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6

조현병 환자에게
환청이 들리는 이유

자아와 타자, 환상과 현실의 경계가 흐려질 때

자신에게 말을 거는 것은 기도다. 신이 말을 걸어온다면 그것은 조현병이다.¹
-토머스 새스 - P243

조현병 환자들은 환청 외에도 여러 가지 이해할 수 없는 증상을 보인다. 일부 환자는 망상에 빠져 터무니없는 신념을 매우 확고히 주장한다. FBI가 자신을 감시한다는 편집증적 망상이 있는가 하면, 외계인이 자신을 공격한다고 생각하는 초자연적 망상도 있다. - P246

(전략). 가장 당혹스러운 점은 그 망령이 브랜던을 괴롭힌다는 것이다. 머릿속의 그 침입자는 브랜던을 조롱하고 속이고 괴롭히면서 제멋대로 조종하려 했다. 환청은 시도 때도 없이 들렸고 치료를 받지 않는 순간에는 도저히 피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는 어쩌다가 그토록 강한 환각에 시달리게 되었을까?
브랜던에게 목소리가 들리는 것은 확실하다 해도 고막이 감지한 음파 처리 과정을 거쳐 들리는 소리라고는 보기 힘들다. - P247

조현병 환자들에게 환청이 들리는이유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애쓰는 의사들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문제는 그 소리가 ‘그들의 머릿속에 존재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 P248

목소리의 주인

(전략).

우리가 소리 내어 말하기로 결정한 순간 이마엽은 관자엽(언어가 만들어지는 영역)과 운동겉질(근육 행동을 통제하는 영역)에 명령을 보낸다. 그곳에서부터 전기 신호는 신경세포에서 신경세포로 계속해서² 경로를 이동하다 목소리가 만들어지는 후두에 이른다. - P249

다행히 매번 그런 것은 아니다. - P249

이런 현상을 비발화성 언어(subvocal speech)라고 하는데, 이 현상  은자주 일어난다. - P250

과거 일부 학자들은 인간의 모든 사고는 일종의 비발화성 언어이며 머릿속에 단어를 떠올리는 건 소리 없이 그단어를 말하는 행위와 똑같다고 주장했다³. 하지만 발성 근육이 마비되어도 사고 능력에는 문제없다는 사실이 실험으로 입증되면서 그 주장은 틀렸다는 것이 증명되었다.⁴ - P250

1940년대에 정신과 의사 루이스 굴드(Louis Gould)는 조현병 환자의 환청이 비발화성 언어와 관련이 있는지 궁금했다. ‘머릿속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단지 언어 근육이 무심코 중얼거리면서 나오는 소리가 아닐까? - P251

그 결과 조현병 환자들은 환청이 들리는 동안 발성 근육 활동량이 더 높은 것으로 기록되었다.
이는 조현병 환자들이 머리에서 환청을 들을 때 발성 근육도 함께 수축되며 비발화성 언어를 내보내고 있다는 뜻이었다. - P251

6. 조현병 환자에게 환청이 들리는 이유


1 Szasz 1973, 101,
2 Guenther, Ghosh, and Tourville 2006; Simonyan and Horwitz 2011.
3. Watson 1913.
4 Smith et al, 1947. - P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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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6

조현병 환자에게
환청이 들리는 이유

자아와 타자, 환상과 현실의 경계가 흐려질 때

자신에게 말을 거는 것은 기도다. 신이 말을 걸어온다면 그것은 조현병이다.¹
-토머스 새스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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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간히 생각나는 장면이 있다.
사막 장면인데, 토드와 프레이가 사막에서 어느 지점을 찍고 오토바이를 탄 뒤 돌아오는 놀이를 하는 것이었다.
토드는 찍고 돌아왔고, 프레디는 그대로 돌아오지 않았다. 멀어지는 프레디를 보면서, 토드는 그저 이름만 외칠 뿐 잡지도 찾지도 않았다.

느낌을 구체화하는데, 언어적 한계를 체감함에도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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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연구를 보면 암스테르담의 네덜란드신경과학연구소NetherlandsInstitute for Neurosciences의 한 연구팀은 여러 마리의 쥐에게 두 개의 지렛대 중 하나를 누르도록 훈련했고,¹¹⁷ (중략).
인간의 전대상 피질이 타인의 고통을 인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논문 외에도, 몇몇 설치류 연구에서 이 영역에 거울뉴런이 있다는 증거가 제시되었다. - P199

177 H.H.T. Prins. Selecting grazing grounds: A case of voting. In H. H.T. Prins (ed.),
Ecology and Behaviour of the African Buffalo:Social Inequality and DecisionMaking, 218-236 (Springer Netherlands, 1996). - P363

인간이 아닌 종에서 공감 능력을 연구하면 이러한 신경 능력이 진화과정에서 어떻게 진화했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 P201

친사회적 행동prosocial behavior이라는 용어는 다른 유기체의 고통을 덜어주고 잘 살게 해주려는 모든 행동을 말한다.¹²¹ - P201

123 J. Decety & J. M. Cowell, Empathy, justice, and moral behavior, AJOB Neuroscience 6 (2015), 3-14. - P359

 예를 들어 사람들은 자선 단체에 기부하는 것½²⁴같은 친사회적 행동에 참여하거나 자신이 아닌 타인에게 돈을 쓴 후에 더 높은 행복감을 느끼곤 한다.¹²⁵ 신경과학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이 자선 기부를 하면 보상 처리와 관련한 중변연계의 뇌 영역이 활성화한다.¹²⁶ - P202

124 P.A. Thoits & L. N. Hewitt, Volunteer work and well-being. Journal of Healthand Social Behavior 42 (2001), 115-131.

1250 E. W. Dunn, L. B. Aknin, & M. I. Norton. Spending money on others promoteshappiness. Science 319 (2008), 1687-1688.

126 J. Moll, F. Krueger, R. Zahn, M. Pardini, R. de Oliveira-Souza, & J. Grafman.
Human fronto-mesolimbic networks guide decisions about charitable donation.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103 (2006), 15623 -15628, - P359

공격성 증가, 공감 저하, 공감 조절

이제 우리는 공감과 친사회적 행동 사이의 연관성을 이해하게 되었는데 공감 저하에 대해서는 무엇을 알 수 있을까? - P203

명령을 따르는 것이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려는 과정에서, 나는 우리가 명령을 따를 때 공감 능력이 흐려지거나 감소하는지에 대해 자연스럽게 탐구하기 시작했다. - P204

고통에 대한 공감을 측정하려 할 때 중요한 측면은 참가자가 고통이 전달되는 것을 직접 봐야 한다는 것이다. 참가자가 눈을 감거나 고통스러운 사건을 정확하게 보지 않으면 통증 처리와 관련된 뇌 영역 활동이 감소할가능성이 크다. - P204

우리의 연구 질문과 관련하여 중요한 점은 신경영상 결과, 자유롭게 행동할 때보다 명령에 따를 때 공감과 관련한 영역의 활동성이 낮았다는 것이다.  - P205

(전략).
그렇다면 다음과 같은 질문이 남는다. 사람들은 자신의 공감을 얼마나 통제할 수 있을까? - P207

앞에서 보았듯이 공감은 거울뉴런의 존재를 통해 우리 뇌에 깊이 각인되어 있으며 수많은 다른 종과도 공유되는 특성이다. - P207

타인에 대한 공감 부족과 공격성 증가와 관련된 대표적인 예는 사이코패스다. (중략). 실제로 여러 연구에 따르면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사람은 타인의 고통을 처리하는 신경 활동이 감소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 디케티JeanDecety가 이끈 2013년¹³²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121명의 남성 수감자를 높은 수준, 중간 수준 낮은 수준의 사이코패스로 분류한 뒤 MRI 스캐너를사용해 뇌 활동을 조사했다. - P208

132 J. Decety, C. Chen, C. Harenski, & K. Kiehl, An fMRI study of affective perspectivetaking in individuals with psychopathy: Imagining another in pain does not evokeempathy. Frontiers in Human Neuroscience 7 (2013). https://doi.org/10.3389/fnhum 2013.00489 - P360

사이코패스 진단을 받은 사람들의 공감 활동 감소는 타인의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구조적 결함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는 정상적인신경 과정이 억제된 결과로 보인다. - P208

(전략). 연구자들은 참가자들에게 공감하도록 요청했을 때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사람들과 건강한 대조군 사이에서 통증을 공감하는 것과 관련된 뇌 영역의 활동이 비슷한 것을 관찰했다.
따라서 이러한 결과는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사람을 공감 능력이 없는 사람으로 보는 고전적 견해에 반한다. 오히려 그들은 공감을 경험하는것보다 더 쉽게 자동으로 공감을 억제할 수 있다. - P209

흥미로운 점은 모든 사람이 타인의 고통에 대한 공감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 P209

특히 타인의 고통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상황에서는 공감을 조절하여 약화시키는 능력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의료 전문가는 극도의 피로감과감정 소진을 경험할 가능성이 더 크며 이는 그들의 행복에 해로운 영향을미칠 수 있다. - P-1

다시 말해서 감정적 반응은 우리가 효율적인 도움을 제공하지 못하게 하므로 인지적 반응을 갖는 것이 더 낫다.  - P211

실제로 인지적 공감과 감정적 공감은 서로 다른 뇌 영역에 의존한다. - P211

공감의 경우, 전전두엽피질은 감정과 통증 처리를 담당하는 영역의 활동을 조절한다. 이를 통해우리는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더 실용적인 방식으로 행동할 수 있다. - P212

신경 피드백은 사람들이 감정적인 이미지를 처리할 때 전전두엽 피질의 활동 강도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함으로써, 사람들이 인식한 부정적인 감정의 강도를 조절하는 데 실제로 도움을 줄 수 있다. - P212

공감이 어느 정도 동기에 의해 선택되며 우리가 일부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불행히도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능력은 처음부터 모든 인간에게 동등하지 않다. 공감 능력이 자연스럽게 그리고 어쩌면 무의식적으로 약해지는 대상이 존재한다.  - P213

‘우리‘ 대 ‘그들‘ 비인간화와 집단 잔혹행위로 가는 길

인간은 매우 사회적인 종으로서 대부분 크든 작든 집단 속에서 날마다함께 발전해 나간다. (중략). 우리가 이러한집단에 속하는 이유는 혼자가 아니며 다른 사람들에게 보호 받는다는 소속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P214

2003년 미국 심리학 교수인 나오미 아이젠베르거Naomi Eisenberger와 연구팀은 집단으로부터 사회적 거부를 경험하는 것이 실제로 어떻게 ‘상처‘를 주는지 조사하고자 했다.¹³⁵ - P214

135 N.I, Eisenberger, M. D. Lieberman, & K. D. Williams, Does rejection hurt? AnfMRI study of social exclusion, Science 302 (2003), 290-292. - P360

(전략). 따라서 사회적 고통은 신체적 고통과 비교적 유사하며, 사회적 분리 경험을 설명하는 대중적 표현인 거절당해 ‘아프다‘는 말은 사실이다. - P215

현대 과학계의 주요 이론에 따르면 적집단에 참여하지 않는 개인을 처벌하기 위해 사회적 배제가 신체과 관련된 기존의 뇌 신경망을 기반으로 형성되었다고 한다.¹³⁶ - P215

136 G. Macdonald & M. R. Leary. Why does social exclusion hurt? The relationshipbetween social and physical pain. Psychological Bulletin 131 (2005), 202-223. - P360

신경과학에서 진행한 광범위한 연구에서도 외집단에 대한 편견이 인간의 생물학적 성향에 깊이 뿌리박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¹³⁹ - P216

139D. M. Amodio & M. Cikara. The social neuroscience of prejudice. Annual Reviewof Psychology 72 (2021), 439-469. - P360

공감에 관한 논문을 보면 대체로 고통을 겪는 개인이 인종, 문화, 종교 또는 정치적 차이에 따라 외집단의 구성원이라고 인식되면 관찰자의 신경적 공감 반응이 약해지는 것이 관찰되었다. - P217

(전략).
특히 지금까지 극우 정당은 다른 집단으로부터 위협을 느끼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경향과 자신의 집단을 보호하려는 의지를 광범위하게 이용했다. 그들의 정치 캠페인은 외집단 소수자를 향해 두려움이나 분노 같은 주로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데 중점을 두었다. - P218

극우 정당은 인간이 자신의 집단을 보호하도록 이끈 진화 과정을 표적으로 삼는다. - P218

모든 집단학살 정권이 가지는 공통점은 선전을 통해 ‘우리‘와 ‘그들‘ 사이의 차이를 과장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 P219

전쟁과 집단학살 중에 가해자들이 매우 자주 사용하는 수법은 표적이 된 인간을 하위 인간이나 짐승 같은 존재로 만들어 인식을 왜곡하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인간성을 제거한다. - P219

크메르루주는 반대 세력을 ‘내부에 잠복한 숨은 적‘, ‘병적 요소‘, 사회와 생산성을 위협하는 ‘봉건 자본가/지주 계급‘으로 표현함으로써 차이를 만들어 냈다.³² - P222

222P. Yang, Wu M.-T., Hsu C.-C., & J.-H. Ker. Evidence of early neurobiologicalalternations in adolescents with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A functional MRIstudy. Neuroscience Letters 370 (2004), 13-18. - P367

이 섹션에서 살펴본 것처럼 범주화는 외집단 구성원이 겪는 고통에 대한 공감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강력한 절차다. 이것이 비인간화 과정과 결합하면 정부나 권위자가 폭력이나 학대를 정당화하기 쉬워지는데, 그 이유는 표적이 된 사람들이 완전한 인간이 아니므로 다른 사람과 동일한 권리와 보호를 받을 자격이 없는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 P223

인간 행동에 미치는 비인간화의 영향

(전략).
그러나 비인간화 행동은 도움을 줄 가능성이나 죄책감을 느끼는 문제보다 훨씬 더 극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많은 학자는 사람들이외집단 구성원으로 여겨지는 사람을 고문할 때 비인간화가 그러한 의지의 바탕이 되는 중요한 심리적 과정이라고 주장한다.  - P225

(전략). 연구자들은 사람들이 중립적이거나 인간화한 그룹에 비해 비인간화한 그룹에 더 징벌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사실을 관찰했다. 이 연구는 가혹함을 중화하는 인간화의 힘을 보여준다. - P226

몇 년 전에 내 연구에서 발견한 것도 언급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¹⁵⁷ 연구진은 비인간적 존재에 대한 인간성 부여만으로 그들의 고통에대한 신경 반응을 끌어내기에 충분한지 궁금했다. - P227

157 J. Vaes, F. Meconi, P. Sessa, & M. Olechowski. Minimal humanity cues induceneural empathic reactions towards non-human entities. Neuropsychologia 89(2016), 132-140. - P362

(전략). 물론 이러한 결과가 비인간화된 인간에게 단순히 이름을 부여하는 것으로 비슷한 결과가 나타나고비인간화 과정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인간이 아닌 존재에 대해서도 공감할 수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  - P228

표적의 비인간화, 다른 집단에 대해 공포 주입하기, 대량학살에 정부권한 부여하기는 집단학살의 근간을 밝히는 중요한 메커니즘이다. 따라서시급하게 논의할 사회적 과제는 현재 진행 중인 비인간화 과정을 어떻게 중단시킬 수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다. - P228

명령 복종은 죄책감과 관련된 신경 기반에 영향을 미친다


죄책감은 일반적으로 사회적 규범을 위반했을 때 생기는 강력한 감정이다.¹⁵⁸ - P229

158 J. Haidt. The moral emotions, In R. J. Davidson, K. R. Sherer, & H. H. Goldsmith(eds.), Handbook of Affective Sciences, 852-870 (Oxford University Press, 2003). - P362

심리학 연구자들은 실험 환경에서도 죄책감이 있고 난 후의 자기 처벌행동을 포착할 수 있었다. 2011년, 한 연구팀이 62명의 지원자를 모집해 연구에 참여시켰다.¹⁶¹ 지원자 중 일부는 다른 사람을 거부하거나 사회적으로 배제했던 경험에 관해 10~15분 동안 글을 쓰도록 요청받았다.  - P230

161 B. Bastian, J. Jetten, & F. Fasoli. Cleansing the soul by hurting the flesh: The guilt-reducing effect of pain. Psychological Sciences 22 (2011), 334-335. - P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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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을 내세우기 위해 여성성의 관습 같은 억압적인 사회적 관습에 굳이 반할 필요조차 없다. (중략). 한국의 한 성형외과는 뷰티 인플루언서의 얼굴을 빌려 이런 광고 멘트를 내세운다. "나다움이란? 내 안에 감춰진 또 다른 나 진짜 나를 마주하는 순간."⁵¹ - P204

51 [W]원진성형외과X리] 진정한 나 다움을 찾는새로운 브랜드필름, Find MyTrue Self  당신만 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z6fEc2HjyY. - P370

외로움은 돈이 된다

감정적 즐거움과 가장 개인적인 형태의 진정성을 강조하는 현대적 행복의 윤리는 욕망의 출처와 결과, 욕망의 정치적 성격을 질문하기보다는 욕망을 무비판적으로 긍정하는 태도를 일반화함으로써 소비주의의 엔진에 무한한 동력을 공급한다. - P205

집을 사기는커녕 전세금 구할 돈조차 없을지라도 온라인 플랫폼 오늘의 집과 가구 브랜드 이케아의 상품으로 무장한 예쁜 집에서 ‘행복할‘ 수는 있다. - P206

가령 폭식은 음식이 주는 즐거움과 행복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이런 주장에도 일말의 진실이 있지만, 심리학 연구들은 폭식증이 외로움 같은 감정적 결핍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도 한다.⁵³ ⁵⁴ - P207

53 Laura Cortés-García, Rubén Rodríguez-Cano and Tilmann von Soest, "ProspectiveAssociations between Loneliness and Disordered Eating from Early Adolescence to Adulthood", International Journal of Eating Disorders, 55 (12), 2022, pp. 1678~1689.
54 Eleni Makri, Ioannis Michopoulos and Fragiskos Gonidakis, "Investigation of Loneliness and Social Support in Patients with Eating Disorders: A Case-Control142~157.
- P370

결핍은 돈이 된다. - P207

외로움은 더많이 가질수록 행복하다는 물질주의적 사고방식에도 강한 영향을 미친다.⁵⁵ - P207

55 Rik Pieters, "Bidirectional Dynamics of Materialism and Loneliness: Not Justa Vicious Cycle", Journal of Consumer Research, 40(4), 2013, pp. 615-631. - P371

외로울수록 레트로 제품이나 Y2K* 상품처럼 향수를 자극하는 물건을 소비하는 경향이 높다는 것은 이를 보여주는 한 예시이다.⁵⁶ - P208

56 Huey S. Loh, Sanjaya S. Gaur and Piyush Sharma, "Demystifying the Link betweenEmotional Loneliness and Brand Loyalty: Mediating Roles of Nostalgia, Materialism, and Self-Brand Connections", Psychology & Marketing, 38(3), 2021, pp. 537-552. - P371

패션 상품 등의 전통 소비재부터 서비스 회원권이나 약물, 건강식품, 심지어는 특정한 인격체까지 비호의 대상이 되는 상품은 실로 다양하다. (중략).
이렇게 시장은 점점 더 희미해지는 인간적 유대와 연대 대신 비어버린 우리의 정체성을 새로 쓴다.  - P209

이런 상품들은 우리에게 유대감과 행복을 약속한다. 그러나 이러한 상품을 기획하고 만드는 이들은 우리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외롭기를, 그리하여 계속해서 이 상품을 소비하기를 바랄 따름이다. - P210

7장

상품이 되어버린
인간


우리가 연애 프로그램과 남사친 유튜브에 열광하는 이유


이른바 ‘짝짓기 예능‘이라고도 불리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꾸준히 제작되어 온 포맷이지만, (중략).
그런데 <러브 아일랜드> <투 핫!> <솔로지옥>처럼 글로벌한 흥행을 거둔 프로그램들의 형식에는 상당한 유사성이 있다.  - P211

계속해서 상대가 바뀌고, 새로운 상대가 공급되면서 설렘과 흥분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그야말로 ‘도파민‘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에 있는 예비 연인들의 이야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독자의 관심을 사로잡는 유서 깊은 서사 형식이다. - P212

서사가 아니라 계속되는 설렘과 흥분 자체를 소비하는 우리의 모습에는 이미 하나의 유행이 되어버린 데이팅 앱을 통한 관계 맺기를 연상시키는 측면이 있다. - P212

개인의 자아와 정체성이 하나의 서사라는 관점은 우리가 타인을 대할 때도 적용해야 마땅할 관점이다. - P213

가상 세계에서의 관계 맺기

(전략). 상품화된 데이팅이 만들어내는 고스팅과 시츄에이션십 같은 무책임한 행동과 과한 요금에 질린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데이팅 앱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잃고 있는 추세다.⁵⁹ - P214

59 Marni Rose McFall, "Is Gen Z Killing the Dating App?", Newsweek, 2025. 7. 3,
https://www.newsweek.com/gen-z-dating-app-usage-decline-evolution-hinge-tinder-feeld-bumble-2092939. - P371

현대문화의 치유적 에토스를 완성하는 것은 어쩌면 심리학자와 정신과 의사들이 아니라 ‘무해한‘ 삶을 강조하는 문화와 대단히 잘어울리는 기술과 상품들의 등장인지도 모른다. - P215

미디어 학자 닐 포스트먼의 선구적인 연구 《죽도록 즐기기 Amusing Ourselves to Death》는 즉각성과 즐거움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설계된 기술을 사용하며 우리가 무엇을 잃어버리고 있는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 P216

(전략).
그렇다면 의사소통이 온갖 밈이 지배하는 즉각적이고 편리한 메시지로 축소되고, 이미지의 중요성이 모든 것을 압도하는 소셜 미디어는 인간관계의 내용과 우리의 사고방식을 어떻게 바꿀까? - P217

소셜 미디어에서 우리는 타인을 장바구니에 넣지는 않아도 타인의 삶을 쇼핑몰 상품 페이지를 넘기듯이 가볍게 스크롤하고, 타인의 삶을 축약한 프로필과 이미지들을 꼼꼼히 들여다보며 일방적으로 이런저런 평가를 내리곤 한다.  - P218

우리의 소셜 미디어 프로필을 가꾸기 위해 우리가 하는 일은 마치 노동이 아니라 우리의 즐거움을 위한 일인 것처럼 제시된다.  - P219

심리학과 정신의학보다는 경영학과 경제학에 기반하는 듯 보이는 (그러나 종종 양자 모두를 차용하는) 좀 더 노골적인 자기 계발 매체들은 타인을 당신의 심리적 자본은 물론 경제적 자본을 증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인맥‘으로 볼 것을 제안하기도 한다.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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