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히어로의 단식법
샘 J. 밀러 지음, 이윤진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단식해보셨어요? 저는 40대 후반입니다만 이제껏 단 한 끼도 안 굶어봤습니다. 병원에서 검사 때문에 강제로 굶어야 할 경우는 제외하고 말이죠. 그런데 올여름에 살이 쪄도 너무 쪄서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서 한약 다이어트를 시작했습니다. 그 다이어트는 처음 3일을 단식을 해야 합니다. 저는 이제껏 한 번도 굶어본 적이 없었는지라 굶을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너무 커서 엄두가 안 났는데 같은 사무실에 직원 2명하고 같이 시작해서 자의반 타의 반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한 끼를 굶고 나면 몸이 떨리고 기운이 쭉 빠져서 아무 일도 못할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멀쩡해서 놀랐습니다. 한약을 먹으면서 단식을 하는 거라 배는 안고픈데 뭔가 씹고 싶고 피부도 거칠어지고 시커멓게 되고 정신적으로 허기져서 그런지 시간은 어찌나 안 가는지.. 신경은 날카로워졌습니다. 정말 계속 시계만 보면서 3일이 지나가기만을 바랐습니다. 단식하면 몸의 독소가 빠져나가서 몸이 가뿐해진다고 하던데 저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몸무게도 생각보다 많이 안 빠져서 실망했습니다.

이 책은 표지가 맛있는 음식으로 가득하고 너무 이뻐서 저는 처음에 저처럼 다이어트 때문에 단식하는 이야긴 줄 알았습니다. 나처럼 힘들게 단식해서 살을 빼려고 하는 사람이 많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단식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이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근데 읽어보니 전혀 다이어트 이야기가 아니더라고요. 단식하면서 초능력을 얻게 되는 주인공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저도 굶어봤는지라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아는지라 공감이 잘 됐습니다. 마지막에 주인공이 음식에 대하여 거부반응을 보일 때는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섭식장애는 여자들만 걸리는 병인 줄 알았는데 책을 읽다 보니 자신이 생각하는 신체 이미지와 사회적 기대 때문에 남자들도 충분히 겪을 수 있는 문제라고 하더라고요. 이 책은 자기 자신을 그리고 우리 가족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서로 이해하고 보듬어 주는 책입니다. 문제가 많고 뾰족한 나와 우리 가족이지만 사랑하면서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와 같이 읽어보고 싶은 책입니다.

저는 초능력이 생긴다 할지라도 단식은 다시 못할 것 같습니다. 단식하여 생긴 초능력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사회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그들에게는 말 못 할 고민들이 많다는 것을 이해하시고 다른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보고 싶으신 분들은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름방학에 자녀와 같이 읽어보면 좋을 책입니다. 강추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