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로 밑줄긋기가 안 올라갔었다는 것을 지금 알아냈다.

"아니, 엄마가 조금, 예상을 못 해서 그래. 엄마가..." 억지로 한 마디씩 끊어서라도 말을 이어가려던 어머니의 표정은 조금씩 울상이 되었고, 이내 걷잡을 수 없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나기는 괜한 부스럼을 만든 것 같아 후회했다. 그리고처음으로, 자신과 어머니의 관계는 생각보다 훨씬 더 망가져 있을지도 모른다고 실감했다. - P13
나기는 점점 더 자신만의 세계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뭔가를 배워 갔다. 도서관의 존재를 안 뒤론 유치원 대신 매일 도서관에 드나들었다. 초등학교 담임 선생의 권유로 처음 내보낸 수학 경시 대회에서 전국 1등을 했는데, 그 과정에서 제일 힘들었던 게 제시간에 아이를 데리고 가서 자리에 앉히고 시험지를보게 하는 거였다고 말하면 누가 믿을까? 상 받는 모습을 자료로 남기고 싶었던 어머니는 전문 사진사까지 고용했지만 나기는 큐브 맞추기에만 꽂혀 있었다.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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