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균형 있게 살기로 결심했다 - 나를 행복하게 하는 균형의 힘
이현주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4월
평점 :
균형감각이 좋으신지요? 저는 예전에 학교 다닐 때 체육시간이 싫었습니다. 운동신경이 없는 데다가 겁까지 많아서 무엇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었습니다. 남들은 평균대 위에서 슥슥 앞으로 잘만 나아가는데 저는 그 높지도 않은 평균대에서 떨어질까 봐 쩔쩔맸던 게 생각납니다. 나이가 드니 신체적인 균형감각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균형감각 역시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일과 가정의 균형을 맞추고, 나와 너와의 균형을 맞추면서 여유 있고 평화롭게 살고 싶은데 그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는 여러 가지 사례가 많이 나와서 좋았습니다. 저자가 20년 이상의 임상심리 전문가라 그런지 별별 유형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니 읽어보니 '맞아 나도 이럴 때도 있었지'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제법 있더라고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몰랐는데 저 역시 휴식에 대한 생각이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저는 등산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주말마다 새벽에 등산을 갑니다. 아이들이 잠든 새벽에 산에 다녀오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집에 돌아왔을 때 아이들 아침을 차려주는 시간도 맞아서 취미생활도 열심히고 가정에도 충실하다는 그 느낌이 너무 좋더라고요. 새벽에 다른 사람들은 자고 있는데 나는 일어나서 등산을 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쓴다는 느낌도 들고 그들보다 내가 더 건강해지겠거니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무리 피곤해도 등산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등산이야말로 내가 나에게 주는 온전한 선물이라고 생각했으니깐요. 이 책을 읽고 보니 제에게 등산은 휴식이 아니고 꼭 이뤄야 하는 주말의 과제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주말에 날씨를 확인하고 비가 오면 안심되고 푹 잘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걸로 봐서 그 좋아하는 등산이 부담스러워진 거죠. 이제는 그렇게 안 하려고요. 책에 나오는 것처럼 등산을 반드시 해야 되는 걸로 생각하지 않고 피곤하면 쉴 것이고 산에 가는 그 자체를 즐기려고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조금은 편해진 것 같습니다.
복잡하고 다양한 세상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그 상황에 맞게 스트레스 받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 책에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고 자신의 감정에 집중하게 함으로써 유연하고 균형 있게 사는 방법을 안내해 주는 것 같습니다. 지금의 삶이 지치고 무겁고 힘들다면 다른 사람의 관계가 버겁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큰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