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우리 아이 부자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초등학교 교사로서 저는 학교현장에서 학기별 1회씩 학부모 상담진행합니다. (중략). 질문 대부분은 역시 아이들의 친구 관계와 학업에 대한 것이고, 혹 아이의 사생활에 대해 조심스러운 질문을 받기도 합니다. 의아점은, 아무도 제게 아이의 ‘돈‘에 관해서는 묻지 않는다는 것이었요. - P4
그럼에도 제가 글을 쓰고 있는 현재, 돈을 주제로 다룬 도서 상당수가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습니다. 《돈의 속성》,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이 특히 눈에 띄네요. 이러한 예를 살펴보아도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얼마나 부를 열망하는지, 한편으로 얼마나 돈 문제를 걱정하고 있는지를 알아챌 수 있습니다. - P5
뉴스에선 연신 서울 부동산 가격 평균이 몇억 원이고 주식은 몇 배가 올랐다며 떠들어댑니다. 상대적 박탈감에 ‘부동산‘이란 단어만 봐도 가슴이 벌렁거려요. 그래도 아이에겐 "너는 아무 걱정하지 말고 공부만 열심히 하면 돼"라고 말합니다. 무겁고 두려운 마음을 숨긴채로 말이죠.
이쯤에서 우리 솔직해져 볼까요. 공부만 열심히 했던 여러분. 지금 돈 문제 없이 잘 살고 있나요? - P6
. 같은 날 어떤 아이는 "선생님, 저 세뱃돈으로 받은 5만 원으로 게임 현질했어요"라고 하는데, 다른 아이는 "저 세뱃돈으로 산 주식으로 엄마랑 삼성 주주총회 다녀왔어요"라고 해요. 지금 이 5만원의 차이가 어른이 되어 5천만 원 이상의 차이만큼 벌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 - P6
지금 우리 아이들은 여느 유명 유튜버가 수백억을 벌었고, 어느 못된 어른이 불법 동영상으로 수십억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너무나 쉽게 접합니다. 그러니 얼마 전세뱃돈으로 받은 만 원이 우습게 느껴질 수밖에요. (중략). 이 문제로 학교폭력예방지도사 자격증도 따 보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본질, 즉 ‘아이의 경제교육‘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가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돈 교육‘을 하지 않는다는 것. 이것은 그동안 감추기만 했던 성교육만큼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 P7
저는 사교육에 반대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조금 더 효율적으로 사용되기를 바랄 뿐이에요. 유명한 학원을 찾아다니는 대신 유명한 온라인 강의를 듣고, 그 학원비를 아껴서 해당 강의를 올리는 교육사업회사의 주식 한 주라도 갖는 것.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을까요? - P8
2015년부터 시작한 돈 공부 덕분에 저는 지금 적게나마 풍요와 여유를 느끼고 있습니다. (중략). 스스로 신용을 높이고 있는 것이지요. 제 월급 이상을 이자로 내야했던 과거의 제가 상상할 수조차 없었던 삶입니다. - P9
이 책에서 저는 한 명의 교사가 아닌, 한 명의 조언자로서 애벌레 탈을 벗은 나비가 천천히 날갯짓을 준비하듯 기초부터 차근차근 경제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모든 아이가 훗날 경제적 자유를 얻고 훌훌 날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요.
이쯤에서 다시 묻겠습니다. 아직도 아이에게 돈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두렵고 망설여지나요? - P9
초등시기의 경제교육이 필수인 이유
예전에는 취업 이후 자리를 잡아가는 30대의 경제교육을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20대로 내려오더니, 이제는 10대부터 경제교육을 해야 한다고 해요. - P16
하지만 알고 있나요? 어른들끼리 모이기만 하면 집값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안 들을 수가 있을지 말입니다. - P16
아이의 경제교육에 관해 이야기하기에 앞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습니다. 초등학교는 기초·기본교육을 받는 시기입니다. (중략). 경제교육은 영어교육보다 심각합니다. 우리나라 초등학교 교육과정에서 돈 자체를 다루는 부분은 5학년 실과 과목 중 ‘용돈기입장 작성 방법‘ 두 페이지가 전부입니다. - P17
예전처럼 등굣길에 50원 주고산 도화지가 구겨지면 돈을 날린다는 것을, 지폐를 주머니 깊숙이에 넣지 않으면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것을, 하굣길에 군것질하느라 용돈을 다 써 버리면 정작 필요할 때 아무것도 사지 못한다는 것을, 용돈 관리를 제대로 못하면 어른들께 꾸지람을 듣는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은 배우질 못합니다. 이처럼 요즘 아이들은 용돈을 아껴 써야 할 이유를 배운 적이 없습니다. 학교에서는 도화지를 비롯한 대부분의 학습 준비물을 나누어주고, 아이가 직접 사와야 하는 수업 준비물은 없습니다. 집에서는 어떤가요. 어른들이 간식부터 장난감까지 모두 제공합니다. - P18
절약과 저축을 강조하는 용돈기입장 교육으로는 이젠 부족합니다. 금융문맹이 되지 않도록 다양한 금융지식과 금융태도를 가르쳐야 해요. 이 교육의 시작은 바른 태도를 함양하는 초등학교 시기가 가장 적합합니다. - P19
다행인 것은 어렸을 때부터 자녀에게 경제교육을 해 주려는 학부모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부모들의 수요에 발맞춰 경제교육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 또는 금융기관에서 진행하는 어린이 맞춤 세뱃돈 교육 등이 전부였다면, 이제는 좀 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 P20
2021년 2월 조선일보가 한국금융교육학회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를 통해 중고생과 중·고교 교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학교에서 금융교육을 받아봤다‘라고 응답한 학생은 10명 중 2명에 불과합니다.² 대부분 학교(20%)보다는 주로 부모님(56%)과 유튜브(39%)를 통해 금융지식을 얻고 있다고 하니 부모의 경제교육에 관한인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떨까요? - P21
2. 최형석·유소연, "중고생 65% "예·적금 차이 몰라요", 《조선일보》, 2021. 3. 22. https://www. chosun.com/economy/stock-finance/2021/03/22/LB5JP33FAZDELGLVKXONNKFCKU/ - P225
앞서 조선일보에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 학생의 94%가 ‘금융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금융교육이 향후 금융 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는 항목에도 97%에 이르는 학생이 그렇다고대답한 만큼, 아이들이 얼마나 금융교육을 원하는지 쉽게 짐작할 수있습니다. - P22
• 돈이 가져다줄 수 있는 가장 커다란 보상
자신이 원하는 일을 원하는 시간에 하며,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사람과 원하는 만큼 일하는 삶. 이런 삶을 살면서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 P23
선생님은 평생 직업이니 그런 걱정 없어서 좋겠다고 누군가는 말할 수도 있겠지만, 저도 꽃이 피고 지는 걸 보고 싶어요. 제 아이의 입학식과 졸업식에 가 보고 싶고, 공개 수업도 가고 싶습니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친구들처럼 오전엔 개인 PT도 받고 싶고, 동네 또래들과 브런치도 하고 싶습니다. - P24
저는 돈이 주는 힘 중에서 ‘시간적 자유‘가 가장 탐납니다. 시간적자유를 통해 내가 하고 싶은 것에 시간을 더 쏟을 수 있으니까요. - P24
자녀에게 공부 잘해서 좋은 직장 다니라고 말하는 것은, 달리 말하면 아이에게 좋은 물건을 소유하며 느끼는 짧은 만족감을 얻는 데서 그치라는 말과 같습니다. 아이가 원하는 때에 은퇴할 수 있을까요? 그때까지 얼마나 참고 견뎌야 하는 걸까요. - P25
경제교육의 부재로 일어나는 금융 사건
흉흉한 소식이 연달아 들려오는 지금, 재테크는커녕 내 돈을 지키는 것조차 무척 버겁다는 사실이 피부에 와닿습니다. 보이스피싱, 금융사기. 주가조작, 기획부동산 사기 등 곳곳에 내 돈을 노리는 하이에나들이 득실댑니다. - P31
반면, 지금 우리는 어떤가요? 아이들에게 교과목 공부만 열심히시키잖아요. 사는 데 필요한 실전 교육을 받지 못한 아이들은 사회생활을 시작하자마자 교묘한 사기에 노출됩니다. - P31
누군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금융사기는 몰라서가 아니라 의심하지 않아서 당한다고요. 그런데 의심도 뭘 알아야 할 수 있다는 거 알고 있나요? 알고 있어야 상대의 말에서 오류를 발견하니까요. 하지만 많은 사람이 머리 아파서 알려고 하지도 않고 상대방 말만 믿어버립니다. 이렇게 경제교육의 부재로 일어나는 금융 사건은 너무나도 많습니다. - P32
다음은 최근 일어난 라임 펀드 사태 같은 고위험상품에 대한 펀드 투자입니다. 모자펀드(자펀드를 통해서 투자자의 자금을 모으고, 이를 모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펀드를 일컬음) 구조로 구성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주식, 채권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하여 목표 수익을 얻는 헤지펀드로서 횡령과 장부 조작을 통해 400% 대출이 가능했습니다. - P33
2010년 11월에 발생한 도이치 옵션쇼크는 한국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입혔습니다. 이 사건은 장을 마감하기 10분 전에 2조원 이상의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코스피 지수가 50포인트 이상 급락한 사건입니다. 이 사건을 일으킨 주범들은 연말 실적으로 성과급을 받기 위해서 저지른 일이라고 변명했습니다. 결국, 그들은 448억 원을 챙겼고 국내 투자자는 1,400억 원의 손실을 입었습니다. 이렇게 주식 역시 주가조작, 분식회계, 내부자거래, 부실투자가 충분히 가능합니다. - P34
부동산의 경우는 더 마음이 아픕니다. 원룸 보증금을 뜯긴 대학생이나 부동산 사기로 종잣돈을 날린 사회 초년생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화가 날 정도입니다. 힘들게 모은 5~6천만 원의 전세금을 이중계약 사기와 뒤늦은 전입신고로 인해 날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 P34
또한 최근에는 공인중개사의 도움 없이 임대인과 임차인 간 직접 계약하는 일도 많아지고 있는데요. 이때 임대차 게약 전 반드시 ‘등기부등본‘을 열람해야 합니다. - P34
자, 은행은 어떤가요. 은행은 예금자보호 대상 금융 기관입니다. 예금자보호는 5천만 원까지라는 것만 알고, 그 이상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금융기관당 5천만 원 보호는 은행당 5천만 원을 의미합니다. 통장 하나당 5천만 원이 아니에요. - P35
우체국 상품도 ‘우체국 예금 및 보험에 관한 법률‘에 의거하여 국가에서 전액 보장합니다. 따라서 은행에서는 해당 금액만큼 저축하고, 그 외의 것들은 국가에서 보장하는 상품을 믿는 편이 좋습니다. - P36
(전략). 그러나 아무리 바라고 바라던 로또에 당첨되어도 돈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의 돈을 지켜 주는 것은 하늘이 내리는 ‘로또 당첨운‘이 아니라 바람직한 경제교육입니다. - P37
자기주도학습은 용돈 관리에서 시작한다
자기주도학습이란 교육에 있어 전체적인 학습과정을 학습자가 자발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학습을 말합니다. (중략). 이러한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하도록, 많은 부모가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경험을 쌓고 단단히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이때 용돈 관리가 자기주도학습의 출발이 된다면 더 마다할 이유가 없지요. - P38
어렸을 때 스스로 용돈 관리를 해 보지 못한 아이들은 훗날 경제적으로 비참한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 복권 당첨자 중 0%가 파산을 경험하는데, 이는 아직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거대한 부가 쌓인다고 해서 덩달아 재정관리 능력까지 향상하지 않는다는 구체적인 증거입니다. - P39
용돈을 준다는 것은 아이에게 자유를 주는 것입니다. 용돈을 사용하거나 모으는 것 모두 아이의 자유고, 따라서 우리는 아이의 선택을 존중해야 합니다. 돈을 정말 원하는 곳에 썼을 때의 느낌과 충동적으로 썼을 때의 느낌을 직접 경험하고 비교할 수 있게 하는 거에요. - P39
스마트폰도 충분한 교육을 받은 후에는 자기주도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부모에게 스마트폰 활용 교육을 받고 스스로 필요할 때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 P40
내 아이는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지 않는다는 생각은 버리세요. 집에 들어가기 전에 집 근처 벤치에 앉아 와이파이를 잡아 열심히 게임하는 아이들이 정말 많거든요. 따라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 스스로 효율적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의지를 북돋아 주는 겁니다. - P41
물론 아이가 처음부터 자기주도적으로 용돈을 바르게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아이의 상태를 아는 것 자체가 매우 중요합니다. - P42
초등 아이에게 용돈이 꼭 필요할까?
아이를 낳아 먹이고 입히고 재우는 것은 부모의 역할이자 의무입니다. 이에 대한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이렇듯 빠듯한 상황에서 아이 용돈까지 따로 챙겨 주라니, 꼭 그래야만 하는지 의문이 들 만도 합니다. - P50
모든 것이 풍족한 집단은 ‘어떻게 하면 결핍을 가르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아이 스스로 뭔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그것을 갈구하고, 노력 끝에 원하는 것을 성취하는 과정을 경험할 기회를 마련하고자 고민한다는 것입니다. - P51
아이에게 주는 용돈을 생산, 소비, 기부, 투자를 모두 배울 수 있는 가장 좋은 경제교육 방법입니다. 부모로부터 받는 일정한 용돈은 ‘생산‘에 속해요. 용돈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아이는 생산을 높이는 방법을 연구하거나 타협을 통해 더 얻어 낼 방법을 궁리합니다. - P51
첫 번째 유형의 아이는 용돈을 받으면 불필요한 것은 사지 않고 최대한 아끼는 방법을 고민하면서도, 가족을 위해서는 지갑을 엽니다. 이는 바람직한 소비 태도를 함양한 아이예요. (중략). 용돈 저축에 재미를 느끼고, 자기 돈은 쓰기 싫어하는 아이는 두 번째 유형입니다. 이 아이는 액수가 커질수록 더더욱 열심히 용돈을 모으려고 해요. (중략). 세 번재 유형의 아이는 용돈을 마구 사용하고 자신에게만 베푼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아이는 주로 자신이 갖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에 용돈을 전부 사용합니다. (후략). - P52
마지막으로 살펴볼 네 번째 유형의 아이는 자신에게 용돈을 쓰는 것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베푸는 것도 좋아합니다. - P53
아이의 나이마다 얼마의 용돈을 줘야 할까?
아이 용돈 얼라를 줘야 너무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을까요?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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