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political system is a set of basic rules about government,
such as who gets to be in charge, how they are chosen, andhow a government divides up its many responsibilities.
Most systems are designed to hold together a state - theword for an independent country with its own government.
No country has a perfect political system. Sometimes,
arguments about how to change the system have led to warsand revolutions. And some people think it‘d be better to doaway with government altogether. - P29

Authoritarian systems

Until the 1800s, most states were ruled by a single very powerfulleader. Today, states with this kind of government - either a singleare known asperson called a dictator, or a small committee-authoritarian states. - P32

No opposition

Many dictators came to power afteran election. It suits them to pretendthey still run a democratic country -but they don‘t want to lose any futureelections, so they set new rules tomake sure no one else can win. - P32

No criticism

Anyone who speaks orpublishes ideas thatcriticize the leader, or thestate as a whole, can bearrested and imprisoned. - P32

The strictest dictators use laws to demandtotal obedience, and even hero worship, fromtheir citizens. States with these laws in placeare described as totalitarian. - P32

Army rule

Sometimes, a country‘s militarychiefs seize power. These chiefs may decide to stay in chargeuntil they feel the country isready for an election - whichmay take decades. - P33

God‘s law

In some countries, spiritual and religiousleaders are in charge. They often have support from huge numbers of people,
more than any army.

A political system based onreligious laws is known as atheocracy. These laws can be asstrict as any dictator‘s laws. - P33

Communism

During the 20th century, several countries tried to set up a new system known as communism.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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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료는 준보석을 갈아서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안료들은 아주 비쌉니다. 청금석(라피스라줄리) 가루는울트라마린(군청색)의 안료입니다. 중세와 르네상스시대에는 황금만큼이나 비쌌지요. ‘저 멀리‘라는 뜻의
‘울트라(ultra)‘와 ‘바다‘를 뜻하는 ‘마린(marine)‘이 합쳐진이름처럼 바다를 건너 먼 나라에서 들여왔기 때문이기도했지만, 생산할 때 매우 많은 노동력이 들어가기 때문이기도했습니다. - P33

테라 디시에나: 이 노란색 안료는 이제는 예전만큼 귀하고 비싸지는 않지만, 색이풍부하고 지속력이 굉장히 뛰어납니다. 이안료는 이탈리아 도시 시에나 주변에서 채굴한 흙으로만들었어요. 황토색이 감도는 이 노란색 안료에 강한 열을가하면 갈색이 감도는 붉은색으로 변하는데, 이렇게 ‘번트시에나‘라고 하는 또 다른 안료가 탄생합니다. 돌을 갈아서 만든 안료와는 달리 입자가 아주 곱습니다. - P33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인공 안료를 생산하기시작했어요. 이집션 블루라는 이름의 청색 유리 가루는약 5000년 전부터 사용되었습니다. 고대에 이집트 제국과함께 그리스와 로마 제국에까지 널리 퍼졌지요 - P33

녹청: 19세기까지도 초록색 안료가 거의 존재하지않았다는 사실이 믿어지나요? 그리고 그 당시에 사용된초록색은 금방 색이 바랬습니다. 녹청도 마찬가지였죠.
녹청의 주성분은 구리였고, 화가들은 녹청을 투명한광택제로 즐겨 사용했어요.  - P34

1848년에 발명된 코발트 옐로는 사용이 금지된인디언 옐로를 대체했습니다. 밝게 빛나는 황금빛노란색을 띠는 안료입니다. - P34

물감 칠하고 광내기

안료의 고운 가루 알갱이를 서로 결합시키는 접착제를결합제라고 부릅니다. 안료 가루 알갱이를 감싸서 색을바탕재 표면에 붙이는 역할을 하지요. 결합제는 안료와마찬가지로 식물이나 동물에서 채취할 수도 있고 인공으로 합성해 만들 수도 있습니다.  - P35

 유성물감이 마른다는 표현을하기는 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이는 틀린 표현입니다.
기름은 마르는 것이 아니라 공기에 반응하여 산화되고중합됩니다. 이는 기름 분자가 산소와 결합하고(산화)분자끼리 서로 합쳐지면서 성질이 바뀌는(중합)현상입니다. - P35

바니시는 회화 표면의 가장 윗부분에 칠하는재료입니다. 유약과 비슷하게, 표면을 투명하고 매끈하게코팅하여 회화의 표면을 보호하고, 채색한 부분에광택을 더하여 색이 더 선명하게 보이도록 해 주지요.
부드러운 스펀지나 엄지손가락, 천 뭉치, 부드럽고 넓은붓으로 칠하거나 스프레이로 뿌리기도 합니다. - P35

나무조각 작품들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수백 년 동안 조각은 주로 교회를 아름답게 꾸미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오래된교회에는 거의 모두 예술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제단과 설교단, 그리고 조각상들이죠. - P36

아니 이럴 수가! 조각 속이 비어 있네요? 대형 조각은나무가 갈라지는 것을 막고 조각품이 너무 무거워지지않도록 뒷부분을 파냅니다. 이 작업을 할 때는 도끼와 대패, 끌을 사용합니다. - P37

동시대 미술 - 예술가의 의도 파악하기

오늘날에는 많은 예술 작품이 물감, 붓, 펜, 캔버스나종이와 같은 익숙한 미술 재료와는 동떨어진 재료들로만들어집니다. 동시대 예술가, 즉 현재 살아 있는예술가들은 전통적인 재료 대신에 손에 잡히는 것은무엇이든, 예컨대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물건들도 작품에 사용합니다. - P40

디터 로트가 바로 이런 예술가 중 한명이었습니다. 그는 보존가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제 작품의 진행 과정을방해하지 말아 주세요! 나방과 벌레, 창고좀벌레가 저의 작업 조수이고, 이들도 우리처럼 작업을해야 합니다!" 사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곰팡이도 아주아름다울 수 있지요. - P40

행위 예술, 즉 행위를 어떻게 보관하고 보존할 수있을까요? - P41

이때 예술가에게 직접물어볼 수 있다면 물론 가장좋겠지요? 그래서 보존가는 예술가를 인터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이 불가능할때는 큐레이터나 예술가의조수, 예술가와 같은 시대에 산 증인, 과학자, 기술자들과 상의하고 정보를 정리해서 모두 기록합니다. - P41

각양각색의 예술 작품이 있듯이, 그에 맞는 포장 방식도각양각색입니다! (중략). 첫 번째 겹, 즉 작품을직접 감싸는 포장재는 작품 표면을 오염이나 마모로부터보호합니다. 단열을 담당하는 두 번째 겹은 온도와 습도가급작스럽게 변화하는 것을 막아 줍니다. 가장 바깥층에 사용하는 단단한 포장재는 작품을 오염과 비로부터 보호하고 흔들림과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합니다. - P48

유해 가스

예술 작품은 좋은 공기를 사랑합니다! 진열장이나보관장에서 해로운 가스가 나오면 작품은 괴로워하지요.
금속은 색이 변하고(목재 서랍장 속 은수저가 까맣게 된것을 본 적이 있나요?), 색깔은 바래서 흐릿해지고, 돌로 된조각 표면에는 작은 알갱이가 생깁니다. 사진, 현대 물감,
도자기나 유리 또한 유해 가스에 특히 민감합니다. - P53

해충과 곰팡이

어떤 벌레들은 특이한 입맛, 그리고 엄청난 식욕을 가지고있어요! 그냥 놔두면 미술관으로 몰래 들어와서 맛있는예술 작품을 먹어 치웁니다. 나무좀벌레는나무를, 좀벌레는 종이를 먹고 나방은 섬유를 좋아합니다. 양좀은 바탕칠에 쓰이는 젤라틴을특히 좋아해서 종이 표면을 갉아 먹습니다.
파리는 작품 위에 말 그대로 ‘ㄷㅗㅇ‘을 쌉니다. 이아름답지 못한 자국을 얼른 제거하지 않으면 작은 구멍이 생깁니다.
곰팡이 포자는 여기저기 날아다니다가 작품에 내려앉기도합니다. 습도가 너무 높으면 포자가 깨어나서 그림의표면을 뒤덮는데요, 작품과 사람 모두에게 해롭습니다.

접착테이프는 종이를 수선하거나 어딘가에 붙일때 무척 쓸모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접착제가 껌처럼 질겨지면서 종이 위에 갈색 얼룩을 남기죠.

나무로 만들어진 종이도 사실 시간이 많이 지나면 잘손상됩니다. 산화되고, 색이변하고, 쉽게 부스러지죠.
낡은 책을 떠올려 보면 이해될거예요. 그런 책은 이상한냄새가 나는 경우도 많지요. - P57

바니시층에 수많은 작은균열과 갈라짐이 생기면,
조각조각 갈라진 유리처럼 거의 불투명해집니다. 손상된바니시는 하얀 막처럼 보이지요.

이를 죽은 바니시라고 부릅니다. 심할 때는 이 그림의 눈동자 모습처럼 원래 어떤 것을 그렸는지 전혀 알아볼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 P57

보존가는 작품의 물질적인 면에 관심이 많습니다.
예술 작품을 볼 때 눈에 보이는 모습뿐 아니라,
작품이 무슨 재료로 만들어지고 어떤 방식으로제작되었는지 궁금해하지요. 그들은 작품의 손상이 어째서 발생했는지도 알고 싶어 하는데,
그래야만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대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P69

예술 작품을 보존하는 일은 곧 인류의 기억을 보존하는일입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사람들 사이를연결하는 일이죠. 우리가 예술 작품을 잘 보존하면우리의 아이들과 손자들, 또 그들의 아이들이 같은 예술 작품을 즐기고 감탄할 수 있게 됩니다. - P69

예술 작품은 세상에 단 하나뿐이에요.
그 무엇도 그것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어떤 복제품도 원본에 미치지 못하고요.
모든 예술 작품에는 수많은 사상과 작업 과정,
그리고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복제품이나모형은 겉모습이 아무리 원본과 똑같이 보여도
영혼이 담겨 있지 않습니다. 우리의 문화적 기억을 원본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예요. - P68

팔 없음


되돌릴 수 있는, 즉 복원할 수 있는 손상도 있지만 되돌릴 방법이 없는 손상도 있습니다.
원래 작품이 어떤 모습이었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는 <밀로의 비너스>가 그런 경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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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는 남편이 무슨 일을 꾸미는지 전혀 몰랐다. <스파이는 자신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과 가장 소중한 사람까지도 속여야 한다.>고르디옙스키는 나중에 이렇게 썼다. 하지만 엘레나는 이제 그에게 가까운 사람도, 소중한 사람도 아니었다. 사실 그는 충성스러운KGB 요원인 그녀가 진실을 알아차린다면 그를 밀고할 것이라고확신했다. - P117

이중생활의 압박과 그로 인한 위험 속에서도 고르디옙스키는 홀로 고독하게 소련의 억압에 맞서며 만족했다. 그러던 중 그에게 사랑이 찾아왔다.
레일라 알리예바는 코펜하겐의 세계 보건 기구에서 일하는 타이피스트였다. - P117

잔소리가 심하고 자신을 무시하는 엘레나를 겪은 고르디옙스키에게 성격이 온화하고 소박하며 다정한 레일라는 기운을 북돋우는약과 같았다. 그는 대인 관계에서 자신과 상대방의 언행을 끊임없이 평가하며 계산하는 데 익숙했다. 반면 레일라는 자연스럽고 외향적이며 솔직했다. - P119

어느 겨울날 저녁 덴마크의 젊은 정보 요원이 발레룹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다가 외교관 번호판을 단 자동차가 외교가와는 거리가먼 골목에 주차된 것을 보았다. 그의 호기심이 발동했다. 정보 요원으로 훈련받았고 열정도 갖고 있던 그는 자동차를 자세히 살핀 끝에 그것이 소련 대사관 차량임을 알아차렸다. 소련 외교관이 주말저녁 7시에 이 근교에서 뭘 하는 거지? - P120

다음 날 아침 덴마크 방첩 담당자인 예른 브룬의 책상에 보고서한 장이 올라왔다. KGB 요원으로 의심되는 소련 외교관이 발레롭의 아파트에 들른 것이 확인되었으며, 그가 미지의 인물과 독일어로 짐작되는 미지의 언어로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는 내용이었다.
그 보고서의 결론은 이러했다.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가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 P121

덴마크에서 활동하는 소련 간첩과 정보원 네트워크는 한심할정도로 작다는 것이 그의 증언으로 밝혀졌다. 우선 술을 좋아하는정치인 게르트 페테르센과 덴마크 이민국에서 일하며 가끔 사소한 정보를 넘겨주는 뚱보 경찰관이 있고, 덴마크 전역에 자리를 잡고제3차 세계 대전을 기다리는 불법 스파이가 여러 명 있었다.  - P122

군보르 갈퉁 호비크는 노르웨이 외무부의 평범한 직원이자 전직간호사로, 정년퇴직이 가까운 사무원 겸 통역이었다. 그녀는 몸집이 자그마하고, 성격이 다정했으며, 다소 수줍음을 타는 편이었다.
하지만 30년 경력의 스파이로 고액의 보수를 받는 베테랑이기도 했다. <국제적 이해를 강화>한 공로로 소련 우정 훈장을 비밀리에 받은 적도 있을 정도였다. 그녀가 국제적 이해를 강화한 방법은 바로기밀문서 수천 건을 KGB에 넘기는 것이었다.
호비크의 이야기는 KGB가 사람을 어떻게 조종하는지를 보여 주는 고전적 사례였다. - P122

노르웨이는 고르디옙스키의 활동 영역이 아니었지만, KGB는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을 하나로 뭉뚱그려서 생각했으므로 각국의 지부들은 서로의 활동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1974년 바딤 체르니라는 KGB 요원이 덴마크에 새로 파견되었다.  - P124

이 노르웨이 사례는 고르디옙스키 같은 첩자를 관리할 때의 핵심적인 과제이자 일반적인 첩보 활동의 난제를 잘 보여 주었다. 정보원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고급 정보를 이용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말한다. 적진 깊숙한 곳에서 활동하는 간첩이 우리 진영의 간첩들 정체를 밝혀 줄 수는 있지만, 만약 우리가 그 간첩들을 모두 체포해서 무력화하면 적이 자기편에 간첩이 있음을 알아차릴 수 있다. - P125

PET 내에는 고르디옙스키의 존재를 아는 사람이 훨씬 더 적었다. 그가 제공하는 정보는 필요할 때만 간간이 동맹에 전달되었으며, 그나마도 원래 정보원을 가리기 위해 중간에 다른 사람을 내세웠다. 고르디옙스키는 비밀 정보를 한 움큼씩 대량으로 넘겼지만, MI6는 어디에도 그의 지문이 남지 않게 주의했다. - P126

CIA는 선빔과 관련된 정보를 받지 못했다. 영국과 미국의 이른바특별한 관계는 첩보 영역에서 특히 따스했으나, 양국 모두 <반드시필요한 정보만 전달한다>는 원칙을 적용했다. - P126

정보기관들은 직원이 한곳에 무한정 오래 머무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이 자칫 너무 편안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정보원을 관리하는 사람들도 자주 교체된다. 그들이 객관성을 잃어버리거나, 어느 한 정보원과 지나치게 가까워지는 것을 막기위해서다. - P126

고르디옙스키는 예전과 달리 외교적인 파티에 잘 나가지 않았고, 류비모프를 제외하면 KGB 요원들과 거의 어울리지 않았다. 반체제 문학에도 몰두했다. 그의 집에는 우리 나라에서 금지된 일부 작가들의 책이 있었다.
상급자로서 나는 그에게 그 책들을 눈에 안 보이는 곳에 치워 두라고 조언했다. 두 사람은 부부 동반으로 식사할 때가 많았는데, 그런 자리에서 고르디옙스키는 농담을 던지고, 다소 과하게 술을 마시면서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 척 과시하곤 했다.  - P127

고르디옙스키와 거스콧은 보자마자 서로에게 호감을 느꼈다. 거스콧은 러시아어를 유창하게 구사했으며, 두 사람은 처음부터 친한 사이처럼 서로를 대했다. 둘 다 장거리 달리기를 즐긴다는 공통점도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호킨스와 달리 거스콧이 올레크를 정보원으로만 보지 않고 인간으로서 더 존중해 주는 듯하다는 점이었다. - P128

MI6는 소형 카메라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고르디옙스키가 그것으로 레지덴투라 내부에서 문서들을 찍어 현상하지 않은 필름을 넘겨주면 어떻겠느냐고, 고르디옙스키는 거절했다. 들킬 위험이 너무컸다. - P129

모스크바에서는 둘둘 말린 마이크로필름 형태로 메시지와 지시를 보냈다. 소련 외교 행낭으로 이 마이크로필름이 도착하면, 레지덴트 또는 암호 담당 직원(이쪽이 더 자주 이 일을 맡았다)이 필름을 잘라 관련 부서들, 즉 여러 <라인>에 나눠 주었다. 불법 스파이 담당은 라인 N, 정치는 PR 라인, 방첩은 KR 라인, 기술은 라인 X 등이었다. - P129

거스콧은 MI6 기술부에 요청을 전달했다. 기술부가 위치한 버킹엄셔의 시골 저택 핸슬로프 파크는 나무가 무성한 정원과 철조망과경비초소에 에워싸여 있었다. 핸슬로프는 영국 정보기관의 출장소중에서 가장 비밀스럽고 경비가 가장 삼엄한 곳 중 하나였다(지금도 그렇다). 전쟁 중에 핸슬로프의 연구원들은 보안 무전기, 보안 잉크, 마늘 맛 초콜릿 등 스파이들을 위한 기상천외의 기술 제품들을만들어 냈다. - P129

 한번은 거스콧이 도시 북쪽의 기차역을 접선 장소로 정했다.
그는 역 안의 카페 창가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고르디옙스키가 나타나 근처 공중전화 부스 안의 선반 아래에 마이크로필름을 두고가기를 기다렸다. 고르디옙스키는 예정대로 나타나 필름을 두고 사라졌다. 하지만 거스콧이 공중전화 부스에 다다르기 전에 어떤 남자가 그 안으로 들어가 전화를 걸었다. 긴 통화였다. - P132

고르디옙스키가 협조 조건으로 내걸었던 사항들은 점차 희석되다가 아예 증발해 버렸다. 그는 자신의 말이 녹음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KGB 요원들의 이름을 밝히지 않겠다던 원칙도 버리고,
모든 요원, 모든 불법 스파이, 모든 정보원의 신원을 알려 주었다.
나중에는 돈도 받기로 했다. 거스콧은 영국이 감사의 뜻으로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 런던의 은행에 <때때로 돈을 예치할 것이라고 그에게 말했다. - P133

 MI6의 설립자인 맨스필드 커밍이 해군의 습관을 가져와서 처음 채택한 서명 방식이었다. 해군의 선장들은 초록색 잉크로 글을 쓴다. MI6의 역대 최고 책임자들은 모두 이 전통을 따랐다. 거스콧은 올드필드가 고르디옙스키에게 보내는 감사와 축하의 영어 편지를 두꺼운 크림색 종이에 타자로 쳤다.
그리고 올드필드가 거기에 초록색 잉크로 화려하게 서명을 남겼다. - P134

군보르 호비크는 KGB 담당관인 알렉산드르 프린치팔로프와1977년 1월 27일 저녁에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그녀가 약속 장소인 오슬로 근교의 어두운 골목에 도착하자 프린치팔로프가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노르웨이 방첩부 요원 세 명 또한 기다리고 있다가 두 사람을 덮쳤다. 프린치팔로프는 <격렬한 몸싸움> 끝에 결국제압되었고, 그의 주머니에서 약 2천 크로네가 발견되었다. 그레타에게 줄 돈이었다. 호비크는 저항하지 않았다.  - P135

이 사건의 외교적 여파로 KGB 레지덴트인 겐나디 티토프가 오슬로에서 추방되었다. 그리고 노르웨이에서 중요한 간첩이 체포되었다는 소식이 덴마크의 KGB 지부에도 신속히 전달되어, 요원들은 이런저런 추측을 분분히 내놓았다. - P135

옐레나 고르디옙스키도 바보가 아니었다. 그녀는 남편이 뭔가를꾸미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그가 하룻밤 외박을 하거나 주말을 아예 다른 곳에서 보내고 오는 일이 늘어났지만, 그는 무뚝뚝하기 짝이 없는 설명만 내놓을 뿐이었다. 엘레나는 남편이 틀림없이 바람을 피운다고 확신했다. 그래서 화를 내며 비난하자 그는 그런 것이아니라고 말했지만 별로 설득력이 없었다. 둘 사이에 <불쾌하고 소란스러운 일>이 연달아 벌어졌다 - P136

만약 두 사람이 헤어진다면 둘 다 곧바로 다음 모스크바행 비행기에 올라야 할 터였다. 두 사람은 KGB의 규칙에 순응하기 위해 결혼했으니, 역시 KGB 규칙에 따라 하다못해 명목상의 결혼 생활만이라도 유지해야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이미 캄캄했다. - P136

결국 그는 세계 보건 기구에서 일하는 젊은 사무원과 사귀고 있으며, 그녀와 결혼하고 싶다는 말을 미하일 류비모프에게 털어놓았다. 그의 친구이자 상사인 류비모프는 그에게 공감하면서도 현실적이었다. 직접적인 경험으로 류비모프는 KGB의 청교도들에게 이사실이 알려진다면 고르디옙스키의 장래가 불투명해질 것을 알았다.
류비모프 본인이 결혼 생활에 실패한 뒤 강등되어 여러 해 동안 무시당하지 않았던가. - P138

참조

호비크와 트레홀트의 사례는 『미트로킨 아카이브』에 묘사되어 있다. 코펜하겐 레지덴투라의 활동에 대해서는 류비모프의 『불한당 레지덴트의 기록』과 『내가 사랑하고 싫어한 스파이들』을 참고하라. - P140

5

비닐봉지와 마스 초코바

(전략). 그러나 이 호기심 많은 관찰자가 이런 사실들을모두 알아차릴 만큼 한참 동안 그 건물 근처에 어른거렸다가는 체포되었을 것이다.
센추리 하우스는 MI6의 본부이며, 런던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건물이었다. 공식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건물. - P141

일부러 한없이 평범하게 만든 건물이라, 처음 오는 사람들은 누가 주소를 잘못 가르쳐 준 게 아닌가 하고 헷갈리기 일쑤였다.
<우리 국에 스카우트돼서 1~2주쯤 이곳에서 일한 뒤에야 비로소 사실을 깨닫는 사람들도 있었다.>¹ 한 전직 요원은 이렇게 썼다.

1 Anthony Cavendish, Inside Intelligence (London: Bloomsbury Publishing, 1987). - P142

몇 주 전 고르디옙스키는 피곤한 모습으로 안가에 도착했다. 뭔가 다른 생각에 몰두하고 있는 것 같았다.
「닉, 내 안전에 대해 생각해 봐야겠어요. 처음 3년 동안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곧 모스크바로 돌아가게 될 겁니다. 혹시 내가 의심받게 될 경우를 대비해서, 소련 탈출 계획을 짜줄 수 있습니까?」
내가 돌아갔다가 다시 나올 방법이 있을까요?」불안한 소문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KGB 내부에 첩자가 있다고모스크바 중앙이 의심한다는 소문. - P143

거스콧은 정신이 번쩍 드는 대답을 했다. 「우리는 아무것도 약속할 수 없어요. 당신이 탈출할 수 있을 거라고 100퍼센트 보장할 수 없습니다.」
고르디옙스키도 성공 가능성이 아주 낮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물론 그렇겠죠. 그건 분명합니다. 그냥 확률만 말해 주세요 만약의 경우를 위해서.」
소련은 사실상 거대한 교도소였다. - P144

바에만 레오니드 브레즈네프의완고한 공산주의 통치하에서 정권의 의심증이 거의 스탈린 시대 수준으로 높아져, 모두를 모두와 싸우게 하는 스파이 국가가 만들어졌다. 전화는 도청되고, 편지도 당국이 미리 열어 보고, 국민들에게는 언제 어디서든 다른 사람을 고자질하는 일이 장려되었다. - P144

소련에 침투해서 첩자를 포섭하고 계속 연락을 유지하는 것은 극도로 힘든 일이었다. 철의 장막 뒤에서 포섭하거나 이쪽에서 침투시킨 소수의 공작원은 어느 날 갑자기 아무런 설명도 없이 사라지곤 했다. - P145

가능한 탈출로 중 하나는 바다였다. 프라이스는 도망자가 위조신분증을 이용해 소련 항구를 떠나는 여객선이나 상선에 탑승할 수있는지 알아보았다. 그러나 부두와 항구의 경비가 국경과 공항 못지않았고, 위조 신분증을 만드는 것도 거의 불가능했다. - P145

민감한 물건을 국경 너머로 운반하는 데에는 외교 행낭을 이용할 수 있었다. 주로 서류가 운반되었지만, 약품과 무기 운반도 가능했고 어쩌면 사람을 옮기는 것도 가능할 수 있었다. 외교 행낭이라고 표시된 짐을 여는 것은 엄밀히 말해 빈 협약 위반이었다. 그래서 리비아의 테러리스트들이 이 방법으로 영국에 총을 밀반입했다. - P146

하지만 국제 외교의 전통 중에 어쩌면 고르디옙스키에게 유리하게 이용될 수 있는 것이 하나 있었다.
오랜 관습에 따르면, 대사관 직원이 모는 외교관 번호판 차량은 국경을 넘을 때 일반적으로 수색받지 않는다. 외교적 면책 특권의 연장선인 셈인데, 그 덕분에 외교관들은 주재국의 법률에 따른 박해로부터 보호받으며 안정한 통행을 보장받는다. - P146

하지만 도망자를 자동차에 태우는 일 또한 어려운 문제였다. 영국대사관 영사관, 외교관 관저에는 경찰 제복을 입은 KGB 요원들이 경비를 서고 있었다. 소련인이 들어오려고 하면 이 경비원들이 그들을 불러 세워 수색하고 꼬치꼬치 캐물었다. - P147

MI6의 모스크바 지부장은 핀란드 국경 근처에서 도망자를 만나 차에 태우기에 적당한 장소를 물색해 보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는 쇼핑하러 가는 것처럼 레닌그라드에서 차를 몰고 핀란드로 향했다. - P148

(전략), 널찍하게 D 자를 그리며 오른쪽으로 휘어진 도로가 고속 도로에 합류하기 전에 잠시 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런던의 연립 주택한 채 크기만 한 커다란 바위가 이 차량 대피소의 입구를 표시했다. MI6 지부장은 자동차 창문을 통해 사진을 몇 장 찍은 뒤 남쪽의모스크바로 계속 차를 몰았다. 만약 KGB가 그를 계속 감시하고 있었다면, 영국 외교관이 이런 외진 곳에서 왜 커다란 바위 사진을 찍었는지 틀림없이 궁금해했을 것이다. - P148

탈출 계획을 발동시키는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고르디옙스키가 7시 30분에 세이프웨이 슈퍼마켓의 비닐봉지를 들고 빵집 앞에 서있는 것. 세이프웨이 비닐봉지에는 빨간색으로 S자가 크게 찍혀 있으므로, 모스크바의 칙칙한 풍경 속에서 금방 눈에 띌 수 있었다. - P149

이 탈출 계획에는 핌리코라는 암호명이 부여되었다.
정보기관 대부분이 그렇듯이 MI6에서도 암호명은 공식적으로 승인된 목록 중 아무 이름이나 임의로 선택해서 붙이는 것이 원칙이었다. 암호명 대부분은 실제로 존재하는 단어들이었는데, 그 암호명이 무엇을 지칭하는지 전혀 짐작할 수 없는 것들로 신중히 선택되었다. 그러나 스파이들은 현실과 공명하거나 아주 미묘한, 또는 그리 미묘하지 않은 단서를 품은 단어를 선택하고 싶다는 유혹에 질 때가 많았다.  - P151

<아주 흥미롭고 상상력이 풍부한 탈출 계획이었지만 너무 복잡했다. 신호 장소의 조건도 너무 상세하고 비현실적이었다. 나는 그 계획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는 이 계획을 일단 암기한뒤, 앞으로 이 기억을 떠올릴 일이 없기를 속으로 기원했다. 센추리하우스에도 핌리코가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는 회의주의자들이 있었다. - P152

남편이 오래전부터 어떤 사무원과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사실을 이제 모두 알게 된 옐레나는 모스크바로 돌아간 뒤 이혼하는 데 동의했다. 레일라의 세계 보건 기구 근무도 거의 끝나가고 있었으므로, 그녀 역시 몇 달 뒤 소련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고르디옙스키는 최대한 빨리 재혼하고 싶었지만, 이혼이 자신의 경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 P153

「모스크바에서 지내는 동안 무엇을 할 생각입니까?」 거스콧이 그에게 물었다.
「소련 지도자들에 관해 가장 비밀스러운 정보, 가장 중요한 정보,
가장 본질적인 요소를 알아내고 싶습니다.」 고르디옙스키는 이렇게대답했다. 「체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알고 싶고요. 중앙 위원회가 KGB에도 비밀을 알려 주지 않기 때문에 내가 모든 것을 알아낼수는 없을 겁니다. 그래도 최대한 알아낼 겁니다.」 이것이 바로 고르디옙스키가 시도한 반란의 핵심이었다. 자신이 증오하는 체제를더 손쉽게 무너뜨리기 위해 그 체제에 대해 최대한 많은 사실을 알아내는 것. - P154

KGB 내부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첩자는 서방의 모든 정보기관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였다. 그러나 CIA의 리처드 헬름스 국장은 KGB에 첩자를 침투시키는 것이 <화성에 상주 스파이를 침투시키는 것만큼이나 가망 없는 일>⁵이라고 보았다. <소련 내부에 첩자라는 이름으로 불릴 만한 소련인은 거의 없었다.>⁶

5 Richard Helms, William Hood, A Look Over My Shoulder (London: RandomHouse, 2003); David E. Hoffman, The Billion Dollar Spy (New York: Doubleday, 2015)에서 재인용.

6 Robert M. Gates, From the Shadows (New York: Simon & Shuster, 1996); David E.
Hoffman, The Billion Dollar Spyo - P155

하지만 MI6는 정반대의 결정을 내렸다.
고르디옙스키를 첩자로 관리하던 사람들은 첩보 활동의 역사에서 거의 유일무이한 절제와 자기 부정을 보여 주며, 그에게 모스크바에서도 계속 연락하라든가 기밀을 계속 보내라고 부추기지 않았다. 대신 그들은 고르디옙스키에게 일을 쉴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그가 모스크바로 돌아간 뒤 그에게 전혀 간섭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 P155

거스콧은 고르디옙스키에게 MI6가 모스크바에서 그와 연락하려하지 않을 것임을 알렸다. 은밀한 만남을 꾀하거나 정보를 가져가려는 시도는 전혀 없을 테지만, 고르디옙스키 쪽에서 연락할 필요가 생긴다면 연락할 수 있었다.
MI6는 매달 셋째 토요일 오전 11시에 모스크바 중앙 시장 시계탑 아래로 요원을 한 명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 P156

이 스치는 접선은 그가 영국의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보 예를 들면 영국 정부 내에 소련 첩자가 있다는 정보 같은 것을찾아냈을 때에만 발동시킬 수 있었다. MI6는 이런 메시지에 답장을보낼 방법이 없었다.
탈출이 필요해지면, 고르디옙스키가 화요일 저녁 7시 30분에 세이프웨이 봉지를 들고 쿠투스키 대로의 그 빵집 앞에 서 있는 것으로 탈출 계획을 발동시킬 수 있었다. MI6는 매주 그 장소를 확인할 예정이었다. - P157

고르디옙스키와 거스콧은 악수를 했다. 그들은 20개월 동안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최소한 한 달에 한 번씩 만나 수백 건의 비밀문서를 주고받았다. <그것은 진짜 우정, 진짜 호감이었다.> 거스콧은세월이 흐른 뒤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엄격하게 정해진 한계 안에서 성장한 이상한 우호 관계이기도 했다. 고르디옙스키는 닉 베너블스의 본명을 끝까지 몰랐다.  - P159

이혼은 감정을 배제한 소련식 조치로 신속히 처리되었다. 판사는옐레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 남편이 이혼을 원하는 건 남편은아이를 원하는데 당신은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맞습니까?」 옐레나는 이렇게 쏘아붙였다. 「천만에요! 남편은 예쁜 여자랑 사랑에 빠졌을 뿐이에요.」 - P160

옐레나는 대위로 승진해, 외국 대사관들을 도청하는 과거의 일을다시 하고 있었다. 이혼 소송에서 그녀는 피해를 당한 쪽이었으므로, 그녀의 KGB 경력은 전혀 손상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영원히 고르디옙스키를 용서하지 않았고, 재혼도 하지 않았다.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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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후반에 영국의 아이작 뉴턴*과 독일의 고트프리트 빌헬름 라이프니츠가 수학의 방향을 돌이킬 수 없게 바꿨다. 두 사람은 운동과곡선에 관한 잡다한 개념들을 하나로 모아 미적분학, calculus으로 발전시켰다.
위의 문장에서 부정관사 ‘a‘에 주목하라. 라이프니츠가 1673년에이 맥락에서 ‘calculus‘란 단어를 도입할 때 그는 ‘a calculus‘라고 말했고, 때로는 더 애정을 담아 ‘my calculus (내 미적분학)‘라고 불렀다. - P283

7장 비밀의 샘

283쪽 아이작 뉴턴 뉴턴의 생애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다면 Gleick, IsaacNewton. Westfall, Never at Rest I. B. Cohen, "Isaac Newton," in vol.
10 of Gillispie, Complete Dictionary, with amendments by G. E. Smith andW. Newman in vol. 23 0107 Whiteside, TheMathematical Papers, vols. 1 and 2; Edwards, The Historical Development;Grattan-Guinness, From the Calculus; Rickey, "Isaac Newton"; Dunham,
Journey Through Genius; Katz, History of Mathematics; Guicciardini, Reading the Principia; Dunham, The Calculus Gallery; Simmons, Calculus Gems;Guicciardini, Isaac Newton; Stillwell, Mathematics and Its History; Burton,
History of Mathematics를 참고하라. - P504

면적과 적분, 기본 정리


한때 돌을 가지고 수를 세는 것을 가리켰던 calculus는 뉴턴과 라이프니츠 시대에 들어 곡선 연구와 대수학을 사용하는 새로운 곡선 분석을 가리키게 되었다. 30년 전에 페르마와 데카르트는 대수학을 사용해 최대값과 최소값, 곡선의 접선을 구하는 방법을 발견했다. - P284

곡면체의 부피와 구부러진 호의 길이에 관한 문제들에도 동일한 어려움이 따랐다. 사실, 데카르트는 호의 길이가 인간의 이해를 벗어난다고 생각했다. 데카르트는 기하학에 관한 책에서 "직선과 곡선 사이에 존재하는 비율은 알려져 있지 않으며, 심지어 내 판단으로는 인간의 능력으로는 알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싶다.**라고 썼다. - P285

285쪽 "직선과 곡선 사이에..." René Descartes, The Geometry of René Descartes:With a Facsimile of the First Edition, translated by David E. Smith and MarciaL. Latham (Mineola, NY: Dover, 1954), 91. 20년이 지나기 전에 곡선에서 호의 길이를정확하게 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데카르트의 생각은 틀린 것으로 증명되었다. Katz,
History of Mathematics, 496~498 참고. - P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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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저항운동

앞서 살펴본 것처럼 자본주의 문화가 환경을 파괴하고 끊임없는 경제성장의 욕구가 지속적인 환경착취를 낳는다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농업, 기술, 가족구조처럼 서로 다른 삶의 영역에서 모든 사람이 똑같은 변화를 겪지는 않는다. 모든 사람이 지구온난화와 산성비의 증가에 따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농지나 사냥 지역의 홍수로 말미암은 범란이나 폐기물 처리, 식수오염으ㅏ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 - P664

어스 퍼스트!

19세기부터 환경변화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오늘날 브론 테일러(1995)가 말하는 이른바 생태저항운동은 1960년대부터 시작되었다. 이런 운동은 대부분의 농민·노동·여성운동들과 마찬가지로 대개자본주의 경제의 팽창으로 발생하는 악영향을 어느 정도 제한하려고 애쓴다. 또한 환경파괴의 원인이라고 생각되는 문화를 급격하게 바꾸는 것도 이 운동의 또 다른 목적이다. - P665

어스 퍼스트는 원주민의 사회적 저항운동과 매우 긴밀한 관계가 있다. 그들이 처음에 한 상징적 행동 가운데 하나는 아파치족 추장 빅토리오를 추모하는 일이었다. 유럽인의 정복에 맞선 빅토리오의 무장항쟁은그들에게 환경을 보존하려는 노력으로 보였다(Taylor, 1995, 18쪽). 그들은아마존의 원주민들이 삼림을 보호하고 석유를 시추하려는 파괴행위를 막기 위해 싸우는 투쟁을 지원하고 그에 동참했다.  - P666

생태저항운동과 원주민저항운동의 결합은 대개 농민, 원주민, 여성 등사회의 약자들을 하나의 공통된 대의로 묶어주면서 반체제운동들이 서로 어느 정도까지 긴밀하게 연결되는지를 보여준다. 서로 다른 형태의 다양한 저항운동의 요소를 담고 있는 더욱 흥미로운 저항운동 가운데 하나가 인도의 삼림을 보호하기 위해 일어난 칩코운동이다.  - P667

칩코운동과 공유지의 비극

1968년 개릿 하딘은 「공유지의 비극」이라는 널리 알려진 논문에서 공유지가 사유지보다 더 남용되고 부당하게 이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암시했다. - P667

하딘의 주장은 논리가 정연하지만 실제로는 허점이 있다. 인류학자들은 대개 주변부 국가에서 특히 공유지가 개인이 소유한 자원들보다 더 잘 보존되고 관리된다고 주장한다(Fratkin, 1997a, 240~242쪽: McCay andFortmann, 1996 참조). 그와 관련된 좋은 예가 인도 북부의 삼림운동과 칩코운동이다. - P668

대부분의 마을에서 농지는 경작자들이 공동으로 소유했는데 각자가생산한 것의 일부를 지역 지배자나 영국 식민지 당국에 바칠 공물 또는세금으로 내놓았다. 주변의 삼림도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관리했다.
삼림은 가축을 방목하고, 약초를 채집하고, 먹을 것을 구하는 장소로 그들의 경제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게다가 삼림은 신들과 성소가 있는 장소로 정신적으로도 중요한 곳이었다. 거기에는 특별히 받들어 모시는 나무 종들이 있었다. 국가에서 정식으로 삼림을 관리하지는 않았지만 지역의 제례의식이나 관습에 따라 삼림을 훼손하는 사람들은 출입을금지시킴으로써 삼림을 보호할 수 있었다(Guha, 1990, 33~34쪽). - P668

영국 식민지 당국은 농민들이 쓸수 있는 목재의 양을 정하고 마을에서 반경 약 8킬로미터 안에 있는 특정한 형태의 삼림에서는 가축 방목을 제한하며 심지어 건초를 모을 수있는 곳도 지정했다. 또한 정부는 농민들이 그동안 야생식물을 키우고 채집했던 화전경작을 금지시켰다.
농민들은 삼림의 일부를 이용할 수 없게 한 정부 조치에 반발했다. 그들은 정부의 규제를 무시하고 예전처럼 가축을 방목하고 나무를 벴다.
또한 목재상들이 다음번 수확을 위해 새로 묘목을 심어놓은 삼림 지역에서 화전을 일구려고 덤불을 태우기도 했다. - P669

1962년세계은행의 자금 지원으로 새로운 도로가 인도의 삼림지대를 관통하면서 삼림개발은 더욱 가속화되었다. 위성사진을 보면 과거에 삼림지대였던 3만 4,042 제곱킬로미터의 땅 가운데 6.6퍼센트만이 숲이 온존하게 보존되어 있고 22.5퍼센트는 중간 정도, 13.8퍼센트는 보잘것없는 상태로남아 있음을 알 수 있다. 삼림지대로 분류된 지역 가운데 절반 이상의 면적에는 나무가 전혀 없다(Guha, 1990, 146쪽). - P669

칩코운동은 히말라야 산기슭의 삼림파괴에 맞선 많은 저항운동 가운데 하나에 불과했지만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일어난 환경운동과 여성운동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지면서 곧바로 광범위한 국제적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대개 농민들이 그처럼 저항하게 된 근본 원인에 대해서는 금방 잊어버린다. - P670

 칩코운동은 케냐와 멕시코의 경우처럼 국가의 상층부 기업, 국제 금융기구들이 입안한 ‘경제개발‘이나 ‘근대화‘ 정책들이 어떻게농민이나 여성, 노동자들 같은 하층민들에게 착취의 형태로 나타나는지를 잘 보여준다. 원주민, 땅 없는 농민, 여성들은 경제개발과정에서 산업화가 초래하는 여러 가지 충격, 즉 질병이나 사회불안, 식량 부족, 토지 소유욕과 같은 문제에 가장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사람들이다(Guha, 1990. 195쪽). - P67

결론

우리는 이 장에서 자본주의 문화에 만연한 것처럼 보이는 반란과 저항이 대부분 반체제적이라고 주장했다. 그것들은 어느 시점에 사회적 또는경제적으로 소외되었거나, 자본주의가 주변부 국가로 확대되면서 커다란 고통을 겪은 집단들이 보여준 대응방식이었다. 그러나 자본주의 문화자체를 상대로 정면으로 저항한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P671

Global Problems andCulture of Capitalism 2
자본주의 문화 가
세계에 미치는 영향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자기조점 시장이라는 생각이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완전한 이상형이라는것이다. 그런 제도는 역사상 한 번도 존재한 적이 없었다. 그런 제도가 존재했다면 사회를 구성하는 인간과 자연은 이미 다 사라지고 말았을 것이다. 인간은 물질적으로 파괴되고, 인간을 둘러싼 환경은 황무지로 변했을 것이다. 따라서사회는 부득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런 조치에도 시장이 자기 규제력을상실하고 노동자의 삶이 혼란에 빠지면서 사회는 또 다른 방식으로 위기에 처했다. 이런 딜레마 때문에 결국 시장체계의 발전과정은 이미 정해진 길을 밟아갈 수밖에 없었고 시장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조직마저 붕괴하고 말았다.
칼폴라니. 『거대한 전환』 The Great Transformation (1944) - P275

모든 사회는 부를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는 한 사회의 구성원들이 자기가 원하는 자원들을 얼마만큼 이용할 수 있는지 그 몫을 결정하는 원칙들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다. 드문 경우지만 경제적으로 풍족하고 사람이 적으면 이론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다.  - P276

원칙적으로 사람들은 수요가 있는 상품과 서비스만을 제공할 것이고대개 수요와 공급은 균형을 이룰 것이다.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1776)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시장을 움직인다고 했다. - P277

그러나 스미스가 예견한 대로 시장이 움직이려면 특정한 조건들이 맞아떨어져야 했는데 그 가운데 세 가지는 꼭 필요한 조건이었다. 첫째, 시장에서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수요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돈이 있어야 했다. (중략). 둘째, 상품과 서비스를 시장에 공급하는 사람들은 서로 경쟁할 수밖에 없었다. (중략). 셋째, 계약을 집행하고 합법성을 증명하고 사람들에게 가용한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수단이 있어야 하는데, 이는 모두 국가가 해야 할 일이었다. - P277

그러나 시장에 맡겨야 하는 것과 시장 밖에서 공급되어야 하는 것을 결정하는 문제 말고도 경제학자들이 흔히 시장 외부효과라고 하는 문제가 있다. 이것은 시장이 움직여서 나온 특정한 결과다. 일부는 긍정적이지만 대개는 부정적이다. - P278

시장 외부효과에 대한 기본 개념: 폴라니의 역설

칼폴라니는 산업혁명에 대해 쓴 고전적인 명저 『거대한 전환』에서 ‘폴라니의 역설‘, 즉 "사회를 구성하는 인간과 자연이 사라지지 않고서 어떻게 그 상태에서 시장이 효율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제기했다(19세기 영국 중심의 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은 시장을 사회와 독립된 자율적인 자기조정 능력이 있다고 하면서 시장에 영향을 끼치는 사회적 외부요소의 영향을 배제했다. 하지만 폴라니는 이러한 자기조정 시장체제가 강화될수록 한갓 상품으로 전락한 인간과 자연은 점점 파괴의 길로 접어들게 되고, 그럴 경우 인간과 자연을 기반으로 하는 시장체제는 오히려 와해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따라서자기조정 시장체제의 와해를 막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국가와 같은 사회적 외부요소의 시장 개입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바로 폴라니의 역설이다. 폴라나는 이것이 결국 20세기 전반에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혁명, 파시즘 등장의 배경이 되었다고 분석한다. 아래에 나오는 시장 외부효과와 관련된 설명은 바로 이러한 폴라니의 역설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사례들로서 현재의 시장자유주의 경제체제가 사실은 국가의 계획에 의해 노동력 착취와 환경파괴 비용을 시장 밖으로 전가시킴으로꺼 유지되고 있음을 밝힌다. - 옮긴이) - P279

 그렇게 해서 남은 커피 알갱이는(원두 1킬로그램에 과육 2킬로그램이 나온다) 햇볕에 말린 뒤 오스트레일리아 서부 광산에서 채굴된 철광석은 대한민국 제철공장을 거쳐 일본에서 건조되고 베네수엘라산 석유로 구동되는 화물선에 실려 뉴올리언스로 간다.



**이 문장 구성이 자연스럽지 않다. - P280

 실제로 우리 경제가 외부효과 비용을 제대로 지불했다면 지금처럼 기능할 수 없었을 것이다(Wallerstein, 1997 참조). (표1) - P285

월마트는 전 세계 2만 1,000명에 달하는 공급자들에게 경영을 효율화하고 저비용으로, 즉 소비자에게 비용을 전가해 물건을 싸게 생산하도록 압력을 넣어 상품가격을 낮춘다. 오늘날 월마트는 애덤 스미스가 말한
‘보이지 않는 손‘처럼 행동하고 있다. 전 노동부장관 로버트 B. 라이시는
"뛰어난 가치가 최고의 거래를 성사시키는 사회에서 월마트는 논리적 종결점이며 경제의 미래다"라고 했다(Lohr, 2003).
그러나 월마트 상품에 붙은 소매가격은 이야기의 일부에 불과하다. 바로 여기가 폴라니의 역설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 P283

예컨대 후버는 지난 100년 동안 미국에서 진공청소기로 수위를 달리는 업체였다. 그런데 최근 후버의 매출은 20퍼센트 하락했다. 중국에서 생산된 더 싼 모델을 월마트에서 출시했기 때문이다. 후버의 모회사인 메이텍은 오하이오 공장의 노동자들에게 보험과 기타 복지비용의 삭감을 요구했다. 그렇지 않으면 생산시설을 멕시코의 시우다드 후아레스에 있는 자유무역지대 마킬라도라로 이전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Fishman, 2003). - P284

일자리 감소, 저임금, 환경법이 없거나 적용되지 않는 지역의 환경파괴, 과로와 박봉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의 의료비용은 상품에 붙은 소매가격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상품의 소매가격이 내려갈수록 외부로 전가되는비용은 더 올라간다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니다.  - P284

방적사 제조사인 캐롤라이나 밀스의 사장 스티브 도빈스는 이런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우리는 맑은 공기와 물, 좋은 생활환경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좋은 의료혜택을 바라죠. 그러나 그런 조건을 다 만족시키고 만들어진 제품에 대해선 제값을 주고 사는 것에 주저합니다."(Fishman, 2003) - P285

우리가 쓰는 언어는 대개 시장 외부효과의 부정적인 측면들을 숨기는구실을 한다. 우리는 ‘기아‘를 ‘영양실조‘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개그것은 문제의 근원이 피해자에게 있음을 의미한다. 목숨을 내건 폭동.
대학살, 인종청소 등은 모두 ‘오래된 증오‘ 탓으로 돌린다. 그 배후에 숨겨진 경제적 요소에 대해서는 흐지부지 넘어가거나 일부러 무시한다. 또한
‘환경주의자‘는 환경파괴를 우려하는 일반 국민이 아니라 ‘특수이익집단‘으로 매도된다. - P286

Global Problems and the Culture of Capitalism

2
자본주의 문화와 노동자

나는 E. P. 톰슨이 쓴 『영국 노동계급의 형성』 The Making of the English Working class을 읽고18세기 말 영국에서 노동조합을 결성하려고 했던 최초의 한 남성이 체포되어 선동죄로 유죄 판결을 받고광장에서 사지를 견인용 말에 묶인 채 사방으로 잡아당겨져 능지처참 당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러고 나서 사람들은 그의 배를 가르고 내장을 꺼내 불살랐다. 그리고도 모자랐는지 남은 시신을 거둬 장대에 매달았다. 우리는 이 사실을 통해 유산계급이 조직된 노동자라는 개념을 얼마나 받아들이고 싶어하지 않았는지를 알 수 있다.
-로버트 해스, 『워싱턴 포스트』, 1999년 9월 5일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사람들이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자신이 처한 위험과 암제, 절망과 굴욕이 얼마나 심각한지 깨닫지 못하게 하는 일을 아주 쉽게 할 수 있다. 그들의 생활방식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암시하는 바가 크다.
- 에드먼드 윌슨 『빛의 해안』The Shores of Light - P85

자본주의 문화를 이끌고 가는 사람은 소비자라고 볼 수도 있지만 노동자가 없다면 그들이 소비할 상품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노동자,
즉 자신의 노동력을 팔아 살아가는 사람의 출현은 최근에 나타난 역사적 현상이다.  - P86

자본주의라는 용어는 정의하기가 쉽지 않다. 1861년에 자본주의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쓴 피에르 프루동은 그것을 "소득의 원천인 자본이 실제로 자기 노동력을 통해 자본을 움직이는 사람들에게 속하지 않는 경제사회적 체제"라고 불렀다(Braudel, 1982, 237쪽). 자본주의라는 용어는1902년에 독일 경제학자 베르너 좀바르트가 사회주의에 반대되는 말로 언급하기 전까지만 해도 널리 쓰이지 않았다. - P86

그러나 실제 경제 세계에서는 고려해야 할 다른 요소가 많다. 예를 들어 상품 생산자들은 대개 혼자 힘으로 생산의 순환을 시작할 돈(또는 자본)이 없다. 그들은 은행에서 돈을 빌리거나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팔아상품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생산수단을 구입하고 노동자들에게 임금을지불한다. - P90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는 공장이나 기계(mp), 노동력(1p)에 지출되는 돈을 가능한 한 적게 유지하는 것이 필수다. 실제로 일부 경제학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생산수단과 노동력으로 구성된 생산원가를 최소화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회사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한다(이 문제는 잠시 후에 다시거론할 것이다). - P91

그럼에도 자본주의 생산과정이 돈을 매우 많이 버는 일이라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투자자와 제조업자들은 생산과정의 한쪽 끝에서 돈을투입해 반대쪽 끝에서 이윤이나 이자의 형태로 더 많은 돈을 얻는다. 그가운데 가상의 장치 같은 것이 있는데, 시스템공학자들은 그것을 블랙박스라고 부른다.  - P91

가장 일반적인 자본주의적인 생산자나 투자자들이 보기에 자본주의 그 자체 또는 기업, 은행, 채권, 주식 등 자본주의의 상징물들이 바로 블랙박스인 것이다. 한쪽 끝에서 돈을 투입하면 반대쪽 끝에서는 더 많은 돈이 나온다(그림 2-2] 참조). - P92

여하튼 상품들이 생산되고 소비되는 것은 블랙박스 안이다. 또한 돈이더 많은 돈으로 바뀌는 것을 장려하거나 억제하는 사회, 정치, 경제, 생태, 이념적 삶의 형태를 발견하는 것도 블랙박스 안이다.
따라서 자본주의는 하나의 경제체제 이상을 의미한다. - P92

돈 세례식

콜롬비아의 저지대에 사는 영세농민들은 자신들의 땅을 대농장주에게 빼앗기고 어쩔 수 없이 임금노동자로 생계를 보충할 수밖에 없게 된 뒤부터 가톨릭교회에서 새로 태어난 갓난아기에게 세례를 줄 때 돈에다 세례를 주는 의식을 은밀히 행했다. 부모는 갓난아기가 신부 앞에서 세례를받을 때 1페소짜리 지폐를 들고 있는데 갓난아기의 세례를 빙자해 신부의 축복이 지폐에 내리도록 하기 위해서다. - P93

이처럼 돈이 살아 움직인다는 생각, 돈이 신기하게도 더 많은 돈을 가져올 수 있다는 생각은 처음에는 이상한 이야기처럼 들릴지 모른다. 하지만 마이클 타우시그(1977)는 콜롬비아 사람들의 돈에 대한 생각이 오늘날 우리와 매우 비슷하다고 주장한다. 다만 중요한 차이가 있다면 블랙박스와 관련된 그들의 생각이다. - P93

돈이 자기 생명력이 있다는 믿음은 벤저민 프랭클린의 유서 깊은 서간집 『젊은 상인을 위한 조언』 Advice to a Young Tradesman(1748)에 보면아름답게 묘사되어 있다. 프랭클린은 이렇게 조언한다.


돈은 스스로 점점 많이 불어나고 새로 생겨나는 특성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돈이 또 돈을 낳을 수 있어요. 새로 생긴 돈은 더 많은 돈을 낳을 수 있습니다. 5실링이 한 바퀴 돌면 6실링이 되고 또 한 바퀴돌면 7실링 6펜스가 되어서 나중에는 100파운드가 됩니다. 돈이 많아질수록 돈을 돌릴 때마다 더 많은 돈이 생깁니다. 그래서 이윤은 점점더 빨리 늘어납니다. 종자 암돼지를 죽이는 사람은 만대까지 이어질 모든 자손을 죽이는 것입니다(Taussig, 1977, 140쪽 인용). - P94

그러나 돈은 스스로 돈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그러려면 다른 것들이 필요하다. - P95

노동자계급의 성립과 해체

1부의 머리말에서 지적한 것처럼 자본주의는 세 집단의 사람들, 소비자와 노동자, 자본가의 상호작용을 수반한다. 세 집단은 저마다 하기로 되어 있는, 실제로는 해야만 하는 것을 한다. - P95

노동자계급의 특징

새로 등장한 노동자계급은 이전에 존재했던 어떤 사회계급과도 달랐다.
이 새로운 인간집단은 네 가지 두드러진 특징이 있다. (1) 이 계급의 구성원들은 필연적으로 이동성이 커서 노동자들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재산이나 가족관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동했다. (2) 그들은 인종, 민족, 나이, 성에 따라 세분화되거나 나뉘었다. (3) 그들은 새로운 종류의 규율과 통제에 복종해야 했다. (4) 그들은 대개 자신들이 처한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저항하는 투쟁적 성격이 있었다. - P96

규율

 새로운 노동자계급은 이동성이 있고 인종과 민족, 성, 나이에 따라 세분화되었다. 게다가 새로운 규율에 적응해야 했다. 이런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공장이었다. - P101

그렇다고 산업혁명 이전의 노동 형태가 편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톰슨(1967, 58쪽)은 1636년에 한 농장노동자의 전형적인 일상을 이렇게 묘사했다. 그는 새벽 4시에 일어나 말을 돌보고 6시에 아침을 먹었다. 그런다음 오후 2시 3시까지 밭일을 하고 점심을 먹었다. 다시 오후 6시까지 말을 돌보고 저녁을 먹은 뒤 밤 8시까지 다른 허드렛일을 하고 소를돌본 다음 일을 끝냈다. 그러나 이것은 1년 중 가장 바쁠 때 농장의 일상을 말한다. 톰슨은 아마도 그중에서 가장 고된 일을 한 사람은 바로 농부의 아내였을 거라고 말한다. - P103

시간과 일에 대한 서양의 개념이 언제부터 바뀌기 시작했는지 정확하게 말하기는 쉽지 않다. 마을마다 교회에 시계가 하나씩 달려 있기는 했지만 17세기까지 유럽에 널리 퍼져 있지는 않았다. 오늘날과 같은 시간개념이 성립된 것은 1800년대 초반이었다.
시간은 낭비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벤저민 프랭클린이 『가난한 리처드의 달력』 Poor Richard‘s Almanac에서 썼듯이 "시간은 돈이다." 아마도같은 시기에 게으름은 부도덕한 짓이라는 생각이 널리 퍼지기 시작했을것이다. - P103

가난한 사람들이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그들에게 먹을 것과 잠잘 곳을 제공한다면 그들이 열심히 일할 생각을 하지 않을 거라고 걱정했다.
반면에 마르크스와 엥겔스 같은 부류는 인간사회가 두 개의 적대적인 진영과 계급,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로 분리되고 있다고 믿었다. - P106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주장에 따르면 프롤레타리아트는 현실 속에서그 고통을 구체적으로 인식하고 압제에 맞서 들고일어나 마침내 한 계급이 다른 계급을 착취하는 일이 없는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 프롤레타리아트는 스스로 자유로워야 한다. - P107

해와 조립공장의 증가

(전략)
노동활동은 모든 사회에 공통적이다. 수렵채취사회에서 남녀 모두는야생의 먹을거리를 채집하고 동물을 사냥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유목사회에서는 가축을 기르고 보살피면서 시간을 보냈다. 또 농경사회에서는 밭에서 작물을 재배하고 곡식을 수확하고 저장하는 일을 했다.
그러나 자본주의라는 블랙박스 안에서의 노동은 다른 형태를 취한다. - P108

생산자들이 노동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예컨대 주변부 국가에서 주로 저임금 노동력을 수입할 수 있다. 2008년에 미국 국민16세 이상의 노동력 가운데 15.6퍼센트에 해당하는 2,410만 명이 외국 태생이었다(Bureau of Labor Statistics, 2008). - P109

미국과 같은 중심부 국가의 기업들은 19세기에 외국 노동력을 많이활용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그런 노동력의 대부분은 미국의 광산, 철도 건설 현장, 공장에서 일하기 위해 유럽과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사람들이었다. 1900년 미국 인구의 14퍼센트가 외국 태생이었다(Haugerud, Stone and Little, 2000 참조). 그러나 일자리가 모두 채워지자 이미 일자리를 구한 이민자나 그들의 자손들은 추가로 더 많은 사람이이주해와서 한정된 일자리를 두고 자신들과 경쟁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 P110

(전략). 이렇게 볼 때 하나의 경제제도로서 해외에 조립공장이 늘어나는 것은 거의모든 사람에게 이익인 것처럼 보인다.


• 나이키와 같은 기업들은 미국 노동자들에게 지불해야 할 임금의 일부를 제3세계 노동자들에게 지불함으로써 다른 제조업자들과 경쟁할 수 있다.
• 제3세계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얻는다.
• 소비자들은 옷, 전자기기, 장난감 같은 제품들을 싸게 산다.
• 투자자들은 더 높은 수익을 올린다.


여기서 유일하게 혜택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기 일자리를 빼앗긴미국 노동자들인 것 같다(지난 25년 동안 약 500만 명 이상), - P111

1995년 미국의 노동단체와 아동인권단체들은 방글라데시의 의류 제조공장에서 일하는 2만 5,000~3만 명쯤 되는 어린이들이 혹사당하고 있는 것에 항의하는 뜻으로 그곳에서 생산되는 모든 의류에 대한 구매반대운동을 전개했다. - P112

자유노동의 탄생

우리는 때때로 미국이 사실은 지금까지 사람들 대다수가 기업에 자기노동력을 파는 임금경제였으며, 앞서 말한 것처럼 이른바 노동계급이 생겨난 것이 비교적 최근의 일이라는 것을 잊어먹곤 한다. 미국에서, 특히말레이시아와 멕시코 같은 나라들에서 최근까지 사람들은 대부분 땅을일구거나 자신이 직접 생산한 것을 팔아서 생계를 유지했다. 따라서 우리는 사람들이 왜 농부나 장인과 같은 비교적 독립적인 삶을 버리고 임금노동과같은 종속적인 삶을 택했는가 하는 문제를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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