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슈퍼리치 없즌 사회
어마어마한 부자가 나오는 것을 심각하게 막기 시작한다면, 우리는 흔들리는 사회 지반 위를 터벅터벅 걷게 될까? 우리가운데 부자가 하나 나오면 진정으로 합리적인 사회가 놓쳐서는 안 될 이점들이 생길까? - P75
큰 부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그렇다는 주장을편다. 대단한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뛰어난 인재들이 훌륭한 일을 하고자 하는 강한 동기를 얻는다고 그 지지자들은 공언한다. - P75
보수주의의 수호성인이라 불리는 프리드리히 하이에크Friedrich Hayek (오스트리아 태생의 영국 경제학자이자 정치철학자-옮긴이)는 심지어 게으른 부자조차도 사회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고 한때 주장했다.¹ - P76
3장 슈퍼리치 없는 사회
1 George Monbiot, "Neoliberalism: the deep story that lies beneath Donald Trump‘s triumph", Guardian, November 14, 2016. - P167
우리는 대부분 엄청난 부자와 접촉할 일이 평생 없다. - P76
하지만 우리가 열심히 하는 모든 일은 사실 그런 행복을 전혀 보장해주지 않는다고 코넬대학교 로버트 프랭크RobertFrank 경제학 교수는 말한다. (중략). "결혼을 앞둔 커플이 더 행복할 거라고 믿는 사람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는 너무나 많은 돈을 더 쓰고 있기 때문이죠."² - P77
2 Sam Pizzigati, "Our grand fortunes, our grand waste", Inequality.org, February 8, 2015. - P167
프랭크는 ‘최상층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돈을더 쓴다고 분석한다. 그런데 최상층 사람들이 자신의 축하 행사에 그렇게 많은 돈을 쓰고 있는 게 왜 문제가 된단 말인가? - P77
‘주변 사람에게 뒤지지 않으려는 이런 욕구가 우리 유전자속에 박혀 있기라도 한 걸까? 실제로 증명된 사실을 보면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여기서 유전자는 중요하지 않다. - P78
사람들 대부분이 같은 물건을 살 형편이 안 되는 불평등한 사회에서는 물건이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는 강력한 표지가 된다. - P79
사회 내 불평등이 더 두드러질수록 우리가 느끼는 압박감은 더욱 커진다. 영국의 워릭대학교 소속 연구자들은 불평등이 심한 행정구역의 주민들이 더 평등한 지역의 주민들보다 심지어 인터넷에서 명품 브랜드를 더 많이 검색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⁴ - P79
4 Peter Ubel, "How the psychology of income inequality benefits luxury brands", Forbes, February 28, 2017. - P167
1999년에 출간되어 고전이 된 책 《사치 열병Luxury Fever》에서 로버트 프랭크는 부가 집중될수록 더 많은 유통업체가 명품 시장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면서 매장에 명품을도입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해가 갈수록 제품들은 예전보다 더 값비싼 새로운 특성이나 기능을 포함하게 된다. - P80
컬럼비아대학교 모셰 애들러 Moshe Adler 경제학 교수는 훨씬 더 깊이 들어가서 집중된 부가 어떻게 시장을 왜곡해 우리 삶을 더 ‘음울하게‘ 만드는지 보여준다. (중략). 그런데 그로부터 한 세대정도 지난 2003년 무렵에는 단지 26 퍼센트의 공연만이 전좌석에 동일한 가격을 적용했다. 나머지는 가장 좋은 좌석들의 가격을 엄청나게 인상했다. - P81
애들러는 이런 현상이 하나도 이상할 게 없다고 말한다. 상대적으로 평등한 사회에서는 부자와 나머지 사람들 간의 소득차가 심하지 않기 때문에 판매자들이 ‘부자들만 상대해서는 거의 소득을 올리지 못한다‘.⁶ 하지만 우리 가운데 가장 부자인 사람들이 지나치게 부유해지면 상황이 완전히 바뀐다. - P81
6 Moshe Adler, Economics for the Rest of Us: Debunking the Science That Makes Life Dismal (New York: New Press, 2011), p. 76. - P167
그런데 슈퍼리치들 때문에 비단 집값만 오르는 게 아니다. 이런 부자들이 모인 지역은 부자들에게 생명력을 다 빨린다. 상위 0.1퍼센트 미국인들은 평균 9채의 ‘해외‘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⁷ 이런 집들은 대부분 거의 비어 있다. - P82
7 Lucinda Shen, "Here‘s how many homes the average billionaire now owns", Fortune, December 2, 2016. - P166
지금 이 세상은 한 층을 통째로 차지하고서 사방으로 훌륭한 전망을 볼 수 있는 초고층 아파트에 9000만 달러가 넘는 돈을 기꺼이 지불하는 슈퍼리치들로 차고 넘친다.⁸ - P83
8 "Sky high: the logic of luxury", a Skyscraper Museum exhibition(NewYork, October 9, 2013 through June 15, 2014). - P168
실제로 슈퍼리치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을 나쁜 쪽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뉴욕의 빌딩 협곡만이 아니다. 슈퍼리치들이 영위하는 호사스런 생활은 지구의 자원을 빠르게 소모시키면서 자연 파괴를 가속화한다. 1970년에서 2000년 사이, 개인 전용기 숫자는 전 세계적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¹⁰ - P83
10 Chuck Collins, John Cavanagh, Robert Weissman, Sam Bollier, andSarah Anderson, High Flyers: How Private Jet Travel is Strainingthe System, Warming the Planet, and Costing You Money(Wash-ington, DC: Institute for Policy Studies, 2008). - P168
옥스팜의 산출에 따르면, 세계 상위 1퍼센트 계층에 속하는 부자들은 극빈층 10퍼센트에 속하는 사람들보다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 (개인이나 단체가 직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온실가스를이산화탄소의 총량으로 나타낸 지표 - 옮긴이)이 175배 더 심하게 찍힌다고 하는데,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¹³ - P84
13 Timothy Gore, "Extreme carbon inequality", Oxfam International, December 2, 2015. - P168
이 세상의 갑부들은 그저 늘하던 대로 ‘환경사업‘을 계속해야 할 동기를 차고 넘치게 가지고 있다. 그런 환경사업은 부자들을 계속 부유하게 만들어준다. 갑부들 상당수의 재산은 광산업과 화석연료산업에서 아주 흔히 자행되는 환경 파괴의 덕을 보고 있다. - P8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