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모범생 특서 청소년문학 23
손현주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 집 큰아이는 중3입니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고등학교에 입학을 해야 되니 아이는 아이대로 초조해하고 저 역시 어떻게 아이를 뒷바라지해야 되는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유튜브 보고 책 읽고 학원 알아보고 등록해 주는 게 다입니다. 그러던 차에 [불량 가족 레시피]의 손현주 작가님이 신작을 내셨다고 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불량 가족 레시피]를 엄청 재미나게 읽었던지라 이 책도 큰 기대감을 갖고 읽어보았습니다.

아!! 책을 읽는 내내 답답했습니다. 아이들 교육에 집착하여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 건휘, 선휘 엄마가 제 모습과 비슷한 것 같아서 소름 끼쳤습니다. 우리 아이들 생각도 많이 났습니다. 우리 아이들 역시 큰 가방을 메고 저녁도 제시간에 먹지도 못하고 이 학원에서 저 학원으로 돌아다니다가 10시 넘어서 파김치가 되어서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러면 저는 간식 조금 챙겨주고 이제껏 공부하다가 지쳐온 아이에게 간식 빨리 먹고 또 공부하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아이의 학교생활이나 친구에 대하여 대화하고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웃어주는 시간이 전혀 없었습니다. 작가의 말처럼 교육이라는 이름하에 아이들을 학대하고 있었던 건 아닌지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저 역시 쌍둥이의 엄마처럼 제가 못 이룬 꿈 따위를 아이에게 투영하고 또한 아이들을 위한다는 생각에 아이들이 조금 더 낫고 편안한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잘하고 좋은 직업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해서 아이들을 더 몰아붙였는 것 같습니다. 극도의 스트레스로 인해서 폭력적으로 변하고 콜라를 중독처럼 마셔대는 선휘의 모습을 보니 맘이 짠하고 저 역시 많이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좀 더 편안하게 해주고 자신들의 장래는 자신들이 선택하고 책임질 수 있게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을 믿고 지지해 줘야겠습니다. 힘들겠지만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아파트 옆집에도 고등학생 남자애가 하나 있는데 늘 엄마랑 다투는 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그 엄마에게 이 책을 권해주고 싶네요. 이제 아이의 꿈은 아이가 꾸도록 해야 하고 부모의 꿈을 아이에게 강요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우리 아이들이 좀 더 밝고 행복해질 것 같네요. 공부 때문에, 공부를 강요하는 부모님 때문에 힘든 학생과 부모님들 모두 다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강추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