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다.
오랫동안 쉬기에 한가위 명절이 시작되기 전에 책을 많이 빌렸다.
책이 상당히 읽기 쉽다.





벌써 배를 빌린 지 1시간이 넘었다. 이미 선착장으로 돌아가야하는 시간은 지난 뒤였다. 그렇잖아도 늦게 배를 빌리는 남자에게 보트장 주인은 6시 전까지는 돌아와야 한다고 했다. 금평에 위치한 이 선착장은 산 사이에 있는 터라 해가 빨리 저문다는 이유였다. - P5

남자가 모는 배는 산에 조금 더 가까워졌다. 실수는 아니었다.
더 어두컴컴한, 그래서 자신 없는 얼굴이 조금은 가려질 곳으로가고 싶었다. - P5

 작은 물건이 강한 존재감으로 그의 손에 걸렸다.
남자는 오늘 여자에게 프러포즈를 할 생각이었다.
"이제 슬슬 돌아가야 하는 거 아냐?"
맞은편에 앉은 여자가 조심스레 말했다.  - P6

조용하고 분위기 좋은 곳에서 고백할 생각으로 금평 여행을 계획했다. 물론 오늘 그녀와 강 아닌 강을 건널 생각도 했다. 심장이 쿵쿵 뛰면서 얼굴이 달아올랐다.
쿵!
배가 크게 흔들렸다. 여자가 얕은 비명을 질렀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배가 산기슭까지 흘러와 부딪힌 것 같았다. - P6

강바닥 어딘가에 걸린 것 같았다. 머리에서 땀이 흘렀다.
"어떻게 해?"
문제가 생긴 것을 눈치챈 여자가 물었다.
"괜찮아. 뭐에 걸린 것 같은데 뺄 수 있어."
최대한 당황하지 않은 척하면서 노의 손잡이 부분을 힘껏 눌렀다. 그럴 때마다 배가 출렁거렸다. - P7

그때 남자는 알지 못했다. 그가 생각지 못한 어떤 것이 진실의 수면 위로 떠오르려고 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 P7

남자가 앉은 쪽배 옆에서 뭔가 허연 것이 떠올랐다. 발견한 것은 맞은편에 앉아 있던 여자가 먼저였다. 여자는 시력이 좋지 않았다. 눈을 가늘게 뜨고 그곳을 향해 상체를 기울였다. 남자도 뭔가 싶어 뒤를 돌아본 순간, 여자를 향해 보지 말라고 소리치려 했다. 하지만 여자의 비명이 더 빨랐다.
"꺄아아아악!" - P7

노에 걸려 떠오른 것은 아주 오랜 시간 동안 물고기들에게 뜯어 먹혀 백골화된 두개골이었다.
그것은 아주 작았다. - P8

아들 선우가 부르는 노래를 녹음한 것이었다. 여섯 살 때여서 그런지 목소리에서 아기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 옆에서 웃는 소리는 예원의 것이었다.
앞다리가 쑥, 뒷다리가 쑥, 똥통에 빠져버렸네.
뭐야, 똑바로 안 부를래, 이 녀석!
혼내는 척하는 자신의 목소리에서 행복이 굴렀다. - P9

두 번이나 녹음에 실패했지만 세번째도 마찬가지여서 예원은 선우에게 달려들었다. 아이의 작은 몸을 품에 안고장난스럽게 엉덩이를 두들겨주었다. 선우는 예원의 목에 매달려 까르르 웃음을 토했다. 그때 베란다에서 들어오던 짙은 햇빛까지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그것이 벌써 3년이나 된 일이라니, 문득 실감이 나지 않았다. - P10

차는 예원이 주차한 앞줄의 빈자리에 멈춰 섰다. 한 번 뒤로 후진했다가 다시 전진했을 때 차의시동이 꺼졌다.
예원은 차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휴대폰을 들었다. 단축 번호 1번. 통화버튼을 누르자 신호가 갔다. 한손으로 오디오의 볼륨을 줄였다. - P10

 발신자를 확인하는 남자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예원이 들고 있는 전화기 너머에서는 계속 신호가 가고 있었다.
남자가 거칠게 운전석 문을 닫았다. 그리고 손가락을 들어 화면을 옆으로 쓱 밀었다.
-고객이 전화를 받지 않아 음성 사서함으로..... - P10

예원은 꽂아두었던 차 키를 비틀었다. 그녀의 낡은 봉고 차가 요란하게 진동했다. 시야에서 점점 사라지는 남자를 노려보던 예원은 곧장 정면을 보았다. 사이드브레이크를 내리고, 드라이브를 D에 놓았다.
주저 없이 액셀러레이터를 힘주어 밟았다. - P11

-이선우 군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유류품 확인부탁드립니다.
1시간 30분 전에 전화를 걸어온 남자의 침착한 목소리가 귀를떠나지 않았다. 신호에 걸려 차를 멈춰 세운 선준은 바짝 말라 갈라진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아들 선우가 사라진지 3년이었다. - P12

경찰도 돈을 요구하는 전화가 없는 것으로 보아 단순히 길을 잃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금방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당시 여섯 살이었던 선우는 엄마 아빠의 휴대폰 번호나 집 주소를 외우고 있었다. 아들의 실종이 3년이나 지속될 줄 그때의 선준은 상상하지도못했다. - P12

처음 있는 일은 아니었다. 어느 보육원에 들어온 아이가, 병원에 실려 들어온 어떤 아이가, 지하철역 노숙인들 사이에서 발견된 아이가 선우 같다는 제보는 여러 번 왔었다. 그때마다 선준은한달음에 달려갔다. 하지만 실망이 매번 그를 무릎 꿇렸다. - P13

형사라고 하기에는 눈빛이 서글서글했다. 그는 조금 굳은 얼굴로 선준을 향해다가왔다.
"이선준 씨?"
선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박진우가 머리를 꾸벅 숙여 인사하면서 명함을 건넸다. 경위였다. 요즘 형사들은 명함도 있구나, (생략) - P14

선준을 앉혀두고 박진우는 정수기로 갔다. 돌아온 그는 선준에게 종이컵을 내밀었다. 맑은 물이 들어 있었다. 아무 말 없이 그것을 들어 마셨다.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 P14

 적막한 사무실은 컴퓨터 팬 돌아가는 소리까지도 들릴 듯했다. 형사로 보이는 다른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앞에 놓인 컴퓨터에 얼굴을 박고 있었다. 선준에게는 관심이 없는 것 같기도 했고, 관심을 두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했다. - P15

"뼈의 발육이나 치아 상태로 5에서 6세 정도로 판단됐습니다만,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워 국과수로 넘겼습니다. 유전자 검사를 해야 하는데, 오랫동안 강에 잠겨 있었던 터라 현재 상태로는 유전자가 채취될지 불투명하다고 하네요. 다행히 유류품이 있었고, 실종자들을 검색하는 과정에서 선생님께서 신고하신 실종 당시 선우의 소지품과 비슷한 듯하여 연락을 드린 겁니다." - P15

선우를 어린이집에 보내기 시작하면서 시간이 생기자 선준은 취미를 만들라 권했고, 예원이 찾아낸 것은 나무 공예였다. 그때 예원은 나무로 십자가 목걸이 두 개를 만들어 왔다. 하나는 선준의 차 룸미러에 걸어주었고, 하나는 달라고 떼쓰는 선우에게 주었다.  - P16

선준은 울지 않았다.
"유전자 검사 결과는 언제 나옵니까?"
목걸이가 자신의 아이가 차고 있었던 것이 맞다, 아니다를 말하지 않는 심정을 박진우는 이해한 것 같았다. 그는 잠시 선준을쳐다보고는 무겁게 입을 열었다.
"상태가 좋지 않아서 유전자를 채취하는 데만도 최소 일주일 이상 걸립니다." - P16

"유전자검사 결과가 나온 다음에 다시 연락을 주십시오."
대답 없이 박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목걸이는 실종된 이선우의 것이 맞다, 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얼굴이 하얗게 질린 선준이 쓰러지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을 것이었다. - P17

"연락을 주실 때는 꼭 저한테 주십시오. 이번에 연락하신 번호로요. 아내한테 전화하시면 안됩니다."
실종 신고를 할 때 보호자의 언락처로 자신과 예원의 연락처를모두 등록시켰다. 이번 연락도 그것을 보고 한 것이었다. 하지만다음 통보만큼은 예원이 아니라 자신이 받아야 했다. 아니다, 선우는 죽지 않았다. - P17

박진우를 뒤로 하고 경찰서를 나왔다. 차에 올라타자 몸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그는 기진해진 몸을 핸들에 기댔다. 긴 한숨이입에서 터져 나왔다.
일주일. - P18

하지만 그의 걱정은 기우였다. 그는 예원의 눈치를 보느라 애쓰지도, 목걸이에 대해 떠오르는 부정적인 생각을 밀어내느라 고생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에게 걸려 온 한 통의 전화 때문이었다. 예원이 선우 실종 사건의 담당 형사 차를 고의로 부숴 유치장에 감금됐다는 전화였다. - P18

영인 경찰서 주차장 안쪽으로 승용차 한 대가 빠르게 들어와 파열음을 내며 멈춰 섰다. 시동을 끄자마자 선준은 다급히 내렸다.
본관 안으로 급히 발걸음을 옮기던 그가 우뚝 멈춰 섰다. 왼쪽 옆으로 엉망이 된 흰색 승용차가 레커차에 끌려 나가고 있었다. 차량의 후미가 완전히 찌그러져 있었다. 사람이 탔다면 다치고도 남았을 상태였다. - P19

1층에 있는 형사과로 들어갔다.
"열어, 얼라고! 이거 안 일어?"
철창을 내리치는 소리와 함께 새된 고함이 들렸다. 예원의 목소리였다. 형사과의 몇 명은 인상을 찡그리고 있었고, 아예 귀를 틀어막은 사람도 보였다. - P19

이제는 화도 나지 않았다. 그는 몸을 돌려 양 형사를 보았다. 이미 선준의 연락처 정도는 알고 있는 양 형사를 향해 명함을 내밀었다.
"차 수리하시고, 비용이랑∙∙∙∙∙∙ 합의금, 연락 주세요."
기가 막힌다는 듯 양 형사가 하! 숨을 크게 뱉었다.
"지금 현행범으로 잡히고 합의를 하자고요? 형사랑?"
그때 유치장 쪽에서 깡깡거리는 소리가 났다. 예원이 가방으로있는 힘껏 유치장을 두드리고 있었다. - P20

양 형사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는 유치장을 보며 소리쳤다.
"아줌마! 공무집행방해, 재물손괴 살인미수에∙∙∙∙∙∙ 어, 그래!
협박까지 추가야!"
"그럼 넌 도둑이야! 밥도둑! 이 새끼들아!"
양 형사가 황당하다는 얼굴을 선준에게로 돌렸다. - P21

그는 아주 차분하게 말했다.
"그럼 구속하세요. 법정에서 보겠네요."
선준은 주머니에서 잘 접힌 서류 한 장을 꺼내 들어 양 형사의 책상 앞에 놓았다. 양형사의 고개가 그쪽으로 기울어졌다. 영인대학병원 정신과에서 발행한 정신병원 입원 소견서였다. - P21

전에 없을 정도로 조심스러운 의사의 말을 들은 것이 불과 이틀 전이었다. 그사이에 이런 일이 벌어질지도 몰랐지만, 소견서를 이렇게 사용하게 될 줄도 알지 못했다. - P22

양 형사가 거칠게 유치장의 문에 열쇠를 꽂아 넣었다. 철컹거리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차의 수리비를 주는 선에서 합의하기로 한 뒤였다. 예원이 벌인 일이 위법하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일도 아니었다. 그에게도 딸이 있었다. - P22

3년이 지난 지금 자신이 담당 형사라는 것은 명목뿐이었고, 수사팀도 없는 상황이었다. 일정 주기로 경찰이 뿌리는 실종 어린이 찾기 전단지에 선우의 이름이 올라가는 것이 전부였고, 양 형사에게는선우 외에도 많은 사건들이 떨어졌다. - P23

철창의 문을 열어주자 예원이 그를 노려보며 바깥으로 나왔다.
미안한 기색이 전혀 없었다. 아주 당당한 태도였다. 선준은 예원이 나오는 것을 보고 아무 말 없이 홱 돌아 나갔다. 예원은 그런선준을 따라 나가다가 문득 걸음을 멈추었다. 또 무슨 짓을 벌일까 싶어 양 형사가 움찔했다. - P23

그는 양 형사와 게시판 사이에 서더니 전단지를 떼어내려 팔을 뻗었다. 양 형사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폐지 마!"
신입 형사가 불에 댄 듯 놀라 전단지에서 손을 뗐다. 양 형사는입술을 일그러뜨렸다.
"누굴 죽일라고."
전단지를 뗀 것을 알면 이번에는 차를 박는 수준에서 끝내지 않을 것이었다. 어쩌면 이번엔 그의 얼굴을 죄 뜯어놓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 P24

"나 입원 안해."
선준이 눈을 치켜떴다. 예원은 고집스럽게 입술을 앙다물고 선준을 노려보았다. 선준은 양손으로 얼굴을 문질렀다.
"입원 안 하면? 이번에는 무슨 짓을 저지를 건데?"
"입원하면? 우리 선우 찾는 전단지는 누가 돌리고 실종자 모임에는 누가 나가? 우리 선우는 누가 찾냐고?"
"내가 찾아! 내가!" - P25

뭐라고 해야 할까. 뭐라고.
"그럼 이혼하는 수밖에는 없어."
순간 예원의 눈썹 끝이 파르르 떨렸다. 예원은 이혼을 원하지않았다. 다시 되돌아올 선우를 기다리는 것은 온전한 가정이어야한다고 생각했다. 이혼이 그녀에게 협박이 될 것을 알고 있었다. - P26

예원의 입원이 결정된 곳은 희망 정신요양원이었다. S 시큐리티의 고객사라서 원장과는 안면이 있었다. 영인대학병원 정신과의 입원 소견서를 들고 찾아간 선준에게 희망 정신요양원 민서진이 도움을 주기로 했다. - P27

걱정하지 마, 선우 찾는 일은 내가 계속할게.
그 말이 목구멍 언저리에서 서성거렸다. 어차피 돌아올 것은 원망뿐임을 알고 있어서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 P27

알았다는 듯 심명훈이 경비실로 돌아가 버튼을 하나 누르자 육중한 철문이 천천히 양쪽으로 열리기 시작했다. 문이 완전히 열리기를 기다렸다가 선준은 차를 안으로 몰았다.
예원은 뒤를 돌아보았다. 그녀와 세상을 격리라도 하듯 눈앞에서 철문이 거친 비명을 지르며 닫혔다. - P28

예원은 자신이 환자라는 것이 잘 실감 나지 않았다. 반면 선준은 가지고 온 짐을 벌써 옷장에 정리해 넣고 있었다. 예원의 눈에는 한시라도 빨리 떨어지고 싶은 사람처럼 보였다.
"그럼 정리하고 계세요. 생활에 필요한 사항은 조금 이따 간호선생이 와서 설명할 겁니다." - P25

"이걸로 갈아입으시면 됩니다."
간호부장이 옆에 선 간호사에게서 환자복을 건네받아 예원에게 내밀었다. 예원은 오늘도 선우의 사진이 박힌 티셔츠를 입고있었다. 예원은 그가 내민 환자복의 바지만 받았다.
"이것만 입을게요."
"규정입니다. 입으세요." - P29

"환자복으로 입으셔야 해요."
"놔!"
예원이 거칠게 간호사의 손을 밀쳤다. 밀쳐진 간호사의 손이철제 침대 난간에 부딪혔다. 간호부장은 굳은 얼굴로 두 사람의행동을 지켜보고 있었다. 입을 굳게 다물고 있던 그가 짧게 말했다. - P30

안에는 선우의 사진이 프린트된 티셔츠가 가득 들어 있었다.
그중에 한장을 꺼내입었다. 세 명의 환자가 막다른 길에 몰린 가젤처럼 몸을 떨며 지켜보고 있었다. 예원은 그들을 향해 턱을 치켜들고 흐트러진 머리칼을 쓸어 넘겼다.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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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M(근대 건축 국제 회의)은 1956년 드브로브니크에서 열린 10차 회의로 그 막을 내리고, 그 회의를 준비하기 위해 모였던 건축가들의 그룹인 팀텐에 그 주도권을 넘겨준다. 이것은 발전인가? 아니면 전환인가? 1964년부터 1966년까지 계획된르 코르뷔지에의 베니스 병원은 그가 그 이전까지 설계한 어떤 건물과도 다른 형식을 갖는다. 갑자기 이런 전환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 P52

이것은 뉴턴이 ‘자신이 거인의 어깨 위에 서있어서, 멀리 볼 수 있었다‘는 말처럼, 팀텐이 근대건축의 어깨 위에서, 근대 건축보다 더 먼 곳을 바라보기를 바랬던 코르뷔지에의 격려였는지도 모른다. 팀텐은 근대 건축의 어깨 위에 올라서는 발전임과 동시에 또 그것은 하나의 커다란 전환이었다. 그것은 어떤 전환이었을까? - P52

CIAM 10차 회의

팀텐은 앨리슨 스미슨(Alison Smithson), 피터스미슨(Peter Smithson), 알도 반 아이크(Aldo van Eyke), 바케마(Jappa Bakema), 조르쥬 칸딜리스(George Candilis), 새드 유즈(Shad Woods)를 구성원으로 하는 10번째 CIAM을 준비하기 위한 모임이었다. 이들은 CIAM의 아테네 헌장(1943)으로 대표되는 근대 도시론에 위기를 느끼고, 이와는 다른 도시론의 체계를 제시하려고 노력한다. - P53

팀텐은 기능적, 합리적 도시가 더 이상 사회적, 문화적 요구를 반영하기 어렵고,
조닝에 의해 발생하는 근린주구의 문제, 변화와 성장의 문제, 기존의 도시 조직과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계를 보이는 점을 지적하였다. - P53

선형적 순환(circulation linéaire)을 가지는 골든 레인 아파트 계획안(1952)에서 앨리슨과 피터 스미슨은 건물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로서의 순환의 중요성을 나타낸다. 칸딜리스, 조식, 우즈는 프랑크프르트 뢰머베르그(Römerberg de Francfort) 도심계획안(1963)과 베를린자유대학 계획안(1965)에서 더욱 명확하게 형태의 사유에서 관계와 구조의 사유로의 전환을 실행하고 있다. - P55

CIAM의 구성원들이 도시 속에서의 건물 배치에서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성격을 선호한 반면, 팀텐의 구성원들은 도시 건축의 군집적이고 응집(agglomération)적성격에 더욱 관심이 많았다. 이런 군집적 성격은 CIAM의 근대 도시 계획들에서는완전히 잊혀졌던 것이었다. 팀텐 구성원들은 건물, 거리, 공공 공간 사이의 관계가 보존되어 있는 중세 도시나 아랍 도시들의 군집적 도시적 성격에 관심이 많았으며,
그러한 성격들을 매트-빌딩(mat-building)이라는 형식 안에서 현대적으로 되찾아보려고 하였다. - P55

전환: 기하학적 구성에서 위상적 연산으로, 형태에서 관계와 구조로

그러면 이들의 전환을 어떤 의미로 읽어낼 수 있을까? CIAM이 도시를 기하학적구성의 대상으로 생각한 반면, 팀텐은 위상학적이고 관계적인 연산의 대상으로 여겼다고 말할 수 있다. CIAM이 형태에 대한 사유에 머물러 있었다면, 팀텐은 구조와 관계에 대한 사유에로의 전환을 시도했다고 말할 수 있다. 1950년대 초중반에야기된 CIAM과 팀텐의 대립은, 근대 건축에서 현대 건축으로의 전환은 물론 형태적 사고와 구조적 사고로의 전환, 기하학적 구성의 사고에서 위상학적 연산의 사고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¹ - P56

물론 현대 건축 이전에도 관계에 대한 개념이 있었지만, 관계(relation)와 비율(rapport)에 대한 근대적 입장은 현대적인 관점과는 다르다. 근대적 관계가 정확한관계라면, 현대적 관계는 유연한 관계, 형태로부터 자유로운 순수 관계, 관계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무슨 뜻인가? - P59

 말레비치, 엘리치스키, 타틀린 등의 러시아 아방가르드, 오장팡, 코르뷔지에의 순수파, 모홀리-나기, 클레 등의 바우하우스, 로스 등의 빈(Wien)학파 등의 여러 아방가르드들은 점, 선, 면, 볼륨들이 만들어내는 거리, 비례, 리듬,
동적 균형, 운동, 형식에 대한 실험들을 펼쳐놓았다. 건축 이외의 분야에서의 추상회화, 순수시, 실험 영화, 무조 음악 등이 그런 예이다. - P59

이런 실험들은 고전주의 낭만주의에서 강요되었던 이야기 (narrative)와 내용로부터 자유로워지고, 형식 자체를 다루는 순수한 수학과 같아지는 듯했다.


2 ‘관계‘라는 말을 나타내는 프랑스어는 rapport와 relation이 있다. rapport는 주로 비율적인 관계를,
relation은 일반적으로 말해지는 어떤 것과 어떤 것의 연결관계를 말한다. 들뢰즈는 rapport를 잠재적인 차원에서의 관계로, relation을 현실적인 차원에서의 관계로 사용한다. rapport를 비율이라는단어로 번역하면, 현실적인 차원에서의
3사실 이들의 운동이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논고로 대표되는 논리실증주의나 힐버트의 형식주의 수학과 관련을 갖고 있다. 20세기 초는 기계적인 미학뿐 아니라, 수학적 형식의 순수성에 대한환상과 신뢰를 가지고 있었던 시대였다.

몬드리안이 표방하는 것처럼, 근대 예술과 근대 건축에서 관계의개념은 "정확한 관계(relation exacte)"로 고려된다. 형태들이, 다른 형태들과의 상대적인 관계 속에서 고려되고 파악된다 할지라도, 비례 (proportion), 리듬, 동적 균형, 운동감과 같은 개념들은 거리와 크기라는 기하학적인 관계 속에 머물러 있는 듯하다.
그들이 사유했던 관계는 형태를 통해서 사유되는 관계처럼 보인다. 그들의 관계에대한 개념은 위상학적인 개념보다는 기하학적 개념에 더욱 근접한다. - P60

근대건축은, 도시론적 차원에서도 역시 비슷한 사유의 모습을 보여준다. 아테네 헌장(Charte d‘Athène)으로 대표되는 CIAM의 근대 도시론은 독립된 건물들의 구성에 머물러 있고 그 건물들 사이와 그 사이의 관계들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설사 생각되어진다 하더라도 형태 다음일뿐 관계 자체가 출발점은 아닌 듯하다.⁵ - P60

형태로 관계를 사유한다고 반론한다면, 그것이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형태를 통하지 않고서도 사유될 수 있는 관계 그 자체, 순수 관계가 존재한다는 것은 잊지말아야 한다. 들뢰즈적인 용어로 말하면, 관계 자체를 사유할 수 있게 되는 것은 기관 없는 신체 (Corps sans organes)로 나아가는 것이고, 지각불가능한 것이 되는 것(devenir-imperceptible)⁶일 것이다.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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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레이성 때문에 구매를 걱정했던 책!
도서관에 있어서 빌렸습니다.
모든 것을 다 푼 것은 아니고 문제 두 개를 풀었습니다만, 일단 문장으로 읽는 것보다 관찰력을 더 요구하는 점이 좋으면서도 싫은 점이라면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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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자들은 지금까지 오랫동안 다음 사실을 천명해 왔다. 우리시대의 문화는 활자 이후의 문화이다. 책은 시대에 뒤떨어진 소통형식이다. 아직까지는 책과 잡지, 신문에 담겨 있는 정보의 홍수가 곧 인공지능에 의해 분류되고 멀티미디어 형태로 제공될 것이다. 지루한 인쇄물은더는 없을 것이다. - P35

 독서를 하면 지혜가 자란다. 혹은 모티머 애들러의 말처럼 "계몽된다." 『독서의 기술』에서 애들러가 밝힌 대로 "정보를 얻는다는 것은 무언가 그러하다는 사실을 그저 아는 것이다. 계몽된다는 것은 그뿐 아니라 도대체 문제가 무엇인가를아는 것이다." 정보를 얻는 것은 사실을 수집하는 것인 데 반해 계몽된다는 것은 하나의 생각(정의나 자비, 인간의 자유)을 이해하고 지금까지 모아온 사실을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해 그 생각을 사용하는 것이다. - P36

 어느 신문 이야기란이나 《타임》이나 CNN의
‘헤드라인 뉴스‘ 아침 방송이나 웹사이트 등 어디에서 이 사실을 수집하든 정보 내용에 결정적인 변화를 주지 않는다. 다만 매체에 따라 사실에대한 경험이 경미하게 바뀔 수는 있다. - P36

 이렇듯 극단적인 행동을 유발한 사상은 식빵을 씹으며 한 장의 사진이나 자극적인 신문 머리기사를 훑어보는 것망으로는 명료파게 파악될 수 없다. - P36

만약 실제로 책을 읽는 데 문제가 있다면 『일리아드』를 펼치기 전에 보충 학습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속독 수업에 들어가기 전에,
독서를 좌절시키는 원인이 진짜 물리적인 어려움 때문인지 정보 수집하듯 깨달음을 쉽게 얻을 수 없어서인지 스스로에게 먼저 물어봐야 한다. - P37

다음 구절을 읽기 전에 시계의 초침을 보고 지금 시각을 확인하기바란다.

의외의 장소에서 처음 읽었던 책이라면 정독했든 건성으로 넘겼든 그 매력이 어김없이 유지되는 법이다. 그래서 해즐릿은 자신이 "클랜골른의 이판에서 셰리 한 병과 식은 닭 요리를 앞에 두고 『신 엘로이즈』를 들고 앉아 있던 날이 1798년 4월 10일이었다는 사실을 줄곧 기억했다. 롱펠로 교수가 대학에서 훌륭한 프랑스어 문제를 훈련하는 방법으로 발자크의『상어 가죽』을 읽으라고 조언했던 것을 내가 기억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나는 10여 년 후에 강연 차 떠난 여행에서 그 책을 읽으면서 하룻밤 반나절을앉아 있던 끝에 문득 그 사실을 기억해 냈다. 반면 아조레스 군도로 향하는 첫 여정 줃에 범선 위에서 처음으로 휘트먼의 『풀잎』을 만났던 것처럼, 아주 우연히 때로 절망적일 정도로 부벙적인 조건에서 어떤 책과 만났을지도 모른다. 아직도 『풀잎』이라는 책은 뭍에서조차 경미한 욕지기를 불러 일으킨다.¹ - P38

이 구절을 읽는 데 1분이 걸리지 않는다면 본격적인 산문을 읽는데 적절한 속도로 이미 독서에 몰입하고 있는 것이다. 낯선 단어가 열 개정도에 그친다면 당신의 어휘력은 이른바 수학 능력을 갖춘 수준에 이른것이고, 문외한인 지성인을 위해 씌어진 어떤 읽을거리라도 읽어낼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뜻이다.  - P38

이 짤막한 구절을 읽는 데 1분이 넘게 걸리고 모르는 단어가 열개 이상이면, 여러분의 실제 물리적인 독서법을 재검토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이 장 끝부분에 있는 ‘독서의 두 번째 단계는 속독 연습과 어휘 공부다‘
참조.) 아니면 어떠한 보충 학습도 필요가 없다. - P38

‘하지만 나는 읽는 속도가 너무 느려요. 양서 목록을 독파하다가죽어 버릴 거라고요!‘ 독서는 죽을 때까지 지속해야 할 하나의 과정이다. - P38

속독이 좋은 독서라는 생각은 비유하자면 컴퓨터 제조업자들이 개간한 자갈밭 농경지에서 자라난 20 세기식 잡초와 같다. 커크패트릭 세일이 달변으로 지적했듯이, 어느 기술에든 고유한 내적 윤리 체계가 있는 법이다. 증기 기술은 크기를 미덕으로 만들었다. 컴퓨터화한세계에서는 빠를수록 좋고 속도가 최고의 미덕이다.³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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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철학인가 헛소리인가?





들뢰즈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하기로 한다. 들뢰즈는 1925년 파리에서 출생하여,
1995년에 사망하였다. 들뢰즈의 철학적 생애를 크게 3단계로 구분해 볼 수 있다. - P40

1. 철학사가로서의 시대 : 1953~1967

흄, 니체, 칸트, 베르그송에 대한 연구를 한다. 문학에 대한 연구로서 프루스트에대한 연구도 병행하였다. 이 연구는 후반기의 예술론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 - P40

2. 존재론의 시대: 1968~1970

들뢰즈 스스로 최초로 철학을 하기 시작한 책이라고 말하는 『차이와 반복』이1968년에 국가 박사 논문으로 제출되었다. 이 시기에 국가 박사 부문으로 ‘스피노자와 표현의 문제‘가 발표된다 - P40

3. 가타리와의 시대: 1971~1995

정신분석학자 가타리와 공동작업으로 네 권의 책(『앙띠 오이디푸스』, 『카프카』,
『천 개의 고원』, 『철학이란 무엇인가)을 집필한다. 라캉의 제자였던 좌파 정신분석학자 가타리로부터 들뢰즈는 여러 개념들(분열 분석, 분자적/물적, 기계적, 추상기계, 리투르넬 등)을 배우고 자신의 철학과 함께 발전시킨다. - P41

들뢰즈의 철학의 이름들

들뢰즈가 철학에 붙어 다니는 이름을 살펴보는 것이 들뢰즈 철학의 성격을 개괄적으로 알 수 있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들뢰즈의 철학은 다음과 같은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 차이의 철학, 선험적 경험론(empirisme transcendantal)²⁴, 시뮬라크르의 철학, 생성의 철학, 수평적 철학²⁵, 표면의 철학, 일의성의 철학, 비이성적 논리의 철학, 표현주의의 철학, 긍정의 철학, 탈주의 철학, 잠재성의 철학, 리즘의 철학,
유목적 철학, 비표상(비재현)의 철학 등. - P43

24 선험적 경험론에 대해서는 5장에서 자세히 다룬다. 이것은 들뢰즈가 칸트의 선험적 관념론에 대항하여, 자신의 철학에 붙인 이름으로, ‘선험적‘이란 말과 ‘경험론‘이 같이 있다는 것 자체가 역설적인이름이다. 합리론에 대한 경험론적 독해를 실천한 스피노자의 영향이 느껴진다. 경험론자 흄에 대한저작이 들뢰즈의 첫번째 저작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경험론에 대한 애착은 알 수 있다.


25 존재와 존재자가 갖는 관계는 매개를 거치지 않는다. 모든 존재자는 범주, 재현 등의 매개를 거치지않고, 존재와 직접 관계 맺는다. "존재는 존재자를 표현하고, 존재는 존재자에 의해서만 말하여진다." 이런 이유에서 들뢰즈는 재현(représentation)의 사유, 범주의 사유를 거부한다. 이 문제는 2권에서 자세히 다룬다. - P43

 들뢰즈가 대항해서 싸우는 개념들은 다음과 같다: 재현 또는 표상(representation), (개념의) 동일성(identité), (판단의) 대립(contradiction), (술어의 유추(analogie), (지각의) 유사성(ressemblance), 부정성(négativité), 변증법(dialectique),
통접적 종합(synthèse conjonctive), 위계(hiéarchie), 의미 작용(significaion), 주체화(subjectivation), 조직화(organisation), 일자(I‘Un), 주체(sujet), 형이상학(métaphysique),
이분법(dichotomie) 등 - P43

들뢰즈: 리종적인 삶
"리좀(rhizome)은 시작하지도 않고, 끝나지도 않는다. 리즘은 언제나 중간에 있으며, 사물들 사이에 있고, 사이-존재이고, 간주곡이다"²⁶라고 말하여지는 리즘은 들뢰즈의 철학적 삶 자체를 설명하는 개념이기도 하다.

26) 질 들뢰즈, 펠릭스 가타리 『천 개의 고원』, p.54 - P44

하지만 이 세 철학자의 계보로부터만 들뢰즈를 읽어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칸트로부터 읽어내는 들뢰즈 『차이와 반복에서 나타나는, 칸트를 넘어서기 위한 들뢰즈의 노력, 의미의 논리에서 보여지는 구조주의와의 관계를 통해서도 들뢰즈의 진면목을 읽어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다. 스토아학파, 현대 생물학(생명, 진화의 개념, 프로이트와 라캉의 정신분석학(사후성의 개념, 차이의 개념)을 통해서도 들뢰즈의 중요한 측면들이 드러나며, 들뢰즈의 진면목은 이들을 통하지 않으면 알기 어렵다. - P44

들뢰즈가타리의 『천 개의 고원』은 ‘시작도 끝도 없는‘, 중간(milieu)만이 있는 책이라서, 어디에서부터 읽기 시작해도 된다고 하지만,
책의 처음부터, 책 전체의 모든 개념이 쏟아져 나와서, 전체를 다 읽지 않고는 처음도이해하기 어렵다. 그야말로 중심도 주변도 없는 리좀적인 구조로 짜여져 있다. - P45

콜하스, 들뢰즈

이런 비슷한 경우를 현대 건축에서도 찾을 수 있는데, 렘 콜하스의 경우가 그렇다.
콜하스 역시 굉장히 많은 계보를 갖는다: 미스 반 데어 로에, 르 코르뷔지에, 칸, 한스 샤로운, 60년대 급진적 아방가르드 운동, 러시아 아방가르드, 뉴욕의 마천루 건축가들, 인도네시아에서의 생활 등이 그것이다. 이 중 어떤 한 측면에서 콜하스의 진면목을 설명하는 것이 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듯한 효과를 갖는다. 하지만 콜하스의 전체를 설명해 주지는 못한다. - P45

 르 코르뷔지에가 그러하고, 칸트과 라캉도 그런 경우에 속한다. 하지만 들뢰즈가 유난히 더욱 리좀적인 사유를 실천하는 철학자로 보이는 이유는 들뢰즈 자신이 철학, 예술, 과학을 가로지르는 사유를 몸소 실천하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 P46

1권에서, 우리는 위상학의 항목으로 살펴볼 것이다. 이것은 관계(relation)와 비율(rapport)의 수학이다. 우리는 건축과 도시론이 현대의 어떤 새로운 상황과 맞부딪히는지를 볼 것이다. 우리는 그런 상황이 관계와 비율의 위상학적 사유를 요청하게됨을 볼 것이다. 구조주의와 들뢰즈에서 위상학적 사유가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 P47

2권에서 우리는 이집, 이질성, 영역의 중첩을 야기하는 위상적 연산으로서의 은유와 생성에 대해서 살펴볼 것이다. (중략)
은유와 생성의 항목은 위상학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현대 건축가들은 은유를 창조의 방법을 사용한다.  - P47

구조가 하나의 영역에서 다른 영역으로 전이될 수 있다면, 모든 영역들은 구조에 의해서 교환될 수 있는 걸까? 수학과 예술은 동일한 구조를 발견할 수 있는 걸까?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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