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그럴까? 끊임없이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내려다보는lookdown 우리 일상은 이미 기술의 식민지가 되었다. 반대로 미술관은 "올려다보는lookup" 경험의 보루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 P250

예술은 우리에게 무언가를 요구하지만 오락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우리에게 무언가를 주는 오락을 추구한다. - P251

철학자 테오도르 아도르노는 1951년 "교양 있는 척하는 속물은 예술 작품이 자신에게 무언가를 ‘주기‘를 요구한다"고 한탄한다.⁵³ - P251

53 Theodore Adorno, Minima Moralia: Reflections from Damaged Life (New York: Verso, 1974), 216. - P356

포르노로 대체된 섹스

(전략).
2014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질문은 "사랑이란 무엇인가?"였다.⁵⁵ "과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보다 다섯 배나 많이 검색되었다. 그런데 매개된 여가 활동에 대한 열의를 드러내는 징후는 따로 있다. - P252

55 "A Little Look at a Big Year," Google Year in Search pamphlet, 2014. - P356

 철학 교수인 리처드 카니는 학생들이 데이트 앱과 만남 앱을 열심히 사용하는 것에 대해 글을 썼다. 그는 "성적 접촉이라는 명백하게 신체적이고 정서적인 활동이디지털에 의해 매개되었다"는 사실에 내재된 역설을 지적했다.⁵⁶ - P252

56 Richard Kearney, "Losing Our Touch," New York Times, August 31, 2014, SR4. - P356

그런데 정말 소외일까? 매개된 성욕에 몰두하는 사람들(주로 인터넷, 스마트폰, 소셜 미디어와 함께 성장한 젊은 세대)은 그렇게 경험하지 않는다. <성 연구 저널Journal of Sex Research>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남자 대학생의 67퍼센트가 포르노를 "자신의 성욕을 표출하는 수용 가능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⁵⁷ - P253

57 Joseph Price, Rich Patterson, Mark Regnerus, and Jacob Walley, "How Much More XXXis Generation X Consuming? Evidence of Changing Attitudes and Behaviors Related to Pornography Since 1973," Journal of Sex Research 53, no. 1 (2016): 12-20.
IDEDAl 17 2023 - P356

물론 포르노는 수백만 명의 욕정을 가상으로 채워주며 오랫동안 번성해왔다. 또한 포르노 배우뿐 아니라 누구나 온리팬스와 같은 사이트에서 수익형 포르노를 만들 수 있다. - P254

한 20대 여성은 <GQ>에 포르노에서 본 성행위를 따라하겠다고고집을 부리는 남성들에 대한 글을 썼다. "그걸 성행위라고 부르는 것은 공정치 못한 것 같다. 그것은 3D 인간과의 자위라고 하는것이 옳을 것이다."⁶⁰ - P254

60 Siobhan Rosen, "Dinner, Movie, and a Dirty Sanchez," GQ, February 2012. - P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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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기술로 매개된 쾌락

우리는 포토샵으로 수정하고, 필터를 적용하고,
육체적·정신적 결점을 제거해서 남에게 보이고자 하는
모습대로 자신을 드러낼 수 있다. 대신 여기에는 희생이따른다. 매치닷컴에는 희미해진 향수 냄새가 없고,
틴더의 알고리즘에는 연인의 피부가 주는 느낌이 없다. - P218

사라이 시에라는 혼자 여행을 했지만 21세기적인 의미에서 혼자였다. 그녀는 고향에 있는 모든 지인과 끊임없이 연락을 했다. 오늘날의 많은 여행자가 그렇듯이,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소통이 현지인들과의 소통만큼, 아니 그보다 더 많았다. - P220

그러나 시에라는 2013년 1월 21일 돌아오는 비행기에 타지 않았다. (중략). 그녀의 친구와 가족은 그녀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시에라가 여행 경험을 강화하기 위해 의존했던 기술 때문에 자신이 안전하다는 잘못된 인식을 갖게 되지는 않았는지, 혼자 여행하는 여성이 직면하는 위험에 무감해진 것은 아닌지 의심했다. - P220

삶의 많은 쾌락이 그렇듯이, 이제 여행도 여행 경험을 계획 · 기록·기억하는 기술을 통해 매개되는 경우가 많다. - P221

휴대전화, 태블릿, 노트북 같은 기기와 거기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와 앱 등 매개 기술이 우리 삶에 포화되고 일상적인 의사결정에 끼어듦으로써 인간의 경험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 P221

항공 업계에서는 불연성 소재로 좌석 쿠션을 만들거나 통로에 비상등을 추가하는 등 재료와 구조를 바꿔서 항공기의 위험을 줄이는 복잡한 과정을 "치명성 제거 delethalization"라고 부른다. 디지털시대의 쾌락도 비슷한 치명성 제거의 과정을 거쳤다. 개인의 쾌락이 이렇게 광범위하게 공유되고 퍼지고 전시된 적은 없었다.  - P222

데이터로 축소된 쾌락


쾌락은 별난 존재다. 제러미 벤담은 쾌락이 인류의 통치권자"중 하나라고 선언했고,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쾌락이 ‘삶의 파수꾼‘이라고 믿었다. - P223

오늘날 우리는 가상현실의 지배를 받고 있다. - P224

 자신을 추적하는 일에 열심인 사람들은 슬립사이클Sleepcycle이나 베드포스트Bedpost와같은 앱을 통해 수면과 성생활을 모니터링한다. 사람들은 인스타그램에 최근 먹은 음식의 사진을 올리고, 핀터레스트Pinterest에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이 꿈꾸는 집의 사진을 올린다. - P224

 모든 시대에는 쾌락과 그것을 통제하려는 활동이 공존한다. 역사적으로 쾌락의 통제는 종교 기관, 국가, 가족 등에의해 이루어졌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 - P224

가상 세계를 넘나드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서 많은 사람이 그 차이를 인식조차 하지 않게 되면서 우리는 새로운 쾌락 원칙을 받아들였다. 오늘날의 쾌락 원칙은 기술 사용 그 자체의 즐거움, 즉 우리가 원하는 많은 것을 즉시 얻게 해주는 날렵한 기기와 영리한 앱 그리고 그런 기술들이 촉진하는 감정의 지배를 받는다.  - P225

점점 더 많은 쾌락이 간접적인 쾌락이 되어가고 있다. 점점 더많은 쾌락의 경험을 스크린으로 소비하게 되면서 촉각, 후각, 미각, 장소 감각보다 시각과 청각이 중시된다. - P226

쾌락(그리고 그에 대한 기억)은 시각뿐 아니라 청각, 미각, 후각과도 연결되어야 더 강렬해진다. - P227

기록되기 위한 여행과 픽셀화된 예술


새로운 장소를 이해하려면 그곳의 냄새를 맡아야 한다. 여행의 큰 즐거움 중 하나는 낯선 땅의 기묘한 냄새와 새로운 소리를 경험하는 것이다. - P227

오늘날 위로의 저장소는 감각 기억이 아니라 어디를 가든 가지고 다니는 스마트폰 속의 사진들이다. 우리에게는 위로가 필요치않다. 인스타그램이 있으니까. - P228

관광은 여행과는 다르다. 애머스트대학교의 문학 교수 일란 스타반스와 <아비투스Habitus>의 편집자 조슈아 엘리슨은 이렇게 말한다. "여행은 예상치 못한 것, 방향 감각을상실한 혼미한 상태에 자신을 맡기는 것이고 관광은 안전하고 통제된 것, 미리 정해진 것이다."⁵ 현대의 기술은 관광업의 이상적인 시녀다. - P228

5 Ilan Stavans and Joshua Ellison, "Reclaiming Travel," New York Times, July 8, 2012. - P354

관광객은 예측 가능성과 편리함을 원한다. 여행자는 불안이 음악의 꾸밈음처럼 여행의 작지만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일상에서 벗어나는 것이 바로 여행의 핵심이라는 것을 이해한다. - P229

편안하고 안전하게 야생의 야외를 탐험하려는 이런 역설적인 충동은 지도에 표시되지 않은 공간의 예측 불가능성을 제거하려는기술 회사의 욕망과 잘 맞아떨어진다. 기술 회사들은 우리가 이런 플랫폼들이 조성하는 세계관을 받아들여주기를 원한다. - P231

새로운 곳에서 경이를 경험하라고 사람들을 격려하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하지만 파인더리의 감수성은 수세기 동안 여행자를 움직여온 감수성과는 다르다. 주문형 디지털 기술이 없는 세상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감수성인 것이다. - P232

여행을 이렇게 엄격히 기록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는 모험의 기준이 상당히 높아졌다. 눈표범을 잠깐이라도 보려고 티베트를 몇 달 동안 돌아다니는 것은 너무 단조롭다. 진짜 모험가가 되려면, 아마존에서 카약을 탄 최초의 미국 10대가 되거나 K2 정상에 오른 최초의 80대 사서가 되어야 한다.  - P233

대부분의 사람은 ‘영웅‘이 아니고 영웅이 되기를 원하지도 않는다. 그 때문에 우리는 탐험을 하지 않는다. - P234

고프로의 설립자가 <뉴욕타임스>에 말했듯이 "우리는 사진가를 위한 착용형 카메라가 아니라 사람들이 자신을 촬영하는 착용형 카메라에 더 큰 기회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¹⁴ 고프로는 여행자의 눈에 보이는 것을 찍는 대신 훨씬 더 흥미로운 대상, 즉 여행자 자신을 보여준다. - P234

14 Nick Bilton, "A Camera of Daredevils Gains Appeal," New York Times, October 22, 2012, B1. - P254

새로운 장소들을 우리 눈이 아니라 화면 속의 축소된 이미지로 보는 데 익숙해지면 우리는 우리 앞의 새로운 경험 대신 일상적인 세계와 그 기기에 매어 있게 된다. 그런 이미지를 끊임없이 소비하다 보면 일종의 시각적 피로, 많은 작가가 묘사한 "현실에 대한 실망"이 나타난다.¹⁸ - P236

18 Alexandra Molotkow, "New Feelings: Reality Disappointment," Real Life, November 8,
2021. - P254

사람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사진이 여행의 욕구를 대체할지 모른다고 걱정해왔다. 올리버 웬들 홈스는 1859년에 출판된 《대서양에서의 탐사soundings from the Atlantic》에서 사진과 사진기라는 새로운 기술이 너무 대단해서 이제는 여행이 쓸모없어질 거라고 했다. - P237

오늘날 여행 작가들은 독일 하이델베르크와 같은 곳을 찾은 관광객이 유명한 성의 사진을 찍고는 싶지만 힘들게 정상에 오르고싶어 하지는 않는 것에 주목했다.²² - P237

22 Bernd Stiegler, A History of Armchair Travel, translated by Peter Filkins (Chicago:University of Chicago Press, 2010), 110. - P355

우리가 매개하기로 선택한 모든 쾌락이 그렇듯이 사진은 실제의 예측 불가능성과 번거로움보다 더 만족스러워 보인다.  - P238

이렇게 참을성 없는 관객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화가 파울 클레는 1920년의 에세이에서 이렇게 한탄했다. "관람객은 스치듯 본것(안타깝게도 그들은 종종 그렇게 한다)으로 작품을 다 이해할 수 있을까?"²⁶ 한 연구에 따르면 오늘날 미술관을 방문하는 사람이 작품하나에 소요하는 시간은 평균 15~30초다.²⁷ - P239

26 Paul Klee, Creative Confession and Other Writings (London: Tate Gallery Act Editions, 2014), 10.
27 Stephanie Rosenbloom, "A Museum of Your Own," New York Times, October 12, 2014, TR1. - P355

대부분의 사람은 이런 편리함이 과거를 개선한 덕분이라고 생각하며 더 나아가 예술 대중화의 일환이라고 여긴다. 여러 면에서 맞는 말이다.  - P240

하버드대학교의 미술사학자 제니퍼 L. 로버츠는 학생들에게 한작품을 세 시간 동안 살핀 후에야 그 작품을 분석하게 한다. 이런 방식에 회의적이었던 학생들은 이후 인내심을 갖고 시간을 들여 작품을 보면 얼마나 많은 것이 드러나는지 느끼고 매우 "놀랐다"고 했다. 로버츠는 "시선을 두었다고 looking 해서 보았다는seeing 의미는아니"라고 했다. ³³ - P241

33 Roberts, "The Power of Patience," 43. - P355

그러나 미술관에서 우리의 행동은 온라인에서의 행동과 닮아가기 시작했고 많은 미술관이 기꺼이 이런 융합을 권한다. 사람들에게 스마트폰으로 예술 작품을 촬영하거나 라이브 콘서트를 녹화하는 이유를 물으면 대부분은 그 경험을 기억하기 위해서라고 답한다. - P242

하지만 기술은 기억을 증강시키지 않는다. 사실 기억을 둔화시킨다.  - P243

연구를 이끈 린다 헨켈은 이것을 "사진 손상 효과pho-to-impairment effect"라고 부르며 "카메라의 ‘눈‘은 ‘마음의 눈‘이 아니"라고 경고했다.³⁷ - P243

37 Linda A. Henkel, "Point-and-Shoot Memories: The Influence of Taking Photos onMemory for a Museum Tour," Psychological Science 25, no. 2 (2014): 396-402. 다음도 참고하라. . Julia S. Soares and Benjamin C. Storm, "Does Taking Multiple Photos Leadto a Photo-Taking-Impairment Effect?," Psychonomic Bulletin and Review 29 (July 2022):2211-18. - P355

 연구자들은 대부분의 사람이 무질서하게 기록된 방대한 양의 디지털 사진 때문에 오히려 기억을 되새기고 되살리는 것에 방해를 받는다고 주장한다. - P243

사진은 기억 복원에 극히 우수한 "회상의 단서를 제공한다. 물론 사진을 볼 시간이 있을 때의 이야기지만.³⁸ 이제 사진을 보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 P244

38 Simon Bowen and Daniela Petrelli, "Remembering today tomorrow: Exploring thehuman-centered design of digital mementos," International Journal of Human-ComputerStudies 69, no. 5 (May 2011): 324-37. - P355

복제가 진정성과 독창성의 의미를 변화시킨다고 우려하는 비평가들도 있다. 발터 벤야민은 1936년 에세이 <기술적 복제시대의 예술작품>에서 기술적 변화, 특히 기계적 복제가 새로운 관점인 "진보적 반응"(그가 붙인 이름이다)을 촉진한다고 주장했다.⁴⁴ - P245

44 Walter Benjamin, "The Work of Art in the Age of Mechanical Reproduction," inIlluminations: Essays and Reflections, edited by Hannah Arendt (New York: Schocken, 1968), 217-42. - P356

문화를 보여주는 매체는 우리에게 비평가가 되라고 격려할 뿐, 비판적 판단이나 집중된 관심은 요구하지 않는다. - P245

벤야민은 인내심 부족이 결국 예술의 "오라"를 파괴하고 우리를 사색으로 이끄는 겸손을 없앨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우리는 예술의 오라를 파괴한 것이 아니라 다른 것으로 대체했다. - P246

2011년 화려하게 출범한 구글 아트 프로젝트Google Art Project에 대한 반응이 하나의 답을 제시한다.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이탈리아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을 비롯한 전 세계의 주요 미술관에 대한 구글 스트리트 뷰 수준의 투어를 제공하는 이 프로젝트는 "전 세계의 미술관을 탐험하고, 수백 점의 예술 작품을 믿기 힘들 만큼 확대해 감상해보세요!"라고 격려한다. - P247

대중에게 고해상도의 예술 작품을 제공한다는 면에서는 성공적인 프로젝트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의 픽셀화에는 또 다른 메시지가 담겨 있다. - P247

기술은 매우 빠르게 미술관에 침투했다. - P249

반 고흐 몰입형 체험은 전 세계 여러 도시의 관람객들이 프로젝션으로 벽 크기의 해바라기를 보거나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별이 빛나는 밤Starry Night> 속을 거닐게 한다. -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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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되려면 역시 재능이 필요할까?"
"그럼 그것 말고 또 뭐가 필요하죠?"
카이 쇼코는 문고본을 덮고 나를 단칼에 베어버렸다. - P62

"노력과 환경으로 적성을 뒤집을 수 있다고 진심으로 생각하나요?"
그녀가 또다시 문고본을 펼쳤다. 버릇일까. - P62

나는 마른침을 삼켰다. 말이 배 안으로 도망치지 않도록목을 긴장시키며 대답했다.
"그게 불가능하다면 평생 무리니까. 그러니까 난 그걸믿을 수밖에 없어."
"포기하는 게 현명할걸요." - P63

"뭐 노력하는 건 자유니까 내 의견 따윈 신경 쓰지 말고잘해봐요."
카이 쇼코는 뒤로 꺾었던 목을 원래대로 되돌렸다. 그리고 몇 번이나 문고본을 펼쳤다 덮기를 되풀이했다.
"질문은 이제 끝인가요. 더 이상 대답하기 귀찮으니까돌아가주세요." - P64

남의 눈치를 보지 않는 성격, 흔들림 없는 눈동자, 단호한 말투, 그리고 비굴할 만큼 보수적인 발언. 이것이 항상의연한 태도의 괴짜 ‘카이 쇼코‘와의 첫 대면이었다. - P66

죽은 사람이 유령이 되어 세 룸메이트 중에서 자신을 살해한 범인을 고른다는 얘기다. 규칙은 선택한 인간을 저세상으로 데려갈 수 있다는 것. 그중에는 자신의 연인도 포함되어 있다. 범인을 꼭 맞힐 필요는 없다. 그보다는 ‘누구를 데려가고 싶은가‘라는 이야기가 될 예정이다. 그런이야기를 쓰고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 P68

"흐음. 내용은 어쨌든 생산력은 있나보군.‘
"쓸데없는 ‘은‘을 두 개나 붙여줘서 고맙다." - P68

"쓰고 싶은 이야기는 엄청 많아. 이야기로 만들고 싶은소재가 왕창 떠올라. 그걸 형태로 만들면 자연스럽게 많은양을 쓰게 되거든."
"오-. 굉장한걸. 슬럼프에 빠진 작가가 들으면 네 목을조를지도 몰라."
"하지만 전부 처음 떠올랐던 것처럼 잘 써지진 않아." - P69

"딱히 모험 얘기만 쓰는 건 아니지만... 으음, 라이트벨 쪽엔 별로 응모해본 적이 없어서 말이야. 별로 읽어본적도 없고, 라이트노벨 하면, 뭐랄까, 편집자가 좀 더 귀여운 여자애를 등장시키라고 요구하거나 조금 잘 팔리면 속편을 쓰라고 닦달하거나, 뭐 그런 느낌이거든."
"실제로 그렇지 않을까? 하지만 뭐 어때. 그래서 팔릴수만 있다면." - P70

내 말에 바보는 시시하다는 듯이 "뭐가?"라고 말하며 눈썹을 치떴다.
"어차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별에는 소설가가 넘쳐나거든?"
"스케일 쩌네."
"어쩌면 저 위에도 소설가가 떠 있을지 몰라." - P72

바보가 가슴을 펴며 말했다.
"그럴 수 있다면 뭐 하러 이런 고생을 하겠냐."
그건 그래. 바보가 또다시 고개를 끄덕이며 컨트롤러를집어던진 후 바닥에 대자로 누웠다. (중략).
"...근거는?"
"없어. 이 근거성애자야."
바보가 나를 비웃었다. (중략).
‘어쩌면‘에 인생의 중요한 시간을 바친 나는 다른 사람의말에 몹시 회의적이었다. - P73

다음 날, 내게 손짓하는 카이 쇼코에게 엉거주춤 다가가자 그녀는 나를 손수건으로 써먹었다.
음, 그 과정이라도 얘기해볼까. - P73

소설을 쓴 노트와 컴퓨터로 뽑은 원고다발, 그리고 바보에게서 받은 소설 잡지가 들어 있는 가방은 몹시 무거웠다. 1차 심사 통과가 한계인 원고다발을 대여섯 개나 쑤셔넣는 바람에 가방은 불룩하게 부풀어 올라 있었고 한 걸음걸을 때마다 가방끈이 어깨를 파고들었다. - P75

긴 비탈길을 올라서 평평한 평지를 걷고 있을 때, 아마도 비탈길 아래 있는 편의점에서 구입했을 해시포테이토를먹고 있는 카이 쇼코가 보였다. - P76

기대를 가슴에 품고 머뭇거리며 카이 쇼코에게 다가갔다. 내가 다가오는 것을 확인한 후 어째서인지 카이 쇼코는 남은 해시포테이토를 허겁지겁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 P77

우리는 그 눈빛에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고 서로의 전신을 관찰하듯 시선을 움직였다.
카이 쇼코가 무표정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혹시 당신, 헌팅하는 건가요?"
"어라?"
"어라라뇨?"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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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y little sister will get digested.

 digestdigest는 ‘~을 소화하다‘입니다. 음식을 ‘소화하다‘ 외에도, 지식 등을 ‘소화하다‘라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다이제스트‘는 어떤 정보를 소화해 알기 쉽게정리한 ‘요약‘을 말합니다. 대사의 my little sister는 ‘여동생‘이라는 뜻입니다.

• This food is easy to digest. 이 음식은 소화가 잘 된다. - P21

That‘s insane!

 insaneinsane은 ‘제정신이 아닌‘이라는 뜻입니다. That‘s insane. 은 ‘그건 말도 안돼‘라고 하는 뉘앙스로 쓰입니다. - P23

If we leave it in the open

in the open
‘눈에 뜨이는 곳에, 공공연히‘라는 뜻입니다. open에는 ‘숨기지 않는다‘라는뉘앙스가 있습니다. - P27

Let‘s keep our guard up.

a keep one‘s guard up

‘가드를 올리다‘, 다시 말해 ‘방심하지 않는다‘라는 표현입니다. - P31

You‘re totally winging this!

wing


wing은 ‘즉흥적으로 하다, 연습 없이 곧바로 하다‘라는 뜻의 속어입니다. wing은 원래 ‘(연극 등의) 무대 옆 공간‘이라는 뜻으로, 그곳에서 대사를 외워 즉흥적으로 연기를 했다는 데에서 이런 뜻으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 P33

That actually works?

work

work는 ‘일하다‘ 외에도 ‘효과가 있다. 통하다‘라는 뜻도 있습니다. - P33

I was just getting to the good part!

 part

part는 ‘부분‘. ‘지금 막 좋은 부분에 들어가려던 참이었는데!‘라는 뜻입니다. - P35

I sure ate a ton.

 eat a ton


‘1톤을 먹다‘ → ‘매우 많이 먹다‘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ate는 eat의 과거형입니다. - P37

Should I call for help?

 Should~?

‘나는 ~을 해야만 할까요?‘라는 표현으로, 조언을 바라거나 필요한 것을 확인할 때 쓰입니다. call for ~ 는 ‘~을 바라고 외치다‘라는 뜻입니다. - P39

◆ Opening closed doors is your job, isn‘t it?


job
‘직업‘이나 ‘업무의 내용‘을 나타내는 단어입니다. closed door는 ‘닫힌 문‘이라는 뜻입니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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