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이고 지속적인 편향은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이는 2015년에 벤처 투자자 엘런 파오Ellen Pao가 기소한 젠더 차별 소송 심리에서 배심원 12명이 제기한 질문이다. - P116

파오는 ‘자기주장이 너무 강하다‘는 것과 ‘더 많이 발언할 필요가 있다는 상반된 두 이유로 비판받았고, 남성 동료들에게는 문제삼지 않았던 행동 때문에 처벌받았다. 그들과 비교할 때 자신의 기여도가 과소평가되었다고 그녀는 주장했다. 그녀는 일찍이 트위터에 투자하자는 안건을 올렸지만 기각당했는데, 2년 뒤 회사는 트위터에 투자했다. - P117

그녀를 해고한 이유는? 그 이유 중에는 그녀의 성격 문제도 있었다. 소송을 보도한 어느 기자에 따르면, 그녀의 성격은 ‘파벌적이고, 까다롭고, 가혹하고, 공적 요구가 많다고 알려졌다. 그러나그녀의 남성 동료 가운데 한 명은 거의 같은 식으로 묘사되고 업무실적이 빈약한데도 승진했다. - P117

 파오의 성별은 그녀가 시니어 파트너로 승진하지 못한 ‘중대한 동기적 이유‘가 아니라는 것이다. 나중에 법학 교수 데버라 로드Deborah Rhode가 어떤 기자에게 한 말처럼 물증이 없다. 대부분의 정황은 사회과학자들이 미세 수모micro-indignities라 부르는 것들이다." 심지어 ‘미세micro‘라는 접두어(미세 공격microaggression에서처럼)도 이런 편향이 무시할 만큼 사소한 것이라는 뜻을 함축한다.  - P117

그 두어 해 전에 대법원 판사 안토닌 스칼리아Antonin Scalia는 일상적인 편향이 누적된다고 해서 큰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는다는 동일한 결론에 도달했다. 2011년에 그는 월마트의 여성 직원 160만 명을대리해 제기한 집단소송에 대한 다수 의견서를 썼다. - P118

 원고 측 변호사들 역시 자신이 차별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의 발언 120건을 제출했다. 그중에는 ‘인형처럼 꾸며라‘라는 것부터 관리자 직함을 주지 않고 업무만 하게 하는 것, 규정을 똑같이 위반해도 남성보다 더 심한처벌을 받는 것 등이 있었다. - P118

다수 의견서에서 그는 월마트에서와 같은 불균형 사태는 미리 조율된 마스터플랜이 없다면 일어날 수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취했다. 관리자들이 그렇게 하라는 지시를 받지 않았는데도 모두 같은 방식으로 차별한다는 것은 "믿기 힘들다"고 그는 썼다. - P118

이 두 사례에서 문제는 배심원들이 잘못된 행동의 시간표에 대해 느낀 혼란이나 인간의 완벽한 이성에 대한 스칼리아의 믿음만이아니다. 문제는 편향이 전형적으로 평가되는 방식에 있다. 편향성별이든 인종적이든, 반퀴어 LGBTQ 편향이든, 또 직장에서든 교육에서든 보건 의료에서든ㅡ에 대한 학술 연구는 전형적으로 한 시공간에서 행해지는 차별의 순간을 포착한다. - P119

움직이는 대상의 궤적은 사진 한 장(또는 일련의 사진이라 하더라도)만으로는온전히 포착되지 못하며, 편향의 스냅숏을 찍은 연구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그것이 실제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포착하지 못한다. - P120

편향은 사람들 사이에 존재한다. 차별당하는 경험은 한 사람의 결정과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차후의 상호작용을 형성할 수 있으며, 나아가 더 많은 결정, 행동,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이 폭포같은 연쇄작용은 인생을 바꾸는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 P120

최소한 부분적으로는 편향 피드백 고리에 따라 추진된 정학과 퇴학은 더 높은 체포율을 낳는다. 그런 상황에서 오코노푸아가 설명하는 역동적 상호작용과 인생을 바꾸는 심각한 결과 사이에는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 P121

그것은 또한 그녀가 ‘까다롭고‘ ‘보상을요구하는 사람으로 보이는 결과로 이어졌을 것이다. 그것은 그녀가성공할 기회를 더제약했다. 중요한 것은 단일한 순간이나 경험의총합이 아니다. 수많은 상호작용이 낳는 복합적 영향이 중요한데, 그것은 시간이 흘러야만 나타난다.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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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문명이 지배하는 국가의 노동자들은 기묘한 환각에 사로잡혀 있다. 그것은 여러 세기에 걸쳐 불쌍한 인류를 괴롭혀온 개인적, 사회적 재앙을 줄줄이 몰고 다니는 환각이다. 그것은 일에 대한 애착 또는 노동에 대한 처절한 열정인데 각 개인과 그 후손의 생명력을 고갈시킬 정도에 이르렀다. - P9

나는 기독교인도 경제학자도 도덕가도 아니지만, 자본가들의 심판에호소하기보다는 그들이 믿는 신의 심판에 호소하려고 한다. 아울러 종교와 경제와 자유사상에 대해 자본가들이 늘어놓는 윤리에 주목하기보다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이 초래하는 끔찍한 결과에 주목하고자 한다. - P10

 장사꾼 같은 선교사들과 선교사 같은 장사꾼들이 기독교와 매독과 ‘노동의 교리‘로 타락시키지 못한 고귀한 미개인들을 보라. 그리고 기계의 노예로 전락해버린 우리의가련한 노동자들을 보라.  - P10

스페인은 유감스럽게도 타락일로에 있지만, 공장의 수가 아직까지는 프랑스에 있는 감옥과 막사의 수보다 적다는 사실을 자랑거리로 삼을 수 있다. - P11

르플레 (19세기에 프랑스의 사회학자이자 경제학자였던 피에르 기욤 프레데릭 르플레를 가리킴-옮긴이)는 우리가 동의하기 어려운 사회학적 결론을 도출하긴 했지만 관찰력만큼은 인정해줄 만한 사람이다. 그는 박애적이고 기독교적인 프루동주의로 오염된 저서 <유럽의 노동자>(1885)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게으른 성향이 있는 바슈키르 족(우랄산맥의 아시아쪽 비탈진 곳에 거주하는 반(半)유목민족은 유목생활을 한가로이 즐기며, 명상하는 습관을 천부적으로 타고났다. 이러한 특성으로 말미암아 그들의 각 사회계층은 상대적으로 더 발전한문명의 상응하는 사회계층보다 세련된 예의범절을 갖추고 있고 지능과 판단력이 더 뛰어나다.... 바슈키르 족이 가장 싫어하는 일은 농사다. 그들은 농사만 제외하고는 무엇이든 할 사람들이다." 사실 농사는 역사상 최초의 노예노동이었다. 

•각주 일부 발췌. - P11

예수는 산상수훈에서 게으름에 대해 이렇게 설교했다. "들에 핀백합화를 생각해보아라. 그것은 힘들여 일하지도 않고 길쌈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온갖 영화를 누린 솔로몬도 결코 그 꽃 한송이만큼 화려하게 차려입지는 못했다. - P12

반면에 노동이 삶의 필요조건인 민족은? 오베르뉴인, 영국 제도(諸島)의 오베르뉴인인 스코틀랜드인, 스페인의 오베르뉴인인 갈리시아인, 독일의 오베르뉴인인 포메라니아인, 아시아의 오베르뉴인인 중국인이다. - P12

 우리 사회에서 노동 자체를 좋아하는 계층은? 소농과 상점주인이다. - P12

그런가 하면 문명화한 국가의 모든 생산자를 아우르는 위대한 계급이자 스스로 해방됨으로써 인류를 노역에서 해방시키고, 그리하여인간이라는 동물을 자유로운 존재로 만들 계급인 프롤레타리아는 자신의 본능을 거부하고 역사적 사명을 무시하면서 스스로를 노동의 교리로 더럽혔다. 그 대가는 무시무시했다. - P13

1770년에 런던에서 《통상론》이라는 작자 미상의 소책자가 나돌아 화T제가 된 적이 있다. 대단한 박애주의자인 저자는 분개하면서 이렇게말했다. "영국의 공장노동자는 자신이 영국인이기에 다른 나라의 노동자보다 더 자유롭게 살 권리와 특권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생각은 용기를 북돋워주기 때문에 군인에게는 유용할지 모른다. 하지만 공장노동자는 이런 생각을 덜 할수록 자신과 국가를 위해 더 낫다.
노동자는 상급자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영국처럼전체 인구의 8분의 7 정도가 무산자인 상황에서 이런 사고방식을 장려하는 것은 지극히 위험하다. 영국의 노동자가 현재 일주일에 나흘 일하고 받는 임금으로 일주일에 엿새 일하려고 해야만 문제가 해결된다." - P13

《통상론》의 저자는 게으름을 근절하고 게으름에서 비롯되는 자긍심과 독립심을 억제하려면 이상적인 노역장에 빈민들을 수용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 노역장은 "하루 14시간의 근무시간 가운데 식사시간을 제외한 12시간 동안 끊임없이 일만 해야 하는 끔찍한 장소 여야 한다고도 했다. - P14

하루 12시간의 노동! 이것이 18세기의 박애주의자와 도덕가들이 제시한 이상이었다. - P14

강제노동의 비참과 배고픔의 고문이 성경에 나오는 메뚜기 떼보다도 많이 프롤레타리아에게 엄습하는 현실은 프롤레타리아 스스로가 초래한 결과다. 1848년 6월에 노동자들은 손에 무기를 들고 노동을달라고 요구했고, 자신들의 가족에게도 노동이 부과되도록 했다. - P15

가련한 여인들은 아기를 업고 광산이나 공장으로 가서 허리를굽히고 기진맥진할 때까지 일할 수밖에 없게 됐다. 노동자는 자기 손으로 삶을 파괴하고 자녀들의 기력을 쇠진시켰다.  - P15

 건강한 열정이 주는 즐거움을 모르니 그런 즐거움에 대해 흥겹게 이야기할 줄도 모를 것이다! 아이들은 어떠한가? 12시간이나 일해야 한다니, 참으로 비참한 일이다! - P16

우리 시대를 노동의 시대라고들 한다. 그러나 실상은 고통과 비참과 타락의 시대다. - P16

 엉터리 낭만주의자인 빅토르 위고에서 엉성하고 기괴한 폴 드코크에 이르는 부르주아 문학가들, 이들 모두는 ‘노동‘의 장남 격인
‘진보‘라는 신에 대한 역겨운 찬미가를 노래해댔다. - P16

그들은 지난 시대의 먼지더미를 뒤적여 봉건시대의 비참한 모습을 찾아내어 오늘날의 즐거운 모습과 음침하게 대조시킨다. 만족스러워하는 그들에게, 과거에는 귀족의 식탁에서 시중을 들다가 이제는 부르주아에게 글로 시중을 들면서 넉넉한 보수를 받는 그들에게 우리가 진저리를 냈는가? - P16

빌레르메 박사는 알자스의 제조업에 대해 말한다. 산업적 박애주의와 공화주의의 정수를 보여준 케스트너와 돌퓌의 알자스에 대해 이야기한다. - P17

50년 전, 그러니까 근대기계산업이 태동하던 무렵인 1813년에 뮐루즈의 노동자들은 모두 대지의 자녀였다. 그들은 그 도시와 주위의 마을에 살면서 거의 모두가집을 소유하고 있었고, 약간의 토지를 소유한 노동자도 많았다." 말하자면 그 시기가 노동자들의 황금기였다는 얘기다. - P17

그러나 그로부터25년 뒤에 빌레르메가 알자스를 방문했을 때에는 현대의 미노타우로스인 자본주의 작업장이 그 일대를 점령한 상태였다. - P17

 빌레르메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1만 7천 명 가운데 5천 명이나 되는 엄청난 수의 노동자들이 비싼 집세를 내며 근처 마을에 묵었다. 공장에서 5~6킬로미터 정도나떨어진 곳에 사는 노동자들도 있었다." - P18

"최소 15시간의 노동이라는 고통스러운 일과를 마친 그 가련한사람들은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도착하기까지 먼 길을 다시 걸어가야한다. 마침내 집에 도착하면 파김치가 된 상태에서 잠에 빠져든다. 그리고 아침이 밝으면 피로가 채 가시지도 않은 상태에서 일어나 출근시간에 늦지 않도록 서둘러야 한다." - P18

이번에는 시내에서 숙박하는 사람들의 집, 그들이 빼곡하게 들어찬 닭장 같은 집을 들여다보자. - P19

빌레르메는 공장의 노동에 대해 말하다가 이렇게 덧붙인다. "그것은 노동이라고도, 일이라고도 볼 수 없다. 예닐곱 살 된 아이들에게가하는 고문이다. 방적공장에서 날마다 긴 시간 계속되는 이러한 고문이 노동자들을 소모시킨다."  - P19

아닌부르주아 혁명의 원칙이 비참하게 사산된 션깅이 아닌가! ‘진보‘라는 신이 내린 끔찍한 선물이다. 손끝 하나 움직이지 않고 부자가 되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일을 주는 자들을 박애주의자들은 인류의 은인이라며 칭송한다. - P20

그리고 경제학자들은 노동자들에게 이런 말만 되풀이한다. "일하라. 사회의 부를 증대시키기 위해." - P20

 드 트라시의 제자인 셰르뷜리에는 더 나아가 이렇게 말한다. "노동자들은 생산자본의 축적에 협조함으로써 자신들의 임금 가운데 일부를 빼앗기는 상황을 자초한다." - P20

게다가 영국 국교회의 타운센드 목사는 기독교도의 순종적 태도라는 미명 아래 다음과 같이 설교한다. "일하라. 밤낮으로 일하라. 노동을 통해 그대들의 빈곤은 심해지고, 그러면 우리는 그대들에게 노동을 법적 강제에 의해 부과할 필요가 없어진다. (중략)" - P21

프롤레타리아는 경제학자들의 헛소리를 들으면서 노동이라는 악덕에 자신의 육체와 영혼을 다 바친다. 사회 전체를 과잉생산이라는산업적 공황 상태로 내몰아 사회라는 유기체에 혼란을 초래한다. - P21

노동의 도그마에 의해 짐승처럼 취급되는 프롤레타리아는 겉치레에 불과한 번영의 시기에 자기에게 스스로 과도한 노동을 부과했기 때문에 그토록 비참한 처지가 됐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그래서 그들은 밀을 쌓아둔 창고를 찾아가서 이렇게 외쳐대지 않는 것이다. "배가 고픕니다. 밥을 먹고 싶습니다. 비록 지금은 동전 한 푼 없는 거지신세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밀을 수확하고 포도를 거둬들인 것은 바로 우리가 아닙니까."  - P21

노동자들은 공황의 시기를 이용해 자기들이 만든 제품을 다 유통시키거나 모두 휴가를 갖기는커녕 굶주림으로 다 죽어가는 태도로공장을 찾아가 문을 두드린다. 쇠약한 몸에 창백한 얼굴을 하고 제조업자를 찾아가 가련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자비로운 샤고 씨, 다정다감한 슈나이더 씨, 우리에게 일을 주십시오.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배고픔이 아니라 일에 대한 열정입니다."  - P23

낮이 지나면 밤이 찾아오듯 과도한 노동의 시기가 지나 산업공황이 도래하여 해고와 빈곤이 끝없이 계속되면 필연적으로 파산이 따라온다. - P23

 그러면 은행가 로스차일드가 대꾸한다. "당신 창고에는 20수(Sou, 프랑스의 옛 화폐단위 -옮긴이)짜리 양말 2만켤레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소. 그것을 켤레당 4수에 인수하겠소." 은행가는 매입한 양말을 수나 8수에 내다팔면서 그 누구에게도 단 한푼도 떼어줄 필요가 없는 이익을 거둔다. - P24

그러나 오늘날의 제조업자들은 그러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창고에 쌓이는 상품을 내다 팔 시장을 찾아 전세계를 돌아다닌다.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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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도 좋고 몰라도 좋은 패러디, 해부학에 입문하기 좋은, 간단한 내용들.






‘울프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뼈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변형된다는 이론

사실 늑대 울프(Wolf)가 아니고Wolff (울프 혹은 볼프)♥ - P9

본문에 나온 골다공증(요즘 말로 뼈엉성증)은 뼛속이 엉성해지는 심플한(?)상태로, 그 자체가 심각한 병은 아니라고 여겨지곤 합니다. 눈에 보이는 질환만큼 실시간으로 큰일 난다!!‘ 하는 기분은 잘 안 드니까요. - P16

‘개별 관절 개념(Joint By Joint Concept)‘이라 불리는 이 개념에서는 관절을 오직 2가지, ‘잘 움직이는 것(가동성)‘과 ‘안정적인 것(안정성)으로 나누고, 이 두 성향의 관절이 번갈아 이어진다고 표현합니다. - P29

몸은 효율적으로 바로 위에 있는 ‘무릎‘에게 조금 더 힘을 내서 땜빵해달라고 합니다. 무릎은 안정적이어야 함에도 정반대되는 역할을 대신하는것이죠. 이런 ‘대타 출동‘이 반복되면 그 관절에 탈이 날 확률이 높아질 겁니다. - P30

그런데 혹시나 싶어 덧붙이면, 다들 알다시피 ‘흑백논리‘로 ‘세상‘을 모두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하나의 우주인 ‘몸‘도 ‘하나의 개념으로 설명할 수없고요. 복잡한 걸 단순화한 개념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 P30

김치처럼 빨갛고 하얀 ‘근육‘에도 이런 ‘막‘이 있습니다.
근육의 겉 부분을 감싸는 ‘근막‘이라는 것이죠. 단순히 근육을 감싸는 포장지 이상의 역할을 하는 조직으로, 근육마다 탄력 있는 쫄쫄이 옷을 입고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탄력이 풍부한 섬유층으로 이뤄져 있어서, 근육이 늘어나면 함께 늘어나고, 근육이 수축하면 함께 수축하는 스마트한 옷이죠. - P44

두 공주님은 원형이 된 ‘적근과 백근‘만큼 ‘대비‘되도록 빚었는데, 느껴지셨나요? 예를 들면 성격은 두 근육의 수축 속도 차이를 참고하고, 머리카락은 각 근육섬유의 굵기와 똑같이 만들었습니다. 근막은 적근과 백근을 가리지 않으니, 이런 두 사람의 옷도 비슷하지요.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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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던진 질문을 다시 생각해본다. "선한 목적이 악한 수단을 정당화하는가?" 그는 이 소설에 자기가 찾은 대답을 남겨두었지만, 처음 읽었을 때 나는 그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작가의 생각을 뚜렛이 인지한다. - P28

도스토옙스키는 살인을 저지른 주인공이 겪었던 정신적 정서적고통을 절절하게 그렸다. 또한 유형지에 따라간 소냐가 비슷한 고통을겪는 죄수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는 모습을 따뜻하게 묘사했다.  - P28

"아무리 선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고 하더라도, 인간은 악한 수단을 사용한 데 따르는 정신적 고통을 벗어나지 못한다." 도스토옙스키는 이렇게 말한다.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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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다고는 말은 못 하겠고.
좋은 책이냐고 물으면, 에세이를 읽어 본 적이 전무해 의견을 낼 수 없다.

이제 더 이상남들이 좋다고 하니까,
아니면 친구들이 많이들 하니까 피라미처럼 이리 몰려다니고 저리 몰려다니고 하지 말아요.
내 주관을 세우고 스스로 독창적인 트렌드세터가 되세요.
기존의 패러다임을 당신이 뒤집으세요. - P95

이것저것 다 파는 식당보다 전문요리 한두 가지를 아주 잘하는 식당이 더 유명하듯아이들을 키울 때는 모든 과목을 잘하도록 요구하는 것보다 잘하는 분야를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 P96

우린 어려서부터 정해진 틀 안에서 남들과 경쟁하는 법만 배우고,
삶을 즐기는 법,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존중하는 법은배우지 못한 것 같아요.
스스로 생각하는 법이나 점수화할 수 없는 재능 등을 어려서부터 가르쳐주고 키워주었다면 정말로 좋았을 텐데요. - P97

스펙을 쌓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스펙을 쌓는 것이 아니라하나하나 배우는 과정이 즐거워서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다 보니 스펙이 하나둘씩 쌓이도록 하세요.
과정의 즐거움이 빠지고 결과만 얻으려 하면 그게 바로 고통입니다.
과정을 즐기십시오. - P98

타이핑을 어떻게 하는지 먼저 배운 다음
컴퓨터 자판을 두들기겠다는 사람과
일단 되든 안 되든 자판을 두들기며 시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영어를 잘하기 위해 일단 문법부터 마스터하고
외국인과 만나서 대화를 하겠다는 사람과
일단 바디랭귀지를 써서라도 맞부딪치면서 배우는 사람이 있습니다.

후자의 진보가 전자보다 대체로 더 빨라요.
왜냐하면 후자는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 P99

"완전 속았다!" 80년대 말, 내가 고등학교를 입학하고 한 달이 지나기도 전에 나는 내 생에 가장 큰 실망과 분노를 경험했다.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열심히 공부를 해서 전교에서 일이 등은 아니어도 꽤 잘하는 축에 들었다. 그래서 나는 담임선생님께 다른 반친구처럼 외국어 고등학교에 진학해도 되는지를 물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외국어 고등학교는 스트레스가 많으니 일반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말씀하셨다. - P106

그런데 입학식 첫날 신입생을 운동장에 세워놓고 독일어 선생님께서 나오시더니, 본인은 독일어보다는 불어가 세상에 더 유용하게 쓰인다고 생각하고, 본인이 아무리 독어 교사라도 자식들에게만큼은 불어를 가르치겠다고 하시며 45분간 불어 예찬론을 펼치셨다. 사실뤽 베송, 레오 까락스, 장 자크 베넥스와 같은 감독이 만든 프랑스 영화를 아주 좋아했던 나는, 또다시 선생님의 설득력 있는 이야기에 넘어가 불어로 바꾸고 말았다. - P107

그렇게 나는 속고 속았다. 막상 반배정을 받고보니 현실은 달랐던것이다! - P107

선생님 당신 스스로도 강남에 있는 8학군이 아닌강북 변두리에 있는 학군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사실이 싫으셨던지,
항상 우리를 강 건너 학교 아이들과 끊임없이 비교하셨다. - P107

내가 어떻게 사고하고 어떤 재능이 있으며 어떤 꿈을 가지고 있는지는 철저히 무시되었고, 그저 선생님들이 퍼주는 지식을 얼마나 빨리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는가를 가지고 게임을 하는 것 같았다.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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