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장 저 너머를 향한 외침


고양이의 붉은 혀 위에 올라간 생쥐의 태아.
부화되지 못한 채로 알 속에서 썩어가는 핑크색 도마뱀
녹슨 새장 안에서 태어나는 눈먼 아기 새
태어나기 전에 죽고, 죽고 나서 태어나는
우리와 그들의 경계선은 어디에 존재하는 것일까지

그문트 바렌하이트 「고양이의 왼쪽 눈에 박힌 시계바늘」
황력 491년 - P15

딱 한 명, 왜소한 그림자가 외쳤다. 그러나 빙설이 목소리를 지워버린다.
방한 복면을 장갑 낀 손으로 끌어내린다. 지각가면(???假)이 나타났다.
왜소한 남자가 손을 들어 눈발을 막으며 다시 외쳤다.
"대륙 표준시로는 이미 여름이라는데도 눈보라가 치고 있습니다!"
목소리와 내뱉는 숨결은 뒤쪽으로 흘러갔다.
"명백히 이상기온입니다!" - P16

휘몰아치는 눈보라 너머에 있는 것은 하얀 협곡이었다. 남자의 눈이 커진다.
흰 폭풍 속에서 위화감을 느꼈다. 남자의 얼굴이 수평에서 위로 향했다.
눈 속에 거대한 그림자가 있었다. 인간을 열 배 정도 크게 확대한 듯한 그림자가 하얀 폭풍 속에 서 있었던 것이다. - P16

"뭡니까? 저건 뭐라고 외치는 겁니까?"
남자가 물었다. 선두의 남자는 거인들을 바라보며 살짝 웃고 있었다.
"저건 노래다."
유쾌한 듯이 중얼거린다.
"저것들은 ‘우리 시대를 불러일으키자 우리 시대가 돌아온다 아득한 위대한 시대가 지금 여기로 돌아온다‘고 노래하는 거야."
그가 이어서 말했다.
"그래, 1,200년 동안 그들은 노래하고 있었던 것이다." - P17

눈빛이 설산을 관통하기라도 할 것처럼 빤히 바라본다. 눈이 쌓인 봉우리들 너머에는 남방, 대륙 중앙부가 펼쳐진다.
"춤추거라. 인형들이여, 힘을 나타내라. 세상에 보여라."
남자의 눈에는 아득한 오리에랄 대하가 보였고 종착점인 루르가나 내해가 비치고 있었다.
"마지막에 웃는 건 다른 누구도 아닌 나다." - P18

1장 교차하는 눈길

네가 사랑하는 것은 네가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해서는 안 된다.
너에게는 아무것도 사랑할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네가 사랑하는 것은 네가 사랑하기 때문에 너 자신에게 있어서는독이 된다.

팔하트 팔파이디 「목걸이」 황력 491년 - P19

"이렇게까지 풍요롭고 평화로운 거리가 이 세상에 있었나?" - P20

오른손의 마장검은 장미꽃잎을 겹쳐놓은 듯한 기관부에 우아한 검신, 왼손의 칼은 기관부를 아랫변으로 한 거대한 이등변삼각형 모양이었다. 손잡이를 쥔 두 손의 떨림은 멈춰 있었다.
"그건 그 장미의 검과 삼각형 검은!"
앞쪽에 있던 뇌명사가 외쳤다.
"마장검 ‘비운의 공주 지제로‘와 ‘사색하는 오데온‘ !"
그 말의 의미도 모르고 계속 거리를 좁히던 거인이 마장 철퇴를 내리쳤고 비쩍 마른 검사가 마장검을 옆으로 휘둘렀다. - P21

거인이 휘두른 철퇴는 칼날로 받았다. 마장 철퇴와 손잡이, 거인의 몸까지 통째로 두 동강. 엄청난 양의 선혈과 내장이 튀었다.
굉음. 동료 두 명이 순식간에 죽었기 때문에 쌍검의 검사도 포함하여 모두가 폭발 주식에 휘말린 것이었다.
흰 폭발 연기가 걷혀갔다. 남자의 삼각형 날이 방패가 되어 등을 막고 있었다. - P22

"피에조의 용자(勇者) 월님!"
월롯이라 불린 남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주위에 동료의 시체가 있건 말건 뇌명사에게는 상관이 없는 것 같았다. 눈에는 존경과 경외의 빛.
"에리다나로 도망쳐 와 지금은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만 저는 제1차와 제2차 펜크라트 분쟁에 참전했던 몸입니다. 피에조의 용자님의 영광스런 쌍검을 잘못 볼 리가 없습니다!" - P23

"나는 이미 용자가 아니다."
남자의 어깨에 노여움이 흘러넘쳤다.
"그저 학살자, 탈옥자로서 쫓기는 신세다."
월롯의 왼손이 치켜 올라갔다. 눈은 잔혹한 푸른 얼음과 같은 색이 되었다.
"그러니까 내가 여기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건 달갑지 않아." - P23

월롯의 안구에는 모세혈관이 떠오르고 땀이 밴 얼굴은 창백해졌다. 몸을꺾고 격렬하게 신음했다. 고통에 농락당하듯 벽에 등을 부딪쳤다. 벽에 금이 갔다. 마장검을 든 채로 떨리는 오른손을 품에 찔러 넣는다. - P24

잡거빌딩 8층. 창가에 놓아둔 의자에 나는 앉아 있다.
어제부터 내리던 비도 그치고 초여름의 더위가 나를 괴롭히고 있다.
창틀에 턱을 올려놓고 두꺼운 커튼 사이로 밖을 내다본다. 건너편 빌딩옥상에서는 입체 영상의 미녀가 술을 마시는 동작을 반복하고 있다.
방은 어둡다. 빌딩의 빈방에 멋대로 침입했기 때문에 조명은 껐다.  - P25

"현상 수배자들의 은신처 아파트가 큰길에 면해 있기 때문에 차에서 감시할 수도 없어. 빌딩의 빈방 구석에서 감시하는 수밖에 없다."
옆의 기기나가 정론을 펼쳤다.
"얼빠진 걸로 치자면 가스가 거울을 보면 만날 수 있는 대륙 최고의 얼빠짐 챔피언이 있으니까 걱정 마." - P26

나는 기기나 앉은 의자를 바라본다.
"상관없는 일이긴 하지만 잠복할 때까지 의자 히루르카를 갖고 나온 모양이네. 이건 내 시각에 대한 새로운 광학병기 효과인가?"
의자의 개성 같은 건 알 바 아니지만 역시 눈에 익은 의자다.
"사랑하는 딸에게 나쁜 남자가 꼬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기기나는 의자 팔걸이를 짚었다. 대리석 같은 손이 팔걸이를 쓰다듬고있었다. - P27

중요한 걸 떠올렸다. 휴대기로 호출하자 한 번에 받는다.
"로르카? 그거 들어왔어?"
『가유스로군. 진정해』주식구 가게 주인은 나를 진정시켰다.
『당황하는 가스는 대우도 나쁘게 받고 게다가 죽는다고 하잖아.』
"속담을 왜곡한 후에 더욱 이상한 내용을 보태지 마. 그래서, 그건 들어왔어?" - P28

나와 기기나의 옆을 어린애가 걸어갔다.
"북방의 엄청난 거인이 온다"고 남자아이가 노래하자 손을 잡은 여자애가 "그 몸은 산 같고, 그 발은 모든 것을 밟아 뭉갠다!"라고 받아서 부른다. 그리고 둘이 같이 "바자야 산에 큰 구멍을 뚫었~다"라고 입을맞추어 노래하며 웃는다.
빌딩이 이어진 길에는 노점상이 늘어서 있었다. 더위를 달래는 아이스크림과 갈증을 치유해주는 커피와 주스 노점, 그리고 가볍게 군것질을 할 수있는 네펠 구이나 크레주 말이 노점 등도 늘어서 있다. - P29

가게를 엿보다가 잘 아는 이름을 발견하고 말았다. 다시 들여다봐도 노점에는 역시 프로우스 식당이라고 되어 있었다.
(중략)
"어느새 가게가 이동한데다가 축소되었네?"
"아. 가유스"
노점에서 호튼은 계속 조리를 하고 있다.
"축소가 아니라 출장이라는 거야. 본점만이 아니라 이쪽에서도 지점으로서 노점을 운영하는 것뿐이다."
"데릴사위는 고생이로군." - P30

"하나에 115옌?"
나는 의문의 목소리를 내며 호튼을 다시 쳐다본다.
"이틀 전엔 105엔이었는데?"
"식재 가격 폭등과 통화인 황국 옌이 동맹 옌에 비해 하락해서 어쩔 수없이 값을 올렸어." - P30

"대식가인 기기나에게는 물가상승은 큰일이다. 마즈카리 왕의 유산이라도 찾으러 갈까?" - P32

"우르문 사막에서 돌아온 거야?"
"응. 1주일 전에."
빨간 머리를 흔들며 아젤이 분한 듯이 말했다.
"내전이 격해진 이유도 있지만 에류시온 지에서 경비로 내준 여비가 떨어졌어. 철수하는 수밖에 없었어." - P32

"아까 말한 나라들에서는 통화가 하락 경향이라 큰일이 난 모양이야. 아레튼 공화국은 완전히 파탄해서 각국의 먹잇감이 되고 있고 바로아 수장국은 국가조차 사라졌어. 여기 에리다나에서도 물가상승이 계속되지만 그래도 아직은 느긋한 편이야."
"좋은 연설 고마워." 이나는 매력적인 젖가슴에서 눈을 떼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신문기자 견습생이 여기에서 뭘 하는 거야?"
"늦은 점심을 먹는 거야." - P33

"동맹에 의한 경제 간섭을 용서하지 마라!"
외침 소리에 시선을 다른 곳으로, 구석의 모퉁이에서 사람들이 길을 지나가고 있었다. (중략). 현수막에는 빨간 글씨로 7도시 동맹, 기업에 의한 착취를 용서하지 마라!‘ 라고 쓰여 있다.
"내가 감시하느라 3일 처박혀 있던 사이에 저런 놀이가 유행하게 된 건가?"
"황국계 시민이 7도시 동맹에게 항의하는 활동이야." - P33

"물가상승중이라도 프로우스 가게의 맛은 변함없지?"
"그래. 엄마의 맛이 나. 나한테는 없지만 만약 있다면 두 번째 엄마의 맛은 이런 맛이었을 거라고 생각해."
"복잡한 맛으로 만들지 마. 참고로 호튼 점은 전과 같은 가격인데." - P34

"아직 기기나가 눈치채지 못했다는 것에 놀랐는데, 어느 누군가가 버는것보다도 더 돈을 쓰니까 그러는 건데."
"그렇다면 나는 또 다른 선에서 은행 습격범들을 뒤쫓겠다. 에리다나 밖으로 나가지 않은 것은 확실하니까." - P35

고개를 드니 감색 정장을 입은 남자가 서 있었다. 금발에 파란 눈, 나이는 불명. 대륙 북방계로도, 남방계로도 보이는 얼굴이었다. 남자는 영화배우 같은 웃는 얼굴로 손을 내밀고 있었다. 나는 작은 상자와 남자의 얼굴을 번갈아 보았다.
"거래처 기업에 제출할 물건이라서요."
남자는 상쾌한 미소를 지었다.
"저쪽이 가진 두 개에 이것까지 합해서 세 개 다 모이지 않으면 의미가 없답니다." - P36

"에리다나가 좋은 거리라고 말하시는 것을 보니 관광객이신가요?"
너무나 근사한 츠에베른 어를 구사하기에 이 지역 기업 사람인 줄 알았으나 아닌 모양이다.
"일 때문에 왔습니다. 좋은 거리에 왔으니 일도 잘 될 테고 거래 기업도 만족하겠지요."
페디온의 천진한 말에 나는 쓴웃음을 짓는 수밖에 없었다.
"그다지 좋은 거리라고는 하기 어렵지만요." - P37

페디온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이거라면 비탄과 통곡과 환희가 어울릴 것 같다."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에 나는 페디온을 정면으로 마주보았다. 남자의 표정은 영화배우 같은 상쾌한 미소로 돌아와 있었다.
"그럼 저희는 이만." - P38

강의실에서 내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학생들은 느긋한 분위기였다. 일부 학생은 강의 이외의 다른 공부에 몰두하는 경우도 있다. 학생은 고생이다. - P38

"후루후람. 지금까지의 강의에 관해서 질문은 있나?"
"네? 저요?"
후루후람이 동요한다. 나는 진지한 얼굴로 물어보았다.
"설정된 질문에 대답하여 칭찬받을 수 있는 것은 학교 안에서뿐이다. 최근에는 이런 면접시험도 많아. 또한 현실에 대해서 좋은 의문을 가질 수있다는 것이 평생의 교양이라는 것이겠지." - P39

"예를 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별의 현재 상황에서는 태양은 G형 별이라는 사실과 대기의 구성 때문에 일반적인 식물은 녹색이다."
학생들의 눈이 녹색 관엽식물로 향한다.
"녹색이 많은 이유는 내리쬐는 태양빛의 에너지가 지표에서는 청록색이최대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청록색 광자(光子)는 많은 에너지를 운반하는데 적색 광자 쪽이 양은 많다." - P40

"그러니까 에너지의 질과 양이 불충분한 녹색 파장의 광자를 흡수하지않고 반사하기 때문에 클로로필 a나 클로로필 b, 또는 카로티노이드계 등이 광합성 색소로 적응해왔다는 것이다."
거기에서 또 한 가지 사례를 든다.
"반대로 일부 육상 식물이나 해조류, 홍색 세균이 붉은색이나 노란색인 것은 광량이 적은 장소나 수중에 서식하기 때문이다. 거의 닿지 않는 적색광자를 피코비린 색소로 반사하는 것이다." - P40

"항성에서부터의 거리도 중요하지만, 예를 들어 적색 왜성인 M형 별이태양인 별에서는 식물은 약한 빛을 더욱 흡수하려고 검은색이 된다고 예측된다. 태양보다도 더욱 밝은 F형 별 주위를 도는 행성에서는 에너지가강한 청색광을 너무 흡수하지 않도록 반사하기 쉬운 파란 식물이 된다고생각할 수 있다."
관엽식물을 보는 학생들의 눈이 달라졌다. 당연한 것처럼 식물 잎은 녹색이라고 생각해왔으나 검정과 파란색이나 빨간 잎이 있다고 상상해보고있는 것이겠지. - P41

나는 정의롭게 무시하고 걸었다.
"선생님은 어떤 여자를 좋아하세요? 혈액형은 무슨 형이에요? 이번 휴일엔 시간 있으세요? 좋아하는 색깔은 뭐예요?"
다시 한번씩 반복해서 질문한다. 강심장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감탄할만하지만 나도 양보할 수 없었다.
"학생이 아닌 여자를 좋아하고 A형이고, 이번 휴일은 물론이고 항상 바빠서, 파란색과 흰색과 검정색을 좋아하지만, 튜라스에게는 흥미가 없습니다."
"우와, 최악이야. 이 강사!" - P43

"아, 아, 너희들이구나. 졸업생 두 사람이 모교 방문을 온 건가?"
얼굴과 목소리가 일치해서 그제야 생각났다. 프류 버드 데리온과 리제리아 에무스 테무레다.
"학원이란 이름의 악몽의 과거를 용케도 찾아올 마음이 들었네."
내 말에 프류는 쓴웃음을 지었고 리제리아는 조심스럽게 웃었다.
"고등학원보다 이쪽이 저한테는 모교예요. 선생님 반갑네요."
"졸업했는데 이제 선생님이라고 부를 필요 없잖아." - P44

"분명 리제리아는 경찰사나 공성주식사를 지망했다고 기억하는데?"
"네. 졸업하면서 자격증도 따서 지금은 5계제의 공성주식사가 되었습니다."
(중략).
"성격적으로 경찰사에 맞는다고 생각은 했지만 더욱 위험한 쪽을 선택했네."
"경찰사는 최근의 부패에 환멸을 느껴서요." - P45

"그리고 프류는?"
"잘 안 풀리고 있어요."
프류가 밝게 웃었다.
"공장에서 파견 노동자로서 일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트로이덴 자동차공장에서 차를 만들고 있어요." - P46

"너라면 주식 변호사나 주식 검찰관이라도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대학은 어떻게 된 거야? 에리우스 대학의 주식법학부는?"
"주식법학부에 들어간 직후에 아버지가 쓰러지셔서 한 학기 만에 그만둘수밖에 없었어요. 작년 9월에 투병생활 끝에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장례식을 치렀는데 그랬더니 이제 친족이 한 명도 없는 상태가 됐어요." - P46

가난하기는 해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고 걸어간다. 젊은 연인들의 모습에 자기 모습을 겹쳐서 본 것이겠지. 나도 두 사람의 모습이 눈부셨다. 지브와 행복한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는 꿈을 꾸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 나도 생각하는 게 있다.
"좋겠다."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에요." - P47

내 가슴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휴대기를 꺼냈다.
『가유스, 현상수배자들을 찾았다. 테렉트 거리 2번의 잡거빌딩이다.』전제도 인사도 없이 용건만 말하는 기기나의 목소리.
"알았어."
대답하면서 의자에서 일어섰다.
"미안하지만 본업 쪽 일이 들어왔어." - P48

카스펠은 검은 모자의 챙을 내렸다.
들어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문 앞에서 망설이고 있었다. 예전에 다니던학원을 방문하려고 오긴 했으나 결심이 서질 않는다.
카스펠은 중등학원에도, 고등학원에도 애착이 없다. 그러니 하물며 진학학원을 그리워하는 마음 같은 게 있을 리가 없다. - P49

지금은 할머니의 연금에 의존해 생활하고 있다. 할머니는 "그 돈을 빼앗아 가면 생활할 수 없다"고 호소했지만 한정품 미소녀 사진집과 비교하여 어느 쪽이 중요한지는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 P50

알게 된 것은, 우등생에 성실하고 미래를 약속받아 리제리아를 손에 넣었을 거라 생각했던 프류가 자기와 마찬가지로 파견 일이나 단순노동을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학생 시절과는 달리 자기와 같은 프류의 모습을보고 싶어서 모교에 온 것이었다.
그러나 들어갈 수가 없었다.
프류는 리제리아를 손에 넣었다. 행복해 보이는 두 사람을 보게 될 거라고 생각하면 두려운 것이다. - P51

"운 나쁘게도 강도단이 전원 집결했던 모양이야."
오른쪽 어깨의 부상을 손으로 막으며 일어섰다. 길가에서 서로 갑자기 맞닥뜨리게 되어 ‘아이니‘와 ‘베링‘을 쏘아대야 했던 것이다. 이 얼마나  거친 전투인지.
"서로가 불행한 조우전이다. 잠깐 기다려! 지금은 싸움보다는 대화를 하자!" - P52

황급히 화학 강성계 주식 제3계위 ‘하우레스(赫?鐙哭)‘를 자아내며 창을 겨눈다. 금속 환원 열 반응을 일으켜 3천 도 고열의 불꽃 창끝이 길게뻗어 나온다.
기기나는 총알이 된 불꽃의 창끝 위로 날아올랐다. 착지 지점은 기창사의 안면, 발꿈치는 뇌까지 단숨에 파괴했다. 안구를 좌우로 흩뿌리며 쓰러지는 상대로부터 기기나는 도약. 시체는 그보다 한발 늦게 덤벼든 동료들의 칼과 주식에 꿰뚫린다. - P53

"존재와 싸움이 같은 가치가 될 정도로 죽인다. 그것이 드라켄 족, 그것이 공성주식사다." - P54

거칠고 짧은 숨을 토해내며 빈사의 현상범의 안구가 나를 올려다보았다.
"끝이다. 너희가 죽인 경비원들에게는 저세상에서 사과해"
나는 말했다. 미리 입수한 정보를 듣고 느낀 의문이 떠올랐다.
"성실한 공성주식사였던 너희가 어째서 은행 강도를 한 거지?"
"이 나라와 거리가.."
죽어가는 남자의 혀가 움직였다.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 - P55

"전위 주식 검사와 달리 나는 섬세하거든."
"그 말이 아니야. 적에게 동정하지 말라는 말이다."
파트너의 옆얼굴은 나를 보고 있지 않았다. 숨이 끊어지거나 쓰러진 채로 있는 현상범들을 보고 있었다.
"생각하는 건 필요하다. 생각하지 않는 자는 살아 있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 그러나 생각은 생사를 건 전장을 뚫고 나온 후에 하도록 해 - P56

기계가 움직이고 불꽃이 튄다.
주식으로 분자까지 제어된 강화 철판은 아름다운 광택을 띤 표면을 보이고 있다. 기계의 손이 움직이고 강화 철판을 쥐었다. 골격만 있는 차체에철판이 입혀진다. 다른 기계가 움직여 아르곤 가스와 함께 아크 방전 불꽃을 튀기며 차체에 접합면을 용접한다. - P67

청정복을 입은 프류는 정밀기계를 들고 차 안으로 들어갔다. 자동 조종장치를 운전석의 지정된 구멍에 꽂는다. 기계를 사용해서 배선과 접속을행한다. 작업이 끝나면 차 밖으로 나온다.
다음으로 다른 작업원이 차 안에 들어가 배선 위에서 운전석에 보조재를 붙인다. 또 다른 남자가 교대하여 인공 가죽을 붙였다. - P6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