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지 않은 일 (헬스장 가기, 식습관을 유지하기)을 계속하라. 두려움이나 초조함에 굴복하고 익숙한 패턴(운동을 내일로 미루기, 피자 한 판 먹어치우기)을 되풀이하는 대신에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선택하라.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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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귀찮은 일을 밀어붙인다고 불만이 많았겠지요? 30년도 더 된 옛날 사건을 다시 꺼냈으니." 차가 출발한 뒤에 고다이는 말했다.
"아뇨, 저는 개인적으로 흥미롭던데요. 내가 태어나기 전의 사건을 조사해보는 귀한 경험이잖아요." 가타세의 말투는 온건했다. 인사치레로 하는 말은 아닌 것 같았다. - P70

가타세에 의하면 지금 만나러 가는 인물의 이름은 무라마쓰 시게노리, ‘히가시오카자키역 앞 금융업자 살해 사건 발생 당시에 관할서 형사 1과 소속이었다. 그때의 계급은 경사였고 수사 최전선에 참여했다는 얘기였다.
"정신이 아주 또렷해서 그 사건에 대한 내용을 명확히 기억하신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마 이게 가장 중요할 것 같은데, 당시의 수사기록을 보관하고 있답니다." - P71

"근데 그게 개인적인 기록일 뿐이라서 좀 아쉽죠. 현역 시절에 사용한 수첩이며 파일 등을 버리지 않고 보관해뒀다. 라는 얘기였어요. 그 속에 해당 사건에 관한 것도 들어 있었다고 합니다."
(중략).
고다이는 공감이 되었다. 그 역시 지금까지의 수사 기록을 자신의 방에 보관해두고 있다. - P71

고다이가 머리를 숙이자 무라마쓰는 아니, 아니, 라고 손을 가로저었다.
"바쁠 일이 뭐가 있어야 말이지요. 얼마 전까지는 주차감시원 일이라도 했었는데 그것도 결국 밀려났어요. 날마다 시간이 남아돌아 어쩔 줄을 모르겠다니까. 나 같은 사람이라도 괜찮다면야 힘닿는 대로 협력해야지요." 무라마쓰의 말투는 쾌활했다. 가타세가 말했던대로 아직 두뇌는 명민한 것이리라. - P72

무라마쓰는 만족스러운 듯이 응응,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일이라면, 내 입으로 이런 말은 좀 뭐하지만, 내가 딱 적임자예요. 그 사건을 처음부터 끝까지 최전선에서 관여했으니까. 아무튼 현장에 가장 먼저 달려간 형사 중의 하나예요. 신고자가 아직 그사무실을 떠나지 않고 사체 옆에 그대로 서 있었어."
"그렇습니까?" 고다이는 눈을 둥그렇게 떴다. 그렇다면 분명 적임자다. - P73

(전략).
무라마쓰의 얘기를 듣고 보니 정말 살해되는 게 당연할 만한 인간이었구나, 하고 고다이도 고개가 끄덕여졌다.
"살해 동기가 짐작이 가는군요."
"그렇지요? 그래서 수사 방침도 하이타니에게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조사해보는 게 중심이었어요. 그런데 막상 수사를 해보니 뜻밖에도 그 사건이 일어난 시점에는 자기가 속은 것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개중에는 여전히 하이타니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그가 살해되었다는 소식에 그런 착한 사람이 왜 그런 일을 당하냐면서 우는 할머니까지 있었다니까." - P76

"후쿠마는 범행을 인정했습니까?"
무라마쓰는 입 끝을 ㅅ자로 구부리며 고개를 저었다.
"사무실에 찾아가 하이타니를 만난 것은 인정했어요. 근데 칼로 찌른 건 자신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냥 때렸던 것뿐이라고."
엇, 하고 고다이는 되물었다. "때렸다고요?" - P77

"응, 때렸다고 하더라고. 그건 인정한다고. 그 말을 듣자마자 상해죄로 체포하게 됐죠. 실제로 사체의 안면 부위에 내출혈이 있어서범인에게 얻어맞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었으니까."
(중략).
"그 순간부터 후쿠마의 신병은 구속 상태였겠군요."
"그렇죠. 상해죄로 검찰에 송치한 뒤, 취조에 들어가게 됐어요." - P78

무라마쓰는 저만치 앉아 있던 아내를 불러 다시 차를 내려달라고 부탁하고 고다이 쪽을 향했다. "그 사건에 대해 그 밖에 더 궁금한게 있습니까?"
고다이는 등을 반듯하게 폈다.
"사건 관계자 중에 구라키라는 인물은 없었습니까? 구라키 다쓰로라는 사람인데요." - P79

"글쎄 그건 모르겠네? 벌써 30년도 더 된 옛날 일인 데다 그때도아주 여러 사람을 만났으니까 관련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기억했다가는 머리에 펑크가 나지. 어쨌든 그 사건의 중요 인물 중에 그런 이름은 없었던 것 같군요."
무라마쓰는 종이가방 안에서 파일 한 권을 꺼냈다. 그러자 뭔가함께 딸려 나와 바닥에 떨어졌다. 검은색의 작은 가죽수첩이었다. - P80

다음 페이지에는 ‘사카노 마사히코, 여동생의 아들. 전화 담당‘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그 뒷부분은 한층 더 글씨가 험해서 알아볼 수없었다.
"여기 이건 뭐라고 쓰신건가요?"
"응? 어이구, 글씨가 개발새발이라서 미안하네. 어디 좀 볼까." - P81

 무라마쓰는자신의 낡은 수첩을 넘겨보기 시작했다. 이윽고 아하, 그렇구나, 라고 큰 소리를 냈다. "생각나네. 미안합니다. 내가 잠깐 착각을 했군요. 두 명이 있었어요." - P82

무라마쓰가 수첩을 얼굴에서 멀리 떼면서 말했다. 노안경을 쓰고서도 잘 안 보이는 모양이다. "접촉 사고 낸 사람, 사죄로 출퇴근 운전, 이라고 적혀 있어. 맞다. 그런일이 있었네." - P82

무라마쓰는 안경 안쪽의 눈이 둥그레진 채 수첩을 펼쳐 든 손을 고다이 쪽으로 내밀고 또 다른 손으로 수첩 속의 한 곳을 가리켰다.
(중략).
‘구라키‘라고 적혀 있었던 것이다. - P83

9

무라마쓰의 집을 나와 다시 가타세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나고야역으로 갔다. 이번에는 나카마치를 조수석에 앉히고 고다이는 뒷좌석에서 도쿄 특별수사본부에 전화를 걸었다.
(중략).
고다이는 무라마쓰의 집에서 얻은 정보를 전했다.
"그거 진짜 놀랍네. 그 사건에 구라키가 관계가 있었다니." - P83

"나왔다고 할 정도가 아니야, 방범카메라 조사팀에서 엄청난 걸찾아냈어. 10월 6일, 시라이시 변호사가 도쿄역 옆의 찻집에 갔었더라고. 근데 그 가게 입구에 설치된 방범카메라에 시라이시 변호사보다 2분 늦게 들어간 인물이 찍혔어. 그게 누군지, 말 안 해도 알겠지?"
"구라키 씨였군요." - P84

"그나저나 희한하네. 30여 년 전 사건이 이번 사건과 무슨 관계가있는 거지?" 자유석에 앉아 고다이는 팔짱을 끼며 말했다.
"아니, 나는 그것도 좀 궁금하더라고요. 분명 구라키는 옛날 그 사건의 관계자였지만, 당시 수사팀에게는 그리 중요한 인물이 아니었다는 얘기였잖아요. 영화로 말하자면 엑스트라예요. 겨우 그 정도관련밖에 없는데 아직도 그 사건에 얽매인다는 건 과연 어떤 경우일까요?" - P85

"불단에 정기적으로 꽃을 올리십니까?" 고다이가 물었다.
"아뇨, 마음 내킬 때만 하지요. 오늘은 어쩐지 그러고 싶어서" 구라키가 희미하게 웃었다. 그렇게 봐서 그런지 지난번보다 기운이 없는 것 같았다. "그나저나 확인할 일이란 건 뭐지요?"
"지난번에 상경하셨던 것 말인데요, 10월 5일에 도쿄에 갔고 그다음 날 돌아왔다고 하셨지요? 어떤 일로 가셨던 건가요?" - P86

구라키는 말이 없었다. 눈은 허공의 한 점을 응시하는 것 같았다. 방심 상태는 아니라는 건 그 눈빛을 보면 명백했다. 뭔가 갈등하고있는 게 아닌가, 라고 고다이는 생각했다.
"지난번에 구라키 씨는 시라이시 변호사와 전화통화만 했을뿐, 만난 적은 없다고 대답하셨어요. 전화를 한 이유도 무료 상담이었기 때문이라고 하셨죠. 하지만 실제로는 며칠 뒤에 도쿄에 올라가시라이시 변호사를 만나셨잖습니까. 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설명해주시죠." - P87

구라키가 이쪽을 향했다. 고다이는 흠칫 놀랐다. 방금 전까지와는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온화한 얼굴이었기 때문이다.
"전부 내가 했습니다. 그 모든 사건의 범인은 나예요."
"전부라니 ・・・・・・ 그러면 혹시?" - P88

10

(전략).
하루는 출근길에 자전거와 접촉 사고가 나서 상대가 부상을 입었습니다. 그 상대라는 게 하이타니 쇼조였어요.
부상이래야 그리 대단한 건 아니었어요. 하지만 하이타니는 교활하고 음습한 사람이었습니다. 이쪽이 납작 엎드려 사죄하는 것을 오히려 빌미로 삼아 이러니저러니 무리한 요구를 했어요. - P89

실은 사고가 났다는 건 회사에는 비밀로 했었습니다. 왜냐면 우리 회사가 대기업 자동차회사의 자회사였기 때문에 사원의 교통사고에 아주 민감해서 한 번이라도 사고를 내면 퇴직할 때까지 인사평가에 영향을 끼친다는 말이 있었으니까요. - P90

솔직히 고백하자면 살았다. 라고 생각했어요. 어떻게든 이걸로 일이 끝나기를 빌었습니다. 후쿠마 씨 본인은 부정하고 있을 게 틀림없지만, 경찰이 귀를 기울여주지 않을 가능성도 있으니까요.
결과적으로 내 바람이 이루어졌어요. 아시는 대로 후쿠마 씨가 자살하고, 그에 따라 경찰이 이후의 수사를 중단해버린 것이지요. - P91

그로부터 다시 세월이 흘러 1999년 5월에 그 사건의 공소시효가 만료되었습니다. 하지만 기쁜 마음 따위, 털끝만큼도 없었어요. 다시금 내 죄가 얼마나 중한지, 곱씹었을 뿐이지요. - P92

그때 탐정응 고용하자고 생각했습니다. (중략).
그 보고서를 보니 후쿠마 씨의 아내와 딸은 이름을 바꿔서 결혼전 성씨 ‘아사바‘를 쓰는 모양이었습니다. 도쿄의 몬젠나카라는곳에서 작은 식당을 개업했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딸도 식당 일을 거들고 있다고 했습니다. - P93

한번 찾아가볼까. 아니, 이제 새삼 내가 가본들 무슨 의미가 있는가. 진실을 고백하고 사죄를 해도 공소시효가 만료된 뒤에야 찾아왔다고 불쾌하게 여길 뿐이다. - P93

도쿄의 대학에 들어간 아들이 그대로 그곳에서 취직을 했습니다. 아들을 만나러 간다는 핑계로 상경해서 도쿄 구경이라는 명목으로나 혼자 몬젠나카초로 향했습니다. - P94

아사바 씨 모녀는 나름대로 행복을 손에 넣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공연히 쓸데없는 짓을 하기보다 그 두 사람을 조용히지켜봤어야 할 일이었어요.
하지만 그 모녀와 점점 친해질수록 내가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속죄를 대신할 만한 것이 없을까, 고민하게 됐습니다.
시라이시 겐스케 씨를 만난 게 마침 그 무렵입니다. - P95

(전략).
그러고는 한동안 시라이시 씨에 대한 것은 잊고 지냈습니다. 다시생각난 것은 가을에 접어든 다음이었어요. 텔레비전에서 ‘경로의날‘이라고 유산상속과 유언에 대한 특집방송을 하더라고요. 그것을보고 퍼뜩 생각이 났습니다. 아사바 씨 모녀에게 사죄할 방법으로는이게 가장 좋지 않을까 하고. 즉 내가 죽은 뒤에 전 재산을 그 모녀에게 증여하는 것입니다. - P97

혈연이 아닌 타인에게 유산을 증여하는 것도 가능한가. 시라이시씨의 대답은 예스였습니다. 법적으로 유효한 유언장을 남기면 가능하다. 단 전 재산을 양도하느냐 마느냐는 법정상속인의 의사에 달려있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내 법정상속인은 아들 가즈마입니다. - P98

단 한 번 만났을 뿐인데 시라이시 씨는 아주 친절했습니다. 어째서 생판 타인에게 유산을 양도하려고 하는지, 분명 궁금할 텐데도 전혀 캐묻지 않더군요. 그러자 이상하게도 내 쪽에서 모든 사실을 그만 털어놓고 싶어졌습니다. - P98

그간의 사정은 잘 알겠고, 유산을 증여해주려는 마음도 이해가 된다고 시라이시 씨는 말했습니다. 기꺼이 도움이 되어드리겠다. 라는 말도 해줬습니다.
다만 그 방식에는 찬성할 수 없다. 라는 게 시라이시 씨의 주장이었습니다. 정말로 사죄할 마음이 있다면 죽은 다음이 아니라 살아있는 동안에 해야 한다. 라는 것이었어요. - P99

사명감과 정의감이 넘치는 열의가 담긴 글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열의가 나한테는 끔찍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대로 가만두면 이 사람은 아사바 모녀에게 모든 것을 줄줄 얘기해버리는 게 아닐까 하는 예감이 들었으니까요. 그 두려움은 나날이 커져갔습니다. - P100

그렇게 스미다가와 강변의 공사 현장을 찾아냈습니다. 인부들이차를 세워둘 공간이 비어 있었어요. (중략).
이곳으로 하자고 나는 마음을 굳혔습니다.
6시 40분을 지났을 때, 다시 시라이시 씨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벌써 도미오카 하치만구 옆 유료 주차장에 도착했다고 하더군요. - P101

급히 주위를 살펴봤습니다. 역시 인기척이 없었습니다.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하고 품속에 숨겨둔 칼로 시라이시 씨의 배를 찔렀습니다.
시라이시 씨는 잠시 저항했지만 금세 움직임이 사라졌습니다. 사체를 어떻게 할까 망설이다가 차까지 옮기기로 했습니다. - P102

저는 사형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 P103

11

(전략).
"역시 사건이 해결된 뒤에 마시는 술은 최고네요." 나카마치가 신이 난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지. 엄청 고생했으니까."
"고다이 씨, 큰 공을 세운 거 아니에요? 평가 점수, 엄청 높아지겠는데요" - P103

"그 두 사람, 사실을 알면 어떻게 생각할지……." 나카마치가 절절한 어조로 말했다. "아사바 씨 모녀 말이에요. 사건의 진상에 대해아직 알려주지 않았지요?"
"윗선에서 아직 발설하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왔어."
"하지만 언젠가는 알려줘야 할 거 아닙니까."
"응, 이제 곧 말해야겠지." 고다이의 가슴속에 큰 뭉텅이가 생겨났다. 그 힘든 일을 분명 자신이 떠맡게 될 거라고 미리 각오하고있었다. - P105

구라키의 자백은 수많은 의문을 풀어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한가지. 큰 수수께끼가 남아 있었다.
어째서 구라키는 33년 전에 체포되지 않았는가, 어째서 용의 선상에서 제외되었는가 하는 점이었다. 원래는 사체 첫 발견자라면 일단 의심부터 하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그 점에 대해서 구라키 본인도 그저 잘 모르겠다, 라는 대답을 했을 뿐이다. - P106

12

(전략).
죄송합니다. 라고 말하고 가즈마는 남자의 맞은편에 가서 앉았다.
"마음이 좀 가라앉았습니까." 남자가 물었다.
아뇨, 라고 가즈마는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다.
"머릿속이 하얘진 것은 그대로네요."
남자는 몇 번이나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럴 만도 하지요."
가즈마는 옆에 놓인 명함으로 시선을 옮겼다. ‘변호사 호리베 다카히로‘라고 찍혀 있다. 눈앞에 앉아 있는 인물에게서 받은 명함이다. - P107

최근 이삼일 동안 회사 일이 바빠서 자신과 관계없는 뉴스 기사따위는 읽어볼 여유도 없었다. 집에 텔레비전은 있지만 켜지 않는 날이 더 많았다. - P108

호리베에 의하면, 오늘 아침 처음으로 구라키 다쓰로를 만나고 왔다는 것이었다. 매우 침착하고 건강 상태도 나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자신의 범행을 순순히 털어놓고 있고, 그 내용이 논리 정연하고 모순이 없어서 그대로 받아쓰는 것만으로도 진술조서로서 완성될 정도라는 얘기였다. - P109

가즈마는 명함에서 호리베에게로 시선을 되돌렸다.
"그래서 지금 아버지는 어떤 상황입니까?"
호리베는 금테 안경을 슬쩍 올리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검찰에서의 조사가 시작됐어요. 하지만 경찰에서 진술의 진위를 검증하는 보강수사 단계여서 구라키 다쓰로 씨 본인에게 확인해야 할 것들이 남아 있기 때문에 신병은 계속 경찰서 쪽에 구류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나도 오늘 경찰 유치장에서 접견을 하고 왔어요. 범행을 인정하고 전면적으로 자백을 해주는 터라서 구류가 연장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기소 후에는 도쿄 구치소로 신병이 옮겨질 거예요." - P110

"그 심정은 이해합니다. 오늘 구라키 씨를 만나봤지만 실로 성실한 분이라는 인상이었어요. 도저히 살인을 저지를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경찰이나 검찰에서도 진지한 태도로 취조에 응하고있다더군요. 그런 만큼 이번의 범행은 막다른 궁지에 몰린 상태에서일어난 일이라고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 P113

호리베가 오른손으로 금테 안경을 슬쩍 밀어 올렸다. 렌즈가 조명불빛을 반사하며 번쩍 빛났다.
"그렇게 되지 않게 나도 열심히 해볼 생각이에요. 분명 두 사람의목숨을 빼앗은 것이지만, 첫 번째 사건은 공소시효가 만료됐습니다. 게다가 구라키 씨 대신 체포되어 자살한 사람의 유족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려는 마음이 있었으니까 그 사건에 관해서는 충분히 고통받고 반성한 것으로 볼 수 있어요. 재판원이 과거 사건은 일단 끝난 사안이라고 생각해주느냐 마느냐가 판결의 갈림길입니다." - P114

"몇 가지 확인해둘 게 있는데요." 호리베가 수첩과 펜을 들고 메모할 준비를 했다. "1984년 사건에 대해 가즈마 씨는 전혀 아무것도알지 못했던 것이지요?"
가즈마는 고개를 저었다. "네,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1984년이라면 제가 아직 돌도 안 됐을 때였어요."
"구라키 씨가 이따금 도쿄에 올라오게 된 것은 정년퇴직을 했던 6년 전 가을부터라고 하던데, 틀림없습니까?"
"네, 맞습니다." - P115

"2주일 전쯤에 아버지에 대해 물어볼 게 있다고 형사가 찾아왔었어요. 그때도 아버지가 밤늦은 시간에 집에 돌아오는 이유에 대해질문했었어요. 잘 모르겠다고 그냥 넘겼습니다만."
(중략). "말하기 민망했으니까요. 아버지가 도쿄에 오시는 목적이그 단골 술집 때문일 거라고 저 혼자 짐작했었거든요." - P116

 "하지만 그게 나쁜 일은 아니잖아요. 어머니 돌아가시고 벌써 몇 년이나 지났고, 아버지도 아직 60대시니까 그런 즐거움이 있다면 오히려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P116

"구라키 씨가 첫 번째 사건을 일으킨 게 1984년 5월 15일이었어요. 어떻습니까, 5월 15일이라는 날짜를 듣고 뭔가 생각나는 것은 없습니까?"
(중략).
"해마다 5월 15일이면 구라키 씨가 불단 앞에서 합장을 했다든가 어딘가 외출을 했다든가, 그런 일은 없었어요? 그날 어딘가 성묘를 하러 가는 것 같았다는 등의 얘기가 있다면 아주 이상적일 텐데요" - P117

"그 얘기. 아버지에게는 물어보셨습니까?"
"아뇨, 아직 이런 얘기는 본인이 아니라 주변 사람에게서 나오는게 더 설득력이 있습니다. 구라키 씨 본인 입으로, 해마다 5월 15일에 마음속으로 사죄했다. 합장했다. 라고 아무리 얘기해봤자 그저뻔한 소리로만 들릴 테니까요."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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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을 깨부숴라


가장 좋아하는 선수를 존경하라. 단, 숭배하지는 말아야 한다. 한 운동선수를 지나치게 우러러보면 자신과 자신의 경기를 하찮게 보게 된다. 과거에 어떤 업적이 있든 특별한 능력을 갖춘 슈퍼히어로는 없다. 그 사람 역시 실수하는 한 명의 사람일 뿐이다. - P176

흔쾌히 도움을 받아라


챔피언은 언제나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한다. 따라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서 특별한 기술을 가진 전문가, (중략). 그저 자신도 사람일 뿐이고 더 나은 성적이나 인생을 위해 노력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뿐이다. - P177

분투하면 강해진다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나를 파괴하지 못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나를 강하게 할 뿐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중략).
역경을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불리한 경험이나 사건을 현명하게 이용하라. - P177

훈련이 전부다


야망, 꿈, 목표를 현실에 맞게 줄 세워라. 더 발전하고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면 노력과 훈련이 필요하다. 성공을 간절하게 원한다면, 노력과 훈련은 그렇게 힘들지 않다. 다른 사람이 시켜서 연습하고 있는가? - P179

약점은 물고 늘어지고, 강점은 강화해라


대충대충 안주하지 말고, 경기의 모든 분야에 공을 들여라. 약점은 물고 늘어지고, 강점은 강화해라.  - P180

모든 진전은 아름답다

(전략). 챔피언이 되려면 몸과 마음, 기술, 게임 전략등 모든 측면에서 더 나아지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어떤 운동을 하건, 이를 해내는 사람이 더 강해질 수 있다. 자신의 스포츠 분야에서 기술을 완전히 습득하고 전문가답게 적재적소의 순간에 응용하는 법을 배우자.  - P181

스포츠에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하나의 과정이고, 언제 이 모든 것이 짜 맞춘 듯 들어맞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중략).
그러나 희망을 잃지 마라. 어떤 선수들은 최고의 자리에 오르거나 슈퍼스타가 될 때까지 오래 걸리기도 한다. - P181

훈련을 실전처럼, 실전을 훈련처럼

어떤 선수는 압박을 받으면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주저앉는다. (중략).
하지만 경기를 위해 필요한 정신적, 육체적 기술은 달라지지 않는다. 아무리 상황이 중요하더라도 말이다. 훈련을 실전이라고 여기고, 실전을 훈련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 P182

경기의 목적을 찾아라

많은 선수가 결과에만 신경을 곤두세우고, 그 순간의 즐거움은거의 망각해버린다. (중략). 다른 누군가를 즐겁게 하려고 운동을 한다면, 당장 때려치워라. 좀 더 높은인생 목표를 세우고 다른 것에서 즐거움이나 의미를 찾아야 한다.
운동은 재미있어야 한다. 이것이 제일 중요하다. 훈련하고 경쟁하면서 재미있다고 생각하나? 재미가 없다면, 어떤 생각, 느낌, 행동이 그 경험을 즐기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있는가?  - P183

스스로를 ‘무조건‘ 받아들인다

많은 운동선수가 성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결정짓는다. 게임에서얼마나 좋은 성적을 내느냐에 따라 자신의 가치가 결정된다는 잘못된 믿음은 성적은 물론 선수 개인에게도 문제를 일으킨다. - P184

학습을 절대 멈추지 말라

끊임없이 배우고 익혀라. 지금 하는 일에서 최고가 되더라도 항상 더 나아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사는 내내 배우고,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기준을 계속 높이고 노력하라. "항상 학생이 되어라"라는교훈을 따르자. (중략).
"항상 학생이 되어라"라는 말은 ‘성장 마인드셋을 갖는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 P185

통제할 수 있는 부분만 통제하라

(전략).
바꿀 수 없는 일을 감정과 분리하는 법을 배워라. 이로 인해 집중력이 흐려지지 않으면 평정심을 잃지 않는다. 굳이 판단하려고 하지 마라. "그저 그럴 뿐이다"라고 타이거 우즈가 종종 말하듯 말이다. - P186

인생이라는 큰 그림을 보라

스포츠를 진지하게 여기되, 크게 패배했거나 기대한 대로 되지않았다고 해서 모든 것을 포기할 만큼 심각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현실의 자각 정도가 달라진다. - P187

열성팬처럼 행동하라


내킬 때만 팀을 응원하는 사람은 느슨하다. 시즌 티켓을 들고 있는 사람이나 열성적인 팬은 그 팀에 헌신하고, 엄청난 열정을 뿜어낸다. 열성적이지 않은 팬은 경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 때 야유를 던지지만, 시즌 티켓 보유자는 어떤 일이 일어나도 팀을 응원한다. - P189

프로다운 자세를 보여라


스포츠에 열광하는 마음은 기운을 북돋아 준다. 기운이 쭉 빠지거나 승산이 없을 때는 더욱 그렇다. 반면, 과시하거나 남의 불행에 기뻐하는 모양새는 아마추어 같아서 다른 이의 반감을 산다. (중략).
프로답지 않은 행동은 종종 값비싼 페널티를 불러오거나 적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든다. - P190

불편한 것에 익숙해져라


요즘에는 인생에 불편이란 없어야 한다는 잘못된 믿음이 퍼져있다. (중략). 하지만 더 강해지려면 불편하다는 감정이 필요한 때가 있다. 운동할 때는 힘들어야 근육이 단련된다. - P191

완벽할 수는 없어도 완벽을 추구할 수는 있다

글쓰기는 끊임없이 다시 글을 쓰는 과정이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스포츠는 선수로서의 기량을 끊임없이 갈고닦는 과정이다. - P192

"쓰레기가 들어가면 쓰레기가 나온다(Garbage in, garbage out)"라는 속담을 한 번은 들어봤을 것이다. 챔피언이 되려면, G를 쓰레기가 아니라 금으로 바꿔야 한다. - P192

똑같은 실수는 절대 반복하지 마라

객관적으로 자신의 진도를 점검하고 성공을 향해 나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더 나은 성적을 위해 창조성을 발휘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려면, 주기적으로 자신의 경기를 점검해야 한다. - P193

다음 장에 실어놓은 챔피언 일기를 살펴보자. 어느 프로야구 선수의 일기를 가져왔다. 게임을 바라보고 자신을 이해하는 방식에서 챔피언과 평범한 선수의 차이가 생긴다. 상황이 불리할 때에도 자신을 믿고 굳건하게 버틸 수 있을까? - P194

Part 1

챔피언의 몰입


자신과의 싸움에서
무조건 이기는
성공 원칙


01

THE CHAMPION‘S MIND

정신력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뛰어난 스포츠 선수들에게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 바로 정신력이다. - P21

즉, 정신력이 가장 중요하다. 체력 하나만으로는 경기장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둘 수 없다. 선천적으로 재능을 타고난 선수라 할지라도 결정적 순간에 잠재력을 모두 끌어올리려면 정신력이 필수다. - P21

신체적 역량과 달리 마음의 역량은 순간순간마다 흔들린다. 마음은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과 현재 처한 상황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 - P22

오로지 금메달만을 생각하라


어떤 태도로 상황을 대하느냐에 따라 실패하거나 성공한다.
-페이튼 매닝 (미식축구 선수, NFL 정규리그 5회 MVP)


스스로에게 챔피언이 되어라. 그러려면 자신의 기량을 최대한 뽑아내야 한다. 물론 우리 대부분은 올림픽 국가대표도 아니고 프로운동선수도 아니다. 하지만 챔피언의 마인드는 누구나 가질 수 있고, 챔피언처럼 생각하는 법 역시 배울 수 있다.  - P23

성공을 위해서는 기꺼이 배우고 성장하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또한 인생에서 확실하게 변화하기 위해서는 잘 훈련받고 단련해야 한다. - P24

당신은 금·은·동 중 어느 수준에 오를 만큼 몸과 마음을 바치고있는가? 인생에서 지금 수준이 어떻든 챔피언이 될 가능성이 없다고 속단해선 안 된다. 더 잘할 수 있다. - P25

목표를 위해 바쁘게 움직여보자. 헬스장에 갈 수도, 운동장을 달릴 수도 있다. 초라한 2등에 만족하지 말자. 여전히 의지가 생기지 않는다면 다음의 세 가지를 떠올려보자.


• 시간이 없는가? 당신은 시간을 투자할 만한 가치 있는 존재다!
• 기운이 없는가? 시작하면 기운이 생길 것이다!
• 자신을 믿지 못하는가? 당신의 의심을 의심해보라! - P25

선명하고 구체적으로 상상하라


챔피언은 체육관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열망, 꿈, 비전이 챔피언을 만들어낸다.
-무하마드 알리(복싱 선수, 전 WBC WBA 헤비급 챔피언)



"챔피언이 되면 인생이 어떻게 변할까?" 챔피언이 되려면 반드시이 질문을 던져야 한다.  - P26

꿈을 크게 꾸고, 높이 날기 위해 노력하며 미래를 향한 분명한그림을 그린다면 위대한 사람이 될 수 있다. 당신은 어떤 꿈을 꾸는가? 열정을 다해 꿈을 좇으면서 계획을 실천한다면 탁월함이 어떤 형태로 모습을 나타낼까? 나의 대단한 모습을 마음속으로 선명하게, 강력하게 상상하라. - P27

일단 움직이고 말하라


잠들기 전 나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보다 더 뛰어난 선수가 되어 있다.
-조르주생피에르(종합격투기 선수, 전 UFC 미들급·웰터급 챔피언)


탁월해지기 위한 왕도는 없다. 탁월함, 그 자체가 왕도다. 이 길을 밟아야만 목적지에 닿을 수 있다. 매일 정해진 시간 동안만큼은 이미 챔피언이 된 것처럼 굴어야 한다.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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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갔다, 도쿄 임장!

일본정부관광국(JNTO) 발표에 따르면, 24년 3월에만약 308만 명의 외국인이 일본을 찾았다고 합니다.
이는 코로나 이전보다 12% 늘어난 숫자입니다.
그중 1위는 한국인으로, 한 달간 66만 명이 일본을 방문했습니다. - P20

인스타 여행 계정, 맛집 계정 대신 지도를 펼쳤습니다. 도쿄의 빌딩, 자산과 브랜드 스토어를 체크하고 동선을 짰습니다. ‘도쿄대개조 2030‘을 통해 동시다발적으로 개발이 이뤄지며 생겨난 도쿄의 변화를 담은 정보도 수집했습니다. 투자의 관점으로 투어를 하는, 글로벌 임장에 나선 것입니다. - P22

지어진 건물에서 사람이 삶을 영위할 때 지속성을 가집니다. 공간을 만드는 것도, 공간을 채우는 것도 결국 사람입니다. 그래서 부동산을 개발한다는 것은 사람들의 일상을 연결하고, 일상의 콘텐츠를 풍요롭게 하는 것입니다. - P22

이에 따라 이 책에서는 마케터의 시각을 장착한 후, 3가지 관점으로 탐험한 도쿄에 대해 소개해보려 합니다.
- P23

첫 번째 관점은 자산의 지속가능성 여부입니다. 지속가능성은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따라 결정되는 결괏값입니다. (후략).

두 번째는 브랜드적 관점입니다. ‘빌딩에서 주요 역할을 하는 매장은 어떤 곳들인가? 리테일 브랜드 중에서 입점한 곳들은 어디인가? 사람들은 어떤 브랜드를 선호하는가?‘에 주목했습니다. (후략).

마지막은 라이프적 관점입니다. 도쿄라는 도시를 채우는 사람들은 어떤 라이프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지, 과거에 알던 도쿄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각 빌딩의 콘텐츠가 어떤 타깃을 공략하기 위해 만들어졌는지 살펴봤습니다. (후략).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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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때 소득 상한제를 반대하는 논리는 이렇게 흐른다. (중략). 또한 ‘일자리 창출자들은 더이상 아무것도 창출하지않을 것이다. 결국 경제는 박살난다. - P121

. 하지만 우리 경제는 현재 진짜 부자들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지도 않고 그들에게 기대고 있지도 않다. 지금까지 그런 적도 없다. 걸출한 부자 벤처투자가 닉 하나우어Nick Hanauer는 실제로 부자들이 일자리를최대한 창출하지 않음으로써 진짜 부자가 된다고 말한다. - P121

하나우어는 2013년 미국 상원 경제정책 청문회에서 이런 발언을 했다. "사업을 해본 사람이라면 고용을 늘리는 것이 자본가의 최후 수단이고, 고객 수요가 늘어나 고용 증가가 필요할때, 그것도 꼭 필요할 때만 하는 조치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¹⁴ - P121

14 Nick Hanauer, Testimony before the Subcommittee on EconomicPolicy, US Senate Committee on Banking, House, and Urban Af-fairs, June 5, 2013. - P171

부와 권력을 가진 자들이 일자리를 창출하지 않고 있다면그들은 호화로운 중역실 문 뒤에서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 P122

상부에 무게가 실린 경제체제를 옹호하는 사람들의 말도한 가지 맞는 게 있다. 엄청난 부자가 되는 기회가 강한 동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너무나 강하게 말이다. 그러나 계속 더많은 것을 얻으려는 갈망은 모든 것을 소진시킨다. - P123

인간은 공정성을 중시한다. (중략). 곧 최고 임원들이 아침 한나절 만에 버는 돈이 일반 노동자가 한 해 동안 버는 돈보다 많다면, 그 기업에 무슨 동기를 부여할 수 있겠는가? - P124

기업 인사 전문가들은 그 결과로 생긴 역기능을 인식하고있다. 600명이 넘는 인사 담당자들을 설문한 2017년 직장 조사결과를 보면, 미국 기업 조직 전체에 불안감이 만연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¹⁵ - P125

15 "The employee burnout crisis: study reveals big workplace challenge in 2017", Workplace Trends, January 9, 2017. - P171

번아웃을 유행병으로 만드는 주범은 무엇일까? 기업 인사 전문가들은 ‘불공정한 보수‘를 단 하나의 원인으로 언급한다. 그다음 원인 두 가지는 ‘불합리한 업무량‘과 ‘지나치게 많은 시간 외 근무‘였다. - P125

의료기술계 최강기업인 메드트로닉 Medtronic의 전 CEO이자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인 빌 조지Bill Geroge는 이렇게 말한다. "지나치게 후한 보수를 받는 임원들은 마음속 깊이 품었던 원칙들에서 점점 멀어집니다. 대신 돈과 명성, 권력, 영광에 점점 끌리게되지요."¹⁶ - P126

16 Alexis Terrell, "Are CEOs ruining America? How bigger paychecks translate into poor leadership", Vail Trail, July 2, 2007. - P171

불평등 옹호자들은 소득 상한제를 지지하는 우리에게 비슷한 반론을 제기할 수 있을까? 우리는 오늘날의 ‘정치‘ 현실 완전히 동떨어져 있는 걸까? 이제 그 문제를 한번 살펴보자. - P130

5장


더 공평한 사회를
향한 진화


지금까지 우리는 갑부들의 소득에 상한을 두고 사회에서혜택을 가장 적게 받는 이들의 복지를 갑부들의 장래와 연동시키면 우리 삶이 전반적으로 어떻게 향상되는지 살펴보았다. 하지만 우리는 과연 정치적으로 최고임금제를 실현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까? - P132

임직원 간 급여 차이가 작은 기업들은 이 세 가지 측면, 곧정부 사업 계약이나 지원금, 세금 우대 측면에서 환영받을 것이다. 반면, 급여 차이가 큰 기업들은 환영받지 못할 것이다. - P134

우리의 선배 평등주의자들은 재분배성 조세제도를 터무니없이 큰 부에 대한 이상적인 해독제로 여겼다. - P134

오늘날 우리가 얻은 교훈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 최상위층에 집중된 부와 소득을 재분배하는 것 이상을 해야 한다. 우리는 부와 소득이 집중되는 것을 먼저 막아야 한다. - P135

더 큰 공평으로 가는 이런 정치적 길은 적어도 이론상으로는 그럴 듯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지금까지 현실 사회에서 사람들이 이 길을 기꺼이 자신의 길로 삼으려 했다는 증거를 본 적 있는가? - P136

이런 몽상가들은 대개 영향력이 크지 않은 위치에 있었다. - P136

이따금 진보적인 연구기관에서 나온 비슷한 취지의 견해가 널리 퍼진 적도 있다. 런던에 있는 신경제재단New Economics Foundation의 앤드루 심스Andrew Simms는 2001년 연설에서 최고임금제를 제안했는데, 그는 새로운 세기로 접어든 이래 줄기차게 급여 상한을 언급했다.⁴ - P137

4 Andrew Simms, "We should introduce a maximum wage", Inde-pendent, June 19, 2001. - P172

(전략).
이 세계 경제위기를 겪은 뒤 사람들은 부와 소득의 엄청난집중을 방치할 경우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되는지 한층 더 분명히 이해했다.⁶ 뒤이어 발표된 분석에서도 불평등의 증가가 경제위기로 발생한 ‘대학살‘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 P138

6 Matthew Drennan, Income Inequality: Why It Matters and WhyMost Economists Didn‘ Notice(New Haven: Yale University Press, 2015).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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