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 시간 특서 청소년문학 11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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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 생활이 어떠셨어요? 저는 0교시 때문에 새벽에 일어나서 학교 가고 자율학습이니 뭐니 밤늦게까지 학교에 있었던 기억이 대부분입니다. 저희 학교다닐때는 급식이 없어서 도시락을 적게는 2개 많게는 3개씩 싸 다녔었습니다. 수업 시간도 어찌나 지루했는지. 거기다 선생님들이 강압적이고 폭력적이라 무서웠습니다.그런데 나름 재미있는 것도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쉬는 시간에 도시락 까먹고 점심시간에는 매점으로 달려가서 우동이나 빵 같은거 사먹고,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를 치고 나면 시내에 가서 영화도 보고 빡빡했지만 나름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라고 하면 저는 돌아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올해 우리 첫째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갔습니다. 요즘 아이들의 학교생활은 어떤지 정말 궁금하더라고요.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답니다.

저는 원래 성장소설을 좋아합니다. 수준이 딱 저하고 맞습니다. 근데 이 책은 정말 재미있네요. 학교폭력이라는 소재를 다뤄서 그런지 처음부터 시작된 긴장감이 책 끝까지 갑니다. 등장인물도 흥미롭습니다. 특히 영준이가 그렇습니다. 비밀을 간직하고 있고 신비로운 분위기라 그런지 영준이에 대하여 더더욱 알고 싶어집니다. 주인공인 서일이에 대한 심리묘사가 특히 탁월합니다. 제가 서일이가 된 것처럼 불안하고 입술이 바짝바짝 마르고 손에 땀이 나더라고요. 치킨 가게 하는 아버지와 짱구 형도 그렇고 큰누나도 그렇고..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캐릭터이지만 특별한 사람들입니다. 너무너무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마치 잘 만들어진 영화를 본 기분입니다. 순식간에 책이 읽어집니다. 재미있는 영화나 책을 보고 나면 기분이 상쾌해 지잖아요. 이 책 역시 그렇습니다. 청소년에 대한 이야기라 앞으로 등장인물들이 더더욱 성장할 것을 생각하면 기분이 더 좋아집니다.

우리 딸에게도 읽어보라고 했습니다. 읽고 무슨 말을 할지 기대됩니다. 각자 다 어려움이 있고 힘듦이 있습니다. 그걸 짱구 형 말처럼 가슴속에 힘들고 어려운 걸 품고만 있지 말고 터뜨리고 얘기할 수 있는 그런 아이로 우리 딸이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아이들의 학교생활을 잠시나마 엿본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청소년인 아이와 함께 읽기 참 좋은 책입니다.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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