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가 여기에 있었다
조앤 바우어 지음, 정지혜 그림, 김선희 옮김 / 도토리숲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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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프라고 하니 뭐가 생각나세요? 저는 지금 너무 더워서 그런지 시원한 생맥주 생각납니다. 저처럼 생맥주 생각하시는 분들 많지 싶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호프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희망이라는 뜻입니다. 책을 다 읽어보니 [호프가 여기에 있었다]고 하는 제목은 중의적인 의미네요. 호프라는 이름의 아이가 여기 있었고 희망이 여기 있었다는 의미네요. 둘 다 멋진 것 같습니다. 사람은 이름처럼 산다고 하더니 정말 호프라는 이름이 딱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저는 원래 성장소설을 좋아합니다. 제 수준하고 잘 맞고 책을 읽다 보면 주인공 아이들이 한 뼘 커져있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서 즐겨 읽습니다. 단언컨대 이 책은 제가 읽은 성장소설 중에 TOP3에 들어갈 책입니다. 흥미진진하면서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고, 사랑도 있고, 가족애도 있고, 거기다 교훈까지 있어서 성장소설이 갖춰야 할 요소를 완벽하게 다 갖췄습니다. 뭐하나 빠진 게 없습니다. 저는 책을 읽다 보면 맘에 드는 구절을 적어놓습니다. 핸드폰 메모장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좋아하는 구절만 모아놓은 노트에 못쓰는 글씨라도 정성 들여 펜을 들어 꼭꼭 눌러쓰는 걸 제일 좋아합니다. 한 번씩 그 구절들을 읽어보면 재미도 있고요. 책을 읽었을 때의 감동에 적어놓은 구절이지만 지나고 나서 보면 또 다른 느낌을 주어서 저는 좋아합니다. 제가 워낙 가벼운 책을 좋아하는지라 소설 같은 건 상대적으로 맘에 드는 구절을 잘 찾기 힘듭니다. 그런데 이 책은 읽다가 감동적인 구절이 몇 번이나 나와서 노트에 많이 적었습니다. 얼마나 완벽한 성장소설인지 아시겠지요?

또 마음에 드는 건 호프와 이모님, 사장님 등 이 소설에 나오는 대부분의 주인공들이 힘들고 아프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자신이 가야 할 길을 헤매지 않고 강인하게 헤쳐나가는 모습입니다. 정말 감동받았습니다. 우리 두 딸들에게도 읽어보게 하려고요. 우리 아이들도 호프처럼 이렇게 컸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때문에 저는 외출도 못하고 아이들은 등교도 잘 못하는 상황에서 아이들의 밥 차려 주는 것도 지치고 거기다 제가 날카로우니 아이들에게 신경질 내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불만이고 한마디로 집안 꼴이 엉망이었습니다. 우울하기 짝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상큼하고 시원한 얼음 동동 띄운 청귤 에이드 한잔 마신 기분이 드는 책입니다. 이 책으로 우리 시원한 청귤 에이드 한잔 같이 마셔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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