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부는 환경을 훼손할 수밖에 없는 동시에 부자들이 그런 현실을 보지 못하게 만든다. 글로벌지속가능성연구소Global Sustainability Institute (영국 앵글리아러스킨대학교 내 연구기관-옮긴이)에 따르면, 부자들에게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부터 스스로 보호‘할 수 있는 자원이 있다.¹⁵ - P86

15 Dario Kenner, "The inequality of overconsumption: the ecologicalfootprint of the richest", Global Sustainability Institute Working Paper No. 2015/2, November 2015. - P168

톰 스타이어 같은 억만장자 환경운동가들은 대견하게도 이런 미래를 미연에 방지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이런 고독한 자산가들은 갑부들의 공동 자원이나 정치적 힘과 완전히 동떨어져 있다. - P87

"모든 사람을 대표해야 할 정치체제가 억만장자들에게 자금을 지원받아 그들을 대신해 행동하는 백만장자 정부를 낳는다. 이렇게 억만장자 계층의 자금을 받아 임명된 정부가 생물권을 보호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지켜줄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사자가 야채수프를 먹고 살기를 기대하는 일이나 다름없다."¹⁸ - P88

18 George Monbiot, "The earth cannot be saved by hope and billion-aires", Guardian, June 19, 2012. - P168

민주주의 정치체제는 함께 모여 공동의 문제를 논의하면 결국 해법을 찾을 것이라는 가정 아래 작동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불평등이 심한 사회에서는 이런 가정이 유효하지 않다. - P89

 심하게 부자인 사람들은 누군가 세금이 투입되는 해결책을 제안할 때마다 보통 얼굴이 하얗게 질리는데, 사람들이 조만간 자신들에게 세금을 걷고자 한다는 것을 알아채기 때문이다. - P90

그 대표 사례인 ‘렉서스 차선Lexus lanes‘을 살펴보자. 이차선은 교통량 증가에 따라 오르는 통행료를 운전자들에게 부담시킨다. (중략). 부자들은 고속도로 통행료가 얼마가 되든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 P90

한 가지 설명할 게 있다. 중산층은 사회기반시설 투자에 대한 기득권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잘 갖춰진 공공 도로와 학교, 공원에 의존한다. 그러나 부자들은 그렇지 않다. 공공서비스가 형편없어져도 사적인 대안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부가 집중될수록 정치 지도자들은 부자들 쪽으로 기운다. 부자들은 자신이 이용하지 않는 공공서비스에는 돈을 내기 싫어한다. - P91

막대한 개인 재산을 정당화하는 자선사업에 대한 찬양은한 세기 이상 앞선 불평등 시대에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있다. - P92

언론매체들은 정기적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부자들의선행을 머리기사로 떠들썩하게 보도한다. 방치된 열대병과 싸우는 빌 게이츠! 빈곤과 싸우는 보노Bom(록 밴드 U2의 리드 보컬-옮긴이)! 공원 조성에 100만 달러를 쾌척한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Diane von Furstenberg(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DVF 패션 기업을운영하는 유명 디자이너-옮긴이)! 이런 자선가들의 홍보자들은 우리 시대에 중요한 자선의 현실을 교묘히 흐려놓았다.  - P92

 2013년 미국의 최대 기부자 50명의 기부금액은 77억 달러였으며, 이는 전년보다 4퍼센트 증가한 숫자였다. 그런데 같은 해에 <포브스Forbes>가 발표한 억만장자 명단에 올라간 부호들의 깊숙한 호주머니로 들어간 재산은 17퍼센트나 증가했다.²³ - P93

23 Aimee Picchi, "How the super-richgifts", CBS News, February 14, 2014.areskimping on charitable - P169

그렇다면 부자들은 자신이 실제로 주는 것에서 무엇을 다시 돌려받을까? 우선 그들은 세금 우대를 받는다. 세금 우대는 비싼 혜택이다. 일반적인 경험에서 나온법칙을 적용하면, 미국 상위 1퍼센트가 3달러를 기부할 때마다연방 정부는 1달러의 세수 손실을 입는다.²⁵ - P95

25 Stephanie Strom, "Big gifts, tax breaks and a debate on New York Times, September 6, 2007.
charity", - P169

한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2년에 개인이 공공 자선단체에 가장 크게 기부한 50건 중 34건이 교육기관으로 들어갔고, ‘그 교육기관 중 대다수‘는 ‘국내외 엘리트의 구미에 맞는 고등교육기관이었다.²⁶ 같은 해에 ‘가난하고 갈 곳 없는 사람들이 주 대상인 봉사단체나 사회복지단체‘에 이뤄진 기부는 상위 50위 가운데 단 한 건도없었다. - P95

26 Ken Stern, "Why the rich don‘t give to charity", Atlantic, April 2013. - P169

‘스타워즈‘ 기념품 전시에 수백만 달러가 드는 것에 비하면, 가난한 아이들이 예술 창작 활동을 즐길 수 있게 돕는 돈은 푼돈에 불과할 것이다. 일부이긴 하지만 억만장자들 중에도 이런 유의 도무지 믿기 힘든 자선의 모순을 깨닫는 이들이 있다.  - P97

2005년, 미국의 권위 있는 의료기관인 메모리얼슬론케터링암센터 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에서는 암 연구를 위해 수천만 달러를 기부한 억만장자 데이비드 코크David Koch에게 답례로 기업 리더십 우수상을 수여했다. (중략).
세금 공제, 특별히 관심을 갖는 대의명분에 대한 지원, 사회에서 쏟아지는 찬사, 그 외에도 슈퍼리치가 자선사업으로 얻는것은 뭐가 있을까? 슈퍼리치는 공공정책 입안 과정을 통제할 수있다. - P98

공공정책 분석가 조앤 바칸Joanne Barkan은 슈퍼리치들이 기부하는 재단들에서 ‘슈퍼리치의 생각을 뒷받침해줄 연구를 기획할 것 같은‘ 연구자들에게 자금을 지원한다고 말한다. - P99

이 모든 사실을 놓고 봤을 때 부와 소득의 분배는 자선단체들이 감히 뭐라고 할 수 없는 문제가 되어버린 듯하다. 미국의재단센터 Foundation Center(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자선활동에 대한 정보를 수집, 분석, 제공하는 비영리단체 옮긴이)의 기록에 따르면, 재단기부금은 2004년 이후로 10여 년간 거의 400만 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그중 ‘불평등‘이 언급된 기부는 251건뿐이었다.³² - P100

32 Benjamin Soskis, "Can funds started by the rich really stomp out inequality?", Chronicle of Philanthropy, August 3, 2015 - P169

몇 세대 전에 찾아왔던 최초 호황기 때 백만장자 비누 제조업자인 조셉 펠스Joseph Fels는 불평등이 심했던 당대의 미국인들에게 자선사업은 ‘문제를 악화시키기만 한다고 공언했다. 펠스는 백만장자 동료들에게 자신과 그들 같은 슈퍼리치가 생기지 않게 하는 새로운 미국을 만들기 위해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³⁴ - P101

34 Benjamin Soskis, "Parks and accumulation", New Yorker, Novem-ber 21, 2013. - P170

4장


몽상, 아니면 정치적으로
실현 가능한 프로젝트?


(중략).
물론, 큰 부를 신봉하는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사회를 근본적으로 더 평등하게 만들려는 시도를 ‘죄다‘ 어리석은 헛수고라고 여겼다. - P106

2016년, 일리노이대학교 교수이자 경제학자인 디어드리맥클로스키Deirdre McCloskey는 "산술적으로 볼 때 부자들의 재산을 몰수해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준다 해도 가난한 이들의 생활은 크게 향상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¹ - P106

4장 몽상, 아니면 정치적으로 실현 가능한 프로젝트?


1 Deirdre McCloskey, "Growth, not forced equality, saves the poor"," New York Times, December 23, 2016. - P170

특히 친재벌 성향의 정치인들은 뛰어난 재능을 지닌 사람들을 하향 평준화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주장을 곧잘 내세운다. - P107

오늘날 최상위 경제층의 소득과 부의 엄청난 증가를 보여주는 훨씬 더 놀라운 숫자가 있다. 이 통계는 미국의 전 재무장관 래리 서머스Larry Summers가 제공한 것이다. 서머스는 미국의소득 분배가 1979년 이후로 수십 년간 아무 변화 없이 그대로유지되었더라면, 현재 하위 80퍼센트에 속한 가정의 평균 연소득은 약 1만 1000달러 이상이고, 상위 1퍼센트 가정의 연소득 - P107

4 Lawrence Summers, "It can be morning again for the world‘s middle class", Financial Times, January 18, 2015. - P170

실제로 소득 상한은 부의 편재를 확실히 ‘줄여준‘다.
부와 소득은 분리된 영역에 존재하지 않는다. - P108

그런데 부자들이 보유한 자산은 단지 소득만 발생시키는게 아니다. 비용도 함께 발생시킨다. (중략).
다른 자산에도 상당한 유지비가 따를 수 있다. 보석, 미술품, 클래식 자동차 같은 물건은 적절한 보호가 필요하다. 초대형요트 소유자의 경우에는 연간 지출 비용으로 원래 가격의 10퍼센트에 해당하는 금액이 예상된다. - P109

 만약 ‘최고임금‘이라는 변수가 발생한다면, 다시 말해 최저임금에서 정해진 배수를 초과하는 개인 소득에 100퍼센트 세금이 부과되어 부자들의 세후 연소득이 불과 100만 또는 200만 달러로 제한된다면? - P110

재산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부자들은 갖가지 앨버트로스를 차례로 내버려야 한다는 압박을 더 많이 받지 않을까? - P111

사회가 재산세를 물리려면 먼저 재산을 평가해야 한다. 그런데 그런 평가는 자질구레한 일일 수 있다. 올바르게 평가하고업데이트하는 작업은 애매한 고생이 될 수 있는데, 특히 미술품이나 보석 같은 사치품들이 그렇다. - P112

불평등과 싸우는 최고임금 접근법이 재산세 징수의 가능성도 반드시 ‘포함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소득 상한제는 부자들이 챙겨도 되는 연소득을 초과한 재산을 유지하려 할 때 대가를 치르게 만든다. 따라서 엄청난 부는 서서히 하향 평준화할 것이다. - P113

최고임금 사회는 기존 유산세와 상속세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쪽을 선택할 수 있다. 혹은 상속인이 물려받은 재산을현금 소득으로 전환할 때만 피상속인의 사후 재산에 세금을 부과함으로써 재산 평가를 둘러싼 꼼수를 최소화하는 쪽을 선택할 수도 있다. - P114

부자들에게 세금을 더 물리는 제안이 힘을 얻을 때마다 그들이 국외로 빠져나간다는 위협은 어김없이 수면에 떠오른다. <뉴욕타임스>는 ‘부자들을 겨냥한 세금 인상은 그들을 떠나게 만들 뿐이라는 인식이 낮은 세금을 옹호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신조가 되었다‘는 기사를 실었다.⁸ - P115

8 James Stewart, "The myth of the rich who flee from taxes", NewYork Times, February 15, 2013. - P170

사실 부자의 과세율을 인상한 지역에서 상당한 이주가 발생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는 없다. - P115

(전략). 그러나 우리는 부자들이 현재 보이는 행동에 대해서는 꽤 잘 안다. 경제학자 티노 사난다지 Tino Sanandaji가 2012년 스톡홀름산업경제연구소stockholm‘s Research Institute of Industrial Economics에서 진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억만장자들은 대부분 떠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었다.¹⁰ 모국을 떠나 해외로 이주한 억만장자는 13퍼센트에 불과했다. - P116

10 Tino Sanandaji, "The international mobility of the super-rich", Research Institute of Industrial Economics, February 14, 2012. - P171

 하지만 몇 가지 요인이 작용해 부자들의 집단 이주를 막을지도 모른다.
첫째 요인은 이른바 ‘고정자산 딜레마‘다. 극도로 부유한 가구들은 주택이나 자동차처럼 해외로 쉽게 또는 아예 가져갈 수없는 자산들에 엄청난 돈을 투자했다. - P118

. 현재 미국은 순자산이 200만 달러를 초과하는 시민권포기자에게 ‘국외전출세exit tax‘를 부과한다. 마땅히 걷어야 할세금을 산출하기 위해 미국 세무 공무원들은 시민권 포기자의 ‘국적 이탈‘ 전날까지 ‘전 세계에 있는 그들의 모든 자산에 대해 공정한 시장가를 적용해 합산한다.  - P119

물론 진짜 갑부들에게는 수백만 달러의 추징세가 이주할지 혹은 머무를지를 결심하게 만드는 결정적 요인이 되지 않을수도 있다. 얼마든 돈을 낼 여력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이 모국을 둥지는 데서 오는 사회적·심리적 부담을 감수할 수있을까?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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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어떠한 영향을 통해 자신의 행동이나 의견을 바꾸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자신과 동일한 사회적 집단을 공유하는 사람이나 자신과 다른 성격을 가진 사람을 선호하는 경향은 어떤 결과를 초래할까? - P212

2000년대 초반, 수많은 행동이 사회적으로 전염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몇몇 획기적인 연구가 발표되었다. 즉, 사람이 감기에 걸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친구에게서 행동이 전염될 수 있다는 것이다. 흡연, 음주, 심지어 비만도 이러한 방식으로 전염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 P213

이러한 통계 분석의 문제는 빠르게 드러났다. 사람들은 무작위로 친구를 고르지 않으며 자신과 비슷한 사람에게 끌리기 때문이다. - P213

집단사고 : 테세우스의 배

규범과 기대가 팀 내에서 확산되는 예로, 우리와 함께 일했던 팀 하나를 소개한다. 그 팀은 문제가 있었다. 차장을 비롯한 팀원 모두가 부장을 싫어했다. 그 팀에서는 결과를 내는 것이 중시되었기 때문에 업무에 따른 압박도 상당히 높았다. - P216

그렇다면 팀원들이 일하고 있는 장소는 어떨까? 팀원들이 일하는 곳은 눈에 잘 띄는 곳이었기 때문에 그에 따른압박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예를 들자면, 자연재해를 비롯한 기타 재해에 대비하고 홍수나 테러가 발생하면 정부와의 대책을 조율하는 국가 비상 사무국Civil Contingencies Secretariat의직원들만큼은 아니었을 것이다.
우리가 생각할 때, 이것은 타이밍의 문제였다.  - P217

그 팀의 12명 구성원 모두가 서로를 싫어한다고 생각해 보자. 새해 첫날인 오늘, 한 명이 떠나고 새로운 팀원이 들어온다. 이 새로운 팀원의 이름을 젬마라고 하자. 젬마는 이 분야에서 2년간 일했고, 이제 막 조직에 합류했다. 출근 첫날, 팀의 차장은그녀를 점심 식사에 데려간다. 차장은 프로답게 보이려고 애쓰지만, 그의 상사인 부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이야기 해주지 못한다. 젬마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 P218

이러한 현상이 꼭 불편한 일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악순환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만큼 선순환에 대해서도 쉽게 이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단합이 잘 되는 팀에서조차 주의해야 할 것들이 있다.  - P220

집단 사고Groupthink는 피그스 만Bay of Pigs 침공 사건발생 즈음, 예일대학교의 심리학 교수 어빙 재니스iving Janis에 의해 처음으로 연구되었다. 집단사고는 팀원들이 서로를 신뢰할 때, 그리고 팀에 합의라는 사회적 규범이 있을 때 쉽게 퍼질 수 있다. - P221

1990년대, 다트머스대학교 브루스 새서도트 Bruce Sacerdote교수는 이에 대해 자세히 연구했다. 새서도 교수는 기숙사의 룸메이트 배정이 학생들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무작위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았다.
(중략).
테스트의 결과는 실로 놀라웠다. 룸메이트로 짝지어진 학생들은 서로 비슷한 학점을 받았으며 학내 사교클럽에 가입할 확률도 서로 같은 사교클럽에 가입할 확률도 더 높았다. - P222

그의 연구 설계는 훌륭했다. 무작위로 룸메이트를 배정하는것은 생각하기 쉬운 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더 체계적인 관계 형성 방식을 정확하게 반영하지는 못했다. - P222

중요한 것은, 우리와 사회적 거리가 가까운 사람들(예를 들면우리와 공통점이 많은 사람들, 또는 같은 과거를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가 먼 사람들보다 우리에게 영향을 더 많이 끼친다는 것이다. 연구에는 동전을 던져 결정하는 등의 무작위 배정방식이 적합할 수도 있지만, 이처럼 중요한 사실을 놓치게되는 것이다. - P223

네트워크 넛지: CEO가 보낸 이메일

우리는 6장에서 대규모 투자 은행의 연례 모금 행사 형식을 빌려 시행했던 연구에 관해 살펴보았다. 그리고 상급관리자를 제외하고는 전체 국민의 7.5퍼센트가 이미 기부했다는 사회적규범이 그다지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 P224

실험 결과는 인상적이었다. CEO의 이메일을 받은 사람들이단체 이메일을 받은 사람들보다 두 배가량 더 많은 기부를 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흥미로운 것은 이메일을 받은 사람의 직책에 따라 결과가 다양하게 나타났다는 사실과 이를 통해 드러나는 양상이다. - P225

. 은행의 고위층 직원들은 다른 직원들과 비교해 CEO와 사회적으로 훨씬 더 가까운 관계에 있기 때문에, CEO와 직접 만나고 회의를 하며 CEO에게 진짜개인적인 이메일을 받을 수도 있다. 이들은 사실 이메일 자체에 대해서는 크게 감명을 받지 않지만, CEO와의 사회적 거리가 가깝기에 이메일의 의미를 크게 느낀다. 하지만 중간 직책의 직원들은 그 어느 쪽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 P225

새서도 교수의 연구와 같이 이 분야의 연구 대부분은 무작위로 사회적 집단을 형성하고 우리가 관심을 가지는 결과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주로 살펴본다. - P226

부서 동료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그들의 기부가 사회에 얼마나 큰기여를 할 수 있는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이러한 종류의 개입을 ‘네트워크 넛지(networknudge, 개인뿐만 아니라 그들의 네트워크에 속한 다른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부드러운 개입)‘라고 부른다. - P228

많은 집단은 ‘저녁 식사 자리에서 종교와 정치 얘기는 하지않는다‘와 같은 특정 주제에 대한 강력한 금기를 정한다. 그리고 지원을 요청해도 무방한 항목의 규범도 정한다. - P232

영국에서는 성인의 16.4퍼센트가 읽기와 쓰기에 자신이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심지어 이보다 더 많은 24퍼센트의 성인이 수학에 자신이 없다고 말한다. 미국에서는 이 수가 각각 17.5퍼센트와 28.7퍼센트다. 읽기와 쓰기에 특히 자신이 없는 사람들은 이것이 자신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종종 당혹과 수치심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밝혔다. - P232

영어와 수학에 약한 사람이라는 꼬리표가 붙게 될까 우려한 사람들은 강의 프로그램 참여를 희망하지 않았다. 다수의 고용주가 직원의 능력 향상을위해 프로그램 참여를 지지했지만, 직원들은 이것이 그들의 고용 상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참여를 망설였다. - P233

이와 비슷한 사례로는, 워싱턴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이수중인 레이첼 거숀Rachel Gershon의 연구가 있다. (중략).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무언가에 참여함으로써 얻는 보상이 내가 아닌 친구들에게 돌아갈 때 그들을 독려하기가 훨씬 쉽다. 둘째, 참여 과정의 불편함을 겪는 당사자는 친구들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보상을 제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 P236

네트워크 넛지의 한계가 우리에게 보여주듯이, 계획을 수정하거나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만으로는 더 발전하지 못한다. 어떤 때에는 네트워크를 통한 이동이 어려울 수있고, 우리에게 필요한 네트워크가 존재하지 않거나 선한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넛지를 넘어 우리 네트워크의 근간을 이루는 사회적 자본에 대한 물음에 답할 필요가 있다. - P239

3부

넛지를 넘너선 네트워크

(중략).

12장 롤모델: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매력적인 방법 - P305

대학 진학률 높이기 : 마지막 1마일의 문제

롤 모델은 유명한 정도와 관계없이 우리에게 영향을 줄 수있다. - P307

본장 서두에 명시한 두 개의 인용문은 우리가 생각하는 변화의 방식이 본질적으로 상충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기술의 혁신, 사회적 진보, 또는 인생의 중대사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진전은 이전에 이룬 진전에 약간의 변화를 가미한 것의 결과물일뿐이다. - P308

미지의 세계로 담대히 나아갈 것이다.

코크란, 스타 트렉(Cochrane, Star Trek)



내가 더 멀리 보았다면
이는 거인들의 어깨 위에 올라서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작 뉴턴(Isaac Newton) - P304

런던대학교 교육 연구소 Institute of Education의 린제이 맥밀란 Lindsey Macmillan과 배스대학교의 폴 그레그Paul Gregg 연구에따르면, 사회적 이동을 막는 원인의 절반 이상이 교육에 있다고한다. (중략).
그러므로 미래의 소득만 고려하는 사람이라면 16세 이후로 학업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올바른 일일 것이다. (중략). 그러나 전통적인 노동자 계층의 일자리는 점차 감소하고 있으며, 이러한 계층에 속한 노동자들은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 P309

. 특히 이는 영국 내 백인 노동자 계급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영국 청소년 종단 연구Longitudinal Study of YoungPeople in England, LSYPE는 영국 청년 수백 명의 삶을 추적하며 교육에 대한 그들의 태도에 질문을 던진다.
조사 결과, 전체 백인 학생 중 26퍼센트가 ‘나 같은 사람은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다‘라고 답변했다. (후략). - P309

이 문제는 도서 지역, 특히 대학교가 없는 지역에서 더욱 심각하다. - P310

동시에 우리는 본 문제를 행동과학으로 어떻게 풀 수 있을지 숙고하고 있었다. 그리고 런던대학교 교육 연구소의 제이크 앤더스Jake Anders의 논문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앤더스의논문은 최상위권 대학 내에 저소득층 출신이 적은 이유 중 하나가 이 대학들에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었는데, 이는 부드러운 개입을 실험해 보기에 가장 적합한 요소라 여겨졌다. - P311

앤더스의 연구에서 드러난 핵심 메시지는 저소득층 집안 출신의 젊은이들 다수가 좋은 대학교에 진학하기에 적합한 등급을 받았음에도 대학에 지원하지 않는 반면,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며 같은 (또는 낮은) 수준의 등급을 받은 동급생들은 대학에 지원한다는 것이었다. - P312

당시, 팀원들은 조사를 위해 개조된 헛간에 한 주간 머물며이것을 주제로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사실 등록금이나 생활비, 그리고 대학 졸업 후의 소득 등 대학 진학에 드는 비용은 개입할 수 있는 요인이 아닌 구조적인 요인이었다. - P312

그러나 실질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영국의 대학은 사용 시점부터 무료이다. 해리 왕자에서 극빈층 학생들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입학할 때 등록금을 내지 않는다. 더 나아가, 학생 모두에게 학자금 대출의 형태로 금전적인 지원을 받을 자격이 주어지며, 부모의 소득이 적을 경우 추가 보조금이 제공된다. - P313

두 번째 주제는 롤 모델의 부재였다. (중략). 물론 팀원들이 지적한 바와 같이모든 교사는 대학을 졸업했으며, 대다수 좋은 대학 출신이었다. - P313

정보 장벽 information-barrier은 우리가 우선적으로 극복해야할 문제였다. - P314

결과적으로, 대학 등록금 체계에 대해 더 자세한 정보가 담긴 카드를 받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는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들의 자녀인 학생들도 등록금이나 대학 졸업에 따른 금전적인 수익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알지 못했으며, 자신이 대학을 가리라 생각하지 않았다. - P315

한편, 이 시점에서 이야기가 두 갈래로 나뉜다. 카드를 받은학생들은 대학 진학 시 금전적으로 더 벌 것을 알면서도 카드를 받지 않았던 학생들보다 대학에 진학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답변했다. 반면 마이클과 대화를 나눈 학생들은 카드를 받거나 대화를 나누지 않은 학생보다 대학에 진학할 의향이 훨씬더 높았다. - P316

두 명의 롤 모델 실험

앞선 실험에서 더 나아가, 좀 더 부드러운 개입을 가동할 실험이 곧바로 진행되었다. 바로 동일한 롤 모델을 다시 적용하여 젊은이들이 유수 대학에 더 많이 지원하도록 독려하는 전국 캠페인을 벌이는 것이었다. - P317

GCSE 성적이 전국 상위 20퍼센트임에도 불구하고 거주 중인 지역과 가까운 대학에 지원하는 낮은 열의를 보이는 학생들은 두 명의 대학생들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 P318

두 편지 모두 벤과 레이첼이 직접 수기로 서명하였고 5,500명 이상의 젊은이들에게 전달되었다. 벤의 편지는 대학 지원 1년전인 11월에, 그리고 레이첼의 편지는 다음 해 4월에 전달했다.
학생들의 등급과 재학 중인 학교를 고려해, 전국의 11,000명이 조금 넘는 학생 중 우리의 기준에 부합하는 약 1/4이 벤과 레이첼의 편지를 받았다. 나머지 학생들은 두 편지를 모두 받지 못했으며, 평상시처럼 학교의 지원과 격려만을 받았다. - P318

미국에서도 저소득층 학생들의 대학 진학을 독려하기 위한비슷한 개입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적이 있다. 스탠퍼드대학교의 캐롤라인 혹스비 Caroline Hoxby와 사라 터너Sarah Turner는 학생 개개인에게 금전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대학 지원서를 더 쉽게 작성하도록 도와주었고, 이에 학생들이 지원한 대학교의 수가 크게 늘어났다. - P319

또한, 개입은 전국 최하위 학교와 최빈곤층에서 자란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두 요소 모두 가진 학교가 대부분)에서 가장 효과적이었다. 몇몇 학교의 경우 개입으로 인해 유수 대학 합격률이 두 배 늘어나기도 했다. - P322

이와 관련된 또 다른 고정 관념 위협 중 하나가 바로 동급생들에게서 비롯되는 위협이다. 2장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 학생들이 동급생들에게 백인처럼 행동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학업을 이어나갈 수 있음에도 자발적으로 멈추는 경우를 보았다. 학업을 연장하고픈 열망으로 자신이 속한 그룹을 배신할시 일어날 수 있는 비난에 대한 두려움 또한 동일한 위협 반응에 속한다. - P323

만일 공공과 민간 부문 조직에 고정 관념 위협이 만연할 경우, 부정적인 고정 관념을 가진 집단은 좋은 기회를 놓치고 그러한 기업과 정부도 귀중한 기회를 흘려보내는 것과 다름없다. - P323

기업의 경우 미래 입사 지원자에게 사회적 괴리를 줄이고고정 관념이 이미 깨졌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도록 기업 내 실제로 재직 중인 친근한 직원을 멘토로 배정해줄 수 있다. - P324

조직 내에서 롤 모델을 선정하기 전에 몇 가지 고려해야 할점들이 있다. 첫째, 당연하게도 공통분모를 공유하는 사회적 집단이 중요하다. (중략). 이 동질성은 관리하기 까다롭겠으나, 여러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서로 비슷하게 맞출 경우 유의미한 효과를 낼 수 있다.
둘째, 근접성 또한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 P324

마지막으로 모든 롤 모델이 태생적으로 그것을 수행하기에 적합하거나, 롤 모델이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 P325

본 장을 통해 사람들이 기존 네트워크로 사회적 자본을 축적하고,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새로운 사회 환경으로이동하는 일에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살펴보았다. 우리는 롤 모델이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매력적인 방식임을 확인했다. - P327

이렇듯 롤 모델은 집단의 유형을 막론하고 자신과 비슷한 다른 사람들이 성공한 사례를 쉽게 접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격려하여 힘을 불어넣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 P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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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책을 좀 본 거 같은데, 이해가 안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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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오를 남겨 놓고 혼자 거실을 나선 사야카는 일단 자기 방으로 향했다. 뜨거운 물로 염원하던 샤워를 마치고 짙은 감색 바지에 흰셔츠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다시 거실로 향하는 도중에 복도에서 다카오와 딱 마주쳤다. 이제야 의뢰인에게서 해방된 모양이었다.
사야카는 다카오에게 다가가 속삭이듯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술래잡기의 경위를 잘 설명했어요? 다들 납득하던가요?" - P287

"음, 도시로 씨 살해사건에 대해서는 시치미를 뚝 떼겠다는 거로군요."
즉, 폭풍이 그치고 비탈섬에 경찰들이 출동해도 사이다이지 가문사람들은 과거의 살인사건에 관해서는 입을 꾹 다물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벌어진 쓰루오카 살해사건과 도라쿠 스님 상해사건만 수사를 요청할 작정이리라. - P288

"하, 하지만 오늘 밤에 나타난 빨간 도깨비의 정체는 사이다이지가문 사람이 아니잖아요.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요. 게이스케 씨는 저택에 있었고, 다른 사람들도 모두 저택에 모여 있었어요." - P289

5

야노 사야카는 탐정과 교대하듯 거실로 돌아갔다. 아까와 마찬가지로 ‘화장‘에 머무르는 사람 대부분이 모여 있었다. 쓰루오카가즈야가 죽은 현재, 총 열세 명이다. - P289

몇십 분 전에 거실은 긴장, 공포, 불안 등으로 가득했다. 쓰루오카 가즈야 살해사건에 이어 오늘 밤은 도라쿠 스님이 습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 P290

"보시면 알겠지만 저택 사람은 거의 다 거실에 모여 있어요. 어머니와 고이케 시노부 씨는 없지만, 두 사람은 어머니 방에 있고요.
그렇죠, 다카자와 선생님?"
"네, 그렇습니다." 벽 앞에 선 다카자와가 즉시 대답했다. "아까 잠깐 살펴보러 갔었는데, 두 분 다 방에 계셨습니다. 가나에 씨는 이미 잠드셨고요." - P291

"물론 쓰루오카 가즈야를 죽이기 위해서죠." 유코가 대답했다. "위험을 무릅쓰고 섬에 건너올 이유로 충분해요. 그렇지 않나요?" - P292

"그럼 그 침입자는 왜 오늘 밤에 스님을 습격한 걸까요?"
이 질문은 외부인 범행설을 믿는 사람들에게도 꽤 어려운 문제였던 모양이다. (중략).
"저기, 침입자가 딱히 스님께 원한이 있었던 건 아니겠죠?" - P292

"하지만 비명을 들었잖아요?" 아쓰히코는 사야카에게 다가가 확인하듯 물었다. "그리고 벼랑 위에는 도깨비 가면만 남아 있을 뿐, 사람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그렇죠?" - P294

 그리고 그자는 바다에 빠져서 죽었다. (중략). 저택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이상적인 결말이다. 외부에서 침입한 누군가가 범인이라면, 사이다이지 가문의 명성에 금이 갈 일은없다. ‘그래도 돼? 이걸로 정말 사건은 끝난걸까?
의문을 품는 사야카와 달리 마사에가 속이 후련하다는 표정으로말했다. - 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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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슈퍼리치 없즌 사회


어마어마한 부자가 나오는 것을 심각하게 막기 시작한다면, 우리는 흔들리는 사회 지반 위를 터벅터벅 걷게 될까? 우리가운데 부자가 하나 나오면 진정으로 합리적인 사회가 놓쳐서는 안 될 이점들이 생길까? - P75

큰 부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그렇다는 주장을편다. 대단한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뛰어난 인재들이 훌륭한 일을 하고자 하는 강한 동기를 얻는다고 그 지지자들은 공언한다. - P75

보수주의의 수호성인이라 불리는 프리드리히 하이에크Friedrich Hayek (오스트리아 태생의 영국 경제학자이자 정치철학자-옮긴이)는 심지어 게으른 부자조차도 사회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고 한때 주장했다.¹ - P76

3장 슈퍼리치 없는 사회

1 George Monbiot, "Neoliberalism: the deep story that lies beneath Donald Trump‘s triumph", Guardian, November 14, 2016. - P167

우리는 대부분 엄청난 부자와 접촉할 일이 평생 없다.  - P76

하지만 우리가 열심히 하는 모든 일은 사실 그런 행복을 전혀 보장해주지 않는다고 코넬대학교 로버트 프랭크RobertFrank 경제학 교수는 말한다. (중략).
"결혼을 앞둔 커플이 더 행복할 거라고 믿는 사람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는 너무나 많은 돈을 더 쓰고 있기 때문이죠."² - P77

2 Sam Pizzigati, "Our grand fortunes, our grand waste", Inequality.org, February 8, 2015. - P167

 프랭크는 ‘최상층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돈을더 쓴다고 분석한다. 그런데 최상층 사람들이 자신의 축하 행사에 그렇게 많은 돈을 쓰고 있는 게 왜 문제가 된단 말인가? - P77

‘주변 사람에게 뒤지지 않으려는 이런 욕구가 우리 유전자속에 박혀 있기라도 한 걸까? 실제로 증명된 사실을 보면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여기서 유전자는 중요하지 않다. - P78

사람들 대부분이 같은 물건을 살 형편이 안 되는 불평등한 사회에서는 물건이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는 강력한 표지가 된다. - P79

사회 내 불평등이 더 두드러질수록 우리가 느끼는 압박감은 더욱 커진다. 영국의 워릭대학교 소속 연구자들은 불평등이 심한 행정구역의 주민들이 더 평등한 지역의 주민들보다 심지어 인터넷에서 명품 브랜드를 더 많이 검색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⁴ - P79

4 Peter Ubel, "How the psychology of income inequality benefits luxury brands", Forbes, February 28, 2017. - P167

1999년에 출간되어 고전이 된 책 《사치 열병Luxury Fever》에서 로버트 프랭크는 부가 집중될수록 더 많은 유통업체가 명품 시장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면서 매장에 명품을도입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해가 갈수록 제품들은 예전보다 더 값비싼 새로운 특성이나 기능을 포함하게 된다.  - P80

컬럼비아대학교 모셰 애들러 Moshe Adler 경제학 교수는 훨씬 더 깊이 들어가서 집중된 부가 어떻게 시장을 왜곡해 우리 삶을 더 ‘음울하게‘ 만드는지 보여준다. (중략). 그런데 그로부터 한 세대정도 지난 2003년 무렵에는 단지 26 퍼센트의 공연만이 전좌석에 동일한 가격을 적용했다. 나머지는 가장 좋은 좌석들의 가격을 엄청나게 인상했다. - P81

애들러는 이런 현상이 하나도 이상할 게 없다고 말한다. 상대적으로 평등한 사회에서는 부자와 나머지 사람들 간의 소득차가 심하지 않기 때문에 판매자들이 ‘부자들만 상대해서는 거의 소득을 올리지 못한다‘.⁶ 하지만 우리 가운데 가장 부자인 사람들이 지나치게 부유해지면 상황이 완전히 바뀐다. - P81

6 Moshe Adler, Economics for the Rest of Us: Debunking the Science That Makes Life Dismal (New York: New Press, 2011), p. 76. - P167

그런데 슈퍼리치들 때문에 비단 집값만 오르는 게 아니다. 이런 부자들이 모인 지역은 부자들에게 생명력을 다 빨린다. 상위 0.1퍼센트 미국인들은 평균 9채의 ‘해외‘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⁷ 이런 집들은 대부분 거의 비어 있다. - P82

7 Lucinda Shen, "Here‘s how many homes the average billionaire now owns", Fortune, December 2, 2016. - P166

 지금 이 세상은 한 층을 통째로 차지하고서 사방으로 훌륭한 전망을 볼 수 있는 초고층 아파트에 9000만 달러가 넘는 돈을 기꺼이 지불하는 슈퍼리치들로 차고 넘친다.⁸ - P83

8 "Sky high: the logic of luxury", a Skyscraper Museum exhibition(NewYork, October 9, 2013 through June 15, 2014). - P168

실제로 슈퍼리치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을 나쁜 쪽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뉴욕의 빌딩 협곡만이 아니다. 슈퍼리치들이 영위하는 호사스런 생활은 지구의 자원을 빠르게 소모시키면서 자연 파괴를 가속화한다.
1970년에서 2000년 사이, 개인 전용기 숫자는 전 세계적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¹⁰ - P83

10 Chuck Collins, John Cavanagh, Robert Weissman, Sam Bollier, andSarah Anderson, High Flyers: How Private Jet Travel is Strainingthe System, Warming the Planet, and Costing You Money(Wash-ington, DC: Institute for Policy Studies, 2008). - P168

옥스팜의 산출에 따르면, 세계 상위 1퍼센트 계층에 속하는 부자들은 극빈층 10퍼센트에 속하는 사람들보다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 (개인이나 단체가 직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온실가스를이산화탄소의 총량으로 나타낸 지표 - 옮긴이)이 175배 더 심하게 찍힌다고 하는데,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¹³ - P84

13 Timothy Gore, "Extreme carbon inequality", Oxfam International, December 2, 2015. - P168

 이 세상의 갑부들은 그저 늘하던 대로 ‘환경사업‘을 계속해야 할 동기를 차고 넘치게 가지고 있다.
그런 환경사업은 부자들을 계속 부유하게 만들어준다. 갑부들 상당수의 재산은 광산업과 화석연료산업에서 아주 흔히 자행되는 환경 파괴의 덕을 보고 있다.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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