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언제 다 읽을까.
희박하지만 11권은 과연 번역이 나올 것인가, 그래도 아직까지 팬층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말이다.
정말 예전에 어떻게 이 책을 읽었을까.

"잠깐, 야웬 의원이라면 카이쿠요우 의장의 반대 파벌이었지. 그렇다면 아즈비터 의원의 정적이 되는데."
"깊이 읽어보면 조약 비준 실패는 몰딘 추기경장이 바이젠에게간섭해서 만든 일인지도 몰라."
"지나친 생각이야. 용들이 황국의 뜻을 헤아려주기에는 거래 재료가 없어." - P316

나는 사무소 전화를 작동시켰다. 예상대로 ‘반 주식 공동 인민 해방 전선으로부터 악질 장난 전화가 온 것을 무시하고 일람을 펼쳤다. 6일이나 의식불명으로 죽어 있던 것치고는 일이 적다.
"생각난다" - P317

"로르카나 비넬, 아젤에게 연락을 했어?"
"아니, 통신을 꺼뒀어."
사회에서 살아가는 일 자체가 큰 수수께끼인 파트너를 무시하고 우선 아젤의 전언을 들었다.
"아젤이냐?"
『어머, 살아 있었어? 지금은 바쁜데.』 - P317

『그런데 말이지, 용의자 소년은 사망, 호송하던 경관 네 명이 중상. 주위 차에 타고 있던 사람과 보행자 중에서도 부상자가 나와서지금은 엄청난 일이 되었어.』
아젤이 계속 말했다. - P318

"우리들 사무소에도 가끔 전화가 오지."
"이 사무소는 두 명뿐이야. 에리다나에서도 지나치게 영세한 사무소에 온다는 건, 에리다나 전체의 주식 사무소에 전화하는 거겠지."
일반인과 주식사의 반목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 P318

"정규 주식 조직이랑 학원, 스승에게 배운 적 없는 주식사인가.
그런 사람들이 없지는 않지만 적겠지."
기기가 가능성을 찾았다.
"하지만 모든 조건을 조합해보면 우리를 습격한 상대는 누구지?" - P319

『그보다 이제야 보고할 수 있다. 네가 맡긴 파편에 관해서 중요한 사실을 알았어 』
로르카의 목소리가 돌변하여 심각 그 자체인 말투가 된다. 나는 기기나에게 빈 왼쪽 손을 흔들어 같이 듣자고 표현했다.
『그건 갑옷이나 옷이 아니야. 중력 주식으로 조성을 바꾼 생물 조직이다.』 - P319

상대의 정체를 알 것 같다. 내 등골에 공포가 지나갔다.
신문과 청구서를 휴지통에 던졌다. 남은 봉투를 열었다. 주식사 최고 자문 법원에서 온 것이다.
그들이 멋대로 조사한 모양으로, 내가 공성주식사로서 13계제에 도달했다는 보고서였다. - P320

맹세를 생각하면 너무 서툰 짓이었다.
"서툰 걸로 치자면 저번 날의 실수는 최악이었다. 설마 표적이 다른 자에게 살해당할 뻔하다니."
니드보르크의 입술에 비웃음이 새겨진다. 눈에는 녹색 불꽃.
"하지만 표적은 소생했다. 표시는 해줬어. 목표는 달성할 수 있다" - P321

목소리는 자기 자신에게 묻기 시작했다. 피로에 지쳤으나 오른손을 들었다.
"하지만 이건 무엇 때문이었지? 장로들은 어째서 이런 것을?"
약지에 낀 반지에서 빨간 보석이 수상한 빛을 내고 있었다. - P322

에리다나 서부 연안지대, 마즈다 제방, 통칭 배의 묘지.
12년 전의 대지진 때 루루가나 내에 정박했던 거대 유조선과 수송선이 해일에 휩쓸려 제방에 격돌했다. 철거하려면 막대한 예산이 들 거라고 예상되었으나 에리나에 본사가 있던 로로페스 선운의 본사가 지진으로 붕괴, 사장 이하 경영진이 전원 사망했다.
행정부도 폐지가 결정된 마즈디 제방의 복구를 포기하고 지금에이르도록 방치해둔 채였다. - P323

"역시 여기로군."
기기나는 더욱 날아서 배 사이를 이동했다. 나는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기기가 옆에서 좌초한 어선 돛대에 섰다.
"유스"
기기나의 목소리가 바다를 건넜다.
"역시 올 거라고 생각해?" - P324

"그녀에게 있어서 우리는 원수다. 그에게 있어서 우리는 모든 것의 열쇠가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최소한의 가능성이라도, 극대의 위험성이 있다면 대비해두는 것 이상은 없어."
나는 기기나에게 고했다.
"기기나도 같은 결론에 도달했으니까 도룡도를 재조정한 거겠지?" - P325

"아무튼 다른 공성주식사를 고용할 돈이 없어. 게다가 도움 받을정도의 우정도 부족해."
"우리를 구할 수 있는 것은 우리뿐. 언제나 그랬지."
기기가 강철 같은 목소리로 고했다. 나도 대답해두었다.
"준비만은 해뒀어. 급조한 것이지만 마지막 승부수가 돼..." - P326

휴대기가 울렸다. 금방 받았다.
"그러니까 로르카. 돈은 나중에 지불한다고 했잖아. 분명, 아마도..…."
『저, 저기, 도와주세요.』절박한 여자의 외침이 내 귀를 덮었다. 휴대기에서 귀를 떼었다가 다시 붙였다. 가급적 상냥한 목소리를 냈다. - P327

"자, 당신이 누군지 가르쳐줘요."
『저기, 시립 병원에서 가스 씨를 간호했던 간호사 노제입니다. 기억하시는지요?』
당연하다. 사정은 어떻든 간에 미인은 잊어버리지 않는다. - P328

『실은 가유스 씨네 사무소 앞까지 와 있어요!』
"지금 여기에?"
우리 뒤에서 타이어와 아스팔트가 쏠리는 비명이 들렸다. 사무소 앞에 에리다나 시립 중앙병원이라고 쓰여 있는 차체, 구급차가 급정차했다. 문이 열리고 노제의 절박한 표정이 보였다.
"서둘러서 여기 타주세요!" - P328

"이야기는 나중에요! 쫓기고 있어서요!"
머리만 움직여 뒤쪽을 확인했다. 뒷자리에서 눈을 감고 있는 기기나의 등 뒤로 도로를 좌회전해서 달려오는 검은 차가 보였다.
"저거 말이야? 뭐 그냥 평범한…." - P329

에리다나 거리를 천천히 나아가며 노제가 말을 이었다.
"실은 약 1주일 전 일이에요. 제가 근무하는 에리다나 중앙병원에서 도난사건이 일어났어요. 금고에 있던 병원 현금과 유가증권을 도난당했어요." - P332

"네. 말하자면 결국 하지도 않은 진찰과 투약을 한 것으로 만들어 허위 의료 보험금을 타내는 사기행위에요."
노제의 얼굴에 씁쓸한 빛이 떠올랐다.
"다른 의료 기록도 점검해보니 크건 적건 다 날조되었어요. 즉 의사들 모두, 아니, 병원 그 자체가 부정을 행하고 있었어요." - P332

항구에 면한 공장지는 상당히 넓고 건물이 몇 개나 늘어서 있다.
멀리에는 저장탑도 보였다.
차는 정면 건물을 향했다.
"여기는 예의 증거, 즉 위조 서류를 숨겨둔 곳이에요." - P333

노제의 얼굴에는 의기양양한 표정. 붉은 입술이 벌어지기 전에 내가 말했다.
"설명하지 않아도 돼. 함정이라는 건 알고 있으니까."
내 말에 노제의 입술이 열린 채로 정지했다. 그래도 계속하려던 말을 내가 또 가로막았다. - P334

"자네는, 아니 너는 몰딘 추기경장 휘하의 12억장 중 한 사람이다. 제논 칼 다리우스였던가?"
노제의 가련한 얼굴은 경악의 표정을 띤 채로 얼어붙었다. 나는 세 번이나 말을 앞서서 먼저 해두었다. - P335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내 완벽한 변장을 간파하다니. 어떻게 된 거냐? 네가 말한 심리학적인 시선까지 주의를 했는데."
나는 피로감을 느꼈다. 옆에 선 기기나도 흥미 없다는 듯이 서 있다. - P335

"첫 번째는, 몰딘 추기경장이 오늘 밤 에리다나를 떠나는 이상 오늘 중으로 뭔가를 해올 가능성이 높았던 것. 두 번째, 변장의 명인이 자기 변장을 간파당해서 복수전을 하고 싶어할 거라고 다름 아닌 몰딘이 보장해주었다.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면 준비해둘 뿐이다" - P335

"세 번째, 네 대화 속에서 자주 사용된 ‘즉‘ 이나 ‘즉각‘ ‘말하자면‘ 같은 단어는 통계 심리학적으로 남자가 많이 쓰는 말로 전체적으로 묘한 각본 냄새가 나는 이야기였다." - P336

"네 번째는, 미인 간호사가 나에게 호의를 품고 의지한다. 이런 설정은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어."
예상대로 기기가 깊이 고개를 끄덕이기에 불쾌했다.
"다섯째,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기기나의 심상치 않은 미모를 보고 전혀 반응하지 않는 여자는 드물다. 반응은 안 하더라도 어떤식으로든 언급은 했을 거야." - P336

"있잖아, 제논 군."
청년인지 소년인지가 입을 열었다.
"제논 군이 변장해서 노제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봐도 역시 안이하다고 생각해 ♪"
"교란과 유도라는 네 역할은 끝났다. 뒤는 암살과 전투가 전문인우리한테 맡겨." - P337

"형제, 게다가 쌍둥이인가. 부자지간인 줄 알았다."
나와 기기나는 놀라는 부분이 달랐다. 애꾸눈 검사 예스퍼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벨드리트가 미소를 지으며 자기소개를 시작한다. - P338

거기에서 벨드리트의 눈이 좌우를 바라보더니 고개를 들었다.
"용건을 말하는 걸 잊고 있었다. 그러니까 몰딘 아저…."
거기에서 청년은 오른쪽의 형을 보고 급히 자기 입을 막는다.
"아니, 예하는 자기 책모를 간파한 너희들을 경계하고 있어. 앞으로를 위해서도 경고해둘까‘라는 예하어를 번역하자면, 깨끗이 죽이라는 뜻이라고 생각한 거야." - P338

"참고로 도움을 부르는 건 불가능하니까 주의해. 경찰도 다른 건때문에 움직일 수 없도록 해두었으니까."
나는 허리 뒤에 꽂았던 휴대기를 잡아주머니에 돌려놓았다. 일단 시험해봤지만 무리였다.
"자, 느닷없이 죽이러 갈 테니까 힘내서 저항해봐." - P339

이동하는 기기나의 옆얼굴이 보였다. 흰 왼쪽 뺨에서는 선혈.
"예하의 목에 대한 무례를 돌려주기 위해 갈가리 찢어주려고 했는데 역시 지나치게 노린 것 같군."
예스퍼의 조용한 선고가 울렸다.
"이아이인가." - P342

이아이는 칼의 기점이 너무나 명확하여 칼 쓰는 기술이 한정된다. 알고만 있으면 기기나라면 얼마든지 대응 가능. 원 궤도를 그리는 것을 막고 돌진. 예스퍼는 움직이지 않고 완전히 나중에 먼저치려는 자세. 기기나의 왼손이 한 번 휘둘러진다. - P343

사정거리를 자유로이 넓힐 수 있는 검과 이아이. 그리고 강성계를 조종하는 고위의 기검사. 세 가지의 조합은 너무 위험하다.
"남은 건 베는 것뿐이다. 썰어버리겠다." - P344

공장 안을 나와 나란히 달리는 것은 청년과 여자 간호사, 벨드리트와 제논이었다.
사정거리가 가까워도 나에게 피해가 없는 ‘베링‘을 쏘았다.  - P344

주식에 휩싸이면서도 다시 ‘베링‘을 발사. 강철창이 벨드리트와제논을 관통하고 앞으로 튕겨 나왔다.
나는 등으로 기어 올라오는 한기에 억지로 몸을 틀었다. 열. 폭풍이 팔을 스쳐가는 감촉. 내 피가 뿜어 나오는 걸 보면서 후퇴. - P345

긴 꼬리 끝은 숫자의 나열이 되고 벨드리트의 상자로 이어졌다.
마침내 온몸이 나타났다. 거대한 질량을 지탱하는 발톱이 콘크리트 바닥을 밟아 으깬다. 구강에 들어찬 예리한 이빨 사이에서 증기가 된 고온의 숨결이 흘러나온다.
나는 반사적으로 ‘하보륨‘ 을 전개, 나의 맹화를 방사했다. - P345

노르아드레날린, 도파민 등의 카테콜아민류가 뇌 속 청반핵에서 질주. 극한의 투쟁에 있어서 온몸이 활성화, 고통도, 비애도 한순간만 태워준다.
화룡이 대기를 흔드는 포효를 배경 음악으로 기기나와 예스퍼가달려갔다. - P346

기기나는 새가 되어 뒤쪽으로 도약. 구내의 사방 벽에 있는 회랑에 착지. 통로를 달렸다. 아래쪽에서 달리는 예스퍼도 뻗어나가는칼을 연사.
통로 아래에서 위로 쏘아대는 칼, 달리는 기기나 먼 거리에서는맞힐 수 없어 예스퍼가 도약. 용솟음치는 검이 난간을 관통. 손목을 비틀었다. - P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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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기하라는 1990년대 말 도이체방크에서 4년간 일해서 금융계에도 익숙했다. 그 당시 은행들은 계량분석팀의 덩치를 키우며 수학 모형을 다루어본 사람들을 찾아다녔다. 도이체방크는 스기하라를 영입하려고 영국의 저택으로 호화로운 여행을 보내주기도 했다. 그날 저녁 은행의 고위직 가운데 한 사람이 냅킨 위에 막대한 연봉을 적어 제시했다고한다. 스기하라는 너무 놀라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 P61

뉴욕연방준비은행의 논의에 참여한 또 다른 인물은 스기하라의 박사학위 지도교수였던 로버트 메이였다. 노련한 생태학자인 메이는 감염성질병 분석에 대해 다방면으로 연구한 경험이 있었다. - P61

 "최근 있었던 금융 자산의 상승과 이어진 몰락은 홍역 혹은 다른 전염병 아웃브레이크의 전형적인 성쇠와 모양이 완전히 똑같다." 메이는 감염성 질병이 유행하는 것은 나쁜 소식이지만 전염이 수그러드는 건 좋은 소식이라는 점을 가리켰다. - P62

역사상 손꼽을 정도로 유명한 거품으로는 1630 년대에 네덜란드를 강타한 ‘튤립 파동‘이 있다. 대중문화에서는 금융의 광기에 대한 고전적 이야기로 나온다. 부유한 사람이나 가난한 사람이나 모두 갈수록 튤립에 더많은 돈을 붓다가 급기야는 튤립 알뿌리가 집값에 육박할 정도였다. - P62

다른 거품은 훨씬 더 큰 영향을 주었다. 사람들이 과도한 투자를 일컬어 ‘거품‘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건 남해회사 거품 때였다.¹⁷ - P62

앞에서 말했듯 뉴턴은 1720 년 봄 자신이 가진 주식을 대부분 팔았다.
그러나 결국 여름에 정점에 이르렀을 때 다시 투자하고 말았다. 수학자앤드루 오들리즈코는 "뉴턴은 거품의 광기를 맛보는 데 그치지 않고 깊이 들이마시기까지 했다"라고 말했다. - P63

그뒤 1840 년대 대영제국의 철도 파동에서 1990년대 말 미국의 닷컴거품에 이르기까지 여러 차례 거품이 있었다. 거품은 보통 투자자가 밀려들어 가격이 급격히 올라갔다가 터지면서 떨어지는 상황을 말한다. 오들리즈코는 거품을 가리켜 투자자가 현실에서 멀어지도록 유혹하는 ‘아름다운 환상‘이라고 했다. - P63

 여기서 흔히 ‘더 심한 바보 이론‘이나온다. 많은 돈을 주고 사는 게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은 알지만 나중에그보다 더 많은 돈을 주고 살 더 심한 바보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²² - P64

 피라미드 사기는 전형적인 형태를 따르기 때문에 비교적 분석하기가 쉽다. 처음에 투자한 사람이 열명이라고 하자. 이들이 낸 돈을 회수하려면 각자 열명씩 모집해야 한다.
열 명씩 모집하는 데 성공한다면 새로 들어온 사람은 100명이다. 새로들어온 사람들도 각자 열 명씩 모집해야 하므로 전체 규모는 1,000명이더 늘어난다. 한 단계 더 확장하는 데는 1만 명이 필요하다. - P64

지속 가능하지 않은 특징 때문에 피라미드 사기는 보통 불법이다. 그러나 급격한 성장 가능성과 상층부 인원이 벌어들이는 돈 때문에 여전히 사기꾼이 흔히, 특히 잠재적 참여자의 수가 많을 때 사용하는 방법이다. - P64

 그러나 경제학자 장 폴 로드리게Jean-Paul Rodrigue 는 거품을크게 네 단계로 나눌 수 있다고 주장한다. 첫째, 전문 투자자가 새로운아이디어에 돈을 집어넣는 스텔스 단계다. 그다음은 좀 더 광범위한 투자자가 들어오는 인식 단계다.  - P65

 매입 속도가 점점 빨라질 뿐만 아니라 가속도 자체도 더 커지는 것이다. 가격이 높아질 때마다 더 많은 투자자가 들어와 가격을 더 높인다. 감염병과 마찬가지로 거품이 더 빨리 커질수록 감염될수 있는 사람도 더 빨리 소모된다. - P66

불행히도 감염될 사람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아내기는 어려울 수 있다.
이것이 아웃브레이크를 분석할 때 흔히 겪는 문제다. 초기 성장 단계에서는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알아내기가 어렵다. 감염성 질병 아웃브레이크에서는 얼마나 많은 감염 사례가 모습을 드러내는지가 대단히 중요하다. - P66

. 물론 짧은 동안 많은 사람의 혈액을 채취하는것이 항상 가능한 일은 아니다. 그렇다 해도 우리는 아웃브레이크가 얼마나 커질지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당연히 전체 인구보다 감염자 수가 더 많아지는 일은 불가능하다. - P66

금융 거품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사람들은 레버리지 Leverage를 사용해 거래할 수 있다. 추가 투자를 덮기 위해 돈을 빌리는 것이다. 이렇게하면 감염 가능성이 얼마나 남았는지, 따라서 거품이 어느 단계에 이르렀는지 추정하기가 훨씬 더 어려워진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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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면서 들은 음악 : Credens Justitiam










수많은 플레이어가 빡빡한 타이밍에 연습을 포기하고, 결국 스텝과 슬래시의 쇼트 캔슬은 고냥고냥 상급자의 기술이 되었다. 그리고 한순간도 정신을 늦출 수 없는 연속 캔슬조작과 성공 시의 경이로운 이동속도 때문에 이 테크닉은<신속 캔슬 이동>이라 불리게 되었다. - P88

‘다른 편리한 스킬을 익힌 후에는 별로 쓰지 않았지만, 타이밍은 몸으로 외웠으니까!"
최고 클래스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콤보지만 나라면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 P88

어느 샌가 나는 공터 반대쪽에서 검을 휘두른 상태로 정지하고 있었다.
‘・・・・・ 성공 했다!‘
기쁨이 치밀었다. 흐트러진 호흡도 신경 쓰지 않고 주먹을꽉 움켜쥐었다가……… 깨달았다. - P89

하지만 조바심을 내는 내 생각이 자리를 잡기도 전에 여자아이가 입을 열었다.

"오빠 움직이는 거, 괴상해." - P90

들라임은 두 쪽으로 베이면서도 육탄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부딪쳐서 조금 비틀거렸다. 기세를 잃고 지면에 떨어진들라임이 사라진 것을 확인한 후에야 나는 겨우 자세를 풀고 시라누이를 내렸다.
"마지막에는 좀 위험했어." - P91

이 고냥귀고냥에선 쓰러진 뮨그터가 공격 모션을 발동한 상태였을 때는 HP가 0이 된 후에도 공격을 계속한다. 이것은고냥귀고냥의 이해할 수 없는 사양 중 하나인데, 이 게임을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는 상식이다. - P92

참고로 지금은 두 마리를 쓰러뜨렸지만 드롭템은 없었다.
<크리티컬 포인트>라 불리는 약점을 노려 숨통을 끊으면 드롭 확률은 두 배가 되는데, 들라임의 드롭템 따위를 일부러노릴 필요는 없을 것이다.  - P92

나도 몬스터 상대라면 죄책감을 품지 않고 쓰러뜨릴 수 있다는 것을 알아낸 것은 수확이었지만, 위험성이 전혀 없는몬스터와 싸운 것만 가지고는 중요한 순간에 자신이 어느 정도까지 싸울 수 있는지를 알기 어렵다. - P93

지금 나는 레벨도, 무기 숙련도도 낮지만 장비만큼은 좋다. 체감이긴 해도 공격력은 스킬 없이 레벨 40에 해당하는수준, 방어력도 레벨 20 정도의 모험자와 동등한 수준일 것이다. 레벨 25 몬스터라 해도 결코 어렵지는 않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방심해서 목숨을 잃었다간 웃음거리도 되지 못한다. - P94

‘역시 <고블린의 두 가지 재주>는 건재해!!"
고냥귀고냥에서 고블린 계열 몬스터에게 설정된 공격 모션은 겨우 두 종류밖에 없다. 지근거리까지 다가와 무기를수직으로 베거나 뛰어들며 베거나 둘 중 하나였다. - P96

VR 게임의 기술도 노하우도 없었던 고냥고냥에서 몬스터의 거동은 참으로 심각한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것이 고마웠다.
"기회다!" - P97

게다가 나보다 레벨이 높은 적을 쓰러뜨려 몸에 힘이 넘쳐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레벨업이다.
"이거라면 게임하고 같은 감각으로 해나갈 수 있겠는걸."
지면에 떨어진 붉은 모자를 주우며, 나의 눈은 이미 다음사냥감을 찾고 있었다. - P98

 이 준민한 놈에게 한 방 맞는 바람에 상당한 충격과 아픔을 느끼고 놀랐다. 그것도 한순간 숨이 멎는 정도였으며 전투를 지속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즉사급대미지를 맞아봤자 조금 저릿한 정도의 아픔밖에 없었던 게임과 같은 감각으로 싸웠다간 말 그대로 호되게 당하리라는것을 알 수 있었다. - P98

하지만 내 힘을 뒷받침해주는 가장 큰 요소는 역시 무기라고 할 수 있다.
"역시 시라누이는 좋아."
스킬이나 공격력도 그렇지만, 뭐니 뭐니 해도 손에 익은무기라는 점이 좋다. - P99

 스킬의 효과 범위가 고정이라 무기의 사정거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이 설명만 가지고는 감이 안 올지도 모르겠지만, 같은 스킬을 쓸 수 있는 길이가 다른 무기가 있다면 어떻게 될까? - P99

평타 사정거리는 당연히 긴 검이 길겠지만, 고냥귀고냥의시스템에서 스킬을 쓰면 스킬의 사정거리는 똑같아지고 마는 것이다. - P99

 그렇기 때문에 검은 전부 이 길이, 창은 전부저 길이 하는 식으로 무기 계통마다 길이가 정해진 것이다.
그리고 몇몇 무기에는 상위호환이라고도 할 수 있는 무기가 존재한다. <단검>에는 <닌자도>, <창>에는 <극(戱)〉, 그리고 <검>에는 <도〉 같은 식으로. - P100

요컨대 <도>로 디자인된 것으로 보이는 시라누이는 <검>과 같은 리치를 가졌으며 <검>의 스킬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 P100

고냥귀고냥의 무대 리히트 왕국에 마물이 많은 이유는 이부근에 봉인된 사신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있다. 사신을 부활시키기 위해 마왕은 이 나라에 눈독을 들였으며,
그 힘을 얻고자 수많은 마물을 풀어놓았다는 설정이다. - P101

게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게임 설정을 충실히 재현했다면 이 세계의 어딘가에 사신의 본체가 존재해도 이상하지 않다.
그런 것이 존재한다면 과연 인간에게 승산이 있을까? - P101

사실은 좀 더 일찍 생각했어야 할 일이다. 그러나 현실이된 게임에 빠져든 척 계속 생각을 피했던 것이다.
‘들떠 있을 때가 아니란 건 사실 나도 알아.‘
이 세계가 보통 게임 세계라면 그나마 다행이다. - P101

타임오버에 따른 강제 배드엔딩. 마물의 침공에 의한 마을의 궤멸. NPC 마술사들의 폭주에 의한 국가붕괴. 특수 몬스터의 세계침식. 방치하면 돌이킬 수 없는 사태를 낳는 이벤트가 무수히 존재하며, 갑작스러운 죽음의 위기는 어디에나 득실거린다. - P102

고냥귀고냥은 얼마든지 파고들 요소가 많은 게임이다. 마왕을 쓰러뜨리면 게임 클리어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반드시게임의 끝을 의미하진 않는다. 오히려 이 게임에 명확한 끝은 존재하지 않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 P102

다시 말해 마왕을 쓰러뜨리고 이 게임을 클리어해봤자 세계가 안전해지는 일은 없고, 원래 있던 현실세계로 돌아갈가능성도 낮다는 거다.
그뿐이랴. 끝판왕인 마왕이나 숨겨진 보스인 사신의 조각을 고생고생 쓰러뜨린다 해봤자, 그 너머에는 진짜 사신이 버티고 있을지도 모르는 노릇이다. - P103

게임에서 온갖 방법으로 죽었을 때가 떠올랐다. 몬스터에게 말 그대로 짓이겨진 적도 있거니와 슬라임에게 먹힌 적도, 함정에 걸려 마비되고 석화된 상태로 지분지분 살해당한적도 있다. - P103

"저게 뭐지? 모래먼지?"
회오리바람일까? 이 세계에 그런 자연현상이 있었나 싶어생각하다가 더 위험한 가능성을 떠올렸다.
"잠깐, 잠까안? 내가 대체 몇 시간 동안 여기서 레벨을 올리고 있었지?" - P104

인기 NPC 랭킹과 증오 NPC 랭킹을 동시에 제패하는 위업을 달성한 유일한 캐릭터.
그 압도적인 존재감 때문에 수많은 플레이어에게 사랑을, 그보다 많은 수의 원한 서린 목소리를 한 몸에 받는 그 녀석이......
"트레인 양이 온다.…………!!"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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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쉬면 오히려 책을 안 읽는다.





주의력 시스템이 존재하는 이유는 우리 뇌의 가장 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우리의 주변에는 정보가 지나치게 많기 때문에 뇌가 그 모든 정보를 제대로 처리할 수 없다. - P12

우리의 주의력 시스템은 매일 밤낮으로 활동한다. 혼잡한 커피숍에서 우리는 컴퓨터 화면과일에 주의를 집중한다. 그럴 때 옆자리의 대화나 에스프레소 기계에서 나는 소리는 작게 들린다. - P12

 혼잡한 길을 건널 때는 인도를 걷는 사람들, 깜박이는 횡단보도 신호등, 차들의경적 소리 등 수백 가지 방해 요소들이 있는데도 우리를 향해 지나치게 빨리 달려오는 차를 알아차린다. - P13

우리 연구진은 사람의 뇌가 주의를 기울이는 원리를 연구하기위해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전기생리학적 기록, 행동 과제등의 첨단기술을 사용한다. 사람들을 실험실로 불러들이기도 하고 그들이 있는 곳으로 직접 가기도 한다. - P13

우리 팀은 수십 차례의 대규모 연구를 수행했으며 연구 결과는 동료 심사를 거쳐 전문 학술지에 논문으로 발표했다. 우리가 알아낸 사실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주의력은 강하다.
(중략)
둘째, 주의력은 취약하다.
(중략)
셋째, 주의력은 훈련이 가능하다. - P13

우리는 주의력의 위기를 겪고 있다. 피곤하고 고갈되어 있으며, 인지 안개를 경험하고, 효율과 성과가 낮은 상태로 살아간다. 이 위기는 시스템에서 비롯되는 것이기도 하다. - P14

우리가 처리해야 할 정보가 너무 많아서 주의력이 진화한 거라면, 지금이야말로 정보가 너무 많은 시대다. 실시간으로 방영되는 콘텐츠는 지나치게 시끄럽고, 지나치게 빠르고,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지나치게 끈질기다. 우리는 이렇게 폭발하는 정보를 수용할 뿐 아니라 그 정보에 기꺼이 참여한다. - P15

우리는 "플러그를 뽑아라"라는 충고를 자주 듣는다. 휴대전화와 "결별하라"는 말도 듣는다. 더 짧은 시간 동안 더 집중해서 일하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의 뇌는 그런 싸움을 견디지 못한다. 우리는 일군의 소프트웨어 기술자와 심리학자들이 설계한 알고리즘보다 더 똑똑해질 수 없다. - P15

 인공지능은 사람들을 담배연기 자욱한 카지노의 슬롯머신 앞에 몇 시간이고 앉혀두는 것(사람들은 앞에 동전을 한가득 쌓아놓고 넋 나간 얼굴로 앉아 있다)과 똑같은 방식의 강화를 활용한다. - P15

 사실 우리의 주의력은 너무나 잘 작동하고 단서에 민감하게 반응해서 컴퓨터 프로그램들로 그 반응을 예측할 수 있을 정도다. 우리가 위기에 처한 이유는 우리의 주의력이 아주 잘 작동하기때문이다. - P16

기원전 5세기에 손자가 지었다고 알려진 고전 병법서 《손자병법》은 우리가 대등한 상대와 겨루고 있지 않을 때, 다시 말하자면 힘과 작선 모두 얼세일 때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알려준다.

백 번의 전투에서 백 번 이기는 것은 최고의 병법이 아니다.
싸우지 않고 적을 굴복시키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병법이다.⁶ - P16

. 우리는 우리의 주의를 붙잡으려고 기를 쓰는 상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노련한 수영선수가 바다의 거대한 힘을 알고 옆으로 비켜서 안전하게 수영하는 것처럼, 우리도 신호를 읽어낼 줄알아야 한다. - P17

당신의 주의가 궤도를 이탈했음을 알려주는 갑작스러운 신호들을 생각해보라. - P17

 당신은 시간제한이 있는 앱을 실행해서 특정 웹사이트를 차단하거나 접속을 제한한다. 이럴 때는 "시간을 모두 사용하셨습니다"라는 알림이 신호를 제공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외부의 신호들이 온종일 반복적으로 당신을 찾아올 때쯤이면 당신은 이미 주의력이 고갈되고 집중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낸 뒤다. - P17

 주의력 저하는 언제나 인류의 고민거리였다. 420년에 이미 중세 수도사들이 "오롯이 신만을 생각해야 하는데 그럴 수가 없다"라고 불평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⁷ 그들은 점심 식사 생각이나 섹스 생각이 자꾸 떠오른다고 털어놓았다.  - P18

그들의 뇌는 왜 주인의 말을 안 들었을까? 심지어 그들은 가족과 관계를 끊고 재산까지 포기한 수도사였다. 세속적인 관계를 끊으면 잡념도 사라져서 주의가 산만해지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그 방법은 효과가 있었을까?  - P18

설사 우리가 요술봉을 한번 휘두르면 모든 첨단기술이 사라지고 밤늦게까지 번쩍거리는 노트북 컴퓨터와 시도때도없이 진동하는 휴대전화가 없어진다 해도 갑자기 집중이 질되지는 않을 것이다. 정보를 찾아내서 그 정보에 관여하는 것은 우리 마음의 본성이다.⁹ - P19

 문제는 우리가 우리 자신의 마음속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잘 모른다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매 순간 우리가 어디에 주의를 기울이는가를 알려주는 단서가 없다. 이 문제에는 해결책이 있다. - P19

우리는 사람들이 산만해지지 않고 집중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찾아보려고 연구를 거듭했다. 우리가 얻은 결론은 이렇다. 그런 환경은 없다! 우리는 실험의 범위를 점점 좁혀봤지만, 참가자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100퍼센트 집중을 유지하는 환경은 없었다. - P20

잠시 쉬면서 점검해보자. 이 책의 첫 문장에서 나는 당신이 내가 하는 이야기의 50퍼센트는 놓칠거라고 말했다. 당신은 그 말을독서에 더 집중하라는 도전으로 받아들였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얼마나 집중해서 읽었는가? - P20

이런 행동은 누구나 한다. 우리가 집중을 더 잘하기로 마음먹는다고 해서 집중이 더 잘되지는 않는다. 주의력이 어떻게 작동하며 왜 그렇게 작동하는지를 내가 당신에게 아무리 자세히 설명하더라도, 당신이 집중하려는 동기가 아무리 강하더라도, 당신의뇌가 주의를 기울이는 방식을 의지의 힘만으로는 변화시킬 수 없다. - P21

나는 주의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우리는 실험실에서 온갖 방법을 다 신험해보았다. 뇌를 훈련시키는 앱도 써보고, 집중에 도움이 된다는 음악, 심지어 첨단과학 제품인 빛과 소리가 나오는 헤드셋도 사용해봤다. - P22

우리는 항상 시간 여행을 한다. 시간 여행은 무척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시간 여행을 더 많이 떠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의 주의력은 어떤 기억을 통해 과거로끌려가고, 그 기억 속에서 반추umination (잘못된 일이나 부정적인 사건을 계속 생각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심리학 용어 - 옮긴이)의 고리에 갇힌다. - P23

 이 책에서도 그런 연구와일화들을 소개하겠지만, 여기서는 결론으로 바로 넘어가서 억만금이 걸린 질문에 답해보자. 그래서 효과가 있었을까? 마음챙김 훈련으로 주의력을 보호하고 향상시킬 수 있었는가?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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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가 계급투쟁에 관해 쓴 저서 중 가장 유명하고 역사에크게 영향을 준 것이 『공산당 선언(Manifest der Kommunistischen Partei)』이다. - P233

그러나 1848년 유럽 각지에서 혁명이 일어나며 이 체제는 붕괴된다. 그리고 이때 각국의 혁명가가 모여 공산주의자 동맹을 발족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도 그 구성원이었는데, 동지들로부터 동맹의 매니페스토(공약)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받고 쓴 것이 『공산당선언』이다.  - P234

헤겔의 변증법은 어떤 내용일까?
(중략)
A라는 주장이 있고 그에 대립하는 B라는 주장이 있다. ‘테제(정)‘와 ‘안티테제(반)‘다. 그 A와 B가 충돌해 C라는 새로운 입장이 나온다. 이것을 ‘진테제 (합)‘라고 한다. - P236

헤겔의 변증법을 이해하는 예로서 알기 쉬운 것이 생명현상이다. 꽃봉오리에서 꽃이 핀다. 그렇다면 꽃봉오리는 무엇인가? 봉오리는 봉오리다. 하지만 봉오리는 꽃이 된다. 즉 봉오리 자신에 봉오리가 아니라는 부정이 들어 있다.  - P236

헤겔은 이 생각을 인간의 역사에 대입했다. 역사란 무엇인가?
그것은 이성과 자유가 실현되는 과정이다. 하지만 경사가 일정한 비탈길을 오르듯, 이성과 자유가 착착 향상되는 것은 아니다. - P237

마르크스는 기본적으로 헤겔의 역사관을 이어받았다. 자본주의 사회는 어디에서 왔는가? 
(중략) 즉 봉건사회는 하나의 체제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 속에 기존 체제를 부정하는 요소를 이미 내포하고 있었다. - P237

 그리고 봉건사회가 스스로를 부정하는 부르주아 계급을 만들어낸 것과 같이, 부르주아 사회도 그것을 부정하는 존재, 즉 프롤레타리아 계급을 자신 안에 키우고 있다는 견해를 제시한 것이다. - P238

지금까지 인간의 역사는 지배하는 자와 지배당하는 자가 끊임없이 다투는 세상이었다. 얼핏 보면 많은 것들이 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배계급이 피지배계급을 억압해온 것은 변하지 않는다. - P238

. 따라서 여태까지 쌓여온 인간사회의 역사는 ‘전사(前史)‘에 지나지 않는다.
앞으로 지배 없는 사회가 등장해 진정한 역사가 시작될 것이다. - P239

이렇게 『공산당 선언』을 보면 알 수 있듯 마르크스의 계급투쟁관은 그렇게 아리송한 것이 아니다. 마르크스는 혁명가로서는결국 좌절했다. 게다가 각국의 정부에 요주의 인물로 찍혀 영국에서 밖에 살 수 없는 상황에 빠졌다.  - P239

사실 『자본론』은 어떻게 계급투쟁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 - P239

혁명에 관해 논하기보다는 자본주의 사회란 무엇인가라는 문제를 밑바닥까지 파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렇듯 마르크스는 『자본론』에서 혁명에 관한 말을 아꼈으므로 계급투쟁과 연관된 내용을 찾기란 꽤 어려운 일이다. - P240

그래도 ‘자본론』을 보다 보면 혁명가 마르크스가 얼굴을 슬쩍내비치는 순간도 있다. 앞서 시초축적에 관해 이야기했는데 그것은 근대 자본제 사회의 시작에 대한 이야기였다.  - P240

 인간이 토지에서 분리된 결과, 자본가와 노동자라는 형태로 마주한다. 자본가 간의 자유경쟁이 일어나 경쟁력이 떨어지는 소자본은 도태되고 몰락한다. -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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