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철학인가 헛소리인가?





들뢰즈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하기로 한다. 들뢰즈는 1925년 파리에서 출생하여,
1995년에 사망하였다. 들뢰즈의 철학적 생애를 크게 3단계로 구분해 볼 수 있다. - P40

1. 철학사가로서의 시대 : 1953~1967

흄, 니체, 칸트, 베르그송에 대한 연구를 한다. 문학에 대한 연구로서 프루스트에대한 연구도 병행하였다. 이 연구는 후반기의 예술론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 - P40

2. 존재론의 시대: 1968~1970

들뢰즈 스스로 최초로 철학을 하기 시작한 책이라고 말하는 『차이와 반복』이1968년에 국가 박사 논문으로 제출되었다. 이 시기에 국가 박사 부문으로 ‘스피노자와 표현의 문제‘가 발표된다 - P40

3. 가타리와의 시대: 1971~1995

정신분석학자 가타리와 공동작업으로 네 권의 책(『앙띠 오이디푸스』, 『카프카』,
『천 개의 고원』, 『철학이란 무엇인가)을 집필한다. 라캉의 제자였던 좌파 정신분석학자 가타리로부터 들뢰즈는 여러 개념들(분열 분석, 분자적/물적, 기계적, 추상기계, 리투르넬 등)을 배우고 자신의 철학과 함께 발전시킨다. - P41

들뢰즈의 철학의 이름들

들뢰즈가 철학에 붙어 다니는 이름을 살펴보는 것이 들뢰즈 철학의 성격을 개괄적으로 알 수 있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들뢰즈의 철학은 다음과 같은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 차이의 철학, 선험적 경험론(empirisme transcendantal)²⁴, 시뮬라크르의 철학, 생성의 철학, 수평적 철학²⁵, 표면의 철학, 일의성의 철학, 비이성적 논리의 철학, 표현주의의 철학, 긍정의 철학, 탈주의 철학, 잠재성의 철학, 리즘의 철학,
유목적 철학, 비표상(비재현)의 철학 등. - P43

24 선험적 경험론에 대해서는 5장에서 자세히 다룬다. 이것은 들뢰즈가 칸트의 선험적 관념론에 대항하여, 자신의 철학에 붙인 이름으로, ‘선험적‘이란 말과 ‘경험론‘이 같이 있다는 것 자체가 역설적인이름이다. 합리론에 대한 경험론적 독해를 실천한 스피노자의 영향이 느껴진다. 경험론자 흄에 대한저작이 들뢰즈의 첫번째 저작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경험론에 대한 애착은 알 수 있다.


25 존재와 존재자가 갖는 관계는 매개를 거치지 않는다. 모든 존재자는 범주, 재현 등의 매개를 거치지않고, 존재와 직접 관계 맺는다. "존재는 존재자를 표현하고, 존재는 존재자에 의해서만 말하여진다." 이런 이유에서 들뢰즈는 재현(représentation)의 사유, 범주의 사유를 거부한다. 이 문제는 2권에서 자세히 다룬다. - P43

 들뢰즈가 대항해서 싸우는 개념들은 다음과 같다: 재현 또는 표상(representation), (개념의) 동일성(identité), (판단의) 대립(contradiction), (술어의 유추(analogie), (지각의) 유사성(ressemblance), 부정성(négativité), 변증법(dialectique),
통접적 종합(synthèse conjonctive), 위계(hiéarchie), 의미 작용(significaion), 주체화(subjectivation), 조직화(organisation), 일자(I‘Un), 주체(sujet), 형이상학(métaphysique),
이분법(dichotomie) 등 - P43

들뢰즈: 리종적인 삶
"리좀(rhizome)은 시작하지도 않고, 끝나지도 않는다. 리즘은 언제나 중간에 있으며, 사물들 사이에 있고, 사이-존재이고, 간주곡이다"²⁶라고 말하여지는 리즘은 들뢰즈의 철학적 삶 자체를 설명하는 개념이기도 하다.

26) 질 들뢰즈, 펠릭스 가타리 『천 개의 고원』, p.54 - P44

하지만 이 세 철학자의 계보로부터만 들뢰즈를 읽어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칸트로부터 읽어내는 들뢰즈 『차이와 반복에서 나타나는, 칸트를 넘어서기 위한 들뢰즈의 노력, 의미의 논리에서 보여지는 구조주의와의 관계를 통해서도 들뢰즈의 진면목을 읽어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다. 스토아학파, 현대 생물학(생명, 진화의 개념, 프로이트와 라캉의 정신분석학(사후성의 개념, 차이의 개념)을 통해서도 들뢰즈의 중요한 측면들이 드러나며, 들뢰즈의 진면목은 이들을 통하지 않으면 알기 어렵다. - P44

들뢰즈가타리의 『천 개의 고원』은 ‘시작도 끝도 없는‘, 중간(milieu)만이 있는 책이라서, 어디에서부터 읽기 시작해도 된다고 하지만,
책의 처음부터, 책 전체의 모든 개념이 쏟아져 나와서, 전체를 다 읽지 않고는 처음도이해하기 어렵다. 그야말로 중심도 주변도 없는 리좀적인 구조로 짜여져 있다. - P45

콜하스, 들뢰즈

이런 비슷한 경우를 현대 건축에서도 찾을 수 있는데, 렘 콜하스의 경우가 그렇다.
콜하스 역시 굉장히 많은 계보를 갖는다: 미스 반 데어 로에, 르 코르뷔지에, 칸, 한스 샤로운, 60년대 급진적 아방가르드 운동, 러시아 아방가르드, 뉴욕의 마천루 건축가들, 인도네시아에서의 생활 등이 그것이다. 이 중 어떤 한 측면에서 콜하스의 진면목을 설명하는 것이 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듯한 효과를 갖는다. 하지만 콜하스의 전체를 설명해 주지는 못한다. - P45

 르 코르뷔지에가 그러하고, 칸트과 라캉도 그런 경우에 속한다. 하지만 들뢰즈가 유난히 더욱 리좀적인 사유를 실천하는 철학자로 보이는 이유는 들뢰즈 자신이 철학, 예술, 과학을 가로지르는 사유를 몸소 실천하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 P46

1권에서, 우리는 위상학의 항목으로 살펴볼 것이다. 이것은 관계(relation)와 비율(rapport)의 수학이다. 우리는 건축과 도시론이 현대의 어떤 새로운 상황과 맞부딪히는지를 볼 것이다. 우리는 그런 상황이 관계와 비율의 위상학적 사유를 요청하게됨을 볼 것이다. 구조주의와 들뢰즈에서 위상학적 사유가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 P47

2권에서 우리는 이집, 이질성, 영역의 중첩을 야기하는 위상적 연산으로서의 은유와 생성에 대해서 살펴볼 것이다. (중략)
은유와 생성의 항목은 위상학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현대 건축가들은 은유를 창조의 방법을 사용한다.  - P47

구조가 하나의 영역에서 다른 영역으로 전이될 수 있다면, 모든 영역들은 구조에 의해서 교환될 수 있는 걸까? 수학과 예술은 동일한 구조를 발견할 수 있는 걸까?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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