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의 끝에서 개가 가르쳐 준 소중한 것
다키모리 고토 지음, 권남희 옮김 / 마리서사(마리書舍)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성기게 뜬 목도리같이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이라고 하더니 정말입니다. 누가 생각해 낸 문구인지 정말  이 책하고 잘 어울리는 말인 것 같습니다. 너무 촘촘하게 뜨여진 목도리는 바람이 안 통해서 많이 따뜻할 진 몰라도 착용했을 때 답답한 감이 있어서 오래 할 수가 없더라고요. 목도리가 성기게 뜨여졌으면 착용했을 때 편안하고 이게 과연 따뜻할까 싶지만 추운 겨울에는 정말 목도리를 하고 안 하고 천지 차이일 정도로 따뜻하지요. 하루 종일 목도리를 하고 있어도 편안합니다. 이 책한테 정말 잘 어울리는 말인 것 같습니다. 편안하게 읽히면서 읽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입니다. 술술 읽혀서 금방 다 읽었습니다.
이 책에는 3마리의 개가 나옵니다. 그 3마리의 개 모두 정상적인 개가 아닙니다.  한 마리는 갇혀서 햇볕 한번 못 보고 살고 있고 한 마리는 다리가 3개뿐이고 또 한 마리는 경찰견을 하다가 이젠 은퇴한 개입니다. 개를 키우는 주인도 평범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가족이 없고 혼자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진짜 고독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고독한 그들이 다른 고독한 이들과 연결 고리를 맺고 덜 외로워지고 삶의 활력을 찾는 모습을 보니 맘이 절로 따뜻해집니다. 이야기도 서로 연결되어 주인공들도 연결되고 과거랑 현재랑 연결되어 좋았습니다. 고독을 완전히 해결할 수 없지만 개가 주는 위안을 받은 주인공들을 보니 참 다행이다 싶습니다. 해피엔딩으로 끝나 읽고 나면 마음도 가볍고 좋습니다.  
봄이라 햇볕도 눈부시고 꽃도 눈부신데 마음은 이상하게 외로웠는데 이 책이 저에게 잠시나마 위로와 위안을 주네요. 이 책에 보면 울 수 있는 사람은 고독한 게 아니라는 말이 나오는데 진짜 그런 것 같습니다. 너무나 쓸쓸하고 외로워서 울지도 못하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이 잠시나마 성기게 뜬 목도리 같은 역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하게 감싸주고 안아주고 위로해 주면 참 좋겠습니다. 가끔은 사람에게 받는 위로보다 이런 책이나 동물들에게 받는 위로가 더 크게 느껴질 때가 있더라고요. 이 책도 읽는 이를 위로해 줄 수 있는 책입니다. 마음이 스산하신 분들은 한번 읽어보시면 좋으실 것 같습니다.  틀림없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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