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자들은 지금까지 오랫동안 다음 사실을 천명해 왔다. 우리시대의 문화는 활자 이후의 문화이다. 책은 시대에 뒤떨어진 소통형식이다. 아직까지는 책과 잡지, 신문에 담겨 있는 정보의 홍수가 곧 인공지능에 의해 분류되고 멀티미디어 형태로 제공될 것이다. 지루한 인쇄물은더는 없을 것이다. - P35
독서를 하면 지혜가 자란다. 혹은 모티머 애들러의 말처럼 "계몽된다." 『독서의 기술』에서 애들러가 밝힌 대로 "정보를 얻는다는 것은 무언가 그러하다는 사실을 그저 아는 것이다. 계몽된다는 것은 그뿐 아니라 도대체 문제가 무엇인가를아는 것이다." 정보를 얻는 것은 사실을 수집하는 것인 데 반해 계몽된다는 것은 하나의 생각(정의나 자비, 인간의 자유)을 이해하고 지금까지 모아온 사실을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해 그 생각을 사용하는 것이다. - P36
어느 신문 이야기란이나 《타임》이나 CNN의 ‘헤드라인 뉴스‘ 아침 방송이나 웹사이트 등 어디에서 이 사실을 수집하든 정보 내용에 결정적인 변화를 주지 않는다. 다만 매체에 따라 사실에대한 경험이 경미하게 바뀔 수는 있다. - P36
이렇듯 극단적인 행동을 유발한 사상은 식빵을 씹으며 한 장의 사진이나 자극적인 신문 머리기사를 훑어보는 것망으로는 명료파게 파악될 수 없다. - P36
만약 실제로 책을 읽는 데 문제가 있다면 『일리아드』를 펼치기 전에 보충 학습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속독 수업에 들어가기 전에, 독서를 좌절시키는 원인이 진짜 물리적인 어려움 때문인지 정보 수집하듯 깨달음을 쉽게 얻을 수 없어서인지 스스로에게 먼저 물어봐야 한다. - P37
다음 구절을 읽기 전에 시계의 초침을 보고 지금 시각을 확인하기바란다.
의외의 장소에서 처음 읽었던 책이라면 정독했든 건성으로 넘겼든 그 매력이 어김없이 유지되는 법이다. 그래서 해즐릿은 자신이 "클랜골른의 이판에서 셰리 한 병과 식은 닭 요리를 앞에 두고 『신 엘로이즈』를 들고 앉아 있던 날이 1798년 4월 10일이었다는 사실을 줄곧 기억했다. 롱펠로 교수가 대학에서 훌륭한 프랑스어 문제를 훈련하는 방법으로 발자크의『상어 가죽』을 읽으라고 조언했던 것을 내가 기억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나는 10여 년 후에 강연 차 떠난 여행에서 그 책을 읽으면서 하룻밤 반나절을앉아 있던 끝에 문득 그 사실을 기억해 냈다. 반면 아조레스 군도로 향하는 첫 여정 줃에 범선 위에서 처음으로 휘트먼의 『풀잎』을 만났던 것처럼, 아주 우연히 때로 절망적일 정도로 부벙적인 조건에서 어떤 책과 만났을지도 모른다. 아직도 『풀잎』이라는 책은 뭍에서조차 경미한 욕지기를 불러 일으킨다.¹ - P38
이 구절을 읽는 데 1분이 걸리지 않는다면 본격적인 산문을 읽는데 적절한 속도로 이미 독서에 몰입하고 있는 것이다. 낯선 단어가 열 개정도에 그친다면 당신의 어휘력은 이른바 수학 능력을 갖춘 수준에 이른것이고, 문외한인 지성인을 위해 씌어진 어떤 읽을거리라도 읽어낼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뜻이다. - P38
이 짤막한 구절을 읽는 데 1분이 넘게 걸리고 모르는 단어가 열개 이상이면, 여러분의 실제 물리적인 독서법을 재검토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이 장 끝부분에 있는 ‘독서의 두 번째 단계는 속독 연습과 어휘 공부다‘ 참조.) 아니면 어떠한 보충 학습도 필요가 없다. - P38
‘하지만 나는 읽는 속도가 너무 느려요. 양서 목록을 독파하다가죽어 버릴 거라고요!‘ 독서는 죽을 때까지 지속해야 할 하나의 과정이다. - P38
속독이 좋은 독서라는 생각은 비유하자면 컴퓨터 제조업자들이 개간한 자갈밭 농경지에서 자라난 20 세기식 잡초와 같다. 커크패트릭 세일이 달변으로 지적했듯이, 어느 기술에든 고유한 내적 윤리 체계가 있는 법이다. 증기 기술은 크기를 미덕으로 만들었다. 컴퓨터화한세계에서는 빠를수록 좋고 속도가 최고의 미덕이다.³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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