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은 정연한 움직임과 불꽃과 소음에 지배되어 있다.
생산 공정 도중에서 차체가 정지한다. 기다리고 있던 것은 파란 청정복을 다리부터 머리까지 뒤집어쓴 남자들이었다. - P68

프류는 다시 기계를 들고 차 안으로 들어갔다. 기계를 사용해서 배선과 접속을 한다. 끝나면 또 보조재와 인공 가죽을 까는 공정을 하는 남자들이 들어와 작업한다. 오로지 같은 작업이 반복될 뿐이다.
프류의 몸이 피로의 한계를 넘었을 때 종료 벨소리가 울렸다. 공장 기둥에 설치된 시계는 이미 아침 6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 P68

그을린 수염의 남자가 한숨을 쉬었다.
"단순작업을 12시간 하니까. 제정신이 아니야."
옆의 근육질 남자가 피로의 말을 이어받는다. 작업복에서 소매를 빼내며프류가 웃었다.
"그렇게 말하지 마. 공장의 대부분은 기계화되었지만 일부는 우리들 인간밖에 할 수 없는 일도 있어."
단지 기술도, 숙련도도 필요치 않은 일에서는 긍지가 생겨날 수도 없다-는 뒷말은 삼켰다. - P69

"그리고 사회에 관심을 가져봐. 이번엔 옌 환율이 오르락내리락하고 피에존 환율이 떨어져 큰일인데." - P69

프류가 두드린 교본 표지에는 ‘주식공업 관리자 1급 자격요강‘이라고 쓰여 있다.
"프류는 성실하네."
금발 남자가 웃었다.
"과연 약혼자가 있는 사람은 달라."
"너야말로 주식 기술자 공부를 하지 않으면 내년에도 시험에 떨어진다." - P70

"하필이면 워드사입니까?"
프류의 목소리에 피로가 배어 있었다. 이
"세계적인 투자회사가 자동차 회사를 매수?" "어째서?" "매수해도 다시 파는 것뿐이겠지?"
작업원들은 자기들의 이해를 초월한 사태에 질문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호릅이 말을 이었다.
"그래서, 워드 사는 우리 회사의 발본적 개혁으로서 경영진 교체를 결정했다. 동시에 현장에서는 생산 효율성을 높일 것을 요구받았다." - P71

호릅이 이 사이로 씁쓸한 말을 밀어낸다.
"즉 너희들은 잉여 사원 삭감의 일환으로서 해고된다." - P71

금발남자가 책임자를 다그친다.
"유감스럽게도 이 작업은 이민이라면 절반의 임금으로 가능하다."
호릅은 또 고개를 젓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나도 너희와 마찬가지로 해고된다. 생산관리도 최신예 쿤스트에게 있어서는 간단한 일인 모양이야."
호릅이 고개를 떨군다.
작업원들은 갑자기 직장을 잃고 망연자실하여 서 있었다. - P72

최고급 가구와 세간이 갖춰진 호화스런 방이었다.
사제복을 입은 남자가 앉아 있다. 몰딘이 창가의 의자에 앉아 있었다. 팔걸이에 팔꿈치를 짚고 턱을 괴고 있다. 옆에는 넓은 창이 있어 바깥의 이국의 풍경이 보였다. - P72

주식에 의한 미채로 이동하는 것인데 몰딘은 놀라지도 않는다.
"여기 경비도, 주식 탐사 장치도 큐라소 군에게는 의미가 없는 모양이군.
과연 동방의 암살자야."
"곧바로 보고드릴 것이 있습니다."
찬사에도 불구하고 큐라소의 얼굴에는 씁쓸한 표정이 떠 있었다. 추기경장은 창밖으로 시선을 향한 채 중얼거렸다.
"그다지 즐겁지 않은 사태가 된 모양이군." - P73

몰딘이 말을 이어갔다.
"거기에서 압소리엘은 제3축이 되기 위해 주변국가와 물밑 교섭을 하여군사적 연대를 추진하고 있어.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어."
"무슨 말씀이신지요?"
길게 찢어진 눈에 큐라소는 의문의 기색을 보인다. 몰딘이 말했다.
"남쪽에 위치한 이베베리아 공국에게 압소리엘의 물밑 교섭을 가르쳐준것뿐이다." - P74

주군의 혜안에 큐라소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몰딘이 말을 계속했다.
"황국 남동에 위치하는 바하르바 대광국은 압소리엘과 달리 더 노골적으로 황국과 동맹의 2대 강국 주도를 적대시하고 있어. 무역 관세를 걸고 황국의 상품을 단속하고 있어. 더욱이 브린스토리아 여왕국도 경제적으로여유가 있는 이상, 슬슬 한 수를 두려 할 거야. 그러나 나도 양국의 진의를아직 파악할 수 없어." - P74

시선은 다음으로 황국의 북서쪽으로 움직였다.
"우르문 인민공화국이라는 지하자원의 한 축이 봄에 거의 파탄이 났다.
이걸로 우르문의 자원에 의존하던 에노르무들은 바깥으로 움직일 수밖에없겠지만 단결되지 않아."
몰딘이 우아하게 미소 지었다.
"때마침 타라테크 협곡의 영유권 문제가 일어나서 ‘에노르‘의 거두인 우가우쿠 쿠가 움직일 수 없는 이상은 얌전히 있을 것이다." - P75

"무엇보다 지금 현재의 정보가 중요하다. 그러나 황국의 첩보기관이나 군의 정보부가 모두 나와 사이가 좋은 건 아니야."
큐라소의 뇌리에는 구즈레그 통합 막료 차관의 얼굴이 떠올랐다. 몰딘을 적대시하는 군의 유력자는 방심할 수 없다.
"그러니까 오제스 선황 왕가 정보국, 너희들 코우가 닌자들의 움직임에는 기대하고 있어. 계속해서 살펴줘." - P76

"정식 회담은 내일입니다만, 이 나라는 어떻게 하실 생각으로?"
"글쎄"
몰딘은 애매한 대답을 했다. 큐라소가 다시 묻는다.
"또 비밀이십니까?"
"상대방이 하기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 있어." - P77

"몰딘 예하, 내일 회담 전에 방문한 실례를 용서해주십시오. 방 앞을 지나가던 참이었습니다."
구이나무스는 정중하게 인사를 하며 대응했다.
"내일 공식회담은 비공식인 사전의 대화를 확인하는 대외적인 자리입니다."
몰딘이 미소 짓는다. - P77

구이나무스가 조용한 눈으로 물었다.
"그런 단순한 것도 아니겠지요."
"아뇨 아닙니다. 그저 예방입니다."
몰딘은 미소 지었다.
동시에 무역 문제도 해결해주시길 바랍니다."
정말로 예방인 것처럼 몰딘은 계속 미소 지었다. - P78

2장 유전(流轉)하는 반지


중세와 같은 전기 자본 시대에서는 상인은 늑대 같은 사기꾼과 같은 의미였다. 딱 한 번뿐인 거래를 하고 도망치고 가격이나 물량을 속여서 이윤을 창출한다고 오해하고 있었다.
근대 자본주의가 되어 그제야 상인이 되었다. 보다 좋은 상품을 보다 싸게 지속적으로 거래하는 행위가 이윤을 창출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게이블 자드리야 하바스탄 구루 인나 후무 「사기꾼과 상인」

황력 345년 - P79

제2타렌빌에서 회사에서 해고당한 공성주식사가 상사와 동료를 주식으로죽이고 경찰관이 이를 제압. 에메리엔 거리에서 물고기 인간이 대량 발생하여 랄곤킨 사무소가 그들과 격돌, 물고기 인간을 전멸시켰다.
국제 주식이 심하게 오르락내리락하여 불안정한 상태였다. 에리우스 군북부에서는 거인들이 움직이고 있다. - P80

"뭐가 마음에 걸렸어?"
"범인들도 원래는 나쁜 공성주식사는 아니었어."
나는 가슴속에 있는 말을 그대로 꺼냈다.
"단, 궁지에 몰려 죄를 범하고 말았어. 그런 사람들을 나와 기기나가 죽였어. 강도 살인범은 생사를 불문하고 잡아야 하니까 법적으로는 문제는없어. 하지만 나는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아."
"익숙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해. 익숙해진다면 그냥 살인이야." - P80

"가스는 인간으로 있어주었으면 해."
지브의 손가락이 내 오른손에 닿는다.
"나쁜 사람이 되면 안 돼."
"내가 그렇게 나빠?"
나는 웃었다. 여자가 말하는 ‘나쁜 남자‘는 칭찬일 때도 있다. - P81

"하지만 돈이 필요해. 공성주식사가 돈을 벌려면 주식을 사용할 수밖에 없어. 기괴한 용모나 현상수배범을 잡아 죽이는 수밖에 없어."
"그건 알아. 돈은 중요해. 사람과 사회를 지키기 위해 공성주식사의 힘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해. 나의 가스가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무섭지만, 죽이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 - P81

휴대기에 착신. 손을 뻗어 화면을 보자 로르카 상점에서 온 것이었다. 서둘러 받았다.
『아, 가유스? 열 올리던 그 물건이 이제야 저녁 무렵에 들어온다.』로르카의 목소리에는 웃음기가 있다.
『네 주문이 까다로워서 찾기가 힘들었....』
"지금은 안 좋아."
나는 부엌에서 밖을 엿보았다. 작은 소리로 말했다.
"저녁에 반드시 가지러 간다." - P82

낡은 아파트의 한 방. 사용하지 않는 부엌은 메말라 있었다.
침실 겸 거실에서 프류는 의자에 앉아 있었다. 팔걸이에 팔꿈치를 대고턱을 손으로 받친 자세로 움직이지 않는다. (중략).
해고당하여 반년 만에 하루 종일 쉬게 되었다. 휴대기를 보았다. 요 며칠 리제리아한테서 온 전화가 몇 건 있었지만 받지 않았다. - P83

불쾌한 일을 떠올리면서도 프류는 자리로 돌아오며 봉투를 뜯었다. 의자에 앉아 급료명세서를 보았다.
잘 보니 늘 보내오는 명세서가 아니었다. 갑작스런 공장 폐쇄와 개장으로 사무가 혼란된 건지 그가 등록된 동맹계 파견회사에 제출될 명세서가들어 있었다. 다른 파견사원의 것까지 있었다.
흥미롭게 살펴보았다. 프류 본인의 시급은 1330옌. 다른 간단한 작업의 파견사원은 시급 1100옌, 접객 담당인 학생은 시급 750엔 정도. - P84

"모든 경비를 빼고 일당 9,000엔 정도인 내 소개료와 징수액이 하루16,800엔이라고!"
분노의 목소리가 나왔다.
"일하는 내 임금의 두 배 가까이가 소개만 해준 파견회사로 들어가는 건가!"
명세서를 보고 있자니 1일 400엔의 정보 전산비라는 것을 떼고 있었다. - P84

입체 광학 영상의 보도에서는 까다로워 보이는 노인의 정지 화면이 크게찍혀 있다. 독수리 같은 눈에 당근처럼 늘어진 매부리코, 뒤로 물러난 백발이 등에 달라붙어 있다. 특이한 그 얼굴은 공장 대기실에서 본 다리오네트였다. 라페토데스 7도시 동맹 응접실에서 노인과 동맹측 대사가 악수를 하는 영상이었다. - P85

어지러운 내 자리 건너편, 사무용 의자에 손님이 앉아 있었다. 내 모습을보고 리제리아가 일어섰다.
"웬일이야? 3일 만에 또 모교방문이라니, 돌테로이 사무소는 그렇게 한가해?"
출석부와 교무일지를 내 책상에 내려놓으며 가볍게 물어보았다.
"아니오, 실은...."
리제리아가 어물거린다. 보니 리제리아의 표정은 어두웠다.
"프류가 행방불명이에요." - P86

"직장 쪽은 개장 때문에 폐쇄되었어요. 옛 직장 사람들도 해고당해서, 게다가 각각 다른 파견 사원이었기 때문에 연락도 안 되고, 프류에 대해 물어볼 수가 없어요."
"경찰은?"
"경찰은 움직여주지 않았어요."
다 큰 남자가 며칠 행방불명이 된 정도로는 경찰은 움직여주지 않는다. - P87

주차장에서 나는 망설였다. 그러나 옛 학생의 목숨과 비교할 수는 없었다. - P87

『가유스는 일이 아니라 용건이라고 했어. 그렇다면 개인적인 관계 때문에 움직일 수 없게 된 거지. 그 용건이 위험한 일이라면 목소리로 나에게걱정시키게 될 것 같으니 애초에 연락을 하지 않겠지. 그렇다면 개인적 관계로부터 긴급 용무, 부업인 학교 쪽이거나 친구 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거구나?』
나는 할 말을 잃었다. 내 연인은 너무나 날카롭다. - P88

잡다한 물건이 늘어선 가게 안. 지브냐 로레츠오의 모습은 로르카 상점에 있었다. 로르카가 카운터 위에 팔꿈치를 괴고서 쓴웃음을 짓고 있다.
"그 빨간 머리 안경이 어디에서 이런 미녀를 잡았대?"
"기묘한 만남이 있었답니다. 녹색 보석을 둘러싸고 이상한 인연으로 만나게 되어서요." - P89

"그래서 이게 부탁받아 간신히 방금 전에 입수한 물건이야."
로르카의 통통한 몸이 돌아왔다. 손에는 금속제 가방을 들고 있다. 로르카가 금속 가방을 카운터에 놓자 묵직한 소리가 났다. 열쇠를 열고 뚜껑을열었다. 카운터 위에서 가방을 회전시켜 내용물을 지브냐에게 보였다.
"이건 뭐예요?"
지브냐는 물건을 바라보았다. 손바닥에 올라갈 정도의 작은 금속 상자였다. 뚜껑은 일부러 종이로 봉해놓았다. - P90

"공성주식사가 쓰는 위험한 비밀 물건이야. 그러니까 반드시 본인에게전해줘. 그러지 않으면 가스가 진짜로 나를 죽이러 올 거야."
로르카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배어 있었다. 지브냐는 작은 상자를 들고 손가락으로 돌려보았다. 그녀는 내용물의 위험성을 생각해보았다. 크기로보면 주탄이나 주식 조성식을 기록한 기억 소자가 들어 있는 걸까?
"위험한 비밀 물건이라."
지브냐는 작은 상자의 회전을 멈췄다. 로르카는 여자를 빤히 바라본다.
"비밀은 싫어하나?"
"부정이나 거짓말은 싫어요. 하지만 비밀 거래는 싫지 않아요. 왠지 첩보원 같아서 재미있을 것 같아요." - P91

"박해했던 아를리안 인을 첩보원으로 보낸다. 그건 좋은 위장인데."
로르카도 지브냐의 농담에 맞춰주며 웃었다. - P91

"당신 같은 연인이 있다면 빨리 공성주식사 일을 그만두는 편이 좋겠지만."
성실한 성품에서 나온 노인의 말에 지브냐는 복잡한 표정을 보였다.
그녀는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었다. - P92

프류가 사는 곳은 낡은 2층 건물 아파트였다. 벽은 벗겨지고 계단이나 손잡이엔 녹이 슬어 있다.
리제리아가 계단을 올라갔다. 나는 휴대기를 받으며 여자의 뒤를 따라갔다. 계단을 다 올라가 휴대기에서 귀를 뗐다.
"안 돼. 정보원을 사용해서 은행 계좌로 찾아보려고 했으나 출금 기록이없어. 휴대기도 전원을 꺼놓아서 위치 검색을 할 수가 없어." - P92

난잡하지만 독신남의 방치고는 정리되어 있었다.
취사를 할 여유도 없던 듯 일회용 종이 식기가 방구석에 쌓여 있다. 창밖에는 빨래를 널어놓았다. 창가에는 작은 침대. 벽에는 예정표와 여배우의 초상화 사진이 붙어 있다. 프류의 취미라고는 생각할 수 없어서 만져보니 종이 뒤쪽 벽에 구멍이 뚫려 있었다. 구멍을 감추기 위한 것인 모양이다. - P93

내가 추천한 주식학의 명저와 주식 기술자 시험 준비 서적이 빽빽하게꽂혀 있다.
모든 책에 밑줄과 메모가 적혀 있어 프류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계속 살펴보니 프류의 책 선택에 어울리지 않는 옆 표지가 있었다. 모이에모스라는 들어본 적 없는 작가가 쓴 「멸망의 세계 규격」이라는 책과 마찬가지로 본 적 없는 그레첸의 「동맹이라는 해악, 그 정체」라는 책이 있었다. - P93

내용적으로는 학문적 고찰이 아니라 어두운 증오만이 있었다. 또한 다른책과 마찬가지로 프류가 열심히 쓴 메모가 있었다. ‘투자가가 아닌 투기가는 죽어야 한다‘ 나 ‘동맹이 모든 악의 근원이다‘ 라는 이성적인 프류답지않게 감정이 가는 대로 쓴 메모였다.
그 열의가 조금 불길해서 책 뒷면을 보았다. 우국기사단 출판이라는 곳에서 낸 모양이다. 민간단체가 자비 출판에 가까운 형태로 펴낸 책인 것같다. - P94

프류는 자살이나 행방불명이 아니었다. 자기 상황 때문에 7도시 동맹을증오하는 쪽으로 향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건 정말로 서둘러 찾는 편이 좋을 것 같다." - P94

월롯의 어두운 눈이 위로 올라간다. 벽에 붙은 남자를 본다.
"검은 사회의 추적자도 이 정도인 건가?"
술 냄새 나는 입김과 함께 조롱과 웃음이 흘러나온다.
"이건 말도 안 돼..."
벽에 붙은 채로 남자는 고개를 좌우로 계속 흔들고 있다.
"마약 때문에, 샤하츠 때문에 폐인이 되었다고 들었는데!"
취기와 마약 샤하츠로 다리가 휘청대는 상대에게 고위 주식사를 포함해서 일곱 명이 덤벼들었다. - P95

"나를 죽여도 추적자는 계속 올 거야. 빚은 반드시 청구된다. 네 목숨으로!"
"돈을 떼어먹은 정도로 목숨을 노리다니. 이쪽이 위자료를 받아야 할걸."
월롯의 왼손의 검이 주식을 자아낸다. - P96

골목을 걸어가는 월롯의 마음은 개운치가 않았다. 도망과 방랑의 생활.
그리고 도박과 매춘과 마약 샤하츠 때문에 검은 사회의 조직에서 빌린 돈은 3년 사이에 엄청나게 부풀었다.
3년 사이에 열 팀의 추적자를 쓰러뜨렸다. 추적자도 조직의 암살자가 아니라 거리의 공성주식사니까 죽을 각오를 하고 덤벼든 것은 아니었겠지. - P96

기다리던 번호, 그를 에리다나에 불러낸 번호였다. 휴대기를 쥐고 귀에댔다.
"브로조인가?"
월롯은 술기운에 꼬인 혀로 물었다.
"어떻게 된 거야? 에리다나까지 나를 불러놓고는 전화도 받지 않다니.
어떻게 된 거냐? 나는 빚 때문에..."
라고 말하려다 월롯은 벽에서 등을 뗐다. 다시 골목으로 발길을 옮겼다.
"이제 와서 이 추락한 용자인 나에게 뭘 시키고 싶어? 큰돈을 손에 넣을좋은 기회라는 건 너답지 않은 호출이고...." - P97

전파가 혼선되는 잡음.
「처음에 정했던 약속장소, 오르샨 거리로 와주십시오. 거기에서 드리고싶은 물건이 있습니다!
브로조는 혼란에 빠져 있었다.
"그것이 큰돈이 되는 것인가?"
『‘비탄의 반지‘ 라는 반지입니다! 조국의 피에조의 위기입니다! 아, 월롯, 당신밖에 이 사태를 타개할 수 없어요!』 - P98

"도망치는 게 무리라면, 그 전해주고 싶다는 ‘비탄의 반지‘ 인지를 어딘가에 숨겨!"
윌롯은 사태에 대해서도 냉정한 지시를 내린다.
『해보겠습니다! 이것만은 당신에게 전하지 않으면!』
브로조가 외쳤다.
그리고 사실은 당신에게 옛날처럼 ・・・수화기에서 나는 굉음과 비명, 빌딩 밑에서 월롯의 발걸음이 멎었다. - P99

지브냐는 밤거리를 걸었다. 거래처에서 급한 호출을 받아 일을 끝내서조금 피곤했다.
사람들이 오가는 사이를 걸으면서도 때때로 작은 상자를 넣은 가방과 어깨끈을 손으로 누르게 된다. 주식사가 사용하지 않는 한 아무 일도 없다고로르카가 보장해줬으나 역시 조금 무섭다. - P99

상자를 열어 확인하고 싶었지만 그만뒀다. 자신이 그렇게 생각하고 열어볼 것이라고 가유스가 예측하여 함정을 설치했을지도 모르므로 필사적으로 참았다. 만약 열어봤더니 안에 ‘역시 지브는 못 참았지?‘ 라는 종이가 있다면 그녀는 분해서 3일 정도 끙끙 앓을 것이다.
그리고 허리 뒤쪽, 윗도리 아래에 든 것을 만졌다. 금속의 감촉이 불안감과 안도감을 동시에 준다. - P100

지브냐는 가스가 위험할 때라도, 죽어갈 때라도 언제나 괜찮다고 말하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목소리에 어둠이 없어서 정말로 괜찮은 거라고 판단했다.
"아침에 약속했던 저녁식사에 갈 수 있을 것 같아?"
『글쎄』
휴대기 너머에서 미소 짓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겠지.
『지금 나는 딘톤 거리에 있는데 지브는 어디야?』
"로르카 상점에서 나와서 거래처 손님을 만난 후인데, 장소가 가까워."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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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주연에 일제강점기가 배경인 일본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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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공격 이후 10년이 넘게 흐른 지금도 각 측은 상대를 폄하하고 인간성을 말살하고 악마로 만들고 모욕을 주면서 공격과 반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이슬람 국가에서 반미 및 반이스라엘 정서는 여전히 강하다. - P226

실험실의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조지 버나드 쇼는 "죽음의 천사가 나팔을 불 때 문명의 가식은 세찬 바람에 휩쓸린 모자처럼 사람의 머리에서 진창으로 처박힌다"라고 말했다. 유감스럽게도 연구결과는 실존의 나사를 아주 조금 푼 것만으로도 사람들을 흔드는 데 충분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P227

우리 저자들은 이러한 핫소스 사건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성격과 식품 선호‘ 연구를 명목으로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학생들과 진보적인 학생들을 실험실에 모이도록 했다. - P228

그 다음 우리는 학생들에게 지독하게 매운 소스를 컵에 따르도록시킨 다음 "옆방에 있는 당신의 상대는 이 소스를 전부 마시고 품질을 평가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상대가 매운 음식을 싫어하며 이를 전부 다 마셔야 한다는 사실을 아는 상태에서 학생들은 상대에게 얼마나 많은 핫소스를 할당했을까? - P228

(전략). 그러나 자신의 죽음에 관해 서술했고 상대의 정치 신념에 동의하지 않는 학생들은 두 배가 넘는 양(컵에 넘쳐흐를 만큼 많은 양)을따랐다. - P229

이는 죽음의 공포가 우리 신념에 이의를 제기하고 이를 모욕하는 사람들을 육체적으로 해치려는 욕구를 높인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P229

마지막으로, 앨버타 대학의 제프 쉬멜Jeff Schimel과 그의 동료들은 독실한 기독교 참여자들에게 전혀 위협적이지 않은 북극광에 관한 기사 또는 기독교인들을 겁주려고 쓴 ‘예수의 생가를 삼키려는 이슬람‘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읽도록 했다. - P230

그 다음 죽음에 관한 생각을 얼마나 빠르게 떠올리는지 측정하기위해 참여한 모든 사람에게 단어 채우기 과제를 수행하게 했다. 놀랄 것 없이, 방금 ‘예수의 생가를 삼키려는 이슬람‘이라는 기사를 읽은 기독교인들은 북극광에 관한 기사를 읽은 기독교인들에 비해 훨씬 더 높은 수준으로 죽음을 떠올렸다. - P231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전략). 죽음 불안을 ‘사악한‘ 타인에게 투사함으로써 해결하려는 욕구는 이런 무자비성을 악화시킨다. 물론 흔히 거론되는 영토와 희귀 자원 사용을 둘러싼 의견 불일치 또한 불화의 주요 원인이기는 하다. - P231

양측이 윤리적인 우위를 주장하고 자기가 당한 치욕을 한탄할수록 폭력 대치는 정당할 뿐만 아니라 도덕적으로 피할 수 없는 사태가 될 뿐이다. 이상한 신념, 가치, 관습, 심지어 상대방의 외모마저도 그들의 잘못된 사고와 악의를 단언하는 듯 보인다. - P232

아이러니하게도 이 세상에 존재하는 악의 상당 부분은 악의 세계를 제거하려는 노력에서 비롯된다. - P232

신념을 위해 싸우다 죽을 각오를 한 사람들은 자기가 옳다고 절대적으로 확신하기 때문에 자기를 향한 모든 위협과 폭력 행위에는 앙갚음을 해야만 한다. - P233

사람들은 대의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싸우고 때로는 기꺼이 죽고자 한다. 일단 불꽃이 튀면 죽음을 상기시키는 흔한 요소들은 영원한 영광을 얻기 위한 투쟁을 심화할 것이며, 결코 손에 넣을 수 없는불멸성을 향한 추구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 P233

위험한 지점


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는 "생물은 예측 가능한 진전을 보여주는 사다리가 아니라 풍성하게 가지를 뻗으면 멸종이라는 사이 계속 가지를 쳐나가는 관목이다"라고 했다. - P234

상징화, 자의식,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허구를 현실로 바꾸는 능력이 인간에게 큰 혜택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이 때문에 우리는 스스로의 취약성, 덧없음, 죽을 운명을 인식하게 됐다. - P234

그러나 인간들은 언뜻 보기에 다루기 힘든 문제라도 일단 그 근원적인 이유를 이해하고 나면 이를 잘 해결해 왔다. - P235

8 육체와
영혼의
불편한 동맹



어떤 현실을 접하든 육체는 가장 가까이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육체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많은 종교가 전적으로 육체 이탈에 기반을 두는데 이는 육체가 언젠가는 죽어야 한다는 사실, 즉 죽음의 공포를 동반하기 때문이다. 육체를 현실로 받아들이면 언젠가는 죽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사람들은 이를 무척이나 두려워한다. -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 P236

육체와 우리의 동물성은 우리가 언젠가 죽을 육체적 존재라는 사실을 떠올리게 하는 위협적인 요소이다. 이런 죽음의 공포에 대처하려면 우리는 그보다 훨씬 더 대단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 - P237

동물
폄하하기


동물은 원하는 곳에서 침을 흘리고 배변을 하며 몸이 지시할 때 교미를 한다. 그리고 동물은 죽는다. - P238

인간과 동물을 구별하려는 경향은 죽음을 생각할 때 강화된다. 이와 관련된 첫 번째 연구는 사람들에게 죽음 혹은 치통에 관해 생각하도록 하는 일반적인 방법으로 시작됐다. -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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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헷갈리는 표현


각출(各出) 각각 내놓음.


갹출(醵出) 같은 목적을 위하여 여러 사람이 돈을 나누어 냄.


‘각출‘과 ‘갹출‘은 형태와 의미가 비슷한 단어입니다. 다만, ‘각출‘은 ‘각각 내놓다‘라는 의미이고, ‘갹출‘은 ‘나누어 낸다‘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상황에 맞게 구별해서 써야 합니다. - P11

갑절/곱절


품종 개량을 통해 수확량을 몇 갑절(X)/곱절 (○) 늘렸다.


(중략).

따라서 ‘세 곱절/네 곱절/ 여러 곱절‘처럼은 쓸 수 있으나, ‘세 갑절/네 갑절/여러 갑절‘로는 쓰지 않습니다. - P12

개거품/게거품


영철이는 너무 화가 나서 개거품(X)/게거품(○)을 뿜었다.


게거품 사람이나 동물이 몹시 괴롭거나 흥분했을 때 입에서 나오는 거품 같은 침. - P14

개발/계발



개개인의 잠재된 소질은 개발(X)/계발(○)하고,
회사의 신제품은 개발(○)/계발(X)합시다.

(중략).


‘개발‘과 ‘계발‘은 모두 상태를 개선해 나간다는 점에서 공통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무엇을 ‘계발‘하기 위해서 그 무엇은 잠재되어 있어야 하지만, ‘개발‘에는 이러한 전제가 없습니다. - P16

즉, ‘개발‘은 단지 상태를 개선해 나간다는 의미만 있으나, ‘계발‘은 잠재된 속성을 더 나아지게 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능력이 전혀 없지만 ‘개발‘하겠다고 말할 수는 있어도 ‘계발‘하겠다고 말하면 어색하다고 느껴지는 이유도 이러한 의미 차이 때문입니다. - P17

개발새발/괴발개발


(중략).


개발새발 개의 발과 새의 발이라는 뜻으로, 글씨를 되는대로 아무렇게나 써 놓은 모양을 이르는 말.

괴발개발 고양이의 발과 개의 발이라는 뜻으로, 글씨를 되는대로 아무렇게나 써 놓은 모양을 이르는 말.

원래 ‘괴발개발‘만 표준어였으나, ‘개발새발‘도 복수표준어로 인정되었습니다. 알아보기 어려울 만큼 아무렇게 써 놓은 글씨라면 ‘괴발개발‘과 ‘개발새발‘ 둘 다 쓸 수 있습니다. - P18

걔네/게네


① 우리는 아무 잘못이 없다. 이 모든 게 (걔네) 탓이다.
② 우리는 아무 잘못이 없다. 이 모든 게 (게네) 탓이다.



걔네 ‘개‘는 ‘그 아이‘의 준말이며, ‘네‘는 ‘그 사람이 속한 무리‘의 뜻을 나타내는 접미사.

(중략).

게네 말하는 이와 듣는 이가 아닌 사람의 무리를 조금 낮잡아 이르는 삼인칭 대명사.

(중략). - P21

곁땀 겨드랑이에서 나는 땀.


‘겨드랑이에서 나는 땀‘을 의미하는 말은 ‘곁땀‘입니다. ‘옆‘을 의미하는 ‘곁‘과 ‘땀‘이 합쳐진 말입니다. 흔히 ‘겨땀‘으로 잘못쓰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표기입니다. - P23

구레나룻/구렛나루


태준은 구레나룻(○)/구렛나루(X)이 덥수룩했다.

나룻 성숙한 남자의 입 주변이나 턱 또는 뺨에 나는 털.


‘구레나룻‘은 ‘귀밑에서 턱까지 잇따라 난 수염‘을 의미합니다. ‘구레‘는 소나 말의 목에서 고삐에 걸쳐 얽어매는 줄을 나타내는 ‘굴레‘의 옛말이며, ‘나룻‘은 수염을 뜻하는 순우리말 (고유어)입니다. 따라서 ‘구레나룻‘은 소나 말에 씌우는 굴레처럼 난수염이란 뜻으로 만든 말입니다. - P25

‘귓불‘은 ‘귀+불‘의 형태입니다. 이때 ‘불‘은 ‘불안‘의 줄임말로, 음낭(陰囊)의 순우리말입니다. 충청도, 강원도, 경기도 등지에 가면 지금도 귓불을 ‘귀불알/구이불알‘이라고 말합니다.


‘귓불‘의 의미로 ‘귓방울‘을 쓰기도 하지만 표준어가 아닙니다.또한 잘못 사용하고 있는 말로 ‘귓밥‘이 있습니다. ‘귓구멍 안에 낀 때‘를 가리키는 말은 ‘귓밥‘이 아니고, ‘귀지‘입니다. ‘귓밥‘은 ‘귓불‘과 같은 말입니다. - P28

그만두다/고만두다/간두다/관두다


성필은 회사를 그만두면(○)/고만두면 (○)/간두면 (○)/관두면 (○) 봉사 활동에 더 전념할 계획이다. - P29

‘고만두다‘는 ‘그만두다‘보다 작은 느낌의 말입니다.

그리고 ‘간두다‘는 ‘그만두다‘의 준말입니다.
마찬가지로, ‘관두다‘는 ‘고만두다‘의 준말입니다. - P29

나래/날개

희망의 나래(○)/날개(○)를 펴라.


날개 1 새나 곤충의 몸 양쪽에 붙어서 날아다니는 데 쓰는 기관

날개 2 공중에 잘 뜨게 하기 위하여 비행기의 양쪽 옆에 단 부분

날개 3 선풍기/풍차 등의 몸통에 달려 바람을 일으키도록 만들어 놓은부분


과거에는 ‘날개‘만 표준어였지만, 2011년 ‘나래‘도 표준어로 인정되며 복수표준어가 되었습니다. - P34

대꾸/댓구


묻는 말에 대꾸(○)/댓구(X)도 없이 나가 버렸다.

댓구 대구(對句)의 비표준어. - P37

‘대꾸‘는 ‘대답‘과 유사한 의미입니다. 다만, 상대가 묻거나 요구하는 것에 대하여 해답이나 제 뜻을 말하는 것을 ‘대답‘이라하고, 상대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아니하고 제 의사를 나타내는 것을 ‘대꾸‘라 합니다. - P38

도긴개긴/도찐개찐


A형이나 B형이나 도긴개긴(○)/도찐개찐(X)이다.



도긴개긴 윷놀이에서 도로 남의 말을 잡을 수 있는 거리나 개로 남의 말을 잡을 수 있는 거리는 별반 차이가 없다는 뜻으로, 조금 낫거나 못한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본질적으로는비슷비슷하여 견주어 볼 필요가 없음을 이르는 말. - P39

며칠/몇 일

며칠 (O)/몇 일 (X) 후에 다시 만나자.


한국 사람도 가장 많이 틀리는 표기 중 하나가 ‘며칠‘입니다. (후략).

(중략).

어원이 분명하지 않은 것은 그 원형을 밝혀 적지 않고, 그 발음대로 표기합니다. 그러므로 [며칠]로 소리 나는 이 단어는 소리나는 대로 ‘며칠‘로 적는 것이 맞습니다. - P48

바람/바램


그녀의 간절한 바람(○)/바램(X)이 이루어졌다. - P53

이에 비해 ‘바램‘은 ‘바래다‘의 ‘바래‘에 ‘ㅁ‘이 붙은 파생명사입니다. ‘청바지 색이 바램‘과 같이 ‘색이 변하다‘라는 의미를나타낼 때 사용합니다. - P53

반증/방증/증거


그의 주장은 논리가 워낙 치밀해서 반증(○)/방증(X)/증거(X)을 대기가 어렵다. - P55

발달/발전


경제 발달(X)/발전(○)이 국민 의식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발전‘과 ‘발달‘의 의미를 명확히 구분해서 사용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대체로 ‘발전‘은 보다 못한 상태에서 더 나은 상태로 넘어가는 과정 또는 작은 상태에서 더 큰 상태로 가는 과정에 주된 의미가 있습니다. 이에 비해 ‘발달‘은 주로 일정한 수준에 다다른 상태를 가리킵니다. - P57

발자국/ 발걸음 소리


발자국(X)/발걸음(○) 소리만 들어도 누군지 알 수 있다.


발자국 1 발로 밟은 자리에 남은 모양.
(예) 모양으로 짐작건대 짐승의 발자국이 틀림없다.

발자국 2. (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 발을 한 번 떼어 놓는 걸음을 세는 단위.
(예) 서로 한 발자국도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 - P59

(전략).

즉, ‘보존‘은 대상의 원형을 유지하면서 오래도록 그 형태나 본질을 지키는 데 초점을 두며, ‘보전‘은 대상이 온전하고 처음 상태를 유지하도록 관리하고 보호하는 데 초점을 둡니다. - P61

비고난/비고란


추가 내용은 비고난(X)/비고란(○)에서 확인 부탁드립니다.


‘난‘과 ‘란‘은 ‘구분된 지면‘의 뜻을 나타내는 말로, 고유어와 외래어 명사 뒤에는 ‘-난‘을 쓰고, 한자어 뒤에는 ‘—란‘을 쓰면 됩니다. - P62

빈털터리/빈털털이


그는 결국 빈털터리(○)/빈털털이(X)로 쫓겨났다.


보통 단어의 끝에 ‘이‘가 붙으면 사람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아서 ‘빈털털이‘로 표기하는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빈털털이‘는 잘못된 표기이며, ‘빈털터리‘가 맞습니다. - P63

사단/사달


뭔가 꺼림칙하더니만 결국 사단(X)/사달(○)이 났다. - P65

사단 1(事端) 사건의 단서 또는 일의 실마리. - P65

새알/새알심

새알(X)/새알심 (○)을 넣은 팥죽이 맛있다.


새알심 팥죽 따위에 넣어 먹는 새알만 한 덩이. 보통 찹쌀가루나 수수가루로 동글동글하게 만든다. - P66

소고기/쇠고기


소고기(○)/쇠고기(○) 먹으러 가자.


(중략).


‘쇠-/소-‘에서 ‘쇠‘는 전통적 표현이나, ‘소‘도 우세해져 두가지를 다 쓰게 한 것입니다. ‘시장에 가서 쇠를 팔았다‘라는 문장이 성립되지 않고 ‘시장에 가서 소를 팔았다‘라고 해야 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쇠‘는 단순히 ‘소‘를 대치할 수 있는 말이 아니라 ‘소의‘라는 뜻의 옛말 형태가 그대로 남아 있는 것입니다. - P68

‘쇠고기‘와 ‘소고기‘가 모두 널리 쓰이는 형태일뿐더러, 각각의 발음 차이가 합당한 이론으로 설명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이러한 점을 인정하여 ‘쇠‘의 형태를 원칙으로 하고 ‘소‘의 형태도 허용함으로써 둘 다 표준어로 규정합니다. - P69

애당초 / 애시당초


애당초 (○)/애시당초(X) 그렇게 할 생각이 없었다.


애당초(애當初) 맨 처음이라는 뜻으로, ‘당초‘를 강조하여 이르는 말. - P74

어름/얼음/얾


강물에 얼음이 얾은 날씨가 몹시 춥다는 것이다. 추운 날씨로인해 어젯밤 내린 눈이 밤새 꽁꽁 얼었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미끄러져서 눈두덩과 광대뼈 어름에 멍이 들었다.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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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천사, 혹은 엔젤이라는 말을 들으면 누구든지 미켈란젤로가 성당 벽면 가득히 그린 프레스코화나 구스타프의 정묘한 삽화를 떠올릴 것이다. 이 작품들에는 발랄한 인간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생명감은 물론, 살아 있는 인간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숭고하고 신성한 매력이 감돈다.
일반적으로 천사들을 묘사한 작품을 보면 분명 인간과는 다른 모습이다. - P4

천사란 신에 의해 인간보다 상위의 존재로서 창조된, 순결하고 정신적인 실태다. 천사=Angel어원은 그리스어 Angelos사자(使者)에서 유래한다. - P5

13세기 무렵까지 계속된 천사를 둘러싼 다양한 논쟁은 무의미한 것이 많긴했지만, 천사에 관한 몇 가지 귀중한, 혹은 기묘한 연구 성과로서 후대에 영향을 미친 것도 있다. 예를 들면 천사의 수에 관한 것이다. - P6

한편 천사들의 직무도 다방면에 걸쳐 있다. 전 우주의 창조주인 신은 단 하나뿐이므로, 신의 수족으로서 해야 할 일은 얼마든지 있다. - P6

천사들은 내부에 커다란 문제를 안고 있다. 그것은 신의 의사에 반한 행동을 한 천사들을 어떻게 처리할까 하는 것이다. 예컨대, 어떤 천사들의 한 무리는 지상의 딸들에게 사랑을 느껴 그녀들을 임신시키고 지상에 혼란을 초래한탓에 유폐되었다. - P6

아무튼 천사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유대교, 기독교, 나아가 이슬람교에 관해서도 알아야 할 부분이 많다. 이 책의 목적은 위의 종교들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천사의 모든 것‘을 소개하는 데 있다. (후략).


마노 다카야 - P7

빛나는 신의 사자


대천사 Archangels


수만 수십만, 혹은 수백만이 존재할지도 모르는 천사들 가운데서 가장 뛰어난 능력과 지력을 가졌으며 신 옆에 자리할 수도 있는 천사가 바로 대천사(大天使) 아크엔젤이다. (중략).
신에게 부여받은 그들의 최대 임무는 바로 신과 인간과의 중개 역할이다. - P14

그런데 이와 같은 대천사는 과연 몇 명이나 될까? - P14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밑바탕에는 모두 ‘종말‘ 이라는 공통된 사고가 자리잡고 있다.  - P14

유대교와 기독교에서는 대천사의 수가 일곱이란 점은 일치하지만, 그 중 공통되는 천사들은 넷뿐이다. 미카엘(Michael), 가브리엘(Gabriel), 라파엘(Raphael), 우리엘(Uriel)이 그들이다. - P15

이슬람교에서도 4대 천사를 인정하고 있다. 단, 이슬람교의 성전 코란에 기록된 이름은 미카일(미카엘)과 지브릴(가브리엘)의 두 명뿐이다. - P16

유대교 기독교에서는 4대 천사의 이름에 관해 별다른 이론(異論)이 없는 반면, 나머지 세 명의 대천사를 거론할 때는 의견이 크게 엇갈린다. - P16

물론 이에 대해 다른 견해를 주장하는 서적이나 신학자의 의견도 적지 않으며, 시대가 바뀌면서 천사가 교체되거나 그 역할이 변경되는 일도 있는 듯하다.
17대 천사는 ‘어전천사(御前天使:Angels of Presence)‘라 불리기도 한다. - P17

여기서 이상한 점은 최고의 천사들 중에 가브리엘(Gabriel)의 이름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는 어쩌면 신의 어전에 나갈 수 있는 자격이 남성천사들에게만 주어졌던 특권이라, 여성설이 있는 가브리엘을 제외한 것인지도 모른다. - P18

대천사 미카엘


Michael


칭호: 신을 닮은 자
역할 : 천사군단의 최고 지휘관
심벌 : 칼집에서 뽑아든 검, 저울  - P19

지력은 물론 용맹함까지 갖춘 천사계의 제1인자


성서 이전과 이후를 불문하고 미카엘은 항상 천사들의 최고 자리에 군림해왔다. 그는 원래 기원전 7세기경 오리엔트 세계에서 권세를 떨친 칼데아인⁶들의 신이었다고 한다. 


6) 칼데아인 : Chaldean. 고대 오리엔트 세계에서 활약했던 셈계 유목민 중 하나. 기원전 612년, 아시리아 제국을 멸하고 신바빌로니아 제국을 세웠다. 느부카드네자르 2세 시대에는 오리엔트 세계의 최강국이 되었고, 수도 바빌론은 ‘세계의 중심‘으로 불리며 문화, 학문, 경제가 현저히 발전했다. 유대 민족의 ‘바빌론의 포수‘는 이 시대의 일이었다. - P19

천사의 3분의 1을 이끌고 신에 대항하여 모반을 꾀한 사탄(Satan)을 징벌하기 위해, 신은 천사군을 파견하기로 결정한다.
…………… 황금 구름으로 싸여 있는 옥좌 주변에서 한 음성이 울려 나왔다....
적들을 힘으로써 제압하는 게 좋으리라. 가라, 미카엘, 천군의 지휘자여! (『실낙원』) - P20

(중략).
그러나 무기에서 차이가 났다. 미카엘의 검은 ‘신의 무기고에서 가져온, 제아무리 견고한 것도 감히 당해낼 수 없는 명검이었다. 일설에 따르면, 이 검은 황금색으로 빛났다고 한다. 이것이 그후 미카엘을 상징하게 된 ‘칼집에서뽑아든 검‘이었다. - P22

이 장엄한 대결은 미카엘의 여러 무용담 중에서도 손꼽히는 명대결이다. 하지만 사실 미카엘과 사탄이 쌍둥이 형제였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 흘렀을 복잡한 감정에 대해 동정을 금할 길이 없다. - P22

위풍당당, 신의 사자는 주위를 압도한다

미카엘의 임무는 그가 가진 자비심과는 반대로 과격한 성격을 띤 것이 적지 않다. - P23

죽은 자의 영혼을 저울에 달다

하지만 아무리 천사군단의 최고사령관이자 용맹과감한 전투 실력으로 알려진 미카엘이라 해도 역시 대천사다운 자비심은 가지고 있었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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