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왜 읽었더라?




















기초학력 보장 해법
경쟁만이 능사가 아니다 - P40

논란의 중심에 선 기초학력평가란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을 활용한 진단검사 결과를 의미한다. 새 학년이 시작되는 매년 3월은 ‘진단의 달‘이다. 담임교사는 각 학생의 학업 수준을 평가하고,
기초학력 수준에 미달하는 학생을 선별한다. 2학기에 실시되는 학업성취도평가와는 차이가 있다. 학업성취도평가는 국가 교육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 수집을 목표로 하며, 학생의 학업 수준을 4단계 (우수·보통·기초·기초 미달)로 나누어 평가한다. 반면 기초학력 진단검사는 학생이 기초학력 이상인지 미달인지 여부만을 가르며, 기초학력 미달 학생에게 맞춤형 교육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실시된다. - P40

경쟁이 심해지고 서열화가 발생하더라도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줄어들면 좋은 것 아닐까?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이렇게 반박했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비율을 줄이려면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은 착시일뿐이며, 미달 비율을 급격히 줄이려는 것 자체가 기초학력보장에 악영향을 끼친다." - P41

실제로 이명박 정부 시절 기초학력미달 학생 비율은 현격히 감소했다. 학교별 학생 수준(보통 이상·기초·기초 미달학생 비율)과 개선 정도를 공개하고, 이에 따라 학교에 인센티브를 차등 지급한 결과였다. - P41

그러나 이 시기, 지표가 개선된 것과반대로 교육 현장에선 갖가지 부작용이 발생했다. 교육과정을 무시한 채 학업성취도 평가 시기에 맞춰 문제 풀이 수업을 반복시키는 일이 벌어졌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을 통계에서 제외시키자, 학습부진 경계선에 있는 아이들을 대거 특수교육 대상자로 편입시키는 해프닝도 일어났다.  - P41

기초학력 미달 경계선에 놓여있는 아이를 교사의 판단에 따라 기초학력 이상으로 진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적절한 지원을 통해 기초학력을 다질수 있는 학생이 어떠한 지원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 P41

이명박 정부의 ‘뒤처지는 학생 없는 학교 만들기‘라는 슬로건이 그 대표적인 예시다. 그러나 교원단체들은 "뒤처지는 학생은 있을 수밖에 없다"라고 주장한다. - P41

 이 경우 핵심은 비율을 줄여나가는 것이 아니라 기초학력에 미달한 학생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지원하는지다. 지원 결과 미달 비율이 감소할 수는 있지만, 미달 학생비율 ‘제로화‘ 따위의 목표는 불가능하고 불필요한 것이 된다. - P41

일각에서는 학교별 데이터를 공개하는 것이 학부모의 ‘알권리‘를 충족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교원단체 ‘좋은교사운동‘의 한성준 공동대표는 "학부모가 알아야 할 것은 그 학교 학생들의 수준이아니다"라고 반박한다. 오히려 각 학교가 제공하는 기초학력 보장 지원책에 대한정보를 공개해야 학부모가 학교에 더 나은 지원을 요구할 수 있다. 한 대표는 "학교별 기초학력 미달 비율을 공개하자는 것은 그 학교와 지역에 대한 낙인찍기밖에 되지 않는다. 기초학력 보장이 발전하기 위해선 ‘학생이 얼마나 우수한지‘가 아니라 ‘학교 지원제도가 얼마나 우수한지‘
로 경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 P41

프랑스를 뒤흔든
페인트 테러 사건

전시 중이던 한 예술품에 극우 정치인이 페인트를 뿌렸다.
표적이 된 그림은 프랑스 사회에서 논란의 중심에 있던 작품이다.
‘표현의자유‘ 문제에 대한 논란이 프랑스 정치권까지 번지고 있다. - P48

 2월17일부터 5월14일까지 열린 스위스 작가 미리암 칸의 ‘내 일련의 생각 (Mapensée sérielle)‘ 전시에서 작품에 불만을 품은 한 80대 남성이 해당 작품을 훼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 P48

이 사건은 프랑스 문화·예술계뿐 아니라 정치·사회 분야에서 큰 화제가 되었다. 라디오 채널 프랑스앵포 보도에 따르면, 미술관 측은 "(훼손된) 작품을 어떻게할지 작가와 협상할 때까지 전시관을 닫겠다"라고 전했으며 리마 압둘 말라크 문화부 장관은 즉시 현장을 찾아 "(이 사건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공격이며 꽤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 P48

문제가 된 작품은 등 뒤로 손이 묶인작은 사람이 한 남자에게 강제로 구강성교를 당하는 듯한 장면을 담고 있다. - P48

지난 3월부터
‘아동을 위한 법률가들(Juristes pourl‘enfance)‘을 포함한 여러 아동인권 보호단체들은 해당 작품 속 피해자로 보이는작고 마른 사람이 아동 포르노로 비칠 수있다면서 작품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권단체 ‘콩트르어택 (Contre-Attack)‘은 "아동이 소비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라며 미리암 칸의 작품들이
"비슷한 내용의 예술을 수용하고 대중화시키려 한다"라고 비판하는 내용의 인터넷 청원을 올렸다. - P48

미리암 칸은 공식서한에서
"(해당 작품의 사람은) 아이가 아니며, 이그림은 반인륜적 범죄이자 전쟁무기처럼사용되는 강간을 표현하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덧붙여 그림 속 두 인물의 체격차이로 아동 포르노라는 해석 문제가 제기된 점에 대해 "두 인물의 신체 대조는 억압자의 신체적 힘과 전쟁에 의해 무릎끓려진 야윈 피억압자의 허약함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 P49

미리암 칸은 이 작품을 러시아 군이자행한 우크라이나 부차 지역 민간인 학살 및 성폭행 사건 보도를 모티브로 삼은 것이라고 말한다. - P49

3월17일 극우 성향 국민연합(RN) 의원 카롤린 파르망티에는 트위터에 해당 작품 앞에서 찍은 영상을 올리고,
3월21일 국회에서 "전쟁범죄를 고발한다는 이유일지라도 이런 작품을 전시하는것을 정당화할 수 없다"라며 문화부 장관에게 이의를 제기했다. - P49

 리마 압둘 말라크장관은 미리암 칸 작가가 40년 전부터
"전쟁의 참혹함을 고증하고 고발해왔다"
라며 "예술이 충격을 주고, 의문을 제기하며, 때로는 불편함과 반감까지도 야기할 수 있지만 예술은 합의에 의한 것이아니다"라고 답했다. - P49

같은 날 ‘창작의 자유 연구소(L‘Obser-vatoire de la liberte de creation)는 "예술가들은 자유롭게 범죄를 고발할 수 있어야 한다. 조르주 상드(프랑스 낭만주의작가)가 문학에 대해 말했듯, ‘작가는 반사하는 거울이자 모방하는 기계로, 그의 흔적이 정확하고 반영이 충실하다면 그어떤 것에 대해서도 사과할 필요가 없다‘.
그림도 마찬가지고, 이미 2세기를 지나온이 논쟁은 여전히 비판자들의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라며 미리암 칸작가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 P49

사건이 일어난 5월7일 팔레 드 도쿄는
‘재물 파손 및 표현의 자유 침해죄‘로 페인트 테러를 저지른 관객을 고소하기로 했다. 5월8일 일간지 <르몽드> 보도에 따르면, 이 관객은 국민전선(국민연합 이전 당명) 의원인 피에르 샤생인 것으로 밝혀졌다. - P49

재의요구권보다는 거부권이라는 표현이 더 직관적이다. 윤석열 대통령이지난 4월4일 양국관리법에 대해, 5월16일 간호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 P3

한국은 윤석열 정부 이전까지 역대 대통령이 총 66차례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승만 대통령이 45건으로 가장 많다. ‘1987년 직선제‘ 대통령 이후로는 노태우 7건, 노무현 6건, 이명박 1건, 박근혜 2건이다. 김영삼·김대중·문재인 정부 때는 거부권 행사가 없었다. - P3

돌봄을 ‘거부한‘ 정치
간호사들이 싸우는 이유 - P12

당장 불거진 것은 이른바 ‘PA 간호사‘
문제다. PA(Physical Assistant) 즉 진료보조 간호사는 공식적으로는 없는 직종이다. 초음파 및 심전도 검사, 채혈, 봉합,
대리수술, 기관 삽관 등 의료행위는 의사가 하지 않으면 불법임에도 이들 PA 간호사가 해왔다.  - P12

대한간호협회(간협)는 대통령 거부권 직후 불법진료신고센터를 개설하고 회원들로 하여금 병원에서 일어난 불법행위를 신고하게끔 했다. PA간호사들의 신고가 폭주하면서 5월18일부터 운영된이 사이트는 한때 트래픽 초과로 접속이 막히기도 했다. 5월24일 간협은 ‘준법투쟁 1차 결과‘를 발표해 총 1만2189건의 불법 진료 사례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 P12

간호사의 준법투쟁은 그동안 은폐돼온 병원 내 불법을 폭로한다는 취지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간호사의 업무 범위를 확대하려는 간호법 제정 문제와도 맞닿아있다. 현행 의료법은 의료행위와 관련한 간호사의 임무를 ‘의사의 지도하에 시행하는 진료의 보조‘라고 정의하고 있다. 보조를 넘어서는 의료행위는 간호사 단독으로 할 수 없다. - P12

그러나 우리가 익히 알듯 이런 불법은 수시로 일어난다. ‘진료의 보조‘라는 간호사의 업무 범위가 모호하고 추상적이다보니 만성적으로 의사 수가 부족한 병원에서는 간호사가 의사의 일부 업무를 대신하는 관행이 굳어졌다. - P12

더욱이 의료행위를 하다 보면 무자르듯 의사와 간호사의 업무를 나누기 쉽지 않다. 결국 실제 업무 구분은 법원 판례나 당국의 유권해석을 통해 이뤄진다. - P13

2017년에는 음주운전 교통사고 가해자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하기 위해 피를 뽑은 간호사가 의료법 위반 소송에휘말리기도 했다. 당시 응급실에서 근무했던 간호사는 경찰 입회하에 의사 없이 채혈했다가 낭패를 겪었다. 이 사건은 결국 헌법재판소까지 간 끝에 ‘의사의 포괄적인 지도·감독‘이 있었다고 봐야 하므로 의료법 위반으로 처벌할 수 없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 P13

간협은 의료법이 초고령사회 돌봄 확대에도 걸림돌이라고 주장한다. 의료법 제33조는 보건소 등 몇몇 예외를 제외하고는 ‘의료기관 내에서 의료업을 하여야한다‘라고 규정한다. 이렇다 보니 병원 밖에서 의사의 지시 없이 간호사가 혈압과 혈당을 측정하는 것도 불법이다. - P13

 간호인력의 업무 범위, 공간,
처우 개선 등을 체계적으로 규율하는 새로운 간호법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반면 대한의사협회(의협) 등 간호법 반대단체와 정부는 현행 의료법 틀 안에서도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 P14

 간협은 간호사들의 최대 이익단체다. 현직 간호사대다수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2022년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의료기관·학교 등에서 활동하는 간호사 수는 약 39만명이다. 여기에 면허를 가진 전직 간호사와 간호대 학생까지 합치면 포괄하는 인원이 약 62만명에 달한다. - P14

게다가 간협은 거부권 행사 나흘 전인 5월12일 ‘국제 간호사의 날‘을 맞아 간호법 제정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로 ‘세‘를 과시했다. 주최 측추산 10만명, 경찰 추산으로 2만5000명이 참석했다. - P14

익히 알려졌듯 간호법 제정은 윤석열대통령과 여당이 대선 때 약속한 사항이다. 약속 파기 논란이 불거지자 정부·여당은 말만 꺼냈을 뿐 공약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 P14

간호법 추진의 역사는 197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한간호협회는 ‘요양상의 간호와 진료의 보조‘라는 문구가 전부인 의료법의 한계를 지적하며 독자적인 간호법의 필요성을 처음 제기했다. - P15

간호법 제정이 급물살을 탄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다. 간호사들의 헌신이 널리 알려지면서 간호·돌봄 시스템 구축과 간호사 처우 개선에 대한 공감대가커졌다. 2021년 여야 모두에서 간호 법안이 발의됐다. - P15

 세법안의 공통점은 간호사의 임무에서 기존 의료법에 있는 ‘진료의 보조‘라는 문구를 들어냈다는 점이다. 대신 ‘환자 진료에 필요한 업무‘ 같은 문구로 바꿨다. ‘보조‘
의 기준이 불명확한 데다가 의사와 간호사 사이 관계를 협력보다는 종속적으로 규정한다는 이유에서였다. - P15

2022년 대선 때까지만 해도 간호법제정을 공언했던 국민의힘 입장은 대선이후 드라마틱하게 바뀐다. - P15

 진료의 보조가 삭제될 경우 간호사들이 의사의 지시를 떠나 독자적인 의료행위를 일삼을 것이라는 간호법 반대단체의 손을 들어줬다. ‘의사의 지도하에‘라는 문구가 남아 있음에도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 P15

 간호사의 임무를 ‘의사의 지도하에‘ ‘진료의 보조‘로 묶어둔 채 활동공간을 의료기관과 함께
‘지역사회‘로 넓힌 것이 성과라면 성과였다. 이마저도 반대 측에서는 간호사들이지역사회에서 단독으로 의원을 열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우려했다. 현행 의료법상의사가 아닌 간호사는 의료기관을 개설할 수 없다.  - P15

윤석열 대통령은 5월16일 국무회의에서 간호법이 직역 간갈등을 일으키고 있다며 거부권을 행사했다. - P15

4월27일 국회 본회의에서 당론을 거스르고 간호법에 찬성표를 던진 국민의 힘 의원이 두 명 있었다. - P16

윤석열 대통령은 5월16일 거부권 행사 당일 국무회의에서 이들 여당 정치인의 말과 상반되는 발언을 내놓았다. "이번 간호법안은 유관 직역 간의 과도한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간호 업무탈의료기관화는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불안감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5월24일국회 운영위원회에서는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통해 "공약한 바 없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 P16

보건복지부는 간호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후 ‘간호법안, 국회 본회의의결 그 후‘라는 카드뉴스를 만들어 배포했다(오른쪽 그림 참조). 이 카드뉴스는 정부의 공보물이라기엔 놀랄 만큼 편파적인 데다 부정확한 정보를 담고 있다. 우선 정부가 간호법에 우려를 표하는 이유에 대해 ‘간호사 혼자 환자를 돌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그러나 간호법 어디에도 간호사 혼자 환자를 돌볼 수 있게 하는 조항은 없다. 보건복지부는 간호조무사 등 다른 직역 단체가 반발하기 때문에 협업 체계가 깨지고, 결국 간호사 혼자환자를 보게 될 것이라는 극단적인 가정법을 내세운다. - P16

심지어 이 조항은 기존 의료법에서그대로 가져왔다. 정치권과 언론에서 이 내용을 확대·재생산하면서 논란이 커졌음에도 보건복지부는 명쾌한 설명을 내놓고 있지 않다. - P16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가 의료현안협의체를 열고 논의를 시작했다. 전격적인 의대 정원 확대가능성에 온갖 추측이 무성하다. 일각에서는 간호법 거부권과 의대 정원 확대를 맞바꾼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 P17

다시 말하지만, 이번 간호법은 차·포를 뗀 법이었다. 간호인력 전체의 처우 개선과 돌봄 시스템 구축에 턱없이 모자란법이다. 진보 성향인 ‘행동하는 간호사회‘
의 경우 거부권 행사 직후 성명을 통해윤 대통령의 ‘행정독재‘를 비판하면서도 이번 법안에 간호사 1인당 환자수 법제화 같은 실질 내용이 빠졌다고 지적했다. - P17

실제로 이번 간호법 정국의 키워드는
‘돌봄‘이었다. - P17

일부 정치세력과 대통령, 그리고 행정 당국이 이를 직역 간 갈등‘ 프레임으로 변질시켰지만, 서로 충돌하는가운데서도 사회적 논의는 진전될 수밖에 없다. 2023년 한국 사회가 드디어 ‘돌봄의 미래‘를 향한 여정을 시작했는지도 모른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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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이란 말을 보고나 들으면서 생각난 카프카이즘. 그리고 예전에 읽다 만 책.
오늘은 첫 번째만 읽어야겠다.











누군가 요제프 K를 모함했음이 분명하다. 나쁜짓을 하지않았는데도 어느날 아침 체포되었으니 말이다. - P9

 이 잠옷은 그의 다른 속옷들과 함께 보관해 둘 것이며, 사건이 잘 마무리되고 나면 다시 돌려주겠다고 덧붙였다. 「물품 보관소에 맡기느니 우리한테 맡겨 두는 편이 좋을 거요.」 그들이 말했다. 「물품 보관소에서는 물건을 빼돌리는 일도 빈번하고, 게다가 일정한 시간이지나면 해당 소송이 끝나든 말든 상관없이 몽땅 팔아 치우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특히 요즘 들어서는 이런 소송들이 한없이 오래 걸려요. 그러다 보면 결국 물품 보관소에서 물품을 처분한 돈을 받기야 하겠지만 첫째, 그 액수라는 것이 형편없소. 왜냐하면 물건이 좋으냐 아니냐가 아니라 뇌물을 얼마나 바치느냐에 따라 판매가 결정되니까. 그리고 둘째로 내경험에 비추어 볼 때, 처분한 대가로 받은 돈의 액수도 여러해를 넘기며 이 손 저 손 거치다 보면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소.」 K는 이들의 말엔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 P12

K의 머리 위에서 다른 감시원과 눈짓을 교환했다. 대체 이인간들은 뭐지? 뭘속달대는 걸까? 대체 어느 기관 소속일까? K는 분명 법치 국가에 살고 있고 어딜 가나 평화로우며법은 다 잘 지켜지고 있는데, 감히 누가 집에 있는 그에게 달려든단 말인가?  - P13

 키가 큰 감시원이 말했다. 「당신은 체포된 몸입니다.」 「체포됐다니요?
이렇게 체포되는 수도 있나요?」 「이런 또 시작이군.」 감시원은 그렇게 말하면서 버터 빵을 꿀단지에 담갔다. 그런 식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소.」 「대답하지 않을 수 없을걸요.」 K가 말했다. 「여기 내 신분증명서가 있으니, 당신들도 신분증을 보여 주시오. 특히 체포 영장을 말이오.」 「아이고 머리야!」감시원이 말했다.「 도대체가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이지를 못하는군요. 지금 이 세상 누구보다 당신 편을 들어 주는 우리 같은 사람들의 부아를 치밀게 하다니. 별 까닭도 없이 말이오」 - P15

당신 지금 어린애보다도 더 철없이 굴고 있소. 대체 뭘 어쩔 셈이오? 우리 같은 감시원들하고 신분증명서니 체포영장이니하며 떠든다고 그 빌어먹을 거대한 소송이 금방 끝날 것 같소? 우리야 말단 직원에 불과해요. 신분증명서 같은 건 알지도 못하고, 당신 사건과 관련해서는 그더 하루 열 시간씩 당신을 감시하면허 그에 대한 급료를 받을 뿐이오. - P15

「(중략) 우리의 관청은, 내가 아는 바로는, 물론 하급 관청밖에 나는 모르지만,
죄를 지은 자를 찾아 나서는 게 아니라 법에 적혀 있는 대로죄가 있는 쪽으로 쏠려 우리 같은 감시원들을 파견하게 되는거요. 이게 바로 법이오. 그러니 거기에 어찌 착오 같은 게 있겠소?」 
「그런 법 따위는 난 몰라요.」 K가 말했다. 
「그럴수록 당신한텐 좋을 게 없소.」 감시원이 말했다.  - P16

 K는 남의 구경거리가 되는 이런 상황을 끝내야 했다.
 「당신들 상관에게 데려가 줘요.」그가 말했다.
「상관의 명령이 있기 전에는 불가능하오.」 빌렘이라는 감시원이 말했다.
 「충고 하나 해주겠소.」 그가 덧붙였다. 「그냥 당신 방으로 가서 차분하게 처분을 기다리도록 하시오. (중략) - P17

그때 그는 옆방에서 부르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술잔에 이를 부딪쳤다. 「감독관이 당신을 찾소.」 그를 화들짝 놀라게한 것은 바로 그 외침이었다. 짧고 끊어지는 듯한 군대식 외침이었다. 감시원 프란츠의 입에서 나올 것 같지 않은 외침이었다. 그는 그 명령 자체가 반가웠다.
 「드디어.」 큰 소리로 응답한 뒤 식기장을 닫고 얼른 옆방으로 달려갔다. 그곳에 두 감시원이 서 있다가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그를 다시 그의 방으로 몰아넣었다. 대체 왜이러는 거요?」 그들이 소리쳤다. 「아니, 잠옷 바람으로 감독관을 만나겠다는 거요? 그랬다간 당신뿐만 아니라 우리까지도 흠씬 두들겨 맞을 거요!」 
「이런 젠장, 좀 가만둬요!」 K는 소리쳤다. 어느새 그는 옷장 있는 곳까지 떼밀려 있었다. 「침대에 누워 있는 사람을 덮칠 땐 언제고 또 정장으로 나타나라니.」
「그래 봤자 소용없소.」 감시원들이 말했다. - P19

「검은 정장이어야 하오. 」그들이 말했다. 
그러자 K는 재킷을 바닥에 내동댕이치며 스스로도 왜그런 말을 하는지 모를 소리를 내뱉었다. 「아직 본심도 아닌데 뭘 그래요.」
 감시원들은 빙긋 웃으면서도 생각을 굽히지 않았다. 「반드시 검은 정장이어야 하오.」 - P20

「요제프K인가요?」 감독관이 물었다. K의 산만한 시선을자신에게로 돌리려는 의도인 것 같았다. K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아침의 일들 때문에 무척 놀랐죠?」 감독관은 그렇게 물으면서 협탁 위에 놓인 몇 개의 물건들, 그러니까 초와 성냥, 한 권의 책 그리고 바늘꽂이의 위치를 바꾸어 놓았다.
마치 그것들이 심문을 하는 데 쓰이는 물건들이기라도 한 것처럼. 「네, 그렇습니다.」 K가 말했다. 마침내 상식이 통하는 사람과 마주 앉아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다는 안도감이 일었다. 「뭐, 좀 놀라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많이 놀란 건 아닙니다.」 「그렇게 많이 놀란 건 아니라고요?」 감독관은 그렇게 물으며 초를 협탁 한가운데에 놓고 다른 물건들을 그 주위에 가지런히 놓았다. - P21

그래도 말입니다. 이 일이 그렇게 중요할 리는 없어요. 내가 고소당하기는 했지만 나로서는 고소당할 이유가 눈곱만큼도 없으니까요. 이런 건 다 부차적인 것이고, 문제는 나를 고소한 사람이 누구냐는 겁니다. 이 소송을 맡은 담당 관청이 어디죠?
당신들은 관리요? 제복을 입은 사람은 하나도 없군요. - P22

그가 말했다. 「여기 있는 이 친구들과 나는 당신 사건에서는 별 볼일 없는 사람들일 뿐이며 실제로 당신 사건에 대해 아는 것도 거의 없소. 제대로 된 제복을 입으라면 못 입을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신 사건이 더 나아질 것도 없소, 당신이 고소당했다고는 전혀 말할 수 없소. 아니, 실제 당신이 고소당했는지 나는 모르오. 당신이 체포되었다는 것,
그것만큼은 확실하오. 그 이상은 모르오. 감시원들이 무슨 딴소리를 한 모양인데, 그건 다 쓸데없는 소리일 뿐이오. 당신 질문에 답을 해줄 수는 없지만 그래도 당신한테 충고는 해줄 수 있소. 우리에게 그리고 당신에게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까에 대해서 생각하지 말고, 그저 당신 자신에 대해서나 생각하라는 거요. 괜히 자신이 결백하니 뭐니 하며 소란을 떨지 마시오. 그래 봤자 그리 나쁘지 않은 당신  인상마저 망칠 뿐이니까. 그리고 말도 자제하는 편이 좋겠소. 비록  몇 마디밖에 하진 않았지만 당신이 방금 한 모든 말은 당신 행동에서 다 알아차릴 수 있는 것들이었소. 그런 말을 지껄여봤자 당신한테 크게 이로울 것도 없소.」 - P23

 「그러니까 이 일을 원만하게 매듭짓자, 이거요? 정말 어림도 없는 소리요. 그건 안 돼요. 그렇다고 당신을 절망에 빠뜨리려고 하는 말은 절대 아니오. 절대 그렇지 않소. 내가 뭣 때문에 그런단 말이오? 당신은 체포되었을 뿐이고, 사실 그게 전부요. 나는 그 사실을 당신에게 전하는 일을 맡았고 또 그 일을 수행했고 당신이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도 눈으로 확인했소. 오늘은 이 정도로 해둡시다.
이제 작별을 할 수 있겠소. 당분간이기는 하지만, 자, 이제은행에 갈 건가요?」 「은행이라뇨?」 K가 물었다. 「체포된 걸로 생각했는데요.」 K는 대드는 투로 물었다. - P26

그래서 다시 이렇게 말했다. 「체포당한 몸인데 은행에 어떻게 가죠?」 「아, 그렇군요.」 감독관이 말했다.
감독관은 어느새 문가에 가 있었다. 「내 말뜻을 잘못 알아들었소. 당신은 체포되었소, 분명히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정상적인 직업 활동을 못 하는 건 아니오, 평소 하던 생활 방식에 방해를 받는 것도 아니요. - P26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그렇게 신경을 쓰니 하는 말인데, 은행에 억지로 가라고 강요하지 않소. 그저 당신이 은행에 가고 싶어 할 걸로 생각했다. 이 말이오. 당신이 은행에 가는 것을 좀 쉽게 해주려고, 그리고 은행에 도착할 때 남의 눈에 띄지않게 하려고 여기 당신의 동료 세 사람을 동원한 거요. - P27

아무런 특징도 개성도 없는 이 젊은 친구들을 그는 그저 사진이나 구경하고 있던 무리로 기억할 뿐이었는데,
실제로 그들은 그가 다니는 은행의 직원들이었다. - P27

그때 K는 감독관과 감시자들이 떠나는 것을 보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감독관이 직원 셋을 그의 눈앞에서 가려 놓더니, 이번엔 이 세 직원이 감독관을 못 보게 만든 격이었다. 그가 제대로 정신을 차리고 있지 않았다는 증거였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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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할 땐 못 썼거나 이상하거나 자기 망상에 가득찬 글을 읽다보면 기분이 좀 나아진다.
바람직한 행위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효성이 좋은 것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다.
개그콘서트가 종방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렇게나 재미있는 책이 넘치다 못해 버려지는데, 누가 그런 프로그램을 볼까. 게다가 이 책을 보면서 불편하다고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도 없다.
아베 신조 정도쯤 되어야 자기가 살려고 노-력을 했지만 결국 못 살았다고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소심한 항변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직장인이 일요일 오후가 되면 우울해한다. 월요일 출근을 코앞에 두고 밀려오는 스트레스가 분노의 생리적 이름인 아드레날린의 분비를 솟구치게 하기 때문이다. 아침이 되면 딱히 어디 아픈것도 아닌데 눈도 잘 안 떠지고 머리도 몸도 묵직하게 느껴지면서 피곤하기만 하다. 우울함, 피곤함, 지겨움의 대명사로 표현되는 이른바 ‘월요병‘이다. - P55

 한 방송사에서 월요병 해결책으로 ‘일요일에 출근해서 잠깐 일하면 도움된다‘는 뉴스를 내보낸 후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 P56

월요일은 시작과 희망이라는 목표지향적 의미를 잃은지 오래다.
왜 직장인들은 매주 어김없이 마주하는 월요일마다 무기력함에 취해 끌려다니기만 할까? 왜 월요일만 되면 당연한 듯 축 늘어진 채로
‘피곤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까? - P56

 "인간의 마음을 지옥으로 이끄는 것은 바로 어리석음이다"라는 부처님의 말씀처럼 월요일마다 직장인들의 마음이 지옥과도 같은 것은 극복하려는 노력이 결여된 탓이다. - P57

월요일이 즐거워지기 위해,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불치병을 치료하기 위해 한 번이라도 노력해본 적이 있었던가? - P57

우리 뇌는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것을 스스로 습관화한다. 담배를끊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는 사람들이 식후 그리고 술자리에서 무너지고, 다이어트를 선언한 사람들이 한 순간에 망연자실해지는 이유가 바로 뇌의 강한 명령 때문이다. - P58

뇌에 독서라는 습관을 한 번 입히면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으며 덤으로 자기계발 기회도 얻게 된다. - P59

반드시 독서가 아니더라도 좋다. 스마트폰 어플을 이용한 어학공부, 세상을 배우기 위한 신문 정독, 음악 감상 등의 취미를 기르는 것도 정서적 안정과 스트레스해소에 도움을 준다. 특히 좋은 음악은 우울한 기분을 해소시키는 손쉬운 방법이다.  - P59

웃을수록 행복해진다는 것은 생리학에서 증명된 사실이다. 웃는표정만 지어도 되는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을 분비해 만족을 느끼게 한다. 굳이 생리학을 운운하지 않아도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 P61

크게 웃어라 크게 웃을수록 더 큰 자신감이 생겨나며, 크게 웃는 웃음은 최고의 운동법이다.
억지로라도 웃어라 웃음은 질병도 무서워 도망가게 한다.
일어나자마자 웃어라. 아침에 웃는 웃음은 보약 중 최고의 보약이다.
힘들 때 웃어라. 힘들 때 웃는 웃음이 진정한 웃음이다.

삼성경제연구소 고수복 저 ‘건강과 행복을 찾아주는 웃음 십계명‘ 중 - P62

홍보팀에 근무하는 B대리는 하루하루가 모두 금요일 같다. 숨소리와 키보드 소리만 들리는 적막한 월요일 아침에도 만나는 사람들에게 활짝 핀 얼굴로 인사를 건네고 주말의 안부를 묻는다. 언젠가는 자리에 앉아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B대리에게 옆 팀 차장이 "좀더 크게 불러봐. 잘 안 들려"라고 말해 삭막했던 사무실이 웃음바다가 된 적이 있다. - P63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것은 당연하다. 마음속에긍성을 심으면 미소가 자랄 것이고, 부정을 심으면 침울한 표정이자라는 법이다. - P65

월요일이 힘들고 지옥 같은 것은 아직 자신만의 길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는 회사의 책임도 사회의 책임도 아닌 바로 본인의 책임이다. - P66

대기업에 다니는 일 잘하는 대리. 어느 날 팀장에게 불려가 폭언을 듣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팀장은 평소 마음에 들지 않았던 대리를 불러 이렇게 말했다. "이제부터 내가 말하는 것은 협의도 아니고, 의견을 구하는 것도 아니야. 명령이지." - P43

사실 대리는 외부에서 새로 이동해온 팀장의 업무 스타일이 이전 팀장과 많이 달라 힘들어했다. 그래서 회의 시간에 예전 상사의업무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꺼냈고, 새 팀장은 그러한 점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결국 반복되던 상황들이 곪아 상사는 폭발했고 서열의 수직 관계 속에서 힘희롱이라는 무기를 꺼내들었다. - P44

E대리도 팀장도 자신의 감정을 조금만 조절했다면, 그리고 일방적인 폭언보다는 대화와 소통을 시도했더라면 이처럼 비극적인 상황까지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 P45

조직은 개개인의 상황을 고려할 만큼 도량이 넓지 않고 전체의조화를 우선시한다. 그러니 도덕적, 윤리적인 문제가 아니라면 개인의 감정보다는 조직의 상황과 룰을 따르는 것이 융화되는 방법이고 힘희롱의 표적이 되지 않는 방법이다. - P45

사소한 지적에도 분노하는 사람들 - P46

중견 여행사에 다니는 F주임. 평소 할 말은 하는 편이지만 상사의막말에 망연자실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어느 날은 퇴근하는데 팀장이 "F주임 약속 있나?"라고 물었다. 여자 친구와 선약이있던 F주임은 정중하게 사실을 말했지만, 팀장은 약속 있냐는 말만 되풀이했고, 끝까지 버티는 주임에게 ‘개X끼‘라고 욕했다. - P46

남들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자존감 높은 사람들‘은 ‘타인의 독설‘에 ‘큰 영향‘을 ‘받지 않지‘만,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사소한 말에도 분노한다. 그러니 직장인들은 입사 후 급격하게 쓰러지는 자존감을의식적으로 다시 일으켜 세울 필요가 있다. - P47

절망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상사의 힘희롱은 혼자 힘으로 절대바꿀 수 없다. 당장은 스스로 견딜 수 있는 지구력과 인내심을 키우는 방법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 P51

아무리 직장이 수평적 문화로 변해간다 해도 조직은 아직 권위적이며, 어른에 대한 예의범절을 중요시 하는 대한민국은 여전히 동방예의지국이다. 시대가 변하고 세상이 변했다 해도 반드시 지켜야할 도리와 예절은 있는 법이다. - P99

진심은 반드시 통한다. 진실된 말은 내뱉는 사람보다 받아들이는사람에게 더욱 큰 영향력을 행세한다. - P104

회사 일에 문제가 생겨 무더위에 며칠 동안 밤낮없이 외근을 다닌 적이 있다. 몸과 마음이 지쳐있을 때, 같은 팀 후배에게 카톡이 왔다. "선배님, 더운데 고생 많으세요. 도움이 못 되어서 죄송합니다"
라며 함께 날아 온 아이스커피 기프티콘 "더운데 힘내세요!"라는 멘트에 흐뭇했다. 여름휴가를 다녀온 어느 후배는 자기 없는 동안 고생하셨다며 사물함에 몰래 선물을 넣어놓기도 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후배들이다. 물질적인 선물을 받거나 기분 좋은 말을 들어서가 아니다. 사소한 행동이지만 진심 어린 마음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 P105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으면 안 된다. 우공이산했다.
이라고변화는 작은 실행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내 자신이라도 미래에불통의 선봉장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노력해야 한다. ‘나 하나쯤이야‘가 아니라 ‘나 하나만이라도‘라는 생각으로 입보다 귀를 먼저열고 동료를 대하면 머지않은 미래에 소통의 선봉장으로 거듭날 수있을 것이다. - P113

 그중 절반 이상이 팀장의 전화였다. 부랴부랴 연락을 하니 팀장은 "야, 이 XX야! 전화를 왜 그렇게 안 받아! 귓구멍이막혔어? 너 때문에 대표이사 보고 못했잖아!"라며 다짜고짜 소리쳤다. - P121

적대감과 방어본능을 불러오지 않는 효과적 대화를 위해서 우리는 부정적인 말을 쉽게 배설하는 습관부터 고쳐야 한다. ‘이 정도는누구나 하니까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는 상대를 존중할 수도, 상대에게 존중받을 수도 없다. - P122

그런데 대한민국 직장인들이 야근 문화에 치를 떠는 이유는 따로 있다. 직장 생활에 대한 젊은이들의 부정적 인식이 극에 달하는것은 ‘비상식적인 야근 문화‘ 때문이다. - P130

남들은 일에 치여 야근을 할 때, 이해 받지 못할 이유로 야근을 일삼고, 매일 아침 피곤에 찌든 모습을 보이면 동료들은 "역시 유능하군!"이라는 찬사를 절대로 보내지 않는다. - P131

광고대행사에 다닐 때는 새벽 2~3시까지 야근하는 날이 많았고,
아예 사무실에서 자는 날도 부지기수였다. 그런데 야근하는 이유는 과도한 업무 때문이 아니었다. 대행사는 원래 야근을 한다는말도 안 되는 착각이 불러일으킨 참사였다. 야근을 하니 출근 시간이 늦다. 잠깐 일을 하는가 싶으면 점심시간이다. 두어 시간 점심을 먹고 들어와 일한다. 해질 무렵 선배들은 저녁을 먹고 당구장에 들렀다가 돌아와 진짜 일을 시작한다. 야근을 안 할 수 없는 시스템이었다. - P132

친구는 매번 야근 핑계를 대면서 오래 전 잡은 약속도 어기기 일쑤였다. 친구들은 회사일을 혼자 다 하냐며 비아냥거렸는데, 사연이 기구했다. 임원이 퇴근을 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퇴근을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임원이 나가면 그때가 퇴근 시간이 되고, 임원이 개인 약속 없는 날은회식을 한다고 했다. - P135

 그런데 하루 이틀 다닐회사도 아니고, 사실 평생 모실 팀장도 아니다. 스스로 저녁이 있는삶에 백기를 들고 개인 스케줄을 과감하게 무너뜨리면서까지 상사의 퇴근 시간을 기다릴 필요는 없다. - P135

팀원들은 팀장의 눈치를 보고, 팀장은 임원의 눈치를 보느라 퇴근을 미루고 있는 모습도 방송에서 묘사됐다. 사실 어느 직장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기성세대들은 이런 일을 이해하는 편이지만, 신입사원들은 비효율적인 문화에 적응하기가 어렵기만 하다. - P136

한국경영자총협회 경제 조사 관계자는 노동자들의 노동 시간이긴 것에 대해 ‘수당을 받기 위해 노동자가 자발적으로 야근을 하는것‘ 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 P139

S차장이 만든 자료를 가지고 임원 보고에 들어가던 팀장은 임원의 예상치 못한 질문에 번번이 깨지고 나왔다. 성과와 실적에 대한 욕심은 많았지만 해당 업무에 대해 정확한 이해가 부족해 답변이 미흡했던 게 원인이었다.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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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동구매로 산 책.
그렇지만 의외로 재미가 있다.










이 머리말은 이 책의 핵심을 이루는 아이디어가 어떻게 생겨났는지에대한 짧은 역사를 주로 담을 것이다. 이렇게 시간적 순서를 따르는 형식은 내가 다른 사람들로부터 받았던 중요한 여러 도움에 감사를 표현하고동시에 처음에 이 책을 쓰도록 동기를 유발했던 목적과 이 책이 어떻게관련이 있는지를 설명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 P9

우리는 ‘소문의 전파‘라는 주제를 우리가 함께 작업할 문제로 선정함으로써 이 연구를 시작했다. - P10

연구자들 사이에 약간의 열정을 불러일으킨 첫 번째 직감은 1934년 인도 지진 후에 퍼진 소문과 관련하여 프라사드 (Prasad)가 보고한 자료를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중에 나왔다. 이 연구에 대해서는 제 10장에서 자세히 설명하겠다. - P11

이 연구로부터 시작하여 이 아이디어를 설명하고 어느 정도 정형화하기 위해 많은 토론을 한 덕분에 연구자들은 ‘부조화‘라는 개념과 ‘부조화감소‘에 관한 가설에 도달할 수 있었다.  - P11

일단 부조화와 부조화 감소라는 용어로 정형화되자 수많은 함의가 분명해졌다.  - P11

다행히도 부조화 이론을 발전시키기 위해 기존의 연구문헌에 있는 관련자료에만 제한되지 않고 이 이론에서 파생되는 가설들을 검증하기 위해 특별히 고안한 연구를 실시할 수도 있었다. 미네소타대학의 사회관계연구 실험실에서 제공한 연구비와 도움, 그리고 포드재단의 개인적 연구보조금으로 연구자들은 직접 자료를 수집할 수 있었다. 이 연구들에 참여하여 도움을 준 사람들은 이 책의 본문에서 해당 연구를 설명할 때 이름이 언급되기 때문에 여기서는 그들의 이름을 밝히지 않겠다. - P12

마지막으로, 이 책의 각 장을 쓰고 수정하는 데에 여러가지로 도움을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특히, 존슨 밀스 (JohnsonMills), 로버트 R. 시어스(Robert R. Sears), 어니스트 R. 힐가드 (ErnestR. Hilgard), 허버트 맥클로스키 (Herbert McClosky), 다니엘 밀러 (DanielMiller), 제임스 콜만 (James Coleman), 마틴 립셋 (Martin Lipset), 레이먼드 바우어 (Raymond Bauer), 잭 브렘 (Jack Brehm), 그리고 메이 브로드벡 (May Brodbeck) 등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 P13

우리 인간이 내면의 일관성을 추구한다는 것은 암묵적으로든 명시적으로든 그동안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예를 들어, 개인의 의견이나 태도는 내적으로 일관성 있는 결합체로 존재하려는 경향이 있다.  - P17

어떤 사람은 어린아이들이 모임에 참석했을 때 조용히 있어야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자기 아이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다른 손님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자랑스러워한다. - P17

이와 같은 비일관성을 우리가 발견하는 것은 이 같은 사건들 그 자체에 매우 극적인 요소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비일관성이 일관성이라는 배경과 극명하게 대비되어 우리의 관심을 끌기때문이다. - P17

한 개인이 알고 있거나 믿고 있는 것과 실제로 그가 하는 행동 사이에도 이와 같은 종류의 일관성이 존재한다. 대학교육이 필요하다고 믿는사람은 자녀들에게 대학에 가라고 할 것이고, 어떤 행동을 하면 심하게혼날 것이라는 사실을 아는 아이는 그 행동을 하지 않으려 하거나 그 일을 하더라도 적어도 들키지는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 P18

일관성 있게 행동하는 것이 당연하다면, 이와 같은 예외적 행동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그렇게 쉽게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러한 예외적 행동을 한 본인은 이 행동이 심리적으로 일관성이 없는 것(inconsistencies)1)임을 거의 잘 인식하지 못한다.  - P18

그러나 사람들이 이와 같은 모순점을 해명하거나 합리화하는 데 항상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저런 이유에서 일관성을 유지하려는 시도가실패한다. 그렇게 되면 이 모순점은 그냥 계속 유지되고, 모순이 존재하는 상황은 심리적으로 불편함을 야기한다. - P19

내가 말하고자 하는 기본 가설은 다음과 같다.

(1) 부조화의 존재는 심리적 불편함을 느끼게 하기 때문에 부조화를감소시켜 조화를 달성하려는 동기를 유발할 것이다.
(2) 부조화가 발생하면 그것을 감소시키려 할 뿐만 아니라, 부조화를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나 정보를 적극적으로 회피하고자 할 것이다. - P19

간략히 말하면, 나는 부조화, 즉 여러 인지내용들 사이에 서로 부합하지 않는 관계가 존재하는 것 자체가 사람에게 동기를 일으키는 요인이라는 것을 제안하고자 한다. - P20

 인지부조화(cognitive dissonance) 라는것은 마치 배고픔이 배고픔의 감소를 지향하는 행동으로 연결되는 것처럼 부조화의 감소를 지향하는 행동을 유발하는 선행조건으로 볼 수 있다.
이것은 심리학자들이 지금까지 다룬 것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동기화이지만 모두 아는 바와 같이 매우 강력한 동기화 기제이다. - P20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이 책은 개인적으로 의사결정을 해야하는 상황에서부터 집단적 인지부조화 현상 (mass phenomera)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맥락을 다룬다. 부조화의 감소는 인간에게 있는 하나의기본적 작용이기 때문에, 그 현상을 아주 다양한 맥락에서 관찰할 수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 P21

그러면 부조화는 도대체 왜 그리고 어떻게 발생하는 것일까? 때때로 사람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일치하지 않는 행동을 하거나 자신의 견해에 부합하지 않는 다른 의견을 동시에 지닌 자신을 발견하곤 하는데,
이러한 일이 어떻게 해서 일어나는 것일까? - P22

(1) 새로운 사건이 발생하거나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되면 행동과 관련한 기존의 지식이나 견해, 또는 인지와 새로운 정보 사이에 적어도 일시적이나마 부조화가 발생한다. - P22

(2) 부조화는 어떤 사건이나 정보가 새롭고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 아닌 경우에도, 즉 일상적 조건에서도 분명히 발생한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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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영화 나온다고 해서 사서 봤었는데, 소설은 재미가 없고, 영화는 지방에선 너무 짧게만 상영해서 못 봤던 책이었는데.
오늘 너무 늦게까지 있어서인지 재미가 없습니다. 이런 종류의 글에서 흥미가 떨어진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문장이 엄청 길어서 이젠 읽기가 힘든 것일 수도.









나는 말할 때 남들한테 들어달라는 식으로 말하는 습관이배어 있지 못해, 그래서 내가 말하는 걸 중간에 끊을 방도가없는데, 하물며 내가 메인 주(州) 근방의 어느 시골마을에서태어났다는 둥, 종교적인 교육을 받았다는 둥, 선생님들이죄다 성직자였다는 둥, 바싹 메마른 여자들이 자기 평생을희생한다는 것에 열렬한 자부심을 느꼈고, 앙드레는 안느 자매, 쥘리는 잔느 자매라는 식으로 저희끼리 처음부터 가짜이름들을 갖다붙이는 이 여자들에게 나는 또 꼬박꼬박 수녀님이라 불러야 했고, 자매인지 수녀님인지 내게 가르치기를, 부모란 자기 자식들의 이름을 지을 능력이 없으며, 하느님 앞에서 자식들을 적절하게 규정하기엔 너무도 무능한 존재라나, 그리규 또 뭘 알고 싶을까, 그래 어쨌든 난 정상적닌 아이인데다, 공부에 소질까지 있었고, 그엏게 내가 자라난 바로 그 카톨긱 마을엔 신부들의 구마술 요법으로 치료받고자 각지에서 몰려든 정신분열즐 환자들로 넘쳐났지만, 작는 것에 만족할 줄 알고 신안만 있다면 그런대로 썩 괜찮은 삶을 누릴 만한 곳이 또한 마을이었다는 둥 이따위 애기들을 줄줄이 늘어놓는다면 당신인들 어찌 질겁하지 않을 수 있을까? - P10

, 내가 칠 피아노가 없고 악보도 한 장 모자라는 거야, 지난 수년간 단 한 곡조도 피아노를 연주한 적이 없고 지금 이나이에 그런 데 있는 게 한참 우스꽝스럽다는 걸 의식하면서도 그곳으로 돌아가,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그리고 무언가가 내게 귀띔하기를 원장수녀님 앞에서 피아노 칠줄몰라 창피당하지 않으려면 그쯤에서 발길을 돌리는 게 나을 것이며, 사실 그녀는 내가 결코 피아니스트가 될 리 없고, 유치하게 딩동거리는 게 고작이라는 걸 오래 전부터 알고 있기에연주를 하든 안 하든 별로 상관도 하지 않는다는 거야. 그런데 마른기침 한번 하면 사방이 다 울리는 그 붉은 벽돌의 자그만 학교에선, 이 교실에서 저 교실로 옮겨갈 때마다 똑바로 줄을 서서 가야만 했지, 키가 작은 애들이 앞이고 키가 큰애들이 뒤에서 나는 제일 작은 애여야만 했어. 왠지는 모르지만 그게 구호(口號)였거든, 남보다 앞서가기 위해서, 작은애들과 큰 애들 사이에 끼여 시달리지 않기 위해서 제일 작아지자는 거 해서 신학기의 시작과 더불어 수녀님이 한 해동안의 정렬순서를 정해줄 때가 되면, 나는 보다 확실히 하기 위해 치마 아래로 무릎을 살짝 구부렸지, - P11

기억이 나, 이불 속에 있던 그녀의 몸과 동그랗게 웅크린고양이처럼 베개 위에 반쯤만 내밀고 있던 그녀의 머리, 그나마 그녀의 잔해마저 서서히 평평해지면 거기 그녀가 있다는 걸 말해주는 건 머리카락 몇 올뿐, 그것만이 그녀의 존재와 그녀를 덮은 이불을 구분해주는 전부였지, 그 머리카락의시절은 몇 년 동안 지속되었어, 글쎄 한 삼사 년쯤, 그건 내게 마치 ‘잠자는 숲속의 미녀‘ 전성시대와도 같았지. 내어머니가 그렇게 이불 속에서 삭아들던 그 시절 나는 이미 어린애도 아니고 그렇다고 다 큰 처녀도 아닌, 예의 그 머리카락 색깔이 서서히 변해가는 한편 내 치골의 금빛 솜털 가운데 느닷없이 까만 거웃 두세 가닥이 돋아나는 참으로 어중간한 영역을 배회하고 있었어. 그러곤 알았지, 어머니가 완전히 자는 게 아니라 한 반쯤만 잠들어 있다는 걸, (중략) - P13

그리고 또 전혀 잠은 안 자고 하느님만 믿는 우리 아버지,
사실 그가 하는 일이라곤 하느님을 믿는 일뿐이었어. 하느님을 말하고, 매사에 최악의 상황을 예견하면서 최후의 심판에대비하고,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항상 떠벌리길 제3세계 사람들이 기아에 허덕이며 죽어가는 이때 이처럼 손쉽게 기름지게 사는 게 부끄럽지도 않냐며 무슨 뉴스라도 되듯 사람들 흉을 봐대는 일뿐이었다구 하여튼 내가 사랑하는 족족 도로나를 사랑해주시는 아버지, 나를 사랑하기를 두세 배까지 하시고,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게 다구차스러울 정도, 외부로부터 들이치는 나에 대한 관심의 눈초리엔 단호히 대처하시는데, (중략) - P14

그의 활력을 다른 데, 즉 머나먼 공간인 낙원으로 늘 쏠리게해준다는 사실이지, 일요일에 우린 성당으로 갔지. 어머니가 침대에 누워 있는 동안 맨 앞 나무의자에 둘이 나란히 앉아,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해 제단 위를 길게 가로지르는 빛의 다발을 가만히 바라보곤 했지. 나는 벌써 삼켰어야 할 성체(聖體)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가만히 들여다보았어, 일단 호주머니 속으로 들어간 그것은 곧장 내 방으로 옮겨졌고, 거기 침대 밑에 숨겨둔 책의 갈피에 얌전히 처박혔지, 매일 밤 나는 책을 펴서 그것이 아직도 무사한지 살폈는데, 하얗고 자그마하고 동그란데다 연약하기 그지없어 보이는 그안에 도무지 뭐가 들어 있다고는 볼 수가 없었어, - P15

그리고 내 인생이 있었어, 이상 모든 것, 어머니나 아버지혹은 언니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나만의 인생 말이야, 친구들과 좋아하는 음악들, 사랑의 아픔과 최신 유행을 노리고감행한 헤어스타일, 하지만 막상 그 결과 앞에서 터져 나오는 눈물 바다,  - P17

 두 분 생각에는 필경 우리 둘이 서로 잘 어울릴 수 있을 거라고, 함께 같은 침대를 쓰며 서로에게 버릇을 들이다 보면, 애무와사소한 욕구로 이루어진 일종의 공동 생태계를 형성할 수 있을 거라고 보신 게지. 하긴 녀석은 새로운 상황들로 긴박하기만 한 세상에서 늘 한결같음을 유지하는 유일한 요소였어 노곤하게 졸음을 즐기는 녀석의 지조를 지켜보노라면 사람들이 스스로의 과도한 가능성 속에서 얼마나 고생을 하는지,
지하철의 넘치는 환승 노선 때문에 얼마나 피곤할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되지, 녀석의 이름은 자주(Zazou), 사팔뜨기 푸른 눈을 가졌지. 그 때문에 내 눈동자처럼 볼수록 푸른빛이더하는 것 같아,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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