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제주도로 퇴근한다
신재현 지음 / 처음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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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좋아시죠? 우리나라 사람들은 제주도에 대한 로망이 있는 것 같습니다. 4계절 언제든지 가도 좋은 섬이고 가깝지만 큰마음 먹어야 갈 수 있는 섬이죠. 저는 이번 달 초에 50평생 처음으로 한라산에 가봤습니다. 당일치기로 갔었는데 그날 첫눈이 내렸습니다. 준비가 안된 상태여서 10시간의 산행이 너무너무 힘들었지만 정말 제 평생 그렇게 많은 눈꽃을 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너무너무 아름답고 기억에 남는 산행이었습니다. 제주도에 갔다 온 지 한 달도 안 됐는데 또 엉덩이가 들썩들썩합니다. 가고 싶어서요. 제주도는 그런 섬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제주도를 더 느끼고 싶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서울에서 교사 생활을 하시다가 40이 넘는 나이에 제주도에서 다시 임용시험을 쳐서 제주도에서 초등학교 교사 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가족들을 모두 이끌고 편하고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는 서울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제주도로 내려온 것도 대단하시고 안정적인 직장에 과감하게 사표를 제출했는 것도 너무 놀랍습니다. 저는 20년 넘게 직장 생활을 하고 있지만 지루하고 발전성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만둘 엄두가 안 나서 사표는 못 내겠더라고요. 가족들도 흔쾌히 제주도로 가자고 한 것도 놀라웠습니다.

몇 년 전에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가 대 유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저도 제주도에서 한 달 살면 정말 좋겠다 싶단 생각이 들었는데 아예 거주지를 제주도로 옮긴다는 생각을 못 했었습니다. 이 책을 보니 제주도에서 제주도민으로 살아가는 것도 정말 멋진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퇴근하면서 맑고 맑은 바닷길을 달린다면 직장에서 고단했던 일은 모두 잊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살아있음을 내가 일하고 있음을 감사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아이들이 어렸으면 당장 시도해 보고 싶었을 건데 지금은 아이들 학업 때문에 이주는 곤란할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대학을 가게 된다면 제주도 이주를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이 책은 저에게 용기를 주는 책입니다.

제주도로 이주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제주도에 대한 환상만을 갖고 이주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읽어보시면 실제 겪게 되는 집 구하는 것, 토착민들하고 친해지는 어려움 등등 그것을 어떻게 극복해야 되는지도 잘 알려주십니다. 제주도에 대한 로망을 갖고 팍팍한 도시의 삶을 견디면서 살고 있는 분들도 읽어보시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그런 책입니다.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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