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용보다 공기역학 전문가가 그렇기에 대머리라는 서술이, 다른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다.
아마 나중가선 공기역학을 잘 하기 위해선 대머리가 되어야 한다고 말할 것 같다.

1장

바레인 2022

2022년 3월 초, 포뮬러 1 레이스카(드라이버, 메카닉, 요리사, 퍼스널 스타일리스트 등과 함께)를 싣고 세계 곳곳에서 출발한 개인 전용기와 화물 수송기들이 사막의 나라인 바레인으로 모여들었다. (중략).
F1 무대에서 가장 부유한 이 팀이 올해는 또 무슨 장치를 꾸며왔는지 다들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 P8

메르세데스팀은 바레인에 오기 4개월 전, 바로 옆 동네인 아부다비에서 레드불팀에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당시 레드불팀의 우승에는 거센 논란이 일었고, 이에 법적 분쟁 직전까지 갔으나 결국 메르세데스는 항의를 그만두고 ‘하던 일‘, 즉 더 빠른 자동차를 만드는 일에 집중하기로 했다. - P10

그들이 최근 F1 대회를 석권해 온 힘은 두 명의 핵심 인물에서나온 것이었다. 한 명은 이 팀의 감독인 토토 볼프Toto Wolff 라는 매력적인 오스트리아인이었다. (중략). 다른 한 명은 영국의 스타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Lewis Hamilton이었다. (후략). - P10

하지만 2013년 볼프가 해밀턴을 메르세데스팀에 영입하면서 주목한 것은 그의 독특한 패션이 아니라 오로지 그의 운전 실력이었다. 그들이 함께한 이후 총 5회의 드라이버 챔피언 타이틀과 무려 82회의 그랑프리 대회 우승이라는 성과를 낳았고, 결국 두 사람 모두 엄청난 부자가 되었다.  - P11

최근 수개월간 볼프가 이끄는 엔지니어링팀은 2022년 시즌을 대비해 혁신적인 신차를 개발해 왔다. F1 규정집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이 차는 40년간 이어져 온 F1의 설계 상식을벗어난 모델이었다. - P12

(전략).
볼프가 W13 모델을 마지막 순간까지 비밀에 부친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었다. 메르세데스팀이 이 순간에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해낸다면 단지 시즌 초반을 앞서갈 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이 그들을 따라잡을 기회를 영영 사라지게 할 수 있다. - P13

메르세데스 레이스카의 신기한 외관은 금세 사람들의 눈에 띄었다. 차고에서 빠져나온 지 불과 몇 초 만에 사진기자들이 레이스카를 둘러쌌고, 패독paddock(을 드나들던 피트 크루pit crewoo**들은 충격에 빠진 듯 입을 벌린 채 지켜보았다.


* 레이싱 서킷 내에서 트랙, 피트, 차고 등을 제외한 준비 공간으로, 일반 관람객의 출입이 통제된다
** 감독, 매니저, 레이스 엔지니어, 메카닉 등을 일컫는 총칭 - P14

레드불팀의 감독인 크리스천 호너Christian Horner를 불안하게 만든 것은 전자의 가능성이었다. (중략).
호너의 가장 큰 걱정은 메르세데스가 또 한 번 압도적으로 빠른 차를 들고 나오는 것이었다. - P15

그래서 호너는 은근한 암시와 교묘한 비유의 달인답게 주변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메르세데스의 신차가 혹시 규정 위반은 아닌지 물어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곧 메르세데스가 이미 그 문제도 손봐둔 상태임을알게 되었다. - P16

(전략) 새 규정은 마치 인체해부학 교과서처럼 꼼꼼하게 설명되어 있었으나, 유독 차량의 외관에 대해서만큼은 모호한 구석이 많았던 것이다.
메르세데스팀의 기술 감독을 맡아 첫 시즌을 맞이하는 마이크엘리엇 Mike Elliott은 규정의 이런 허점을 이용해 사이드팟 주변을 좀 더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중략).
F1에서 한 바퀴당 0.3에서 0.4초 차이는 마치 영겁과도 같은시간이다. 따라서 메르세데스팀은 과연 이런 구상이 유효한지 확인하고자 F1의 규정 관리 기관인 국제자동차연맹 Federation Interna-tionale de l‘Automobile, FIA 측과 비밀리에 접촉해 자신들의 설계 개요를 제출했다. (중략). 그들이 한 가지 확실하게 대답한 것은 이 모델이 ‘불법은 아니라는 말이었다. 메르세데스는 이 말을 승인을 의미하는 강력한 - P17

엘리엇의 시선은 화면에 고정되어 있었다. 곧 랩타임이 화면에떠올랐다. 1분 40초 60.
물론 그는 오늘 레이스 조건이 최적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기온이 너무 높고 바람도 강했으니까. 대부분의 팀은 아직 차고에 대기한 채 좀 선선해지는 오후가 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 P18

바레인 시즌 개막 전 테스트는 시작된 지 몇 분밖에 지나지 않았고, 테스트 결과도 공개되지 않으므로 시즌 전체를 계획하는 데는 큰 변수가 아니었다. (중략). 그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렇게 되뇌었다. "우리가 실수한 것 같아. 뭔가 약간 잘못됐어."
잠시 후, 해밀턴의 목소리가 무전기를 통해 들려왔다. 그리고 불길한 예감이 이제 완전한 공포로 바뀌고 있었다. - P18

F1 카를 만드는 데는 수많은 결정이 필요하다. (중략). 그러나 이 모든 내용에 앞서 이 거대한 산업이 단 하나의 질문으로 요약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어느 팀이 공기역학을 가장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가?‘ - P19

공기역학은 대당 가격이 1,200만 달러에 달하는 레이스카가 달릴 때 그 주변에서 공기가 어떻게 흐르는지를 연구하는 과학이다.  - P20

영국 웨스트미들랜즈 주에 사는 63세의 뉴이는 그 자신도 머리카락 하나 없이 완벽한 공기역학을 자랑하고, 레이싱에서 가장 큰 장애물이 다른 레이스카가 아님을 일찍부터 알고 있었다.  - P20

1980년대에 뉴이는 포뮬러 1 레이스카 공기역학 분야에서 선구자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그가 이끄는 팀은 이른바 ‘전산유체역학CFD‘이라는 신기술 분야에서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존재감을 과시했다. - P21

그가 윌리엄스Williams 와 맥라렌McLaren, 레드불 Red Bull 을 거치며 그렸던 수많은 스케치는 항상 그 시대에 혁명을 불러왔다. 뉴이는 F1 카 설계에서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설계했고, 대부분은 실제로 테스트해 보기도 했다. 그래서 그는 바레인의 피트 레인을 돌아다니며 상대 팀들의 자동차를 척 보기만 해도 그들의 강점과 문제점을 훤히 꿰뚫어 볼 수 있었다.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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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바레인 2022

2022년 3월 초, 포뮬러 1 레이스카(드라이버, 메카닉, 요리사, 퍼스널 스타일리스트 등과 함께)를 싣고 세계 곳곳에서 출발한 개인 전용기와 화물 수송기들이 사막의 나라인 바레인으로 모여들었다. (중략).
F1 무대에서 가장 부유한 이 팀이 올해는 또 무슨 장치를 꾸며왔는지 다들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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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출간되었을 줄 몰랐다.
간단히 훑어보니 일본판과 다른 것 같다.
물론 일부 번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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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이번에는 훨씬 수월할 거예요. 셰자오후가 시신을 옮길 때 여행 가방이나 수레를 이용했을 테니까요."
쉬유이와 팀원들은 그제야 칸즈위안의 말을 이해했다. - P336

"그건 안 돼요. CCTV 영상은 개인 프라이버시에 관한 중요한 물증이라 외부로 유출할 수 없어요."
"그럼 제가 여기 와서 보는 건 가능하겠군요? 어차피 이증거와 보고서도 다 보여주셨잖아요." - P336

(전략). 칸즈위안이 고개도 돌리지 않고 빠르게 움직이는 사람과 차들에 시선을 고정한 채 턱을 살짝 까딱였다.
"새 작품 원고는 다 썼어요. 조금 수정하고 윤문하는 일만 남았어요."
"마지막 작품이라고 했죠?"
칸즈위안이 일시정지 버튼을 누르고 고개를 들어 쉬유이를보았다.
"네."  - P338

"소재가 뭐예요?" 쉬이가 무심코 물었다. (중략).
"마흔살의 은둔형 외톨이와 원조 교제 소녀의 러브스토리요.." - P338

"추리소설이라고 반드시 살인이 등장하진 않아요." 칸즈위안이 커피 한 모금을 마셨다.
"그럼 추리와 로맨스를 섞은 거예요?"
"음・・・・・・ 제가 잘못 얘기한 것 같군요. 사실 사랑은 주제가 아니에요. 오히려 그 반대로 ‘고독‘에 관한 이야기죠." - P339

"사실 난 칸 선생이 왜 이렇게 셰바이천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매달리는지 모르겠어요." - P340

"바이천은...... 내 생명의 은인이에요."
"생명의 은인이라고요?"
"갈레이 빌딩 화재 기억하세요?"
(중략). 1996년 11월오후, 카오룽 조던에 있는 갈레이 빌딩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빌딩 전체가 화마에 휩싸여 이튿날 낮이 되어서야 화재가 완전히 진압되었는데 사망자 40명과 부상자 80명이 발생한 홍콩 역사상 최악의 고층 빌딩 화재 사건이었다. - P341

"그 사건의 부상자들이라고요? 홍콩섬에 살면서 왜 카오룽에 있는 안과에 갔어요?" 쉬유이가 물었지만 칸즈위안은 대답하지 않았다. - P342

화면 속에 작게 찍힌 데다 입과 코가 마스크에 가려져 있었지만, 그 남자가 셰자오후라는 걸 쉬유이도 알아볼 수 있었다. 키와 체형, 헤어스타일이 일치할 뿐 아니라 가슴 앞으로 멘 파란색 슬링백도 칸즈위안이 얏신 스트리트에서 몰래 촬영한 사진속 가방과 똑같았다. - P343

망자의 고백•4

죽음은 두렵지 않다. 두려운 건 준비 없는 갑작스러운 죽음이다. 지금도 꿈에서 그 지옥을 본다. - P344

어느 날 밤 9시가 넘어 피곤한 몸을 끌고 지하철역으로 향하는 길에 외삼촌을 만났다.
(중략).
"내가 설마 너한테 보험을 팔겠냐?" 외삼촌이 웃으며 내 어깨를 두드렸다.  - P347

외삼촌이 날 겁주려고 과장해서 말하는 줄은 알고 있었지만 사실 나는 그 제안에 솔깃했다. 옌스에 취직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 앞날이 훨씬 밝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위험한 제안을 받아들여야 할까? - P349

내가 임무를 완수하자 외삼촌은 무척 기뻐하며 똑똑하다고 칭찬했다. (중략).
다만 그 후 내게 불행이 닥칠 줄은 몰랐다. 어쩌면 나는 옌스그룹을 나오지 말았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아니, 애초에 외삼촌의 제안을 거절하고 그 교육회사에서 계속 수습생으로 일했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 P350

8장

"촬영된 날짜는 올해 1월 6일 토요일이고, 시간은 저녁 7시정각." 쉬유이는 부하들에게 현재 확인된 정보들을 알려주었다. "아쉽지만 같은 시간대의 다른 영상에는 찍히지 않았어. 이 몇 초가 전부야." - P354

"이상한데요. 차를 왜 거기다 세웠을까요? 징평가든 주차장에 시간제 유료 주차를 하면 단칭맨션까지 더 가깝잖아요." 아싱이 물었다.
"유료 주차장에는 CCTV가 있잖아." 쉬유이가 짧게 대답했지만 팀원 모두 그의 말을 알아들었다.  - P355

"지난번에 위대하신 작가님께서 자오후가 시신을 영화 소품으로 속였을 수 있다고 했는데, 셰바이천의 지능이 초등학생 수준이라면 몰라도 그걸 누가 믿겠어요?" 자치는 아직 칸즈위안에게 떨떠름한 감정이 남아 있었다.  - P357

 "최면은 소설에나 나오는 거지, 현실에 그런 게 어디 있어요?"
"아냐. 현실에도 있어. 심리 치료에 최면술이 유용하게 쓰이고 있어. 1985년 브레마 힐 살인 사건에서도, 1993년 튄문 살인 사건에서도 증인이 최면 상태에서 중요한 단서를 기억해냈어. 실제 사례가 있다고…………….
" - P359

팀원들도 그 섬뜩한 제목을 보았다.

전격 공개! 은둔족 살인마 피해자의 단짝 친구 출연! 변태 살인마를 만나는건 시간문제

영상이 올라온 곳은 가십 잡지 <팔주간》의 유튜브 채널이었다. 채널 소개에 잡지사의 홈페이지 주소도 있었다. 영상 섬네 - P360

"고작 한 달 같이 살았으면서 단짝 친구는 무슨." 샤오후이는 제목 장사로 관심을 끌려는 잡지사의 꼼수가 얄미웠다. - P363

쉬유이는 칸즈위안이 기자들을 경계한다는 걸 알아채고 샤오후이와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갔다.
"오늘 아침 《팔주간》 동영상을 보자마자 메이펑 아주머니께 다른 데로 피해 계시라고 했어요." 칸즈위안이 말했다. - P364

"누군지 기억해요. 셰바이천의 장례식에서 샤오후이도 봤을거예요. 샹씨 아주머니 집이 어디죠? 우리가 그리로 가죠."
"마온산이요. 메이펑 아주머니가 주소를 적어놓고 가셨어요. 잠깐 기다리세요." 칸즈위안이 현관 옆 신발장 위에 놓인 잡동사니 틈에서 쪽지를 꺼냈다. - P365

"칸 선생의 집에서도 이 골목이 보입니까?" 쉬유이가 물었다.
"아뇨, 바이천의 집에는 큰길 쪽으로 창이 난 방이 있지만,
저희 집은 창 앞이 큰 빌딩으로 막혀 있어요. 어떤 창문을 내다보아도 볼만한 풍경은 없어요."
"누가 이 철문을 여닫으면 거기까지 소리가 들리겠죠?"
"저 방에 있어야 들리죠." 칸즈위안이 창문을 가리켰다.  - P366

"셰자오후가 바이천을 조종한 거라니까요. 그가 궈쯔님의엄마를 조종해 등쳐먹은 이력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중명되지 않습니까?"
(중략).
"그게 거짓말이라고 해도요?"
"입증하기 힘든 논리라고 해도요." 쉬유이는 ‘거짓말‘이라는 표현을 일부러 피했다. - P368

"데이비드 보위?" 음악이 흘러나오자 쉬유이가 물었다.
"아, 팬이세요?" 칸즈위안이 물었다.
"아뇨. 친구 집에서 많이 들어서 이 목소리만 알아요. 이 노래는 처음 듣는군요." - P369

"요즘은 다들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들어요. CD는 시장에서 거의 사라졌어요. 바이천은 유독 이 앨범만 좋아했어요. 특히 네 번째 곡이요." - P370

"쉬, 쉬 경위님, 난 진짜 아무것도 몰라요…………. 제발 믿어주세요. 바이천은 착한 아이예요. 걔가 사람을 죽였을 리도 없고 나도 무슨 공범 같은 거 아니에요...... 그 여자애는 우리 집에 온 적이 없어요. 방에서 나오지도 않은 바이천이 무슨 원조교제를 한답니까....... 흑흑......." - P371

"아드님과 얘기를 나누지는 않으셨어요?"
"걔 방에서 무슨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기는 했어요. 게임을하는 건지 영화를 보는 건지 몰라서 방해하지 않았어요. 평소에도 걔가 바쁠 때 노크를 하면 버럭 화를 냈어요..... 주식거래를 할 때는 1초 차이로도 돈을 벌고 잃는다는 걸 아니까 최대한 말을 걸지 않으려고 했어요.. - P374

샹씨 아주머니가 못마땅한 표정으로 끼어들었다. "직업 없는 바이천도 생활비를 내놓는데 만날 큰 사업 한다고 큰소리치는 아후는 자기 누나를 현금인출기로 안다니까요. 흥!" - P375

쉬유이가 고개를 돌려 샤오후이와 칸즈위안과 눈빛을 주고 받았다. 조금 전 그 말로 셰자오후가 1월 6일에 셰메이펑을 만나러 온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되었고, 그 후에도 누나를보러 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경찰의 주의를 끌지 않 - P377

쉬유이도 그 사건을 기억하고 있었다. 삼합회끼리 구역 다툼을 벌이다가 협상이 결렬된 뒤 대규모 폭력 충돌이 벌어져 네 명이 사망했다.
"궈타오안을 아는 사람은 더 없어요?"
"모르겠어요. 돼지껍데기파가 흡수될 때 조직원들이 뿔뿔이흩어져서 찾기 힘들 거예요." - P380

《팔주간》의 보도가 큰 이슈가 되는 바람에 쉬유이도 브리핑을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응대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새로운 단서의 출현으로 그도 자신감이 생겼다. (중략). 그런데 그가 브리핑 준비를 다 마쳤을 때상관인 차이 경감이 그를 불렀다. - P382

"(전략). 가십 잡지가 원조 교제 여성의 입을 통해 경찰의 무능을 날카롭게 지적했고 그에 동조하는 댓글이 많이 달렸어. (중략). 언론 브리핑에서 사건이 해결됐다고 발표할 수는 없겠나?" - P383

"그러니까 자네는 그 은둔형 외톨이의 외삼촌이 진짜 범인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피해자 둘은 부녀 사이고?" 차이 경감이 물었다. - P384

"우린 피해 남성의 신원을 증명할 수가 없어. 노숙자일 수도있잖아. 십수 년 전 셰바이천이 뒷골목에서 시비가 붙어서 우발적으로 살해하고 시신을 감췄는지도 모른다고. (후략)." - P385

차이 경감이 쉬유이의 어깨를 두드렸다. "이 사건이 경찰에 또 다른 위기를 불러오고경찰에 대한 시민의 반감이 더 커진다면 흑사회와 사기꾼, 범죄자들만 어부지리를 얻을 거야. 이미 결론이 난 사건을 끌어안고 자폭할 필요는 없잖아? 최대한 양보해서 설령 자오후가 진범이라 해도, 시신을 대신 보관해준 셰바이천도 범죄를 저지른 거야. (후략)." - P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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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들지 않아?" 홀워드는 청년의 침묵에 약간 놀랐으며 영문을 알지 못해 물었다.
"물론 마음에 들 테지." 헨리 경이 말했다. "이 그림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 이 작품은 현대 예술의 가장 위대한 업적 중 하나일세. 난 자네가 무엇을 요구하는 대가를 기꺼이 지불하겠어. 이 작품은 내가 가지겠네." - P78

도리언 그레이는 여전히 자신의 초상화에서 눈을 떼지 못하면서 낮게 중얼거렸다. "얼마나 슬픈 일인가! 난 점차 늙고 끔찍하고 흉해지겠지. 이 (중략). 내가 언제나 젊고 이 그림이 대신 나이를 먹을 수 있다면! (중략). 내 영혼이라도 기꺼이 내어줄 거야!" - P78

도리언 그레이가 돌아서서 그를 쳐다보았다. "아닐 거예요, 바질, 당신은 친구보다 작품을 더 좋아하잖아요. 당신에게 나는 청동조각상 정도의 가치밖에 없겠죠. 감히 말하지만, 그 정도도 안 될 거예요." - P79

"난 소멸하지 않는 아름다움을 지닌 모든 걸 질투해요. (후략)." - P79

헨리 경은 어깨를 으쓱했다. "이것이 도리언 그레이의 참모습이지. 그뿐일세." - P80

그렇다, 그가 찾는 것은 날이얇고 유연한, 강철 재질로 된 길쭉한 팔레트 나이프였다. 그는마침내 그것을 찾았다. 캔버스를 찢을 작정인 것이었다.
청년은 울음을 억누르고 소파에서 얼른 일어났고, (중략). 그가 소리를 질렀다. "이건 살인이나 마찬가지예요." - P81

"바질, 만약 이 그림을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준다면 당신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 도리언 그레이가 외쳤다. (중략).
"도리언, 이 그림이 자네 것인 줄 자네도 알잖나. 이 그림이 존재하기 전부터 난 이미 이걸 자네에게 주었다네." - P82

(전략). 헨리 경이 말했다. "어딘가에 볼 만할 게 있을 걸세. 난 화이트 클럽에서 식사 약속이 있는데, (중략). 아무래도 전자가 더 나은 변명일 것 같군. 훨씬 변덕스러워 보일 테니." - P82

화가는 입술을 깨물었고 컵을 든 채로 그림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난 진짜 도리언과 함께 남을 거야." 그는 슬프게 말했다.
"이게 진짜 도리언이라고요?" 그림의 본래 주인공이 화가에게 다가가며 큰 소리로 물었다. "내가 정말 이렇게 생겼어요" - P83

"도리언, 오늘 밤 극장에 가지 말게." 홀워드가 말했다. "가지 말고 여기에서 나와 식사를 들자고."
(중략).
"이미 헨리 워튼 경과 가겠다고 약속을 했으니까요."
"자네가 약속을 지키려 드는 걸 그는 좋아하지 않을 거야.
그는 항상 약속을 깨거든. 난 자네가 가지 말았으면 하네." - P84

"그리고・・・・・・ 해리!"
"왜 그러나, 바질?"
"내가 자네에게 한 부탁을 잊지 말게. 오늘 아침 정원에서했던 말."
"난 이미 잊었는걸."
"자넬 믿겠어."
"나도 나를 믿을 수 있으면 좋겠군." - P85

3장

다음날 12시 30분경 헨리 워튼 경은 그의 숙부 퍼머 경의 집을 방문하려고 커즌 가를 걸어 올버니⁵로 향했다. - P86

5) 남성 전용 독신자 숙소. - P357

. 정치적인 면에서 그는 보수 토리당원이었는데, 토리당이 정권을 잡았을 때는 예외였다. 그 기간 동안에는 그들을 급진파 무리라며 철저히 비난하기 일쑤였다.  - P87

 그는 자신이 못살게 구는 하인들에게 영웅이었으며, 그의 친지들 대부분에게도 골치 아픈 대상이었다. 그가 차례로 그들을 못살게 굴기 때문이었다. - P87

"조지 숙부님, 도리언 그레이라는 이름은 의회 보고서에는 안 나올 거예요." 헨리 경이 기운 없이 말했다.
"도리언 그레이라? 그가 누구지?" 퍼머 경이 빽빽한 흰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 - P88

"켈소의 외손자라!" 노신사가 말을 받았다. "켈소의 외손자라니……………! (중략). 마거릿 데버루, 그녀는대단히 아름다운 소녀였지, 그래서 빈털터리인 어느 젊은이와 달아났을 때 모든 남성들을 미치게 만들었고. (후략)." - P89

"(전략). 그녀는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죽었지. 그런데 그녀가 아들을 남겼다니, 그게 정말이냐? 그건 기억이 안 나는구나. (흐략)."
"그는 아주 잘생겼어요." 헨리 경이 단언했다.
"그가 올바로 키워졌기를 바란다." 노인이 계속 말했다. "만 - P89

"만약 켈소가 마음을 고쳐먹었으면 그 청년은 상당한 유산을 받았을 게다. 그의 어머니도 재산이 많았지. (후략)." - P89

"해리, 마거릿 데버루는 내가 본 가장 사랑스러운 여인 중한 명이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녀가 그런 행동을 했었는지 난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누구든 고르기만 하면 결혼을 할 수 있었을 테니까. (후략)." - P90

 헨리 경이 말했다. "안녕히 계세요. 숙부님. 더 머물다간 점심 식사에 늦겠어요. 제가 찾던 정보를 주셔서 고마워요. 저의 새 친구들에 대해 저는 항상 모든걸 알고 싶거든요. 옛 친구들에 대해선 아무것도 알고 싶어 하지 않지만요." - P91

"점심 식사는 어디에서 하니, 해리"
"애거사 고모댁에서요. 그레이와 같이 식사를 하기로 청했답니다. 고모님은 최근에 그를 피후견인으로 삼으셨거든요." - P92

. 그는 사실을 그대로 전해 들었을 뿐이지만 그래도그 이야기는 생소하면서 거의 현대적인 낭만을 암시하듯 그의마음을 휘저었다.  - P92

그는 고상한 멋이 있었다. 소년기의 순백함을 갖추었으며 옛 그리스 조각상 같은 아름다움도 지니고 있었다. 그와 함께라면 못할 일이 없을 것같았다. 그는 타이탄이 되거나 장난감이 될 수도 있었다. - P93

(전략). 따라서 사물의 단순한 형태와 양식이 본래의 모습대로 정제되고, 어떤 상징적인 종류의 가치를 얻게 된 것이다. - P94

헨리 경은 문득 걸음을 멈추고 주위 집들을 바라보았다. 그는 고모댁을 얼마간 지나친 것을 깨달았고, 자신에게 미소를지으며 왔던 길로 되돌아섰다. - P94

헨리 경은 웃음을 터뜨렸다. "전 어떠한 변화도 바라지 않는 답니다. 영국에서 바뀌길 바라는 건 날씨뿐이죠." 그가 대답했다. "전 철학적인 고찰을 하는 것으로 꽤 만족한답니다. 한편 19세기가 지나치게 동정을 남발한 탓에 파멸해 가고 있다는 점을 따져본다면, 우린 과학에 의지해 모든 걸 똑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죠. 감정은 우리를 잘못된 길로 인도한다는 장점이있으며, 과학은 감정적이지 않다는 장점이 있죠."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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