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버스 정류장에서 목적지인 칵테일 바에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 묻는다면, 이 지역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10분 정도면 충분하다는 데에 의견을 모을 것이다. 그러나 내 시점에서 보면 그것은 지나치게 안일하다. 버스를 타고 두 정거장만 가면 되니까 10분‘ 이라는 단순한 계산에 의지해 살아가기에 이 세상은 너무도 많은 불안 요소를 내재하고 있다. - P75

이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했을 때 가까스로 타협할 수 있는안정권은 최소 1시간 이상, 지금 내게 남은 시간은 그보다 30분이나 모자라다. 안달이 나는 것도 당연하지 않은 말이다. - P76

순간적으로 머리를 스치는 것은 그런 생각이었다. 생명의 위현 존재의 위기. 내 인생 존망의 기로, 어느 날 밤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갔던 엄마가 "심인성협심증이래더라. 애미가 20년 넘게 니년 땅 피는 소리를 지근거리에서 들으며 살다 보니 도저히 제명에 죽을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 짐싸이년아." 라며 나를 집에서 쫓아냈을 때에도 이 정도로 위기감이 느껴지진 않았다. - P77

같은 영업팀에서 일하는 동료가 팀장님에게 "이번 공휴일에 꼭 출근해야 하나요?" 라고 물었을 때 팀장님이 했던 대답이 이거였다. "나는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나오고 안 나오고는 자네 자유지." 그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고 휴일을 즐긴 동료의 일자리는 다음 날 아침에사라졌다. - P79

"넌 사기당할 일은 없어서 좋겠다. 이년아." 우리 엄마가 평생의 애물단지였던 내게 해준 유일한 칭찬이 이거였다. - P80

말이 혀끝에서 떨어져 나온 순간, 나는 그 질문이 치명적인 실수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조금 더 신중했어야 했다. 평소처럼 부정적인 사고를 거듭해 최악의 사태를 예상했어야 했다. 내가 엎지른 물을 주워 담을 틈도 없이, 작은 몸집의 누군가는 음성변조기를 사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무차별살인마> - P88

전력을 다해 아래쪽 계단으로 뛰었다.
뛰려고 했다.
그러나 걸음을 내딛는 순간 뒤에서 덮쳐온 충격에 의해 눈앞이 크게 뒤집히고,
나는, 정신을 잃었다. - P89

"사람 살려!"
그 소리에 소녀가 움찔 몸을 떨더니 고개를 들었다. 잠이 덜깬 듯한 눈동자는 선했고, 어중간하게 자란 머리는 어딘지 소심한 인상을 주었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이 소녀와 그 살인마가 다른 사람이라는 사실을 확신할 수 있었지만, 만약을 위해확인 차 물었다.
"혹시 무차별살인마 님은 아니시죠?" - P90

아마도, 나는, 감금당했다. 무차별살인마에게 그 이외의 가능성은 없고, 이것이 이미 최악의 가능성이므로 그 이상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 P90

살인마에게 감금당한 나와 같은 장소에 있다는 것으로 미루어 크게 두 가지 추론이 가능하다. 나와 같은 입장의 피해자거나 살인마와 한패다. 그 사이코에게 협박당해 협력하고 있다는 하이브리드적인 발상도 가능하지만 별 의미는 없을 것 같고 둘 중 어느 쪽이 더 가능성이 높아 보이냐면, 당연히 후자다. 주위를 둘러보니 살인마가 지금 당장 여기에 있는 것 같진않은데, 나는 묶여 있고 이 여자애는 안 묶여 있다. 이 차이가 나타내는 사실은 명백하다. - P91

도대체 나는 왜 이런 상황에 처한 걸까. 큰 사건에 휘말리지않기 위해 온갖 진상을 다 떨며 살았는데, 주제넘게 남 일에 오지랖 한 번 펼쳤던 게 그렇게 엄청난 잘못이었단 말인가. 너무 서러운 기분이 들었다. 곧 죽을 거라고 생각하니 오만 생각이 다 나는 것이었다. - P92

"언니,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9어딘가 주저하는 듯, 고민한 흔적이 엿보이는 태도였다. 굉장히 소심해 보이는 어조임에도 용기를 내서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내가 기절해 있는 동안 그녀는 지금부터 자신이 꺼낼 말에 대해 엄청난 고민을 거쳤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저도 같이 죽을 거니까요." - P93

너무나도 담담하게, 마치 저항할 수 없도록 사지가 붙들려 다가오는 운명을 가만히 기다리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무기력한말투였다. 소녀는 잠시 후 이렇게 덧붙였다.
"무차별살인마가 저를 죽이겠다고 했으니까요."
No.1 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죽인다고 한 이상 죽이지 않으면 거짓말이 된다. - P94

"아, 저, 00시에 있는 XX 아파트에 …."
"거기, 5층짜리?"
"네・・・・・・ 그 아파트 5층에 살아요."
어머나, 이런 우연이 다 있나. 거긴 내가 어제 갔다가 무차별살인마를 만난 바로 그 아파트인데!
"잡혀온 건 언제고?"
"사나흘쯤・・・・・・ 됐어요. 혼자서 목욕탕에 있었는데, 문을 안잠가놨었는지."
소녀는 날짜 감각이 애매한 모양이었다.  - P95

"내가 네 입장이었으면 아마 지금쯤 미쳤을걸. 사나흘이나여기 있었다며, 안 무서워?"
"집에 있으나 여기 있으나 다를 게 없으니까요. 학교 안 가도되니까 마음도 편하고..…...."
소녀는 중얼거리듯이 대답했다. 학교 안 가도 되니까 마음이편하다니, 그런 게 이유가 되나. 음, 되는군. - P96

보험설계사 일을 하다 보면 온갖 종류의 인간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중 가장 무서운 인종은 바로 말과 논리가 통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나처럼 사회적 물리적인 힘을 갖지 못한 약자를대할 때 그들은 한없이 강해진다. 심지어 환급금이 자기 예상과 다르다는 이유로(분명히 처음 계약할 때 설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집까지 찾아오는 사람도 있다. 그때마다 생명의 위협을 느껴 몇 번이나 이사를 했는지 모른다. - P97

나 죽으면 어떻게 되려나. 보험금은 엄마한테 갈 테지. 꽤 큰금액이니까 앞으로 몸 상해가며 일할 필요는 없으리라. 음, 다음 주에 상담이 잡혀 있는 고객들은 이 사건으로 인해 보험의필요성을 절실히 느껴 일제히 가입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뭐해? 내 실적 오르는 것도 아닌데. 하긴 죽는 마당에 실적 따위가 뭔 소용이 있겠느냐마는. 그러고 보면 우리 회사 생명보험도 가입했었는데, 팀장이 내가 죽으면서까지 회사에 누를 끼쳤다고 툴툴거릴 걸 생각하니 짜증이 치밀었다. - P97

그래도 만에 하나를 대비해 성인용 데이터가든 폴더를 전부 숨김 설정 해둔 건 다행이었네. 문제의 소지없는 건전하고 개인적인 성생활이었다고 자부하지만 보는사람에 따라서는 또 다른 거니까. …………헉 그런데 보이는 것과 용량이 다른 걸 의심스럽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면 큰일인데, 누구에게든 간에 성적 취향 같은 게 알려지는 건 정말로 사양하고 싶다. - P98

오른손을 당기자 수갑이 쩔그럭댄다. 침대와 단단히 묶여 있어 일정 이상 움직일 수가 없다. 침대를 박살낼 도구도 없고 침대째로 들고 나갈 힘도 없으므로, 풀려나려면 열쇠가 필요하지만 어디 있는지 알 수가 없다. - P98

아니, 뭘 하는지는 대충 보면 안다. 사이코는 커터칼을 들고바리바리 싸들고 온 신문을 뒤져가며 기사를 잘라내고 있고,
소녀는 옆에서 잘라낸 기사들을 일자별로 정리하고 있다. 방금 또 순서를 헷갈려서 사이코에게 구박을 받긴 했지만.
"그거 뭐야?"
<포트폴리오> - P103

성별이 모호한 외모 가벼운 반팔 후드 집업, 머리에는 후드를 쓰고 입에는 마스크를 끼고, 마스크 안쪽에는 아마도 음성변조기가 붙어 있는 듯하다. 편집증적인 면모를 보이는 작은 몸집의 사이코, 그 정체는 무차별살인마 - P104

근데 네 커터칼을 왜 무차별살인마가 갖고 있는 거니....…마음에 드셨던 걸까요…………. 목욕탕에 있던 저를 죽이러 들어왔을 때 빼앗아간 이후로 계속 들고 다니시는 것 같아요."
자기와 취향이 맞아서 조금 기뻐하는 듯한 얼굴로 소녀가 말했다. 저런 사이코와 죽이 맞았다고 좋아할 정도로 이 애의 인생에는 온기가 없었던 걸까 싶어 슬픈 기분이 들었다. - P105

"깜짝 놀랐어요. 그동안 저희 집을 찾아오는 사람은 기껏해야 방문 판매원 정도밖에 없었으니까…………. 누구시냐고 물으니 무차별살인마라며, 저를 죽일 거라고 하셨죠."
"농담 같은 전개군."
그걸 나도 당했지만, 소녀는 애매하게 웃었다. - P105


"음, 이것저것 물어보셨어요. 좋아하는 게 뭔지, 갖고 싶은건 없는지. 어제는 할머니 사진을 가져다주시기도 했고.…………….
어젯밤의 빌어먹을 만남은 그것 때문이었군…………. 근데 무차별살인마가 그런 잔심부름을 왜 하고 있지? 거기다 자기가 죽일 여자애의 취향 같은 건 알아서 뭐하려고? 그것도 포트폴리오에 쓰냐? 소녀는 살포시 웃으며 한마디를 더했다.
"생각보다 상냥하신 분인 것 같아요・・・・・・ . 그렇죠?" -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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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아놀드‘는 어린 시절부터 책을 쓰기 시작했지만, 독에 관한 책을 써서 유명해지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않았다.
이 책을 쓰기 위해 아놀드는 선생님을 좀비로 만들고, 토한것을 맛보기까지 했다. 그렇지만 그는 그 모든 것을 즐겼다고 한다. - P6

토니 드 솔스는 기저귀를 차고 다닐 때부터 크레용을 집어 들고 놀았으며, 그 후로 계속 낙서와 그림을 그려 왔다. 그는 <앗, 이렇게 재미있는 과학이!> 시리즈에 홀딱 빠져 검은독거미와 친구가 되는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다행히도 지금은 건강을 완전히 회복했다. - P6

독이란 무엇인가?
독은 신체의 정상적인 화학 작용을 교란시키는 물질을 말한다.  - P11

그러나 독은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이 중요한 화학 변화를엉망으로 망쳐 놓는다. 화학 반응이란 뭐냐 하면・・・・・・ 음, 그러니까 운동장에서 놀이를 하고 있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된다. - P11

쉽게 말해서, 불량배 독이 우리 몸에서 잘 일어나고 있는 중요한 화학 반응을 망쳐 놓는 것이다! - P12

독은 왜 위험한가?
중요한 화학 반응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으면, 우리 몸이 생명을 계속 유지할 수 없다. - P12

●일산화탄소와 염소 같은 독가스. 56쪽과 62쪽에 가서 이 독가스를 만나면 아마도 여러분은 숨이 턱 막힐걸!
● 납과 수은 같은 독성 중금속. 72쪽과 77쪽에 가서 만나게 될것이다. 친해질 생각은 않는 게 좋다.
●비소, 안티몬 같은 독성 준금속. 81쪽과 84쪽에 가면 만나게되는데, 꼭 멀미 봉지를 챙겨 가도록 하라! - P13

요건 몰랐을걸!

세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독은 흙 속에 사는 세균이 만들어내는 독소이다! 보툴리누스균이 만드는 보툴린(botulin)이 바로 그것인데, 그 독성이 얼마나 강하냐 하면, 찻숟가락 한 술의 양으로 12억 명을 죽일 수 있다. 보툴린은 ‘소시지‘를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했다. 보툴리누스균은 고기가 썩을 때생기므로, 썩은 소시지는 절대로 먹지 말라. 그렇다고 해서 멀쩡한 소시지를 무서워할 필요는 없다. 오늘날 식품 공장에서는 음식물을 아주 청결하게 처리하기 때문에 보툴린 중독이 발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 P16

독에 관한 소름 끼치는 사실

미리 공포에 떨 것까진 없다. 지금 여러분은 아무 이상을 못느끼고 편안하게 있는가? 그렇다면 다행이다. 겁주고 싶진 않지만, 여러분은 매번 독을 먹고 마시고 있다! 아마 오늘도 분명 독을 삼켰을걸? 그렇지만 공포에 떨 것까진 없다고 했지? - P16

1. 물도 독이다!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신경 신호의 화학에교란을 일으킨다. 그러면 머리가 혼란해지고 몸이 피곤해지고,
맑은 정신으로 깨어 있을 수가 없게 된다. 심하면 죽을 수도 있다. - P17

2. 소금에는 독이 한 가지가 아니라 두 가지나 들어 있다. 바로 나트륨과 염소가 그것! - P17

3. 설탕도 독이다! 혈액 속에 당분의 양이 많으면, 몸에 있던물이 혈액 속으로 흡수된다. 몸은 소변을 통해 당분을 제거하려고 하지만, 그럴수록 몸에서 수분이 부족해진다. - P17

선생님 골려 주기

준비물 :
설탕이 잔뜩 들어간 빵
불길한 미소 - P18

요건 몰랐을걸!
2000년 12월, 몇몇 소녀가 부탄 가스를 마시기 위해 화장실로 들어갔다. 이 소녀들의 머리는 닭대가리 비슷했던 모양이다. 부탄은취사용으로 사용하는 독성 기체이기 때문에 불에 잘 탄다. 그 안에서 한 소녀가 담뱃불을 붙이자, 어떤 일이 일어났겠는가? - P20

만약 환자가 의식을잃었다면······

1 무엇을 삼켰는지 알아본다.
독이 들었던 병이나 먹다 남긴음식이 있는지 살펴본다.
피부나 옷에 남은 어떤 흔적은 없는가?


2 서둘러 119에 전화를 한다. 그리고 전문가에게일어난 일을 설명하고, 그들의 충고대로 따라 한다.


3 정신을 잃은사람의 입 속을 살펴본다. 음식물 조각이나 틀니나 다른물체가 기도를 막은것은 아닌지 확인한다. - P21

4. 환자를 회복자세로 눕힌다.
그러니까이렇게・・・・…….
5. 환자의 몸을 따뜻하고 편안하게 해 준다. - P22

그리고 독이 작용하는 원리는・・.....

1. 시안화물(107쪽 참고) 같은 독은 주요 효소의 작용을 차단함으로써 사람을 죽게 만든다.
2. 신경 독은 뇌에서 근육으로 가는 신경 메시지를 방해한다.
그래서 숨을 계속 쉬어라."와 같은 중요한 명령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을 수 있다. 신경가스(64쪽 참고) 같은 것이 대표적인 신경독이다. - P27

5. 모르핀 같은 마약성 독은 정신을 몽롱하게 만든다. 그렇지만 스트리크닌(104쪽 참고) 같은 일부 독은 불쾌한 자극 효과를 나타내거나 거기에 더해 신경까지 중독시킬 수 있다. - P27

이름: 생명을 지키는 간

기초 사실 : 
1. 간은 무게가1.5kg 정도 나가며, 여러분의오른쪽 옆 갈비뼈 아래에 자리잡고 있다.

 2 간은 혈액을 거르는 체와 같다. 간은 불과5분 만에 우리 몸에 있는 모든 혈액을 거를 수 있다.
일 년이면 우유 탱크차 23대를 가득 채울 수 있는 양을 거른다.

 3. 간이 혈액에서 걸러 내려고 하는 것은 여러분이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비타민 같은 필수 물질이다.
그렇지만 그와 동시에 독성 물질도 걸러 내 화학적 처리를 통해 안전한 것으로 만든다.

4. 일부 독은 혈액에 섞인 채신장으로 가 그곳에서 오줌으로 걸러져 몸 밖으로나간다. 또 일부 독은 쓸개즙이라는 소화액에 섞여 똥으로 배출된다. - P31

끔찍한 사실 : 1. 간은 소량의 독만 처리할 수 있다. 독이너무 많이 몸에 들어오면 간은 그것을 다 처리할 수가 없다. 간에 특히 위험한 독으로는 인과 일부 버섯의 독이있다.

2. 간이 손상을 입으면, 해독 작용을 제대로 할 수 없다.
그러면 쓸개즙에 섞여 배출되어야 할 화학 물질이 피부와눈알을 노랗게 만든다. 내멋대로 박사는 이렇게 진단한다. - P32

바로 간에 저장돼 있다! 비타민 A가 부족하면 피부병이나 야맹증에 걸릴 수 있다. 그렇지만 비타민 A가 너무 많으면 죽을수도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탐험가 더글러스 모슨은 어렵게 어렵게 이 사실을 알아냈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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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하면 펴기 좋은 책.
사실 예전에 산 책갈피가 안 보여서 뒤적거리다가 본 것이지만요.
























겉으로는 관용을 얘기하는 독선이 얼마나 많은가? 관용의 옷을입은 사람들이 타인의 견해는 참지 못한다. 정치는 관용을 법률로정하는 데 관심이 없다. 정치는 증오만 조직할 뿐이다. - P194

한 사람의 종교는 결국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과 조물주 사이의 문제일 뿐이다. - P195

천국으로 가는 진정한 행복을 만끽하고 싶다면어줍지 않은 친구따위는악마에게 먹이로 던져줘라.

-마크 트웨인


난 그냥 하와이나 갈래.

- 엘리엇 부



"Go to Heaven for the climate, Hell for the company."

-Mark Twain


"I prefer Hawaii."

-Eliot Bu - P203

천국과 지옥을 대신할 선악의 기준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인류가 문명을 구원할 가망은 거의 없다.

-조지 오웰


그럼 인류는 영원히 문명을 구원하기 어렵겠네.

- 엘리엇 부



"Mankind is not likely to salvage civilization unless he canevolve a system of good and evil which is independent ofheaven and hell."

-George Orwell


"Then mankind is not likely to salvage itself."

-Eliot Bu - P205

나는 예수를 좋아하지만,
예수교도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은 예수와는 너무 다르다.

-간디


나는 그냥 예수 탄생일이 좋던데.

-엘리엇 부

"I like your Christ, I do not like your Christians. Your Christians are so unlike your Christ."

-Mahatma Gandhi


"I like Christmas."

-Eliot Bu - P211

죄악을 오래도록 방치하면 선인 것처럼 위장하게 되며,
관행으로까지 굳어진다.
시간이 흐를수록 관행이란 죄악은 신자를 늘려가기 마련이다.

-토마스 페인


그렇지. 신자는 늘어나기 마련이지.

- 엘리엇 부



"A long habit of not thinking a thing WRONG, gives it asuperficial appearance of being RIGHT, and raises at first aformidable outcry in defense of custom. But the tumultsoon subsides. Time makes more converts than reason."

-Thomas Paine


"250 years later, more converts than reason."

-Eliot Bu - P217

교회의 진정한 제일의 덕목은 관용이다.

-존 로크


교회야말로 ‘제일‘ 멀리해야 하는 ‘1순위‘다.

- 엘리엇 부


"I esteem that toleration to be the chief characteristic markof the true Church."

-John Locke


"I esteem that Locke is NOT read in Church."

-Eliot Bu - P219

인습은 도덕이 아니다. 독선도 종교가 아니다.
인습을 공격한다고 도덕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고,
독선을 공격한다고 종교를 훼손하는 것도 아니다.

-샬롯 브론테

허구라고 해도 다 ‘구라‘는 아닌 것처럼?

- 엘리엇 부


"Conventionality is not morality. Self-righteousness is notreligion. To attack the first is not to assail the last."

-Charlotte Bronte


"Fiction is not facetious."

-Eliot Bu - P221

오만, 분노, 폭식, 게으름은
극복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사악한 시기심을 버리려면
기적이 필요하다.

-장 마리 르 프랭스 드 보몽『미녀와야수』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나 가능하겠군!

- 엘리엇 부


"Pride, anger, gluttony, and idleness, are sometimes con-quered, but the conversion of a malicious and envious mindis a kind of miracle."

-Jeanne-Marie Le Prince de Beaumont


"Normalcies are miracles in Disney."

-Eliot Bu - P227

광고는 20세기 최고의 예술이다.

-마셜 맥루언


휴. 20세기가 끝나서 다행이다.

- 엘리엇 부


"Advertising is the greatest art form of the 20th century."

-Marshall McLuhan

"Glad it‘s the 21st century."

-Eliot Bu - P243

예술가는 필요 없는 것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 앤디 워홀

그렇다면, 예술가는 절대 필요없다!
내 친구 빼고, 아름다운 것도 빼고,
감동적인 것도 빼고, 영감을 주는 것도 빼고,
나를 울게 만드는 것도 빼고・・・・・・.
(음, 경우의 수가 너무 많군.)
생각해보니, 예술가는 꼭 필요하다!

- 엘리엇 부



"An artist is somebody who produces things that peopledon‘t need to have."

-Andy Warhol


"So, we don‘t need artists! Unless she‘s a friend, or theart is beautiful, or inspiring, or makes me cry, or... I changemy mind. We do need artists."

-Eliot Bu - P263

책에는 도덕적 구분이 없다.
잘 쓴 책과 못 쓴 책 만이 존재할 뿐.

-오스카 와일드

자기는 항상 잘 써!

- 엘리엇 부



"There is no such thing as a moral or an immoral book.
Books are well written, or badly written. That is all."
-Arthur C. Clarke


"Well written."

-Eliot Bu - P275

국민들이 은행과 화폐제도를 이해하지 못해서 다행이다. 만약 이를 안다면 내일 날이 밝기도 전에혁명이 일어날 것이다. 정치란 분쟁거리를 찾아내는 기술이다. 도처에서 분쟁거리를 찾아내서 엉터리 진단을 내리고 엉뚱한 대책을 시행한다. - P287

나는 교회와 국가의 분리를 열렬히 지지한다. 이 둘은 떨어져 있을 때도 우리를 못 살게 구는데, 둘이 함께 손이라도 잡는 날에는 확실히 죽음일 테니 말이다. 대체적으로 어떤 나라를 민주국가라 칭할 때 우리는 좋은 느낌을 갖는다. 그렇기 때문에 온갖 종류의 정권수호자들이 예외 없이 자기들은 민주정부라고 주장한다. ‘민주‘ 라는말이 하나의 의미로만 특정되어서 더 이상 이 단어를 쓸 수 없는 상황을 그들은 두려워한다. - P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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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아는 마드레날린(마감 + 아드레날린)에 취한 채 강철의 연금술사』에 관한 생각을 빠르게 늘어놓는다.
"선악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잖아. 그 점이 너무 좋아. 등가교환이라는 개념도 가혹하고 멋져. 연금술을 아무리 연마해도 신체를 만드는 건 호락호락하지 않은 거야. 무슨 일이든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게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지. 사실 글쓰기도 그래. 대가를 치르지 않고선 어떤 이야기도 완성할 수가 없으니까......" - P130

슬아는 호전적인 편은 아니지만 꾸준히 운동을 해왔기 때문에 복희를 이길 자신이 있었다. 삼십대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전성기인 나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허무할 정도로단숨에 패배하자 슬아는 자신이 무언가 놓치고 있음을 깨달았다. 이를테면 팔씨름에 관한 중요한 요령들 말이다. - P136

"강해지고 싶어.…………!"
슬아가 소년만화 같은 대사를 말한다. 사실 슬아는 유년기 내내 소년만화를 많이 봤다. 딸보다 아들이 많은 집안에서 자라서다. 하지만 오늘날 슬아의 적은 아들들이 아니다. 그는 자신을낳은 여자와의 재대결을 목전에 두고 있다. - P139

그간 슬아의 다양한 친구들이 낮잠 출판사를 방문해왔다. 예술하는 친구들도 왕왕 있었다. 복희가 보기에 예술하는 애들은촬영을 한답시고 이상한 짓을 많이 했다. 작년에 왔던 또다른 촬영팀은 슬아를 주인공으로 한 초현실주의 포스터를 찍겠다며옥상 위에서 대형 송풍기를 틀고 이면지 삼백 장을 날렸다. 하늘로 속절없이 날아가는 이면지를 보며 복희는 생각했다. ‘이게 뭐하는 짓이여?‘ 충청도에서 유년을 보낸 그는 어이없는 일 앞에서 충청도 말투로 사고한다. 그날 복희는 날아간 종이를 죄다 수거해오는 일에 동참했다. 예술이 뭔지 도통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종이를 주웠다. - P144

예술하던 아가씨들은 장비를 내려놓고 식탁에 모인다. 먹음직스러운 카레우동과 제철 샐러드와 표고버섯 만두와 세 종류의 김치로 식탁은 꽉 찼다. 촬영팀과 슬아가 군침을 삼키며 앉는다. - P146

자정 무렵 슬아에게 문자메시지가 도착한다. 다운의 메시지다.
"오랜만에 누군가의 엄마가 차려준 밥상을 보고 눈물이 차올랐어. 부엌에 가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그럼 눈물이 흐를 것 같아서 그냥 잘 먹겠습니다. 인사만 했어. 어무니한테 꼭 전해줘 너무 맛있었구 행복했다구." - P147

"모든 게 잘못되어가고 있어요."
그게 미란이가 말문을 여는 방식이다. 실제로 모든 게 잘못되어가고 있지는 않지만 미란이는 자신의 생애를 늘 그렇게 실감하는 듯하다. - P150

복희는 "먹고 싶다잖아~" 하면서 떡볶이 떡을 꺼낸다. 냄비물도 바로 올리고 양념도 푼다. 슬아가 미란이에게 가르치듯 말한다.
"여기 식당 아니야. 출판사야" - P152

"일하느라 몸을 못 풀었어. 요가하면서 들을게."
미란이는 그런 슬아가 익숙하므로 맘 편히 넋두리를 이어간다.
"내 사랑방식이 부담스러웠나봐 난 앞으로도 이렇게 쭉 외롭겠지. 혼자서 늙어 죽게 될 거야. 아무에게도 사랑받지 못한 채로…………" - P152

"네가 그렇게 혼자야? 그럼 지금 떡볶이는 누가 해주고 있는데?"
부엌에서 복희가 살갑게 소리친다.
"좀만 기다려. 거의 다 됐어~"
매콤달콤한 떡볶이 냄새가 집안을 채우고 있다. - P153

"미란아, 늦었어. 이제 그만 떠들고 목욕이나 해."
슬아는 욕조에 물을 받으러 간다. 말 많은 친구는 더운물에 집어넣는 게 상책이다. - P154

"또 새로운 사랑을 하게될 거야."
미란이는 욕조 안에서 비관적으로 예언한다.
"그리고 또 실연당하겠지......"
슬아는 미란이의 자조가 지겹고 웃기다. - P155

미란이 옆모습을 한참 보다가 슬아는 말한다.
"누구를 만나느냐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어."
"뭔데."
"일단 자기 자신이랑 사이좋게 지내야 해." - P155

인쇄 감리란 책을 찍기 직전인쇄소에서 테스트 인쇄를 해보며 문제가 없는지 체크하는 과정이다. - P158

막상 인쇄해보면 컴퓨터로 보던 파일과는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인쇄기의 상태, 기장님의 실력, 종이 재질, 혹은 습도와 온도에 따라 색이 미세하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의도하던바로 그 톤의 책을 찍기 위해서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감리를봐야 한다. 낮잠 출판사 대표 슬아가 감리 보는 날에 바짝 긴장하는 것은 그래서다. - P159

 이를테면 1983년에 셀카봉을 만든 일본의 우에다 히로시 상, 카메라 회사 직원이었던 그는사람들이 여행하면서 스스로 자기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기계를 설계했으나 주변인들로부터 비웃음만 샀다. "아니 누가 혼자돌아다니면서 자기 사진을 찍어?" 지지해주는 사람 하나 없었어도 그는 꿋꿋하게 셀카봉에 관한 특허를 받아놓았다. 안타깝게도 해당 특허는 2003년에 소멸한다. 셀카봉의 전성시대가 열린것은 2010년대부터다. - P160

"기장님! 이게 지금 너무 쨍한 레몬색인데! 좀더 상아색에 가까워져야 하거든요! 채도를 조금 내려주실 수 있을까요!"
소음 속에서 기장님은 탐탁지 않다는 얼굴로 인쇄기를 재설정한다. 슬아의 요청이 추상적인 탓이다. 슬아는 가방에서 노트북과 색상견본표를 꺼낸다. 데이터의 노랑과 견본표의 노랑과인쇄된 표지의 노랑이 어떻게 다른지를 공유하기 위해서다. - P161

"폴 발레리가 그랬어요."
복희는 폴 발레리가 누군지 모르지만 묻는다.
"뭐라고 했는데요?"
"작품을 완성할 수는 없대요. 단지 어느 시점에서 포기하는 것뿐이래요…………"
모든 작품이 체력과 시간과 돈 등의 한계로 어느 순간 작가가 포기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하면 슬아의 마음이 한결 편해진다.
복희는 대충 고개를 끄덕인다. - P163

그러나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책들도 있다. 결코 그래서는안 되지만 그런 일이 간혹 생기고야 마는데 ・・・・・・ -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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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이후부터 왜인지 손이 안 간다.
소설은 예전에 좋아했지만, 지금은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그러고선 서재로 올라간다. 멀어지는 슬아를 향해 복희가 소리친다.
"나도 삼십대 땐 로즈 시절이었어~"
슬아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정정한다.
"리즈 시절이겠지∙∙∙∙∙복희는 헷갈리는 얼굴로 생각에 잠긴다.
"그게 그거 아닌가?"
"전혀 달라." - P111

서재에서 아는 분주히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다. 답장 메일을 쓰는 모양이다. 복희는 태평하게 서재를 둘러본다.
"작가라 그런지 확실히..…딸의 책장 앞에서 그가 중얼거린다.
"책이 많네......" - P113

"난 약간 그런 스타일인 것 같아. 외향적이면서도…… 내향적인 스타일."
슬아가 노트북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로 시니컬하게 묻는다.
"안 그런 사람도 있어?"
슬아의 시니컬과 상관없이 복희는 하고 싶은 얘기를 맘껏 한다.
"사람들이랑 잘 어울리면서도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그런 스타일 있잖아." - P114

일주일 뒤부터 복희는 훌라 교실에 다니기 시작한다. 하와이에서 훌라춤을 배워온 여자가 가르치는 곳이다. 첫 수업을 다녀온 복희가 이렇게 푸념했다.
오십대는 나밖에 없더라. 다 젊고 예배."
슬아가 원고 마감을 하며 대답한다.
"걔네들도 나중에 늙을 거야."
복희는 약간 풀이 죽었지만 오늘 배운 동작을 되새기며 연습한다. - P115

"선생님이 또 뭐라고 했냐면……… 훌라에서 틀린 건 없대. 그냥 모두에게 각자의 훌라가 있는 거래."
복희는 그 말에 감명을 받은 듯하다. 그래서인지 설거지를 하다가도 엉덩이를 씰룩거리고 샤워를 하다가도 손을 흐느적거린다. - P116

떠나기 전에 취미생활비를 지원해주는 가녀장에게 인사를 건넨다.
"다녀오겠습니다. 대표님."
슬아가 복희를 본다. 머리엔 꽃을 단 엄마가 치마를 펄럭이며현관을 나선다. 어쩐지 만개한 사람 같다.
"로즈 시절이네."
슬아가 중얼거린다. 복희가 총총 멀어진다. 그의 전성기가 지금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이제서야 든다. - P117

토요일과 일요일은 낮잠 출판사 휴무일이다. 서점들도 주말에는 출판사와의 거래를 쉬어간다. 그렇다고 주말이 한가롭지는않다. 슬아는 신문 칼럼을 마감해야 한다. 평일에 미처 쓰지 못한원고가 얄짤없이 그를 기다린다. - P118

웅이의 두번째 직업은 트럭 일이다. 1톤 트럭에 온갖 물건을싣고 전국을 누빈다. 그가 싣고 달리는 물건들은 무엇인가? 행사용품들이다. 웅이는 이벤트 장비 렌털 업자로서 일한다. 웬만한 행사에 필요한 모든 장비가 웅이의 트럭에 실려 있다. 천막, 테이블, 의자, 앰프, 체육대회용품, 발전기, 온풍기, 전기릴선・・ - P119

웅이는 모든 과정을 꼼꼼하고 조리 있게 설명하는 사장님이었다. 양팔에 재밌는 문신을 새긴 아저씨이기도 했다. 철이는 자신보다 서른 살쯤 많은 어른에게 골똘히 일을 배웠다. 웅이 옆조수석에 앉아 사사로운 대화를 나누는 게 철이의 주말 일과였다. 그리 길지 않은 생애 동안 그는 앞으로 뭐하고 살 거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런 질문에 곧장 대답하는 애들이 철이로서는 늘 신기했다. - P120

"이런 걸 언제 다 배우셨어요?"
전기난로를 뚝딱 수리하는 웅이를 보며 철이가 물었다.
"살다보니까 알게 됐어." - P121

주말마다 그들은 낮잠 출판사 마당에서 만나고 헤어진다. 웅이의 트럭을 주차하는 자리다. 상하차를 얼추 마치면 복희가 현관문을 열고 소리친다. 저녁 먹고 가라고 부르는 것이다. 철이는 이 시간을 좋아한다. 복희 밥은 맛있다. 만약 복희가 차린 식당이 동네에 있다면 그는 이틀에 한 번씩 거기서 밥을 사 먹었을 것이다.  - P121

철이는 슬아를 몇 번안 만나봤지만 오늘이 가장 초췌해 보인다는 것만은 알겠다. 맨처음 출판사에 왔을 때 어른들이 슬아에게 존댓말을 써서 놀랐다. 웅이가 자신의 사장님은 아라고 소개했다. 철이의 사장님은 웅이니까, 아는 사장님의 사장님인 셈이다. 철이는 슬아를아직 뭐라고 부를지 못 정했다. 일곱 살 정도 많은데 슬아 누나라고 불러야 할지 사장님이라고 불러야 할지 헷갈린다. - P122

"뭐 쓸지 생각 안 나면 어떡해요?"
슬아가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면서 대답한다.
"대체로 그래…할말이 없어진 철이가 심심한 위로를 건넨다.
"괴롭겠다……… 대박………"
슬아는 허공을 보며 중얼거린다.
"무슨 일을 해도 괴로운 건 마찬가진데....." - P123

대학에 진학하지 않으면서 독서는 더이상 필수가 아니게 되었다. 군대에선 하도 무료해서 병영도서관에 꽂힌 하루키 소설을 펼쳐봤는데 뭔가 청승맞았던 기억이난다. 하루키가 달리기에 대해 쓴 산문집은 그나마 재밌었다. 하지만 철이라면 달리기에 대해 쓰기보다는 그 시간에 천변을 한바퀴라도 더 뜀박질하기를 택할 것이다. - P124

"철이는 평소에 뭐하고 지내?"
복희가 묻고 철이가 대답한다.
"계절마다 다른데……"
"어떻게 달라?"
"여름에는 물놀이 안전요원으로 일하고요."
"수영장에서?"
"바다랑 계곡에도 나가요."
"그렇구나~ 라이프가이 자격증 있나보네."
옆에서 듣던 웅이가 정정해준다.
"라이프가드겠지."
복희는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간다.
"응, 그거~"
철이가 웃음을 참고 덧붙인다.
"수상인명구조 자격증이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따놨어요."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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