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날다 - 우리가 몰랐던 위안부 할머니들의 참혹한 실상
은미희 지음 / 집사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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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계신지요? 저는 부끄럽지만 뉴스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이 시위를 하는 모습이나 소녀상 이야기 등등을 그냥 스쳐 지나가듯이 보고 스쳐가듯이 알고 있습니다. 저에게 위안부에 대한 지식은 예전에 드라마로 했던 [여명의 눈동자]가 강하게 각인되어 있어 고작 그게 다입니다. 고등학교 때였는데 너무나 충격적인 내용이라서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영화로는 [귀향]과 [아이캔 스피커]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들은 대충 알고 있으면서 뭔가 너무나 불편해서 차마 마주 보지 못했습니다. 위안부 할머니들도 몇 분 살아 계시 않는데 누군가는 기억해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참혹하고 잔인한 역사지만 누군가는 바로 바라보고 기억하고 후대에도 남겨야 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기억하기 위해서요.

이 책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입니다. 드라마나 영화로만 막연하게 보고 생각하던 것을 책으로 읽으니 너무나 생생합니다. 너무나 잔인합니다. 어떻게 인간이 이렇게나 악랄하고 잔인할 수가 있는지 읽으면서도 몸서리친 적이 많습니다. 작가님께서 이 책을 집필하고 병이 나셨다고 하시던데 정말 그럴만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으로 적는 것만으로, 그걸 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힘이 드는데 이런 일을 실제로 겪은 할머니들은 어떻게 사시는 건지.. 살아도 사는 게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맘이 짠하고 코끝이 찡합니다. 가슴도 답답하고요. 영어로 먼저 출간되었다고 하는데 아무런 이익하나 없이 이런 책을 출간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노고와 땀과 노력이 들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렇게 읽기만 해도 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읽고 잊어먹지 않고 최대한 많은 사람이 읽을 수 있게 주위에 권하는 일일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읽는 내내 아프고 불편할 것입니다. 저도 그 나이 또래의 딸을 둘이나 키우는지라 소녀들의 이야기를 읽는 내내 정말 가슴이 갑갑하고 아팠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읽고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불편하다고 외면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읽고 진실을 마주해야 될 것입니다. 부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읽고 주위에 읽어보라고 권했으면 좋겠습니다. 올가을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니 모두 모두 많이 읽어주세요.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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