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간의 교양 미술 - 그림 보는 의사가 들려주는
박광혁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1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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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큰 삼촌이 주신 두둑한 용돈처럼 생각지도 못하게 2일이나 생긴 대체공휴일 잘 보내고 계신지요? 저는 지난 대체공휴일에는 인근 지역으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정말 코로나가 무색할 정도로 사람이 많았습니다. 아름다운 경치를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는데 아이들은 이걸 왜 봐야 되냐고 덥고 힘들다고만 해서 저도 피곤하고 짜증만 나는 여행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대체공휴일에는 각자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여유롭게 보내기로 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기로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정말 너무나 만족스러운 여행이었습니다. 각 나라의 미술관 투어 이 정도로 하려면 몇천만원은 너끈하게 써야 될 텐데 몸 피곤한 것도 없고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으면서 집에서 소파에서 뒹굴뒹굴하면서 아름다운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작가님께 감사드리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겼습니다. 근처에 계셨으면 정말 차라도 한 잔 대접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도 미술품 좋아하고 미술관도 자주 갈려고 노력하는 편이지만 미술에 대한 지식이 1도 없어서 관람하는 데 한계가 있더라고요. 저 혼자만의 느낌은 충분한데 도대체 작가가 무얼 말하고 싶은지 잘 이해가 안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책의 작가님은 의사이신지라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보는 미술작품에 대한 느낌을 표현해 주셔서 저는 너무 좋았습니다. 거기에 내과 의사가 보는 독특한 관점도 있어서 미술품을 저렇게도 보는구나 싶었습니다. 직업이 무섭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쩜 이렇게 아름다운 작품이 많은지.. 유명한 미술가도 있지만 저는 잘 모르는 작가들도 많아서 그들에 대하여 알아보고 그의 작품을 보는 것도 무척 좋았습니다.

60일의 미술관으로의 여행을 떠나야 되는데 재미있어서 이틀 만에 다 읽어버렸습니다. 옆에 두고 천천히 다시 한번 읽어보려고 합니다. 이 책이 진작 발간되었으면 좋았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 제가 가봤던 미술관에서 전혀 보지 못하고 기억도 안 나는 그림들에게서 아름다움을 이제서야 발견하는 과오를 범하지 않아도 되니 말입니다. 제가 다시 영국을 방문하게 되면 버밍엄 미술관에 가서 월터 랭글리의 작품을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네 힘든 삶을 가슴아프게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해외여행을 못 가서 제일 답답합니다. 언젠가 코로나19가 끝나는 날이 오면 미술관으로 바로 달려가고 싶습니다. 네덜란드나 독일로 가보고 싶습니다. 그때 물론 이 책을 갖고 가야겠죠. 여러모로 답답하게 보내고 있는 요즈음 전 세계로 미술관 투어 한 번 떠나보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정말 만족스러운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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