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아는 마드레날린(마감 + 아드레날린)에 취한 채 강철의 연금술사』에 관한 생각을 빠르게 늘어놓는다.
"선악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잖아. 그 점이 너무 좋아. 등가교환이라는 개념도 가혹하고 멋져. 연금술을 아무리 연마해도 신체를 만드는 건 호락호락하지 않은 거야. 무슨 일이든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게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지. 사실 글쓰기도 그래. 대가를 치르지 않고선 어떤 이야기도 완성할 수가 없으니까......" - P130

슬아는 호전적인 편은 아니지만 꾸준히 운동을 해왔기 때문에 복희를 이길 자신이 있었다. 삼십대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전성기인 나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허무할 정도로단숨에 패배하자 슬아는 자신이 무언가 놓치고 있음을 깨달았다. 이를테면 팔씨름에 관한 중요한 요령들 말이다. - P136

"강해지고 싶어.…………!"
슬아가 소년만화 같은 대사를 말한다. 사실 슬아는 유년기 내내 소년만화를 많이 봤다. 딸보다 아들이 많은 집안에서 자라서다. 하지만 오늘날 슬아의 적은 아들들이 아니다. 그는 자신을낳은 여자와의 재대결을 목전에 두고 있다. - P139

그간 슬아의 다양한 친구들이 낮잠 출판사를 방문해왔다. 예술하는 친구들도 왕왕 있었다. 복희가 보기에 예술하는 애들은촬영을 한답시고 이상한 짓을 많이 했다. 작년에 왔던 또다른 촬영팀은 슬아를 주인공으로 한 초현실주의 포스터를 찍겠다며옥상 위에서 대형 송풍기를 틀고 이면지 삼백 장을 날렸다. 하늘로 속절없이 날아가는 이면지를 보며 복희는 생각했다. ‘이게 뭐하는 짓이여?‘ 충청도에서 유년을 보낸 그는 어이없는 일 앞에서 충청도 말투로 사고한다. 그날 복희는 날아간 종이를 죄다 수거해오는 일에 동참했다. 예술이 뭔지 도통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종이를 주웠다. - P144

예술하던 아가씨들은 장비를 내려놓고 식탁에 모인다. 먹음직스러운 카레우동과 제철 샐러드와 표고버섯 만두와 세 종류의 김치로 식탁은 꽉 찼다. 촬영팀과 슬아가 군침을 삼키며 앉는다. - P146

자정 무렵 슬아에게 문자메시지가 도착한다. 다운의 메시지다.
"오랜만에 누군가의 엄마가 차려준 밥상을 보고 눈물이 차올랐어. 부엌에 가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그럼 눈물이 흐를 것 같아서 그냥 잘 먹겠습니다. 인사만 했어. 어무니한테 꼭 전해줘 너무 맛있었구 행복했다구." - P147

"모든 게 잘못되어가고 있어요."
그게 미란이가 말문을 여는 방식이다. 실제로 모든 게 잘못되어가고 있지는 않지만 미란이는 자신의 생애를 늘 그렇게 실감하는 듯하다. - P150

복희는 "먹고 싶다잖아~" 하면서 떡볶이 떡을 꺼낸다. 냄비물도 바로 올리고 양념도 푼다. 슬아가 미란이에게 가르치듯 말한다.
"여기 식당 아니야. 출판사야" - P152

"일하느라 몸을 못 풀었어. 요가하면서 들을게."
미란이는 그런 슬아가 익숙하므로 맘 편히 넋두리를 이어간다.
"내 사랑방식이 부담스러웠나봐 난 앞으로도 이렇게 쭉 외롭겠지. 혼자서 늙어 죽게 될 거야. 아무에게도 사랑받지 못한 채로…………" - P152

"네가 그렇게 혼자야? 그럼 지금 떡볶이는 누가 해주고 있는데?"
부엌에서 복희가 살갑게 소리친다.
"좀만 기다려. 거의 다 됐어~"
매콤달콤한 떡볶이 냄새가 집안을 채우고 있다. - P153

"미란아, 늦었어. 이제 그만 떠들고 목욕이나 해."
슬아는 욕조에 물을 받으러 간다. 말 많은 친구는 더운물에 집어넣는 게 상책이다. - P154

"또 새로운 사랑을 하게될 거야."
미란이는 욕조 안에서 비관적으로 예언한다.
"그리고 또 실연당하겠지......"
슬아는 미란이의 자조가 지겹고 웃기다. - P155

미란이 옆모습을 한참 보다가 슬아는 말한다.
"누구를 만나느냐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어."
"뭔데."
"일단 자기 자신이랑 사이좋게 지내야 해." - P155

인쇄 감리란 책을 찍기 직전인쇄소에서 테스트 인쇄를 해보며 문제가 없는지 체크하는 과정이다. - P158

막상 인쇄해보면 컴퓨터로 보던 파일과는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인쇄기의 상태, 기장님의 실력, 종이 재질, 혹은 습도와 온도에 따라 색이 미세하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의도하던바로 그 톤의 책을 찍기 위해서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감리를봐야 한다. 낮잠 출판사 대표 슬아가 감리 보는 날에 바짝 긴장하는 것은 그래서다. - P159

 이를테면 1983년에 셀카봉을 만든 일본의 우에다 히로시 상, 카메라 회사 직원이었던 그는사람들이 여행하면서 스스로 자기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기계를 설계했으나 주변인들로부터 비웃음만 샀다. "아니 누가 혼자돌아다니면서 자기 사진을 찍어?" 지지해주는 사람 하나 없었어도 그는 꿋꿋하게 셀카봉에 관한 특허를 받아놓았다. 안타깝게도 해당 특허는 2003년에 소멸한다. 셀카봉의 전성시대가 열린것은 2010년대부터다. - P160

"기장님! 이게 지금 너무 쨍한 레몬색인데! 좀더 상아색에 가까워져야 하거든요! 채도를 조금 내려주실 수 있을까요!"
소음 속에서 기장님은 탐탁지 않다는 얼굴로 인쇄기를 재설정한다. 슬아의 요청이 추상적인 탓이다. 슬아는 가방에서 노트북과 색상견본표를 꺼낸다. 데이터의 노랑과 견본표의 노랑과인쇄된 표지의 노랑이 어떻게 다른지를 공유하기 위해서다. - P161

"폴 발레리가 그랬어요."
복희는 폴 발레리가 누군지 모르지만 묻는다.
"뭐라고 했는데요?"
"작품을 완성할 수는 없대요. 단지 어느 시점에서 포기하는 것뿐이래요…………"
모든 작품이 체력과 시간과 돈 등의 한계로 어느 순간 작가가 포기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하면 슬아의 마음이 한결 편해진다.
복희는 대충 고개를 끄덕인다. - P163

그러나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책들도 있다. 결코 그래서는안 되지만 그런 일이 간혹 생기고야 마는데 ・・・・・・ -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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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이후부터 왜인지 손이 안 간다.
소설은 예전에 좋아했지만, 지금은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그러고선 서재로 올라간다. 멀어지는 슬아를 향해 복희가 소리친다.
"나도 삼십대 땐 로즈 시절이었어~"
슬아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정정한다.
"리즈 시절이겠지∙∙∙∙∙복희는 헷갈리는 얼굴로 생각에 잠긴다.
"그게 그거 아닌가?"
"전혀 달라." - P111

서재에서 아는 분주히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다. 답장 메일을 쓰는 모양이다. 복희는 태평하게 서재를 둘러본다.
"작가라 그런지 확실히..…딸의 책장 앞에서 그가 중얼거린다.
"책이 많네......" - P113

"난 약간 그런 스타일인 것 같아. 외향적이면서도…… 내향적인 스타일."
슬아가 노트북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로 시니컬하게 묻는다.
"안 그런 사람도 있어?"
슬아의 시니컬과 상관없이 복희는 하고 싶은 얘기를 맘껏 한다.
"사람들이랑 잘 어울리면서도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그런 스타일 있잖아." - P114

일주일 뒤부터 복희는 훌라 교실에 다니기 시작한다. 하와이에서 훌라춤을 배워온 여자가 가르치는 곳이다. 첫 수업을 다녀온 복희가 이렇게 푸념했다.
오십대는 나밖에 없더라. 다 젊고 예배."
슬아가 원고 마감을 하며 대답한다.
"걔네들도 나중에 늙을 거야."
복희는 약간 풀이 죽었지만 오늘 배운 동작을 되새기며 연습한다. - P115

"선생님이 또 뭐라고 했냐면……… 훌라에서 틀린 건 없대. 그냥 모두에게 각자의 훌라가 있는 거래."
복희는 그 말에 감명을 받은 듯하다. 그래서인지 설거지를 하다가도 엉덩이를 씰룩거리고 샤워를 하다가도 손을 흐느적거린다. - P116

떠나기 전에 취미생활비를 지원해주는 가녀장에게 인사를 건넨다.
"다녀오겠습니다. 대표님."
슬아가 복희를 본다. 머리엔 꽃을 단 엄마가 치마를 펄럭이며현관을 나선다. 어쩐지 만개한 사람 같다.
"로즈 시절이네."
슬아가 중얼거린다. 복희가 총총 멀어진다. 그의 전성기가 지금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이제서야 든다. - P117

토요일과 일요일은 낮잠 출판사 휴무일이다. 서점들도 주말에는 출판사와의 거래를 쉬어간다. 그렇다고 주말이 한가롭지는않다. 슬아는 신문 칼럼을 마감해야 한다. 평일에 미처 쓰지 못한원고가 얄짤없이 그를 기다린다. - P118

웅이의 두번째 직업은 트럭 일이다. 1톤 트럭에 온갖 물건을싣고 전국을 누빈다. 그가 싣고 달리는 물건들은 무엇인가? 행사용품들이다. 웅이는 이벤트 장비 렌털 업자로서 일한다. 웬만한 행사에 필요한 모든 장비가 웅이의 트럭에 실려 있다. 천막, 테이블, 의자, 앰프, 체육대회용품, 발전기, 온풍기, 전기릴선・・ - P119

웅이는 모든 과정을 꼼꼼하고 조리 있게 설명하는 사장님이었다. 양팔에 재밌는 문신을 새긴 아저씨이기도 했다. 철이는 자신보다 서른 살쯤 많은 어른에게 골똘히 일을 배웠다. 웅이 옆조수석에 앉아 사사로운 대화를 나누는 게 철이의 주말 일과였다. 그리 길지 않은 생애 동안 그는 앞으로 뭐하고 살 거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런 질문에 곧장 대답하는 애들이 철이로서는 늘 신기했다. - P120

"이런 걸 언제 다 배우셨어요?"
전기난로를 뚝딱 수리하는 웅이를 보며 철이가 물었다.
"살다보니까 알게 됐어." - P121

주말마다 그들은 낮잠 출판사 마당에서 만나고 헤어진다. 웅이의 트럭을 주차하는 자리다. 상하차를 얼추 마치면 복희가 현관문을 열고 소리친다. 저녁 먹고 가라고 부르는 것이다. 철이는 이 시간을 좋아한다. 복희 밥은 맛있다. 만약 복희가 차린 식당이 동네에 있다면 그는 이틀에 한 번씩 거기서 밥을 사 먹었을 것이다.  - P121

철이는 슬아를 몇 번안 만나봤지만 오늘이 가장 초췌해 보인다는 것만은 알겠다. 맨처음 출판사에 왔을 때 어른들이 슬아에게 존댓말을 써서 놀랐다. 웅이가 자신의 사장님은 아라고 소개했다. 철이의 사장님은 웅이니까, 아는 사장님의 사장님인 셈이다. 철이는 슬아를아직 뭐라고 부를지 못 정했다. 일곱 살 정도 많은데 슬아 누나라고 불러야 할지 사장님이라고 불러야 할지 헷갈린다. - P122

"뭐 쓸지 생각 안 나면 어떡해요?"
슬아가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면서 대답한다.
"대체로 그래…할말이 없어진 철이가 심심한 위로를 건넨다.
"괴롭겠다……… 대박………"
슬아는 허공을 보며 중얼거린다.
"무슨 일을 해도 괴로운 건 마찬가진데....." - P123

대학에 진학하지 않으면서 독서는 더이상 필수가 아니게 되었다. 군대에선 하도 무료해서 병영도서관에 꽂힌 하루키 소설을 펼쳐봤는데 뭔가 청승맞았던 기억이난다. 하루키가 달리기에 대해 쓴 산문집은 그나마 재밌었다. 하지만 철이라면 달리기에 대해 쓰기보다는 그 시간에 천변을 한바퀴라도 더 뜀박질하기를 택할 것이다. - P124

"철이는 평소에 뭐하고 지내?"
복희가 묻고 철이가 대답한다.
"계절마다 다른데……"
"어떻게 달라?"
"여름에는 물놀이 안전요원으로 일하고요."
"수영장에서?"
"바다랑 계곡에도 나가요."
"그렇구나~ 라이프가이 자격증 있나보네."
옆에서 듣던 웅이가 정정해준다.
"라이프가드겠지."
복희는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간다.
"응, 그거~"
철이가 웃음을 참고 덧붙인다.
"수상인명구조 자격증이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따놨어요."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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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 정도는 진득히 읽고 싶지만, 책이 나를 거부한다. 내가 거부하는 것이 아니다. 아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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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워 보이는 내용, 하지만 동시에 머리가 아프다.
사실 이해도 안 된다.

서문도 잘 이해가 안 간다.
























<본 아카데미는 그 수혜자에게 자신이 지난 한 해 동안 수행한여러 연구들에 대한 간결하고 명료한 보고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한다.>
여러분, 나는 이제 이 의무를 다하고자 합니다. - P11

여러분의 동의를 청원할 때, 나는 <가장 수가 많고 가장 가난한 계급의 물질적 · 도덕적 및 지적 조건을 개선할 수단을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자 하는 나의 의도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 P12

우선, 온갖 의견과 체계들로 다져진 상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인간 및 사회에 대한 연구에 과학적 습성과 엄밀한 방법을 도입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확신하고 있기에, 나는 한 해를 문헌학과 문법학에 바쳤습니다. - P12

그후에는 형이상학과 도덕론이 나의 유일한 관심사였습니다.
이 학문들은 여전히 그 대상과 경계가 제대로 규정되어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자연과학들과 마찬가지로 논증과 확실성을 받아들일여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나의 경험은 이미 나의 노고를 보상하는 것이었습니다. - P13

그러나 여러분, 내가 따르는 모든 스승들 중에서 내가 가장 큰 빚을 진 이는 바로 여러분입니다. - P13

1838년에 브장송 아카데미는 다음과 같은 문제를 제시했습니다. <자살의 수가 줄곧 늘어나는 것은 어떤 원인으로 돌려야 하며,
이 정신적 감염의 효과를 막을 적절한 수단은 무엇인가?> - P13

 여러분의 위원회가응모자들이 자살의 직접적이고 개별적인 원인들뿐만 아니라 그원인들 하나하나를 방지할 수단도 빠짐없이 열거했다고 공표했을때, 여러분 스스로가 그 원인과 해결책을 인정했습니다. - P13

 이 모든 요소들을 여러분은 다음과 같은 하나의 명제로 묶었습니다. 위생, 도덕, 가족적·사회적 관계와 관련된 일요 예배의 효용에 대하여」 - P14

마침내, 여러분은 평등이라는 이 기본적인 원리를 다음과 같은용어로 콩쿠르에 내걸었습니다. 자녀들 간의 평등한 재산 분할에 대해 법률이 지금까지 프랑스에서 초래한, 또 앞으로 프랑스에서낳을 경제적·도덕적 결과들」 - P15

무게도 함축도 없는 상투적 문구에 구애되지 않는다면, 내가 보기에 여러분의 문제를 이해하는 방식은 다음과 같은 것입니다.
만일 법률이 한 아버지의 자식들 모두에게 공동상속권을 줄 수있다면, 그의 손자와 증손자들 모두에게도 평등하게 상속권을 줄수 있지 않겠는가? - P15

이 모든 논점들을 일반적인 표현으로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즉 상속의 원리는 무엇인가? 불평등의 토대는 무엇인가? 소유란 무엇인가? - P15

이 작업의 취지는 철학의 문제들에 체계적인 방법을 적용하고자 하는 것이며, 그 밖의 의도는 모두 나와는 무관한 것이며 심지어 유해하기조차 합니다. - P16

나는 경제학자들에게 가차없는 비난을 가했습니다. 나는 솔직히 말해 대체로 이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쓴 글귀의 도도함과 공허함, 그들의 무례한 교만과 그들의 형언하기 힘든 오류들이 나를 격분시켰습니다. 그들을 인정하고 또 용인해 주는 자가있다면 그들의 글을 읽어보아야만 합니다. - P15

나는 가르치려 드는 기독교 교회 또한 신랄하게 비난했습니다.
나로서는 그렇게 해야만 했습니다. 왜 교회는 자기가 알지도 못하는 것에 대해 심판을 내렸을까요? 이 비난은 내가 입증하는 사실들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교회는 교리와 도덕에서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물리학과 수학의 논증이 이것을 보여줍니다. 이렇게까지 말하는 것은 나의 잘못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진실이라는점은 확실히 기독교 세계에 불행한 일입니다. 여러분, 종교를 부흥시키기 위해서는 교회를 비난해야만 합니다. - P16

내가 보기에 19세기는 생성(生成)의 시대여서, 여기에서는 새로운 원리들이 고안되기는 하나 씌인 것 중 그 어느 것도 오래가지 않습니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기에, 오늘날 프랑스가 이렇게도 많은 재주꾼들을 거느리고 있으면서도 단 한 명의 위대한 저술가도 손꼽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 P17

 나는 냉정하고 정제된 철학 정신으로 이 연구 과정을 마칠 것입니다. - P18

여러분, 진리를 천명하는 일을 사명이자 기개로 삼는 여러분,
인민을 훈육하고 그들에게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두려워할지를알려주는 것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 P18

여러분, 내가 평등을 희망하듯 여러분도 평등을 희망하시기를!
우리 조국의 영원한 행복을 위해서 평등의 전도사이자 선구자가 되시기를! 내가 여러분의 마지막 연구비 수혜자이기를! - P19

동 회원은 아카데미가 이 출판물에 포함된 반사회적 교설들에 대한 책임을 정의와 귀감과스스로의 권위를 걸고 공식적으로 부인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의견이다. 그리하여 그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아카데미는 쉬아르 연구비 수혜자의 저서를, 아카데미의 승인 없이 출판한 점과 또 회원 각자의 원칙들에 정반대되는 견해를아카데미의 견해인 양 돌린 점을 들어서 아주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비난한다.
2. 수혜자에 대해, 만일 이 책의 제2판이 출판될 경우 거기에서헌사를 삭제할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
3. 아카데미의 이 판단은 간행물에 기록되어야 한다. - P20

사회과학이나 정치학에서의 나의 후원자들이 나의 소책자에대해 파문을 선포하고 있을 때, 프랑슈-콩테에 살지도 않고 나와는 일면식도 없으며 내가 경제학자들에게 가한 너무도 격한 비난에 의해 개인적으로 공격받았다고 여길지도 모를 어느 한 사람.
인민의 모든 고통을 감지하고 인민의 사랑을 받으며, 권력에 아침하지도 권력을 폄하하지도 않고 그저 권력을 계도하기에 힘쓰면서 그 권력으로부터 영예를 부여받은 박식하고 겸손한 한 저술가.
아카데미 회원이자 경제학 교수이고 소유의 옹호자인 블랑키Blanqui 씨가 동료들이나 장관 앞에서 나를 변호해 주었으며, 늘무지한 만큼 늘 눈먼 사법의 횡포로부터 나를 구해 주었다. - P21

<소유란 도둑질이다!>
이 거친 명제는, 만일 당신이 그 난폭한 솔직성을 계속 고집했다면, 부대 속에 든 것을 겉 상표만 가지고는 판단하지 않는 진지한 정신의 소유자들에게마저 혐오감을 불러일으킬 성질의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그 형식을 다소 완화했다고 하더라도 당신은 당신 학설의 기본에는 변함없이 충실하겠지요.  - P22

나는 다만 한 가지 점에서 당신과 의견을 같이 합니다. 그것은 이 세상에서 모든 종류의 소유가 너무도 자주 남용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나는 이 남용에서 폐지를 결론짓지는 않습니다. - P22

우리의 민법은 코란Koran이 아닙니다. 우리는 거리낌없이 민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해 왔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소유권의 행사를 규제하는 법률들을 개정하면 됩니다. 그러나 배척하는 데는 신중합시다. - P23

당신이 지적한 바와 같은 소유권의 남용에 대해서는 나도 당신만큼 심정의 동요를 느낍니다. 그러나 나는 질서에 대해, 경찰관에게나 만족을 줄 진부하고 성가신 질서가 아니라 인간 사회의 장엄하고 숭고한 질서에 대해 아주 깊은 애착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어떤 남용들을 공격하는 데 때로는 망설이곤 합니다. - P25

 그러나 결국 당신은 소유의 폐지 (!)로 결론지었습니다. 당신은 인간의 지성을 움직이게 하는 가장 역동적인 지렛대를 파괴하고자 하며, 가부장적 온정을 가장 달콤한 환각이라고 공격하고, 단 한마디로 자본의 형성을 저지합니다.  - P25

블랑키 씨는 소유권에 많은 남용이,
그것도 가증스러운 남용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나로서는 이러한 남용의 총체를 <소유>라고 부른다. 우리 두 사람에게 소유란 그모서리들을 다듬어야 할 다면체이며, 그 작업은 이미 진행 중이다.  - P27

그리고 현 상황에서는 사람들이 소유의 폐지에 대해 응당 주저하리라고 나는 인정한다. - P27

소유 또는 모든 소유의 남용을 제외한 기존 제도들이 자리를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것들 자체가 평등의 수단이 될 수 있는어떤 절대적인 평등의 체제를 찾는 것, 즉 개인적 자유, 권력의 분할, 공적 관료조직, 배심원, 행정사법 제도, 교육, 결혼, 가족.
상속에서의 균등과 통일성, 직계 및 방계의 상속, 판매 및 교환의 권리, 유언권 그리고 심지어 장자(長子)의 권리 등의 체제. 소유권보다 더 잘 자본의 형성을 보장하고 만인의 열의를 유지하는 체제, 즉 플라톤과 피타고라스에서부터 바뵈프, 생시몽 및 푸리에에 이르기까지 지금까지 제기된 모든 결사의 이론들을 더욱 높은 관점에서 설명하고 보충하는 체제. 그리고 마지막으로, 과도기적인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으며 당장 적용될 수 있는 체제.

서문 인용 끝. - P28

제1장

이 책에서 사용하는 방법. 혁명의 이념 - P31

그런데 나는 왜 <소유란무엇인가?>라는 또 하나의 질문에 대해 <그것은 도둑질이다>라고 마찬가지로 답할 때마다, 내 답변이 잘 전달되지 못했다는 노파심에 시달려야 하는 것일까?  - P31

어떤 저자는 소유란 점유(占有)에서 나오며, 법률로 재가된 민법상의 권리라고 가르친다. 또 어떤 저자는 소유란 노동에 그 원천을 두는 자연권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 학설들은 서로 이율배반적임에도 불구하고 격려받고 갈채를 받는다. 나는 노동도 점유도 법률도 소유를 창출할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소유란 원인없는 결과라고 주장한다. - P32

독자여, 안심하시라. 나는 결코 불화의 주모자도 아니며 폭동의선동꾼도 아니다. 나는 며칠 앞질러 역사를 내다볼 뿐이다. 나는 우리가 헛되이 감추고자 애쓰는 진실을 드러낼 뿐이다. - P32

<소유, 그것은 도둑질이다! ・・・ > 이 얼마나 인간 사유가 본말전도된 것인가! <소유자>와 <도둑>은 그것이 지칭하는 존재들이 서로 적대적인 한 늘 모순되는 표현이었다. - P33

우리 인류의 과업은 과학의 신전을 짓는 것이며, 이 과학은 인간과 자연을 포괄한다. 그런데 진리는 모두에게, 오늘은 뉴턴 Newton과 파스칼Pascal에게, 내일은 골짜기의 목동과 작업장의 장인에게 드러날 것이다. - P33

영원성이 우리들의 앞에 있고 또 우리의 뒤를 따른다. 이 두 무한 사이에서, 지금 시대가 알고자 하는 인간의 위치란 무엇인가? - P33

그러므로 독자여, 나의 직함과 나의 성격을 개의치 말고 나의추론에만 몰두하라. 내가 보편적 오류를 시정하려 하는 것은 보편적 동의에 따라서이다. 내가 사람들의 의견에 맞서는 것은 사람들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용기를 가지고 나를 따라오라. - P34

당신에게 나의 마지막 결론을 먼저 내놓으면서 이 책을 시작하는 것은 당신에게 예고하기를 원했기 때문이지 당신에게 대들고자 함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당신이 내 책을 읽는다면, 당신은 틀림없이 동의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 P34

게다가, 나는 어떤 체계 systeme도 세우지 않는다. 나는 특권의 종언, 노예제의 폐지, 권리의 평등 그리고 법의 지배를 요구한다. - P34

정의(正義), 오로지 정의, 이 논문의 요체는 바로 이것이다. 세계를 규율하는 노고일랑 남들에게 맡긴다. - P35

학설들을 비교하면서, 반대의견에 답변하면서, 논증들을 끊임없이 등식화하고 환원하면서, 수많은 삼단논법을 가장 치밀한 논리의 그물로 거르면서, 나는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 P35

그러나 먼저 말해둘 것이 있다. 요컨대 우리는결코 <정의, 형평, 자유>라는 이 통속적이고도 신성한 단어들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을, 이들 각각에 대한 우리의 관념은 아주 모호했다는 것을, 그리고 이러한 무지가 마침내 우리를 갉아먹는 빈곤과 인류를 괴롭히는 온갖 재앙의 유일한 근원이었다는 것을 나는 우성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 - P35

따라서 나는 내 판단을 검증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내가 이 새로운 작업에 스스로 던져본 질문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인류가 그토록 오랫동안 그리고 그토록 널리 잘못 생각하는 것은 가능한일인가? 인류는 왜 그리고 어떻게 잘못 생각하게 되었는가? 인류의 오류가 보편적인 것이라면 어떻게 치유할 수 있는가? - P36

그렇다. 조건의 평등은 권리의 평등과 같다고, <소유>와 <도둑질>은 동의어라고, 재능과 봉사의 우월성이라는 구실 아래 얻은, 아니 차라리 빼앗은 사회적 탁월성이란 불의이며 강탈 행위라고 누구나 믿고 있으며 즐겨 말하고 있다. 내가 말하건대, 이러한 진실은 모든 이의 마음속에 새겨져 있다. 내가 할 일이라곤 그들로 하여금 그것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 P37

 따라서, 일체의 현상은 <시간>과<공간> 속에서 우리에게 인식되기 마련이다. 우리로 하여금 그 결과를 낳은 어떤 <원인>을 상정하게끔 하는 모든 사물, 즉 존재하는모든 것은 <실체 substance>, <양식>, <수량>, <관계> 따위의 관념을내포하고 있는 법이다. 달리 말하자면, 우리는 이성의 일반 원칙들-일반 원칙들을 넘어서면 무(無)의 세계가 있을 뿐이다 중어느 하나와 관련을 맺지 않는 어떠한 생각도 품을 수 없다. - P38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우리의 모든 판단과 관념은 불가피하게이 기본 유형들로 회귀되기 마련이며, 우리의 감각은 이들 유형을 드러내 주기만 할 뿐이다. 이러한 오성의 공리들은 학교에서는 <범주들>이라고 가르친다. 이들 범주가 정신 속에 본원적으로존재한다는 것은 오늘날 입증되고 있다.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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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언제나 읽어야한다.
읽기 싫다고 하더라도.














이 장의 나머지 부분의 대부분은 인지부조화 이론에 대한 좀더 딱딱한 설명을 하는 데 할애될 것이다. - P29

그러나 이 이론을 구성하는 아이디어들이 아직 완전히 정확한 틀을 갖추지 않았기 때문에 약간의 모호함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 P29

‘부조화‘와 ‘조화‘라는 용어는 함께 짝을 이루는 ‘인지 요소들 (elements)사이에 존재하는 관계에 대한 설명이다. 그러므로 이 관계를 규정하기에앞서 인지 요소들 자체에 대한 정의를 정확히 내릴 필요가 있다. - P29

인지 요소들이라 함은 지금까지 인지라고 부른 것, 즉 한 개인이 자신자신의 행동, 그리고 주위 환경에 대해 알고 있는 것들을 가리킨다. - P29

 즉, 자신이 행동하는 것, 느끼는 것, 원하거나 갈망하는 것, 그리고 자기 존재 자체 등과 같은 것이 될 것이다. 이 지식의 다른 요소는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에 관한 것일 수도 있다. - P29

이 ‘지식‘이라는 단어는 원래 이 단어가 지칭하지 않던 것, 예를 들면
‘의견‘ (opinions) 과 같은 것도 포함하여 사용되었다. - P29

 하지만 이 말은 이 용어들 사이에 중요한 차이가 없다는것은 아니다. 그러한 차이점 중 몇몇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룰 것이다. - P30

정의와 관한 질문이 몇 가지 더 있다. 예를 들면, 하나의 ‘인지 요소‘
(element of cognition) 가 언제 하나의 요소 (one element)로 구성되고 언제여러 개의 요소들 (a group of elements) 로 구성되는가? - P30

이와 같은 질문들은 현재로서는 대답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사실 대답할 필요가 없는 질문일 수도 있다. 자료를 제시하면서 논의하는 이후의장들에서 보겠지만, 이 질문에 대답하지 않는다고 해서 측정과 관련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 P30

현 시점에서 우리는이 요소들의 내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단일 요소인 실재(reality)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한다. - P31

여기서의 실재는 물리적 또는 사회적, 혹은 심리적인 것일 수 있는데, 어느 경우든인지는 그것의 지도를 그린다. 물론 이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 P31

달리 말해서 인지의 요소들은 대부분 개인이 실제로 행동하고 느끼는것이거나 또는 환경 속에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다. 의견, 신념, 그리고가치관 등의 경우에 실재는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것이 된다. 또한, 자신이 경험한 것이나 다른 사람이 말해 준 것도 실재라고 할수 있겠다. - P31

현재의 논의로 볼 때, 그리고 적어도 우리가 관찰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는 사람들이 실재에서 명백하게 벗어나는 인지를 자주 한다는 주장은 옳지 않은 것 같다. - P31

 결과적으로 현재까지의 논의에서 핵심사항은 ‘실재는한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는데, 개인이 실재와 부합되는 적절한 인지요소를 받아들이게 하는 방향으로 압력을 행사한다‘는 것이다. - P31

이제 우리는 요소들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에 대해 논의할 수 있게 되었다. 요소들 사이의 관계에는 크게 3가지가 있는데, 무관한 관계 (irrele-vance), 부조화관계 (dissonance), 그리고 조화관계 (consonance) 등이 그것이다. 앞으로 각 유형의 관계에 대해 차례대로 논의할 것이다. - P32

두 요소가 각각 서로에 대해 단순히 어떤 관련도 없을 수 있다.  - P32

물론 이와 같은 무관한 관계에대해서는 이런 종류의 관계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 외에 달리 말할것이 많지 않다. 우리는 인지요소들 중에서도 부조화관계나 조화로운 관계가 있을 것 같은 그러한 인지요소들에 주로 관심이 있다. - P32

하지만 많은 경우에 두 인지 요소가 서로 무관한 관계인지를 선험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문제가 된다. 이 문제에 관련된 어떤 개인의 다른 인지요소를 참조하지 않고는 이를 결정할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 - P33

 만약 파리에 살고 있는 어떤 사람이 미국의 옥수수 재배현황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면, 그는 아이오와의 기후에관한 정보를 얻고 싶어 하겠지만 그 정보를 수집하는 데 선박우편을 이용하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 P33

인지 요소들 사이에 관계가 유관할 경우에 존재하는 부조화 및 조화의관계를 계속해서 정의하고 논의하기에 앞서 특정 인지요소들은 특수한성질을 갖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 P33

즉, 두 요소만을 고려하였을 때, 한 요소의 상반되는내용이 다른 한 요소에서 도출되면 이 두 요소는 부조화의 관계에 있다고말한다. 조금 더 형식적으로 진술하면, x의 부정 (not-x) 이로부터 도출되면 x와 y는 부조화의 관계이다. - P34

동기나 희망하는 결과도 두 인지 요소가 부조화관계인지의 여부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 P34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은 카드 게임을 할 때 자기와 게임하는 다른 사람들이 모두 전문적 도박사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계속해서 게임하고 돈을 잃기도 한다. 자기와 게임하는 사람들이 모두 전문적이 도박사들이라는 지식은 그의 행동, 즉게임을 계속하는 것과 부조화를 이룰 것이다. - P34

 만약 이 사람이 어떤 이상한 이유로 돈을 잃으려 한다면 이 관계는 조화로운 관계가 될 것이다. - P34

앞서 부조화관계를 정의할 때 ‘도출되는‘ (follow from) 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 표현의 의미는 다양한 맥락 속에서 다르게 이해되기도 하는데, 이와 같은 다양한 맥락 속에서의 부조화관계를 살펴보면 부조화관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것이다. - P35

(1) 인지부조화는 논리적 모순 때문에 발생할 수 있다. - P35

(2) 인지부조화는 문화적 관습 때문에 발생할 수 있다. - P35

(3) 인지부조화는 어떤 구체적 의견이 그 정의를 살펴보았을 때 더 일반적 의견에 포함되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다. - P35

(4) 인지부조화는 과거의 경험 때문에 발생할 수 있다. - P36

 물론 앞에서 설명한 조건들 중에 몇몇의 경우에는 분명히우리가 논의한 두 인지 요소와 조화를 이루는 다른 인지 요소도 많이 있다.
하지만 논의의 대상이 되는 두 요소를 제외한 다른 요소들을 무시했을때, 만약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의 요소로부터 도출되지 않거나 그것을기대하기 어렵다면 이 두 요소는 부조화의 관계에 있는 것이다. - P36

 만약 부조화 이론이 경험자료에 대해 타당성을 가지려면부조화와 조화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 P37

물론 부조화관계의 크기가 모두 동일한 것은 아니다. 부조화 수준(de-gree of dissonance) 을 구분하고 주어진 부조화관계의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결정하는 요인이 무엇인지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 P37

만약 두 요소가 서로 부조화를 이룬다면,
이때의 부조화의 크기는 해당 요소들의 중요성에 비례하는 함수가 될 것이다. - P37

어쩌면 인지요소들 사이에서 부조화가 전혀 없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다. ‘행동에 관한 인지 요소인 인간의 행동이나 느낌은 거의 모두 적어도 하나 이상의 인시요소와 부조화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 P38

개념정의를 위해 잠정적아로 현재 논의하려는 요소와 관련되는 모든 요소의 중요성이 동일하다고 가정할 때, 어떤 개인에게서 이 특정 요소와 나머지 인지요소들 사이에 생성되는 부조화의 총량은 이 요소와 관련되는 요소 중에서 이것과 부조화를 이루는 요소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에 달려 있다. - P39

물론 위에서 설명한 것은 개별 요소 사이의 부조화뿐만 아니라 두 개의인지 요소 묶음 사이에 존재하는 부조화의 크기를 다루는 데에도 쉽게 확장될 수 있다. - P39

부조화의 크기는 부조화를 감소시키는 압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인이기 때문에, 그리고 경험적 연구자료 (data) 에 대해 논의하는 부분에서 반복하여 다시 부조화의 크기를 다룰 것이므로 이쯤에서 부조화의 크기에 대한 우리의 논의를 요약하여 정리하면 좋을 듯싶다. - P39

(1) 만약 두 인지 요소가 서로 관련되어 있다면, 이 둘 사이의 관계는 부조화 혹은 조화의 관계이다. - P39

(2) 부조화(또는 조화) 의 크기는 해당 요소의 중요도나 가치가 증가함에 따라 같이 증가한다. - P40

(3) 두 묶음의 인지 요소들 사이에 존재하는 부조화의 총량은 서로 부조화를 이루는 두 인지요소 묶음 사이에 존재하는 모든 유관한 관계의 가중비율 (weighted proportion)의 함수이다. ‘가중비율‘이라는 말이 사용된이유는 각각의 유관한 관계에 개입된 각 요소의 중요성에 따라 가중치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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