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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어른이 될 수 없었다
모에가라 지음, 김해용 옮김 / 밝은세상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나이만 먹는다고 어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나이는 먹었지만 어른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책 제목처럼 우리는 모두 어른은 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몇몇 만이 진정한 어른이 되겠지요. 맘은 아직도 어리고 방황하는데 어른인 척하는 것도 힘겹고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모에가라라는 평범한 샐러리맨이 트위터에 140자씩 연재했던 것을 책으로 엮었다고 하더라고요. 대단한 것 같습니다. 샐러리맨이 소설이라니요. 일 마치고 오면 피곤해서 쓰러져 자기 바쁠 텐데 말이죠. 평범한 샐러리맨의 책이라 그런지 책을 읽는 게 아주 편안합니다. 내가 쓴 거 같고 내 친구가 쓴 것처럼 편안하게 읽힙니다. 유명한 작가가 쓰는 힘이 잔뜩 들어간 책이 아니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저 역시 저자와 비슷한 시기에 청춘을 보내서 그런지 공감이 많이 되더라고요. 정말 내 얘기이고 내 친구 얘기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20대에 겪었던 일들 같습니다.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는 것 같이 방황하고 그 안에서 사랑도 하고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좌절도 하고 그랬었지요. 그 당시엔 정말 힘들고 어려웠던 같은데 지나고 보니 아무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이렇게 느낀다면 나이가 들은 거겠지요? 전 그때 20대가 좋았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시 돌아간 들 그 방황을 겪지 않을 자신도 없고 또다시 여러 가지 선택을 하여야 할 일이 많아지면 올바른 선택을 할 자신도 없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에겐 가오리가 있었듯이 우리 모두 힘들었지만 그 어려운 시기를 잘 견뎌낼 수 있는 무엇인가가 있은 듯했습니다. 저에겐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어찌 됐건 잘 견뎌냈으니 그것만으로도 장하다고 칭찬해주고 싶네요. 아직도 방황기를 보내고 있는 20대의 어린 친구들에게 힘내라고 얘기해주고 싶습니다. 저처럼 40대 중반이나 그 이후 분들이 읽으면 아주 많이 공감이 갈 얘기 같습니다. 별다른 사건은 없지만 그래서 우리네 인생 같은 책입니다. 저의 20대도 생각나고 책 읽고 옛날 생각도 해보고 좋았습니다. 편안한 이야기이지만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하는 책인 것 같습니다. 봄이지만 맘이 허한 중년(우리는 중년이라고 인정하지는 않지만 세상이 우리를 그렇게 부르네요. ) 여러분들이 시간 여행을 떠나기 아주 좋은 책이랍니다.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