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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클래식
김호정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9월
평점 :
음악 좋아하시나요? 클래식도 좋아하시나요? 저는 좋아합니다. 그래서 아침, 저녁 출퇴근할 때 라디오로 늘 클래식 음악을 듣곤 합니다. 신난 음악으로 가기 싫은 회사까지도 금방 도착하게 만드는 마법을 보여주고 조용한 음악은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오늘도 잘 견뎠다는 생각이 들면서 스스로를 위로하게 만듭니다. 제가 직장 생활만 20년 넘게 했는데 20년 동안 클래식을 들었으면 귀가 뚫릴 법도 한데 여전히 클래식은 1도 모릅니다. 클래식을 좋아하는데 잘 몰라서 더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 책을 읽기 전의 나와 읽고 난 후의 나는 분명히 많이 다르리라 기대하면서 읽어보았습니다. 클래식이 귀에 쏙쏙 와서 박히는 기적을 기대하면서 읽어보았습니다.
아!! 이 책은 정말 역대급이네요. 클래식 책인데 이렇게 쉽고 재미있어도 되나요? 이렇게 읽기 쉽고 재미있게 책을 쓰면 어떻게 합니까? 반칙입니다. 반칙!! 그동안 클래식이나 미술 관련 책을 많이 읽어봤는데 단언컨대 이렇게 쉽게 술술 읽히는 책은 없었습니다. 거기다 재미까지 있어서 한번 잡으니 단숨에 다 읽겠더라고요. 근데 아까워서 조금씩 아껴서 읽고 싶은 마음에 끊기 싫은 거 간신히 몇 번 나눠서 읽었습니다. 저자께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음악 담당 기자라서 확실히 다른 것 같습니다. 전공자라서 전문성이 있고 기자라서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는 글쓰기가 가능한 것 같습니다. 확실히 많이 아는 사람이 쉽게 가르쳐주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만난 여러 작곡가와 지휘자, 연주자 등등의 이야기가 하나같이 여운이 남고 기억에 남습니다. 유명한 피아니스트들도 무대공포증이 있다는 글을 보고서 음악만 사랑하는 천재이고 차갑고 냉정한 존재인 줄 알았는데 그들도 우리랑 다를 게 없는 사람이구나 싶은 게 인간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좋아하는 손열음 님과 조성진 님에 대한 글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글로 읽고 상상해 본 연주를 QR코드로 직접 보고 들을 수 있어서 더더욱 좋았습니다. 너무나 풍성한 종합선물세트 같은 책입니다.
저처럼 클래식을 자주 듣지만 클래식을 잘 모르고 더 알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클래식이 어렵다는 이유로 한 발짝 다가가려는 노력을 엄두가 안 나서 못하신 분들이라도 이 책이면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책 제목처럼 오늘부터 클래식입니다. 당장 클래식으로 빠져드시길 바랍니다.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