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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살, 인생은 스마일리 1 - 모두 문제없어! ㅣ 열한 살, 인생은 스마일리 1 1
앤 킬리키 지음, 이혜인 옮김 / 대원키즈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우리 집에도 이 책 제목처럼 11살짜리 딸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인데 14살인 언니보다 더 성질을 부릴 때가 있습니다. 자기 생각으론 이제 많이 컸다고 생각되는가 봅니다. 제가 보기엔 아직 아기 같은데 말이죠. 우리 둘째 딸과 같이 읽어보려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은 제목처럼 스마일리 하네요. 책을 읽는 내내 저절로 웃음이 지어졌습니다. 책 속 곳곳에 유머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잘 읽어보면 한 문장 한 문장이 다 재미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평범한 어조로 얘기하는데 웃긴 책이 정말 좋더라고요. 책 곳곳에 스티커처럼 스마일리 그림이 있어서 더더욱 좋았던 것 같습니다. 막스의 기분을 대변하여 주는 것 같습니다.
미래의 인간들을 위해서 자신의 자서전을 써 내려간 막스는 대단한 것 같습니다. 제가 엄마이다 보니 제일 대단하게 여기는 건 막스가 일기를 쓴다는 겁니다. 우리 둘째 딸도 일기를 쓰긴 쓰는데 학교 숙제로만 쓰죠. 일주일에 보통 2편을 쓰는데 마지못해서 씁니다. 늘 일기 소재가 없어서 뭘 써야되냠서 저한테 짜증을 내기 일 수입니다. 막스처럼 정말 아무 일도 안 일어난 날도 이렇게 일기를 쓸 수 있다는 걸 우리 딸도 좀 알았으면 좋겠네요. 막스의 일기를 보려면 2026년까지 기다려야 되는데 저도 도저히 궁금해서 미리 읽었는데 막스의 저주가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어떤 저주인지 궁금하신 분들은 저처럼 막스의 일기를 읽어보심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느꼈지만 세상 재미있는 일 중에 하나는 남의 일기를 보는 일인 것 같습니다.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프랑스 학생들이랑 영국 학생들이 이렇게 교류도 하기도 하는군요. 아주 가까이 있어서도 서로의 언어를 못하는 것도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일본어나 중국어를 못하는 거랑 똑같지만 왠지 서양인들은 다 영어를 잘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우리 둘째 딸도 이 책의 주인공인 막스처럼 이렇게 컸으면 좋겠습니다. 아주 작은 일도 고민스럽고 걱정거리가 많을 나이지만 모두 문제없이 잘 풀릴 거라는 걸 믿으면서 믿고 의논할 수 있는 친구도 있고 그렇게 재미있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기나긴 여름방학은 끝날 기미가 없습니다. 날씨가 너무너무 더워서 어디 밖에 나갈 엄두가 안 납니다. 이럴 때 집안에서 시원하게 에어컨 틀어놓고 유쾌한 막스의 일기를 한번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