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ㅎㅎ 오류.


구리하라 : 집 구조만 보고 뭐라고 딱잘라말씀드릴 수는 없겠지만, 저 같으면 안 살 겁니다. - P27

구리하라 : 실은 이 방에도 조금 마음에 걸리는 점이 있어요.
도면상에 샤워실이 있죠? 즉, 그 옆쪽 서양식 방은탈의실을 겸할 텐데, 그러면 침실에서 탈의실이 휜히다 보여요.
필자 : 그러고 보니 방 사이에 문이 없네요.
- P26

필자그래서 1층과 2층 평면도를 포개어 봤는데…… 1층에 있는 공간이 아이방과 욕실 모서리에 딱 겹치더더라고요. 마치 두 방 사이에 걸린 다리처럼. - P29

필자 : 그래서 ・・・・・… 뭐, 이건 아마추어의 말도 안 되는 생각이겠지만, 어쩌면 1층에 있는 이 공간은 통로 아닐까요? - P31

구리하라 : 그렇다면 침대 수가 하나 많네요. 부부는 2층 침실에서 잘 테고, 아이는 아이 방에서 자겠죠. 그럼 1층에 있는 침실은 누구를 위한 걸까요? - P33

구리하라 : 자자, 이건 어디까지나 제 망상이니까요.
알몸에 맨손, 거기에다 술기운이 돌아서 정신까지알딸딸한 손님은 무슨 일인지 갈피를 못잡고 저항도 못 하죠. 아이는 몇 번이고 손님의 등에 칼을 꽂습니다. 피가 철철 흐르겠죠. 손님은 곧 아무것도모른 채 바닥에 쓰러져 숨을 거듭니다.
즉, 이 집은 살인을 위해 만들어진 집인 셈이에요. - P36

구리하라 : 말이 나온김에 망상을 하나더 해보죠. 아까 ‘비밀구멍을 감추기 위해 선반장을 놓아두었다‘라는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아이 방에는 선반장이 하나 더 있어요.
그렇다면 그 선반장 밑에도 비밀 구멍이 있다고 볼수 있지 않을까요? - P38

구리하라 : 네. 평면도를 보세요. 이 집에는 창문이 몹시 많습니다.
헤아려 보니 총 열여섯개네요. 마치 밖에서 들여다보라고 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이건 결코 남들이 봐서는 안 될 방을 감추기 위한 일종의 위장 공작일거예요. - P42

애당초 ‘살인 청부업자 일가가 만든 살인 주택‘이라는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믿는 게 이상하다. 구리하라 씨는 어쩌면 처음부터 날 놀릴 작정이었는지도 모른다. - P44

야나오카 : 아, 실은 말이죠. 괜히 마음 쓰시게 부탁드려 놓고,
사과를 드려야 하겠네요.……… 그 집, 결국 안 사기로 했어요.
필자 : 어! 왜요?
야나오카 : 이미 아시겠지만, 그런 일이 있었으니까요. - P45

새로 지은 단독주택을 고작 1년 만에 처분했다는 뜻이다.
짧아도 너무 짧다.

필자 : 저어, 그냥 좀 궁금해서 그러는데요. 그 집 전주인은 지금 어디 사는지 아십니까? - P46

그러다 친분이 있는 편집자에게 이 이야기를 해 봤다. 그러자 그는 "그 집을 소재로 기사를 써 보면 어때? 기사를 읽은사람이 정보를 제공해 줄지도 모르잖아." 하고 제안했다.
솔직히 망설였다. 실제로 존재하는 집에 대해 근거 없는 억측을 쓰려니 무슨 탈이라도 나지 않을까 걱정됐다. - P48

구리하라 : 그럴 가능성도 있겠죠. 좀 더 파고들어 보자면, 부모는 아이를 아무에게도 보여 주고 싶지 않았던 것일지도요. 2층 전체 구조를 보세요.
뭐랄까, 모든 방이 아이 방을 은폐하듯이 배치돼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나요? 뭐, 애당초 아이 방에는창문이 없으니까 밖에서 아이의 모습을 확인하기는 불가능하겠지만.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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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16장

아틀라스의
어리석은 선택 - P93

그곳엔 예로부터 베르베르인들이 살고 있었는데, 그들은 산을 ‘아드라스 (Adras)‘라고 불렀답니다. 여기에서 ‘아틀라스‘라는 산맥의 이름이 나왔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있지요? 그런데 이 산맥의 이름은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거대한 티탄 신족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아틀라스 (Atlas)는 바로 프로메테우스의 형이었지요. - P93

전쟁은 제우스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그에게 적이었던 아틀라스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제우스의편에 서서 싸웠던 프로메테우스조차 견제를 받으며 큰 곤욕을 치렀는데, 하물며 아틀라스는 어떠했겠습니까?  - P93

 그때 프로메테우스의 또 다른 형제였던 메노이티오스(Menoitios)도 그곳으로 끌려갔지요. 그런데 그가 방종과 용맹으로 설쳐 댔던 것이 제우스에게특별히 거슬렸었는지, 제우스는 그를 깊은 심연의 어둠 속 에레보스로 보냈다고 합니다.  - P94

이제 영영 하늘과 땅은 서로 닿을 수 없도록 헤어진 것이겠죠? 거기에도 제우스의 계획이 있었을까요? 그럴지도 모릅니다.
제우스의 통치가 마음에 들지 않은 가이아가 만약 우라노스와 결합하여 새로운 자식들을 낳는다면, 그들은 엄청난 괴력으로 제우스와 올림포스 신들을 위협할지도 모릅니다. - P94

한편 아틀라스는 타르타로스로 내려가는 대신, 하늘을 짊어지는 벌을 받았습니다. 그곳은 지금의 지중해와 대서양이 만나는지점 어딘가였다고 합니다. "밤과 낮이 거대한 청동 문턱을 넘을때, 서로 다가가 인사하는 곳"이었다고 헤시오도스는 표현합니다. - P94

그런데 아틀라스가 이 고통스러운 형벌에서 잠시 벗어났던때가 있었습니다. 인간들 가운데 가장 힘이 센 천하장사 헤라클레스가 아틀라스 대신 하늘을 짊어졌던 겁니다. - P95

헤스페리데스에게서 세 개의 황금사과를 받은 아틀라스는 헤라클레스에게 돌아왔지만, 그것들을 그에게 주고 다시 하늘을 짊어지기가 싫었습니다. 여러분이 아틀라스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약속을 지키는 것이 도리겠지만, 이 기회를 그냥 날려 버리긴 싫었겠죠? - P95

헤라클레스는 난감하게 되었습니다. 영원히 하늘을 짊어지고 있어야 할 판이었죠. 물론 이런 상황이 되었다면 제우스가 나서서 아틀라스에게 다시 하늘을 짊어지라 압박했을 겁니다. 제우스에게는 아틀라스의 형벌을 풀어줄려는 마음이 없었고, 게다가 헤라클레스가 제우스의 자식이니 말입니다. - P95

그런데 이 사건에서 주목할 것은 아틀라스를 이용한 헤라클레스의 꾀가 모두 프로메테우스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헤라클레스가 헤스페리데스 정원의 황금 사과를 찾기 위해 카우카소스산에서 매달려 있는 프로메테우스를 찾아갔을 때,
프로메테우스는 그에게 직접 황금 사과를 따지 말고 아틀라스에게 부탁하라고 말했던 겁니다. 아틀라스는 프로메테우스의 형인데, 왜 프로메테우스는 헤라클레스를 도운 걸까요?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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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말 출간되었었네. 아니, 예전에 이 책이 출간되었다는 것을 알았나?

그나저나 라노벨 읽는 것 같다. 마오유우 마왕용사 같은.






당신은 이 집의 이상한 점을 알겠는가.
아마 얼핏 봐서는 아주 흔한 가정집으로 보일 것이다.
하지만 주의 깊게 구석구석 살펴보면, 집 안 여기저기에서 기묘한 위화감이 느껴지리라. 그 위화감이 겹치고겹쳐, 마침내 하나의 ‘사실‘이 드러난다.

2019년 9월, 상담하고 싶은 일이 있다며 지인 야나오카 씨에게 연락이 왔다. 야나오카 씨는 편집 에이전시에 근무하는 영업사원이다. 몇 년전에 일을 통해 안면을 튼 후로, 가끔 같이 밥을 먹는 사이다. - P13

. 매일 밤늦게까지 부동산 정보를 뒤지던 끝에, 그는 도쿄 도내에서 이상적인 집을발견했다. - P14

1층, 주방과 거실 사이에 수수께끼의 공간이 있는 것이다.
문이 없어서 안으로는 못 들어간다. 부동산 중개소에 물어도 잘 모르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사는 데에 지장은 없지만, 어쩐지 찜찜해서 집을 살지 말지 고민된다고 한다. - P15

내 지인 중에 구리하라 씨라는 사람이 있다. 대형 건축사무소에서 일하는 설계사다. 거기에다 호러와 미스터리 애호가이기도 해서 이 일을 상담하기에는 안성맞춤일 듯했다. - P15

구리하라 : 별말씀을요. 그나저나 보내 주신 평면도 말씀인데요..……….

필자 : 네, 1층에 있는 문이 없는 공간에 대해 뭐 좀 아시겠어요?

구리하라 : 음, 이게 의도적으로 만든 공간이라는 건 말씀드릴수 있겠네요. - P16

구리하라 : 네. 도면을 보면 아시겠지만, 이 공간은 본래 필요없는 벽 두 개로 이루어져 있어요.
주방에 접한 벽 두 개. 이게 없으면 ‘수수께끼의 공간‘은 생기지 않고, 주방도 넓어지죠. 주방 공간을좁히면서까지 여기다 굳이 벽을 만들었으니, 이 공간이 필요했다는 뜻이에요. - P17

구리하라 : 실은 처음에 이 평면도를 봤을 때, 참 이상한 집이다 싶었거든요.

필자 : 그래요? 수수께끼의 공간 말고는 특별히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없었는데요. - P18

"좋은 착안이야, 아즈사 경감." 지금까지 부하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오자키가 목소리를 냈다.
"감사합니다." 아즈사가 머리를 숙였다. 무표정이었던 얼굴이 조금 누그러든 것 같았다. - P26

구리하라 : 그렇습니다. 그리고 문의 위치도 이상해요.
예를 들어 계단으로 2층에 올라와서 아이 방에 들어가려면 꽤 멀리 둘러가야 하죠. 왜 이렇게 귀찮게설계했을까요?
필자: 확실히 이상하네요.
구리하라 : 그리고 아이 방에는 창문이 하나도 없습니다. - P20

구리하라 : 혹시 그렇더라도 커튼을 치면 되죠. 애초부터 창문을 하나도 내지 않았다는 점이 영 이상하네요.
필자 : 그렇군요.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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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편은 읽었지만 2편은 읽은 적이 없는 책, 연작이다. 필요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체가 발견된 날 밤, 닛타는 현장인 원룸으로 나갔다. 특별수사본부 개설이 결정되면서 경시청수사1과에서는 닛타가 인솔하는 팀이 차출되었기 때문이다. - P12

살풍경한 방이었다. 텔레비전도 없고 만화나 잡지 같은 것도 없었다. 사체가 발견되었을 때, 싸구려 낮은 탁자 위에는 레몬사와 캔과 먹던 어육소시지, 그리고 스마트폰이 놓여 있을뿐이었다.
이리에 유토의 프로필에 관해서는 대부분 밝혀졌다. - P12

열일곱 살 때, 이리에는 사건을 일으켰다. 금지된 장소에 자전거를 세우려는 참에 곁을 지나가던 대학생이 나무라자 불끈해서 상대를 때렸던 것이다. 게다가 한두 방이 아니라 이리에 본인도 기억하지 못할 만큼 거친 폭행을 가했다. 쓰러진 상대는 병원에 실려 갔지만 의식불명 상태였다. - P13

피해자와 가까운 인간관계를 탐문하던 수사팀에 따르면 트러블에 휘말렸다는 얘기도 없었고 적대관계였던 인물도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동기는 무엇인가. - P14

닛타는 가미야 요시미가 아들을 죽게 한 장본인의 신원을파악했다는 점을 그대로 흘려 넘길 수 없었다. 알리바이가 없다면 가장 의심스러운 인물이다. 그 알리바이만 해도 가미야 요시미 쪽에서 일부러 친구를 불러서 데려갔다. 뮤지컬을 보러 가자고 한 것은 처음이라서 좀 놀랐다고 그 친구라는 이가 말했다고 한다.
또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 P16

그 위치 정보에 따르면 이리에 유토는 매주 토요일 저녁마다 기묘한 행동을 취했다. 원룸을 나와 거의 두 시간 가까이동네를 돌아다닌 것이다. 어딘가 가게에 들어간 것도 아니다.
오로지 길거리를 여기저기 걷다가 다시 자신의 원룸으로 돌아왔다. 시간 경과를 고려해보면 조깅을 한 것도 아니었다.  - P17

사건과 관계가 있는지 어떤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닛타는 이 의문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넘어갈 수 없었다. 그래서 저녁 식사를 핑계로 특별수사본부를 빠져나와 일부러 이리에가단골로 다니던 식당에 찾아갔던 것이다. 별다른 수확은 없었지만, - P17

이리에 유토의 인간관계에 대해서는 철저할 만큼 샅샅이 조사하고 점검했다. 스마트폰에 남겨진 정보도 거의 다분석했다. 하지만 이번 범행과 연결될 만한 것은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렇게 되니 이제 남은 건 가미야 요시미에 대한 의혹뿐이었다. - P19

닛타가 그 사건의 내용을 알고 있는 것은 첫 수사회의에 참석했기 때문이었다. 예리한 칼로 정면에서 흉부를 찔렀다는점이 이리에 유토 살인사건과 동일했기 때문에 대략 개요만이라도 알아두라는 이나가키의 지시가 있었던 것이다. 물론그건 모토미야도 잘 알고 있었다. - P20

머리는 숏컷에 달걀형 얼굴이 유난히 작아 보였다. 결코 작은 몸집이 아닌데도 전체적인 균형이 잘 잡혀 있어서 그렇게보이는 건가.
닛타도 아는 인물이었다. 같은 수사 1과의 강력범 수사를 담당하는 팀장이다. 다들 아즈사 경감이라고 불렀지만 아직 이름까지는 알지 못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7팀의 아즈사라고 합니다." 그녀가 머리를 숙이며 말했다. - P21

"뭐야, 노세 씨도 호출을 받았어?" 모토미야도 친근하게 말했다.
그런 모습을 아즈사는 의아하다는 듯 바라보다가 이윽고 억양 없는 어조로 말했다. "이나가키 관리관에게서 이쪽으로 오라는 연락을 받았는데 그때 노세 씨도 함께 데려오라고 하셨어요. 이유는 못 들었는데 아무래도 노세 씨가 두 분과 상당히 인연이 깊은 모양이네요." - P22

"저희 팀이 그 사건 맡을 때, 관리관의 지시가 있었어요. 경우에 따라서는 이미 설치한 특별수사본부와 합동수사에 들어갈 테니까 그렇게 알고 있으라고. 아무래도 그게 현실이 된 모양이네요." - P22

다들 서로 얼굴을 쳐다본 뒤에 네, 라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인사는 생략한다. 모두 모이라고 것은 다름이 아니라 현재 자네들이 각각 담당한 사건들이 서로 관련되었을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야. 그래서 앞으로의 수사방침을 정해두려고 한다." - P23

세 개의 사진 모두가 가느다란 칼이었지만 완전히 똑같은것은 아니었다.
"미묘하게 서로 다른데?" 모토미야가 중얼거렸다.
"하지만 타입은 비슷합니다." 닛타가 말했다. "칼날 크기가모두 15센티미터 남짓이에요. 손잡이의 굵기나 길이도 전부 흡사합니다." - P24

 이나가키가 말했다. "매장에서 직접샀든 인터넷에서 샀든 똑같은 칼을 동시에 여러 개 구입하면 아무래도 기억에 남게 돼. 각각 다른 매장에서 동일한 타입의칼을 구입했던 게 아닐까?"
"예, 그럴 가능성이 높지요." 모토미야가 동의를 표했다. - P24

"저희 팀 사건의 범인은 피해자의 체격과 칼의 진입 각도로봐서 키 170센티미터 전후로 추정됩니다. 좀더키가 큰 인물이 허리를 숙였을 가능성도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상대의 빈틈을 노려 정면에서 찌르려면 상당히 민첩하게 움직여야 하고, 그런 자세를 고려하면 160 센티미터 이하나 180센티미터 이상일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 P25

"세 건의 사건에서 살해방법 이외에 또 다른 공통점을 감지한 사람 있나?"
그 질문에 대답한 사람은 없었다. 서로의 사건에 대해 아직 자세히 들여다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건 당연한 일이었다.
이나가키가 모토미야에게로 눈을 돌렸다.
"그쪽 팀 사건에서 살해된 피해자 말인데, 전과가 있다고했지?" - P26

 "피해자의 이름은 무라야마 신지, 34세, 음식점 근무, 6년 전에 공표죄 및 공표목적 제공죄로유죄 판결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었습니다."
"그쪽도 전과자야?" 모토미야가 가느다란 눈썹 사이에 주름을 잡았다. - P27

"이제 알겠지?" 오자키가 입을 열었다. "자네들이 현재 수사중인 사건의 피해자는 하나같이 과거에 사건을 저지른 전과자들이었어. 게다가 단순한 사건이 아니야. 사람이 죽어나갔어.
이걸 단순한 우연이라고 보는 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게나와 이나가키 경정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래서 이렇게 각 사건의 지휘관들을 소집하게 된 거야."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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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뇌를 빼고 읽기가 참 좋다.






닛타 고스케는 오목한 그릇에 젓가락을 내밀었다. 말고기육회를 낫토에 버무린 것이었다. 입에 넣자 생고기와 낫토 향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코끝으로 빠져나갔다. 부드럽게 씹히는 고기와 낫토의 끈끈함이 혀에 감기는 느낌이 적당히 야성적이어서 지나치게 고상한 척하는 게 없다. - P5

다음 요리는 메인인 고기구이였다. 카운터에 소형화로가 나오고 자그마한 징기스칸 냄비를 얹었다. 젊은 여종업원이 굽는 방법을 알려줬지만 그리 어려울 것 같지는 않았다.
구운 고기에 특제 소금 소스를 찍어 입에 넣자 육즙과 함께 고소함이 입안 가득 퍼졌다. - P6

닛타는 벽 선반에 늘어선 술병으로 시선을 던졌다. 손님들이 킵해둔 술인 것 같았다. 스무병이 넘는 걸 보면 단골이 많은 것이리라. - P6

식사를 마친 닛타는 여종업원을 불러 계산을 부탁했다. 신용카드로 결제한 뒤에 카운터 안에서 내내 요리 중인 식당 주인에게 죄송합니다만, 하고 인사를 건넸다.
남자가 손을 멈추고 얼굴을 들었다. 닛타는 자리에서 일어나 상의 안주머니에서 상대에게만 보이도록 조심스럽게 경찰수첩을 꺼내보였다.
"부인께 잠깐 여쭤볼게 있습니다." - P7

"이리에 유토에 관한 것 때문이지요?" 부인이 작은 소리로 물었다.
네, 라고 대답하고 닛타도 한껏 목소리를 낮춰 뒤를 이었다.
"이미 수사관이 다녀간 것으로 알고 있지만, 추가로 여쭤볼게 있어서요. 바쁘신 참에 죄송한데 잠깐 시간 좀 내주시겠어요? 되도록 짧게 끝낼 테니까요." - P8

"방금 이리에 유토라고 하셨는데 역시 단골이었던 모양이지요?"
"그렇죠. 자주 올 때는 한 달에 두세번정도였나? 이리에 군은 말고기 갈비를 좋아해서 항상 최소한 2인분은 먹었어요. 아무튼 젊은 사람이라 잘 먹고 잘 마셨죠. 소주 한 병을 그냥 눈깜짝할 사이에 비워버리기도 하고." - P8

"글쎄요, 어떤 청년인지는..."
"단순한 인상만이라도 좋습니다. 명랑했다든가 거꾸로 우울해 보였다든가."
"제가 보기에는 아주 명랑하고 건강한 청년이었어요. 얘기도 잘하고, 술이 들어가면 목소리가 커지는 게 좀 문제였지만." - P9

"네, 복싱이라면 제법 잘 아는지 왕년의 유명한 선수 얘기를자주 했어요. 다른 사람들은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았지만"
"취미에 대해서는 어떻습니까?"
"애니메이션 얘기는 곧잘 했죠. 요즘 사람들은 다들 애니메이션 좋아하잖아요. 하지만 게임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이리에 군이 말했던 게 기억나네요. 어렸을 때 게임기를 안 사줬나봐요. 친구들 얘기에 낄 수가 없어 싫었다나요." - P9

"아뇨, 별 도움도 못 되고, 제가 죄송하네요."
"천만에요, 크게 참고가 됐는데요. 그리고 저녁 잘 먹었습니다. 진짜 맛있었어요."
"고맙습니다." 부인이 말했다. 카운터 안의 주인도 꾸벅 인사를 건넸다. - P10

가게 간판이며 자전거 등이 서 있기 때문이다.
낮 시간대의 과일 가게는 도로를 점포의 일부인 것처럼 다양한 과일이며 채소를 바깥에 진열해놓았다. 행인들은 갓길 표시의 흰색 선 따위는 무시하고 당당히 차도를 걷고 있었다.
이리에 유토는 날마다 이 길을 오가며 직장에 다녔다. 그건 남겨진 스마트폰의 위치 정보를 통해 판명되었다. 여기서는 그가 살던 원룸도 직장도 도보로 약 10분 거리다. - P11

지금부터 4일 전인 12월 2일, 이리에 유토는 평일인데도 직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상사가 몇 번이나 스마트폰에 연락했지만 전혀 받지 않았다. 그래서 동료 한명이 자전거를 타고점심 식사 후에 그의 원룸으로 찾아갔다.
집 출입문은 잠기지 않은 채였다. 문을 얻어본 동료의 눈에뛰어든 것은 웅크리듯 쓰러져 있는 이리에의 모습이었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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