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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난민이 아니야 ㅣ 사회탐구 그림책 2
케이트 밀너 지음,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18년 4월
평점 :
난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도 시리아 난민들 뉴스에 한번 씩 나올 때마다 지구촌 다른 지역 이야기라 생각했는데 2015년에 아일란 쿠르디라는 3살짜리 소년이 시체로 해변에 떠밀려 온 장면을 뉴스에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오열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저도 같이 눈물 흘리던 게 생각이 나네요. 난민들이 정말 힘들겠구나. 정말 쉽게 죽는구나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그것 역시 쉽게 잊히더군요. 이 책은 난민들에 관한 책입니다.
이 책에도 어린 소년이 나옵니다. 엄마랑 갑자기 살 던 집을 떠나야 됩니다. 이유도 모른 채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모른 채 앞으로 어떻게 할지도 모른 채 반드시 필요한 물건만 몇 개 챙겨서 떠나야 됩니다. 저도 아이가 있는지라 속이 답답하네요. 아이를 안정적이고 따뜻한 환경에서 키워도 힘든 일인데 무작정 떠나야 한다니요.. 답답합니다. 계속 걷고 또 걷습니다. 수돗물이 나오지도 않고 쓰레기가 널려 있는 곳에서 여러 사람들과 같이 자기도 하고 난생처음 보는 음식을 먹어야 하기도 합니다. 이런 환경을 아이가 겪는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픕니다. 어른인 저도 적응하기 힘들 것 같은데 아이가 잘 적응을 할지 또 건강할지.. 이래저래 엄마는 걱정이 많을 것 같습니다. 자기가 이제껏 써왔던 언어가 아니라 난생처음 듣는 언어로 말하는 사람들을 보는 아이는 어떨까요? 항상 우리 입장에서 난민을 봐왔는데 이 책은 난민인 소년의 입장에서 겪게 되는 어마어마하고 큰 충격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한 번도 그런 생각을 못해봤는데.. 안타깝고 슬픕니다. 아이는 다행히 안전한 곳을 찾게 됩니다. 거기서 처음 들어본 말도 배우게 되고 친구들도 사귀게 됩니다. 친구들은 아이를 난민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우리만은 난민이라고 부르지 말고 따뜻하게 아이 이름을 불러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림책이지만 정말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책인 것 같습니다.
세계에 하루 평균 2만 명의 난민들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몰랐는데 리나라 역시 6.25전쟁 당시 난민으로 보호받았다고 합니다. 어른들이 피난갔는 이야기를 하실때 그런가 보다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게 난민이네요. 이제 난민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과거에 받은 사랑과 보살핌을 이제 어려운 난민들에게 따뜻하게 돌려줘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들 그림책이지만 어른과 함께 보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아주 훌륭한 책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