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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여중 구세주 ㅣ 특서 청소년문학 21
양호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7월
평점 :
책 많이 읽으시나요? 올여름은 더워도 너무 더워서 저는 요즘 매주 주말에는 도서관을 갑니다. 아이들은 공부를 하고 저는 책을 읽고 있는데 아이들 보고 책 좀 읽으라고 해도 잘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일단 재미있어 보이는 책을 먼저 읽어보고 아이들에게 읽으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처음엔 안 읽으려고 해서 다 읽고 나면 통닭을 사준다든지 해서 먹는 걸로 꼬드겨서 읽게 하고 있습니다. 이 책 역시 중3인 첫째와 초6인 둘째 때문에 읽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자기들 나이 또래 이야기면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아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이 책 제목을 보고 의아했습니다. 나이들면 이해력이 좋아지는 줄 알았더니 더 떨어지더라고요. 도대체 무슨 말인 줄 모르겠더라고요. 남자애가 사정이 있어서 여자중학교에 몰래 다니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인가 싶었습니다. 여자중학교 학생들을 구해줘서 구세주인가 싶었는데 책을 읽다 보니 정말 오해했다는 걸 알았습니다. 학교 이름이 남성여중이었고 구세주는 사람 이름이더라고요. 여중학생들의 이야기들이더라고요.
이 책은 아버지 돌아가시고 엄마까지 가버려서 작은 고모집에 맡겨지는 등 절망 끝에 위태롭게 서 있는 혜진이가 친구 세주를 만나면서 친구들도 사귀고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친구가 이렇게나 중요하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책입니다. 4명의 친구들이 각자 잘 자라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을 보니 부모인 저는 정말 흐뭇하더라고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삐뚤어지지 않고 공부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고 있는 혜진이도 대단한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세주 같은 친구가 옆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내성적인 성격인데 세주같이 씩씩하고 건강한 아이가 옆에 있으면 좀 많이 닮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알고 보니 작가님도 유명하신 분이더라고요. 제가 자주 가는 도서관에 작가님 책이 날개 돋친 책에 게시되어 있더라고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그동안은 몰랐는데 책을 읽고 보니 작가님의 다른 책도 다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1 이야기인 [공주 패밀리]와 중3 이야기인 [조은비]도 도서관에 있어서 빌려왔습니다. 아이들도 좋아하네요. 작가님 덕에 올여름방학에 우리 아이들 책을 많이 읽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한창 힘들어하고 방황하고 있는 사춘기를 보내는 아이들과 같이 읽어보면 좋을 책인 것 같습니다.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