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을 내세우기 위해 여성성의 관습 같은 억압적인 사회적 관습에 굳이 반할 필요조차 없다. (중략). 한국의 한 성형외과는 뷰티 인플루언서의 얼굴을 빌려 이런 광고 멘트를 내세운다. "나다움이란? 내 안에 감춰진 또 다른 나 진짜 나를 마주하는 순간."⁵¹ - P204
51 [W]원진성형외과X리] 진정한 나 다움을 찾는새로운 브랜드필름, Find MyTrue Self 당신만 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z6fEc2HjyY. - P370
외로움은 돈이 된다
감정적 즐거움과 가장 개인적인 형태의 진정성을 강조하는 현대적 행복의 윤리는 욕망의 출처와 결과, 욕망의 정치적 성격을 질문하기보다는 욕망을 무비판적으로 긍정하는 태도를 일반화함으로써 소비주의의 엔진에 무한한 동력을 공급한다. - P205
집을 사기는커녕 전세금 구할 돈조차 없을지라도 온라인 플랫폼 오늘의 집과 가구 브랜드 이케아의 상품으로 무장한 예쁜 집에서 ‘행복할‘ 수는 있다. - P206
가령 폭식은 음식이 주는 즐거움과 행복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이런 주장에도 일말의 진실이 있지만, 심리학 연구들은 폭식증이 외로움 같은 감정적 결핍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도 한다.⁵³ ⁵⁴ - P207
53 Laura Cortés-García, Rubén Rodríguez-Cano and Tilmann von Soest, "ProspectiveAssociations between Loneliness and Disordered Eating from Early Adolescence to Adulthood", International Journal of Eating Disorders, 55 (12), 2022, pp. 1678~1689. 54 Eleni Makri, Ioannis Michopoulos and Fragiskos Gonidakis, "Investigation of Loneliness and Social Support in Patients with Eating Disorders: A Case-Control142~157. - P370
외로움은 더많이 가질수록 행복하다는 물질주의적 사고방식에도 강한 영향을 미친다.⁵⁵ - P207
55 Rik Pieters, "Bidirectional Dynamics of Materialism and Loneliness: Not Justa Vicious Cycle", Journal of Consumer Research, 40(4), 2013, pp. 615-631. - P371
외로울수록 레트로 제품이나 Y2K* 상품처럼 향수를 자극하는 물건을 소비하는 경향이 높다는 것은 이를 보여주는 한 예시이다.⁵⁶ - P208
56 Huey S. Loh, Sanjaya S. Gaur and Piyush Sharma, "Demystifying the Link betweenEmotional Loneliness and Brand Loyalty: Mediating Roles of Nostalgia, Materialism, and Self-Brand Connections", Psychology & Marketing, 38(3), 2021, pp. 537-552. - P371
패션 상품 등의 전통 소비재부터 서비스 회원권이나 약물, 건강식품, 심지어는 특정한 인격체까지 비호의 대상이 되는 상품은 실로 다양하다. (중략). 이렇게 시장은 점점 더 희미해지는 인간적 유대와 연대 대신 비어버린 우리의 정체성을 새로 쓴다. - P209
이런 상품들은 우리에게 유대감과 행복을 약속한다. 그러나 이러한 상품을 기획하고 만드는 이들은 우리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외롭기를, 그리하여 계속해서 이 상품을 소비하기를 바랄 따름이다. - P210
7장
상품이 되어버린 인간
우리가 연애 프로그램과 남사친 유튜브에 열광하는 이유
이른바 ‘짝짓기 예능‘이라고도 불리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꾸준히 제작되어 온 포맷이지만, (중략). 그런데 <러브 아일랜드> <투 핫!> <솔로지옥>처럼 글로벌한 흥행을 거둔 프로그램들의 형식에는 상당한 유사성이 있다. - P211
계속해서 상대가 바뀌고, 새로운 상대가 공급되면서 설렘과 흥분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그야말로 ‘도파민‘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에 있는 예비 연인들의 이야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독자의 관심을 사로잡는 유서 깊은 서사 형식이다. - P212
서사가 아니라 계속되는 설렘과 흥분 자체를 소비하는 우리의 모습에는 이미 하나의 유행이 되어버린 데이팅 앱을 통한 관계 맺기를 연상시키는 측면이 있다. - P212
개인의 자아와 정체성이 하나의 서사라는 관점은 우리가 타인을 대할 때도 적용해야 마땅할 관점이다. - P213
가상 세계에서의 관계 맺기
(전략). 상품화된 데이팅이 만들어내는 고스팅과 시츄에이션십 같은 무책임한 행동과 과한 요금에 질린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데이팅 앱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잃고 있는 추세다.⁵⁹ - P214
59 Marni Rose McFall, "Is Gen Z Killing the Dating App?", Newsweek, 2025. 7. 3, https://www.newsweek.com/gen-z-dating-app-usage-decline-evolution-hinge-tinder-feeld-bumble-2092939. - P371
현대문화의 치유적 에토스를 완성하는 것은 어쩌면 심리학자와 정신과 의사들이 아니라 ‘무해한‘ 삶을 강조하는 문화와 대단히 잘어울리는 기술과 상품들의 등장인지도 모른다. - P215
미디어 학자 닐 포스트먼의 선구적인 연구 《죽도록 즐기기 Amusing Ourselves to Death》는 즉각성과 즐거움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설계된 기술을 사용하며 우리가 무엇을 잃어버리고 있는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 P216
(전략). 그렇다면 의사소통이 온갖 밈이 지배하는 즉각적이고 편리한 메시지로 축소되고, 이미지의 중요성이 모든 것을 압도하는 소셜 미디어는 인간관계의 내용과 우리의 사고방식을 어떻게 바꿀까? - P217
소셜 미디어에서 우리는 타인을 장바구니에 넣지는 않아도 타인의 삶을 쇼핑몰 상품 페이지를 넘기듯이 가볍게 스크롤하고, 타인의 삶을 축약한 프로필과 이미지들을 꼼꼼히 들여다보며 일방적으로 이런저런 평가를 내리곤 한다. - P218
우리의 소셜 미디어 프로필을 가꾸기 위해 우리가 하는 일은 마치 노동이 아니라 우리의 즐거움을 위한 일인 것처럼 제시된다. - P219
심리학과 정신의학보다는 경영학과 경제학에 기반하는 듯 보이는 (그러나 종종 양자 모두를 차용하는) 좀 더 노골적인 자기 계발 매체들은 타인을 당신의 심리적 자본은 물론 경제적 자본을 증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인맥‘으로 볼 것을 제안하기도 한다.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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