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I 6장 우리를 조종하는 보이지 않는 것들

국가, 종교, 문화, 가족, 혹은 그 외의 어떤 형태이든 사회적집단이 같은 집단 내의 사람들과 같은 방식으로 행동하고자 하는 우리의 욕구를 통해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다. - P151

(전략).
여러분은 아마 오래 생각하지 않고 이러한 결정을 내렸을것이다. 비용과 편익을 따졌다기보다는 오히려 무작위적 결정이라고 느껴진다. - P152

이러한 동조는 몇 가지 이유로 흥미롭다. 그중 일부는 학습(어떤 열매가 안전한지, 어디로 강을 건널지, 또는 어느 식당이 좋은지)에 관한 것이고, 다른 측면은 집단의 일원이 되고자 하는 욕망과 심지어는 처벌을 피하기 위한 욕구(2장에서 살펴보았으며, 다음 장에서 다시 논의할 것이다)에 대한 것이다. - P153

집단의 동조 : 석화림 국립 공원의 사례

규범을 준수하는 것은 종종 이로우며, 대부분의 사회는 법을 지키거나 재산권과 공유 재산에 대한 기여도를 존중하는 등의 규범을 준수할 것을 요구한다. 이것이 없다면 우리는 마을에서 살아남기 어렵고, 도시는 더더욱 어려울 것이다. - P153

한편, 여러분이 하는 가장 기본적인 것조차 사회적 규범을필요로 한다. 기원전 2000년 메소포타미아에서 화폐가 출현한 이후로(이 당시에는 창고에 저장한 곡식에 대한 영수증 정도의 의미였다), 마치 돈이 가치가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규범이 존재해왔다. - P154

물론 우리는 화폐가 없는 유토피아적 미래에 살고 있지 않으며, 따라서 돈을 이용해 아주 손쉽게 거래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은 돈(금속, 종이, 플라스틱 카드 또는 은행 데이터베이스 숫자)이 가치 있다는 공통된 망상에 의존한다. - P155

물론 모든 규범이 동일하지는 않다. 어떤 규범은 집단 응집을 형성하고 긍정적인 행동을 끌어내지만, 어떤 규범은 우리와 우리의 환경에 해를 끼칠 수 있다. - P157

연구원들은 공원과 협력하여 이 빈번한 절도를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를 연구했다. 그들은 하루 중 각기 다른 시간, 각기 다른 장소에 다른 표지판을 붙였다. 연구진은 두 시간마다 전략적으로 배치된(그리고 훔치기 쉬운) 석화목 조각이 도난당했는지를확인한 뒤 표지판을 바꾸었다. (중략). 전자의 메시지는 사람들에게 숲이 소중하며 위험에 처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지만, 방문객들은 이 메시지를 훔치는 행동이 규범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였다. 이에 훨씬 더 많은 사람이 석화목을 훔쳤고, 그 결과 자연이 영구적으로 훼손되었다. - P158

이에 답하기 위한 실험이 한 투자은행에서 이루어졌다. 이 은행에서는 전국적인 모금 활동의 일환으로 아직 자선 단체에 기부하지 않은 은행원들에게 기부를 요청했다. 일부 직원에게는 영국 내 근로자의 7.5퍼센트가 이미 기부를 했습니다‘라고 알렸는데, 이를 읽은 직원들은 근로자의 92.5퍼센트가 기부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직시할 수 있었다. 사전에 예상한 바와 같이, 이메일에 이 문구를 추가한 것은 기부 확률을 높이지 못했다. - P159

. 이것은 군집herding이라고 알려진 현상으로, 1992년 경제학자 아브히지트 바네르지Abhijit Banerjee가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사회적 규범에 따르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워서, 우리는 어떤 것이 좋은 생각이라고 믿을 이유가 없을 때조차도 누군가의 희미한 흔적을 따른다. - P162

감추어진 규범 : 세금 납부율을 높이는 비결

우리는 사람들이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알 때조차 동조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사실 솔로몬 애쉬 Solomon Asch의 유명한 동조 실험은 마이클이 16살때 심리학에서 배운 첫 번째 연구였다. - P162

이를 위한 일부 실마리는 우리 대부분이 종종 어떤 것이 규범인지를 잘 알지 못한다는 사실에 있다. 우리가 따를 수 있는 많은 행동은 감추어져 있으며, 이는 이러한 행동들의 발생 빈도를 과대 또는 과소평가하게 만든다. - P163

사회적 집단의 규범에 대한 이러한 잘못된 믿음을 바로잡는것은 진정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 P164

처음으로 사회적 규범의 힘을 정부 차원의 좋은 용도로 사용하도록 한 사람 중 하나는 현재 BIT 북아메리카의 이사인 마이클 홀즈워스 Michael Hallsworth였다
(중략).. 신고서를 제출하고 체납세를 내거나 미납에 관한 결과를 받아들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는 상당히 딱딱한 편지의 본문은 그대로 두었지만, 앞부분에 한 문장이 추가되었다.

열명 중 아홉 명은 기한 안에 세금을 납부합니다.

이 메시지는 소수의 사람만 아직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것을 상기시키며, 세금을 제때 내야 한다는 사회적 규범을 명확히하고(이에 대해 알지 못했던 경우), 또한 중요한 것으로(이를 알지만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경우) 만든다. - P165

‘여러분의 거주 지역‘을 추가한 것은 사회적 규범의 영향을약간 증가시켰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것이 여러분의 부채에 대한 개인적인 메시지와 결합되었을 때효과는 더 컸고, ‘여러분의 거주 지역‘을 추가한 것만으로도 납세율이 2퍼센트 증가했다.

(중략).

이러한 효과는 미미한 것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모두 더해지면 매년 2억 파운드(2억 7,000만 달러)가 넘는다. - P166

이 점은 로버트 치알디니 Robert Cialdini의 체인 호텔 실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애리조나대학교 치알디니 교수와 그의 동료들은 체인 호텔과 협력하여 호텔 재정을 절약하고 환경 보호에 동참하기 위해 수건의 재사용을 늘리고자 했다. 그들은 투숙객들에게 대부분의 손님들이 수건을 재사용한다고 알리는 것이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도덕적인 메시지에 비해 재사용률을 34퍼센트 증가시킨다는 것을 발견했다.  - P167

예를 들어 코스타리카 국립 공원의 직원들은 ‘일반적인 기부‘를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가장 일반적인 기부액은 2/5/10달러입니다.

이 짧은 메시지는 사람들에게 지배적인 사회적 규범에 대한감을 주었다. 이전에는 방문객들이 그들이 생각한 기부액이 적절한지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했지만, 이제는 그들이 따를 수있는 액수가 주어졌기 때문에 결정이 훨씬 쉬워졌다.  - P168

 첫째, 규범은 바뀔 수 있으며, 둘째, 사회적 집단의 규범이 변함에 따라 우리는 아주 빠르게 이에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 P168

규범의 변화 : 온라인과 조직 내부로 들어가기

온라인 환경에서 규범이 바뀔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관찰하는 것 역시 필요하다. - P169

(전략). 이는 경제학자들이 ‘하방경직성(sticky downwards,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라 당연히 내려가야 하는 가격이 어떠한 이유로 내려가지 않는 것)‘이라고 부르는 현상으로 보인다. 아마도 우리가 나쁜 행동에 대한 처벌을 두려워하는 경향 때문에 기준을 높이는것이 낮추는 것보다 쉽다는 것이다. - P170

조직 내부의 변화 또한 살펴보자. 관리자들도 사회적 규범을 활용할 수 있을까? - P171

신중하게 사용되는 사회적 규범은 사회 환경에 강력한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에너지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이 사용량을 줄이게 하거나 조세 회피자들이 세금을 내도록하고, 대학생들이 술을 덜 마시도록 하는 것처럼 말이다. - P175

또한, 우리는 사회적 규범이 사회적 선택 구조의 나머지 부분에 어떻게 들어맞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 P176

III 8장 선택의 유도와 확산

우리는 사람들이 그들과 같은 집단에 속한 구성원들의 기대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기대는 사회적 규범 또는 사회적 신호에서 비롯된다. - P211

(전략). 하지만 사회적 집단은정적이지도, 영원하지도 않다. (중략).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회적확산(social diffusion, 정보의 확산이 사회적 집단을 통해 이루어지는것)‘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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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먼의 후퇴

터먼이 1937년에 쓴 스탠퍼드-비네 테스트의 개정판은 얼핏 보면 같은 저자의 것으로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1916년의 초판과는 사뭇 다르다. 그러나 이미 시대가 바뀌었고, 감정적인 애국주의나 우생학이라는 지적 유행은 대공황이라는 수렁에 깊이 빠졌다. 1916년에 터먼은 성인의 정신연령을 16세로 정했다. 테스트를 위한 그보다 나이 많은 남학생의 무작위 표본을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 P321

터먼은 명시적으로 과거의 결론을 포기하지는 않았지만, 그 결론을 침묵의 베일로 덮었다. 몇 가지 신중한 발언 이외에는 유전성에 대해 한마디도 들을 수 없다. - P321

IQ 시대의 도래에서 이민제한법 통과까지

심리학의 급성장

로버트 M. 여크스는 1915년, 갓 마흔을 넘을 무렵 실의에 빠졌다. 그는 1902년 이래 하버드 대학의 교수였고 뛰어난 조직가였으며 자신의 분야를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달변의 선전가였다. 그러나 아직 심리학은, 과학이기는 해도 ‘부드러운(soft)‘ 과학이라는 세간의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 P322

여크스를 비롯한 동시대 사람들은 대부분 엄밀함(rigor)을 숫자와 정량화를 다루는 과학과 등치시켰다. 여크스는 풍부하고 객관적인 수치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유망한 원천이 이제 갓 태어난 지능 테스트라는 분야라고 생각했다.  - P323

그러나 지능 테스트는 충분치 못한 지원과 그 자체의 내적 모순으로난관에 봉착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지능검사가 거의 훈련받지 않은 비전문가들에 의해 광범위하게 실시되었고, 그에 따른 어처구니없는 결과로이 기획 전체가 오명을 뒤집어쓰게 되었기 때문이다. - P323

두 번째 이유는 적절하게 적용될 때에는 가용한 여러 척도가 현저하게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 P324

전쟁은 항상 숨겨진 동기를 가진 군대의 추종자들을 만들게 마련이다. 대부분은 단순한 건달이나 폭리를 취하는 상인들이지만, 그중에는 좀더 야심찬 이상을 품은 사람들도 있다. 제1차 세계대전의 동원령이 가까워지자 여크스는 과학의 역사를 추진시킨 ‘빅 아이디어(big idea)‘ 중 하나를 떠올렸다. 심리학자들이 신병 전원에게 지능 테스트를 실시하도록 육군을 설득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 P324

여크스는 육군지능 테스트 문항을 작성하기 위해 미국 정신측정학(psychometric) 분야의 주요 유전적 결정론자들을 모두 소집했다. - P324

나는 육군이 그 테스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기본적인 훈련도 받지 않고 장교 계급장을 단 건방진 애송이 심리학자들이 초청도 받지 않고 들이닥쳐서 지능검사를 하기 위한(설령 그 검사가가능하다 하더라도) 장소로 건물을 징발하고, 많은 신병들을 한 시간 동안 조사한 다음 여러 군사적 임무에 어떤 사람이 적절한지 판단하는 장교의 전통적 권한을 침해한다면, 직업 장교들이 어떤 느낌을 받았을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 P325

그러나 이 테스트는 일부 분야, 특히 장교훈련을 결정하는 심사위원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전쟁이 시작될 무렵, 육군과 주방위군에는 9천명의 장교가 있었다. 종전(終戰)까지 20만 명의 장교가 임관했고, 그중 3분의 2가 바로 이 테스트가 이루어진 훈련소에서 군대 생활을 시작했다. 일부 부대에서는 C 이하의 성적을 받은 사람은 장교훈련 대상에서제외되기도 했다. - P326

*여크스는 제1차 세계대전에서 거둔 업적에도 불구하고 군심리학(military psychology)이 정당한 존경을 받지 못했다고 평생 동안 불평을 늘어놓았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에도 늙은 여크스는 여전히 투덜거리면서, 나치스가 지능검사의 올바른 사용과 군 인사(人事)에 지능 테스트를 장려하는 측면에서 미국을 능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독일인은 군심리학의 발전에서 훨씬 앞서고 있다. (・・・・・・) 나치스는 군의 역사에서 아무도 필적할 수 없는 업적을 달성했다. ・・・・・・) 독일에서 실행되고 있는 일은 우리 육군에서 1917~1918년에 시행했던 심리학적·인사적 활동의 논리적 연속이다(Yerkes, 1941, p.209)." - P326

육군지능 테스트의 결과

지능 테스트의 주된 영향은 육군이 개인들의 IQ 점수를 무기력하게 활용했기 때문이 아니라 여크스의 통계결과를 요약한 보고서에 수반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선전에서 비롯되었다(Yerkes, 1921, pp.553~875). 후일 유명한 심리학자가 되었지만, 당시에는 여크스의 부관(그리고 육군 대위)이었던 E. G. 보링(E. G. Boring)은 파일에서 6만 명의 사례를 뽑아 1920년대에 강경한 유전적 결정론을 퍼뜨린 자료를 만들었다. - P327

보링이 수집한 숫자들의 바다에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사실(fact)‘이 수면 위로 부상했고, 그 사실은 이들 테스트의 근원이 잊혀진 후에도 오랫동안 미국의 사회정책에 계속 영향을 주었다.
1. 미국 백인 성인의 평균 정신연령은 놀랍게도 노둔보다 약간 높은13세에 불과했다. 과거에 터먼은 표준을 16세로 설정했다.
(중략).
만약 정신연령 13.08세가 백인 평균이고, 8~12세의 정신연령이 노둔이라면 미국 국민의 거의 절반이 노둔인 셈이다. 여크스는 이렇게 결론지었다(1921, p.791). "현재의 정의에 따른다면, 노둔자를 모두 몰아내기란 전혀 불가능할 것이다. 왜냐하면 백인의 37퍼센트, 흑인의 89퍼센트가 13세 이하이기 때문이다." - P329

2. 유럽 이민자는 출신국에 따라 등급을 부여할 수 있다. 많은 나라의 평균적인 사람들이 노둔자이다. - P329

3. 흑인의 정신연령은 10.41세로 척도에서 맨 아래이다. 일부 부대에서는 분석을 좀더, 그리고 명백하게 인종차별적 방향으로 진전시키려고 시도했다. 캠프 리(Camp Lee)에서는 흑인들이 피부색의 농도에 따라 세집단으로 나뉘어졌으며, 검은 빛이 옅은 집단이 더 높은 점수를 얻었다(p.531). - P329

 정치적 이유로 신념에 의해 병역을 기피한 사람들 중에서, A등급을 받은사람은 59퍼센트였다. 심지어는 명백한 명령불복종자도 평균보다 훨씬높은 점수를 받았다(p.803). 그러나 그밖의 결과는 그들의 편견을 뒷받침해주었다.  - P330

그러나 800쪽에 달하는 논문 중에서 그는 환경적 영향의 역할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 테스트는 이 장(章)의 앞부분에서 설명했듯이, 미국의 저명한 유전적 결정론자들을 모두 망라한 위원회에 의해 작성되었다. 테스트는 선천적 지능을 측정하도록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 틀 속에서 측정이 이루어졌다. 결국 악순환의 고리는 단절될 수 없었다. - P331

육군지능 테스트에 대한 비판

테스트 내용

알파 테스트는 8개, 베타 테스트는 7개의 항목으로 이루어졌다. 각각의 소요시간은 한 시간 이내이며, 대규모 집단을 대상으로 실시할 수 있다. - P332

이 친숙한 문항들은 특별히 문화적 편향에 빠져 있다는 식의 비난을전혀 받지 않았다. 그것은 지금이나 그때나 마찬가지다. 물론 그 문항들은 일반적인 의미에서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을 테스트한다. 그러나 이 능력은 유전적 능력이라기보다 교육의 결과이다. - P333

테스트 시간은 엄격하게 제한되었다. 다음 50명이 문 밖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고 실제로 신병들이 모든 문제를 풀고 답을 쓰리라고 기대하지도 않았다. 알파 테스트를 받는 사람들에게는 그 사실이 설명되었지만, 베타 테스트의 경우에는 설명되지 않았다. 여크스는 왜 그렇게 많은 신병들이 그처럼 많은 설문에서 0점을 받았는지 의아해했다(이것은 테스트가 아무런 가치도 없다는 것을 말해주는 가장 뚜렷한 증거이다. 353~357쪽을 참조하라). - P334

불충분한 조건들

여크스의 규칙은 엄격하고 까다로운 것이었다. - P335

여크스의 검사관들과 정규 장교들 사이에서도 갈등이 빚어졌다. 커스터 캠프의 주임 검사관은 이렇게 불평했다(p.111). "이 문제에 대한 일반 장교들의 무관심은 그들의 무지와 같은 수준이다." 여크스는 검사관들에게 자제와 화해를 촉구했다(p.155) - P336

게다가 부대간의 비일관성 이상의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끈질기게 지속된 로지스틱 곡선의 어려움이 흑인과 이민자들의 평균점수를 크게 저하시키는 체계적인 편향을 만들어냈던 것이다. 크게 두 가지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알파 테스트만을 받았고, 그 결과 점수는 0점이나 그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그것은 그들이 선천적으로 우둔했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들이 문맹인데도 여크스의 프로토콜에 따라 베타 테스트를 받아야 했기 때문이었다. - P338

이러한 체계적인 편향이 크스가 요약한 통계수치를 사용한 보링의 실험에 영향을 준 것은 명백하다. - P339

의심스럽고 편향된 진행방식-하버드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


학자들은 종종 자신이 일차자료로 삼는 문서기록이 실제 경험을 부족하고 불완전한 정도로만 보여준다는 사실을 잊곤 한다. 상당부분은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고, 직접 맛보아야 한다 - P340

사실 나는 그 실험을 시작하기 전부터 내적인 모순과 선입관 때문에여크스가 그 결과에서 이끌어내려고 했던 유전적 결정론의 결론이 완전히 무효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보링도 만년에 이러한 결론이 "앞뒤가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1962년 인터뷰, Kevles, 1968에서 인용). - P341

베타 테스트 검사관의 설명을 극도로 제한시킨 것은 베타 테스트 대상자가 우둔하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으리라는 여크스의 잘못된 견해를 반영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많은 숫자의 베타 테스트 대상자들은 영어를구사할 수 없는 최근 이민자들이었기 때문에 지시는 가능한 한 그림이나 몸짓을 통해 전달되어야 했다. (중략). 그러나 베타 테스트에서는 가장 중요한 정보가 전달되지 않았다. - P342

 쉬울 것 같지만, 테스트에는 90개의 문항이 있어서 2분 동안 완료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숫자를 쓸 수없는 사람들은 두 개의 기호 조합이 낯설게 느껴지기 때문에 이번에도 역시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 - P346

요약하자면, 많은 신병들이 시험관을 보거나 들을 수 없었다. 일부는지금까지 한 번도 시험을 본 적이 없거나, 심지어 난생 처음 연필을 쥐어본 사람도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지시된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혼란스러운 상태였다. - P350

테스트의 불합리성은 요약된 통계결과에 잘 나타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스와 보링은 그 통계를 다른 의미로 해석했다. 모노그래프는각 설문별로 득점의 빈도 분포를 싣고 있다. 여크스는 선천적 지능이 정규분포에 따른다고(중간에 해당하는 점수가 하나의 최빈값을 갖는 ‘표준‘
패턴이고, 빈도는 최빈값에서 양쪽 방향으로 멀어짐에 따라 대칭적으로 감소한다) 믿었기 때문에 각각의 테스트 점수도 마찬가지로 정규분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 P351

테스트의 불합리성은 요약된 통계결과에 잘 나타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크스와 보링은 그 통계를 다른 의미로 해석했다. 모노그래프는 각 설문별로 득점의 빈도 분포를 싣고 있다. 여크스는 선천적 지능이 정규분포에 따른다고(중간에 해당하는 점수가 하나의 최빈값을 갖는 ‘표준‘ 패턴이고, 빈도는 최빈값에서 양쪽 방향으로 멀어짐에 따라 대칭적으로 감소한다) 믿었기 때문에 각각의 테스트 점수도 마찬가지로 정규분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 P351

두 개의 최빈값을 갖는 분포를 상식적으로 해석하면, 신병들이 테스트에 대해 두 가지 다른 반응을 나타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P351

통계학자들은 복수(複數)의 최빈값을 가진 분포를 의심하도록 훈련받는다. 대개 이런 분포는 그 체계의 불균질성을 나타낸다. - P352

 여크스는 복수의 최빈값이 나타나는 현상을 보고, 자신의 테스트가 지능이라는 단일한 실체를 측정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구심을 품었어야 했다. - P353

요약된 통계수치 속이기-0점 처리 문제


베타 테스트가 0점과 제2최빈값이라는 돌부리에 채여 비틀거렸다면, 알파 테스트도 같은 이유로 돌이킬 수 없는 재앙에 직면했다. 광범위하고 철저한 실패였다. 0 최빈값은 베타 테스트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지만 중앙값의 제1최빈값의 높이에 도달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 P353

다시 한 번 0점이 많은 사실을 상식적으로 해석하면, 상당수의 사람들이 테스트 방식에 관한 지시를 이해할 수 없었던 상황으로, 이것은 테스트 결과 자체가 무효임을 시사한다. - P354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사실을 인정했기 때문에, 보링은 최종 통계자료에서 0점인 사람들을 제거하거나 신병들이 테스트 방식을 이해했다면대부분 어느 정도 점수를 얻었을 것이라는 가정을 토대로 0점을 보정(補正)하는 결정을 내렸어야 한다. 그러나 그는 정반대 방향으로 0점을 수정했다. 상당수의 0점을 마이너스 영역으로 격하시킨 것이다.

보링은 모든 결과를 무효로 처리하는 유전적 결정론의 가설에서 출발했다. - P356

이 방법에 의해, 여크스의 기본적 절차에 포함된 결함에 다른 편향들이 부가되어 한층 강화되었다. 0점은 지능과 무관한 일련의 이유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을보여주었다. 여크스는 이 사실을 인정해야 했다. 왜냐하면 자신이 작성한 보고서가 집단 테스트에서 0점을 받았던 사람들도 개인 테스트나 그와 유사한 테스트에서는 혼란이나 불안감이 감소하면서 거의 전원이 그보다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음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 P357

처리된 통계값의 조작 환경과의 명백한 상관관계를 비켜가다

여크스의 모노그래프는 ‘지능 테스트‘의 성적과 환경의 상관관계를 탐구하려는 사람에게는 귀중한 정보의 보고이다.  - P357

그의 모노그래프에는 사소한 사례가 한두 페이지씩 분산되어 실려 있다. 여크스는 모두 네 개의 범주로 평균점수와 십이지장충 감염 사이에서 강한 상관관계를 찾아냈다. - P358

여크스는 주요 패턴 중에서 학교교육을 받은 기간과 지능 사이의 관련성을 발견했다. 그는 테스트 점수와 교육년수(年數) 사이에서 0.75의 상관계수를 산출했다. 알파 테스트에서 평균점 이하를 얻는 348명 중 대학(치과대학 학생으로)에 진학한 사람은 단 한 명밖에 없었다. - P359

그는 흑인이 학교에 가지 않았다는 사실이 선천적으로 낮은 지능에 기인한 학습 혐오를 반영한다고 주장했다. 인종차별(공식적으로는 금지되었지만 당시 일반적으로 횡행하던)이나 흑인 학교의 열악한 상황, 그리고 가난한 가정형편 때문에 아이들도 일을 해야 하는 경제적 압박 등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의 언급도 없었다. - P360

여크스의 모노그래프에는 자신의 생각을 바꾸게 했을 수도 있는(만약 그가 유연한 자세로 연구에 임했다면) 자료가 도표로 작성되어 있지만, 그 자료는 이용되지 않았다. - P361

 대부분의 라틴계와 슬라브계는 최근에 이민했기 때문에 영어를 거의 또는 전혀 구사할수 없었다. 독일계 이민의 전성기는 이미 오래 전에 지났다. 하지만 여크스의 프로토콜에 의하면,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 P361

또 하나의 상관관계는 훨씬 큰 혼란을 야기했다. 여크스는 외국 출신신병의 테스트 평균점수가 미국 체재 기간이 길수록 상승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 P362

육군지능 테스트는 환경적으로 불리한 조건이 수백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에게서 그들이 지적 능력을 발달시킬 기회를 박탈했음을 분명히 보여주기 때문에 사회개혁의 동력을 제공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 P363

터먼, 고더드, 여크스 등의 유전적 결정론자들의 선입관은 눈앞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보지 못할 정도로 맹목적이었다! - P364

여크스에게는 두 가지 선택의 여지가 있었다. 우선 그 수치를 잘못된것으로 간주하고 무의미한 값이 나온 결함의 원인을 자신의 방법론 속에서 찾는 것이었다. - P365

두 번째 선택은 그 수치를 인정하고 어정쩡한 상태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다. 물론 그는 이 두 번째 전략을 선택했다. - P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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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권한을 행사하여야 함은 물론, 공무 수행은 투명하게 공개하여 국민의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피청구인은 최서원의 국정개입사실을 철저히 숨겼고, 그에 관한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이를 부인하며 오히려 의혹 제기를 비난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국회 등 헌법기관에 의한 견제나 언론에 의한 감시 장치가 제대로 작동될 수 없었습니다. - P18

피청구인의 헌법과 법률 위배행위는 재임기간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이루어졌고, 국회와 언론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사실을 은폐하고 관련자를 단속해 왔습니다. - P19

이러한 피청구인의 위헌, 위법행위는 대의민주제 원리와 법치주의 정신을 훼손한 것입니다.
(중략).
결국 피청구인의 위헌, 위법행위는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것으로 헌법수호의 관점에서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법 위배행위라고 보아야 합니다. - P19

이에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합니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 P20

또한, 이 사건 탄핵심판은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헌법질서를 수호하는 문제로 정치적 폐습을 청산하기 위하여 파면결정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재판관 안창호의 보충의견이 있습니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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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장 저 너머를 향한 외침


고양이의 붉은 혀 위에 올라간 생쥐의 태아.
부화되지 못한 채로 알 속에서 썩어가는 핑크색 도마뱀
녹슨 새장 안에서 태어나는 눈먼 아기 새
태어나기 전에 죽고, 죽고 나서 태어나는
우리와 그들의 경계선은 어디에 존재하는 것일까지

그문트 바렌하이트 「고양이의 왼쪽 눈에 박힌 시계바늘」
황력 491년 - P15

딱 한 명, 왜소한 그림자가 외쳤다. 그러나 빙설이 목소리를 지워버린다.
방한 복면을 장갑 낀 손으로 끌어내린다. 지각가면(???假)이 나타났다.
왜소한 남자가 손을 들어 눈발을 막으며 다시 외쳤다.
"대륙 표준시로는 이미 여름이라는데도 눈보라가 치고 있습니다!"
목소리와 내뱉는 숨결은 뒤쪽으로 흘러갔다.
"명백히 이상기온입니다!" - P16

휘몰아치는 눈보라 너머에 있는 것은 하얀 협곡이었다. 남자의 눈이 커진다.
흰 폭풍 속에서 위화감을 느꼈다. 남자의 얼굴이 수평에서 위로 향했다.
눈 속에 거대한 그림자가 있었다. 인간을 열 배 정도 크게 확대한 듯한 그림자가 하얀 폭풍 속에 서 있었던 것이다. - P16

"뭡니까? 저건 뭐라고 외치는 겁니까?"
남자가 물었다. 선두의 남자는 거인들을 바라보며 살짝 웃고 있었다.
"저건 노래다."
유쾌한 듯이 중얼거린다.
"저것들은 ‘우리 시대를 불러일으키자 우리 시대가 돌아온다 아득한 위대한 시대가 지금 여기로 돌아온다‘고 노래하는 거야."
그가 이어서 말했다.
"그래, 1,200년 동안 그들은 노래하고 있었던 것이다." - P17

눈빛이 설산을 관통하기라도 할 것처럼 빤히 바라본다. 눈이 쌓인 봉우리들 너머에는 남방, 대륙 중앙부가 펼쳐진다.
"춤추거라. 인형들이여, 힘을 나타내라. 세상에 보여라."
남자의 눈에는 아득한 오리에랄 대하가 보였고 종착점인 루르가나 내해가 비치고 있었다.
"마지막에 웃는 건 다른 누구도 아닌 나다." - P18

1장 교차하는 눈길

네가 사랑하는 것은 네가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해서는 안 된다.
너에게는 아무것도 사랑할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네가 사랑하는 것은 네가 사랑하기 때문에 너 자신에게 있어서는독이 된다.

팔하트 팔파이디 「목걸이」 황력 491년 - P19

"이렇게까지 풍요롭고 평화로운 거리가 이 세상에 있었나?" - P20

오른손의 마장검은 장미꽃잎을 겹쳐놓은 듯한 기관부에 우아한 검신, 왼손의 칼은 기관부를 아랫변으로 한 거대한 이등변삼각형 모양이었다. 손잡이를 쥔 두 손의 떨림은 멈춰 있었다.
"그건 그 장미의 검과 삼각형 검은!"
앞쪽에 있던 뇌명사가 외쳤다.
"마장검 ‘비운의 공주 지제로‘와 ‘사색하는 오데온‘ !"
그 말의 의미도 모르고 계속 거리를 좁히던 거인이 마장 철퇴를 내리쳤고 비쩍 마른 검사가 마장검을 옆으로 휘둘렀다. - P21

거인이 휘두른 철퇴는 칼날로 받았다. 마장 철퇴와 손잡이, 거인의 몸까지 통째로 두 동강. 엄청난 양의 선혈과 내장이 튀었다.
굉음. 동료 두 명이 순식간에 죽었기 때문에 쌍검의 검사도 포함하여 모두가 폭발 주식에 휘말린 것이었다.
흰 폭발 연기가 걷혀갔다. 남자의 삼각형 날이 방패가 되어 등을 막고 있었다. - P22

"피에조의 용자(勇者) 월님!"
월롯이라 불린 남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주위에 동료의 시체가 있건 말건 뇌명사에게는 상관이 없는 것 같았다. 눈에는 존경과 경외의 빛.
"에리다나로 도망쳐 와 지금은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만 저는 제1차와 제2차 펜크라트 분쟁에 참전했던 몸입니다. 피에조의 용자님의 영광스런 쌍검을 잘못 볼 리가 없습니다!" - P23

"나는 이미 용자가 아니다."
남자의 어깨에 노여움이 흘러넘쳤다.
"그저 학살자, 탈옥자로서 쫓기는 신세다."
월롯의 왼손이 치켜 올라갔다. 눈은 잔혹한 푸른 얼음과 같은 색이 되었다.
"그러니까 내가 여기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건 달갑지 않아." - P23

월롯의 안구에는 모세혈관이 떠오르고 땀이 밴 얼굴은 창백해졌다. 몸을꺾고 격렬하게 신음했다. 고통에 농락당하듯 벽에 등을 부딪쳤다. 벽에 금이 갔다. 마장검을 든 채로 떨리는 오른손을 품에 찔러 넣는다. - P24

잡거빌딩 8층. 창가에 놓아둔 의자에 나는 앉아 있다.
어제부터 내리던 비도 그치고 초여름의 더위가 나를 괴롭히고 있다.
창틀에 턱을 올려놓고 두꺼운 커튼 사이로 밖을 내다본다. 건너편 빌딩옥상에서는 입체 영상의 미녀가 술을 마시는 동작을 반복하고 있다.
방은 어둡다. 빌딩의 빈방에 멋대로 침입했기 때문에 조명은 껐다.  - P25

"현상 수배자들의 은신처 아파트가 큰길에 면해 있기 때문에 차에서 감시할 수도 없어. 빌딩의 빈방 구석에서 감시하는 수밖에 없다."
옆의 기기나가 정론을 펼쳤다.
"얼빠진 걸로 치자면 가스가 거울을 보면 만날 수 있는 대륙 최고의 얼빠짐 챔피언이 있으니까 걱정 마." - P26

나는 기기나 앉은 의자를 바라본다.
"상관없는 일이긴 하지만 잠복할 때까지 의자 히루르카를 갖고 나온 모양이네. 이건 내 시각에 대한 새로운 광학병기 효과인가?"
의자의 개성 같은 건 알 바 아니지만 역시 눈에 익은 의자다.
"사랑하는 딸에게 나쁜 남자가 꼬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기기나는 의자 팔걸이를 짚었다. 대리석 같은 손이 팔걸이를 쓰다듬고있었다. - P27

중요한 걸 떠올렸다. 휴대기로 호출하자 한 번에 받는다.
"로르카? 그거 들어왔어?"
『가유스로군. 진정해』주식구 가게 주인은 나를 진정시켰다.
『당황하는 가스는 대우도 나쁘게 받고 게다가 죽는다고 하잖아.』
"속담을 왜곡한 후에 더욱 이상한 내용을 보태지 마. 그래서, 그건 들어왔어?" - P28

나와 기기나의 옆을 어린애가 걸어갔다.
"북방의 엄청난 거인이 온다"고 남자아이가 노래하자 손을 잡은 여자애가 "그 몸은 산 같고, 그 발은 모든 것을 밟아 뭉갠다!"라고 받아서 부른다. 그리고 둘이 같이 "바자야 산에 큰 구멍을 뚫었~다"라고 입을맞추어 노래하며 웃는다.
빌딩이 이어진 길에는 노점상이 늘어서 있었다. 더위를 달래는 아이스크림과 갈증을 치유해주는 커피와 주스 노점, 그리고 가볍게 군것질을 할 수있는 네펠 구이나 크레주 말이 노점 등도 늘어서 있다. - P29

가게를 엿보다가 잘 아는 이름을 발견하고 말았다. 다시 들여다봐도 노점에는 역시 프로우스 식당이라고 되어 있었다.
(중략)
"어느새 가게가 이동한데다가 축소되었네?"
"아. 가유스"
노점에서 호튼은 계속 조리를 하고 있다.
"축소가 아니라 출장이라는 거야. 본점만이 아니라 이쪽에서도 지점으로서 노점을 운영하는 것뿐이다."
"데릴사위는 고생이로군." - P30

"하나에 115옌?"
나는 의문의 목소리를 내며 호튼을 다시 쳐다본다.
"이틀 전엔 105엔이었는데?"
"식재 가격 폭등과 통화인 황국 옌이 동맹 옌에 비해 하락해서 어쩔 수없이 값을 올렸어." - P30

"대식가인 기기나에게는 물가상승은 큰일이다. 마즈카리 왕의 유산이라도 찾으러 갈까?" - P32

"우르문 사막에서 돌아온 거야?"
"응. 1주일 전에."
빨간 머리를 흔들며 아젤이 분한 듯이 말했다.
"내전이 격해진 이유도 있지만 에류시온 지에서 경비로 내준 여비가 떨어졌어. 철수하는 수밖에 없었어." - P32

"아까 말한 나라들에서는 통화가 하락 경향이라 큰일이 난 모양이야. 아레튼 공화국은 완전히 파탄해서 각국의 먹잇감이 되고 있고 바로아 수장국은 국가조차 사라졌어. 여기 에리다나에서도 물가상승이 계속되지만 그래도 아직은 느긋한 편이야."
"좋은 연설 고마워." 이나는 매력적인 젖가슴에서 눈을 떼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신문기자 견습생이 여기에서 뭘 하는 거야?"
"늦은 점심을 먹는 거야." - P33

"동맹에 의한 경제 간섭을 용서하지 마라!"
외침 소리에 시선을 다른 곳으로, 구석의 모퉁이에서 사람들이 길을 지나가고 있었다. (중략). 현수막에는 빨간 글씨로 7도시 동맹, 기업에 의한 착취를 용서하지 마라!‘ 라고 쓰여 있다.
"내가 감시하느라 3일 처박혀 있던 사이에 저런 놀이가 유행하게 된 건가?"
"황국계 시민이 7도시 동맹에게 항의하는 활동이야." - P33

"물가상승중이라도 프로우스 가게의 맛은 변함없지?"
"그래. 엄마의 맛이 나. 나한테는 없지만 만약 있다면 두 번째 엄마의 맛은 이런 맛이었을 거라고 생각해."
"복잡한 맛으로 만들지 마. 참고로 호튼 점은 전과 같은 가격인데." - P34

"아직 기기나가 눈치채지 못했다는 것에 놀랐는데, 어느 누군가가 버는것보다도 더 돈을 쓰니까 그러는 건데."
"그렇다면 나는 또 다른 선에서 은행 습격범들을 뒤쫓겠다. 에리다나 밖으로 나가지 않은 것은 확실하니까." - P35

고개를 드니 감색 정장을 입은 남자가 서 있었다. 금발에 파란 눈, 나이는 불명. 대륙 북방계로도, 남방계로도 보이는 얼굴이었다. 남자는 영화배우 같은 웃는 얼굴로 손을 내밀고 있었다. 나는 작은 상자와 남자의 얼굴을 번갈아 보았다.
"거래처 기업에 제출할 물건이라서요."
남자는 상쾌한 미소를 지었다.
"저쪽이 가진 두 개에 이것까지 합해서 세 개 다 모이지 않으면 의미가 없답니다." - P36

"에리다나가 좋은 거리라고 말하시는 것을 보니 관광객이신가요?"
너무나 근사한 츠에베른 어를 구사하기에 이 지역 기업 사람인 줄 알았으나 아닌 모양이다.
"일 때문에 왔습니다. 좋은 거리에 왔으니 일도 잘 될 테고 거래 기업도 만족하겠지요."
페디온의 천진한 말에 나는 쓴웃음을 짓는 수밖에 없었다.
"그다지 좋은 거리라고는 하기 어렵지만요." - P37

페디온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이거라면 비탄과 통곡과 환희가 어울릴 것 같다."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에 나는 페디온을 정면으로 마주보았다. 남자의 표정은 영화배우 같은 상쾌한 미소로 돌아와 있었다.
"그럼 저희는 이만." - P38

강의실에서 내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학생들은 느긋한 분위기였다. 일부 학생은 강의 이외의 다른 공부에 몰두하는 경우도 있다. 학생은 고생이다. - P38

"후루후람. 지금까지의 강의에 관해서 질문은 있나?"
"네? 저요?"
후루후람이 동요한다. 나는 진지한 얼굴로 물어보았다.
"설정된 질문에 대답하여 칭찬받을 수 있는 것은 학교 안에서뿐이다. 최근에는 이런 면접시험도 많아. 또한 현실에 대해서 좋은 의문을 가질 수있다는 것이 평생의 교양이라는 것이겠지." - P39

"예를 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별의 현재 상황에서는 태양은 G형 별이라는 사실과 대기의 구성 때문에 일반적인 식물은 녹색이다."
학생들의 눈이 녹색 관엽식물로 향한다.
"녹색이 많은 이유는 내리쬐는 태양빛의 에너지가 지표에서는 청록색이최대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청록색 광자(光子)는 많은 에너지를 운반하는데 적색 광자 쪽이 양은 많다." - P40

"그러니까 에너지의 질과 양이 불충분한 녹색 파장의 광자를 흡수하지않고 반사하기 때문에 클로로필 a나 클로로필 b, 또는 카로티노이드계 등이 광합성 색소로 적응해왔다는 것이다."
거기에서 또 한 가지 사례를 든다.
"반대로 일부 육상 식물이나 해조류, 홍색 세균이 붉은색이나 노란색인 것은 광량이 적은 장소나 수중에 서식하기 때문이다. 거의 닿지 않는 적색광자를 피코비린 색소로 반사하는 것이다." - P40

"항성에서부터의 거리도 중요하지만, 예를 들어 적색 왜성인 M형 별이태양인 별에서는 식물은 약한 빛을 더욱 흡수하려고 검은색이 된다고 예측된다. 태양보다도 더욱 밝은 F형 별 주위를 도는 행성에서는 에너지가강한 청색광을 너무 흡수하지 않도록 반사하기 쉬운 파란 식물이 된다고생각할 수 있다."
관엽식물을 보는 학생들의 눈이 달라졌다. 당연한 것처럼 식물 잎은 녹색이라고 생각해왔으나 검정과 파란색이나 빨간 잎이 있다고 상상해보고있는 것이겠지. - P41

나는 정의롭게 무시하고 걸었다.
"선생님은 어떤 여자를 좋아하세요? 혈액형은 무슨 형이에요? 이번 휴일엔 시간 있으세요? 좋아하는 색깔은 뭐예요?"
다시 한번씩 반복해서 질문한다. 강심장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감탄할만하지만 나도 양보할 수 없었다.
"학생이 아닌 여자를 좋아하고 A형이고, 이번 휴일은 물론이고 항상 바빠서, 파란색과 흰색과 검정색을 좋아하지만, 튜라스에게는 흥미가 없습니다."
"우와, 최악이야. 이 강사!" - P43

"아, 아, 너희들이구나. 졸업생 두 사람이 모교 방문을 온 건가?"
얼굴과 목소리가 일치해서 그제야 생각났다. 프류 버드 데리온과 리제리아 에무스 테무레다.
"학원이란 이름의 악몽의 과거를 용케도 찾아올 마음이 들었네."
내 말에 프류는 쓴웃음을 지었고 리제리아는 조심스럽게 웃었다.
"고등학원보다 이쪽이 저한테는 모교예요. 선생님 반갑네요."
"졸업했는데 이제 선생님이라고 부를 필요 없잖아." - P44

"분명 리제리아는 경찰사나 공성주식사를 지망했다고 기억하는데?"
"네. 졸업하면서 자격증도 따서 지금은 5계제의 공성주식사가 되었습니다."
(중략).
"성격적으로 경찰사에 맞는다고 생각은 했지만 더욱 위험한 쪽을 선택했네."
"경찰사는 최근의 부패에 환멸을 느껴서요." - P45

"그리고 프류는?"
"잘 안 풀리고 있어요."
프류가 밝게 웃었다.
"공장에서 파견 노동자로서 일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트로이덴 자동차공장에서 차를 만들고 있어요." - P46

"너라면 주식 변호사나 주식 검찰관이라도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대학은 어떻게 된 거야? 에리우스 대학의 주식법학부는?"
"주식법학부에 들어간 직후에 아버지가 쓰러지셔서 한 학기 만에 그만둘수밖에 없었어요. 작년 9월에 투병생활 끝에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장례식을 치렀는데 그랬더니 이제 친족이 한 명도 없는 상태가 됐어요." - P46

가난하기는 해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고 걸어간다. 젊은 연인들의 모습에 자기 모습을 겹쳐서 본 것이겠지. 나도 두 사람의 모습이 눈부셨다. 지브와 행복한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는 꿈을 꾸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 나도 생각하는 게 있다.
"좋겠다."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에요." - P47

내 가슴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휴대기를 꺼냈다.
『가유스, 현상수배자들을 찾았다. 테렉트 거리 2번의 잡거빌딩이다.』전제도 인사도 없이 용건만 말하는 기기나의 목소리.
"알았어."
대답하면서 의자에서 일어섰다.
"미안하지만 본업 쪽 일이 들어왔어." - P48

카스펠은 검은 모자의 챙을 내렸다.
들어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문 앞에서 망설이고 있었다. 예전에 다니던학원을 방문하려고 오긴 했으나 결심이 서질 않는다.
카스펠은 중등학원에도, 고등학원에도 애착이 없다. 그러니 하물며 진학학원을 그리워하는 마음 같은 게 있을 리가 없다. - P49

지금은 할머니의 연금에 의존해 생활하고 있다. 할머니는 "그 돈을 빼앗아 가면 생활할 수 없다"고 호소했지만 한정품 미소녀 사진집과 비교하여 어느 쪽이 중요한지는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 P50

알게 된 것은, 우등생에 성실하고 미래를 약속받아 리제리아를 손에 넣었을 거라 생각했던 프류가 자기와 마찬가지로 파견 일이나 단순노동을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학생 시절과는 달리 자기와 같은 프류의 모습을보고 싶어서 모교에 온 것이었다.
그러나 들어갈 수가 없었다.
프류는 리제리아를 손에 넣었다. 행복해 보이는 두 사람을 보게 될 거라고 생각하면 두려운 것이다. - P51

"운 나쁘게도 강도단이 전원 집결했던 모양이야."
오른쪽 어깨의 부상을 손으로 막으며 일어섰다. 길가에서 서로 갑자기 맞닥뜨리게 되어 ‘아이니‘와 ‘베링‘을 쏘아대야 했던 것이다. 이 얼마나  거친 전투인지.
"서로가 불행한 조우전이다. 잠깐 기다려! 지금은 싸움보다는 대화를 하자!" - P52

황급히 화학 강성계 주식 제3계위 ‘하우레스(赫?鐙哭)‘를 자아내며 창을 겨눈다. 금속 환원 열 반응을 일으켜 3천 도 고열의 불꽃 창끝이 길게뻗어 나온다.
기기나는 총알이 된 불꽃의 창끝 위로 날아올랐다. 착지 지점은 기창사의 안면, 발꿈치는 뇌까지 단숨에 파괴했다. 안구를 좌우로 흩뿌리며 쓰러지는 상대로부터 기기나는 도약. 시체는 그보다 한발 늦게 덤벼든 동료들의 칼과 주식에 꿰뚫린다. - P53

"존재와 싸움이 같은 가치가 될 정도로 죽인다. 그것이 드라켄 족, 그것이 공성주식사다." - P54

거칠고 짧은 숨을 토해내며 빈사의 현상범의 안구가 나를 올려다보았다.
"끝이다. 너희가 죽인 경비원들에게는 저세상에서 사과해"
나는 말했다. 미리 입수한 정보를 듣고 느낀 의문이 떠올랐다.
"성실한 공성주식사였던 너희가 어째서 은행 강도를 한 거지?"
"이 나라와 거리가.."
죽어가는 남자의 혀가 움직였다.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 - P55

"전위 주식 검사와 달리 나는 섬세하거든."
"그 말이 아니야. 적에게 동정하지 말라는 말이다."
파트너의 옆얼굴은 나를 보고 있지 않았다. 숨이 끊어지거나 쓰러진 채로 있는 현상범들을 보고 있었다.
"생각하는 건 필요하다. 생각하지 않는 자는 살아 있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 그러나 생각은 생사를 건 전장을 뚫고 나온 후에 하도록 해 - P56

기계가 움직이고 불꽃이 튄다.
주식으로 분자까지 제어된 강화 철판은 아름다운 광택을 띤 표면을 보이고 있다. 기계의 손이 움직이고 강화 철판을 쥐었다. 골격만 있는 차체에철판이 입혀진다. 다른 기계가 움직여 아르곤 가스와 함께 아크 방전 불꽃을 튀기며 차체에 접합면을 용접한다. - P67

청정복을 입은 프류는 정밀기계를 들고 차 안으로 들어갔다. 자동 조종장치를 운전석의 지정된 구멍에 꽂는다. 기계를 사용해서 배선과 접속을행한다. 작업이 끝나면 차 밖으로 나온다.
다음으로 다른 작업원이 차 안에 들어가 배선 위에서 운전석에 보조재를 붙인다. 또 다른 남자가 교대하여 인공 가죽을 붙였다.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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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지점에 서자
초록이 눈앞에 한가득

2021년 여름, 현장을 방문해 주변을 둘러보고 곳곳을 걸었다. 주택이 들어선다는 가정하에 곳곳을 살폈다. 흥미롭게도 건물이 들어서는 방향에 따라 주변 환경이 완전히 달라졌다. 대지의 경사면 어느 지점에서자 초록의 잎들이 눈앞에 가득했다. 고개를 돌리자 남쪽으로 막힘없는 도로가 있고, 서쪽으로는 아파트 사이로 들어오는 석양의 도시 풍경이 그려졌다. - P96

다세대주택 세 동을 설계하기에는 아까운 땅이었다. 한 층에 몇 세대를 구성하든, 한 가지 타입이 아니라 이 특별한 조건의 대지에 놓이는 세대의 위치에 따라 서로 다른 타입의 설계가 필요해 보였다. 입주자도 반가워할 일이지만, 이 복잡한 설계가 결국 건물의 가치를 올릴것이라는 확신도 들었다. - P97

대지의 조건에 따라 어떤 건물을 세울지 컨셉을 결정하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대지가 갖고 있는 특정지의 법규를 확인하는 것이다. - P97

이 제안은 발주처도 꺼릴 정도로 복잡했다. 성공적인 분양이 거의 확실한데 복잡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 많은 안으로 보였을 것이다. 결국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건축물의 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는 일인데도, 오히려 네 배 이상의 수고를 더 해야 하는 내가 발주처를 설득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요청에 따라 설계안을 다듬고, 또 다듬고 참 많은 노력과시간을 기울였다. - P99

오직 이곳, 이 땅에서만
경험하는 주택


공동주택은 설계가 확정된 이후 입주자가 결정된다. - P99

(전략).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단 30세대 이하 규모(이것은 건축 허가와 사업 승인의 기준이기도 하다)의 특별한 사람들을 위한 소규모아파트다. 오직 이곳, 이 땅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주택이 세워져야 하는 이유다. - P100

아파트 욕실에는
왜 창문이 없을까?


욕실도
창을 원한다


영화의 한 장면이었다. 제목과 줄거리는 기억나지 않지만, 거품 많은욕조였고 팔걸이 위로 커다란 창문이 있었다. 아침 햇살이었는지 석양빛이었는지, 욕실의 수증기마저 평화로웠던 장면이었다. 도시의 아파트에서는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창문이라니. - P101

‘아파트 설계를 잘한다‘는
칭찬의 의미

아파트라는 명칭의 주거 형태가 처음 우리나라에 들어왔던 1960년대이후 꽤 오랫동안 고착된 말 그대로의 발코니가 있다. 우리나라 전통주거의 양식을 생각해 보면 그 이유가 명확해진다. - P102

현재 아파트 설계의 모든 발코니는 확장형으로 계획된다. 원래 발코니는 방과 거실의 문밖 공간이었다. 전용면적에 포함되지 않지만 처음부터 확장해서 전용면적처럼 쓸 수 있는 공간이다. 등기부등본에도 없고 세금도 내지 않는 면적을 내 것으로 쓸 수 있으니 얼마나 기분 좋은일이겠는가. - P103

하지만 주방의 설비나 욕실의 설비가 있는 경우는 발코니 확장이 불가능하다. 발코니를 포함한 서비스 면적에 주요 설비 기능을 둘 수 없다는 규제 때문이다. - P103

발코니를 확장하지 않을 경우에도 공간의 주요 기능은 남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아파트의 작은방 크기가 3.6미터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발코니 폭 1.5미터와 최소 방의 폭 2.1미터를 합한 크기다. - P104

숲과 경계를 이루는 아파트:
욕실을 숲과 나란히

(전략). 면적에 손해되지 않는 욕실의 창과 확장하지 않아도되는 발코니, 거실과 식당의 조망까지 확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P104

초기 안 숲 조망에 집중한 D타입 평면 스케치

우리는 네 타입 중에서도 가장 넓은 면적의 숲과 경계를 이루는 D타입에 집중했다. 남동측의 작은 숲을 집 안으로 가져올 수 있다면, 지금까지 보지 못한 아파트의 설계가 가능할 것 같았다. 단순히 풍경으로의 숲이 아니라 경험하는 도심의 숲으로,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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