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대기 - 택배 상자 하나에 얽힌 수많은 이야기 보리 만화밥 9
이종철 지음 / 보리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택배 얼마나 자주 받으시나요? 저는 많이 받을 때는 매일 받으면서 서너 개씩 받을 때도 있고 적게 받아도 한 주에 2번은 받는 것 같습니다. 어떨 땐 퇴근하는 남편보다 정말 택배기사님이 더 기다려질 때가 있습니다. 제가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문했는 상품이 과연 어떨지 기대감이 가득 차서 택배 기다릴 때까지가 제일 즐거운 것 같습니다. 요즘엔 택배 주문하면 전날 시키면 다음날 바로 오고 새벽 배송도 오고 하니 빨리 온다고 하는 것은 이제 놀라운 일도 아닙니다 . 이제는 오히려 한 3일씩 이렇게 걸리면 짜증이 납니다. 도대체 뭐 한다고 배송 시작한 지가 언젠데 아직도 이러고 있나 싶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니 정말 그러면 안 되겠다 싶네요.

택배기사님들 안 그래도 힘들다고는 생각은 했으나 이렇게까지 적나라하게 볼 수 있을지 몰랐습니다. 하나의 택배가 저에게 오기까지 이렇게 많은 분들이 힘든 작업환경에서 쉬지도 못하고 일하시는 줄 몰랐습니다. 까대기라는 말도 처음 들어봤습니다. 택배를 분류하고 배송차에 싣고 하는 일이 이렇게 힘든 일인 줄 몰랐습니다. 그동안 생수도 엄청 시켰는데 괜스레 미안해집니다. 덥거나 추울 때 바깥에서 쉬지 않고 택배 상자를 날라야 한다는 것에 대하여 처음 생각해봤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을 보면 각각의 사연 없는 사람이 없네요. 이렇게 죽자 살자 노력하고 사는데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고 빚은 줄어들지 않는 게 더욱 안타깝습니다.

사무실에도 수시로 택배가 옵니다. 택배기사님들이 대부분 불친절합니다. 시간에 쫓기고 돈에 쫓기니 그럴 테지요. 그전에는 불친절하면서 욕을 하는 택배기사를 보면 저도 화가 나서 택배회사에 항의 전화도 하곤 했는데 이 책을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우리 직원들도 다 한 번씩 읽어보라 하려고요. 택배기사님한테 따뜻한 말 한마디 물 한 잔이라도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이제 택배 늦어도 짜증 안 내려고요. 택배가 늦어도 1주일이나 늦는 경우는 잘 없고 나름 싸고 좋은 제품 산다고 인터넷에서 구매했으니 좀 기다릴 줄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누구나 택배를 편리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하고 이용하고 있지만 이면에 이렇게 힘들게 일하시는 분들이 있는 줄 잘 모르실 것 같습니다. 택배에 관한 적나라한 책입니다. 한 번 읽어보심 택배를 대하는 마음이 달라질 것 같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