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료는 준보석을 갈아서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안료들은 아주 비쌉니다. 청금석(라피스라줄리) 가루는울트라마린(군청색)의 안료입니다. 중세와 르네상스시대에는 황금만큼이나 비쌌지요. ‘저 멀리‘라는 뜻의
‘울트라(ultra)‘와 ‘바다‘를 뜻하는 ‘마린(marine)‘이 합쳐진이름처럼 바다를 건너 먼 나라에서 들여왔기 때문이기도했지만, 생산할 때 매우 많은 노동력이 들어가기 때문이기도했습니다. - P33

테라 디시에나: 이 노란색 안료는 이제는 예전만큼 귀하고 비싸지는 않지만, 색이풍부하고 지속력이 굉장히 뛰어납니다. 이안료는 이탈리아 도시 시에나 주변에서 채굴한 흙으로만들었어요. 황토색이 감도는 이 노란색 안료에 강한 열을가하면 갈색이 감도는 붉은색으로 변하는데, 이렇게 ‘번트시에나‘라고 하는 또 다른 안료가 탄생합니다. 돌을 갈아서 만든 안료와는 달리 입자가 아주 곱습니다. - P33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인공 안료를 생산하기시작했어요. 이집션 블루라는 이름의 청색 유리 가루는약 5000년 전부터 사용되었습니다. 고대에 이집트 제국과함께 그리스와 로마 제국에까지 널리 퍼졌지요 - P33

녹청: 19세기까지도 초록색 안료가 거의 존재하지않았다는 사실이 믿어지나요? 그리고 그 당시에 사용된초록색은 금방 색이 바랬습니다. 녹청도 마찬가지였죠.
녹청의 주성분은 구리였고, 화가들은 녹청을 투명한광택제로 즐겨 사용했어요.  - P34

1848년에 발명된 코발트 옐로는 사용이 금지된인디언 옐로를 대체했습니다. 밝게 빛나는 황금빛노란색을 띠는 안료입니다. - P34

물감 칠하고 광내기

안료의 고운 가루 알갱이를 서로 결합시키는 접착제를결합제라고 부릅니다. 안료 가루 알갱이를 감싸서 색을바탕재 표면에 붙이는 역할을 하지요. 결합제는 안료와마찬가지로 식물이나 동물에서 채취할 수도 있고 인공으로 합성해 만들 수도 있습니다.  - P35

 유성물감이 마른다는 표현을하기는 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이는 틀린 표현입니다.
기름은 마르는 것이 아니라 공기에 반응하여 산화되고중합됩니다. 이는 기름 분자가 산소와 결합하고(산화)분자끼리 서로 합쳐지면서 성질이 바뀌는(중합)현상입니다. - P35

바니시는 회화 표면의 가장 윗부분에 칠하는재료입니다. 유약과 비슷하게, 표면을 투명하고 매끈하게코팅하여 회화의 표면을 보호하고, 채색한 부분에광택을 더하여 색이 더 선명하게 보이도록 해 주지요.
부드러운 스펀지나 엄지손가락, 천 뭉치, 부드럽고 넓은붓으로 칠하거나 스프레이로 뿌리기도 합니다. - P35

나무조각 작품들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수백 년 동안 조각은 주로 교회를 아름답게 꾸미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오래된교회에는 거의 모두 예술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제단과 설교단, 그리고 조각상들이죠. - P36

아니 이럴 수가! 조각 속이 비어 있네요? 대형 조각은나무가 갈라지는 것을 막고 조각품이 너무 무거워지지않도록 뒷부분을 파냅니다. 이 작업을 할 때는 도끼와 대패, 끌을 사용합니다. - P37

동시대 미술 - 예술가의 의도 파악하기

오늘날에는 많은 예술 작품이 물감, 붓, 펜, 캔버스나종이와 같은 익숙한 미술 재료와는 동떨어진 재료들로만들어집니다. 동시대 예술가, 즉 현재 살아 있는예술가들은 전통적인 재료 대신에 손에 잡히는 것은무엇이든, 예컨대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물건들도 작품에 사용합니다. - P40

디터 로트가 바로 이런 예술가 중 한명이었습니다. 그는 보존가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제 작품의 진행 과정을방해하지 말아 주세요! 나방과 벌레, 창고좀벌레가 저의 작업 조수이고, 이들도 우리처럼 작업을해야 합니다!" 사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곰팡이도 아주아름다울 수 있지요. - P40

행위 예술, 즉 행위를 어떻게 보관하고 보존할 수있을까요? - P41

이때 예술가에게 직접물어볼 수 있다면 물론 가장좋겠지요? 그래서 보존가는 예술가를 인터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이 불가능할때는 큐레이터나 예술가의조수, 예술가와 같은 시대에 산 증인, 과학자, 기술자들과 상의하고 정보를 정리해서 모두 기록합니다. - P41

각양각색의 예술 작품이 있듯이, 그에 맞는 포장 방식도각양각색입니다! (중략). 첫 번째 겹, 즉 작품을직접 감싸는 포장재는 작품 표면을 오염이나 마모로부터보호합니다. 단열을 담당하는 두 번째 겹은 온도와 습도가급작스럽게 변화하는 것을 막아 줍니다. 가장 바깥층에 사용하는 단단한 포장재는 작품을 오염과 비로부터 보호하고 흔들림과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합니다. - P48

유해 가스

예술 작품은 좋은 공기를 사랑합니다! 진열장이나보관장에서 해로운 가스가 나오면 작품은 괴로워하지요.
금속은 색이 변하고(목재 서랍장 속 은수저가 까맣게 된것을 본 적이 있나요?), 색깔은 바래서 흐릿해지고, 돌로 된조각 표면에는 작은 알갱이가 생깁니다. 사진, 현대 물감,
도자기나 유리 또한 유해 가스에 특히 민감합니다. - P53

해충과 곰팡이

어떤 벌레들은 특이한 입맛, 그리고 엄청난 식욕을 가지고있어요! 그냥 놔두면 미술관으로 몰래 들어와서 맛있는예술 작품을 먹어 치웁니다. 나무좀벌레는나무를, 좀벌레는 종이를 먹고 나방은 섬유를 좋아합니다. 양좀은 바탕칠에 쓰이는 젤라틴을특히 좋아해서 종이 표면을 갉아 먹습니다.
파리는 작품 위에 말 그대로 ‘ㄷㅗㅇ‘을 쌉니다. 이아름답지 못한 자국을 얼른 제거하지 않으면 작은 구멍이 생깁니다.
곰팡이 포자는 여기저기 날아다니다가 작품에 내려앉기도합니다. 습도가 너무 높으면 포자가 깨어나서 그림의표면을 뒤덮는데요, 작품과 사람 모두에게 해롭습니다.

접착테이프는 종이를 수선하거나 어딘가에 붙일때 무척 쓸모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접착제가 껌처럼 질겨지면서 종이 위에 갈색 얼룩을 남기죠.

나무로 만들어진 종이도 사실 시간이 많이 지나면 잘손상됩니다. 산화되고, 색이변하고, 쉽게 부스러지죠.
낡은 책을 떠올려 보면 이해될거예요. 그런 책은 이상한냄새가 나는 경우도 많지요. - P57

바니시층에 수많은 작은균열과 갈라짐이 생기면,
조각조각 갈라진 유리처럼 거의 불투명해집니다. 손상된바니시는 하얀 막처럼 보이지요.

이를 죽은 바니시라고 부릅니다. 심할 때는 이 그림의 눈동자 모습처럼 원래 어떤 것을 그렸는지 전혀 알아볼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 P57

보존가는 작품의 물질적인 면에 관심이 많습니다.
예술 작품을 볼 때 눈에 보이는 모습뿐 아니라,
작품이 무슨 재료로 만들어지고 어떤 방식으로제작되었는지 궁금해하지요. 그들은 작품의 손상이 어째서 발생했는지도 알고 싶어 하는데,
그래야만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대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P69

예술 작품을 보존하는 일은 곧 인류의 기억을 보존하는일입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사람들 사이를연결하는 일이죠. 우리가 예술 작품을 잘 보존하면우리의 아이들과 손자들, 또 그들의 아이들이 같은 예술 작품을 즐기고 감탄할 수 있게 됩니다. - P69

예술 작품은 세상에 단 하나뿐이에요.
그 무엇도 그것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어떤 복제품도 원본에 미치지 못하고요.
모든 예술 작품에는 수많은 사상과 작업 과정,
그리고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복제품이나모형은 겉모습이 아무리 원본과 똑같이 보여도
영혼이 담겨 있지 않습니다. 우리의 문화적 기억을 원본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예요. - P68

팔 없음


되돌릴 수 있는, 즉 복원할 수 있는 손상도 있지만 되돌릴 방법이 없는 손상도 있습니다.
원래 작품이 어떤 모습이었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는 <밀로의 비너스>가 그런 경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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