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과 개
하세 세이슈 지음, 손예리 옮김 / 창심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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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 좋아하세요? 저는 개를 귀엽다고 생각하고 좋아는 하지만 키우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안 들거든요. 그런데 우리 집 아이들은 개를 키우고 싶어 합니다. 안 그래도 직장에 집안일에 할 일은 많고 다 제 몫인데 개를 키우면 개까지 돌봐야 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해서 절대로 저는 안된다고 계속 반대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요즘 방학입니다. 방학이라 조용할 때 책 좀 읽으면 좋으련만 노상 핸드폰만 들고 그것만 보고 있으니 속이 터져서 자기들이 좋아하는 개와 관련된 책이면 좀 읽으려나 싶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일본 소설인데 일본 소설 특유의 맛이 나오는 것 같아요. 기이하면서도 간결하기도 하고 깔끔하고 뒤끝 없지만 또 뜬금없는 맛이 있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일본 소설은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여하튼 이 책은 작가가 누구인지, 지역명이 어디인지 모르는 채로 읽어봐도 누구나 일본 소설인 줄 알 정도로 일본풍이 강한 소설입니다.

똑똑하면서 우아하고 늠름한 개 다몬이 친구인 소년을 찾으러 가는 길에 만난 여러 사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개가 주인공이면서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모두 사연을 갖고 있고 자기들만의 강한 개성을 갖고 있어 모두가 주인공 같은 느낌이 드는 소설입니다. 2020년에 나오키상을 수상했다고 하던데 나오키상이 일본 안에서 어떤 정도의 상인지 잘은 모르겠는데 감동적입니다. 상을 탈만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뭉클하고 가슴이 찡한 느낌이 듭니다. 오로지 만나러 가겠다는 의지와 믿음 하나로 그 험난한 여정을 거쳤는 다몬을 생각하면 가슴이 짠하면서 뭉클합니다. 친구라는 존재가 이렇게 대단할 수 있다니.. 나에게는 그런 존재가 있고 나는 누군가에게 그런 친구가 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책입니다.

살다 보면 이래저래 사람들에게 치이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사는데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를 어쩌면 반려견에게서 위로를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옆에 있어주고 기대기만 해도 위안이 되는 존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도 개를 키우고 싶어 하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다몬 같은 개라면 저도 한번 키워보고 싶네요. 가족들이 더 사이좋아지고 사랑하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개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키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 혹은 개는 싫어하지만 날씨가 추워 뭔가 따뜻한 이야깃거리가 필요하신 분들은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꿀 재미와 감동 보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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