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 믿음은 어떻게 진화하는가?

스콧 애트런
SCOTT ATRAN


영구적인 논리적 해법이나 사실적 해법이 없는 인간 존재의 문제들을 다루는 데에 과학은 유독 적합하지 않다. 예컨대, 죽음을 피하고, 외로움을 극복하고, 연인을 찾고, 정의를 확보하는 문제들이 그렇다. - P166

도덕적 충성에 대해 경쟁하면 세속적인 이데올로기가 불리하다. 세속적인 이데올로기의 경우는 더 나은 이데올로기가 나오면 누군가의 편의를 위해서가 아닌 한 현재 이데올로기를 고수할 이유가 전혀 없다. - P167

(전략).
그러므로 과학은 대다수 사람들의 삶에서, 혹은 아주 오랫동안 존속하기를 바라는 모든 사회에서, 결코 종교를 대체하지못할 것이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인류가 자연의 물질적 비밀을 풀기를 원하는 한 종교도 과학을 대신할 수 없다. - P167

지적설계론의 옹호자들은 물질과 에너지로 환원될 수 없는 영적인 힘이 유목적적으로 DNA를 조종해 오늘날 우리가 세상에서 보는 다양한 생물과 행동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 P168

과학이론들은 놀라운 예측들이 확인될 때 타당성을 얻지만(예컨대 유전학은 지구 생물들 사이의 불분명한 진화적 고리들을 반복적으로 입증해내고 있다). 어떤 과학이론도 진리로서 증명될 수 없다. - P168

(전략). 자연선택은 언제나 생물체의 구조와 환경 사이의 타협에서 출발한다.
더 추상적인 수준에서 말하면, 지구 생명의 역사에 새로운설계를 첨가하는 우연한 과정들(유전자 돌연변이)은 대개 무작위적이다. 즉, 그러한 새로운 발명품들이 어떤 기능을 갖든 그것은 무작위적인 결과일 뿐이다.  - P169

또 한 가지 더욱 피부에 와 닿는 예가 있다. 육상동물의 입은 음식물을 삼키고 공기를 들이마시는 구멍으로서 두 가지 일을 한다. 생물들이 물에서 땅으로 진화함에 따라, 호흡계의 구멍은입과 인두(목)를 포함한 이미 존재하는 소화관의 앞쪽 구조를임시방편으로 공유하게 되었다. 육상 척추동물들에서 인두는 입을 식도 및 기관과 연결하는 짧은 통로가 되었다. - P171

또, 동일한 해부학적 부위에 끼워 맞춰져 있는 생식관, 요로, 배설관을 생각해보라. - P171

하지만 산모의 건강과 생명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불완전한 설계는 진화가 중요한 세 개의 배출구를 좁은 구역에 몰아넣은것에서 생긴다. 머리가 큰 인간의 태아가 출산 때 좁은 부위를 통해 나오는 것은 상당한 위험을 동반한다. - P172

한편 다윈주의적 관점에서 보면, 머리나 심장, 간이 두 개씩생길 경우 그러한 발달은 다른 적응된 기능들을 치명적으로 망쳐놓기 때문에, 그러한 발달을 지닌 개체들은 살아남지 못할것이다. 물론 진화는 두 개의 심장이나 머리, 혹은 두 개의 간을만들어내는 돌연변이를 허용하지만, 결국 이들은 조기사망하거나 자연선택에 의해 제거된다. - P173

현재 두 팔과 두 다리는 척추동물의 기본인 네 다리보다 인간의 목적에 더 잘 맞는다. 하지만 네 팔과 두 다리, 두 팔과 네다리, 혹은 한 쌍의 날개, 팔, 다리는 왜 안 되는가? 세계 곳곳의 신화들은 그러한 설계가 인간의 목적에 잘 맞을 수도 있을 가능성을 내비친다. - P174

과학이 종교를 대신하지 못한다 해도, 과학은 종교가 개개인의 마음(뇌)과 각 사회(문화)에서 어떻게 조직되어 있는지, 또엄격한 물질적 견지에서 왜 종교적 믿음(지적 설계자들의 믿음을 포함하여)이 사라지지 않는지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 P175

그러나 먼저 경고를 하면, 종교는 실로 인간 사고와 인간 사회에 대한 어떤 진화적 설명으로도 쉽게 풀리지 않는 진지한 수수께끼다. - P175

종교가 존재하는 이유를 종교가 수행하는 유익한 기능의 관점에서 보는 많은 설명들이 있다. 사람들의 불안을 덜어주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있는 반면, 엘리트 집단이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사람들의 불안을 높인다는 설명도 있다. - P177

종교가 거의 모든 문화와 대다수 개인들에게서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인간이 자신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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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_진리

어떻게 해야 진리를 따를 수 있는가?

"그런즉 서서 진리로 너희 허리띠를 띠고..."
• 에베소서 6:14- - P43

진리를 위한
리트머스 테스트

하나님은 진리와 교묘하게 위장한 거짓말을 구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계신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의 상상력에 아무것도 맡기지 않으셨다. 요한복음 8장31-32절에서,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으로 내 제자가 되고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라고말하듯 말이다.
이것은 우리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게 한다. 만약 우리가 진리를 듣고, 그 안에 거하고, 믿고, 그에 따라서 행동한다면 진리는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 P44

(전략). 박물관 이사회의 일원인 페데리코 제리(Federico Zeri)는 조각상의 손톱을 관찰하며 무언가를 찾아냈다. 무언가가 잘못된 것 같았다. 그리스 조각 분야의 전문가인 에벨린 해리슨(Evelyn Harrison)은 조각상을 처음 본 순간 직감적으로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전 관장인 토머스 호빙(Thomas Hoving)은 자신이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가 ‘신선하다‘였다고 말했다. 2,600년 된 조각상을 묘사하는데, ‘신선하다‘라는 단어는 어울리는 단어가 아니었다.  - P44

서서히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변호사들이 문서들을 추적한 결과, 1952년에 작성된 편지 중 하나에 20년이 지나서야 존재했던 우편번호가 적혀 있음을 발견했다. 그리고 또 다른 편지에는 10년이 지나서야 개설된 은행 계좌가 언급되어 있었다. - P44

이 이야기는 크리스천인 우리에게 매우 강한 본보기가 된다. 어쩌면 저항을 최소화하는 길은 "그것이 정말 사실입니까?"라고 묻지 않고, 흐름에 따라 군중을 따라가는 것일지 모른다. 따라서 그리스도를 사랑하고 진리의 편에 서는 사람들은 언제나 소수인것 같다. - P45

진리의 정의

이 책을 집필하는 동안, 200명 이상의 크리스천 1020 여성들에게 거짓말의 정의와진리의 정의를 써 달라고 요청해 봤다. - P45

진리의 근원

진리의 표준이나 원본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이 근본적인 사실을 알고 있는 그리스도인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진리의 정의를 물어본 수백 명의 크리스천 1020 여성들중단 한 명만이 진리를 정의했다.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말씀이다." - P46

하나님은 거짓말하실 수 없다

‘하나님께서 하실 수 없는 일이 있다‘는 걸 쉽게 받아들이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민수기 23장 19절은 "하나님은 사람이 아니시니 거짓말을 하지 않으시고"라고 말하며, 디도서 1장 2절 역시 하나님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신다고 확언한다. 하나님은거짓말을 하실 수 없다. 그분은 진리이시기 때문에, 거짓말은 그분이 누구신지에 대한 정반대이다.
그분의 말씀을 찾다가 그분이 "네 아름다움을 사모하시며(시 45:11), 우리를 "결코 떠나지 아니하시며"(신 31:6), 그 어떤 것도 우리를 그분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롬 8:39)는 사실을 확인하노라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모른다. 우리의 감정이나 상황이 어떠하든 우리는 그분의 말씀을 신뢰할 수 있다.
현재 당신의 상황이나 감정이 거짓말을 믿도록 만드는가? 그러한 상황에서 과연 당신은 진리를 드러내는 성경 구절을 떠올릴 수 있는가? - P47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거짓말을 믿으면 어떠한 결과가 따라오게 된다. 이러한 결과에는 우울감, 관계의 문제, 절망감 같은 것들이 포함될 수 있다. 진리를 믿는 것에도 결과가 따라온다. 예수님은 당신과 내가 진리를 알 수 있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 8:32)라고 약속하셨다. 켈리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이 자유를 경험했다. 이제 당신의 차례다. - P48

4장_하나님에 관한 거짓말


"우리가 하나님에 관하여 생각할 때,
우리 마음속에 떠오르는 것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다."
- A. W. 토저-


이제 1020 여성들이 믿고 있는 25가지의 거짓말을 소개하려 한다. - P53

(전략).

2. 당신을 괴롭히는 거짓말을 극복하기 위한 단계별 가이드를 기대하지 말라. 우리는 이 거짓말을 속속들이 다루지는 않을 것이다. 이러한 주제들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책이 집필되어 있다. - P53

거짓말 01.

"하나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시작하자마자, 우리의 관찰 그룹의 응답자 대다수는 "하나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라는 말에 동의한다고 했다. 사실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이 거짓말을 의식적으로 믿고 있다는 사실에 조금 충격을 받았다. - P55

하나님을 위해 창조된 우리의 마음은 하나님 외에는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다. - P56

나는 하나님보다
친구를 더 필요로 한다

우리는 1020 여성들에게 "하나님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어"라는 진술에 응답해 달라고 요청했다.

① 늘 혹은 때때로 동의한다: 88%
② 동의하지 않는다: 12%

대부분의 응답자는 친구 없이는 살 수없으며, 친구를 의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물질적인 것들은 많은 차이로 2위에랭크되었다. - P56

나는 우상 숭배를 회개하고, 하나님만이 채워 주실 수 있는 필요를 다른 사람들이 채워 주기를 기대했던 내모습을 생각나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아뢰었다. 그분은 내가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자리로 나를 인도하셨다.

하늘에서는 주 외에 누가 내게 있으리요
땅에서는 주 밖에 내가 사모할 이 없나이다(시 73:25) - P57

많은 친구, 4.0 이상의 학점, 뛰어난 운동 능력, 멋진 옷, 행복하고 건강한 가족을갖는 것에는 아무런 잘못도 없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 모든 선물과 그 이상의 복을주실 수 있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우리 마음의 가장 깊은 갈망까지 만족시킬 수는 없으며, 이러한 선물들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우리 삶의 중심에 있을 때만 진정한 의미가 있다. - P58

거짓말 02.

"하나님은 내 삶에 실제로 관여하고 계시지 않아."

옥스포드 대학 출판부는 미국 10대들의 영적 삶을 분석한 획기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들은 하나님을 믿는다고 주장하는 10대들의 신앙이 일종의 ‘이신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¹ - P58

4장 하나님에 관한 거짓말

1. Christian Smith and Melinda Lundquist Denton, Soul Searching: The Religious and Spiritual Livesof American Teenagers (New York: Oxford Univ. Press), 68, 69. - P251

잠시 멈춰서 생각해 보라. 당신은 전능하시고 전지하신 우주의 하나님을 믿는다고말하면서, 그분이 당신 삶의 세세한 부분들을 알아차리지 못하시거나 신경을 기울이지못하신다고 생각하는가?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들어 보라.


참새 다섯 마리가 두 앗사리온에 팔리는 것이 아니냐
그러나 하나님 앞에는 그 하나도 잊어버리시는 바 되지 아니하도다.
너희에게는 심지어 머리털까지도 다 세신 바 되었나니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니라 (눅 12:6-7)


나(다나)는 하나님께서 내 인생의 가장 세세한 부분들까지 관여하시며, 그분의 신실하심과 사랑을 거듭 증명해 주시는 것을 발견했다. - P59

임마누엘

이 하나님의 이름은 하나님이 우리 삶에 매우 친밀하게관여하신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
‘엘‘은 하나님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름의 첫 번째 부분은
‘우리와 함께‘라는 뜻이다.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하시는하나님이시다. - P59

그러니 어쩌면 하나님이 당신에게서 멀리 떨어져 계신 것이 아니라, 당신이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일 수도 있다. - P60

5장_사탄에 관한 거짓말


"원수가 점령한 영토, 그것이 바로 이 세상이다.
기독교는 정당한 왕이 어떻게 이 땅에 발을 내디뎠는지에 관한 이야기이며,
우리 모두를 방해 공작에 대한 위대한 캠페인에 참여하도록 부르고 있다."

- C. S. 루이스 - - P73

미국 전역의 10대 여성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우리는 사탄이 누구인지에 대한 인식과 그가 하는 일에 대한 반응들이 사실은 사탄을 미화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즉, 사탄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그의 힘을 과대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 P74

사탄은 누구인가?

사탄은 아름다운 천사, 즉 천사들의 우두머리 중 하나였지만, 하나님과 같이 되기를 열망했기 때문에 천국에서 쫓겨났다. - P75

사탄은 무엇을 할 수 없는가?

사탄의 능력은 하나님의 능력과 크게 다르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할 수 있으시고(전능), 모든 것을 아시며(전지), 또한 어디에나 존재하신다(편재). 그러나 사탄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한계를 가지고 있다.

사탄은 전지(全知)하지 않다. 성경은 그리스도가 언제 다시 오실지 모른다고 말한다(마 24:36). 따라서 우리는 그가 알지 못하는 많은 것들이 있음을 가정할 수 있다.

사탄은 전능(全能)하지 않다. 그의 능력은 제한적이고 하나님께 종속되어 있다(욥1:12:2:6; 눅 22:31; 약 4:7:마 4:1-11; 엡 6:16을 보라). 그는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아무것도 할수 없다.²

사탄은 편재(遍在)할 수 없다. 그는 반란을 일으킬 때 자신을 따르다가 지금은 악마가 된 천사들에게 의지해야만 원하는 곳 어디든 갈 수 있다.³ - P76

5장 사탄에 관한 거짓말


2. 욥기는 사탄이 하나님께 속한 사람들을 해치려면 하나님의 허락이 있어야 한다고 단언한다.
욥기 이야기에서 사탄은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행동한다. 욥 6:4; 7:14: 9:17과 같은 본문은사탄이 읍을 자유롭게 공격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권자가 하나님임을 가리킨다.
3. 예를 들어 고후 12:7-10을 보면, 사탄의 사자가 바울을 낙담시키기 위해 파견된 것임을 알 수있다. 사탄은 이 일을 직접 하지 않았다. - P251

거짓말 06.

"나는 사탄적 활동에 가까이한 적이 없어." - P79

(전략).

"별자리를 보거나 읽어 본 적은 없나요?
"심령 활동에 참여해 본 적은 없나요?"
"손금을 본 적은 없나요?"
"악마의 힘이나 주술을 긍정적으로 묘사한 영화를 보거나, 비디오 게임을 한 적은 없나요?"

그러자 대답은 이렇게 바뀌었다. "음.. 있어요. 하지만..."
우리가 우연히, 또는 반복적으로 악한 것에 가까이하게 될 때, 우리는 그것에 익숙해지기 쉽다. 물론 우연히 가까이하게 된 것만으로 그것이 당신의 신앙과 가치를 파괴할수는 없지만, 그것과 함께 자신이 실제로 무엇을 가까이하게 됐는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면 이는 위험해질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 P80

청소년 그룹의 72%가 자신의 운세를 봐 본 경험이 있다고 하며,⁶ 한 여자 청소년 그룹은 기독교 캠프에서 단지 재미로 죽은 자들과의 교류를 시도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10대들이 이러한 종류의 활동들이 그저 "순수한 오락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있는지 궁금하다. - P81

6. David Kinnaman, "Teens and the Supernatural", Ministry to Mosaics (Vol. 1) (Ventura, CA:Barna, 2006) 15. - P251

마녀, 마법사, 좀비, 그리고 기타 죽은 자나 미신적인 캐릭터들은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주류 엔터테인먼트의 소재이다. (중략).
그러나 어둠의 캐릭터들을 영웅으로 내세우거나 호기심을 자극하거나 미신적인 것에 대한 실험 및 탐구를 장려하는 모든 것은 위험하므로 피해야 한다. - P81

자, 당신이 깨닫지 못하고 있는, 또 하나의 미신적인 관행이 있다.
요가는 많은 사람들에게서 무해하고 심지어 유익하다고 여겨지는 매우 인기 있는운동이다. 하지만 요가가 ‘인도 종교의 신앙과 관습‘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⁷ - P82

7. http://en.wikipedia.org/wiki/Yoga. - P251

당신은 지금 이렇게 말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잠시만요! 제가 하는 요가는 그런 미신적인 것과는 관련이 없는데요. 신에 대한 숭배없이 그냥 자세를 잡고, 호흡을 할 뿐이에요." 그렇다면 우리는 이렇게 물어보고 싶다. "필라테스를 해 보는 건 어떠세요?" 필라테스는같은 종류의 호흡과 비슷한 자세를 사용하며, 이교나 우상 숭배와는 관련이 없이 신체적으로는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 P82

성경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건하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갈 5:1)라고 말한다. (중략).
이 구절의 마지막은 우리가 자유를 어떻게 잃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비유적인 표현을 제공한다. 그리스 원어를 직였했다면 이러했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는 노예의 멍에를 메지 말라."⁹ (<스타워즈>의 팬이라면 아마도 그리스인들이 요다처럼 말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우선, 이 단어는 우리 자신의 노예화에 대해 어느 정도 책임이 있음을 분명히한다. 그렇지 않은가? 이를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 P83

9. http://biblehub.com/interlinear/galatians/5.htm. - P251

올무는 야생동물을 사냥하거나 포획할 때 주로 사용되는 도구로서, 고통스럽고 불쾌해 보이는 일반적인 철제 이빨을 가진 강철 발판 덫이 아니다. 올무는 그것보다 오히려 더 미묘한 고리를 형성하고 있는 단순한 케이블 조각이다. (중략).
이는 우리가 해롭지 않다고 생각했던 사탄의 물건에 장난스레 손을 뻗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하나의 예이다. 궁극적으로, 오직 예수님만이 우리를 구하실 수 있지만, 우리는 우리 자신의 행동이 우리를 어떻게 취약하게 만드는지를알아야 한다. - P84

7장_성에 관한 거짓말

"그분이 창조하신 뜻을 이루기 위해그분을 신뢰하는 것은 안전한 일이다."
-에이미 카마이클(1867-1951) 인도 선교사 
-주의 : 당신은 지금 막 이 책에서 가장 논란이 많고 마음을 아프게 하는 장에 들어왔다. 지금, 책 읽기를 멈추고 잠시 기도하기를 권한다. 정말 진심이다. 우리는 1020 여성들이 남자, 성, 섹스에 관하여 믿는 거짓말이 가장 강력한 거짓말이며, 1020 여성들의 마음을 깊고도 장기적인 상처에 노출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믿는다. - P109

(전략). 즉, 결혼이나 성적인 관계가더럽혀지면 하나님 사랑의 신성한 그림이 더럽혀지는 것이다.  - P109

거짓말 09.

"사귀고 싶은 사람하고 사귀는 게 뭐 어때."


우리와 이야기했던 1020 여성들 대부분은 비기독교인과 결혼해서는 안 된다는 것에 동의했다. 그러나 동시에, 그들 중 대다수는 비기독교인과 사귀는 것에 크게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다. - P110

결혼은 아름답고도 강력한 진리의 영적 그림이다. 그렇다면 사탄이 왜 그 가치와 의미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이 놀라운 그림을 더럽히려고 애쓰는지 이해할 수 있겠는가? (중략).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가 믿지 않는 사람과 구속력이 있는 관계를 맺어서는 안 된다고 분명히 말하고 있다(고후 6:14-18). 결혼은 궁극적인 구속력이 있는 관계이다. - P111

수년 동안, 많은 1020 여성들이 연애, 구애, 결혼과 관련한 선택들에 대한 깊은 후회의 마음을 우리에게 털어놓았다. 그들은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P112

하나님은 인류를 자기 형상대로 창조하셨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무언가를 반영하기 위해서 남성과 여성이라는 두 가지의 다른 생물학적 성들을 창조하셨다. 하나님은무엇을 반영하기 원하셨을까? - P113

그러므로 성과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이어떻게 느끼는지가 아니라 하나님이 무어라 말씀하시는지이다! (매일 반복하며 되뇌도 나쁘지 않은 문장이다!) 당신은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여성이다. - P114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관계 도전

언젠가 제가 결혼하는 것이 주님의 뜻이라면,
저는 그리스도와 그의 신부인 교회의 표상이 되는결혼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저는 오직 예수님을 알고, 예수님을 사랑하며,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남자)과만
사귐의 관계를 맺음으로써 그 뜻을 지키겠습니다. - P114

거짓말 10
"나는 남자친구가 꼭 필요해."

(전략).
우리 관찰 그룹의 3분의 2 이상이 "남자친구가 생기면 인생이 더 나아진다고 느낀다"라고 말했다. 이 거짓말은 공립, 기독 학교, 홈스쿨링 등 모든 유형의 학교에서 똑같이 널리 퍼져 있었다 - P115

하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남편을 원하고,
남편은 너를 다스릴 것이니라 하시고 (창3:16)

여기서 ‘원하다(욕망)‘라는 단어가 매우 중요하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단어이기도하다. 일부 신학자들은 하와가 남편에 대한 강박적인 욕망을 가졌음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또 다른 이들은 하와가 남편을 통제하려는 욕망을 가졌다는 의미라고 말한다. - P116

확실히, 죄는 남편의 리더십에 저항하려는 욕망과 남성에 대한 불건전한 욕망(집착)이라는 두 가지 방식으로 우리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 P116

그러한 갈망은 위험하다. 그것이 중학생 시절의 남자에 대한 열광으로 시작될 수있지만, 점점 커져서 삶을 통제하고 압도하려는 더 큰 욕망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해답은 다만 욕망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욕망을 이해하고 방향을 바꾸는 것이다. - P118

내가 남자를 향한 이 강한 욕망을 남자친구 광기보다는 ‘갈망‘이라고 부르기는 선호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남자친구 갈망은 비교적 무해하고 ‘정상적으로 여겨지기때문이다(거짓말을 하거나, 형제자매 간의 경쟁을 경험하거나 불순종하는 것도 ‘정상‘이다. 하지만 저런 정상적인 것들의 각각은 모두 해롭거나 죄악 된 것으로 인식될 수 있다.)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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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곧 가게에서 쫓겨나 골목에서 알몸으로 자고 있던 바보(나는 이쪽으로 정했다)는 어째서인지 오늘 아침 우리집 방바닥에 대자로 누워 있었다. 눈을 뜨자마자 그 모습을 본 시점에서 오늘의 운세는 끝장이다. - P26

우여곡절 끝에 잔뜩 취해서 깊이 잠들어버린 누드남은결국 같은 대학 같은 과 녀석이라는 사실이 판명되었다.
문제는 거기부터였다. 좀처럼 눈을 뜨지 않는 녀석을 어째서인지 내가 떠맡게 된 것이다.
단순히 비어 있던 자리에 앉아서 술을 따라줬다는 이유만으로 여자에게 맡길 수 없는 것은 이해하지만 내가 돌봐줘야 할 이유도 없다 - P27

잠시 후 잠에서 깨어난 바보가 상반신을 일으켰다. 일어나자 타월 이불이 몸에서 흘러내려 또 다시 알몸이 부활했다. 보기 흉한 정도가 아니라 안구테러다. - P28

"야, 닥쳐! 내가 혼난단 말이야!"
놈은 내가 말리는 것을 무시하고 그대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이 녀석, 아직 술이 덜 깼나! 아침부터 아파트에서 큰 소리 내지 마! 바보는 통곡하듯 노래를 계속했다.
몇 번이나 말렸지만 바보는 뿌리치고 결국 끝까지 노래를 완창했다. - P29

"술 취한 요정이 술집으로 날아온 거냐? 홀딱 벗고."
"요정이 옷을 입으면 이상하잖아."
"옷을 입지 않은 요정도 현대 사회에선 충분히 이상하거든."
"날 미친놈 취급하는 거야? 너무하네. 이래 보여도 난아주 평범한 사람이거든."
평범한 사람은 남의 집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홀딱 벗고 있지 않는다. - P30

"에이, 뭐야. 알몸으로 밖에 나가라고? 너 착하게 생겨서 성격은 악마 같구나."
귀찮은 녀석이군. 옷을 몰래 숨겨서 갖고 있을 리는 없다. 숨길 곳도 없으니까.
"알았어. 옷은 내 걸 빌려줄게. 내일 학교에서 돌려줘."
내가 왜 이 녀석을 살뜰하게 챙겨줘야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눌러앉기라도 하면 곤란하다. - P31

지갑도, 휴대전화도, 통장도 가방에 들어 있다. 도난당하면 곤란한 물건은 아무것도 없다. 아, 컴퓨터는 곤란하겠군. 하지만 저걸 들고 대학까지 갈 수는 없다. 게다가 같은 대학 학생이라는 신원은 알고 있으니까 만약 훔쳐가더라도 쉽게 수색할 수 있다.
또 곤란한 것은 그동안 소설을 쓴 노트. 읽으면 창피하겠지만 아마 별 관심은 보이지 않을 것이다. - P33

"걱정 마. 난 의리 빼면 시체니까. 아무튼 나는 머리를쓰는 바보거든."
졸리니까 빨리 꺼지라는 것처럼 귀찮은 듯이 말한 후 바보는 타월 이불을 온몸에 돌돌 말았다. 내게 등을 돌리고이야기를 거부했다. 마치 너나 빨리 꺼지라는 것처럼.
"그 뻔뻔함이 어떤 의미로 감탄스럽군." - P34

그리고 나는 대학에서 돌아왔다. …음, 대학에서 너무아무 일 없이, 그저 평범하게 강의를 듣고 돌아오는 바람에 묘사할 게 없다. 다만 같은 과 여학생 집단이 내게 말을걸기는 했다.
"있지, 있지, 그래서 어떻게 됐니? 무슨 얘기긴, 홀딱벗었다며, 홀딱." - P35

아파트 문을 열었다. 현관에서 신발을 벗는 도중, 문을잠그고 나가는 걸 깜빡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중략).
"... 역시 있군."
한숨을 쉬며 집 안을 바라보았다. 바보가 신중한 손놀림으로 두 개의 젓가락을 움직여 컴퓨터 키보드를 누르고있었다. - P36

"그보다 옷부터 입어라."
왜 아직도 알몸에 타월을 말고 있는 걸까. 저런 녀석과맨정신으로 상대하긴 싫다.
"남의 옷을 맘대로 입긴 미안하잖아?"
"남의 컴퓨터를 맘대로 사용하는 것도 미안한 짓이라는생각은 안 드냐?"
"아, 글쎄 하루에 한 번은." - P37

바닥에 주저앉아서 바보가 열어놓고 간 야동 사이트를바라보았다. 왜 이런 사이트는 금발 누님의 비율이 높은걸까. 뭐 나도 좋아하긴 하지만. 마우스를 손에 들고 적당히 조작하자 야동 사이트 외에도 워드프로그램을 열어봤던흔적이 보였다.
의아한 마음으로 확인해보려던 순간. 끼익 하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 P38

등 뒤로 야동 사이트의 빛을 받으며 웃는 그 모습은 최고로 경솔하고 바보 같았다.
"뭐야, 너 쓸쓸하냐?"
"너야말로 정말 고집쟁이로군."
어째서 바보가 집 안을 둘러보았다. 재미있는 건 아무것도 없을 텐데.
"아-. 옷 고마워." - P39

"뭘 본 거지. 컴퓨터? 노트?"
"둘 다."
그는 여전히 태연한 태도였다. 오히려 이 분위기에 익숙해졌는지 입가에 미소마저 매달려 있었다. - P40

"전혀 미안하지 않은 눈치로군.
"정체도 알 수 없는 사람을 자기 집에 재워주는 착해빠진 녀석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고 싶어서. 살펴보는 동안 아주 멋지고 시적인 문장을 발견했지."
"꺼져." - P40

"야, 아직도 화났냐? 뒤끝 쩌네."
"뒤끝이 아니야. 아직 화가 안 풀린 것뿐이야."
다음 날, 대학에서 느닷없이 바보와 만났다. - P42

"나 그런 모험 이야기 되게 좋아해.‘
"...너희 부모님이 남의 물건을 멋대로 뒤져도 된다고 가르치던?"
일주일 전에 읽은 만화의 대사를 흉내 내서 빈정거리며말했다. 바보는 고개를 끄덕였다. 끄덕였다.
"인생의 양식이 된다면 약간의 나쁜 짓은 해도 상관없다고 가르치셨어." - P43

"왜 나한테 치근대는 거냐."
바보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런 건 왜 묻냐?"는 표정이었다. 뭐야, 이상한가?
"이유 따윈 없어. 굳이 말하자면 그냥, 어쩌다 보니까?" - P44

"수강 신청 끝나고 밥 먹으러 가자."
"난 집에서 먹고 왔어."
"그럼 내가 먹는 걸 얌전히 구경하면 되겠네!"
와하하. 바보가 웃으며 말했다. 나도 덩달아 하하하 메마른 웃음을 지었다. 빈정거림이 담긴 웃음이었지만 바보는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결국 나는 여러 가지로 포기하고말았다. - P45

(전략).
"뭐 어때, 너는 꿈을 이뤄서 좋고, 나는 인세 절반이 주머니에 들어와서 좋고."
"그 발언에 다각적인 태클을 걸고 싶다만 우선 첫 번째,
왜 네가 절반을 먹는 거냐?"
"프로듀싱비."
나와 세상을 만만하게 보지 마. - P46

"소설가가 되고 싶다며? 될 수 있어. 너라면 아마 될 수있을 거야."
(중략).
"있긴 하지만 얘기해봤자 아마 넌 믿지 않을 거야."
"……그런 건 근거라고 할 수 없지 않을까?"
"근데 넌 왜 그렇게 시큰둥한 거냐." - P47

‘카이 쇼코‘야, 아까 그 애."
(중략).
"그거 알아? 구내 매점 문고본 코너에도 그 애 책이 있어." - P49

"설마 너, 아까 그 카이란 애를 라이벌로 의식하는 거야?"
(중략).
"...야, 카이 쇼코는 프로, 난 그냥 지망생이야."
아무 생각 없이 소설가 지망생이라는 사실은 공언하고말았지만 바보는 신경 쓰지 않았다. - P50

바보는 팔짱을 끼며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건 지금 내가 해야 할 반응 아닌가?
"빨리 카이에게 잘 보여서 연줄을 만들어. 그래서 작가로 데뷔하는 거야." - P50

"헌팅인 척하고 처음엔 거짓말로 속여서 친해진 다음에
‘사실은 나도‘ 하면서 잘 얘기를 꺼내봐."
바보가 자신의 생각을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대체 어떻게 반응하는 게 현명한 길일까?
"그거 참 멋진 작전이군. 멋지지만 한 가지 궁금한 게있는데, 그 작전에 뭔가 깊은 의도라도 있어?" - P51

"깊은 의도는 없어. 넌 그냥 헌팅이나 하면 돼."
"그 시점에서 이미 망했거든, 병신아."
오랫동안 쓸데없이 이어지던 작전 회의에 적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바보는 물러서지 않았다. - P52

"너 소설가가 되고 싶다며?"
갑자기 바보의 말투가 돌변했다. 내가 당황하자 바보는앞으로 내밀었던 몸을 다시 원래의 위치로 되돌려서 적절한 거리를 취했다. 그리고 샌드위치 봉지와 우유팩을 한꺼번에 힘껏 움켜쥐었다.
"뭐야, 갑자기 진지하게."
"데뷔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아. 그렇게 생각하지 않냐? 아니, 생각해, 위기감을 가져." - P52

"나는 꽤 좋아하는 편이야, 카이 쇼코, ・・・아, 소설 말이야."
그래서 질투심이 들긴 하지만, 주머니에서 쓰레기를 꺼내며 반대의 감상을 늘어놓자 바보는 나를 흘낏 바라보았다. (중략).
"나는 그 애한테 한 방 먹여주고 싶어. 그러니까 너한테기대를 걸고 있는 거야." - P53

"보는 눈이 없구나. 너."
"글쎄, 과연."
마치 미래를 예견하는 현자처럼 잘난 척하며 바보는 벤치에서 일어섰다. - P53

솔직히 흥미진진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다른 사람이 말을 걸어보라고 등을 떠밀어도 실행에 옮길 리가 없다. 현역 소설가, 게다가 동갑내기. 호기심에 쏟아부을 연료로 그보다 더 훌륭한 것은 없었다. - P55

지하층은 사서의 허가가 필요하다고 설명서에 적혀 있었기 때문에 나중에 돌아보기로 하고 먼저 중앙 계단을 올라갔다.
(중략). 그 아래에는 소파 몇 개가 놓여 있고 학생들이 그위에 누워서 뒹굴고 있었다. ‘여기에서 잠들지 마세요‘라는주의문 따윈 아무도 지키지 않고 곤히 잠들어 있거나 잡담을 나누는 사람도 보였다. - P56

가까이 다가가자 망설임은 더욱 커졌다. 나의 평범한 인생을 생각해보면 지금부터 하려는 짓은 지나치게 엉뚱하다. 내 인생에는 어울리지 않는 너무나 거대한 만용이다.
도서관 바닥에 깔린 융단을 소리 없이 밟았다. 카이 쇼코는 등 뒤에 있는 나를 아직 눈치 채지 못한 모양이었다. - P57

‘데뷔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를 가슴에새기며,
나는 한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머릿속이 구석부터 새하얗게 물들고 마치 벌거벗은 것 같은 심정으로 카이 쇼코에게 다가갔다. 대학 생활 4년 동안 사용할 용기를 모두 가불해서 그 뒤통수를 향해 말을 건넸다.
"실례합니다."
주먹을 불끈 쥐며 말을 걸자 카이 쇼코가 고개를 살짝움직여 나를 돌아보았다. - P59

싫다는 말이 즉각 되돌아오는 바람에 왠지 위축됐지만 카이 쇼코는 그러건 말건 신경 쓰지 않고 말을이었다. 자세도 여전했다.
"당신은 그때 술집에서 홀딱 벗고 돌아갔던 사람." - P60

수직으로 내려다본 카이 쇼코의 얼굴은 어디에서나 볼수 있는 대학생에 불과했다. 긴장이 살짝 풀렸다. 카이 쇼코는 눈을 가늘게 뜬 채 눈도 깜빡거리지 않고 나를 응시했다.
"내 등을 잡아줘서 빚을 지울 셈인가요. 그래서 뭘 어쩌려는 거죠?"
"소설가가 되려고."
"41?"
"아, 아니, 좀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
"뭐죠?"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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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넌 천재일지도 몰라.
선생님의 그 말이 나의 시작이었다. - P7

그 녀석은 내가 내심 경쟁심을 품고 있는 녀석이었다.
어제도 방과 후에 함께 운동장에서 놀았으면서 대체 언제쓴 걸까. (중략).
그리고 그날 밤, 나는 처음으로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돌이켜보면 정말 바보 같은 이유였다. - P8

아픈 배를 움켜잡고 책상에 팽개쳐뒀던 작문 용지와 마주했다. 몹시 초조했다. 당연하다. 작문 용지의 칸을 세어보자 400칸이나 됐다. (중략).
바보같이.
그로부터 한 시간 가까이 지나는 동안에도 아무것도 쓰지 못했다. - P9

 만화와 게임과 과자 말고 다른 것을 내 돈으로 산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말하자면 나는 자신감 과잉과 자만에 빠져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부끄럽기 짝이 없지만내가 만들어낸 이야기보다 더 재미있는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 정도로 첫 창작은 내게 몹시 자극적이었다. - P11

어쩐지 지난주 <소년점프>보다 묵직하게 느껴지는 작문용지 다발을 끌어안고 뛰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또다시 맹렬하게 집필을 시작했다.  - P11

진지하게 무인도에서 싸우고 있었다.
내가 열심히 쓴 작문은 배경이 없는 만화 같은 글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소설이라고 부를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원점은 그것이다.
나는 자신의 머릿속에서 모험하는 즐거움을 알았다. 맛을 느꼈다. - P12

아마 담임 선생님은 진심으로 한 말도, 농담으로 한 말도 아닐 것이다. (중략).
그 말이 나의 10대를 송두리째 옭아매리라는 것은 상상조차 못했던 것이다. - P13

그로부터 세는 것도 귀찮으니까 대충 10년쯤 지나 대학교 1학년 아직은 일단 10대인 나는 좌식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어차피 내게 천재의 싹은 없다는 것을 일찌감치 깨닫고전공으로 선택한 경영학과, 그 경영학과 학생들의 술자리에 참석하고 있었다. 동기는 임의와 강제의 중간 정도. - P13

이야기가 움직이는 가운데 그 앞에서 키보드를 두드렸다. 내가 그려나가는 공상 앞에는 누군지 기억나지 않는두 개의 손과 키보드가 항상 놓여 있다. 그 손이 타닥타닥문장과 이야기를 만들어나간다. - P16

먼 곳으로 시선을 던졌다. 나와 멀리 떨어진 자리에 그녀석이 앉아 있다. 나는 그 녀석을 동경하고, 질투하고, 부러워하며 시선을 던진다. 하지만 그 녀석은 눈치 채지 못한다. - P17

「재능이 없으면 꿈은 곧 길을 잃어버린다.」
최근 읽은 소설에 나온 문구가 내 머리를 옥죄었다. - P17

‘그것‘을 표현하는 말은 얼마든지 있다.
‘운명‘이라고 불러도 좋다. ‘연쇄‘라고 불러도 좋다. ‘기적‘이라고 해도 좋을지 모른다.
그 녀석은 새로운 자신을 발견했다. 그리고 나와 만났다.
분명 수많은 과정이 쌓이고 쌓여 - P19

내가 아무 이유도 없이 술집 입구를 바라본 직후.
술집 문을 힘껏 걷어차는 소리와 함께 요란한 비명이 울려 퍼졌다.
(중략).
‘그 녀석‘은,
‘내 앞에,
‘전라‘로 왔다.
....팬티도 입지 않았다.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겠지만 거시기를 다 내놓은 차림.
앞도 뒤도 아무것도 걸치지 않았다. - P20

점원의 저지 따윈 아랑곳없이 맨발로 달려오는 전라의남자, 중기에 평범한 체격의 남자가 멋진 폼으로 팔다리를버둥거리며 좌식 테이블 위로 올라왔다. 모두가 뒤로 물러났다. 나도 물러나고 싶었다. - P20

누드남은 어째서인지 도통 알 수 없지만 내 옆의 빈자리를 선택해서 털썩 앉았다. 앉자마자 동시에 퍼지는 술 냄새. 아무래도 누드남은 술집에 오기 전부터 꽤나 많은 술을 마신 모양이다. 보아하니 얼굴도 조명을 받은 것처럼새빨갰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누드남은 울고 있었다. - P21

누드남에게 뭔가 말을 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가나오지 않았다. 술집에 온 후로 한 번도 말을 하지 않았기때문이다. 아니, 그뿐인가 대학에 있는 동안에도 말을 한적이 거의 없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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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지각

어떤 대상이 어디에 있는지 알기 위해 우리는그것의 거리 또는 깊이를 알아야 한다. 대상의깊이를 지각하는 데는 노력이 필요 없을 것 같지만 실제로 그것은 놀랄 만한 성취이다. - P125

두 눈이 협동하여 거리를 추론하는 능력은 두 눈이 서로 떨어져 있어서 각 눈이 동일한장면을 약간 다르게 보기 때문이다. 이것을 확인하는 좋은 방법이 있다. 오른손 검지를 얼굴 가까이에 세우고, 먼저 왼쪽 눈으로 그것을 보고 이어서 오른쪽 눈으로 그것을 본다. 양안부등 binocular disparity은 각 눈에 보이는 장면의 차이를 가리킨다. - P126

단안단서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양안단서의 사용은 비교적 가까이에 있는 대상에 국한된다. 그럼멀리 떨어져 있는 대상-구름, 시가지 전경, 산맥은 어떻게 할 것인가? - P126

1. 상대적 크기 relative size. (중략).
2. 중첩 interposition. (중략).
3. 상대적 높이 relative height. (중략).
4. 조망 perspective. (중략).
5. 음영과 그림자 shading and shadow. (전략). 그 그림자가 빛을 차단한 동일한 대상의 일부분에 생기면 그것은 자기 그림자(attached shad-ow) 또는 단순히 음영이라 부른다. 만약에 그림자가 그림자를 던지는 대상에 속하지않는 다른 표면에 떨어지면 그것은 투사 그림자(cast shadow)라 부른다. 두 종류의 그림자는 깊이 지각의 중요한 단서로 대상의 모양, 대상 간의 거리, 광원의 위치에 관한정보를 준다(Coren et al., 1999).
6. 운동 motion. (전략). 대상이 움직이는 속도의 차이는 그것과 우리 사이의 거리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며, 운동시차(motion parallax)라고 불린다. - P127

운동 지각

앞의 단안단서 중 마지막 단서인 운동은 위치 파악을 포함하는 다음의 주요 주제로 우리를 안내한다. 우리가 환경 속에서 효과적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정지된 대상의 위치뿐만 아니라 운동 중인 대상의 경로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 P128

가현운동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운동을 지각하게 하는가? (중략). 그러나 이 대답은 상당히 단순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망막에서 움직임이 없을 때도 우리는 운동을지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현상은 그림 4.12에 나타나 있는데 1912년에 베르트하이머(Wertheimer)에 의해 발견되었다. (중략).
베르트하이머의 가현운동을 학술적 성과로만 간주해서는 안 된다. 이 현상은 오늘날 엄청나게 많은 시각 디스플레이 기술에 대해 결정적 중요성을 가진다. - P128

실제운동

물론 우리의 시각체계는 실제운동-공간상의모든 중간점이 연속적인 운동에도 민감하다.
그러나 일상 조건에서 그러한 운동을 분석하는것은 매우 복잡하다. - P128

상대적 운동의 연구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현상은 선택적 순응 selective adaptation이다. 이것은 운동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때 나타나는 운동에 대한 민감성의 상실이다. 순응은상대적이라서 우리가 보고 있는 운동이나 그와 유사한 운동에 대해서는 민감성이 저하되지만, 방향과 속도가 매우 다른 자극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  - P129

뇌는 어떻게 실제운동을 지각하는가? (중략). 그런 세포의 실재를 지지하는 최고의 증거는 동물을 사용한 연구에서 얻을 수 있는데, 실험자는 동물에게 여러 가지 패턴의운동을 제시하면서 시각피질세포의 활동을 기록한다. (중략). 심지어는 관찰자의 얼굴을 향해 날아오는 물체를 탐지하는 세포도 있는데, 이것은 생존을 위해 확실히 도움이 되는 능력이다(Regan et al., 1979), - P130

결합 문제: 전주의적 과정과 주의 과정




주의는 수많은 입력 정보 중에서 무엇을 처리하여 의식적으로 지각할 것인가를 선택하는과정이다. 주의는 또한 입력 자극의 여러 특징을 결합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것의 좋은 예가 착각결합 illusory conjunction이다. - P132

원시특징과 통합특징을 구분하는 표준적 실험 절차는 시각탐색 과제 visual search task인데, 관찰자는 어떤 혼잡한 배경 속에 표적 대상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 P133

특징 사이의 관계

형태의 특징보다는 형태의 기술이 더 중요하다. 특징 사이의 관계가 명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중략). 게슈탈트 심리학자들은 특징들 간의 이러한 관계를 강조하여 ‘전체는 부분의 합과 같지 않다‘고 주장했다. - P134

자연물의 재인과 하향 처리

우리는 문자와 단어의 재인에 대해 이제 상당히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좀 더 자연적인 대상(동물, 식물, 인간, 가구, 의류)에 대해서는 어떠한가? 이 절에서는 그러한대상이 어떻게 재인되는지 살펴볼 것이다. - P135

자연물의 특징

자연물의 형태적 특징은 직선이나 곡선보다 복잡하며 단순한 기하학적 형태에 더 가깝다. 이런 특징은 서로 결합하여 어떤 재인 가능한 대상의 모양을 형성할 수 있다(마치 직선이나 곡선이 결합하여 어떤 문자를 형성하는 것처럼 말이다). - P136

성분재인(recognition-by-component, RBC)은 어빙 비더먼에 의해 제안된 대상 재인 object recognition 이론이다. 인기가 높지만 논란도 많다. 이 이론에 의하면 대상특징에는 원호, 원통, 원뿔, 블럭, 쐐기 등과 같은 수많은 기하학적 형태가 포함된다(그림 4.18a참조). 이러한 특징을 지온 geon(‘geometric ion‘의 준말)이라 하며 비더먼(Biederman, 1987)에 의해 제안되었다. - P136

한 연구에서는 대상의 모양을 일부 삭제했는데, 삭제에 의해 지온의 복구가 불가능한 경우(그림 4.19의 오른쪽 열)와 그렇지 않은 경우(그림 4.19의 중간 열)를 비교했다. 대상 재인은 지온을 방해하지 않았을 때 더 좋았다. - P137

맥락의 중요성

지각에서 중요한 구분 중 하나로 앞에서 언급했던 것이 상향 과정과 하향 과정의 구분이다. 상향 과정 bottom-up process은 입력-원시적 감각 데이터에 의해 구동되는 반면, 하향 과정 top-down process은 개인의 지식, 경험, 주의, 기대 등에 의해 구동된다. 대상의 형태를 지온에 의해서만 재인하는 것은 상향 과정이다. - P137

물체 지각에서 맥락의 역할에 대한 실험적 증거는 의미점화(semantic priming) 연구에서 나왔다. (중략). 연구 결과는, 자극으로 그림을 사용하던 단어를 사용하건 관계없이 의미적 관계가 있는 점화 자극이 먼저 제시될 때 표적 자극의 파악이 더 빠르고 기억도 더 정확했다(예: Palmer, 1975; Reinitzet al., 1989). - P138

맥락 효과와 하향 처리는 문자와 단어에대해서도 일어나며, 독서의 중요한 부분이다. 우리가 책을 읽을 때 안구를 고정하는 위치와 시간은 내용에 대해 우리가 아는정도, 즉 우리가 가동할 수 있는 하향 처리의 양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 내용이 친숙하지 않은 경우에는 하향 처리가 매우적다. - P138

하향 처리가 유용한 이유 중 하나는 어떤 물체가 어떤 상황에서 나타나는지를 제한해주기 때문이다. (중략). 마찬가지로 우리는 사람들이 말하는 소리를 들을 때 그들의 입술을 볼 수 있으면 말소리를 더 정확하게 알아듣는다. 왜냐하면 우리는 특정한 입술 모양이 특정한 말소리와 연결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예: Sams et al., 1991). - P139

. 하나의 흥미로운 예는 맥거크 효과 McGurk effect 인데, 이는 청각 정보와 시각 정보가 충돌할 때 일어난다(McGurk & MacDonald, 1976). (중략). 즉 관찰자는 시각 정보와 청각 정보를 통합하여 기대와는 완전히 다른 착각적 결과를 산출한다. - P139

재인의 실패

대상 재인은 자동적이고 너무도 쉬운 일이라서 우리는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만 그 과정은 때때로 붕괴될 수 있다. (중략). 사고 또는 뇌졸중으로 인한 뇌 손상자의 경우, 상습적으로 재인에 실패한다. 재인의 붕괴 또는 장애를 실인증 agnosia 이라 한다.
특별히 흥미를 끄는 실인증으로 연합실인증 associative agnosia 이라는 것이 있다. 이 증상을 가진 환자들은 측두엽에 손상이 있는데, 시각적으로 제시된 사물에 대해서만 재인에 어려움이 있다. - P140

연합실인증 환자는 어떤 범주는 재인하지만 다른 범주는 재인하지 못한다. 이러한 범주 의존적 장애는 상당히 흥미로운데, 그 이유는 정상적인 재인의 작동 방식에 대해 새로운 것을 알려 주기 때문이다. - P141

범주 의존적 손상의 또 다른 유형은 동물이나 식물과 같은 살아 있는 생물을 재인하는능력의 손상이다. 아주 드물기는 하지만 가정용 도구와 같은 무생물을 재인하지 못하는환자도 있다(Warrington & Shallice, 1984),
범주 의존적 손상에 대한 설명 중 어떤 것은 정상적 재인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있다.
가설의 하나는 정상적 재인 시스템이 여러 부류의 대상을 중심으로 조직화되어 있으며얼굴을 위한 하위 시스템, 단어를 위한 하위 시스템, 동물을 위한 하위 시스템 등-이하위 시스템은 뇌의 서로 다른 곳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다. (중략). (Damasio, 1990; Farah, 1990). - P141

실생활의 대상 지각이 이런 방식으로 도식화된다는 것을 보여 주는 하나의 예를 살펴보자. 카마이클과 동료들(Carmichael et al., 1932)은 그림 4.23 에 있는 것같이 모호한 자극(가운데 열의 ‘자극 그림‘)을 명칭(label)과 함께 제시했다. 명칭은 관찰자들에게 그들이 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말해 주는 데 사용되었다. - P142

지각 항등성

극장에 갔을 때 때때로 짜증이 나는 일이지만, 가운데 좌석이 모두 사람들로 차 있어서 가장자리의 외진 곳에 앉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다. 그러나 영화가 시작되면 좌석 위치에 대해서는 잊어버리고 영화의 줄거리, 등장인물, 특수효과에 몰입하게 된다. - P142

항등성의 개념

항동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대상의 고유한 물리적 특징과 우리의 지각체계에 주어지는 그 대상에 관한 정보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고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이해해야 한다. - P143

깊이 단서에 대한 의존

10원짜리 동전의 예는 우리가 대상의 크기를 지각할 때 망막상의 크기 이외에 어떤 것을고려한다는 것을 가리킨다. 그 어떤 것은 대상의 지각된 거리이다. 1881년에 스위스의 안과학자 엠메르트(Emmert)는 크기 판단이 거리에 의존한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 P145

착각

(전략). 착각 illusion은 물리적 실체와 세계적으로 다른 어떤 것을 지각하는 것이다. 가면 착각이 일어나는 이유는, 다른 많은 착각의경우처럼 시각체계가 항동성-이 경우에는 가면의 안이 아니라 밖을 보고 있다는 가정-을 유지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 P146

달의 착시

‘크기-거리 원리‘는 수많은 크기 착시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다. 하나의 예가 달의 착시이다. 지평선 부근의 달은 중천에 있는 달보다 약 50% 정도 더 크게 보이지만 오히려 망막상은 중천에 있을 때가 약간 더 크다. 왜냐하면 중천의 달이 지평선의 달보다 더 가깝기 때문이다(마찬가지로 비행기는 처음에 지평선 위에 나타날 때보다 우리의 머리 바로 위에 있을 때 더 가깝게 보인다. - P146

5장 학습과 기억

학습과 기억이 이 장(章)의 주제이다. 학습을 체계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어떻게 경험이 행동을 변화시키는 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학습 learning은 경험의 결과로 출현하는 행동에서의 비교적 영속적인 변화로 정의된다. 성숙이나 일시적 조건(예:피로나 약물로 유도된 상태)에 의한 행동 변화는 포함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학습의 모든 사례가 동일한 것은 아니다. 두 가지 기본 유형의 학습, 즉비연합학습과 연합학습이 존재한다. - P151

연합학습 associative learning은 사건들 사이의 관계 학습을 수반하기 때문에 비연합학습보다 훨씬 복잡하다. 여기에는 고전적 조건형성과 도구적 조건형성이 포함된다. 두 가지조건형성은 모두 연합의 형성, 즉 특정 사건들이 함께 발생한다는 사실의 학습을 수반한다. 이 장에서는 이러한 두 형태의 학습을 자세하게 논의한다. - P151

학습에 대한 조망

초기 행동주의자들의 초점은 외부 자극과 관찰 가능한 반응에 있었으며, 이것은 심성 요인보다는 외부 요인에 근거해서 행동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행동주의자들의 금언에 따른 것이다. 학습에 대한 행동주의 접근은 다른 핵심 가정도 상정했다. 하나는 고전적 조건형성이든 도구적 조건형성이든 단순 연합이 모든 학습의 초석이라는 가정이다. - P152

고전적 조건형성

(전략). 고전적 조건형성classical conditioning은 과거에 중성적이었던 자극이 다른 사극과 반복적으로 짝지어짐으로써 그 자극과 연합을 이루게 되는 학습 과정이다. 원래 밥그릇은 중성자극이었다. 즉 침 분비 반응을 유발하지 않았다. 그러나 먹이 자체는 개의 입에 들어갈 때 침 분비를 유발한다. 먹이와 밥그릇이 반복적으로 함께 (짝지어져서) 주어진 후에는밥그릇을 보여 주는 것만으로도 침 분비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개는 두 사건(밥그릇이보이는 것과 입안에 들어 있는 먹이의 맛이 연합되어 있다는 사실을 학습한 것이다. - P152

파블로프의 실험

(전략). 이 침 분비는 무조건반응 unconditioned respon-se(UR), 즉 먹이의 맛이 유발하는 비학습반응이다. 동일한 이유로 먹이 자체는 무조건자극 unconditioned stimulus(US), 즉 사전 조건형성 없이 자동적으로 반응을 유발하는 자극이다. - P153

자발적 회복

개가 일정한 시간 동안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불빛만을 제시하면 (사라졌던) 침 흘리기 반응이 다시 출현한다. 그림 5.2의 오른쪽 그림을 보라. 이것을 자발적 회복 spontaneous recovery이라고 부른다. 즉 강화 시행이 필요하지 않으며, CS가 다시 CR을 유발한다. 보는 바와 같이 회복된 CR은 획득단계에서 나타났던 CR보다 약하다. - P154

자극 일반화

파블로프는 특정한 소리에 조건반응을 나타내도록 훈련받은 개들이 음조가 조금 높거나 낮은 다른 소리에도 동일한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것을 자극 일반화 stimulus generalization라고 부른다. - P155

자극 변별

일반화와 상보적인 과정이 변별이다. 일반화는 유사성에 대한 반작용이고, 자극 변별 stimulus discrimination은 차이에 대한 반작용이다. 조건 변별은 그림 5.4에서 보는것처럼 차별화 조건형성을 통해 이루어진다. - P156

이차 조건형성

일단 개를 불빛에 대한 반응으로 침을 흘리도록 조건형성을 시켰다면, 또 다른 자극(예:소리)을 애초에 조건자극이었던 불빛과 반복적으로 짝지음으로써 그 소리에 대한 반응으로 침을 흘리도록 조건형성을 시킬 수 있다. 이것을 이차 조건형성 second-order condition-ing이라 한다. - P156

이차 조건형성의 존재는 고전적 조건형성의 범위를 크게 확장한다. 특히 대부분의 조건반응이 이차 조건형성을 통해 형성되는 인간에게 그렇다. 애초의 US는 일반적으로 음식이나 통증 또는 구역질과 같이 생물학적으로 중요한 자극이다. - P157

인지적 요인

파블로프를 비롯한 여러 연구자는 CS와 US가 시간적으로 근접 temporally contiguous하는 것, 즉 CS와 US가 시간상 근접해서 출현하는 것이 조건형성의 충분조건이라고 생각했다. (중략). 그러나 앞의 논의를 보면 조건형성은 CS가 US를 예측할 때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경우에US가 CS에 수반적(유관적) contingent 이라고 일컫는다(CS가 나타나지 않을 때보다 나타날때 US가 출현할 가능성이 더 높다). - P157

생물학적 제약

초기 행동주의자들은 학습 법칙이 모든 동물 종에서 동일하다고 가정했다. 이에 덧붙여서 고전적 조건형성에서는 모든 CS를 모든 US와 연합할 수 있다고 가정했다.
(중략)
즉 생물학적 기능이 유기체로 하여금 적응하고 생존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초기 동물행동학자들(예: 노벨상 수상자인 콘라트 로렌츠를 비롯한 니콜라스 틴베르헌, 카를 폰프리슈 등)은 인간과 동물의 행동에서 강력한 생물학적 소인을 밝혔다(Tinbergen, 1951). - P158

가르시아와 콜링(Garcia & Koelling, 1966)은 학습에서 생물학적 소인의 중요성을 드러내는 일련의 실험을 수행했다. 이러한 실험의 하나가 표 5.1 에 나와 있다.  - P158

 통제조건의 쥐는 두 번째 단계에서 약물에 중독되는 대신에 전기 충격을 받는다. 마지막 단계에서 쥐는 불빛+클럭 소리가 제시될 때만 용액을 회피하며, 향료 맛만을 경험할 때는 회피하지 않는다(Garcia & Koelling, 1966). - P159

(전략). 새는 자연 상태에서 맛보다는 모양에근거하여 먹이를 선택하며, 불빛을 복통에 연합하는 것은 쉽게 학습하지만 맛을 복통에 연합하는 것은 그렇지 못하다(Wilcoxin et al., 1971). 이것은 예컨대 복통의 원인과 같이 동일한 것을 서로 다른 수단을 통해 학습하는 상이한 동물 종의 완벽한 사례인 것이다. 요컨대 무엇이 무엇에 조건형성되는지를 알고자 한다면 CS와 US를 분리해서 생각해서는 안된다. - P159

강화 대 처벌

도구적 조건형성에서 행동에 뒤따르는 환경사건은 그 행동 확률의 증가나 감소를 초래한다. 강화 reinforcement는 자극의 제공이 행동의 확률을 증가시키는 과정을 지칭한다. 강화는 만족자극을 제공하거나(정적 강화 positive reinforcement) 혐오자극을 제거함으로써(부적 강화 negative reinforcement) 이루어질 수 있다. 다시 말해 행동과 강화 간에는 정적 수반성이나 부적 수반성이 존재할 수 있다. - P162

행동조성

도구적 조건형성을 사용하여 개에게 대문 우편함에서 우편물을 가져오게 하는 묘기를 가르치려고 한다고 가정해 보자. 개가 자연스럽게 그 행동을 할 때까지 기다려서 강화한다면 영원히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원하는 행동이 정말로 새로운 것일 때는 동물 행동의자연적 변형을 이용하여 조건형성시켜야만 한다. (중략). 행동조성 shaping 이라고 부르는 이 기법은 실험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변형된 반응만을 강화하는 것이다. - P163

행동조성

(전략). 만일 도구적 조건형성이 일차 강화물과 함께만 일어난다면 그렇게 자주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일차 강화물은 별로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의 모든 자극은 이차 강화물(secondary reinforcer) 또는 조건강화물 conditioned reinforcer 이 될 수 있다. 조건강화물은 일차 강화물과 일관성 있게 짝지어졌던 자극이다.  - P164

브리어스 등(Briers et al., 2006)은 배고픔이 자선 행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 주었다. 배고픈 실험 참가자들은 그렇지 않은 참가자들에 비해서 기부하는 돈의 액수가 적었다. 그 역도 마찬가지이다. 로또에 당첨되었다는 상상을 하도록 요청함으로써 실험자가 돈에 대한 참가자들의 갈망을 증가시켰을 때 과자를 먹는 양이 증가했다. - P164

일반화와 변별

(전략).
변별 훈련은 반응해야 하는 경우와 반응을 억압해야 하는 경우를 명백하게 구분해 주는 변별자극(또는 일련의 자극)이 있는 한 효과적이다. 위의 어린아이는 부모가 친근함을 신호하는 개의 특성(예: 꼬리 흔들기)을 지적해 주면 어느 개를 다독거려야 하는지를 쉽게 학습하게 된다. -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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