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사람들은 검색창 앞에서
가장 솔직해진다

소셜 미디어가 매긴 우리 도시 성적표

사람 사이의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수단은 말이었다. 사람들은 얼굴을 맞대고 자신이 알아낸 정보와 경험한 느낌을 입말로 전했다 - P44

우리나라 18세 이상 성인의 76퍼센트가 다양한 종류의소셜 미디어를 사용한다.⁴¹ 사람들은 카카오톡으로 회의 자료를 주고받고, 유튜브로 여름 휴가 때 갈 휴양지를 미리 가본다 - P44

41_ 한국언론진흥재단, <2021 소셜미디어 이용자 조사>, 18쪽. - P157

‘3000만 블로거‘⁴⁴의 주간 일기를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읽을 수 있는 우리는 원하는 언제든 자신의 지금 생각, 경험, 느낌을 공유할 수 있는 자유를 기술로부터 얻었다. 그러나한편으로는 근사한 콘텐츠를 생산해야 한다는 스트레스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 P45

44_네이버가 발표한 <2022년 네이버 블로그 리포트>에 따르면, 블로그 유저 중 76 퍼센트가 10, 20, 30대다. 리포트에 따르면 전 연령층에서 전년 대비 이용자 수가 늘었다. - P157

간접 체험이라고 표현했지만,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은상당하다. 아직은 텔레비전이 개인 의견에 미치는 영향력이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지만, 인터넷 포털과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 P46

 ‘한국관광 데이터랩‘⁴⁷은 지역별 관광 현황을 방문자 수와 특성뿐 아니라 소셜미디어 언급량과 트렌드도 분석해 제시한다. 우리 지역의 인기 관광지가 어딘지, 맛집이 어딘지까지 신용카드 데이터와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분석해 알려 준다. - P48

47 한국관광 데이터랩 (https://datalab.visitkorea.or.kr) - P157

사진이 기억에 남을 이미지가 중요해졌다. 매일 콘텐츠를 고민하는 개인 소셜 미디어 유저들도 마찬가지다. ‘좋아요‘와 팔로워 증가를 견인하는 멋진 콘텐츠는 사진에서 출발한다. - P49

‘좋아요‘가 쌓이면 장소를 잃는다

인스타그램과 블로그에서 더 많은 ‘좋아요‘를 얻기 위해 우린
‘모두 좋아할 법한 장소를 찾고, ‘누구나 공감할 것 같은‘ 예쁜 이미지를 만든다. 적당한 품질과 납득할 만한 가격을 갖춘기성품처럼, 내가 가본 장소들은 소셜 미디어란 판매대 위에서 비슷한 포즈로 진열돼 있다. - P49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은 공간을 "어떤 물질이나 물체가 존재할 수 있거나 어떤 입이 일어날 수 있는 자리"로 정의⁴■한다 - P50

48 표준국어대사전은 ‘공간‘을 철학적 의미까지 여섯 가지로 정의하고 있는데, 여러 면에서 쓰임이 가능하다. 여기서는 두 번째로 제시된 정의를 사용했다. - P158

공간이 움직임movement이라면, 장소는 정지pause다. 움직임 중에 정지가 일어나면 그곳은 장소가 될 수 있다.⁴⁹ - P50

49 이 푸 투안(윤영호 * 김미선) <공간과 장소>, 사이, 2020, 19쪽 - P158

시간은 장소를 정의하는 데 중요하다. - P50

공간에서의 경험은 감정을 만들고 그것은 공간의 특성과 개성을 설명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며 그곳을 떠나더라도 머릿속에서 꾸준히 재현되는 기억이 된다. - P52

장소는 공적이기도 하지만, 그 속성은 내밀하다. - P52

화지만 느끼는 공간이나 살아 있는 공간은 쓰이는 공간이나 활용되는 공간으로 대체됐다. 느끼는 시간은 아깝고, 즉흥적으로 변화하는 공간은 활용 목적이 불분명한 낭비의 공간처럼 여겨진다. - P53

교통의 발달로 시공간은 확장되면서 또한 동시에 좁아졌지만, 이러한 시공간의 재조직을 더 가속화한 것은 인터넷의 발달이다.⁵³ - P54

53 조명래 <공간으로 사회 읽기-개념, 쟁점과 대안>, 한울아카데미, 2024, 169-196쪽 - P158

심지어는 저 먼 곳에 있는 파리의 장소성을 옥천이나 나주같이 뜬금없는 곳으로 가져와 재현하는 일도 흔해졌다. - P54

똑같은 방향성을 가지고 만들어진, 똑같은 방향성으로 인식되는 장소는 과연 살아 있는 것일까? 사람들은 장소에 꽤 관심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 P55

획일성은 추구하는 공간 조성은 쉽게 드러나는 만큼 비판하기도 쉬운 듯하지만, 너무나 세련되게 조성된 요즘의 ‘무장소성‘은 콕 집어 비난하기 어렵다. - P55

멋진 장소를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제시해야 한다. ‘인증샷‘과 ‘인생샷‘안에는 보여 주고 싶은 멋진 장소의 모습과 그걸 바라보는 나의 이야기가 있지만, 그것은 금방 파편화돼 흩어질 뿐이다. - P56

지리적 능력은 장소를 만든다

소셜 미디어가 사진을 세상 끝까지 퍼나르면서 장소의 고유함이 사라졌다고 한탄할 수 있지만, 사실 이건 또 다른 기회일 수 있다. 소셜 미디어 속 사진이 늘 현장과 현실의 모사copy하고 똑같이 찍어 내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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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5 허구적 일치성 효과 False Consereaus Ellect

아까 박팀장 돈 안 내려고 구두끈 고쳐매는 거 봤어?


정의: 다른 사람도 자기 자신처럼 생각할 것이라고 믿는 현상. 다른 사람과 자기 생각이 같을 것이라는 근거나 객관적인 검증 없이 그저 자기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투사하는 현상이다. 잘못된 자성 효과 거짓일치성 효과라고도 한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 심리학과 교수인 리 로스는 1977년에 진행한 실험에서 허구식 일치성 효과를 밝혀냈다. - P307

허구적 일치성 효과는 자기 생각이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같을 것이라고 혼자 과대평가하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숫자와는 상관이없다. 자기 생각을 투사할 사람이 많다고 해서 심리적 부담을 느껴 허구적 일치성 효과가 작게 나고, 소수라고 해서 더 크게 나는 것이 아니다. - P308

연구자들의 추후 연구에 따르면, 허구적 일치성 효과는 모든 연령대에서 나타나지만 나이가 들수록 그 경향이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험을 떠올리며 다른 사람들도 자신과 생각이 같은 경우가 많았다며 판단을 내리는 것이지만 사실은 그 경험도 허구적 일치성 효과에 의해서왜곡된 사실일 뿐이다. - P309

참고항목

■ 다수 의견에 관한 무지: 다수 의견에 반대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본인은 믿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을 때, 즉 다수의 생각과 같은 방향으로 생각하는 현상. - P309

085. (False Consensus Effect).

Gilovich, T. (1990). Differential construal and the false consensus effect. Journal of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59(4), 623-634.
•Marks, G., & Miller, N. (1987). Ten years of research on the false-consensus effect: Anempirical and theoretical review. Psychological Bulletin, 102(1), 72-90.
Ross, L (1977). The false consensus effect: An egocentric bias in social perceptionand attribution processes.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13(3), 279-301. - P386

050 땜질식 가설 Ad Hoc Hypothesis

점쟁이랑 싸우러 갔다가 왜 복채까지 주고 왔지?


정의: 자신의 믿음이나 이론에 반하는 사실을 회피하려고 임시방편으로 그럴듯한 가설을 만들어 설명하는 현상. 자신의 기존 이론을 합리화하려고 끊임없이 땜질하듯 가설을 만들어 대응하려는 것을 말한다.
Ad Hoc는 특별한 목적을 위해서‘라는 뜻의 라틴어이다. 여기서 파생하여, 어떤 일이발생하면 그때의 상황 변화에 맞춰 반응하는 임기응변이라는 의미를 나타낸다. 원래뜻에 의미를 두어 임시가설 편향 임시변통 가설 임시 방편적 가설, ‘미 가설 등으로도 번역할 수 있다.


땜질식 가실 편향은 사이비 과학자의 이론이나 초과학 연구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이오리듬 이론Blortythm Theory이다. - P198

생활 속에서 땜질식 가설 편향을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곳은 점집이다. 점쟁이는 모든 것을 다 아는 듯이 말하지만, 그들의 예측이 틀리면 정성이 부족했다거나 부정이 탔다거나 조상 중 얼어 죽은 사람에게 제사를 지내지 않아서 그렇다 등등 갖은 구실을 대가며 예측이 빗나간 이유를 설명한다. 절대로 자신의 예측이 틀렸다고 하지 않고 그럴듯하게설명하려고 새로운 가설을 만들어낸다. 그렇게 설명할 수 있었다면 일을 그르치기 전에 왜 먼저 말하지 않았을까. - P199

참고
■항목확증 편향: 자신의 선입관에 따라 자기가 믿고 싶어 하는 대로 정보를 처리하는현상 - P200

050. 땜질식 가설 (Ad Hoc Hypothesis)

Gardner, M. (1983). The whys of a philosophical scrivener. Quill.
Gould, S. J. (1979). Ever since Darwin. W.W. Norton & Company. - P378

1035 통제감 착각Ilusion of Control

정의: 운도 우연도 내가 다 통제할 수 있어사실상 통제할 수 없는 일인데도 자신에게 동제할 능력이 있다고 과대평가하는것, 심지어 운이나 우면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다. 흔히 ‘사람들은 모두 제잘난 맛에 산다‘라고 말한다. 즉 불행한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게 보고 남들보다행복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우연에 의해 결정되는 일도 자신이 통제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 바로 통제감 착각이다.

1975년 미국 심리학자 엘린 랑거elen Langer는 다음과 같은 실험으로 통제감 착각을 증명했다. (중략). 사실 전등이 켜지고 꺼지는 것은 버튼을 누르는 행동이아니라 버튼이 전등과 연결된 방법과 관련이 있었다. 한 조건은 참가자가 누르는 버튼과 전등이 연결되어 있었지만, 다른 조건은 연결되어 있지 않았다. - P143

통제감 착각으로 유명한 인물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제국 해군 연합함대를 지휘한 야마모토 이소로쿠 山本五十六제독이다. - P144

야마모토는 자신감에 넘쳐 있었다. 심지어 모의훈련에서 자신의 전략을 따른 일본군이 패하는 것을 확인했음에도 미군 역할을 한 팀이 반칙해서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일 뿐, 그런 예외 상황마저도 자신이 통제할수 있을 것이라며 강하게 밀어붙였다. (중략). 중태평양 진출은커녕 태평양 전체에서 일본이 패주하는 손실을 본 것이다. - P144

통제감 착각에 빠지면 긍정적인 결과가 생길 가능성을 과대 지각하게되면서, 부정적인 결과는 잘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왜곡하는 경향을 보인다. 끼리끼리 모이듯이 착각은 다른 착각과 함께 찾아오는 법이다. - P145

참고항목

■ 희망적 사고 편향: 어떤 근거에 의한 것이 아니라, 단지 긍정적인 결론을 선호하기때문에 자신이 믿고 싶어 하는 긍정적 결론에 맞춰 생각하는 현상.
■ 우월성 편향: 자신이 평균 이상의 능력이나 성품 등 긍정적 특성을 지녔다고 생각하고 동시에 부정적 특성은 평균 이하뿐이라고 생각하는 현상. - P145

035.통제감 착각 (Illusion of Control)

Allan, L. G. & Jenkins, H. M. (1980). The judgment of contingency and the nature of theresponse alternatives. Canadian Journal of Psychology, 34(1), 1-11.
Langer, Ellen J. (1975). The illusion of control.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Psychology, 32(2), 311-328.
McKenna, F. P. (1993). It won‘t happen to me: Unrealistic optimism or illusion ofcontrol?. British Journal of Psychology, 84(1), 39-50.
Thompson, S. C., Armstrong. W., & Thomas, C. (1998), Illusions of control,
underestimations, and accuracy: A control heuristic explanation. PsychologicalBulletin, 123(2), 143-161.
Taylor, S. E., & Brown, J. D. (1988). Illusion and well-being: A social psychologicalperspective on mental-health. Psychological Bulletin, 103(2), 193-210.
Gollwitzer, P. M., & Kinney, R. F. (1989). Effects of deliberative and implementalmind-sets on illusion of control.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56(4),
531-542.
Pronin, E., Wegner, D. M., McCarthy, K., & Rodriguez, S. (2006). Everyday magicalpowers: The role of apparent mental causation in the overestimation of personalinfluence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91(2), 218-231, - P374

013 대표성 휴리스틱 Representativeness Heuristic

걔는 인사 참 잘하더라. 분명히 ‘좋은 사람‘일 거야!


어떤 사건의 발생 확률이나 어떤 대상이 득점 범주에 속할 확률을 추정할 때 실제 확률을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이나 대상이 얼마나 모집단을 잘 대표하는가혹은 모집단의 특성과 얼마나 유사한가에 따라 추정하는 것을 말한다. - P69

대표성 휴리스틱은 우리를 잘못된 판단으로 인도하지만 우리는 수시로 녀석의 뒤를 따른다. 문제 상황에서 가장 빠르고 (내 입장에서) 만족스러운 결정을 내리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러는 역으로 이용하기에 좋다. 만약 좋은 인성을 지닌 사람들이 보이는 대표적인 행동 패턴으로 자신을 포장한다면 상대방은 여러분이 좋은 사람이라고 판단할것이다. - P71

참고항목
■도박사의 오류: 사건 전후의 확률에 따라 독립적인 사건의 승률이 달라질 것이라 믿는 현상, 즉 확률을 주관적으로 해석하는 오류.
■결합 오류: 단일 사건이 일어날 확률보다 2개 이상의 단일 사건이 결합되어 일어날 확률이 더 높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현상. - P72

013 대표성 휴리스틱 (Representativeness Heuristic)

Tversky, A., & Kahneman, D. (1982) "Judgments of and by representativeness" In D. kahnema:P.Slovc; A.Tversky(Eds.), Judgment Under uncertainty: Heuristics and bases, Cambridge University Press
- P369

017 뜨거운 손 현상 The Hot Hand Phenomenon

마이클 조던이라면 이번 슛도 성공할 거야!

정의: 성공은 또 다른 성공을 연속해서 낳는다는 믿음에 빠져 연속 사건의 승률을 자신 있게 예측하는 것. 드거운 손(Hot Hand)은 행운의 연속이라는 관용표현으로 미국 농구에서 쓰는 말이다. - P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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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를 위한 규칙들


가톨릭 성당에서 신부와 신자들이 번갈아 올리는 기도를귀기울여 들을 것.
축구장에서 외쳐 대는 응원 소리와 야유 소리를 귀 기울여들을 것.
데모하는 군중들의 구호 소리를 귀 기울여 들을 것. - P11

유엔 회의를 동시에 중계하는 아나운서들의 말을 귀 기울여들을 것.
「툴라¹의 함정」이란 영화에서 미녀가 보스에게 앞으로 몇 명이나 더 죽이겠느냐고 질문하자, 보스는 몸을 뒤로 기대면서 아직 몇 명이나 더 남았지? 하고 묻는다. 범죄 조직 보스(리제이콥)와 미녀의 이 대화를 귀 기울여 듣고, 동시에 보스를자세히 관찰할 것.
비틀스 영화들을 자세히 관찰할 것. - P12

관객들이 극장 안으로 들어오면, 연극이 시작되기 전 느껴지는 친숙한 분위기가 그들을 맞이한다. 닫힌 막(幕) 뒤에서는 무슨 물건들이 움직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그것을 관객들은 무대 장치를 밀거나 당기는 소리로 착각할 수 있다.  - P13

 객석에서도 우리에게 익숙한 극장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좌석 안내원들은 그들에게 익숙한 부지런함을 더욱 완전하게 수행하고, 보다 예절 바르고 격식에맞게 움직이고, 그들에게 익숙한 것을 보다 세련되게 속삭일것이다. 그들의 행동은 분위기 조성에 영향을 줄 것이다. 프로그램은 멋있게 장식되어야 한다. 반복되는 벨 신호도 잊어서는 안 된다. 벨은 점점 짧은 간격으로 울려야 한다. - P14

부적절한 옷을 입은 관객도 입장할 수 없다. 부적절한 옷이란 아주 멀리서도 눈에 띄는 옷을 말한다. 옷은 관객들 속에서 유난스럽게 돋보여서는 안 되고 어느 누구의 눈도 찌푸리게 해서는 안 된다. 남자들은 최소한 검은 양복을 입어야 하고상의와 하얀 셔츠 그리고 눈에 띄지 않는 수수한 넥타이를 착용해야 한다. 여자들은 화려한 색깔 옷을 가능하면 피해야 한다. 입석(立席)은 없다.  - P14

배우들은 등장하면서 곧바로관객들을 쳐다보지는 않는다. 그들은 걸으면서도 연습한다.
그들은 말을 하지만 관객들을 향해서 말하는 것은 아니다. 아직 관객들에게 말을 해서는 안 된다. 배우들에게 관객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 P15

 그들은 욕설 연습이 끝나기 전에 무대 앞쪽에 도착한다. 그들은 자유롭게 서 있으나 모습에는 일정한 특징이 있다. 그들은 부동자세로 서 있는 것이 아니라,
말하는 단어들이 그들에게 부여하는 동작에 따라 움직인다.
그들은 이제 관객을 바라보지만, 관객 중 어느 누구도 주시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잠시 말없이 서 있다. - P16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이 작품은 일종의 머리말입니다.

여러분이 아직 들어 본 적 없는 것은 여기서도 듣지 못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아직 본 적 없는 것은 여기서도 볼 수 없을것입니다. 여러분이 이곳 극장에 오면 늘 보았던 것을 여기서는 전혀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곳 극장에 오면 늘들었던 것을 여기서는 전혀 들을 수 없을 것입니다. - P17

여러분이 눈으로 보았던 연극은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호기심은 충족되지 못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눈으로 보았던 연극은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여기서는 연극이 공연되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환상이 없는 연극을 보게 될 것입니다. - P19

여러분은 줄지어 앉아 있습니다. 여러분은 일정한 유형에따라 앉아 있습니다. 여러분은 일정한 순서로 앉아 있습니다.
여러분은 얼굴을 일정한 방향으로 향하고 앉아 있습니다. 여러분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서로 떨어져 앉아 있습니다. - P18

여러분은 생각 없이 앉아 있습니다. 여러분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앉아 있습니다. 여러분은 함께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함께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에 얽매이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자유롭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말하면서 여러분의 생각을 파고듭니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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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컴퓨터를 위한
생명현상 번역기, 수학

아무도 맞히지 못한 문제

의생명과학자들을 대상으로 강연할 때 종종 내는 퀴즈가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수천 명의 내로라하는 국내외 의생명과학자분들께 이 퀴즈를 내었는데, 지금까지 맞힌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다만, 몇 년 전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강연에서 딱 한 번 어느 초등학생이 맞힌 적이 있었습니다. 너무 놀라워서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물었는데, 아쉽게도 그냥 찍은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 문제를 제대로 맞힌 사람은 없었던 셈입니다.  - P37

"우리 몸의 세포는 분열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세포를 만들고있습니다. 그런데 몸속에 세균이 들어와서 어떤 세포가 감염되었다고 해봅시다. 이 감염된 세포가 정상 세포를 만나면 정상세포도 똑같이 감염됩니다. 이렇게 감염된 세포들은 우리의 면역 체계에 의해 일정한 속도로 죽습니다. 요컨대 정상세포는 새롭게 생성되어 증가하면서도 감염되어 감소하는데, 과연 시간에 따라 정상 세포의 수는 어떻게 변할까요? X축이 시간 Y축은 정상 세포의 수인 그래프를 그려보세요!" - P38

 이 책에서 수식이 가장 많이 등장하는 장이라서 다소 어려울 수는 있지만, 이 장의 수학 내용들만 이해하면 다음 장에서 다루어지는 다양한 의생명과학 문제들을 새로운방법으로 접근해 풀 수 있습니다. - P39

수학으로 번역한 세포 증식

(전략).
정상 세포가 분열하는 이 현상을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도록 수학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이현상이 발생하는 속도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 P39

그런데 24시간이 지나면 세포 수가 대략 2.7배씩 늘어난다는 것이 조금 이상합니다. 24시간에 한 번씩 분열되면 24시간이 지났을 때는 세포 수가 2배로 늘어나야 할 것 같은데,
왜 그보다 더 많이 늘어나는 것일까요? - P42

수학으로 번역한 세포 감염

우리 몸속의 감염된 세포는 또 다른 정상 세포의 감염을 유발합니다. 감염은 정상 세포와 감염된 세포가 만나야만 일어납니다. 따라서 감염되는 속도는 정상 세포와 감염 세포가 만날 확률에 비례합니다. 그리고 이 확률은 정상 세포수(X)와감염 세포 수(Y)의 곱에 비례합니다. - P46

요약하면, 감염 속도는 정상 세포 수와 감염 세포 수의 곱(X*Y)에 비례합니다. 따라서 그 속도는 k*X*Y가 됩니다. 여기서 K는 정상 세포가 감염 세포를 만났을 때 얼마나 잘 감염되는지에 따라 결정되는 상수입니다. - P47

이렇게 계산 결과를 보면 납득이 가지만, 이 결과를 보기전까지 정상 세포와 감염 세포의 수가 오르락내리락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컴퓨터를 이용하기 전에는 우리가 직관을 이용해 얻은 결과들이 언뜻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틀렸습니다. 우리의 직관에 잘와닿지 않더라도 정상 세포와 감염 세포의 수가 오르락내리락하며 서로 공존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 P54

 코로나19 확진자가 없어질 만하면 다시 발생하고 없어질 만하면 또 발생해서, 모두가 희망과 절망 사이를오고 가며 서서히 지쳐갔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다시 증가하는 국면을 맞을 때마다 방역 정책에 대한 의심과 함께 많은 사회적 갈등이 초래되기도 했지요.
하지만 수학자인 저의 눈에는 확진자 수가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였습니다. - P55

미적분학이 예측한 대로 희망과 절망의 고통스러운 반복이었지요. 코로나19 초기부터이렇게 오르락내리락할 것을 모두가 공유하고 준비했더라면 조금은 덜 고통스럽지 않았을까 짐작해 봅니다.
미적분과 컴퓨터를 이용하면 인간의 직관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복잡한 생명과학의 영역까지 나아갈 수 있습니다.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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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4 과다합리화 효과 Overjustification Effect

특별 세일을 하길래 샀을 뿐이야!


정의: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한 이유를 내적인 욕구나 성격 등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눈에 확 띄는 보상 등 외적 동기에서 찾는 현상. ‘과잉정당화 효과‘라고도 한다.


미국 심리학자 데이비드 그린David Greene, 베티 스턴버그Belty Sternberg, 마크레퍼 박사의 1976년 연구에 의하면 사람들은 어린 시절부터 과다합리화 성향을 지니고 있다. 이들은 한 실험에서 초등학생들에게 평소에자주 즐기는 수학 게임을 하게 했다.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난 후, 게임을잘했는지에 따라 보상을 주었다. 그런데 초등학생들은 보상을 받자마자, 게임을 바로 그만두었다. 갑자기 게임이 지겨워진 걸까? - P178

 이와 비슷한 왜곡이 일어나는 심리적 작동은 인지부조화 Cognitive Dissonance 편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인지부조화 편향은 외적인 보상이 아닌 내적인 이유를 찾는 쪽으로 변화한다는 점에서 차이가있다. - P179

만약 여러분이 외적인 보상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과다합리화 효과에 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보상이 내적 동기를 오히려 저하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 P179

 내적 동기와 연결되는 것을 파악하면 물리적으로 만질 수 있는 보상이 아닌 미소와 같은 추상적 반응이나 심지어 아주 작은 보상만으로도 사람의 행동을 유도할 수도 있다.


참고항목
■ 인지부조화: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지 않는 행동을 한 후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나려고 신념을 바꿔버리는 현상. - P180

088사후확신 편향Hindsight Bias

내 그럴 줄 알았다! 사후약방문


정의 어떤 일이 일어난 다음에 마치 그 사건을 진작부터 다 꿰뚫어보고 있었던 것처럼 생각하고 설명하는 성향, 사후확신 편향은 사람들이 줄곧 알고 있었다는 듯이 샘각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준비된 전문가 효과(Knewal along Elect)‘로 부르거나, 필연적 인과관계로 모든 것을 설명한다고 해서 결정론으로 몰아가기(CreepingDeterminem)‘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궁리 편향 ‘뒷북치기 설명 편향 사후 편향 사후인지 편함, 사석 편향 등으로 다양하게 번역한다.


사후확신 편향은 카네기멜론 대학의 바루크 피쇼프 교수가 1975년에내놓은 심리학 연구에 바탕을 두고 있다. 피쇼프 교수는 1972년 연구에 - P318

. 참고로 1975년에 발표한 피쇼프의 논문 제목이 ‘나는그 일이 일어날 줄 알았다! Knew It Would Happen‘이다. - P319

사후확신 편향이 일어나는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들이 어떤 사건이발생한 다음에 마치 과거에도 현재에 알고 있는 사실(결과)을 알고 있었던 것처럼 기억을 재구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거에 현재(당시의 미래)를 실제보다 잘 예측했던 것처럼 설명하며, 현재의 사건도 과거의 어떤일이 만든 인과관계 때문에 벌어질 수밖에 없던 것으로 묘사한다. - P319

사후확신 편향에는 2가지 요소가 꼭 포함된다. 첫째, 실제 사건에 관한 확률 왜곡. 둘째, 실제 사건에 관해 자신이 판단했던 내용의 기억 왜곡. 즉 특정 사건이 발생할 확률이 높았고 자기는 이미 그렇게 생각하고있었다고 왜곡하는 것이다. - P319

생소 기억은 기억 대상의 원천이 무엇인지를 인식하는 능력이 손상되어 나타난다. 즉 다른 사람이 만들거나 자신이 예전에 만들었던 원천을 인식하지 못하면 생소 기억 편향이 일어난다. - P322

참고항목
■ 오기억: 과거에 일어나지 않은 사건을 일어났다고 생각하며 기억 속에서 꺼내는 현상. 즉 실제 기억이 아니라 자신이 기억하고 있다고 믿는 착각이다. - P323

039 편향 맹점 Bias Blind Spot

내가 하면 완벽한 논리,
남이 하면 편향

정의: 자신이 편향을 범하고 있는지 본인은 잘 알지 못하는 현상, 즉 ‘인지 편함에 대한인지 편향‘이다. 그래서 이 편향을 메타 편향(Meals Bras)이라고도 한다.


편향 맹점이라는 용어는 인간의 시각이 인지하지 못하는 영역, 즉 시각적 맹점이 있는 것처럼 인지적 맹점이 있다는 뜻으로 프린스턴 대학의 사회심리학자인 에밀리 프로닌Emily Prorin의 연구팀이 만들었다. - P159

사람들은 자신이 인지하는 내용이 누가 봐도 그럴 만한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자신이 편파적으로 사고하고 있다고 인식하지 못한다. 만약 다른 사람이 본인의 판단을 이상하게 여기면 자기 자신의 편향을 반추하기보다는 바로 그 사람이 편향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 P160

편향 맹점은 그 내용을 이해하면서도 빠져나가기 어렵다는 면에서 최악의 편향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일상생활에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갖가지 편견에 빠져 판단 내리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긴다 - P160

참고항목
■자기 배려 편향: 자신에게 편하고 유리한 방식으로 정보를 왜곡해서 처리하는 것.
■ 우월성 편향: 자신이 평균 이상의 능력이나 성품 등 긍정적 특성을 지녔다고 생각하며 동시에 부정적 특성은 평균 이하로 가졌다고 생각하는 현상. - P161

024 선호 역전 Preference Reversal

나는 소망한다,
내가 소망하지 않았던 것을

정의: 자신이 내린 선택을 일관되게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과 여러 가지대안을 기술하는 방식, 반응 과제 등에 따라 이전 결론과 상반되는 결정을 내리는 것,
‘선호도 반전‘이라고도 한다. - P107

(전략). 즉 연구자는 두 번째 과제에서 실험참가자들에게 복권의 금전적 가치를 평가하게 했다. 그러자 실험참가자들은 사는 경우나 파는 경우 모두 압도적으로 B의 가격을 더 높게 매겼다.
결국 동일한 조건을 두고 복권을 선택하는 과제에서는 A를 선호했지만 가격을 매기는 과제에서는 B를 선호하는 식으로 선호가 역전되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선호 역전이 왜 일어나는 것일까? - P108

첫 번째는 우세성 원리Prominence Principle로 설명할 수 있다. 대안을 선택해야 하는데 어떤 대안도 결정적인 이점이 없으면 갈등이 생긴다. 그래서 의사 결정자는 갈등 해결 절차를 찾게 된다. - P108

두 번째는 합치성 원리compatibility Principle로 설명할 수 있다. 합치성 원리에 따르면, 입력 구성 요소들을 어떤 가중치를 줘서 평가할 것인가는 해당 요소들이 최종 산출과 합치되는 정도에 달려 있다. - P108

선호 역전은 객관적 확률로 나온 기대 가치가 아니라 과제의 요구, 상황맥락, 시간 순서 등의 다양한 속성에 따라 선호도가 정반대로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 P109

참고항목
■ 선호의 비이행성: 고전 경제학의 효용이론처럼 객관적으로 효용을 계산한다면 여러 대안 중에 가장 효용이 높은 것을 선택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여러 대안을 검토하면서 상대적으로 효용이 낮았던 것을 선택하는 것.
■ 기준점 설정 휴리스틱: 제시된 정보의 일부분, 혹은 하나의 특징을 중심으로 판단해버리는 것. - P109

002 일관성 편향 Consistency Blas

너는 예전부터 이랬어


정의: 어떤 사람이 현재 지니고 있는 특성을 보고 그 사람은 마치 예전부터 그래 왔다고 보는 현상. 일관성 편향은 사람을 대할 때 편견을 갖게 하는 근원으로 손꼽힌다.


일관성 편향은 미국 하버드 대학 심리학과의 대니얼 샥터Daniel Schacter교수가 1999년에 출간한 《기억의 일곱 가지 죄악The Seven Sins of Memory》에서 소개한 편향이다. 이 편향은 현재와 닮은 것으로 과거의 기억을 재구성한다. - P334

1998년 미국의 심리학자인 일레인 샤퍼Elaine Scharte와 킴 바솔로뮤kimBartholomew 박사는 커플들에게 애착 패턴에 관한 객관적인 질문지를 보고 자신들의 관계에 해당하는 사항과 그 정도를 답해 달라고 했다.
(중략).
첫 번째 실험 후 8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받은 실험참가자의 질문지를 분석한 결과, 현재 상태와 과거 상태에 관한 응답의 78퍼센트가 겹쳤다.
그러나 8개월 전에 실제로 자신들이 응답했던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실험참가자의 59퍼센트만이 8개월 전에 실제로 자신이 응답한 내용과 현재 기억하는 내용이 일치했다. - P335

일관성 편향은 정치적 편향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1986년 미국 미시간 대학 심리학과의 그레그 마커스Greg Markus 교수는 정치적 편향의 근원을 연구했다. 그는 1973년과 1982년에 수집한 898명의 부모와 1,135명의 자녀, 즉 두 세대의 정치적 견해에 관한 방대한 자료를 분석했다(여기에서 정치적 견해는 성 평등, 기소권, 마약 합법화 등의 이슈에 관한 것이었다).  - P336

 그런데 1982년 조사에서 9년 전인 1973년 설문에 답한 자신의 견해가 어땠는지 회상하라고 하면 3분의 2는 과거에도 자신이 현재와 같은 견해였다고 답했다. 실험참가자의 3분의 1만이 9년 전 자신의 견해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 P337

마커스 교수는 일관성 편향이 대부분 작용하지만, 특정 사안에 관해서 특별한 감정이 실려 더 생생한 기억을 갖고 있으면 과거의 견해에 관해서 정확히회상할 확률이 예외적으로 크다고 밝혔다. 자신이 어떤 일의 피해자가되거나, 가족이 손해를 보았다면 현재의 견해에 따라 과거의 견해를 쉽게 재구성하기 어려운 법이다. - P337

참고항목
■ 부정성 효과: 어떤 사람이 나쁜 행동을 한 원인이 그 사람에게 원래 내재된 부정적특성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쉽게 판단해버리는 현상. - P337

092. (Consistency Bias).
Conway, M., & Ross, M. (1984). Getting what you want by revising what you had.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47(4), 738-748.
Markus, G. B. (1986). Stability and change in political attitudes: Observed, recalled,
and explained, Political Behavior, 8(1), 21-44.
Schacter, D. L. (1999). The seven sins of memory: Insights from psychology andcognitive neuroscience. American Psychologist, 54, 182-203.
Scharfe, E., & Bartholomew, K. (1998). Do you remember? Recollections of adultattachment patterns. Personal Relationships, 5(2), 219-234. - P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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