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피동형으로 만들지 마라

요즘 들어 피동문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피동문이란 피동사가 서술어로 쓰인 문장을 말한다. (중략). 영어에서 주로 사용하는 문장 형태다.
우리말에서도 이 같은 피동형이 쓰이기는 하나 그리 흔한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 P93

영어의 영향을 받아 피동형 문장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영어에서는 동사의 유형을 바꿈으로써 능동문과 피동문을 자유롭게 구사하고 무생물을 주어로 쓰는 데 익숙해 있다. - P93

최근에는 피동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보여지다‘ ‘모여지다‘ ‘쓰여지다‘ ‘짜여지다‘ ‘바뀌어지다‘ 등처럼 ‘피동사+어(아)지다‘ 형태의 이중피동을 남용하는 경향이 있다. 피동의 뜻을 강조하려는의도로 볼 수 있으나 무의미하게 피동을 겹쳐 쓰는 것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 P94

13 가급적
능동형으로


"적극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에서 보듯 피동형으로 문장을 쓰면 무엇보다 자신감이 없어 보이고 글의 힘이 떨어진다.  - P95

인간에 의해 초래된 생태계의 인위적 변화로 자연계에 돌연변이가 일어나고 있다.


‘-에 의해 되다‘는 영어식 관용구(be동사+과거분사+by~)를 그대로 옮긴 듯한 표현으로 사용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이런 경우‘-에 의해‘를 쓰면 피동이 될 수밖에 없다.

→ 인간이 초래한 생태계의 인위적 변화로 자연계에 돌연변이가 일어나고 있다. - P96

서울대가 대학국어 수강생을 대상으로 한자어 실력을 평가한 결과60%가 낙제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되는 것은 조사의 대상이지 조사 결과가 아니므로‘로 조사됐다‘는 피동 표현은 성립하지 않는다. 대부분 ‘로 나타났다‘로 바꾸면 된다.

1. 서울대가 대학국어 수강생을 대상으로 한자어 실력을 평가한 결과 60%가 낙제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 서울대가 대학국어 수강생을 대상으로 한자어 실력을 조사한 결과60%가 낙제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 P97

북한 핵 문제의 해결이 가시화되면 남북 교류도 더욱 구체화될 것이다.

‘화(化)하다‘가 ‘그렇게 되거나 되게 하다‘는 뜻이므로 가능하면
‘-화하다‘를 ‘화되다‘로 쓰지 않는 게 좋다. 사전에서는 ‘화되다‘는 표현도 인정하고 있으므로 틀린 말은 아니다.

→북한 핵 문제의 해결이 가시화하면 남북 교류도 더욱 구체화할 것이다. - P98

14

이중피동을
피하라



요즘 두드러진 현상 가운데 하나가 이중피동 남발이다. ‘부르다‘의 피동인 ‘불리다‘를 예로 들면 피동을 강조하는 ‘우‘를 붙인
‘불리우다‘에 다시 피동을 만드는 ‘지다‘를 덧붙여 ‘불리워지다‘
로 쓰는 경우가 많다. 이는 아무 의미 없이 피동을 겹쳐 쓰는 것으로 우리말의 언어 체계를 파괴하는 일이다. - P99

모여진 성금은 재난을 당한 사람들에게 유용하게 쓰여질 것으로 보여진다.

‘모여진‘ ‘쓰여질‘ ‘보여진다‘는 ‘모인‘ ‘쓰일‘ ‘보인다‘의 이중동이다.

→모인 성금은 재난을 당한 사람들에게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 P99

검찰은 ㅇㅇㅇ씨가 주식 수십만 주를 따로 보관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 이 주식이 로비에 쓰여졌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쓰여졌는지‘는 ‘쓰였는지‘의 이동이다. 능동인 ‘이 주식을 로비에 썼는지도‘로 해야 주체와 행동이 분명해진다.

→검찰은 ○○○씨가 주식 수십만 주를 따로 보관하고 있다는 첩보를입수, 이 주식을 로비에 썼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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