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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간편식 사용설명서 - 든든하고 간편한 한 끼에서 미슐랭 메뉴와 유명 맛집 요리까지
배성은 지음 / 라온북 / 2020년 6월
평점 :
겨울방학부터 코로나19로 인해서 아이들이 학교를 약 5개월 동안 못 갔었습니다. 지금도 저희 집 아이들은 매일 등교를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아이들 공부도 공부지만 저는 직장 다니는 워킹맘인지라 아이들 밥 차리는 게 제일 스트레스더라고요. 보통 아침은 차려놓고, 점심은 도시락으로 챙겨놓고 나오는데 이게 5개월 이상 되다 보니 아이들도 저도 음식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지칠 대로 지쳤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음식은 한정돼있고 그 음식을 매일 해야되니.. 돌려 막는 거도 한계가 있더라고요. 아이들도 매일 그 음식이 그 음식이라고 지겨워하고요. 전 엄마가 힘들게 한 음식이니 불평하지 말고 먹으라고 하면서 아이들을 윽박지릅니다. 어떨 땐 아침에 정신없이 바빠서 그냥 김치볶음밥을 한가득 해놓고 아침에도 먹고 점심에도 먹으라고 한 적도 있는데 그럴 땐 아이들이 밥을 절반도 안 먹습니다. 아침, 점심을 같은 거를 먹으니 자기들도 물리겠지요. 애들이 밥을 조금만 먹은 거를 보면 저도 맘이 참 아픕니다. 제대로 못 챙겨줘서 미안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아침하고 점심하고 같은 걸 안 차려 주기 위하여 인스턴트 음식을 한 끼씩 꼭 넣어야 되더라고요. 그런데 이것 역시 맘이 편치 않았습니다.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제가 엄마로서 자격 미달인 거처럼 느껴졌습니다. 다른 엄마들은 건강식만 챙겨줄 텐데라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니 그런 죄책감이 한 번에 날아갑니다. 정말 제 맘을 이렇게 편하게 해주는 책은 난생처음입니다. 저처럼 아이들에게 어쩔 수 없이 간편식을 먹어야 하는 부모라면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작가분이 우리가 흔이 먹고 냉동식품 같은 간편식을 개발하시는 연구원이라서 간편식에 대하여 정말 자세하게 알려주십니다. 간편식들은 대부분 방부제를 많이 사용하고 영양이 불균형하고 나트륨이 많아서 몸에 안 좋을 것 같은데 그런 걱정을 순식간에 날려버릴 방법도 제시해 주십니다. 영양성분 보는 법과 올바른 간편식을 고르는 방법 도 알려주셔서 정말 좋습니다. 죄책감이 훌훌 털고 책에서 제시하는 간편식을 활용한 요리도 해보려고요. 그러면 저는 시간이 단축돼서 좋고 아이들은 맛이 있어서 좋아할 것 같습니다. 물론 제일 걱정하는 영양적인 측면도 보완이 될 것 같아요.
저처럼 아이들에게 주는 음식에 대하여 스트레스를 받고 계시는 분들은 무조건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틀림없이 큰 도움 받으실 겁니다.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