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모두 부질없다. 배가 부를 대로 부른 자본가들도, 생산계급보다 수가 더 많은 하인들도, 유럽 제품이 가득하게 된 외국이나 미개국도 이집트의 피라미드보다 더 크고 높게 쌓이는 제품을 전부 소화해내지 못한다. 유럽 노동자들의 생산성은 모든 소비와 낭비를 넘어선다. - P36

 재생품이라는 그럴듯한 이름으로 판매되는 그 옷은 정치인이 유권자에게 말하는 공약만큼이나 수명이 짧다. 리옹의 방직공장은 천연 견직물의 단순성과 유연성을 그대로 보존하지 않고 무기염 처리를 하여더 무거우면서도 잘 찢어지고 내구성이 떨어지는 제품을 만들어낸다. - P36

 그러나 사실 그 제조업자들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노동자들에게 일거리를 주려는 생각으로 기운을 내는 사람들이다. 그렇게 오로지 인본주의적 감정만이 동기가 되는 불순품 제조는 제품의 품질을 떨어뜨리고 인간의 노동력을 무한정 낭비시키는 것이지만 제조업자들에게는 커다란 이윤을 가져다준다. - P37

과잉생산이나 불순품 제조라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은 시장을 점거하고 일을 달라고 간청한다. 그들은 수가 엄청나게 많기때문에 스스로 노동에 대한 욕구를 억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노동에 대해 발작에 가까운 열정을 보인다. - P37

계절이 규칙적으로 찾아오듯이 모든 공장에서 해마다 대규모 해고사태가 벌어진다. 건강을 해치는 과로의 기간이 지나면 2개월이나 4개월가량 순전히 쉬기만하는 기간이 뒤따른다. 노동이 그치면 수입도 그친다.  - P37

사회가 요구하는 노동의 양은 제품 소비와 원자재 공급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제한된다. 상황이 이러한데 어찌하여 1년 치의 일을 6개월 만에 미친 듯이 해야 하는가? 6개월 동안 하루에 12시간이나 일하는 대신에 1년 내내 노동량을 골고루 분산시켜 모든 노동자가 하루에 대여섯 시간만 일하게 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 - P38

이렇듯 노동자들은 일에 대한 끔찍한 열정 때문에 ‘모든 노동자가다 일거리를 가지려면 조난당하게 된 배에서 식수를 나누듯 일거리를 나눠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지 못했다. 한편 일부 제조업자들은 자본주의적인 착취를 강화하기 위해 노동시간을 법적으로 제한하자고 오래 전부터 요구해왔다. - P38

단순해서 도덕가들에게 속아 넘어간 국민이 엄두도 못 내는 일을 결국 그 나라의 귀족제 정부가 감행했다. 도덕가 행세를 하는 오만한 경제학자들이 공장의 노동시간을 1시간 단축하면 영국의 산업이 망해버리고 만다고 흉조처럼 울어댔음에도 불구하고 영국 정부는 하루 10시간 이상의 노동을 금지하는 법률을 제정해 엄격하게 시행했다. - P39

그 실험과 경험은 인간의 생산성을 증대시키려면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유급휴가와 축제일을 늘려야 함을 명백하게 증명했지만, 프랑스는 이에 대해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다. - P39

그러나 영국이 하루 노동시간을 고작 2시간 단축해서 10년 동안 생산서 10년 동안 생산성을 3분의 1만큼 향상시킬 수 있었다면¹⁹ 프랑스가만약 노동시간을 3시간으로 제한한다면 생산성이 얼마나 급속하게 향상될 수 있겠는가? 지나친 노동으로 말미암아 자신과 후손의 힘이 탕 - P40

그렇게 떠들지 말고, 몇 달 전에 세상을 떠난 경제학자 레보가 생전에 했던 말에 귀를 기울이자 "일반적으로 노동방식의 혁신을 좌우하는 요소는 수작업의 여건이다. 낮은 임금에 수작업이 공급되는 한수작업이 계속 사용된다. 그러나 인건비가 상승하면 자본가는 저렴한대안을 모색하게 된다."²⁰ - P40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는 수백 가지라도 들 수있다. 방산업의 경우를 보면 맨체스터 지역에서 노동자들이 이전처럼 장시간의 노동을 하기를 거부했기 때문에 자동식 물방적기(영국의 크럼프턴이 제니 방적기와 수력 방적기의 장점을 합쳐서 새로 발명한 방적기-옮긴이)가 발명됐다. - P41

 이에 더해 노동자들에게 자신들이 만든 제품을 소비하도록 한다면 노동자 집단의 규모가 크게 증대할 것이고, 소비자의 역할에서 벗어나게 되는 자본가계급이 그동안 소비와 낭비를 촉진하려고 유용한 노동자들 중에서 빼냈던 군인, 행정관, 언론인, 포주 등을 서둘러 해고할 것이다. - P41

지금 우리 사회의 비생산자들이 모두 일자리를 얻고 산업장비가 무한히 발전해갈 수 있으려면 노동계급은 자본가계급처럼 금욕적인 습관을 버리고 소비력을 무한히 키워나가야한다. 하루에 한 번만 단지 몇 점의 질긴 고기만 먹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맛있는 육즙이 흐르는 비프스테이크를 하루에 몇 접시 정도는 먹어야 한다. - P42

로스차일드 가문을 비롯한 자본가들에게 평생을 완전한 부랑자로 살아왔다고 고백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만약 그들이 노동에 대한 광기가 만연해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도 계속 부랑자로 살기를 원한다고 선언한다면 그들에게 연금을 지급해줌과 동시에 매일 아침 시청에서 그날 쓸 용돈으로 5달러짜리 금화를 쥐어줘야 한다. 그러면 사회적 불화가 사라질 것이다. - P43

사면위원회의 위원들은 가축사육장으로 보내 도살할 소와 양을 고르게 하고, 상원의원들은 장의사나 상여꾼 노릇이나 하게 하면 된다. 그 밖의 다른 사람들에게도 각자의 지능에 맞는 직업을 찾아 맡기면 된다. - P43

그러나 인간의 본성을 왜곡한 도덕가와 가면을 쓰고 세상을 기만한 광신자, 거짓말쟁이, 위선자 등의 부류에게는 오랫동안 가혹하게 복수해야 한다. 왜냐하면 지금껏 그들은 자신들이 연약한 인간으로서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조건 아래 명상과 단식과 금욕에 전념했다고 대중에게 떠벌여왔지만 사실은 실컷 먹고 마시고 즐겨왔기 때문이다. - P44

법률가와 입법가들도 똑같은 벌을 받아야 한다. 게으를 권리가 지배하는 체제에서는 현재 시시각각으로 우리의 숨통을 조이고 있는 시간을 죽이기 위해 항상 공연이 열릴 것이다. 바로 그 공연에서 부르주아 의원들이 담당할 역할이 있다. 그들을 유랑극단으로 조직해 시장과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입법 쇼‘를 공연하게 하는 것이다. - P45

 투르크 지역을 빼앗고자 유럽 전역을 불바다로 만들 나라가 그리스이고, 동유럽에 자국의 보금자리를 만들고 자국 안의 허무주의를 억압할 수 있다면 서유럽이 상처투성이가 되어도 좋다는 태도로 프러시아를 박살내겠다고 공언할 나라가 러시아임을 알지도 못한 채그는 이 두 나라에 대해 바보 같은 말을 늘어놓는다. 또한 그는 자기가파리코뮌 연루자에 대한 사면을 발표할 수 있도록 허용해준 비스마르크를 괜찮은 인물이라고 추켜세운다. - P46

나무로 된 머리와 당나귀 귀를 가진 유권자들 앞에서 어릿광대 복장을 한 부르주아 후보자가 멋대로 지어낸 공약이 담긴 전단지로 전신에 흐르는 땀을 닦아대며 정치적 자유의 춤을 춘다. - P46

‘자본주의 프랑스‘라는 등장인물은 몸집이 비대항 댜머리 여인으로, (중략)
그녀의 발치에는 ‘산업자본주의‘라는것이 있다. 이것은 강철로 된 커다란 생명체로서 원숭이 가면을 쓴 채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사람들을 게걸스럽게 잡아먹는다. 잡아먹히는 사람들의 공포에 질린 비명소리가 허공을 가득 채운다. 주둥이는담비 같고 몸통은 하이에나 같으며 손은 독수리 발톱 같은 ‘은행 ‘ 은주머니에서 동전들을 민첩하게 끄집어낸다. - P47

 그들은 제품더미로 허둥지둥 몰려들어면직물, 밀이 들어있는 자루, 금괴를 먹어대고, 포도주를 마셔댄다.
한껏 먹고 마셔댄 그들은 바닥에 주저앉아 지저분하고 역겨운 오물을 토해낸다. - P47

노동계급이 자신들을 지배하고 자신들의 본성을 타락시키는 악덕을 자신들의 마음속에서 근절시키고 스스로 막강한 세력으로 등장해서 자본주의적 착취를 당할 권리에 불과한 ‘인간의 권리‘나 비참해질 권리에 불과한 ‘일할 권리‘를 요구하기보다는 누구에게도 1일 3시간 이상의 노동을 금지하는 법을 제정하기로 결단을 내린다면 지구는이 오래된 지구는 자기 안에서 새로운 우주가 생겨나는 개벽의 기쁨으로 몸을 떨게 될 것이다. - P48

한 세기 동안의 굶주림으로 인해 그들의 내장과 뇌가 뒤틀어졌다. 오, 게으름이여! 이토록 오랫동안 고통을 받는 우리를 긍휼히 여기소서! 오, 게으름이여, 예술과 고귀한 미덕의 어머니여, 고통받는 인간에게 위안이 되어주소서!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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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닷 2024-01-01 01: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병원, 정신병자 수용소, 감옥, 병영, 공장으로 이루어진 푸코의 규율사회Disziplinargesellschaft는 더 이상 오늘의 사회가 아니다. - P23

 21세기의 사회는 규율사회에서 성과사회Leistungs-gesellschaft로 변모했다. 이 사회의 주민도 더 이상 "복종적주체Gehorsamssubjekt가 아니라 "성과주체Leistungssubjekt" 라고불린다. 그들은 자기 자신을 경영하는 기업가이다. - P23

 자주 사용되는 "통제사회Kontrollgesellschaft" 와 같은 개념 역시 이러한 변화를 이해하는 데 적절한 것이 못 된다. 그런 개념 속에는 지나치게 많은부정성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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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자, 열심히 읽자, 그 새가 지지배배 우는 장면까지.




나는 취재한 첫 기사를 그 짐승 같은 여자 한 명에게 전화로 불러주어야 했다. 사무용 건물에서 구식 엘리베이터를 운전하는 일자리를 얻은 젊은 제대군인에 관한 이야기였다. - P22

그래서 나는 이것을 전화로 불러주었고, 등사지를 긁어야 하는 여자는 물었다. "그 사람 부인은 뭐라고 해요?"
"아직 모를걸요." 내가 말했다. "방금 일어난 일이거든요."
"부인한테 전화를 해서 말을 따 와요." - P22

나는 이야기해주었다.
"마음이 쓰이던가요?" 여자가 물었다. 여자는 삼총사 캔디 바를 먹고있었다.
"천만에요, 낸시." 내가 말했다. "전쟁에서 그보다 훨씬 심한 걸 봤거든요." - P23

우연히 칵테일파티에서 시카고 대학교의 한 교수에게 내가 본 공습에 관해, 또 내가 쓸 책에 관해 이야기한 일이 있었다. 교수는 사회사상위원회라고 부르는 조직의 일원이었다.  - P23

제2차세계대전은 확실히 모든 사람을 아주 억세게 만들었다. 나는 뉴욕 주 스키넥터디에 있는 제너럴 일렉트릭의 홍보부에 들어갔고, 앨플로스 마을의 의용소방대원이 되었으며, 그 마을에서 처음으로 내 집을 샀다. - P24

아내와 나는 젖살이 빠졌다. 우리가 앙상하던 시절이었다. 수많은 앙상한 제대군인과 그들의 앙상한 부인들이 우리 친구였다. - P24

당시 나는 공군에 편지를 써서 드레스덴 공습의 자세한 내막을 물었다. 누가 명령을 했고, 비행기는 몇 대였으며, 왜 그렇게 했고, 어떤 바람직한 결과가 있었는지, 그리고 기타 등등. - P24

우리는 당시 세계연방주의자였다. 지금은 우리가 뭔지 모르겠다. 전화 거는 사람들, 그런 건가. 우리가 전화를 많이 걸긴 하지-어쨌든, 나는 그렇다, 심야에 - P25

 아이들은 전에는 그렇게 길고 좁고, 소금기 없는 물은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허드슨강이었다. 강에는 잉어가 있었고, 우리는 그 물고기를 보았다. 잉어는 핵잠수함만했다. - P25

나는 어린 소녀 둘, 내 딸 내니와 아이의 가장 친한 친구 앨리슨 미첼을 데려갔다. 두 아이 모두 케이프코드 밖으로 처음 나가보는 것이었다. 강이 눈에 보이자, 아이들이 그 옆에 서서 잠시 생각을 해볼 수 있도록 멈추어야 했다. - P25

그러다 해가 져서 이탈리아식당에서 저녁을 먹었고, 그러다 버나드V. 오헤어가 사는 아름다운 돌집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 나는 식사시간을 알리는 종처럼 아일랜드 위스키 한 병을 들고 있었다. - P26

메리는 내가 데려온 아이 둘에게 감탄하며, 그 아이들을 자기 아이들과 어울리게 하고, 게임을 하고 텔레비전을 보라며 모두 위층으로 올려보냈다. 아이들이 사라진 뒤에야 나는 메리가 나를 좋아하지 않게나 그 밤의 뭔가를 찜찜해한다고 느꼈다.  - P26

"이거, 멋지고 아늑한 집이네요." 나는 그렇게 말했고, 집은 정말로 그랬다.
"두 분이 방해받지 않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을 마련해두었어요." 그녀가 말했다. - P26

그래서 우리는 앉았다. 오헤어는 당황했지만 무슨 문제가 있는지 말하려 하지 않았다. 나는 도대체 나의 어떤 점 때문에 메리가 그렇게 열을 받았는지 짐작할 수 없었다. 나는 가정적인 남자였다.  - P27

나는 오헤어에게 내가 뭘 어쨌기에 그녀가 저렇게 구느냐고 물었다.
"아니야." 오헤어가 말했다. "걱정하지 마. 너하고는 아무런 상관 없어." 친절한 말이었다. 그러나 거짓말이었다. 나하고 당연히 상관이 있었다. - P27

하지만 책으로 쓸 만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나는 시계 공장을 약탈한 러시아 병사 둘을 기억해냈다. 그들은 마차에 시계를잔뜩 실었다. 술에 취했고 행복해 보였다.  - P28

이윽고 그녀는 나를 돌아보고, 자신이 화가 많이 났다는 것, 그리고그게 나 때문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녀는 그때까지 쭉 자신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가 꺼낸 말은 훨씬 큰 대화에서 떨어져나온 작은 조각인 셈이었다. "두 사람은 그때 어린애였어요!" 그녀가 말했다. - P28

(전략) 영화라면 프랭크 시나트라와 존 웨인, 아니면 다른 매력적이고 전쟁을 사랑하는 추잡한 늙은 남자들이 두 사람을 연기하겠죠. 그럼 전쟁은 그냥 멋지게 보일 것이고, 그래서 우리는 전쟁을 또 많이 하게 될 거예요. (중략)"
그제야 나는 이해했다. 그녀를 그렇게 화나게 한 것은 전쟁이었다. - P29

그래서 나는 오른손을 들고 메리 앞에서 다짐했다. "메리, 나는 내가쓰는 이 책이 끝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지금까지 오천페이지는 썼다가 내버렸을 겁니다. - P29

매카이는 모든 십자군을 낮게 평가했다. 그가 보기에 소년 십자군은 어른이 참여한 십자군 열번을 모은 것보다 약간 더 추악할 뿐이었다. - P30

매카이는 소년 십자군은 1213 년에 시작되었다고 말해준다. 수사 두명이 독일과 프랑스에서 아이들로 이루어진 군대를 길러 북아프리카에 노예로 팔자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팔레스티나로 간다고 생각한 아이들 3만 명이 자원했다. - P30

나는 그날 밤 아이들 방 한곳에서 잤다. 오헤어는 나더러 읽으라고침대 옆 탁자에 책을 한 권 놓아두었다. 메리 엔델이 쓴 『드레스덴, 역사, 무대, 미술관』이었다. - P31

두 소녀와 나는 조지 워싱턴이 건넜던 곳에서 델라웨어 강을 건넜다. 다음날 아침이었다. 우리는 뉴욕 세계박람회에 가서, 포드 자동차회사와 월트 디즈니가 보여주는 대로 과거가 어떠했는지 보고, 제너럴모터스가 보여주는 대로 미래가 어떠할지 보았다.
그리고 나는 현재에 관해 자문했다. - P32

그뒤 2년 동안 아이오와 대학교의 유명한 작가 워크숍에서 창작을가르쳤다. 어떤 완벽하게 아름다운 곤경에 빠졌다가, 다시 빠져나왔다. - P33

책이 너무 짧고 뒤죽박죽이고 거슬리네요, 샘, 대학살에 관해서는 지적으로 할 수 있는 말이 없기 때문이지요. 원래 모두가 죽었어야 하는거고, 어떤 말도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거고, 다시는 어떤 것도 바라지않아야 하는 거지요. 원래 대학살 뒤에는 모든 것이 아주 고요해야 하는 거고, 실제로도 늘 그렇습니다. 새만 빼면.
411דרווה - P33

나는 아들들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대학살에는 참여하지 말라고, 적의 대학살 소식을 듣고 만족하거나 기뻐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곤 했다. - P34

나중에 쓰게 될 꾸며낸 이야기들의 진짜 배경이 될곳을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그 이야기 가운데 하나는 「러시아 바로크」가 될 것이고 또 하나는 「키스는 안 됨」이 될 것이고 또하나는 1달러바가 될 것이고 또 「하나는 우연이 허락한다면」이 될 것이고, 또 기타 등등.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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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전통적인 부정적 폭력과 반대로 긍정성의 과잉을 통해 작동한다는 점에서도 그러하다. 끝없는 증식과 비대화, 변이를 통해 몸을 잠식해 들어오는 암세포처럼.
가상성virtualité과 바이러스성viralité 사이에는 은밀한 친족성이 있다."⁶ - P19

보드리야르가 구성한 적의 계보학에 따르면 최초 단계의 적은 늑대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중략)
 "네 번째 단계는 바이러스이다. 바이러스는 사실상 사차원에서 활동한다. 바이러스는 시스템의 심장부에 들어와 있는 까닭에,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는 훨씬 더 까다로운 과제가 된다."⁸ - P20

적대성은 바이러스적 형태를 띠는 경우에조차 면역학적 도식을 따른다. 적대적 바이러스는 시스템에 침입하고, 시스템은 면역체계처럼 작동하면서 침입해온 바이러스에 저항하는것이다. 그러나 적대성의 계보학은 폭력의 계보학과 동일한 것이 아니다. - P20

세계의 긍정화는 새로운 형태의 폭력을 낳는다. 새로운 폭력은 면역학적 타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 자체에내재하는 것이며, 바로 그러한 내재적 성격으로 인해 면역 저항을 유발하지 않는 것이다. 심리적 경색으로 이어지는 신경성 폭력은 내재성의 테러이다. - P21

 이에 반해 신경성 폭력은 어떤 면역학적 시각에도 포착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여기에는 부정성이 없기 때문이다. - P21

 신경성 폭력은 시스템에 이질적인 부정성에서 나오지 않는다. 그것은 오히려 시스템적인 폭력, 시스템에 내재하는 폭력이다. 우울증도, 주의력결과잉행동장애나 소진증후군도 긍정성 과잉의 징후이다. 소진증후군은 자아가 동질적인 것의 과다에 따른 과열로 타버리는 것이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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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책도 안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만은 유독 첫 번째 장을 읽고 넘어가질 못 한다.


우리는 면역학적 기술에 힘입어이미 그 시대를 졸업했다. 21세기의 시작은 병리학적으로 볼때 박테리아적이지도 바이러스적이지도 않으며, 오히려 신경증적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 P11

지난 세기는 면역학적 시대였다. 즉 안과 밖, 친구와 적,
나와 남 사이에 뚜렷한 경계선이 그어진 시대였던 것이다. - P12

생물학적 차원을 넘어서 사회적 차원에 이르기까지 전 사회를 장악한 이러한 면역학적 장치의 본질 속에는 어떤 맹목성이 있다. 낯선 것은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면역 방어의 대상은 타자성 자체이다. - P12

 그러나 면역학적 담론이 유행한다고 해서 오늘날 사회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면역학적으로 조직되어 있다고 결론 내려서는 안 된다. - P13

이 새로운 구도는 이질성 Andersheit과 타자성 Fremdheit의소멸을 두드러진 특징으로 한다. 이질성은 면역학의 근본 범주이다. 모든 면역 반응은 이질성에 대한 반응인 것이다. - P13

면역학적 차원에서 차이란 같은것 das Gleiche²이나 마찬가지다. 차이에는 말하자면 격렬한 면역 반응을 촉발하는 가시가 빠져 있다.  - P13

(중략), 여행하는 관광객의 향유 대상이 된다. 관광객, 또는 소비자는 더 이상 면역학적 주체가 아니다. - P14

하지만 어떤 적절한 해석 범주를 통해 특수한 부문별 언어들을 횡단하여 단일한 의미 지평과의 연관 속에서이 사건들을 고찰한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이 책의 제목 면역성. 삶의 보호와 부정』)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나는 ‘면역화를 이러한 범주로 설정할 것이다. - P14

이른바
"이민자들조차 오늘날에는 현실적 위험으로서 두려움을 느껴야 할 그런 강한 의미의 이방인, 또는 면역학적 타자라고 할수 없다. 이민자나 난민은 위협이라기보다는 짐스러운 존재로 여겨질 뿐이다. - P15

면역학적 패러다임은 세계화 과정과 양립하기 어렵다. 면역 반응을 촉발하는 이질성은 탈경계 과정에 걸림돌이 될 뿐이다.  - P15

문화이론적 담론뿐만 아니라 오늘의 생활감정 자체까지도 지배하고 있는 혼성화 경향 역시 면역화와는 정반대되는 것이다. - P16

21세기의 신경성 질환들 역시 그 나름의 변증법을 따르고 있지만, 그것은 부정성의 변증법이 아니라 긍정성의 변증법이다. 그러한 질환은 긍정성의 과잉에서 비롯된 병리적 상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P17

보드리야르의 다음과 같은 진술은 바로 이러한 긍정성의 폭력에 관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것에 의존하여 사는 자는 같은 것으로 인해 죽는다."⁴ - P17

그러나 보드리야르는 같은 것의 전체주의를 면역학적 관점에서 서술함으로써 이론적 약점을 드러낸다. "면역, 항체, 이식, 담이 그토록 자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궁핍한 시대에 사람들은 흡수와 동화에 관심을 가진다. 그러나 과잉의 시대에 이르면 문제는 거부와 배척이 된다. 보편화돤 커뮤니케이션과 정보의 과잉은 인류 전체의 저항럭을 쩔어트릴 위험으로 작용한다."⁵ - P18

그것은 또한 면역학적 내부 공간을 전제하는 배제도 아니다. 반면 면역학적 배척은 양적인 문제와 무관하게 일어난다. - P18

 스스로의 내부를 지닌면역학적 주체는 아주 적은 양이라 하더라도 이질적인 것에 저항하고 그것을 밖으로 밀어낸다.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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