나는 알람없이 산다 - 명함 한 장으로 설명되는 삶보다 구구절절한 삶을 살기로 했다
수수진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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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날 때 알람 맞추시는지요? 저는 이상하게 주말에는 일찍 눈이 떠지는데 평일에는 알람 없으면 절대 일어날 수 없습니다. 출근에 대한 강박 때문에 자면서도 몇 번씩 깨기도 합니다. 알람이 울리지 않아 제시간에 못 깰까 걱정하면서 잠을 푹 못 자서 더 피곤하고 듯합니다. 이 책은 제목 때문에 읽게 되었습니다. 알람 없이 살 수 있다니. 그렇게 사는 사람도 있구나 싶으면서 너무 부러운 거예요. 저도 그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저는 가족이나 친구들 모두 일하는 사람들은 전부 직장인지라, 그 흔한 자영업자가 하나도 없는지라, 작가님처럼 이렇게 사는 사람을 옆에서 본 적이 없는지라 정말 신선했습니다. 작가님의 이력도 정말 독특하네요. 대치동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고등학교 때 교환학생을 간 것도 특이하고 외국에서 같이 일 한 사람이 새로운 직장을 소개해 주고 그 직장이 시시한 직장이 아니고 정말 멋진 데라는 것도 신기했습니다. 저는 월급은 얼마 안 되지만 인격적인 모욕 같은 건 직장에서 받아 본 적은 없는데 작가님의 직장 생활을 엿보니 정말 저 같아도 못 다니겠다 싶었습니다. 회사라는데가 사회생활이라는 게 이렇게 사람을 좀 먹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잘 그만두셨어요. 그리고 일러스트도 그리시고 강의도 하시고 책도 쓰시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모습이 멋져 보입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의 생각과 생활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특히 데이트앱.. 정말 신세계였습니다.

저에게는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가 있는데 고등학교 가기 전에 필수적으로 해야 할 일이 진로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50가까이 살아온 저도 제가 뭘 좋아하고 뭘 하고 싶은지도 잘 모르는데 이제 고등학교 가는 아이의 진로를 미리 정해놓고 거기에 맞춰서 생활기록부를 작성해야 된다니요.. 이해가 안 되고 답답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이렇게 살아도 괜찮겠다 싶습니다. 우리 아이도 작가님처럼 좋아하는 일 하면서 행복하게 그렇게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아이만이라도 알람 없이 자기가 원할 때 내 몸이 일어나고 싶을 때 그렇게 일어나는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로나19가 생각보다 장기화되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편안하고 따뜻한 그림과 글들이 위로가 되네요. 지금 지치고 힘드신 분들 이 책을 읽고 잠시나마 힐링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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