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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품격 - 작은 섬나라 영국은 어떻게 세계를 지배했는가
박지향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9월
평점 :
올해 여름에 런던으로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짧게 머물렀지만 제가 본 영국인들은 친절했고 품위가 있었고 우아했었습니다. 지도를 보고 길을 찾고 있으면 가던 걸음을 멈추고 설명을 해주더라고요. 제가 영어가 짧아서 잘 못 알아들으니 천천히 그것도 몇 번이나 설명을 해주더라고요. 한두 명이 그랬는 게 아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랬습니다. 보기엔 무뚝뚝하게 보여도 다들 친절했습니다. 영국인들은 역사와 전통을 중요시하고 자부심을 느낀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라고요. 오래된 건물이나 물건이라든지 무엇 하나 허물고 버리는 것 없이 다른 용도로 쓰고 있는 모습을 보고 감동받았습니다. 우리는 늘 깨끗하고 새것을 좋아해서 새 건물만 좋아했는데 영국의 오래된 건물이 주는 감동이란.. 우리랑 정말 다른 모습이라서 놀랐습니다.
이 책은 제목부터 정말 잘 지은 것 같습니다. 저도 영국이라는 나라에서 품격을 느꼈거든요. 다들 영국을 신사의 나라라고 하는데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구나 싶게 나라 자체에서 내뿜는 품격이 있더라고요. 다음 여행지가 파리여서 파리로 이동했을 때는 특유의 발랄하고 자유로움이 있어서 더 비교가 되더라고요. 영국을 여행하고 와서 그런지 영국에 대해서 더 많이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작은 섬나라가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는가라는 의문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읽을수록 영국이라는 나라의 매력에 더 빠지게 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사농공상의 구분이 확실하여 한 상에서 밥을 먹는 것도 불가능했는데 영국은 그렇지 않았네요. 지배층이나 피지배층이나 서로 격의 없이 어울리고 지식에 대하여 토론하고 탐구하고 그런 태도가 과학을 발전시키고 산업혁명을 일으킨 원동력이 된 것 같습니다. 저자가 서울대 교수님이시더라고요. 퇴직하시기 전에 한평생 연구하신 걸 집대성해서 이 책을 내신 거 같더라고요. 진짜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얹은 기분입니다.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대중들을 위해서 쓴 쉬운 글이라 그런지 읽기도 쉽고 중간중간에 사진과 삽화도 있어서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영국의 역사에 대하여 속속들이 많이 배워서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영국이 더더욱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영국에 가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