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한 작가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생각나는 도입부입니다.
나름 그 책도 재미있었는데.






사람들은 ‘좋은 삶이 무엇인가를 놓고 논쟁을 벌인다. 하지만 공정함과시민 덕성에 대한 공유된 이해 없이 좋은 삶을 실현하기란 불가능하다 - P20

2008년 버락 오바마는 보다 높은 목적을 지향하는 공공생활을 바라는 미국인들의 열망을 감지하고 도덕적, 영적 염원을 담은 정치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 P20

유럽과 미국 모두에서 정치에 대한 실망과 불신이 커져가는 요즈음, 우리는 공공선을 위한 새로운 정치가 어떤 모습을 띠어야 하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 네 가지 주제를 숙고해야 한다. - P21

시민의식, 희생, 봉사 : 공정 사회의 실현을 위해 강한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면, 공공선의 증진을 위해 노력하도록 시민들을 이끌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공정한 사회에서는 시민들이 공공생활에 대해 어떤 태도와 생각을 갖는지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 순전히 개인적인 관점에서만 좋은 삶을정의하는 태도를 멀리하고 건전한 시민 덕성을 배양해야 한다.
전통적으로 볼 때 시민 덕성을 키우고 가르치는 역할은 학교가 맡아왔다. 어떤 경우에는 군대가 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요란하게 시민 덕성을외치면서 가르치자는 얘기가 아니다. 실제 삶에서 다양한 계층과 인종이함께 어울리며 자연스럽게 시민의식을 함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다양한 민족과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공동체 의식과 결속을 실현하고 상호책임감을 배양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것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 P21

시장의 도덕적 한계 : 현대사회의 뚜렷한 특징 가운데 하나는, 시장원리가 과거에는 비시장 규범에 지배받던 삶의 영역들까지 파고들고 있다는 점이다. 민간사업자에게 전쟁을 아웃소싱하는 것, 상업적 대리 임신의 증가,
학교에 시장 인센티브를 도입하는 관행이 늘어나는 일, 영리를 추구하는 민영 교도소의 출현 등을 생각해보라. 이것은 단순히 효용과 동의의 관점에서 생각할 문제들이 아니다. 병역, 아이 양육, 교육, 범죄자 처벌 등과 같은 중요한 사회적 행위들에 가치를 부여하는 방법에 관한 문제이기도하기 때문이다. - P21

 시장원리가 그러한 영역들에 적용되는 규범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우리는 어떤 비시장 규범들을 시장의 침입으로부터 보호해야 할지 생각해야 한다. 시장의 도덕적 한계에 대한 공공담론과 논의를 활성화시켜야 하는 것이다. - P22

불평등, 결속감, 시민적 덕성 : 세계의 많은 나라들에서 빈부격차가 전례 없던 수준으로 심화되고 있다. 이와 같은 빈부격차는 민주사회 시민들에게 필요한 공동의 결속이 이뤄지는 것을 방해한다. 불평등이 심화될수록 부자와 빈자의 삶은 점점 더 분리된다. 부유층은 자녀들을 일류 학교에 보내고 가난한 사람들은 그 이외의 다른 학교에 보낸다. 시립 체육시설이나 수영장 대신 사실 헬스클럽이 늘고 있다. 한 가정이 자동차를 두세 대씩 보유하면서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필요성이 줄어든다. 부유층이 자신들의 삶을 공공 영역과 공공서비스로부터 점차 분리시킴에 따라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공공서비스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두 가지 측면에서 해로운 결과를 낳는다. 하나는 정부 재정과 관련된 것이고, 또 하나는 시민생활과 관련된 것이다. 첫째, 공공서비스를 덜 사용하는 사람들이 그것을 지원하는 데 쓰이는 세금을 납부하려는 의지를 덜 갖기 때문에 공공서비스의 질이 떨어진다. 둘째, 공공의공간이 다양한 계층과 배경의 사람들이 함께 만나 소통하는 곳으로서의 역할을 상실한다. 그런 공간이 사라지면 민주사회 시민의식의 기반이 되는 결속감과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기가 힘들어진다. 따라서 경제적 불평등은 시민적 덕성을 부식시킬 수 있다. 공공선의 정치는 시민적 삶을 위한기반을 재건하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 삼아야 한다. - P22

도덕적 참여의 정치 : 어떤 이들은 정치와 법률이 도덕적 · 종교적 논쟁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그런 문제에 관여할 경우 강압과 불관용이 나타날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물론 그러한 우려는 타당하다.
다원화된 사회의 시민들은 도덕과 종교에 관해 저마다 다른 관점을 갖고있다. 설령 정부가 그런 여러 견해들 사이에서 중립을 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할지라도 상호존중에 기반을 둔 정치를 펴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까? - P23

복권과 도박

공공서비스인가, 비도덕적 타락인가 - P26

그러나 또 다른 형태의 타락은 다분히 공개적으로 일어난다. 이것은 도둑질이나 부정행위와 관련이 없으며 오히려 공공의 책임을 외면하라고 부추긴다. 이와 같은 공적인 타락은 첫 번째 종류의 타락보다더 위험하다. 법을 위반하는 행위는 아니지만 훌륭한 법률의 토대가되는 정신을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 P26

소득세가 생겨난 이후 정부 재정과 관련해 일어난 가장 중요한 변화 한 가지를 생각해보자. 그것은 바로 복권사업이 급격히 활성화된일이다. 과거에 모든 주에서 불법이었던 복권사업은 언젠가부터 갑자기 주정부 수입의 원천으로 변모해 중요한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 P27

전통적으로 복권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도박이 부도덕한 행위라는점을 지적한다. 그런데 이러한 반대론은 최근 수십 년 사이에 힘을 많이 잃었다. 부분적으로는 부도덕이라는 의미에 대한 개념이 변화했기때문이기도 하지만 시민들이 도덕과 부도덕을 법률로 규정하는 것을과거에 비해 더 꺼리기 때문이기도 하다. 도덕적인 이유로 도박을 반대하는 사람들조차도 단지 비도덕적이기 때문에 도박을 법률로 금지하는 것에는 선뜻 찬성하지 못한다. 도박이 사회 전반에 해로운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면 말이다. - P27

복권 찬성론자들은 언뜻 타당해 보이는 3가지 근거를 제시한다. - P27

 첫째, 복권은 세금을 올리지 않고도 중요한 공공서비스에 필요한 정부수입을 늘리는 손쉬운 방법이다. 세금과 달리 복권은 의무가 아닌 선택의 문제이며 강제적인 것 또한 아니다. 둘째, 복권은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오락이다. 셋째, 복권을 파는 판매소들(편의점, 주유소, 슈퍼마켓 등), 복권을 홍보하는 광고회사와 언론 매체들도 정당하세 수입을 창출할 수 있다. - P28

 전통적인 도덕적 이유 때문에 현재 민간 사업자가 복권사업을 운영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수많은 카지노가 경쟁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손님에게 돌려주는 배당금을 총수입 금액의 약 90%로 설정한다. 반면 정부가 독점 운영하는 복권은 총수입 금액의 약 50% 정도만 당첨자들에게 돌려준다.) - P28

그러나 실제 복권 구매 행위는 이러한 자유방임주의적 이상과는 한참 거리가 멀다. 정부는 사람들에게 복권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는 적극적으로 복권을 홍보하고 그것을 구매하도록 부추긴다.  - P29

미국에서 1인당 복권 판매액이 가장 높은 매사추세츠는 그러한 편향성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1997년 《보스턴글로브Boston Globe) 기사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의 극빈 지역 가운데 하나인 첼시의 경우 복권판매인이 주민 363명에 1명꼴이었다. 반면 부유층 지역인 엘즐리는주민 3,063 명 당 1명이었다. 다른 주들과 마찬가지로 매사추세츠 역시 세금을 대신할 수 있는 이 손쉬운 대안 에, 그러나 대단히 퇴폐적인 방식에 주정부 수입을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첼시의 주민들은 1년동안 복권 구입에 1인당 915 달러를 썼으며 이는 소득의 8%에 가까운금액이다. 또 다른 부유층 지역인 링컨의 주민들은 1인당 불과 30달러를 썼으며 이는 소득의 0.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 P30

복권사업자들이 주장하는 것과 달리 많은 사람들에게 복권 구매는자발적 선택에 근거한 자유로운 행위가 아니다. - P30

한편 주정부도 도박꾼들 못지않게 복권에 중독되어 버렸다. 매사추세츠의 복권 수익은 주정부 수입의 무려 13%를 차지한다.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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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집중력 - 집중력 위기의 시대,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법
요한 하리 지음, 김하현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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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내용, 흥미로운 제목, 그렇기에 실망을 하지 않을까 하는 느낌도 점점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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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지금은 남의 땅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나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끄었느냐 누가 부르더니 답답워라 말을 해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욱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가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를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갑부게나 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 P88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매던 그들이라 다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다오
살찐 젖가슴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팔목이 시도록 매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웃어둡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몸에 풋내를 띄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지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이상화 - P89

오징어 3

그 오징어 부부는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부둥켜안고 서로 목을 조르는 버릇이 있다

최승호 - P132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 P168

켄터키후라이드치킨 할아버지

그는 음식의 영웅
세계적인 주방장
기름 닭 타고 한국을 상륙한 맥아더

열한 가지 특제 양념과
정성으로 여러분을 요리하겠다고
티브이 광고까지 하는
지팡이 들고, 안경 쓰고 가늘고 검은 넥타이 MAN

그는 FBI요원인지도 모른다
지령 : 한국 맛의 문화를 정복하라
조선닭 - 토종이 별로 없고 외국 국적을 갖고 있는 닭이므로 별 죄의식 가질 필요 없음의 목을 미국식으로비틀어라 그래야 미국 자본의 아침이 밝아올 것이다 조선의 영계들, 영계들을 공략하라 외가로 유전하던 맛을끊어라 그리고 세계적인 차원에서 외가에서 외국으로맛이 유전하는 시대라는 달착지근한 양념을 처발라라만국의 켄터키후라이드 치킨 식도락가여 단결하라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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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 달콤한 죽음이여.






















 의사에게 며칠밖에 살 수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를들은 한 말기 암환자를 인터뷰하기 위해서였다. 킨이 병실에 들어섰을 때 죽음을 목전에 둔 그 환자가 입을 열었다. "곧 죽을 나를 용케찾았군요.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은 그동안 죽음에 관해 썼던 모든 내용에 대한 시험입니다. 그러니까, 나는 사람이 어떻게 죽고 어떻게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는지 보여줄 기회를 잡은 셈입니다." - P4

병원 침대에 누워 있던 사람은 문화인류학자 어니스트 베커EmestBecker 였다. 베커는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할 때 그 행동의 원인은 무엇인가"라는 아주 오래된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인류학, 사회학, 심리학, 철학, 종교학, 문학, 그리고 대중문화에서 얻은 통찰을 종합하여책으로 소통하는 데 일생을 바쳤다. - P5

어니스트 베커는 1974년 3월 6일, 마흔아홉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두 달 후 《죽음의 부정》은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 P5

몇 년 후 1970년대 말에 우리 세 명의 저자는 캔자스대학 실험 사회심리학 박사 과정에 등록하면서 서로 만나게 됐다. 금세 우리는 인간 행동을 지배하는 근본적인 동기를 이해하고자 하는 열망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음을 알아챘다. 그후 우리는 연구와 토론을 거쳐인간이 지닌 두 가지 기본 성향에 초점을 맞추었다. 첫째, 인간은 자신의 자존감을 보호하고자 한다. 둘째, 인간은 자신이 속한 집단이 우월하다고 생각한다. - P6

젊은 혈기로 가득했던 우리는 1984년도 실험사회심리학회 회의에서 베커의 주장을 동료 사회심리학자들과 나누려는 생각에 들떴다. 그곳에서 우리는 사람은 죽음의 공포에 대처하기 위해 가치 있는 삶을 얻고자 노력한다는 베커의 주장을 기반으로 ‘공포 관리 이론terror management theory. IMT‘ 이라고 명명한 학설을 소개했다. 그런데 공포관리 이론이 사회학, 인류학, 실존철학, 정신분석학의 영향을 받았다고 언급하자 청중들은 황급히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뒤이어 마르크스, 키에르케고르, 프로이트, 그리고 베커의 사상을 이야기하자 저명한 심리학자들이 하나둘 일어나 회의장 문을 빠져나갔다. - P7

우리는 어리벙벙했지만 의연하게 미국 심리학회 American PsychologicalAssociation의 대표 학회지인 <아메리칸 사이콜로지스트American Psychologisty에 논문을 기고했다. 몇 달 후 답장이 왔다. "그 어떤 심리학자도 이논문에 관심을 보이지 않으리라고 확신합니다"라는 간결하고 함축적인 한 줄짜리 논평이 실려 있었다. 우리는 제출한 논문이 왜 그토록 형편없는지 이유를 설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우리와 접촉했던 첫 번째 편집장은 재임기간이 끝나도록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결국 좀 더 인정스러운(혹은 더 끈질기게 괴롭힘을 받은 두 번째 편집장이 응답을 보내왔다. "주장이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증거가 없는데, 누가 진지하게 듣겠습니까?" - P7

우리는 이 답변을 받고 지난 25년 동안 죽음의 공포가 인간사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우리가 가르치는 학생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이후 우리 이론이 관심을 끌면서 세계 도처에서 동료들이 합류했다. 지금은 심리학자는 물론 다른 학문분야의 학자들도 공포 관리 이론을 연구하고 있으며 베커가 예상했던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수많은 연구결과를 내놓고 있다. - P8

한 세기 전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가 시사한 바와 같이 죽음은진실로 인간 조건의 핵심에 존재하는 크나큰 고뇌이다. ‘언젠가 죽는다‘는 인식은 우리가 의식하든 아니든 삶의 전 영역에 걸쳐 생각감정, 행동에 심오하고 폭넓은 영향을 끼친다. - P8

한마디로, 죽음의 공포는 인간 행동의 기저에 있는 주된 원동력이다. 이 책은 죽음의 공포가 생각하는 것보다 인간 행동에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줄 것이다. 실제로 ‘인간행동의 원인‘
을 논하면서 ‘죽음에 대한 인식‘을 거론하지 않는다면 인간에 대한 검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 P9

1부에서는 공포 관리 이론의 기본 원리와 공포 관리의 양대 기둥인 문화적 세계관과 자존감을 소개한다. 2부에서는 ‘우리 선조에게 죽음이라는 문제가 어떻게 발생했는가‘와 ‘그들은 죽음의 문제에 어떻게 대처했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고자 고대사를 탐구한다. 3부는 언젠가 죽는다는 암시가 개인 및 대인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고찰한다. 아울러 현대 세계를 이해하고 죽음이라는 현실에 대처할 때 우리 연구가 함축하는 바를 생각해본다. - P9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누구나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이어떻게 가장 고귀한 인간 행동이나 가장 비도덕적인 인간 행동 양쪽 모두의 기저를 이루는지를 밝히고, 이러한 통찰이 어떻게 개인의 성장과 사회의 진보로 이어질 수 있는지 고찰하는 것이다. - P9

줄리안은 11일 동안 카이만(악어의 일종-옮긴이), 타란툴라(독거미의 일종 옮긴이), 독개구리, 전기뱀장어, 민물 노랑가오리 (꼬리에 맹독을 지닌 가시가 있다옮긴이)가 우글거리는 아마존 정글 속을 비틀거리며 걸었다. 그녀는 맹렬한 폭우, 질척이는 진창, 혹독한 더위, 떼지어 몰려들며 끊임없이 쏘아대는 벌레들의 맹공을 견뎠다. - P16

쇼크 상태가 줄리안을 구했다. 그녀는 별 배고픔을 느끼지 않았고 심리적으로 ‘솜에 감싸인‘ 기분을 느꼈다. 그러나 물고 쏘는 벌레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어 그녀를 괴롭혔다. 나무 밑에서 휴식을 취하려고 했지만 잠자기란 거의 불가능했다. 몸에 난 상처에는 구더기가자리를 잡았다. 벌레에 물린 자리는 심하게 덧났다. 강을 떠내려오는 동안 줄리안은 햇볕에 너무 심하게 탄 나머지 피가 날 지경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감각이 마비된 채 계속 나아갔다. - P17

줄리안은 그 추락 사고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생존자였다. - P17

 이들 이야기는 모든 생물이 자기 보호를 위한생체 시스템을 갖고 태어난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수십억 년에 걸쳐다양하고 복잡한 생물 형태가 진화해 왔고, 그 각각의 생물은 번식하여 유전자를 미래 세대에 전달하기에 충분할 만큼 오래 살도록 특수하게 적응해 왔다. 예컨대, 물고기에는 아가미가 있고 장미 덤불에는 가시가 있다. 다람쥐는 도토리를 묻었다가 몇 달 후에 이를 다시찾아간다. 흰개미는 나무를 먹는다. 생명체가 ‘살아남기‘라는 기본 의무를 다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은 놀랍도록 무궁무진하다. - P18

박쥐나 지렁이와 달리 인간은 자신이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머지않아 죽음과의 싸움에서 질 것이라는 사실을 안다. 이는 대단히 불안한 생각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죽음을 두려워하는가? - P18

어쩌다가 인간은 이런 곤경에 빠지게 됐을까? 인간도 다른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살아남아야 한다는 기본적인 의무를 지고 있지만몇 가지 측면에서 여타 다른 생명체와 다른 점이 있다.  - P19

대신 우리의 조상인 소규모 아프리카 원시 인류 무리는 대단히사회적인 동물이었고 그 자손들의 대뇌 피질이 진화한 덕분에 인류는 마침내 비상한 지적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이러한 발달은 협동과 분업을 촉진했고 궁극적으로 도구, 농경, 요리, 가옥을 비롯한 수많은 발명과 발견을 낳았다. 그들의 자손인 우리는 개체수를 늘리며번창했고 인류 문명은 세계 곳곳에 뿌리를 내렸다. - P19

이렇게 스스로의 존재를 인식할 수 있게 되면서 우리는 생존에 도움이 되는 고도의 행동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인간보다 단순한 생물들은 주변 환경에 즉각적이고 늘 똑같이 반응한다. 예컨대,
나방은 언제나 빛을 향해 날아간다. 이런 나방의 행동은 길을 찾고 포식자를 피할 때는 유용하지만 빛을 발하는 근원이 촛불이나 모닥불일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 나방과 달리 인간은 지금 겪고 있는 감각적 체험의 흐름에서 주의를 전환할 수 있다. 우리는 본능에 따라움직이기도 하지만 학습 및 사고 능력을 이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햄동을 선택할 수도 있다. 우리는 상황과 그 상황이 초래할 잠재적인결과를 예상하고 그에 대한 대안을 심사숙고해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다. - P20

자기인식은 대개 우리에게 바람직한 방향으로 작용해 왔다.  - P20

 게다가 자기인식은 기분 좋은 느낌을 선사한다. 오스트리아의 정신분석가 오토 랭크Otto Rank 의 말을 빌리면, 우리 각사는
‘광대한 원시적 힘을 잠시 동안 상징하는 대리인‘이다. - P20

그러나 인간은 자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때문에 언젠가는 자신이 더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 역시 안다. 죽음은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고 우리는 이를 예측할 수도 통제할 수도 없나는 사실은 확실히 딜갑지 않은 소식이다. 운 좋게 독충이나 맹수,
흉기, 총알, 비행기 추락, 자동차 사고, 암, 지진의 공격을 피한다 하더라도 자신이 영원히 살 수는 없다는 사실을 안다.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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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이런 책이 있었다니.




하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은 우리의 생각을 뒤집어놓습니다. 세상이 내 마음을 아프게 하고 기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투사된 내 마음을 보고 우리는 세상이 이렇네, 저렇네, 하는 분별을 일으키며 사는 것이라고요. - P33

"집을 직접 지어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법당 공사를 하던 중에 지붕의 기와를 올려야 하는 시점이 오니까 이상하게도 제 눈에는 어딜가나 가정집이든 절이든 지붕 위에 있는 기와들만 자꾸 눈에 들어오는거예요. 그다음엔 또 마루를 깔 때쯤 되니까 이번엔 가는 곳마다 마루만눈에 들어오는 거예요. 어딜 가나 그곳 마루 나무의 결이나 색깔, 단단함같은 것에만 눈길이 가더라고요. 그런데 이 사실을 제 스스로 자각한 순간 작은 깨달음이 있었어요. 세상을 볼 때 우리는 이처럼 각자의 마음이 보고 싶어 하는 부분만을 보고 사는 건 아닌가 하는 점이었어요. 우리에게 보이는 세상은 온 우주 전체가 아니라, 오직 우리 마음의 눈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한정된 세상이라는 걸 새삼스레 발견하게 된 것이지요." - P33

내 마음의 렌즈가 ‘지금 무엇이 필요해.‘라는 상태에서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 그 어느 곳보다도 내가 찾는 그 부분만 보이게 됩니다. 왜냐하면 마음의 렌즈가 그곳으로만 향하게 되니까요. 이것은 마치 어른 스님이 지나가며 툭 던지는 한마디 말씀을 일반인은 그냥 지나치지만, 깨달음을 간절히 구하던 수행자는 그 안에 숨겨진 큰 가르침을 바로 알아채는 것과 같습니다. - P34

그리고 이렇게 바쁘게 사는 내 자신을 더 가만히 들여다보니 알 수있었습니다. 내 삶이 이토록 바쁜 까닭은 내가 바쁜 것을 원하고 있기때문이라는 것을요. 정말로 쉬려고 한다면 그냥 쉬면 되는 것입니다. 어디선가 부탁이 들어와도 거절하면 되는 것이고, 그 거절을 못하겠으면핸드폰을 꺼놓으면 끝인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러지 못하고 바쁜 일정속으로 나 스스로를 밀어 넣는 것은, 내 마음이 어느 정도는 바쁜 것을즐기기 때문입니다. 저에게는 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는 것이 큰 기쁨이고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 P36

‘부처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의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세상을 보는 내 마음의 눈이 어떤 상태냐에 따라 그 마음그대로 세상이 보인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뭐든 세상 탓만 할 일이 아닙니다. 내가 세상에 대해 느끼는 좋고 싫고 힘들고 괴로운 감정들의 원인은 내 안에 내가 알게 모르게 심어놓은 것일 수 있습니다. 한번 살펴보세요. 내 마음이 쉬면 세상도 쉬고,
내 마음이 행복하면 세상도 행복합니다. 마음 따로 세상 따로 존재하는것이 아니에요. 세상 탓하기 전에 내 마음의 렌즈를 먼저 아름답게 닦읍시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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