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로 밑줄긋기가 안 올라갔었다는 것을 지금 알아냈다.
"아니, 엄마가 조금, 예상을 못 해서 그래. 엄마가..."억지로 한 마디씩 끊어서라도 말을 이어가려던 어머니의 표정은 조금씩 울상이 되었고, 이내 걷잡을 수 없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나기는 괜한 부스럼을 만든 것 같아 후회했다. 그리고처음으로, 자신과 어머니의 관계는 생각보다 훨씬 더 망가져 있을지도 모른다고 실감했다. - P13
나기는 점점 더 자신만의 세계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뭔가를 배워 갔다. 도서관의 존재를 안 뒤론 유치원 대신 매일 도서관에 드나들었다. 초등학교 담임 선생의 권유로 처음 내보낸 수학 경시 대회에서 전국 1등을 했는데, 그 과정에서 제일 힘들었던 게 제시간에 아이를 데리고 가서 자리에 앉히고 시험지를보게 하는 거였다고 말하면 누가 믿을까? 상 받는 모습을 자료로 남기고 싶었던 어머니는 전문 사진사까지 고용했지만 나기는 큐브 맞추기에만 꽂혀 있었다. - P14
아무래도 글을 재깍재깍해야되는데, 귀찮다.
"이제부터는 그런 꿈을 아주 자주 꿀 거야. 보통은 꿈에서시작되곤 하지."성욕.전에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규칙 책에도 성욕에 관한언급이 있었던 게 기억났지만 무슨 말이 씌어 있었는지는 잘생각나지 않았다."알려 드립니다. 제때 치료를 받으려면 성욕은 반드시 보고해야한다는 걸 다시 한번 주의 드리는 바입니다. - P66
"아냐, 아냐, 치료는 단지 약뿐이야. 이제 너도 약을 먹을 때가 됐어. 그게 전부야. 약만 먹으면 성욕 치료는 끝이란다."조너스는 얼굴이 밝아졌다. 악이라면 잘 알았다. 아버지 어머니도 아침마다 복용하고 있었다. 친구 가운데 몇 명도 마찬가지였다. 언젠가 애셔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학교로 가려는데 애셔의 아버지가 집 현관에서 소리쳤다. - P67
용기를 북돋우려는 듯 수석 원로는 조너스의 긴장한 어깨를팔로 감싸 안았다."조너스는 직위를 받지 못했습니다."수석 원로가 군중에게 말했다. 조너스는 가슴이 무너지는것 같았다. 원로가 계속해서 말했다."조너스는 선택되었습니다."‘이게 무슨 말이지?‘조너스는 눈을 깜박였다.마을 사람들 모두가 의아해하며 동요하는 게 느껴졌다. 모두들 역시 당황한 듯했다.마침내 수석 원로가 단호하고도 위엄이 서린 목소리로 발표했다."조너스는 다음번 기억 보유자로 선출되었습니다." - P100
처음 나올 때만 하더라도 기대했는데. 근데 아직 남아있었습니다.
들어올리기리슈광은 종이를 접어 만든원통을 갖고 놀다가충동적으로 이를 진공 팩에넣었다. 당시 하버드대학교와MIT에서 박사 후 과정을 밟고있던 리슈광은 진공 팩에서공기를 빼자 마치 손으로 누른것처럼 원통이 쭈그러드는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다른 모양들도 실험해본리슈광은 접기 방식과 재료의경도에 따라 수축하는 양상이달라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이 발견을 계기로 그는 가볍고유연하면서도 튼튼한 이 로봇팔을 만들었다. 각각의 팔은종이접기에서 착안한 내부골격을 지니고 있고 진공 팩‘외피‘가 골격을 감싸고 있어마치 인공 근육처럼 움직인다.리슈광은 진공압에 변화를줘서 로봇 팔이 물건을들어올리고 잡는 등 요긴한작업을 수행하게 할 수 있다. - P21
집에 이런 것이 있었다. 하지만 드라마는 본 적은 없었다.
첫사랑이었다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순간 나는뉴턴의 사과처럼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심장이하늘에서 땅까지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첫사랑이었다.- 김인육 <사랑의 물리학> - P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