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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

: 사회의 탈구축

권력의 이항대립적 도식을 흔들다지금까지 탈구축을 키워드로 데리다, 들뢰즈, 푸코 세 사람을 다룬다고 하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이번 장에서는 세 번째 인물을 다룹니다. - P85

확인해 두는 것인데요. 본서에서는 데리다에게서 ‘개념의 탈구축‘, 들뢰즈에게서 ‘존재의 탈구축‘을 보고, 마지막으로 푸코가 사회의 탈구축‘입니다.
탈구축이란 ‘이항대립을 흔들어 버리는‘ 것인데, 이것이 사회에서는 어떤 문제가 될까요? - P85

우리 중 상당수는 피지배자의 입장에 있는데, 그 수동적 입장에서 자신들을 지배하는 능동의 입장을 ‘나쁜 놈들‘로 묶고 그것과 싸운다는 명쾌한 구도를 그릴 수 있습니다. 약한 자를 지키는 영웅이 출현해서 악과 싸운다는 이미지죠. - P86

즉 권력에는 위로부터 짓누르는 것뿐만 아니라 아래로부터 그것을 지탱하는 구조도 있어서, 진짜 나쁜 것을 찾는다는 발상 자체가 잘못된 거죠. - P87

한마디로 권력이란 복수의 힘 관계[세력 관계] 입니다.⁴⁴

 44 Michel Foucault, Histoire De La Sexualité 1: La Volonte De Savoir, Gallimard, 1976,
p.124..ミシェル•プーコー, 渡辺守章訳, 『性歴史1:知意志』,新潮社, 1986, 121-122頁.; 미셸 푸코, 이규현 옮김, 『성의 역사 1: 지식의 의지』,제4판, 나남출판, 2020, 119쪽. 역시 프랑스어 원본에 근거하여 번역을 수정했다. - P87

 어느 쪽에도 나쁜 점이 있다고 하는 ‘이것이나 저것이나 똑같다론(양시양비론)‘을 지닌 사람은 필요한 투쟁에서 눈을 떼게 하며 상황을 그저 위에서 관망하듯이 내려다보는 ‘냉소적인 사람이다"라는 등의 비판을 받을지도 모릅니다. - P88

그런 저항운동이 사실 큰 권력구조의 손바닥에서 춤추고 있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 P88

여기서는 단순한 이항대립적 구도에서의 저항운동으로는 도주선을 긋기는커녕 오히려 시스템에 사로잡힌 채로 있게 된다는 것이 핵심 포인트입니다. 진짜 도주선은 어렵습니다. 도주선을 그을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한층 어렵다는 것이 푸코의 메시지입니다. - P88

박사논문을 바탕으로 한 『광기의 역사』(1961)가 최초의 중요한저작이고, 그 후 1960년대 중반의 『말과 사물』(1966)은 프랑스에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 P89

초보자가 씨름하기 쉬운 것은 『감시와 처벌』(1975)일 것입니다. - P89

입문서로는 신카이 야스유키의 『미셸 푸코 자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철학』⁴⁸을 우선 추천합니다. 압축적인 책이지만 초기부터 후기까지 균형 있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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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러 에코다


씹는 맛이 좋은 바게트와 어울리는
힘찬 식감의 속 재료를 끼워요 - P104

반미 샌드위치에는 부드러우면서도 ‘맛이 도드라지지 않는 빵이 좋다고 하지만 저는 꼭 맞출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맛있는 빵과 속 재료로 만들면 더욱 맛이 훌륭한 반미가 될 테니까요. - P104

씹는 맛이 좋은 빵이어서 속 재료 역시 씹는 느낌이 좋은 재료를 쓰거나 두툼하게 써는 등 식감을 맞추었습니다. 반미는 여러 가지맛, 식감, 향이라는 요소가 빵 사이에 끼워져 있습니다. 그러한 요소들을 얼마나 「팔러 에코다」답게 표현할 수 있는가를 고민해 다섯 개의 반미를 만들었습니다.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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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적인 논리에서는 A와 B를 대비해 한쪽을 취하는 것이 기본적인 진행 방식이지만, A와 B 중 어느 쪽도 아닌 바를 교묘하게 써나가려고 하는 데리다의 문체는 전에 없이 독특하고, 언뜻 보기에명확하지 않아 읽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오늘날에는 이렇게 쓰는사람이 없을 거예요. - P35

입문서로는 우선 다카하시 데쓰야의 『데리다: 탈구축과 정의』¹³를 추천합니다. 이 책은 『산종』의 첫 번째 논문 「플라톤의 파르마케이아」의 해설로 시작하는데, 이 텍스트를 선정한 것은 정말로 잘한 것이라서 절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 P36

여담인데, 데리다의 저작을 읽으면 최근 강해지고 있는 "이해하기 쉽게 쓰지 않는 것이 나쁘다"라고 하는 독자 중심의 태도가 얼마나 천박한지 깨닫게 됩니다. - P36

이항대립에서 벗어나는 차이

프랑스 현대사상을 크게 포착하는 데에는 ‘차이‘가 가장 중요한 핵심어입니다.  - P37

현대사상이란 차이의 철학이다


(전략). 거꾸로 차이의 철학이란 반드시 정의에 들어맞는 것은 아닌 어긋남(간극)이나 변화를 중시하는 사고입니다. 이것을 특히 강하게 내세운 사람이 다음 장에서 다루는 들뢰즈입니다. - P37

지금 동일성과 차이가 이항대립을 이룬다고 했는데 그 이항대립에서 차이를 강조하고 하나의 정해진 상태가 아니라 어긋남(간극)이나 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현대사상의 큰 방침인 것입니다. - P37

(전략). 그것은 즉, 어쨌든 차이가 중요할 뿐만 아니라, 사물(일)에는 일정한 상태를 취하는 면도 있다는 것입니다. - P38

동일성은 물론 나쁜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입니다. 다만 동일성은 절대가 아니다라는 마인드를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 P38

파롤과 에크리튀르


데리다의 논의는 무엇을 생각하든, 사고하는 것 전반과 관련됩니다. 일종의 사고술이죠. 그래서 여러 가지 응용이 잘됩니다.
이항대립에서는 종종 한쪽이 우위, 다른 쪽이 열위로 규정됩니다. 하지만 우열이 반전될 수도 있습니다. - P39

고대부터 글로 쓰인 것보다 실제로 들은 얘기가 진리의 기준이라는 사고방식이 있었습니다. - P40

(전략). 에크리튀르는 하나의 같은 장소에 머물러 있지 않고 여러 곳으로 흘러 나가 해석이라고 할까 오해를 만들어 버립니다. - P40

. 사실 눈앞에서 말하고 있다고 해서 정말로 하나의 진리를 말하고 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말하는 것에도 에크리튀르성이 있는 것입니다. - P40

이항대립의 분석

(전략). 이 마이너스 쪽에 주목한다는 얘기가, 데리다가 다음 인용에서 말하는 ‘전도‘입니다.

....어떤 고전적인 철학적 대립에서 우리는 마주 대함의 평화로운 공존이 아니라 어떤 폭력적인 위계질서에 관계되어 있습니다. 두 항 중 하나가 다른 하나를 (가치론적으로, 논리적으로 등등) 명령하고 높은 곳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대립을 탈구축한다는 것은 우선 어떤 일정한순간에, 위계질서를 전도시킨다는 것입니다.¹⁴



14 Jacques Derrida, Positions: Entretiens avec Henri Ronse, Julia Kristeva, Jean-LouisHoudebine, Guy Scarpetta, Les Éditions de Minuit, 1972, pp.54-55.; ジャック•デリダ, 
訳, 『ポジシオン』, 青土社, 2000, 60眞.; 자크 데리다, 박성창 편역, 「입장들』, 솔, 1992, 65쪽. 프랑스어 원문과 대조하면 일역본이 더 정확하다. 다만 hiérarchie는 한국에서 대체로 ‘위계 서열(화)‘보다는 ‘위계질서‘로 번역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좋겠다. 또 la hauteur를 일본은 ‘높은 지위‘로, 한국어본은 ‘우위로 번역했으나 ‘높은 곳‘이 축적 번역이다. - P42

탈구축절차는 다음과 같이 진행됩니다.

① 우선 이항대립에서 한쪽을 마이너스로 하는 암묵적 가치관을 의심하고 오히려 마이너스의 편을 드는 다른 논리를 생각합니다. 하지만 단순하게 역전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 P42

② 대립하는 항이 상호 의존하며, 어느 쪽이 주도권을 잡는 것도아니고 승패가 유보된 상태를 그려 냅니다.

③ 그때 플러스도 있고 마이너스도 있는, 이항대립의 ‘결정 불가능성‘을 담당하는 제3의 개념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 P43

비본질적인 것의 중요성

어떤 내용이든 뭔가 주장을 할 때는 반드시 A vs B라는 이항대립을 사용하지만, 보통은 별로 의식하지 않습니다. 거의 무의식적으로 사용합니다. - P44

이런 데리다의 ‘본질주의 비판‘ 덕분에 주디스 버틀러는 『젠더 트러블』이라는 책을 쓰고 동성애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원리론을쓸 수 있었던 것입니다. 또 서양 문명보다 뒤처진다고 여겨졌던 여러 지역의 명예 회복을 위한 ‘포스트콜로니얼리즘postcolonialism‘에대한 논의도 데리다적 발상을 통해 가능해졌습니다. - P45

가까운가 먼가


이쯤에서 깊이 파고들고 싶은데요, ‘본질적 = 중요‘란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것은 이상한 질문일지도 모릅니다. 즉, 중요하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하는 것인데요, 보통 그런 것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 P45

가짜보다 진짜가 낫다는 건 상식이잖아요. - P45

이것이 근본적인 이항대립으로, 또렷이 눈앞에 진짜가 있다는 것을 철학에서는 ‘현전성‘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그러한 현전성에 대해 열등하다는 ‘재현전‘과의 대립이 있습니다.  - P46

직접적인 현전성, 본질적인 것: 파롤
간접적인 재현전, 비본질적인 것: 에크리튀르 - P46

 파롤은 직접 진의를 전한다. 에크리튀르는 간접적이기 때문에 오독된다. 이것을 조금 전의자연과 인공 또는 문화의 대립에도 해당하는 ‘우화‘처럼 파악해 주었으면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 P47

탈구축의 윤리

지금까지 데리다의 사고방식에 대한 개념적인 설명이었습니다. - P49

크게 말해서 이항대립에서 마이너스라고 여겨지는 쪽은 ‘타자‘쪽입니다. 탈구축의 발상은 불필요한 타자를 배제하고 자신이 흔들리지 않고 안정되고 싶다는 생각에 개입하는 것입니다. 내가 내게 가장 가까운 상태이고 싶다는 생각을 흔드는 것입니다. - P49

데리다와도 관계가 있었던 에마뉘엘 레비나스Emmanuel Lévinas (1906~1995)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유대인 철학자로, 그도 그런 방향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 P49

레비나스와 데리다의 차이를 간단히 말하면, 레비나스의 경우 타자의 동떨어진 절대적인 거리[멂]를 강조하는데요, 데리다의 경우는 일상 속에 타자성이 거품을 일으키는 듯한 이미지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P50

 일체의 물결이 일지 않는, 투명하고 안정된 것으로서 자기나 세계를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탄산이고, 거품이 일고, 소음으로 시끄러우며, 그러나 모종의 음악적인 매력도 가지고 있는듯한, 웅성거리는 세계로서 세계를 파악하는 것이 데리다의 비전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P50

자연과 문화는 서로 의존하고 있으며 주종이 계속 바뀝니다. 이런 의미에서 자연이든 문화든 파르마콘적으로 양의적인 것이라고 파악할 수 있습니다. - P51

 (전략). 그러나 그때 무엇인가를 잘라 버렸다, 고려에서 배제해 버렸다는 것에 대해 창피하다는 생각이 남을 것입니다. - P51

미련에 찬 결단을 내리는 사람이야말로 ‘어른‘

(전략).
이것은 제 해석인데요, 그들의 사상은 "애초에 인간은 아무 말하지 않아도 우선 행동하지요"라는 것을 암묵적인 전제로 삼는 것이라고 파악하는 편이 좋습니다. - P52

게다가 그 접목에도 한도가 있습니다. 뭔가 이벤트를 한 가지 기획한다고 할 때, 모두를 만족시키고 아무런 비판도 받지 않게 할 수는 아마 없을 겁니다. 시간이나 물자에 제약이 있으니까요. - P53

사람은 결단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P53

이와 같이 본서에서는 차이나 타자로부터의 호소의 중요성을 설명한 다음, 그러나 결단을 내리거나 동일화하는 것은 그것대로 하지 않을 수 없으며, 그것과 타자성 사이의 마주 대함이 팽팽하게 맞버티는 가운데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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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P INFORMATION

반미☆샌드위치


두툼하고 맛있는 캐나다 반미가 제 마음을 흔들었어요.


제가 처음으로 반미를 먹은 건 어학연수로 갔던 캐나다에서였습니다. 싸고 맛있으면서 한 개로도 여러 식감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다는 점에 감격해서 일주일에 세 번은 먹으러 다녔습니다. (후략). - P67

원래는 베이커리를 열 생각이었기 때문에 빵은 직접 만들고 있습니다. 개업 후에 인터넷으로 베트남 빵을 만드는 방법을 연구했는데, 밀가루에 쌀가루를 더하여 쓰기도 하는 등 배합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나중에 쌀가루를 쓰는 베이커리는 사실 거의없다는 걸 알았지만, 쌀가루를 쓰면 더욱 바삭바삭해지기 때문에 지금도 고집하여 쓰고 있습니다. - P67

2019년에는 이동하면서 판매할 수 있도록 푸드 트럭을 개시했습니다. 앞으로는 여러 곳을 찾아가 맛있는 반미를 많이 팔고 싶습니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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