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 생각 : 한 권이라고 제대로 읽어야 하지 않을까.
현실 : 아냐, 내가 읽고 싶은 부분은 다 읽었으니, 다른 것을 읽자.




올여름 불경기임에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자랑한 음식 재료가 있다. 바로 닭가슴살이다. 몸짱 열풍이 불면서 닭 가슴살이 많은 사랑을 받게 된 것이다. 근육을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것처럼 인식되는 닭 가슴살은 퍽퍽하고 맛없기로는 1등인데 도대체 왜 이렇게 주목을 받는 것일까? - P61

그렇다면 과연 운동을 할 때 이렇게 단백질을 따로 챙겨 먹어야할 정도로 평상시에 먹는 것이 부실한 것일까? - P161

만약 자신의 체중이 70kg이라고 하더라도 적정한 양의 단백질 섭취량은 56g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인터넷이나 몸짱을 만들어준다는 책을 보면 하루에 100g이 넘는 단백질 섭취를 해야 근육이 만들어질 것처럼 말하고 있다. - P162

- 지구성운동선수의 경우 체중 1kg당 1~1.6g의 단백질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지구성운동을 하는 선수의 경우 충분한 단백질 섭취는훈련을 좀 더 쉽게 유지하게 하고 고강도운동 후 신체의 회복에 기여할 수 있다. 근글리코겐과 운동을 위한 에너지원의 재저장의 역할을 하는 것이 단백질이기 때문이다. - P162

- 강도 높게 근력운동 또는 무산소성운동을 하는 선수(보디빌더 수준)의 경우 체중 1kg당 1.6~2g정도의 단백질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이 경우에도 근육의 손상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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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동전 던지기의 확률은공정하게 나올까? - P27

내가 동전을 계속 던진다고 해보자. 공정한 fair 동전일 경우, ‘앞‘과 ‘뒤‘가 나올 가능성은 같다. 그러니까 앞과 뒤의 확률은 똑같이 1/2이다. 나는 동전을 던지면서 앞과 뒤가 나온 횟수를 계속 기록해나간다. 이때 나는 그 횟수가 어떻게 행동하리라고 기대해야 할까? 예컨대 어느 순간까지 뒤가 나온 횟수보다 앞이 나온 횟수가 훨씬 크다면 앞이 100번 더 많이 나왔다고 해보자 미래에는 뒤가 분발하여 앞을 ‘따라잡는‘ 경향을 보일까? - P29

다른 많은 상황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진다. 신문의 한 귀퉁이에는 로또에서 어떤 수들이 얼마나 자주 나왔는지 보여주는 표가있다. 당신은 그런 표를 참조하여 수를 선택해야 할까? 만일 어떤 지역에 평균 50년마다 대지진이 일어나는데 현재까지 60년 동안일어나지 않았다면, 곧 대지진이 일어날까? 비행기 사고가 평균 4개월마다 한 번 일어나는데 무사히 3개월이 지났다면, 머지않아 사고가 일어나리라고 예상해야 할까? - P30

이 모든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니요"다. 하지만 대지진 문제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하자. 왜냐하면 대지진의 부재는 흔히 단층선을 따라 강한 변형력stress 이 형성되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 P30

애초에 앞과 뒤의 불균형이 아무리 컸다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이미 앞이 뒤보다 1000조 번 더 많이 나왔다 하더라도, 동전 던지기를 충분히 오래 하기만 한다면 뒤는 ‘거의 확실하게‘ 앞을 따라잡을 것이다. 어쩌면 독자들은 이 말이 ‘기억력이 없다‘는주장과 상충한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서둘러 덧붙이겠다. 동전 던지기는 결국 고른 결과를 산출하는 경향이 없다는 말에도 일리가 있다! 예컨대 앞이 뒤보다 100번 더 많이 나왔을 때, 언젠가 앞의 누적횟수가 뒤의 누적횟수보다 최소한 100만 번 많아질 확률 역시 1이다. - P31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은 ‘큰 수의 법칙Law of large numbers‘으로불리는 확률론의 정리에 의해 주어진다. 큰 수의 법칙에 따르면,
시도가 오래 반복될 경우 사건들이 일어나는 빈도 frequency는 사건들의 확률에 매우 근접해야 한다. 공정한 동전을 던져 H가 나올확률은 1/2이다. ‘공정한‘의 정의가 바로 이것이니 당연한 얘기다.
이때 큰 수의 법칙이 가르쳐주는 바는 ‘시도가 오래 반복되면‘ 대략 50%의 결과가 앞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T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 P32

그런 독자는 아마 이런 식의 결과 열이 더 마음에 들 것이다. HTHHTTHTTHTHHTHTHHTT. 이결과에서 H의 빈도는 10/20=0.5 이고, T의 빈도 역시 10/20=0.5다. 이 열은 빈도들을 정확히 맞추었을 뿐 아니라 더 무작위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열은 무작위하지 않다. - P33

 그러나 무작위성에 대한 우리의 직관은 쉽사리 오류를 범한다. 정말로 무작위한 열은 반복을 포함해야 한다! - P33

무작위한 열은 흔히 부분적인 패턴과 반복을 나타낸다. 그러나그것들은 열이 무작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가 아니므로 놀랄 것은 없다. 물론 계속해서 HHHHHHHHHHH………가 나온다면, 속임수가 있는 동전이 아닐까 의심하는 것이 옳다. - P34

TTTT의 확률이 1/16 이면, HTHH 의 확률도 1/16이라는 점에 주목하라. HTHH는 TTTT보다 ‘더 무작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두 묶음의 확률은 같다. 무작위한 것은 동전 던지기 과정이다. - P35

동전을 네 번 던지면, 평균적으로 당신은 정확히 두 번 앞을 얻는다. 이 말은 앞면 두 번과 뒷면 두 번이 확률이 높다는 뜻일까? 
[중략]
 그러므로 정확히 두 번 앞을 얻을 확률은 6/16=0.375다. 반면에 정확히 두 번 앞면을 얻지 않을 확률은 0.625로, 오히려 앞을 얻을 확률보다 크다. 던지기를 오래 계속하면, 이 확률 차이의 효과는 더욱 두드러지게 된다. - P36

그럼에도 앞과 뒤가 결국 균형을 이루는 경향이 있다는 말은 흥미롭게도 일리가 있다. 중요한 것은 ‘균형을 이룬다‘는 표현의 뜻이다. 앞과 뒤의 횟수가 언젠가 같아진다는 뜻이라면, 이 말은 틀렸다. 그러나 두 횟수의 비율이 언젠가 1에 매우 접근한다는 뜻이라면, 전적으로 옳은 말이다. - P36

하지만 우리는 이 곡선이 언젠가 위치 0으로 돌아오리라는 것을 확률 1로(사실상 확실하게) 믿을 수 있다. 그러나 곡선은 10만 단계에서 위치 500에 도달했으므로, 위치 0으로 돌아오기까지는 아마 아주 긴 시간이 걸릴 것이다. 실제로 내 컴퓨터의 프로그램을 50만 회까지 실행한 결과, 최종 위치는 오히려 0보다 더 위로 올라갔다. - P38

약 2만 회째에 앞이 뒤보다 300회 많아지자 동전이 갑자기 앞뒤가 골고루 나와야 한다는 점을 상기하여‘ 4만회째에는 앞과 뒤의차이가 약 30이 되도록 돌아왔다고 생각하는 독자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왜 동전은 더 일찍 혹은 더 나중에 기억을 되살리지않았을까? - P39

이런 집중이 일어나는 이유는, 곡선이 0에서 출발할 경우 신속하게 0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0에서 출발하여 두 단계 후에 다시0으로 회귀할 확률은 1/4이다. - P40

우리의 차이 곡선처럼 매 단계에 무작위하게 행동하는 대상을 연구하는 이론을 ‘랜덤워크 이론random walk theory‘이라고 한다. 이 이론은 우리의 차이 곡선이 영원히 0으로 회귀하지 않을(앞이 영원히 뒤보다 많을) 확률은 0이라고 말한다. - P40

그러나 앞이 나올 비율과 뒤가 나올 비율은 점점 더 50%에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 대개 그렇다. 왜 그런지 살펴보자. 당신이 동전을 100번 던졌는데 앞이 55번, 뒤가 45번 나왔다고 해보자. 그러면 앞이 10번 더 나와 불균형이 생긴 것이다. 이때 랜덤워크 이론은 당신이 동전 던지기를 충분히 오래 계속한다면 앞뒤의 균형이(확률 1로, 즉 사실상 확실히 회복된다고 말해준다. - P41

아직 할 얘기가 더 남았다. 여기서 글을 마무리한다면, 앞뒤의 횟수가 언젠가 똑같아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독자들에게 도리를 다하지 못한 셈일 것이다. - P41

랜덤워크 이론은 이런 말도 해준다. 만일 당신이 동전 던지기를 충분히오래 한다면, 당신은 앞의 횟수가 뒤의 횟수보다 100만 번 많은 상황에 도달할 것이다. 당신이 매우 특이한 직관의 소유자라면, 당신은 그 상황에서 실험을 중단할 수도 있다. - P42

그러므로 결국 모든 것은 ‘언젠가‘라는 말의 뜻에 달려 있다. 만일 우리가 던지기 횟수를 미리 정한다면, 그 특정 횟수를 채웠을때 앞의 횟수와 뒤의 횟수가 똑같으리라고 기대할 근거가 없다. - P42

2차원 랜덤워크에서도 궤도가 언젠가 원점으로 회귀할 확률이 1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 그러나 수소폭탄의 공동 발명자로 잘알려진 스타니슬라브 울림Stanislaw Ulam은 3차원에서는 사정이 다르다는 것을 증명했다. 3차원 랜덤워크에서는 궤도가 언젠가 원점으로 복귀할 확률이약 0.35 다. - P43

가장 단순한 1차원 랜덤워크조차도 다른 많은 반직관적인 특성들을 가진다. 예컨대 당신이 아주 많은 던지기 횟수를 미리 정한다고 해보자. 이를테면 100만 번으로 말이다. 그리고 던지기를 진행하면서 앞의 누적횟수가 더 많은지 아니면 뒤의 누적횟수가 더 많은지 살펴보자. 앞이 더 많을 때와 뒤가 더 많을 때의 시간 비율이 평균적으로 어떠하리라고 예상되는가?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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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더군요."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세세한 부분에서 크게 참고가 된 점이 있었어요."
"그런 부분이 있었어?"
"이를테면 선생님과 히다카 씨가 방에서 이야기를 나누는부분인데, 그때 히다카 씨는 담배를 한 대 피웠어요. 그런 건선생님의 수기를 읽지 않고서는 알수 없어요."
"아니, 정말로 한 대만 피웠는지 어떤지는 나도 몰라 어쩌면 두 대였는지도 모르지. 아무튼 그가 담배를 피운 건 기억이나서 그렇게 쓴 것뿐이야." - P79

"너무 무성의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에 홧김에 저지른 일이라고 생각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녀가 히다카가를 나왔을 때, 히다카 씨는 아직 살아 있었어요."
"일단 나왔다가 다시 갔는지도 모르지."
"죽일 생각으로요?" - P80

"그래? 그렇다면 더 이상 그녀에 대해서는 생각할 필요가없는 건가."
"선생님은 그녀를 의심하십니까?"
"의심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우선 동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그녀 정도일 거라고는 생각했어."
"동기라는 건 친오빠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되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히다카 씨를 살해해도 그 문제는 해결되지 않잖아요."
"너무 무성의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에 홧김에 저지른 일이라고 생각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 P80

가가 형사는 테이블 위에서 두 손을 깍지 꼈다. 그리고 양쪽엄지를 맞붙였다 뗐다 했다. 그렇게 한참을 꼼지락거린 뒤에 그는 말했다. "침입은 현관으로?"
"아니, 창문 쪽이 아닐까? 왜냐하면 현관은 잠겨 있었으니까."
"정장 차림의 여자가 창문으로 침입했다는 말씀인가요? 그가 표정을 무너뜨리며 웃었다. "게다가 그 모습을 방 안의 히다카 씨는 멍하니 보고 있었다?"
히다카가 화장실에 갔을 때 슬쩍 들어가면 되잖아. 그리고 그가 돌아올 때까지 문 뒤에 숨어서 기다린다든가." - P81

"그렇겠네요." 그는 커피 잔을 손에 들었지만 이미 비어 있는 것을 깨닫고 잔을 다시 내려놓았다. "근데 왜 현관문으로나가지 않았을까요?"
"그건 나도 잘 모르겠지만, 아마 남의 눈에 띌까봐서 그런거 아닐까? 그러니까 심리적인 거야. 하지만 그녀에게 명백한 알리바이가 있다니까 이런 이야기는 단순한 공상일 뿐이겠지만." - P82

"제대로 된 추리를 할 자신은 없지만, 어떤거야?"
"범인은 어째서 방의 전깃불을 끄고 갔을까요?"
"그건……." 나는 잠시 생각하고 나서 대답했다. "집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그랬겠지. - P82

"그러면 범인은 사체의 발견을 늦추고 싶었다는 건가요?"
"그게 일반적인 범인의 심리가 아닐까?"
"그렇다면 컴퓨터는 왜 켜놓은 채로 놔두었을까요?"
"컴퓨터?"
"네, 선생님이 방에 들어갔을 때, 컴퓨터 화면이 하얗게 빛을 뽑고 있었다는 게 수기에도 적혀 있던데요." - P83

"그렇군요. 깜빡했는지도 모르겠어요.‘
더 이상은 어떻게 얘기할 수가 없어서 나는 입을 다물었다.
귀한 시간을 내주셔서 고맙다고 말하고 가가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오늘 일도 수기에 쓰실 건가요?"
"그럴 생각이야."
"그럼 그것도 볼 수 있게 해주세요."
"응, 괜찮지."
그는 계산대 쪽으로 가려다가 도중에 멈춰 섰다. -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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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소메이 출판사의 월간지 이름을 말했다. 하지만 그는 고개를 흔들었다. "아뇨, 노노구치 선생님의 글이 실린 잡지 말입니다."
나는 겸연쩍은 것을 감추려고 잠시 얼굴을 찡그린 뒤에 약간 퉁명스럽게 잡지 이름을 말해주었다. 가가 형사는 그것을 수첩에 메모했다. - P47

히다카의 죽음은 다음 날 조간신문에 벌써 실려 있었다. 어젯밤에는 텔레비전을 보지 않았지만, 이런 상황으로 봐서는 뉴스에서도 대대적으로 보도가 되었을 것이다. 요즘에는 11시가 넘어서도 뉴스 방송이 나온다. - P48

신문기사가 전하는 바로는, 경찰은 외부인의 우발적인 범행과 평소 안면이 있는 자의 범행이라는 양쪽 방향으로 수사할 전망이라고 했다. 현관문이 잠겨 있었기 때문에 아마도 범인은 작업실 창문을 통해 드나들었을 것으로 보고 있었다. - P49

"아, 노노구치 선생님이십니까?" 여자 목소리였다. 몹시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그런데요."
"아침 일찍 죄송합니다. XX텔레비전에서 나온 사람인데요,
어젯밤 사건에 대해 잠깐 여쭤볼 수 있을까요?" - P49

"어젯밤에 히다카 구니히코 씨가 자택에서 살해된 사건에대해서 여쭤보려고 합니다. 부인 리에씨와 함께 사체를 발견하신 분이 노노구치 선생님이라고 들었는데요, 그게 사실입니까?" - P50

"선생님께선 무슨 볼일로 히다카 씨 댁을 방문하셨던 건가요?"
"아, 미안하지만 필요한 이야기는 경찰에 다 했어요."
"히다카 씨 댁의 상황을 보시고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리에씨에게 연락하셨다고하던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셨습니까?"
"죄송하지만 경찰 쪽에 문의해주세요." 나는 인터폰을 껐다. - P50

하지만 우유를 전자레인지에 데우고 있는데 다시 차임벨이울렸다.
"텔레비전 방송국에서 나온 사람인데요, 잠깐만 문 좀 열어주시겠습니까?" 이번에는 남자 목소리였다. "전국의 시청자들이 자세한 정보를 원하고 있습니다."
히다카의 죽음이라는 비극만 아니었다면 나도 모르게 쓴웃음이 터져버렸을 듯한 과장된 말이었다. - P51

"그래도 아주 잠깐만요." 남자는 물고 늘어졌다.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언제까지고 집 앞에 사람들이 몰려있어서는 이웃 사람들에게 폐가 될 터였다. 지금으로서는 그게 가장 마음에 걸리는 일이었다. - P51

"초등학교 시절부터 절친한 사이였다고 하셨는데, 노노구치씨가 보시기에 히다카 씨는 어떤 분이셨습니까?" 여성 리포터가 큼직한 목소리로 질문을 한다.
이 질문에 화면 속의 나는 한참이나 생각에 잠겨 있었다. 나 스스로는 깨닫지 못했지만 침묵의 시간이 의외로 길어서 영상으로서는 지나치게 틈이 벌어졌다. 아마 편집할 시간이 없었던 모양이다. 주변에 있던 리포터들이 답답해하는 것이 이렇게 화면으로 보니 금세 느껴졌다. - P52

"히다카 씨를 살해한 범인에게 뭔가 하고 싶은 말씀은 없으십니까?" 속물스러운 몇 가지 질문 끝에 여성 리포터가 닳아빠진 감상을 물었다.
"딱히 할 말이 없습니다."
내 대답에 리포터들이 잔뜩 실망한 눈치였다. - P53

사회자뿐만 아니라 우연히 오늘 게스트로 불려 나온 탤런트까지 히다카의 죽음에 대해 저마다 생각나는 대로 떠들어댔다. - P53

"어젯밤에는 친정집에서 보냈어요. 여기저기 연락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도저히 그럴 기운이 나지 않아서."
"그러시겠죠. 지금은 어디에?"
"집에 와있어요. 오늘 아침에 경찰에서 연락이 왔는데, 사건 현장을 보면서 다시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해서요."
"그건 끝났습니까?"
"네, 끝났어요. 아직 경찰 몇 분이 계시지만." - P54

"그보다 노노구치씨, 텔레비전 방송국에서 댁에 몰려들고정말 큰 고생을 하셨죠? 제가 직접 본건 아니지만 출판사 직원이 알려주더군요. 정말 큰 폐를 끼쳤다 싶어서 전화 드렸어
"아뇨, 나는 괜찮아요. 취재 공세도 이제 어지간히 끝난 모양이고."
"정말 죄송해요."
진심으로 사과하는 말투였다. - P55

전화를 끊은 뒤, 잠시 리에씨에 대해 생각했다. 그녀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아직 젊고 친정이 운송회사여서 경제적으로 풍족하다니까 생활에 부족함은 없겠지만, 이번 사건의 충격을 딛고 일어서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다.
무엇보다 히다카와 결혼한지 이제 겨우 한 달밖에 안 된 것이다. - P56

가가 형사가 찾아온 것은 저녁 6시쯤이었다. 또다시 매스컴사람들이 찾아왔나, 지겨워하면서 나가보니 그였다. 하지만 혼자 온 게 아니라 그보다 조금 젊어 보이는, 마키무라라는 형사와 함께였다.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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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꽤나 오래된 책이었으니...


2 1951년에 의사들은 신생아에게 숨을 편하게 쉴 수 있도록 산소를 많이 공급해 주었다. 그러나 오스트레일리아의케이트 캠벨이란 의사는 그것이 신생아의 건강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녀의 생각이 옳았다! 산소는 신생아의 눈에 있는 혈관을 손상시켰고, 수천 명의 아이가 시력을 잃었다. - P53

이름: 이산화탄소
별명 : CO²(이것을 이산화탄소의 분자식또는 화학식이라 부른다.)
특징 : 공포의 산소 쌍둥이가 새 친구인 탄소 원자와 손을 잡았다. 이렇게 힘을 합친 이들은 색도 냄새도 없고 보이지도 않는 기체가 된다. - P54

자주 출몰하는 곳 : 화톳불과 연탄불, 이산화탄소는 공기 중에서 0.03%를 차지하고 있다.
몸에서 세포가 에너지를 만들 때 부산물로 이산화탄소가 생기는데, 호흡을 통해 밖으로 내보낸다. - P54

요건 몰랐을걸!
여러분의 몸을 질식시킬 수 있는 또 하나의 독가스는 메탄이다. 중앙 난방이나 취사용 연료로 메탄을 사용하는 곳도있다. 창자 속에 있는 세균도 이 독가스를 만들어 내는데,
방귀와 트림이 되어 몸 밖으로 나온다. 1993년, 한 남자는 콩과 양배추를 잔뜩 먹고 사방이 꽉 막힌 방 안에서 잠이들었다. 그러고는 자기 몸에서 나온 메탄 방귀 독가스에 질식되고 말았다. - P55

이름: 이산화황

별명 : SO2

특징 : 냄새가 지독한 기체이다. 그 끔찍한 산소 쌍둥이가 황 원자와 결합한것이다. - P55

좋은 점 : 걸핏하면 선생님이 견학이다 하여 어린이들을 귀찮게 끌고 가는 역사유적 건물을 녹인다. 엉? 여러분은 오래된 건물을 좋아한다고? 음, 그렇다면 한 가지 더! 이산화황은 나쁜 세균도 죽인다. - P56

이름: 일산화탄소

별명: CO

특징 : 산소 하나가 탄소 하나와 결합한것이다. 이 독가스 역시 보이지도 않고,
냄새도 없다. 그런데 산소 하나가 모자라는 일산화탄소가 이산화탄소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 - P56

끔찍한 버릇 : 일산화탄소는 적혈구에 무임승차하는 걸 무엇보다 즐긴다. 그리고 한번 타면 절대로 내리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면 적혈구가 산소를 운반하지 못해 우리 몸의 세포에 꼭 필요한 산소가 모자라게된다. 그러다 결국에는 우리를 죽게 만든다. - P56

독살의 추억

피해자 : 마이클 멀로이
직업 : 부랑자
사건 발생 시간 : 1933년
살해된 장소 : 뉴욕
가해자 : 술집 주인 토니마리노, 그 밑에서 일하던 대니얼 ‘레드 머피‘와 장의사 프랭키 파스카사건 경위 : 토니와 프랭키는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았다. 술집장사가 신통치 않았고, 프랭키의 장의사 사업도 파리를 날리고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연고가 없는 부랑자를 죽이고는 대신에거액의 보험금을 타내려고 모의했다. 문제는 부랑자가 완전히죽지 않았다는 것! 그들은 불쌍한 멀로이에게 다음과 같은 것을 주었다.
2131314HanIL 그거다 그거 그거 아닙니 - P57

일산화탄소는 정말로 위험한 독가스이다. 수십 년 전만 해도연탄을 때던 가정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많은 사람이 죽었다. 지금도 가스 연료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일산화탄소 감지기를 달아 두는 게 안전하다. 그런데 독가스 중에는 우스꽝스러운 성질을 지닌 것도 있다. 정말이다! 그중 하나는 여러분을 쉬지 않고 웃게 만들고, 어리석은 짓을 하게 만든다. - P58

이름 : 일산화이질소(아산화질소)

별명: N2O

특징 : 산소 하나가 공기 중의 질소 원자 쌍둥이와 결합한 것이다. - P58

좋은 점 : 약간의 일산화이질소는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압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그래서 수술을 할 때에나 여자가 아기를 낳을 때 일산화이질소를 산소와 섞어 통증을 완화시키는 데 사용한다. - P59

요건 몰랐을걸!

1996년, 이탈리아의 한 클럽 주인은 자기 클럽에 웃음 가스를 살포한 혐의로 법정에 섰다. 아마도 그는 자신의 재미없는 농담에도 사람들이 웃도록 하기 위해 그랬던 것 같은데,
재판관은 조금도 웃지 않았다. 그 얼빠진 클럽 주인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애걔, 고작 벌금형이야? 그래서 여러분도그런 장난을 치고 싶은 생각이 드는가? 뭐, 말리지 않겠다.
앞으로 2000년 동안의 용돈을 벌금으로 내고 싶다면야! - P61

4위 : 머스터드 가스

제1차 세계대전 때 양측에서 모두 사용했다. 피부에 물집이생기며 썩어 들어간다.
희생자는 잠깐 동안 눈이 멀고, 위와 폐에 큰 손상을 입는데,
그 후유증이 몇 년이나 계속된다. - P62

2위 : BZ

아주 역겨운 독가스 무기. 정신 혼란과 설사를 일으키고, 창자와 입을 바싹 마르게 해 역겨운 입 냄새가 나게 한다. 12시간이 지나면 희생자는 실제로 있지도 않은 것이 눈에 보이고, 나무와 대화를 하기 시작한다. - P64

1위: 신경가스

27쪽에서 이야기했던 그 끔찍한 신경 독을 기억하는가? 신경 가스는 독가스 중에서도 가장 지독한 것이다. 얼마나 무서우냐 하면 피부에 몇 방울만 묻어도 목숨을 잃을 수 있다. 희생자는 두통과 구토가 나고, 화장실로 급히 달려가게 된다. 침을 계속 질질 흘리고, 숨을 쉬지 못하게 돼 죽는다. - P65

요건 몰랐을걸!
전쟁에서 화학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1925년부터 금지되었다. 오늘날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과 과학자들은 이 끔찍한무기를 완전히 폐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P65

이름 : 독성 금속

기초 사실 : 1. 독성 금속은 효소(26쪽 참고) 같은 단백질에 들러붙는 아주 나쁜 버릇이 있다. 그렇게 되면 여러분을 살아가게 만드는 복잡한 화학과정이 엉망이 될 수 있다.

2. 곧 알게 되겠지만, 독성금속은 놀라울 정도로 주변에 흔하게 널려 있다. 여러분 !
집에서도 볼 수 있고, 심지어여러분 몸속에도 들어 있다!

끔찍한 사실 : 1. 가장 위험한 금속은 베릴륨이다. 0.000002그램만 있어도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 - P67

나도 과학자가 될 수 있을까?

여러분이 독일의 유명한 과학자 로베르트 분젠이라고 상상하라. 지금 베릴륨을 열심히 연구하고 있는데, 파리가 날아오더니 한 조각밖에 없던 그 베릴륨을 날름 삼켜 버렸다. 여러분은 어떻게 하겠는가?

a) 파리를 겨자 소스를 뿌린햄 샌드위치에 집어넣고 먹어버린다.

b) 파리를 죽인 다음, 그 시체를 녹이거나 태워 베릴륨을 되찾는다.

c) 파리를 애완동물로 키우면서 독성 금속이 파리에게 어떤 효과를 나타내는지 관찰한다. - P68

답 : b). 파리는 베릴륨이 단맛이 나기 때문에 삼켰다. 분젠은 파리를 먹을 만큼 정신이 나간 과학자는 아니었지만,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릴 만큼 미친 화학자였다. - P68

명예의 전당 : 로베르트 분젠(Robert Bunsen; 1811~1899)
국적 : 독일

교수였던 아버지는 어린 분젠에게언어를 가르쳤지만, 분젠은 화학에 푹빠졌다. 화학을 얼마나 좋아했던지 괴팅겐 대학, 파리 대학, 베를린 대학, 비엔나 대학 등 대학을 네 군데나 다니며 화학을 공부했다. - P69

그는 연구를 계속해 새로운 원소를 두 가지 발견했는데, 그것은 바로 세슘과 루비듐이었다. 엉? 뭐라고 했지? 질문 잘 했다! 분젠 버너를 발명한 사람은 분젠이 아니다. 분젠 버너는 사실은 1855년에 그의 조수이던 페터 데사가가 발명했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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